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는 잼없다? 프랑스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다? 누가 그런 소리를!!!

 

사실 내가 그랬다.어린이용 프랑스 만화가 잼없다는데는 동의를 한다. 키키키~ 한국에 있을 때는, 프랑스 영화는 대사가 별로 없거나 무쟈게 형이상학적인 말들을 지껄이며, 스토리를 따라가자면 머리가 아픈, 막말로 골때리는 영화들이라고 여겼다. '프랑스영화 = (좋은 말로) 어려운 영화 = (막말로) 골 아픈 영화'라는 공식 아래 프랑스 영화테입에는 아예 손을 갖다대지를 않았었다. 근데 사실 알고보면 모든 프랑스 영화가 <남과 여>같은건 아니다.

 

그 당시 내가 본 프랑스 영화로 기억나는게 뭐가 있나.. <퐁네프의 연인들> <소년, 소녀를 만나다> <안달루시아의 개> <오르페오> <400번의 구타> 등. '프랑스 영화 = 잼없는 영화'가 당연하네. 재미없는 것만 골라서 봤으니. 반면에 재밌게 본 영화도 있다. <레옹> <니키타> <그랑블루> 근데 여기 와서 "뤽 베쏭 좋아해?"라고 물으면, 프랑스애들은 콧방귀끼면서 '프랑스 감독'에서 멀찌감치 내놓는 분위기더구만. '그 감독은 아메리칸이다'라며.

 

우야든동 프랑스에 막상 와서 영화관을 들락거려보니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대사는 우디 알렌 저리가라정도로 수다스럽더라는. 한국에 들여간 프랑스 영화는 번역할 대사 별로 없고 골때리고 졸리운 것만 들어갔던게야... 오늘은 재밌는 프랑스 영화에 대해 광고 좀 하자!

 

여기 언론은 요즘 프랑스 다큐영화가 오스카 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영화상을 받았다고 난리다. 파노라믹한 백설의 평야를 배경으로 펭귄들의 일생이 정말 정말 아름답게 펼쳐지는 감동적인 다큐물인데, 전세계 1천6백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뜨하아~!!! 미국에는  <March of the penguins>로 번역되어 나갔다만 이 영화의 원제는 <La Marche de l'empereur>, '황제의행진'이다. 멋지지 않나, '황제의 행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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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프랑스 영화 역시 '말없고 골치아픈' 류와 거리가 멀다, 아~~~주 멀다. <Les bronzés (= The Suntanned) >라고.. 프랑스의 전설적인 코믹영화 시리즈다. 1978, 1979년에 1편, 2편이 만들어졌는데, 그날의 영광을 다시 누리겠다는 듯, 70년대 그때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3편을 만들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주로 코믹쪽에서- 유명배우들이다. 현재 상영 중인 이 영화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우면서 빅히트 강행중이다.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나오는 Baila Morena는 현재 최고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엄청나게 수다스러우며, 웃기지도 않다가도 웃기며, '우아'와는 거리가 먼 유치뽕인 장면과 대사가 날라다니기도 하는 등.. 난 왜 이런 프랑스 영화를 진작 한국에서 안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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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말고 재미나고 볼만한 프랑스 영화를 꼽으라면.. 음.. 주저없이 꼽고 싶은 첫번째 영화는 <Les Choristes (합창단)>!!! 2003년에 개봉되어 작년에 미국까지 가서 주제가상 받아온 재미나고 짠~한 성장영화.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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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선생님으로 나오는 배우 제라르 쥬노는 <Les Brozés> 시리즈에서도나옵니다. 코믹배우로 시작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연기력을 요하는 역으로도 종종 등장하고, 감독도 하는 유능한 배우죠. 그가 감독하고 출연했던 영화 중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Le Meilleur espoir féminin (여우주연상)>이 있어요. 시골에 사는 미용사에게 딸래미가 하나 있는데, 동네 총각들이 탐을 낼만큼 예쁩니다. 영화배우가 되는게 소원인 이 딸래미가 어느 날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영화 출연 교섭에 응하게 되는데...

 

 

에또.. 그리고 뭐가 있을까? 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감독! 쟝-삐에르 쥬네! <델리카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아멜리에>로 한국에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니 부가설명 생략합니다. 근데 사실 '아멜리에'가 아니라 사실은 '아멜리'구요, 원제는 진짜 재미납니다.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즉 '아멜리 뿔랑의 말도 못하게 엄청난 운명'이 되려나요. 이 영화가 엄청나게 떠서 여배우 오드리 또뚜는 프랑스 관객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는, 그야말로 일약 스타가 되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지금쯤 <다빈치 코드> 촬영 마지막 씬 찍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으흐흐흐~ (영화판 손 꼽아 기다리고 있슴)

 

이후에 쥬네가 또 멋진 영화를 찍었는데, 한국에서는 큰 성공을 못 거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포스터를 보니까 무슨 에로물처럼 나갔고, 제목도 성의없이 번역된 것 같아서 쥬네의 팬으로서 솔직히 기분 많이 나쁩니다.(투덜투덜~) 원제는 -늘 그렇듯이- 좀 길어요. <Un long dimanche de fiançailles>, 약혼의 기나긴 일요일. 프랑스 전쟁영화 중에서 가장 사실적으로 전쟁을 묘사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하구요. 흑흑흑~ (하긴 전쟁영화 중에 인간적인 감동 빼면 무슨 맛?) 한국에 개봉된 영화들은 스토리 설명 생략합니다. (개봉된 것도 모르고 스토리를 적더라도 뭐라 마시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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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또뚜가 출연했던 (주인공은 아니고..) 장안의 화제였던 아주 코믹한 프랑스 영화가 있죠: <L'Auberge espagnole> (스페인에서 하숙하기).
 
스페인에 1년간 유학 간 프랑스 청년이 십 여 국가에서 온 젊은이들과 한 아파트를 쓰면서 벌어지는 천방지축 좌충우돌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 제작자는 영화의 성공으로 돈방석에 올랐다고 해요. 이 영화 히트 친 후에 베르사이유에 있는 궁궐같은 집을 샀다고 하니까.작년에 <Les poupées russes>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의 2편이 나왔더랬죠.<레 브롱제>처럼 30년 후에 3편을 찍을런지 who knows?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남자배우, 주목할만합니다. '호망 뒤리'라고.. 74년생의 젊은 배우인데, 연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무르익는 듯해요. 매우 다양한 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래도 느믈느믈한 역을 더 자주 맡고 있습니다만.. 건들거리지만서 분위기 잡으면 그 '후까시' 죽여줍니다. 아직 젖살이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배우에요. 이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가 최근 2006년 세자르상을휘쓸었죠: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뛰던 심장은 이제 멈추고). 이 영화 리뷰는 제 블로그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기타 또 볼만한 프랑스 영화로 <8명의 여인> <스위밍> 등을 감독한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들이 있죠. 다들 아는 감독이라구요? 하하.. 주저리 잡설이 길었네요. 오늘은 이만.
앞으로 프랑스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즐겁게 감상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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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