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2010.10.21 02:11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검색어로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학생신분으로, 또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총 10년 이상 프랑스에 살았던 나로선 프랑스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파리에 살고 계신 또다른 프랑스 지역 네이버 파워블로거 제이님께서도 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 계셨다.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과 비싼 생활비, 외국인에 대해 절대 관대하지 않은 콧대높은 관공서의 태도,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등을 보면서 우리는 '이제는 어리버리한 외국인 학생들을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는 이름으로 수용해서 저임금 줘가며 이용(<착취)하려는게냐?'는 얘기를 했었다. '대체 누구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비자일까'라면서. 관광만 하고갈 때는 모르지만 살아보면 그 사회의 이면까지 지리멸렬하게 알게되지 않던가.

나나 또는 워킹 홀리데이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은 제이님이나 (우리에 비하면 한참) 어린 한국학생들이 워킹홀리데이 광고에 현혹되어 꿈같은 프랑스에 와서 '쓴맛'을 보고 마음다쳐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랬다. 우리가 바랬던건 그거였다. 마음 다쳐 가는 일이 없기를. 워킹 홀리데이로 오면 돈 많이 벌어 갈 수 있다고, 경력 쌓아서 갈 수 있다고, 그러니 연봉좋은 직장 때려치고 오셔도 된다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거짓으로 용기를 줄 수가 없었다. 왜? 프랑스가 외국인에게 절대로 관대한 나라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살아봐서' 너무나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더구나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을만한 장성한 자식을 가진 제이님으로선 자기 자식한테 하는 듯한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그러니 그분에게나 나에게나 이러쿵 저러쿵 비판을 가하지는 마시기를.

그런데 우연히 내 블로그의 글을 보고 심모 군이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체험자라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글에 길게 남겼다. (처음엔 본명으로 덧글을 남겼다가 현재는 '심박사'로 닉넴을 변경했어요. 본명을 밝히지 않기 위해서 심모 군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 워킹홀리데이로 프랑스를 경험해본 사람이 다시 학생비자를 받아 프랑스에 다시 오고싶은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Pourquoi pas? Why not?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젊은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본다.

Ca depend

프랑스어 표현 중에 'ça depend(싸데뻥)'이란 말이 있다. 영어로 'It depends.'라는 뜻이다.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상황과 결과가 얻어지는건 아니라는 뜻이다. 똑같은 날 프랑스에 와서, 똑같은 어학연수를 마치고, 같은 집에서 똑같은 기간동안 프랑스에 체류했어도 한 사람은 체류증이 나오고, 다른 한 사람은 체류증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다. 이유가 없다. 단지 경시청 유리창 저 편에 앉아있는 사람이 다르다는 그 이유 하나만 빼면. 바로 이럴 때, '싸데뻥'이란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심모 군은 한인사이트를 통해서 집을 구하고, 한국인이 놓은 월세집을 구해, 한국식당에서 일하면서, 식당 주인에게 보증을 얻은 케이스였다. 그 월세집은 3존에 있었고, 둘이 나눠내서 집세를 적게 냈다. 한 사람의 경험담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는 없다. 각자 나름의 계획이 다르고, 방법론이 다르고, 시각이 다르니까. colocation을 해봤고, 파리에서도 colocation을 찾으려고 했다가 심장발작 일으킬 뻔했던 내 경험에 의하면 집세 조금 더 주고라도 혼자 사는게 속 편했던 케이스. Case by Case, 다시 말해서 '싸데뻥'이다.

하고 싶다면 누가 말려도 할 것이고, 하고싶지 않다면 등을 떠밀어도 안 할 것이다. 유학을 해도 성공사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례가 있으며, 모두가 거부하는 원고도 어렵게 잡은 출판사에서 출간해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있다. 경우의 수가 수 만 가지인 미래에 대해서 '될까요? 안될까요?'. 알 수 없는 일이다.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면 얻을 것이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 전진할 일이다. Pourquoi pas?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