Ecologie 친환경2013.01.25 14:45

쿵따리 싸바라 친환경 농산물

한국에는 친환경농산물안에 유기농산물, 저농약 농산물, 무농약 농산물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마시면 죽는 농약을 -많이는 안쳐도 치기는- 치는 저농약 농산물도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고, 농약은 안쳐도 화학비료를 치는 무농약 농산물도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다. 유기농산물조차도 친환경 농산물이 아닐 수 있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분류를 해놓았는지 그 혼동스러운 명칭에 대해서 말할 수 없이 개탄하는 바다.

농산물에 친환경적(ecological)’이란 단어를 쓰려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3년간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 : organic agriculture,  : agriculture biologique)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농산물 재배와 유통 전과정에 이르기까지 물도, 공기도, 땅도, 인간도 오염시키지 않는 농산물이어야 한다. 외국에선 유기농산물 인증마크는 있어도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는 없다. 그런데 한국에만 친환경 농산물 마크가 존재한다!

예컨대, 유기농 커피나 유기농 팜유를 얻어내기 위해 인도네시아 원시림을 불사르고 밭으로 만든다면 그 경작물은 결코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원시림을 불사르고 일군 방목지에서 소에게 유기농 곡류를 먹여 키웠다해도 그 유기농 쇠고기는 절대 친환경적이지 않다. 아니, 대체 쇠고기를 먹으면서 친환경이라 여기는게 가능하기나 하단말인가?! 캘리포니아산 유기농 블루베리를 수확하기위해 대량재배를 위한 대형 농기계와 석유가 소비되고, 캘리포니아에서 한국까지 배송되는  장거리를 고려해본다면, 한국에서 팔리는 캘리포니아산 유기농 블루베리는 결코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다. 유기농산물을 비닐포장이나 통조림캔에 넣어서 팔면, 내용은 유기농이긴 하나 비닐이 자연에서 생분해되지 않으므로 친환경적이지 않고, 통조림캔 내부에서 성호르몬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역시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즉 유기농이긴 해도 친환경일 수 없는 제품들이 시중에 널렸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 모든 유기농산물들과 비유기농산물마저 친환경농산물 분류 아래에 들어가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지난 겨울호 땅의 원리에 맞춰가는 사람들 아맙편에서 유기농 직거래 시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두 명의 유기농 농부를 잠깐 소개했는데, 그 둘은 재배방식에 차이가 있다. 둘 다 유기농산물을 재배하지만 그중 친환경농산물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 누구의 농산물일까? 그리고 이들 중 한 농부님은 귀농하셨다는 것도 특이하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농부(paysan)’라는 단어보다는 politically correct하게 생산자(producteur)나 농업인(agriculteur)이란 단어를 쓴다. , 오늘은 프랑스의 귀농 농업인의 사람 사는 얘기 한번 들어볼까? 참고로, 프랑스어에는 귀농이란 단어가 없다. 귀농을 영어로 뭐라 하면 좋을까? ; Back to the farm? Back to the soil?

 

Back to the earth  1 - 드니 벨러이


흙을 아는 이, 그대 이름은 농부 !


드니 벨러이씨가 물건을 싣고 파리 인근 까리에르쉬르 센느(Carrière-sur-Seine)로 나오는 날, 개장 2시간 전에 그를 만나러 지도를 가방에 찔러 넣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는 내게 핸드폰도 집전화도 알려주지않았다. 전화도 핸드폰도 (필요) 없는지도 모른다. 이메일을 며칠에 한번씩 확인하는게 다였다. 때문에 그와 약속을 잡는데만 2주일이 걸렸다.

약속장소에 거의 다 도착했을 쯤, 언덕길을 낑낑대며 올라가다가 기어를 전환했는데 그만 자전거 체인이 탈선되버렸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도착은 했으나 탈선한 체인을 만졌다가 자전거 기름이 손에 묻어 검은 얼룩이 졌다. 거기 있던 두 사람에게 비누로 손을 씻을데가 여기 어디 있느냐물으니 눈이 십 리는 들어간 한 남자가 오더니 나를 조용히 수돗가로 안내했다. ‘비누가?’라고 물으니 옆에 나무가 심어져있는 흙 한 줌을 보여주면서 그걸로 씻으라한다. 나는 그날 흙으로 기름때를 지운다는걸 처음 알았다! 동시에 순간적으로 그가 바로 유기농 농부 드니 벨러이라는걸 직감했다.



