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07.07.02 08:17

아이가 날이 가면 갈수록 할 줄 아는 발음과 단어가 조금씩 조금씩 늘고 있다. 그중에 나를 가장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는 말은 "아, 예뻐". 엄마를 보고 '엄마', 아빠를 보고 '아빠'하는건 사물을 가리키는 명사로 외운다지만 '예쁘다'와 '예쁘지 않다'는 걸 아이가 어떻게 깨달았을까? 정말 신기하다. 내가 귀걸이를 바꿀 때마다 아이는 귀걸이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내가 쳐다보고 있으면 조그만 손으로 내 고개를 획 돌려버리고는 귀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곤 "아, 예뻐"한다. 모든 물체를 보고 "아, 예뻐"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예쁘다고 하는 물체들이 있다. 로보트나 컴퓨터는 '예쁘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근데 아직 혼자 걷지도 못하고 이제 겨우 몇 가지 단어 밖에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예쁘다'는 개념을 파악한다는 신비함에 난 눈물나게 감동해버렸다. 울컥. 컴퓨터에 비하면 계산은 커녕 수도 셀 줄 모르고, 논리라는 개념도 하나 없고, 어떠한 원인이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꺼라는 추측도 꽝이지만 아이는 이 세상 최첨단의 컴퓨터도 할 수 없는 '아름답다'의 판단을 내릴 줄 안다. 인간, 경이롭지 않은가?아이가 "아, 예뻐"라고하면 내 마음은 나비처럼 팔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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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