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09.05.26 16:42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인터넷 접속을 통해 들었다. 아침 밥상에서 신랑에게 말하니 '자살이 아니라 타살일 수도 있지. 정치적 보복으로 뇌물혐의를 받고 있었다면 대통령 주변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 입을 막기 위한 걸지도 몰라' 자살이 아니라 타살일 수도 있다는 설정에 섬찍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보다더 한술 더 떠 아무 것도 모르는 남편의 전적으로 영화적인 상상이려니 여겼다.

 

그런데 사망 이후 이틀, 사망원인을 밝혀줄 부검도 없이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너무나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 죽음을 둘러싸고 조금씩 의혹이 든다. 조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글들도 의혹에 불을 질렀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단순한 자살이라고 여기지 않는 몇 가지 이유들은 이렇다.

 

1. 가장 큰 의혹은 유서

컴퓨터 파일로 유서를 남기는건 10대 청소년이나 남길 수 있는 낭만적인 유서작성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 서류가 법적 효력을 나타내려면 작성은 컴퓨터로 했다 하더라도출력해서 반드시친필로 서명을 해야한다. 서명이 들어있지 않은 서류는 무효하다는 건 법적 지식이 없는 주부인 나도 아는 사실이다. 노무현은 변호사 출신이다. 서류 하나가 법정까지 가든 안 가든 실효를 띄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식을 갖춰야 하는지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역경의 시대를 견디고 대통령직이나 지낸 사람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문득 자살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자살 그것도 1시간 전에, 달랑 컴퓨터 파일로 남긴 유서라니 말도 안된다. 난 노무현이 이 파일을 작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키보드 지문 채취 해보라. 아마도 벌써 지문 삭제 되었겠지. 이 컴퓨터 유서를 제일 먼저 발견했다는 이가 누구지?

 

 

2. 아무런 조사가 없다.

부검을 유족이 원치 않아서 안 했다고 하는데, 요즘 언론과 경찰이 정부의 하수인이서 어느 언론 하나 믿을 것 없지만, 정치적 보복에 휘말린 인물의 의혹 투성이 자살을 둘러싸고 아무런 조사가 없다. 부검도 없고, 컴퓨터 파일의 진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조사인 키보드 지문 채취도 없다.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치밀한 수사는 없고 사망 하루도 안되서 자살로 판명나다. 부검을 하면 적어도 피가 몇 시간 전에 굳었는지, 어떤 외상을 어떻게 입었는지 알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3. 그는 낙상하지 않았다

3-1. 낙상한 환자를 업고 산길을 뛴다?

50m에서 추락했으면 어디든 뼈가 하나 부러져도 부러졌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정신을 잃든 잃지 않았든 절/대/로/ 추락한 신체를 업거나 안고 운반해서는 안된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면 날카로운 면이 칼처럼 주변 혈관이나 힘줄을 건드려 더 큰 출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나는 1차 구급교육을 정식으로 마치고 프랑스에서 수료증을 받았다. 구급의 제1순위는 치료가 아니라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다. 위급상황 시, 구급대를 부르고, 의료장비가 장착된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구급대와 연락을 유지하면서 구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의식이 없고, 숨이 멎은 경우에도 구급대만 기다리냐고? 그렇다. 구급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구급대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간단한 의료장비가 구비된 구급대를 기다려야 한다. 참고로, 2차 구급은 의약품이나 기구를 갖고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받는 교육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사고 당시 경호인이 할 수 있는 대처법은 1차 구급법일 수밖에 없다. 핸드폰 없이 경호를 한다고는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구급대에 연락도 없이 환자를 업고 산길을 뛰다니? 경호훈련을 받은 사람일까? 무엇보다, 낙상 당시의 상황을 의학적 차원에서 기록할 수 있는 증거가 사라졌다. 유일한 증인이라는 경호인을 빼고는. 제3의 인물이 사고 당시 주변에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

 

3-2. 혈흔이 없다

50m 바위산에서 떨어졌(다고하)는데 낙상한 장소에 혈흔이 없다. 누군가 뒤에 남아서 피를닦았던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심한 외상을 입은 장소는 부엉이 바위가 아닐지도. 

 

이렇게 증거가 하나씩 인멸되고 있다.

자살이 아니라면 남은 질문. 그럼, 누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어지러운 세상에 나와 질경이처럼 모질고 모질게 살다가신 이, 하늘에서는 편안히 잠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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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