무대미술에서 유기농부로


파리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중세 도시로 유명한 프로방(Proven)이란 곳에서 소규모의 농사를 짓기 전까지 벨러이씨의 직업은 파리 트로카데로 극장의 무대 소품 디자이너였다. 나또한 연극판에서 스탭으로 2년 활동했던 적이 있어서 그를 만나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어쩌다 연극판을 때려치고 유기농 농부가 되었을까? 트로카데로라면 에펠탑이 마주보이는 자리, 그래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찍기에 딱 좋은 곳! 공연계에서 일했다면 무척 재미있을텐데 왜 그만 두었냐고 묻자 매일 지하 27m에서 일하는게 싫었다고 답했다. 정부가 바뀌면 극단 대표의 성향도 바뀌는건 일상적이었지만 연극 중심의 극장에서 무용 중심의 극장으로 바뀌자 벨러이씨는 결국 해를 보고, 땅을 밟으며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11년간 일했던 극장에 사표, 아니 일단 1년치 무급휴가를 냈다. 마침 소꿉친구의 아버지께서 놀고 있는 땅 2.6헥타르를 빌려주시기로 했기에 가능했다. 그것도 소작료 없이. 소작료를 안 내는 대신 농산물을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중에  경작가능한 땅은 고작 2헥타르였다.

원격 교육으로 농업전문인 자격증을 따고, 지인을 통해 알게된 까리에르쉬르 센느 음악클럽 단원 40여 명에게 첫농산물을 팔았다. 유기농 인증을 기다리며 2~3년이 흐른 뒤, 2005, 까리에르쉬르 센느에 아맙[i]이 창설되면서 아맙 회원에게 물건을 대기 시작했다. 유기농산물로 인증받으려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않고 채소밭은 2, 과일밭은 3년이 지나야했기 때문이다. 7개로 시작했던 아맙 바구니가 15개에서 20개로, 지금은 40개의 바구니를 벨러이씨 혼자서 채운다. 이 동네 아맙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싶어도 이제는 리스트가 다 차서 받아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바구니 40개 이상은 그가 농사짓는 방법으로는 혼자서 더 댈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밭 밑에 파리에 식수원으로 쓰는 지하수가 흘러 »


그가 농사짓는 방법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우선, 대개 모든 경작지들이 수도에 파이프를 연결해서 밭고랑 사이로 뿌리거나 자동 물뿌리기 기구를 사용하거나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주는데 반해 벨러이씨는 빗물을 받아서 농업용수로 쓴다. 전세계적으로 우려할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지하수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왜 유기농?’이냐고 뜬금없이 물었다. 그의 밭 아래 파리에 식수원으로 쓰는 지하수가 있다고 한다. 그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농약도 화학비료도 쓰지 않는다는 말에 난 감동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수 십 만 명이 마실 깨끗한 지하수를 보호하기 위해 농약도 화학비료도 쓰지 않을 뿐더러 마구 뽑아쓰는 농업용수로 지하수위가 낮아질까봐 유기농사라는 이름으로라도 손도 대지 않는 것이었다. 빗물을 받아 손으로 물을 뿌려주는, 마디마디 굵어진 그의 손에 인터뷰 내내 눈이 갔으나 끝내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가 농사짓는 방법


한국에서 농부들에게 받았던 질문, 멀칭을 하는지, 온실을 위해 비닐을 사용하는지 물었다. 제초용으로 멀칭을 하고, 초봄과 늦가을에 비닐하우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생분해되는 친환경 비닐을 써봤지만 6개월도 못 버티고 낡아버려서 1년에 2~3년씩 바꿔줘야했기 때문에 한번 사서 오래 쓸 수 있는 일반 비닐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기비료를 주는지 물어보니 상품화된 유기비료는 비싸서 잘 주지 못하고, , 말똥을 삭힌 퇴비, 이웃에 사는 유기농 양계장에서 닭의 배설물을 받아 퇴비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그 양계장 이웃과 벨러이씨는 가끔 달걀/닭을 유기농 밀과 물물교환한다. 이렇게 유기농산물과 유기농 가축사육자가 같이 모여있으면 서로에게 유익해 이상적이라고 그가 말한다.

송고하고나서 최기영 편집장으로부터 옷감을 만드는 마가 맞느냐 ? 어떻게 마를 유기농사에 이용하느냐 ?’는 질문이 들어와 벨러이씨에게 이메일로 질문을 보냈으나 늘 그렇듯이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이 농부, 1주일이 다 가도록 답변이 없다. 마감이 지나도 한참 지난 어느 금요일, 약속도 잡지않은 채로 황급히 벨러이씨를 다시 찾았다. 그를 보자마자 나는 질문만 달랑하기 미안해 그의 물건을 몇 개 사려고 바구니에 이것저것 담는데, 그는 나를 보자마자 굳이 장 안봐도 된다면서 메일로 보냈던 질문에 답변하기 시작한다.

