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05.11.20 15:09

싸이월드로부터 시작해서 '블로그'라는 걸 다룬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게는 블로그가 아직도 새롭고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불어판 블로그를 틀다>에서 말했다시피 프랑스의 블로그는 전문화되어 있다. 각 블로그마다 다루는 내용이 전문화되었다는 게 아니라 블로그만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서버가 블로그를 관리한다는 소리다. 그에 따른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첫째, 블로그의 퀄리티

블로그 서버가 블로그만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블로그 구성과 관리면에서 퀄리티를 높일 수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좀더 개선시킬 수 있을지만 연구하니까! 마치 핸드폰 사업에만 주력하는 노키아가 세계 제일의 핸드폰을 생산하는 것처럼. 삼성도 물론 핸드폰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세계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핸드폰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품 검색을 해보면 아무래도 노키아가 훨씬 전문적이란 인상이 강하게 든다. 노키아는 대중적인 제품만 생산하지않고 핸드폰이 필요한 분야이라면 해당 분야에 맞는 좀더 프로페셔널한 제품을 만든다. 대중성이나 전문성이냐.. 블로그 서버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만 역점을 둬서 블로거와 방문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가 되느냐 자기들 수익성을 따지고 수익상품을 (예를 들면, 음악, 글씨폰트, 스킨, 아이콘 등) 팔아가면서 그럭저럭 대중의 입맛에 맞춰가기만 하면 되느냐.  

 

둘째, 열린 지식 열린 검색

블로그는 1인 일기일뿐만이 아니라 정확히 말해서 1인 미디어다. 르네상스 이후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 인류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던가? 지식은, 그것도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지식은 공개되어야 한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정보는 네이버 검색엔진에서만 검색이 된다. 야후 블로그에 올린 정보는 야후 검색엔진에서만 검색이 된다. 검색엔진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의 가장 큰 맹점이 바로 이 점이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얼마나 많은 좋은 정보를 하루에도 수 천개씩 올리는데, 네이버에 올린 정보는 네이버 안에서, 야후에 올린 정보는 야후 안에서만 공유된다면 이건 닫힌 정보다. 물론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빤히 되는 정보를 블로그에 캡쳐해서 올리는건 creative하지 못하다. 이건 진정한 의미에서 정보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크랩에 불과할 뿐이지. 스크랩이래도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출처와 저자를 기재하란 말이다. 개인적으로 말이지만.. 스크랩 많은 블로그를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creative한 블로그가 좋다. 남이 정성들여 쓴거 슬쩍 스크랩해서 자기 블로그를 꾸미는건 개성이 아니다.

반면에 블로그 전문서버에 올린 정보는 구글이건 야후건 네이버건 모든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가능해진다. 블로그 전문서버는 블로그만 관리하고, 검색엔진은 검색만 관리하면 정보를 공개하는건 블로그 서버와 검색엔진 서버 사이에서 링크를 시키면된다. 

 

셋째, 열린 블로그

싸이월드의 사용상의 불편한 점 때문에 블로그를 열고자 결정했을 때, 몇 개의 큰 블로그 서버들을 돌아다녔다. 랜덤으로 돌아다닌 블로그들 중에서 가장 읽을만한게 많은 블로그가 네이버에 많았기 때문에 네이버를 선택했다. 그런데 싸이월드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갖고 있는 습관이 있다. 싸이월드에 있을 때는 싸이만 돌아다녔고, 네이버에 블로그를 튼 이후로는 네이버 블로그만 돌아다니고 있다. '1촌'과 '이웃', 그리고 '랜덤블로그 가기'란 시스템때문이다. 내가 게을러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서버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산책하는 일은 없다. 열린 정보을 지향하기 위해 블로그를 열었는데 결국 나는 네이버 안에서 갇혀버렸다.

블로그가 진짜 열리기 위해서는 동일한 서버 안에서만 링크가 되는 '1촌' 혹은 '이웃'이란 개념 외에 관련된 정보로 움직일 수 있는 출구를 제공하는 '링크'를 열어두어야 한다. 서로 다른 블로그 서버 사이는 물론 개인블로그와 기타 어느 사이트하고도 링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랜덤으로 움직이는 장점도 물론 있지만 내 뜻과는 상관없이 우연히 이동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서핑을 하고자하는 방향'으로도 길이 가지에 가지를 치고 계속 열려야 한다. 검색창에다 검색을 하면 되지 않냐고? 검색이 된다한들 서버가 다르면 링크가 안되는걸?

여러가지 사용에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싸이월드의 서비스에서 장점으로 꼽았던 것은 링크를 둘 수 있다는 것과 업뎃 정보가 제목으로 분류가 된다는 점이었다. 불행히도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만을 취하고 단점이 보완되는 한국 블로그서버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근데 그런 블로그서버를 프랑스 블로그에서 발견했다.

 

지금이 아침 6시. 새벽녘에 우연히 깨서 머리 속에 맴도는 블로그에 대한 견해를 써내려가야 잠이 들겠다 싶어 블로그에 접속했다. 프랑스 블로그를 경험하면서 받은 신선한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내가 이 고민을 하고 밤잠 못자고 글을 써도 네이버 창고 안에서만 저장이 될 것이다. 이쯤해서 결론을 맺자.

 

 

결론

블로그는 검색엔진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블로거는 블로그서버 소속멤버에서 벗어나 자유로와야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열린 정보의 공유가 가능해지며,

블로그서버를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각각의 블로거를 위한 블로그가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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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