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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디 알렌의 새 영화 <매치 포인트(Match Point)>를 봤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Blow up>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런던의 한 테니스장에서 공이 슬로우모션으로 가고 오고. "네트에 맞은 공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면 당신이 이기는거고, 안쪽으로 떨어지면 진다"는 나레이션을 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Fil ou Face?

 

무대를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기면서, 배경음악을 재즈에서 오페라로 바꾸었더라. 전혀 코믹하지 않고, 정신산란하게 수다떨지도 않고, 인물들이 히스테릭하지도 않고,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하더라. '정말 우디 알렌 맞아?' 싶다가 결말에 가서야 그만의 코믹함이 잠깐 살아나더라. 비극으로 끝내느냐 해피엔딩으로 끝내느냐... 우디 알렌이 코믹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만 그의 영화를 열 편 넘게 본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가 비극으로 끝날 것인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가쯤 짐작하는건 뻔하지 않겠는가? 

 

빨간 이층버스 사라지기 전에 신랑한테 런던을 보여주고 싶은데, 내년부턴 빨간 이층버스도, 드르륵드르륵~ 수동기계 목에 걸고 다니며 차표 끊어주는 아저씨도 사라진다는데.. 바다 건너 한 시간인데.. 유로스타 왕복 2장 턱~ 사서, 런던 시내 호텔에 예약 턱~ 해서, "자기야, 런던가자!"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없는게 웬수로다.

 

이집트괭이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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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