« 이메일로 답변 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마는 질소가 풍부한 천연비료에요. 마를 다 쓰는게 아니라 옷감으로 쓸 줄기와 먹는 씨앗을 빼고 남은 찌꺼기를 이용합니다. 가까운데 사는 마 생산자로부터 버리는 찌꺼기를 받아다가 그걸 퇴비화 시켜 잘 말린 뒤 밭에 뿌려 흙과 섞으면 그만이에요. 말똥이 비료로 최고로 좋은데, 말똥은 무겁잖아요. 그리고 퇴비화하는데 6개월간 삭혀야 하는 반면에, 마는 퇴비화하는데 3개월밖에 안들고, 말리고나면 뿌릴 때 훌훌 날아갈 정도로 아주 가벼워서 좋아요. 참고로, 닭똥은 너무 강해서 흙을 많이 섞어서 희석해야해요. »

한국에선 마를 천연비료로 쓴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자 착한 농부 벨러이의 안내가 이어진다.

« 마 외에 토끼풀도 땅에 질소를 고정해요. 질소가 땅 속으로 내려가지 않고 지표에 붙들어매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제 경우, 첫해에 유기농 토끼풀 씨를 사서 뿌려요. 밭에 토끼풀만 무성하게 생산물 없이 그렇게 한 해를 보내죠. 그 다음 해에 땅을 갈아엎을 때, 토끼풀과 같이 땅을 갈아엎은 뒤 밀을 심으면 아주 잘 자라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보리를 심지요. 이렇게 3년마다 돌아가며 토끼풀--보리 농사를 지어요. 토끼풀 대신 루선(lucerne)을 심기도 해요. 루선은 씨앗을 발아채소로 내다팔 수도 있죠. »


유기농산물 생산자로서의 애로사항


유기농으로 농사짓는데 애로사항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 첫째로, 유기농산물 인증기준이 2년마다 바뀌는 점을 꼽았다. 예컨대, 기존의 프랑스 기준에 의하면 이웃하는 관행농지와 6m 간격을 두고 떨어져야 하는데, 2012년부터 적용되는 유럽기준에 의하면 2m 간격을 두고 떨어져도 된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 기준에 맞춰 인증받은 잼을 2011 12월말까지 다 팔지 못하면, 2012년 새로 시작되는  유럽연합 기준 재심사를 위해 잼 뚜껑을 다시 따야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 다음은 종자문제! 벨러이씨는 F1 유기농 종자를 여러 회사로부터 사들인다. 어느 회사의 것이 튼실한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 회사의 종자라도 열매를 잘 맺어야 농사를 망치지 않는다는 계획에서다. 부식토는 독일에서 오고, 씨앗은 네덜란드, 브르타뉴(프랑스 북서부), 알자스(프랑스 동부)에서 온다. 근데 이것도 종자의 이름과 품종이 매년 바뀐다. 매년 유기농 종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자는 줄어들고, 그것도 관행농 씨앗보다 2~3배 비싼 유기농 종자의 가격은 4~5% 오른다. 게다가 유기농인증을 받기 위해서 매년 50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하려면 관행농보다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노는 실업인력을 유기농사에 돌리면 좋겠다고 한다. 내 생각엔 그렇게 되면 인건비 비싼 프랑스에서 유기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것 같다. 하지만 실업자가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고 농사일을 돕는다면, 즉 노동력 대 숙박 및 식사를 교환한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유기농은 삶의 철학


많은 돈 벌지 못해도, 이듬해 농사지을 자금 마련하고, 먹고 살아갈 수는 있는 정도로는 유지한다는 벨러이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기농법으로 계속 농사를 짓느냐?’는 질문에 답을 이었다. 맛을 위해서, 지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은 그의삶의 철학을 위해서라고 했다. , 감동의 쓰나미에 방점을 꽈악!

