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09.11.11 17:14

10월 말, 인터넷으로 장을 보면서 '호박죽이나 해먹을까?'하여 단호박을 하나 주문했지요. 애 머리통만 하겠지.. 싶었죠. 받아보니 이게 왠걸? 배달된 장거리를 정리하던 남편이 등 위에서 묻습디다. "이건 할로윈을 위한거야?" 뒤돌아보니 헤엑~!!! 어른 머리통 보다도 큰 넘이 떠억 버티고 있잖습니까. 심각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저 놈을 어찌 처치하나.. -,.-ㅋ

저희 서방님께서 장장 6kg에 육박할까 말까하는 단호박님을 들고 계십니다. 사진 찍는다고 각도 잡고 조명 따지며 "가만 있어봐~!"하는 동안 서방님께서는 배에 힘 딱! 주고 (뭔가 나온다..) 들면서 무겁다고 호박 뒤에 숨어서 울고 계십니다. 엉엉엉~

단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대여섯개 긁어 모았죠. 그래봐야 한번에 500g 이상의 양을 요구하는 레시피는 별로 없더군요. ㅠㅠ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던 며칠 후, 드디어 서방님께 칼자루를 쥐어주고 "단호박을 부탁해!" 
한국식 호박죽을 시작으로 해서, 미국식 단호박파이인 펌프킨 파이를 굽고 (그것도 두 판이나!), 호박빵을 만들고, 호박쨈을 만들었습니다. 

펌프킨 파이는 계피가루가 살짝 들어간 것이 오홋~ 맛이 놀라움이더군요. 호박빵은 달지도 않은 것이 먹기 참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어'치우고' 있는데, 아이들 간식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단호박과 계피, 생강의 궁합이 입에 달라붙길래 호박쨈에 계피가루와 생강가루를 조금 첨가했는데, 계피맛이 너무 강하게 나네요. 다음엔 계피가루 뿌리는 시늉만 해야겠습니다. 2병반 나온 호박잼 중 한 병은 남편의 동료에게 줄 참입니다. 예전에 그 집 마누라가 집에서 잼을 담궜다고 한 병 받아왔더라구요. 호박쨈으로 앙갚음(?)을.. 흐흐~

마지막으로 단호박 케잌떡을 해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펌프킨파이와 단호박빵이 남아돌고 있는 마당에 남은 호박퓨레 1kg을 냉동실에 처넣었네요. 단호박이 물립니다그려.
아.... 잊지못할 2009년의 할로윈이었슴다. ㅠㅠ

그중 오늘은 미국식 펌프킨파이 레시피를 공개하도록 합지요.

* 재료 : 파이용 도우, 까놓은 단호박 1kg, 계란 3개, 갈색설탕 150g, 계피가루 1 ts, 생강가루 1/2 ts, 머스케이드 (육두구) 가루 약간. 무설탕 우유 페이스트 20cl를 첨가하라고 되어있는데, 이거 건너 뛰어도 맛있더만.

* 만드는 법 *
1. 오븐을 180도씨로 예열한다.
2. 물 2컵 정도 부은 솥에 썰어놓은 단호박을 넣고 익힌다. 뚜껑을 덮고 큰불에서 익히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약불 정도로 줄여 30~40분 익힙니다. 중간중간 한번씩 뒤집어 주세요.



3. 호박물을 가능한 다 따라내고, 익은 단호박을 퓨레가 되도록 사정없이 으깹니다. 호박물은 그냥 마셔도 맛있고, 뒀다가 저처럼 호박죽에 넣으셔도 돼요. 호박물을 따라내지 않으면 파이가 너무 묽어져 흐물흐물해집니다. 익은 단호박을 믹서기로 갈아도 되고, 사정이 안되면 큰 포크로 짓이겨 눌러도 돼요. 여튼 사정없이 뭉개주세요.



4. 큰 그릇에 계란 3개, 설탕, 계피가루, 생강가루, 육두구 가루를 넣고 섞어주세요. 육두구 가루 구하기 힘들면 건너뛰세요. 반대로 계피가루는 절대 빠뜨리면 안돼요~~!

5. 이번엔 거기다가 뭉갠 단호박과 우유 페이스트를 넣어 잘 섞어요. 전 우유 페이스트 사러 나가기 싫어서 패스~ 했어요.

6. 파이도우를 파이판에 깔고, 4+5섞은 것을 담은 뒤 오븐에 넣습니다. 180도에서 15분 구운 다음 165도로 줄여서 약 30분 구워주세요. 저는 약 10분 더 익혔습니다. 겉면이 노릇노릇해지면 됩니다. 실온에서 식혔다가 식으면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는다,가 정답인데 기다림을 참을 수 없어 실온에서 식은 놈을 그냥 덥썩! ^^;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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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