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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창가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며 '문~뤼버~ 와이럴 댄 어 마일~'을 부르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작가로 유명한 트루먼 카포트의 전기영화다. 그가 마지막으로 완성해서 출판했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책 <냉정>에 얽힌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촛점은 책 <냉정>이 아니라 그 책의 집필을 둘러싼 카포트의 작업과정과 그 과정상에서 드러나는 인물묘사에 중점되어있다.
 
<브로크백>에서 철저하게 절제된 내면연기로 한 인물의 성격묘사에 성공한 히드 레저의 연기가 놀라왔는데, 대체 <브로크백>을 깨고(broke)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인간이 어떤 연기를 보여주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가장 뻑~이 간 장면은 차를 타고 떠나는 넬을 배웅하는 카포트의 뒷모습. 뒷모습 전체가 정면으로 가만히 몇 초간 비춰지는데, 호프만은 얼굴 하나 돌리지 않고 등짝 하나로 카포트의 성격을 묘사하고 있더구만. 마치 그의 얼굴이나 성격을 들여다 보고 있는 듯한 뒷모습 연기의 그 섬세함이란.. 장국영도 <패왕별희>에서 뒷모습으로 인물묘사에 성공했지만 그는 몇 발짝 걸어가기나 하지 호프만은 그냥 몇 초간 서있잖나 말이다.
 
작년에 <Dr. Kinsey> <Aviator> <Ray> <Million dollar baby> 에 이어
올해는 <Munich> <Capote> <Walk the line> <North Country> 등
논픽션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가 요즘 헐리웃 영화의 경향인 듯이다.
 
 

 

* ps: 이 영화의 미국 출시 원제는 <Capote>인데, 프랑스에 개봉되면서 이름 'Truman'이 추가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가 있다. capote은 불어에서 속어로 '콘돔'을 뜻하기 때문.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