그렇다, 1년 무급휴가가 끝난 뒤 벨러이씨는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트로카데로 극장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땅을 위해서는 10년을 내다보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그는 단일작물보다는 윤작과 혼작으로 땅의 힘을 믿으며 농사를 한다. 윤작을 위해 감자는 10년에 한번만 경작한다. 트랙터 한 대만 믿고 나머지는 일일이 손으로 하려니 수고는 많이 들지만 대신 빚 하나 지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홀로 꿋꿋이 농사를 한다. ‘빚 하나 없다는 점을 그는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다. 내가 봐도 그가 참 존경스럽다. 인터뷰가 끝날 쯤 우린 존댓말을 내려놓고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돌아오는 길에 그가 재배한 농산물을 한 바구니 샀다. 평소에 늘 가는 유기농가게보다 종류의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조금 더 저렴했다. 벨러이씨도 직거래에다 내다파는게 더 이윤이 남는다고 했다. 프랑스 유기농 인증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잼도 바구니에 담았다. 그가 옆에서 고맙다고 했다. 장을 봐왔는데, 신기한건 상추가 보통 하루 이틀 지나면 냉장고 속에서도 시들해지는데 그의 상추는 일주일이 넘도록 냉장고에서 싱싱했다. 펑펑 물주며 키우지 못하고 비싼 유기비료 제대로 못주고 자연농법에 가깝게 지어서 그런가. 땅에 스며든 빗물 먹고 해 보고 바람 맞고 사람 정성 먹으며 하늘의 뜻, 땅의 뜻, 사람의 뜻 깨치며 자란 녀석이라 그런가보다. 

 

Back to the earth 2 – 프랑소와 드르몽


« , 사람,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


57세의 드르몽씨가 농업에 종사한 지는 35년째로, 사계절에 걸쳐 총 40가지 종류의 채소를 생산한다. 지금은 7헥타르 농지 전체를 유기농으로 운영하지만 처음 유기농을 시도했던 면적은 0.5헥타르였다고 한다. 어째서 관행농에서 유기농으로 전환할 생각을 했느냐고 물으니 땅과 사람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 모든 농사를 짓는 벨러이와 달리 프랑소와 드르몽씨는 아내와는 사별했지만 아들이 셋이나 있다. 세 아들이 다 일손을 도와주는 것은 아니고, 막내가 농사일을 물려받겠다고 남았다. « 나는 홀로 살고 있지만 우리 막내는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 여자친구가 아들과 뜻을 같이 해 »라며 농사를 업으로 할 아들을 장가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가 농사짓는 방법


그 외에도 드르몽씨는 벨러이씨와 여러 모로 달랐다. 유기농부가 되기 전에도 부모 세대부터 계속 농업에 종사했다는 점도 다르고, 관개용수를 기계로 대는 것도 다르고, 그 외에도 기계를 여러 대에다가 기계와 설비를 구입하느라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점도 달랐다.

최근 5년간 농지면적을 넓히고 설비를 발전시키느라 심는 기계, 분리하는 기계 등등 드르몽씨는 자그마치 약 서른 개의 기계를 갖고 있다. 비닐하우스도 10m X 90m짜리 5개를 설치하느라 지역협의회(Conseil régional)에서 비닐하우스 설치비용의 40%( 4만유로)를 보조해주고도 7년동안 6만유로(한화로 약 9천만원)의 빚을 졌다.

비료와 농약대신에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는 질문에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썩혀만든 퇴비를 주거나, 동물의 배설물을 삭혀서주거나, 병충해에 에센스오일을 쓰기도 한다고 답했다.


« 우리 농부가 기분이 좋아야 일을 더 할 수 있는거에요 »


한국 유기농부로부터 받았던 질문을 드르몽씨에게도 했다. 농사짓는데 애로사항이 무엇이 있느냐고.  제일 먼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땅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프랑스 샐러리맨이라면 다 가는 연간 5주의) 바캉스를 갈 시간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바캉스를 떠날만한 돈도 넉넉치 않다고 한다. 떠러소 농업인들의 수입을 더 늘이고, 인력을 더 확충하고, 수확량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가 갈수록 농지가 점차 줄어들고[i], 농업에 종사하려는 젊은이들도 감소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드르몽씨 왈, « 우리 농부가 기분이 좋아야 일을 더 할 수 있는 거에요. » 맞는 얘기다. 파업도 못하고 바캉스도 못가는 농부들이여, 감사하나이다 !

다음 호는 프랑스의 유기농 시장 연재 마지막편으로 생협(비오콥) 실무진과의 인터뷰를 다룬다.  프랑스 유기농시장 전체구조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i] 필자의 귀농통문봄호 중 발췌 - 프랑스 농림부 장관의 발표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2006~2010년간 경작가능한 땅 327,000ha가 사라졌다. 매년 82,000ha, 초당 26m²의 경작가능한 땅이 사라지는 셈이다. 더구나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아갈 때, 농경지를 둘러싸고 마을을 이루기 때문에 산업화에 우선적으로 희생되는 땅이 농업에 적합한 땅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농경에 적합한 흙 위에 시멘트를 부어 주거 및 상업시설을 짓고, 일부는 공원과 같은 녹지로 사용된다. 농경지 감소 현상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다.

 

'귀농통문'에 기고 ('귀농통문' 2012년 여름호,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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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