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07.01.20 09:30

'출산률을 높이기 위하여' 이어집니다.

커플의 나이의 총합이 적을수록 출산 보조금을 더 준다? 서러운 서른살, 보조금도 깍인단 말이냐? 여성들이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젊은 아이에 낳든 나처럼 서른넷에 낳든 사회가 여성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사항들이다.

 

첫째, 영유아시설 설립 시급.

내 후배 하나는 주중에 아이를 처가집에 맡겨놓고 주말에 찾으러 온다. 맞벌이로 타이밍이 다르게 일을 하니 아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거다. 이어지는 그 친구 말이, "요즘은 그래서 처가하고 가까이 살려는 커플들이 많아요." 주말가족이라는 말에 난 솔직히 충격받았다. 후배 부인의 말이 "애 돌보기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둘째를 갖고 싶기는 한데 갖을 수가 없어요"

대가족으로 살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를 돌볼 수가 있었지만 핵가족으로 사는 요즘, 부모와 떨어져사는 부부들이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작금의 한국 경제의 상황을 볼 때, 여성인력이 필요할 때다. 여성인력을 활용해서 한국의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나라가 여성에게 '애국'이란 이름으로 출산을 요구하기 전에 여성의 짐을 나라가 나눠 짊어져야 한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애를 본다해도 영유아시설은 사실 필요하다. 요즘같은 세상에 고학력 여성들이 집안에서 살림만 하면서 행복해하는 여성이 누가 있을까? 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마는 아기와 할 수 있는 대화의 한계가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취미생활의 한계가 있다. 애엄마도 사회생활이 필요하고, 혼자만의 방이 때로는 필요한 법. 아이를 맡기고 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살림하면서 애 보는 여성들, 산후우울증의 원인입니다. 똑똑한 여성들이 집에 갇혀있는 답답함과 애환을 사회가 보담아야 한다. 애를 안고 은행으로 시장으로 옷가게로 돌아다니는 짓,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수고를 모른다. 남자들은 동료들하고 술이나 마실 시간이나 있지.. 집에서 애보는 여성들은 친구들하고 차 마시고 그 흔한 영화 한번 편하게 갈 여유가 없다. '남녀평등을 원하면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집에서 놀면서 팔자좋은 소리한다'고 골 빈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 수도 있다. 후..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언젠가는.

 

바로 옆나라 독일도 한국처럼 출산률로 골머리를 앓고 잇는 중인데, 주요 원인은 영유아시설의 부족이다. 유럽에서 출산률의 선두 혹은 둘째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여성이 일을 할 경우, 3개월 된 아기를 크레쉬(crech)라는 공동영아시설에 주중에 맡기고 일터에 갈 수 있다. 금액은 부부의 총월급이 얼마냐에 따라 달리 지불한다. 또는 보모에게 맡길 수도 있는데, 보모는 2명 이상의 애를 보지 못하게 되어있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을 경우에라도 국가가 애를 맡아준다. 1주일에 1번 정도 몇 시간씩 애를 봐주는데, 이 서비스는 무료다. 나도 이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불행히도 작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많아서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흑~

 

둘째, 충분한 출산휴가 지급과 직장으로의 복직 보장.

분만 바로 전날까지 직장다니다나 아기 낳고 한 달만에 직장으로 돌아간다는 여성들을 보았다. 여성의 건강을 위험한 상태에다가 방치하는 짓이다 이건. 출산휴가 동안 월급의 70%를 지급하라는 소리는 둘째치고, 맞벌이를 못하면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출산휴가로 벌이 끊겨, 직장으로 복귀 안돼, 하면 누가 아이를 낳으러 '휴식'을 할 것인가? 둘이 벌어야 둘이 먹고 사는 판에 출산 이후에는 한 사람이 벌어 셋이 먹고 살아야 한다면 어느 누가 출산을 선택하겠는가 말이다.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몸을 이끌고 돈벌이 나가야하는 한국여성들, 직장에서 돌아와서는 애를 보고 살림을 해야하는 여성들.. 이들의 고달픈 짐을 나눠주세요. 국가도, 그리고 남성여러분들도. 한국남성들처럼 집안일 안 하는 남자가 없습니다. 옆나라 중국만 가도 남자들이 요리하는 건 기본이고 집안일을 다 나눠한다고 해요.

 

셋째, 낙태로 이어지는 태아 성선호도 금지.

한 사람이라도 아기를 더 낳아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는 판국에 남아면 낳고, 여아면 지우고.. 대체 이게 뭡니까? 남성을 통해서 가계를 전달하는 문화에 대한 애착은 이제 그만 둡시다. 옆나라 중국을 보세요. 한 가족 한 아이 갖기 운동때문에 여아 낙태하는 현상이 벌어져서 미혼으로 살아야 하는 남성이 4천만명이랍니다. (그 나라는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감이 잘 안 잡히죠?) 아무리 남자라해도 결혼 못하면 그 집안 대 끊기는 건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 생각도 해야지요. 낙태수술하면 여자 몸에 평생 후유증 생깁니다. 나이 들어서 몸이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파요.

