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2005.08.10 19:07

유프랑스 남편두고 살지만 프랑스가 징하게 비기싫을 때가 종종 있다. 나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이 싫을 때, 싫은 한국사람이 종종 있듯이. 어쯔거나.. 완벽한 세상없고, 완전한 사람 없는 것들.

 

내가 단지 프랑스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한국친구들이 참 많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면서 '어디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판단은 결코 옳지않다. 인간이 어디에서 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믿는다.

 

한국을 오래 떠나있어보니 한국이 살기 참 좋은 나라라는 걸 깨닫는다. 프랑스는 나라가 돈이 많은 나라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다. 국민기분 건들면 뒤집어지는 나라가 한국이고, 고객 앞에서 사과는 안 하고 지들권리만 나불나불거렸다가는 판매원이든 생산자는 망해도 아주 폭싹 망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어디 감히 고객한테 대들엇!

 

자, 그럼. 프랑스엔 없고 한국엔 있는 것은?

 

'고객은 왕' 문화,

지하철 승강장과 지하철 칸 안에 깔린 LCD를 통해 뉴스와 드라마를 보는 시민들,

지하 3-4층에서도 펑펑 터지는 핸드폰,

지하철이 터널을 통과하는데도 여유있게 터지는 핸드폰,

승강장이나 열차 내부나 밝고 넓고 깨끗한 지하철,

매 정거장마다 2개국어로 나오는 안내방송,

표시한 자리에 정확히 서는 지하철과

자동으로 열리는 지하철 문,

수퍼마켓을 비롯해서 밤 10시, 11시까지 문여는 편의시설들,

바지 단처리하는데 1000-2000원하는 서비스,

떠리라고 헐값에 쳐주는 상인들,

생물, 화학, 물리, 지구화학, 음악 등 다방면의 상식을 쌓은 중고생들,

도심 속에 버젓이 여러 개나 서있는 산들,

인터넷을 모르는 세대라도 전화로 모든 걸 처리하는 은행서비스,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인터넷 쇼핑서비스,

초고속 10M짜리 ADSL,

놓친 TV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다시 보는 국민들,

인터넷 고장나면 24시간 안에 당장 고쳐주는 초고속 서비스,

그것도 '서비스가 말 안들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몇 번씩 하는지.. (하~ 부러워!),

핸드폰 안 터진다고 신고하면 당장 다음 날로 파라볼라 안테나 달아주고 가는 초고속 모빌서비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음식을 안방에서 다 시켜먹을 수 있는 배달서비스,

단무지나 반찬 더 달라는데 영수증에 추가결제 안 하는 인심 서비스,

우편서비스에서 사고 발생시 잘못을 시인하고 즉각 처리하는 서비스,

사간 물건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그 자리에서 바꿔주는 서비스,

밤 10시, 11시까지도 정기적으로 다니는 버스,

1시간 내에 버스를 몇 번을 갈아타도 매번 낼 필요없는 대중교통요금,

24시간 출입가능한 찜질방,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

등등등..

 

한국에 살 때는 몰랐다. 프랑스에 와보니 없더라구..

자, 그럼 프랑스 버전.

 

고객은 하인이다. 하인이 하는 말엔 눈깜짝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는다,

지하 한 층만 내려가도 핸드폰이 안 터진다,

지하철이나 기차가 터널 속을 들어가게 되면 핸드폰 먹통된다,

어두침침하고 좁고 더럽고 냄새나는 지하철,

승강장 아무데나 서있다가 알아서 문 찾아가 타는 지하철,

반드시 문고리를 돌려야 버튼을 눌려야 열리는 전철 문,

파리 전철 열 네 노선 중 2개국어로 안내방송 나오는 노선은 단 하나 뿐이다,

수퍼마켓을 비롯 모든 상점은 저녁 6-7시면 문을 닫는다,

바지 단처리하는데 11유로 (한화 14,300원) -왜? 아주 바지 한 벌을 달래지?!-,

마지막 남은 거 당신이 그래도 가져가는게 어디냐... 흥정하려면 가라,

생물, 화학, 물리, 지구화학, 음악 등 다방면에서 상식이 매우 부족한 중고생들,

도심엔 공원이 있는거지 산은 차타고 멀리 외곽에나 가야 있는 것이다,

은행은 직접 가야하는 것이며, 은행담당자를 만나려면 사전에 약속을 잡아야하며,

젊은 세대들이나 인터넷으로는 계좌조회를 하며, 계좌이체는 은행으로 가야한다

(계좌이체가 인터넷으로 되는 은행이 몇 개 있기는 하다),

인터넷쇼핑은 반드시 카드번호를 입력해서 결제한다,

아직도 모뎀을 쓰고 있는 구세대가 많으며

ADSL 1메가, 2메가 나왔다고 신난다고 광고한 걸 본게 불과 6개월 전이며, 8-10메가짜리는 흔치않다,

TV프로그램 한번 놓치면 걍 말구,

ADSL 고장나면 3주든 3개월이든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고객이 기다리다지쳐 화딱지나 신경질내면 전화 확 끊어버린다,

핸드폰 안 터진다고 신고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지가 알아서 더 잘 터지는 핸드폰으로 바꾸면 된다,

배달은 꿈도 못 꾼다. 인건비가 얼만데? 배달되는 건 피자밖에 없다,

파리 시내 한 일본식당에서 단무지 더 달랬드니 단무지 5쪽(!) 더 주고나서 나중에 보니 영수증에 50쌍팀(한화 650원) 추가결제 되어있다,

Chronopost(프랑스 EMS) 우편사고 터진게 벌써 손을 꼽아도 몇 건인데 해결된 거 하나도 없다, 시종일관 묵묵무답, 잘못을 시인하지 않음으로 일관했다,

구매한 물건에 이상이 생기면 서류를 작성하고 서류가 처리될 때까지 기다린다,

밤 8시나 9시가 되면 끊기는 버스들이 반이다. 운행한다해도 한 시간에 2대 정도로 운행한다,

버스는 갈아탈 때마다 당연히 버스표를 지불해야 한다,

시민을 위해 24시간 출입가능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직장 시계는 거꾸로 걸어도 돌아간다. 근무시간은 시간만 채우면 된다,

오늘은 이만.

 

 

이집트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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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