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varde 잡담2010.01.04 14:32
좀 놔주고 적당한 거리에서 보아줬으면 좋겠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관심'이란 이름으로 '간섭'을 정당화하고 '부담'을 얹어주는 건 아닌지. 연애를 한다고 바로 결혼으로 골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한번쯤은 실연을 해본 당신은 알지 않는가?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 아니고, 결혼의 목적은 2세를 낳는게 아니고, 2세를 낳는 목적은 제삿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걸 적어도 한 편의 왕가위의 영화에 눈물을 흘려본 당신은 알지 않는가? 모든 연애가 결혼으로 끝이 나고, 그 끝을 다 '해피 엔딩'이라 부른다면 왕가위가 어떻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냐고?

연예인들이 '연애'를 하든 '열애'를 하든 '사랑'을 하든 그게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랑에 빠지고 곧바로 결혼하는 걸로 끝이 나고, 우리는 그걸 '해피 엔딩'이라 부르지. 결혼하는 순간 인생이 마치 끝이 나기라도 하는 것인 양말야. 난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에게 묻고 싶어. '니들 애 낳아봤어? 키워봤어? 니들이 인생을 알아? 니들이 남자를 알아? 무엇보다, 그렇게 섣불리 결혼해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

가슴 떨림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새는 날도, 속상하고 슬퍼서 질질 짜는 날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뒤집어 지겠는 날도, 모두가 살아가는 과정이야. 사람을 사귀고 헤어지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모든 것들, 다 살아가는 '과정'이야. 그 어느 것 하나도 과장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특히 남의 사생활에 말이야- 시간이 강물처럼 흘러가듯 흘러가도록 내버려둬. 당신이 아낀다는 스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게 김혜수든, 김연아든- 그의 손톱부터 발톱까지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순간에 대한 사진을 다 입수해야 한다고 여기지 말고 (그건 집착이야), 그를 자유롭게 해주고 북돋아주고 응원해줘. 당신도 김혜수씨도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도 다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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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