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임신가이드에서 발견한 두 번째 큰 차이는 수분섭취다.

한국에서 나오는 모든 임신가이드에는 임신 후기에 식염과 수분섭취를 줄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바이블로 여기는 프랑스 가이드북에서는 반대. 식염은 (똑같이) 줄이고, 수분섭취는 늘이라고 나온다.'체질이 달라서'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산모의 체질은 달라도 태아의 발육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프랑스 가이드북에는 수분섭취를 늘여야 하는과학적인 이유를 상세히 적어놓았다. 그게 옳다고 신뢰하기 때문에 나는 수분섭취를 늘인다. 하지만 한국 임산부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가이드가 반대로 적혀있다해도 한국 산모나 프랑스 산모나 건강한 아이를 낳고 있는게 사실이니까. ^^

 

수분섭취량을 늘여야 하는 이유는 임신 중기 이후에 늘어나는 양수의 양 때문이다.

양수의 97%는 물인데,임신 7주에 양수의 양은 20cm3, 임신 20주에는 300~400cm3, 임신말기에는 양수는 약 1리터에 이른다.더구나 태아는 양수 안에서 놀기만 하는게 아니라 피부로 양수를 흡입하고, 임신 5개월이 되면 입으로 마시기도 하는데, 임신 말기에 태아가 마시는 양수의 양은 하루에 450~500cm3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기이후부터 태아는 비뇨기관이 발달해서오줌을 싸기 시작하는데, 자궁 속에 기저귀가 있을리가? 당연히 없다.태아가 먹고 싸는 양수는 고여있느냐? 아니다. 매 3시간마다 새로 교체된다.때문에 임산부는 임신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왜 한국가이드에는 전부 다 임신 후기에 수분섭취를 줄이라고 써있는지 모르겠다.) 충분한 양의 수분섭취는 양수때문만이 아니라 임산 중에 올 수 있는 비뇨관련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된다. 단, 심장이나 신장 등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예외다.

 

실제로 임신 4개월이 되었을 때, 아침에 일어날 때쯤 등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곤 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임신 때문일지도 모르니 산부인과 의사에게 상의를 해보라'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정말 등이 아팠던 이유가 임신 때문이었다. 배가 불러옴에 따라 배가 등을 당기는데, 낮에는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있어서 느끼지 못하다가 밤동안에 당김이 오는거라고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설명을 해줬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등 물리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잘 관찰을 해보면 내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은 다음 날 아침이면 꼭 등이 아파왔다. 지금은 그래서 물을 충분히 마신다. 밤에 소변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기 위해서 잠들기 3시간 전 이후에는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산모와 태아를 위해서 임산부에게 요구되는 수분섭취량은하루 1.5리터라고 한다. 물만 마시는게 아니라 우유, 차, 과일쥬스, 국 등 하루에 마시는 총 수분의 양을 계산하면 된다. 물의 경우, 임산부는 미네랄의 섭취를 위해서 미네랄워터를 마셔라. 우리집의 경우,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서 마시는데, 임신 이후신랑은 정수기로 거른 물을 계속 마시고, 나만 생수 사다 마신다. 히히~커피와 탄산음료는 피하는게 좋으며, 반대로 칼슘함유도 높은 우유를 마시면 일석이조다. 하루에 한 컵씩 매일 마시라. 우유가 잘 소화되지 않는다면 락토스(lactose) 함량이 낮은 우유를 마시면 된다. 임산부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1200mg이며, 우유 한 컵(250ml)에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300mg이다. 우유로 부족한 칼슘은 기타 음식물에서 채우면 된다. 

 

 

Posted by 에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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