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2007.02.09 23:49

이 동네로 이사온 지 1년 남짓 되가는데, 그동안 우편으로 배달되는 두 달 치 식권을 도둑맞았다. 울신랑은 파견근무를 하기 때문에 매달 초 회사에서 한 달 치 식권을 우편으로 받아서 쓰는데, 회사에서는 보냈다는데 우리집에 도착을 안 하는거다. 주소를 확인해봐도 정확하다. 할 수 없이 신랑은 식권을 잃어버릴 때마다 회사로 찾아가서 식권을 다시 받아와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식권을 못 받았다고 신고하는 직원이 우리 신랑 하나만이 아니라는거다! 현재 이 회사는 우체국을 상대로 우편물 분실신고 소송을 걸고 있다.

 

식권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우체국을 의심했다. 그게 첫번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한번은 우리는 도난을 당했는지도 몰랐었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수표 도둑을 잡았으니 와서 수표가 본인의 것인지 확인하고 사인하고 가세요" 헐헐헐~ 수표책을 우편으로 보내다니, 은행도 정신이 나갔지. 경찰서에 가보니 젊은놈 하나 잡아놓고, 그 놈 앞에 여기저기서 마치 카드처럼 신랑 수표에 사인하고 쇼핑한 흔적들이 나오더랜다. 그니까 이놈이 우체국에 취직을 해서는 우편물을 도둑질하다가 꼬리가 잡혔던게지. 그 여파로 신랑은 한 1년간 골치를 썩었다. 사지도 않은 물건 대금을 완납하라고 재촉하는 편지 날아들고, 써글놈이 월부로 긁은건 신랑 은행에서 다달이 돈 까져나가고, 모.. 에효~

 

Chronopost (크로노포스트)라고.. 한국의 EMS에 해당하는  특급우편서비스가 있는데, 이거라고 뭐 별반 나을 것도 없다. 동네마다 서비스가 다른가본데, 한국에서 보내온 소포에 사고가 생겨서 등기우편으로 손해배상을 요청한 적이 한 두 번이어야지.. 그렇게해서 손해배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손해배상 요청을 위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프랑스쪽 잘못이 뻔한대도 불구하고, 배상의 책임이 있는 프랑스 크로노포스트가 묵묵무답으로 일관하자 배상의 책임이 없는 한국 EMS에서 배상금을 물어줬었다. 다름아닌 '고객을 위하여'!!!

 

한번은 핸드폰도 도난당했다. 과거에 쓰던 핸펀 포인트 적립이 다 되서 카메라 기능이 달린 새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핸펀사에서 연락이 왔다. 19유로를 첨부해서 보냈는데, 새 물건이 와야할 시기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핸펀사에 전화해보니 이미 한 달 전에 부쳤다는거다! 그것도 크로노포스트로! 크로노포스트의 우편사고에 치를 떨었던 지라 이번에도 어느 쪽에서든 내 돈을 돌려주든지 새 핸펀을 보내든지 하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할 생각이었다. 한 마디로 크로노포스트의 '크'자만 나와도 꼭지가 돌아갈 지경이었으니깐. 이 나라에 와서 한국에서 안 하던 짓 참 많이 했다. 다행히도 핸펀사에서 내게 새로 핸펀을 보냈고, 핸펀이 잘 도착했느냐고 확인전화까지 걸어주었으며, 아마 핸펀사가 알아서 크로노포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겠지.

 

신랑 회사는 식권도둑질을 막기위해 이 달부터 크로노포스트로 식권을 보내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안 그래도 2월 3일에 우체부가 '부재 중이라 배달불가. 우체국에 와서 신분증 갖고와서 소포 찾아가기 바람'이란 안내문을 남겨두고 갔다. 근데 우체국에 가보니 우편물 번호도 없고, 우리집에 갔다가 되돌아온 소포도 없다는거다. 우리에게 소포를 보냈을 법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보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사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들 안 보냈단다. (그러면 그렇지.. ㅠㅠㅋ) 혹시?싶어 신랑회사에 연락해보니 '2월 1일에 부쳤다'는거다. 식권을!!! 빌어먹을. 오늘, 우리 부부, 두 팔 걷어부치고 우체국에 따지러 갑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라고하면 농담이고, 회사에서 소포는 아니지만 추적이 가능한 우편형식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에 찾아올꺼에요. 안그면 식비가 딸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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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