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옷바지가 더이상 맞지 않아 남편의 잠옷바지 뺏어입은 지가 벌써 몇 주냐.. ㅎㅎ 다행히 이이의 잠옷바지 허리는 늘였다 줄였다할 수 있는 끈이 달려서 만삭까지도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은 더이상 여자들만의 수다 소재가 아니다. 회사에서 '젊은 아빠' 동료를 만나면 요즘 남편은 그들에게 출산준비물에 대해서 물어본다. 

 

산모를 위해서는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숱한 정보가 제공되지만 산모의 남편을 위해서는 안타깝기 그지없게도 안내서가 -거의- 없다. 우리 신랑이 유일하게 읽은 안내서가 있다면 시아버님께서 선물해주신 만화(BD)로 보는 '젊은 아빠를 위한 지침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된다만 눈높이교육이라고.. 쿄쿄쿄~ 예를 들면 이런 식.

 

적막한 한밤, 아내가 당신의 팔을 꽉! 쥐며 별안간 경련을 일으키듯 비명을 지른다. "자기야!!!!!!!!"

부랴부랴 차에 시동을 걸고 병원으로 향하다말고, "어, 근데 이제 6개월밖에 안 됐잖아?"

아내: "자기야!!! 움직였어!"

이때! 절대 잠 못 자다 깨난 루이15세처럼 대꾸하지 말라. "누가?"

 

임신 6개월부터 절대 명심해야하는 황금법칙이 있다.

생각을 해도 아기! 살아도 아기! 밥을 먹어도 아기! 숨을 쉬어도 아기!

잠들기 전, 엄마가 될 아내의 배를 매일 밤 관심있게 몇 분씩 지켜보라.

하품하지 말고, 추리소설 읽지말고, 졸지말고!

 

'젊은 엄마를 위한 지침서'(엮인글 참고)에서 던진 질문, '젖병이나? 모유냐?'에 대한 답이 '젊은 아빠를 위한 지침서' 27페이지에 나온다.

 

모유의 장점: 모유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항체가 있다, 젖을 데울 필요가 없다, 무가 필요없다, 아내가 큰 유두를 갖게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그노무 젖병 하나를 가져다주기 위해 한밤 중이든 새벽이든 당신이 깨어날 필요가 절대 없다는 것이다. ^^

 

모유 수유를 하는 법은 간단하다.

1번: 아이를 데리러 간다.

2번: 아이를 아내에게 건네준다.

(아예 아이를 데리러 가는 절차를 아내에게 맡길 수도 있슴.)

 

이번엔 젖병의 단점을 보자.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유값 대는게 장난 아니다, 필요한 물품들이 창고를 한가득 차지한다, 맞는 우유를 찾는데 몇 달이 걸린다. 무엇보다 매일 밤 새벽 3시에 일어나 애한테 젖병 물리는 짓을 아내 혼자 하라고 설득하기는 힘들 것이다.

 

젖병 수유의 방법은 복잡하다.

젖병을 소독하고, 젖꼭지를 닦고, 우유를 담아서, 애는 배고파서 울부짖고, 우유가 데워지면, 손으로 온도를 조절하다가, 손이 데이면 화상약도 바르고, 우유가 식기를 기다렸다가, 젖꼭지를 젖병에 끼워서, 방수복을 입은 후에, 젖꼭지를 아이에게 정확한 방향으로 돌린다, 아이가 우유를 다 먹으면, 트림을 시키고, 재운 후에, 방수복을 닦는다.

물론 젖병 수유방법의 장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물론... 혹시 장점을 찾으셨거든 지체말고 출판사로 편지주세요.

 

ㅋㅋㅋ

이 책, 우리말로 출판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Posted by 에꼴로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