 

임신5개월이면 초음파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게 법으로 금지되어있다."라고 하면 여기 사람들 다들 놀랍니다. "왜?"냐고 묻죠. "여아일 경우, 낙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하면 믿지 못한다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무엇보다.. 임신 5개월이면 아기가 만들어질 것은 다 만들어진 상태에요. 발길질도 하구요, 소리도 듣기 시작하구요. 하나의 생명입니다. 생명을 지켜주세요. 남성에 대한 선호도, 21세기에서는 그만 청산하죠. 네? 여성, 남성을 떠나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자구요!!!

 

넷째, 무분별한 산부인과의 횡포를 막기위한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 시급.

산부인과 병원들이 분만으로 들어오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한다죠. 또는 제왕절개를 유난히 많이 시술하는 산부인과 병동이 있다고 -2006년도 LG글로벌 챌린저팀 <baby다>로부터-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산과와 부인과가 명백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가 -수입이 더 쎈- 제왕절개를 권유할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임신 말기 두 달, 즉 한국으로 말하자면 임신8개월반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산과 병동에서 받도록 의무화 되어있거든요. (참고: LG글로번 챌린저팀, 혹시 이 글 보면 최종보고서 정정해주세요. 제가 분명히 '분만예정일로부터 2달 전'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최종보고서에 여전히 '임신6개월'이라고 올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험이 동반되는 임신의 경우도 임신개월 수에 상관없이 산과로 보내집니다. 실례로, 한 쌍둥이 엄마는 임신3개월 때부터 산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요. 임신3개월 때, 뱃속의 두 아이 중 한 아기가 성장이 정지되어 체중이 감소하게 되자 바로 산과로 이송되서 진료를 받았어요.  

이렇듯 제왕절개의 여부는 따라서 산과에서 판단합니다. 제왕절개를 했어도 이후에 만나는 관련의사마다 묻습니다. "왜?" 했느냐고. 때문에 '비리'를 피해갈 수가 없지요. 산과와 부인과가 결합된 한국의 경우, 제왕절개로 들어오는 수입이 자연분만보다 '짭짤'하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쉽게 권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한 임산부는 임신25주에 정기검진가는 산부인과가 '제왕절개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한 마디로 돈에 미친 정신나간 의사죠. 제왕절개를 결정하는 시기는 37주에 가서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부정직한 산부인과들에게 생명과 건강을 맡기는 임산부들을 지켜야 합니다! 자연분만을 권유하고 쓸데없는 제왕절개를 근절시킬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이 시급해요.

국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임산부들은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공부하세요.

임신에 대해서, 출산에 대해서, 공부하세요!

 

다섯째, 성교육과 피임

제 경우,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성교육의 골자는 '여자 몸은 이렇기 때문에 남자를 조심해야혀. 임신하면 니들만 고생이여!'였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무분별한 성은 임신뿐만 아니라 성병도 초래합니다. 요즘 성교육은 많이 나아졌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책임질 수 없는 나이에 임신을 하면 애아빠는 버젓이 길에 다니는데 임산부만 욕을 얻어먹지요, 한국은. 인구 늘이기가 급급하겠지만 '계획된 가족계획'이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반면에, 대책없기는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죠 사실. 나이 든다고 저절로 철이 드는건 아니거든요. 성교육은 피임교육을 동반하는데, 임신해서 분만했다고 피임에 빠삭한게 아니죠. 피임에 무신경한 애엄마들도 간혹 있어요. 첫애 낳고 백일도 안되서 둘째를 임신하는 경우 말이죠. 첫째와 둘째 출산의 터울이 18개월일 때, 둘째의 조산 위험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첫애 낳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미성년이든 기혼여성이든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도록 합시다. 먼저, 자기 몸을 잘 알아야해요.  

 

생리 시작하는 어린 숙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임신이 시작된 임산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변해갈 것인지.

출산을 앞둔 산모들, 공부하세요. 출산이 어떻게 진행되며 출산 후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건강한 여성, 건강한 출산! 여성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

 

다음 편에서 PMI(뻬.엠.이)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PMI는 출산 후 엄마와 아기들을 위해 국가에서 전국에 세운 기관이에요. 규모는 동사무소 정도인데, 이곳에서 육아에 대한 조언과 아기의 정기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아기를 위한 보건소에 해당하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육아에 대한 조언이 급급한 요즘 저는 PMI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우울한 엄마 여러분들,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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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