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들어온 그 거대하고 두꺼운 임신가이드를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는데, 그걸 다 읽고 그러고 또 여러 가지 임신/육아 책과 잡지를 두루 섭렵했다. 이젠 임신 경험자들이 하는 얘기의 어디서 어디까지가 뻥.. 이라기보다 과장이며, 그 과장이 어떠한 전체 내용에서의 일부분인지 감 잡을 정도로 빠삭하게 꿰고 있다. 돌파리의사를 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흐~

 

본론으로 들어가서...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산부에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들을 보자. 

 

1. 구토와 미식거림

임신 4주~3개월까지 구토와 미식거림이 찾아오는데, 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가라앉는다. 다만, 그 정도가 아주 심하거나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는 심리적인 원인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 무의식적으로 임신에 대한 거부감 잠재, 또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등.

 

2. 임신 중 몸무게가 불는다는 당연한 얘기는 하지말자.

 

3. 몸 구석구석이 간지럽다.

임신 초기에서 중기 사이에 몸 구석구석이 이유없이 근지러워서 긁게 되는데, 이 역시 임신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물론.. 벌레에 물렸는지, 세탁기의 헹굼이 모자랐던건지, 섬유 유연제를 안 써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다른 이유가 먼저 있는지 찾아보는게 좋다. 이도 저도 이유가 없다면 피부병도 아니고, 목욕을 안 해서도 아니고, 단지 임신 호르몬 때문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약 쓰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진다.

 

4. 우울하다.

배가 불러오면서 우울해지는 임산부들이 있다.남편은 밖에 나가면 아직도 총각 때와같은 변치않는 매력을 유지하는데, 내 모습은 거울 앞에 서면 더 이상 섹시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의 인생이 여기서 끝인 듯 느껴진다. 아이 때문에 여자로서의 인생이 저당잡힌 것은 아닐까.. 등등등 신체적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원인도 있지만 임신 중 찾아드는 우울함 역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면 세상만사가 다 blue해 보인다. 그렇다. 임신 호르몬이 사람잡는다!

우울함을 이겨내는 방법은 임신은 여성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거다. 이제 임자있는 몸이고 임신 중이니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서 거울보며 마사지도 하고, 밝고 예쁜 임신복을 몇 벌 사고, 화장도 가볍게 하고, 외출도 하고 등등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열을 올려보는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면 뱃속의 아이가 느낀다. 왜? 엄마 몸에서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이 기분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우울한 사고를 날려버리고, 즐거운 음악에 기분을 맡겨보고, 즐겁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거나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을 하면 결국은 엄마의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1석2조의 효과가 생긴다. 호르몬에 지배당하지 말고, 호르몬을 지배해보는거다!

무엇보다.. 나만 별난 케이스가 아니라는걸 깨닫는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임산부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출산 후에 더 많은 산모들이 baby blues에 빠진다. 증상이 좀 심하다면 psy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신경이 예민해진다.

임신 중에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부가할 말이 별로 없네. 쩝..임산부 앞에서는 말을 가려서 할 것이며, 남편분들은 임신한 마누라의 미친년 널 뛰는 기분을 잘 구슬르시기를.

 

6. 악몽을 많이 꾼다.

꿈을 많이 꾸게 되거나 특히 악몽을 많이 꾸게 되는 것도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때문이다. 특히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걸 바가지는 못 긁고 어떻게 참아보려고 하는 경우, 꿈으로 배출된다. 신경질을 부리거나 악을 쓰면서 표출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흐~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반드시 적어보자.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임산부가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대상이나 신경쓰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있는 것들로는 예를 들면, 가족간의 불화, 시댁과의 갈등,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주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고민을 얘기해보자. 

 

7. 기타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임신가이드에서 개월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만 끝.

 

임신, 일생에 기껏해야 한 두 번 있을까말까 하는 행사아닌가? 할 때 잘 하자. ^^

 

 

Posted by 에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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