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첫사망자가 나온 5월20일부터 지금까지 19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현재 한국에서 메르스의 치사율은 10.7%. 다시 말해서 89.3%의 생존율. 5월20일부터 지금까지 사망자가 19명이라면 사망자가 하루에 한 명 이하인 꼴인데, 다른 사망율과 한번 비교를 해보자. 


(사진 출처: 6월16일자 르몽드)


먼저, 독감! 특별한 독감이 아닌 일반적으로 매년 찾아오는 독감 말이다. 한 해 감염자가 3백~5백만명, 사망자가 5만명, 하루에 137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프랑스의 작년 독감 사망자는 18,300명, 한국은 3,000명이다. 프랑스에서는 하루에 50명, 한국에서는 8명이 "일반적인" 독감으로 죽었다는 말이다. 물론 매일매일 이들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사에 싣지는 않는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세계적으로 1백3십만명, 부상자는 2천에서 5천만명. 프랑스의 경우, 작년 한 해 3,399명 사망, 하루에 1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한국의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4,647명, 하루에 꼬박꼬박 12~1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물론 매일매일 이들 부상자와 사망자를 기사에 싣지는 않는다. 그랬으면 자동차 타고 다니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올텐데 말이다.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죽는 경우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의 경우, 한 해에 3만~4만명이 의료사고로 죽는데, 이 수치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다. 10배! 하루에 80명~110명이 질병때문에도 아니고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죽는다. 물론 매일매일 이들 의료사고 사망자의 수를 기사에 싣지는 않는다. 그랬으면 사람들이 병원 앞에서 시위하고 민간요법으로 치료한다고 난리를 칠텐데. 

자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40분마다 1명씩 자살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자살율이 높은 편인데, 한 해에 2십만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1만5백명이 죽는다. 매일 550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29명이 사망한다. 물론 매일매일 자살을 시도자 사람들과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와 신상을 기사에 싣지는 않는다. 

누구나 어디서나 피는 담배, 이 담배가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의 90%를 차지하며, 사망율 원인의 1위를 자랑한다. 전세계적으로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 수가 6백만명, 6초마다 한 명씩 담배로 죽고, 프랑스의 경우 연간 7만3천명이, 매일 200명이 담배로 죽는다. 물론 매일매일 이들 부상자와 사망자를 기사에 싣지는 않는다. 그랬으면 담배 공장이 망해서 문을 닫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독감으로 죽을까봐 무서워하지 않고, 교통수단을 타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으며, 자살에 대한 경각심도 없을 뿐더러,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도 없다. 하루에 한 명도 되지 않는 꼴로 사망하는 새로운 질병을 유독 언론에서 지나치게 보도하는 이유가 대체 무얼까?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번 H1N1 신종플루가 나타났을 때도 그랬다. 한국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신종플루를 무슨 신세기의 페스트인양 떠들어댔고, 너도나도 줄을 서서 백신을 맞았다. 임신을 했던 나도, 큰애도 백신을 맞았다. '아이가 3주 전에 수두를 앓았는데 백신을 맞춰도 될까요?' 물으니 의사 선생님이 맞춰도 된다고 했고, 그렇게 믿고 맞은 백신으로 우리 애는 죽을 듯이 아팠다. 멀쩡했던 아이의 건강이 한 달 동안 연일 계속 곤두박질치는걸 보면서 백신 맞춘걸 후회했고, 확신했던 의사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아이를 치료하고 난 뒤, 백신, 면역, 고열, 자연요법에 대해서 독학하기 시작했다. 신종플루가 한철 지나간 뒤로 H1N1 백신을 맞든 제약회사의 로비가 대대적으로 있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후로 난 백신을 맞추지 않는다. 한번 빗나간 믿음을 회복하기는 힘든 법이다. 의사가 아는 것이 있는 반면, 모르는 것이 있고, 제약회사가 아는 것이 있는 반면,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이제 나는 안다. 

메르스 사망자의 나이에 귀가 혹하지도 말 것이며, 2차, 3차, 4차 감염자같은 소리에 현혹되지도 말기를 바란다. 물론 어린아이와 65세 이상의 노약자들이 청년보다 면역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핵심은 나이가 아니라 '면역력'이라는 얘기다. 40대라도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지속으로 받으면 면역력이 바닥을 친 상태일 것이고, 그 상황에서 독감에 걸리면 견뎌내기 힘들다. 프랑스 사이트에서 검색한 바에 의하면 메르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49세다. 

손소독제와 가정용 소독제는 세균은 죽일지 몰라도 질병에 노출되었을 때 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써선 안된다. 공공장소에서 비누를 나눠쓰는게 불편하다면 물비누를 소량 소지해서 들고 다니는게 손소독제를 쓰는 것보다 훨씬 좋다. 

메르스는 약도 없고 백신도 없다고들 하는데, 원래 감기와 독감이라는게 약이 없는 병이고, 약이 필요없는 병이다. 더구나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변이(mutation)을 잘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변이를 하면 맞은 백신은 아무런 소용도 없다. 평소에 위생관리를 잘하고 면역력을 키우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생겨날 질병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편이다. 평소에 감기와 독감에 걸렸을 때, 약물치료에 의지하지말고, 몸의 면역력을 보강해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생존율 90%의 질병을 현명하게 이겨내기를 바란다.

+ 추가> 

페이스북으로 질문이 들어와 자료를 더 찾아보니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40%이기는 하나 그건 유독 감염자가 많았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이다. 950명 중 412명 사망했다. 위키페디아의 2014년 3월 자료에 의하면, 중동에서만도 감염자가 10명 혹은 20명을 넘지 않았으며,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서도 발견되기는 했지만 감염자가 3명을 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메르스의 치사율은 35%이지만 높은 치사율에도 불구하고 메르스는 전염성이 매우 낮은 질병이다. 동양의 경우, 필리핀에서 2명의 환자가 발견됐고 사망자가 없었다. 한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어쨌거나 교통사고로, 의료사고로, 담배로, 일반 독감으로 죽어가는 일일 사망자수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작은 사망자를 보이고 있는 메르스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 참고>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메르스 감염자 및 사망자 통계

코로나 바이러스 메르스 (프랑스 위키페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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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