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11.11.29 09:02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도, 덧신을 신은 발가락도 시려오는 겨울입니다. 여긴 온돌이 아니라서 발이 쉬 시려와요. 오래 전에 올려 까마득히 잊어버린 뜨개질 포스팅에 어느 분이 덧글을 다셨어요. 이 참에 손뜨개 작품들을 다 불러 한데 모아봅니다. 모이~~!!!


카탈로그에 나온 도안을 보고 털실을 주문해서 뜬거에요.

몇 년 전 사진이라 볼이 포동포동하군요. 머리는 엄마가 잘라준게 티가 나고. ^^;



새털처럼 가볍고, 비단처럼 부드럽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앙고라 스웨터!

앙고라 털을 떠리로 팔길래 '이게 왠 떡!' 몽창 업어와서 이걸로 뭘 만드나.. 후고민.

도안없이 제가 아이의 신체 치수를 재서 만들어본 첫작품이에요. 

이제 작아져서 못 입고 내년쯤엔 동생에게 물려줘야죠.



<바둑이> (높이 약 20cm)

인형을 손수 만들어주고 싶어서 해본건데, 손이 징하게 많이 가더군요! ㅠㅠ

아이가 방방 뛰고 좋아하는건 말할 것도 없고. 그 방방뜀이 오래 안 간다는게 함정.



겨울철에도 치마입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볼레로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카탈로그 몇 권을 뒤져도 맘에 맞는 볼레로 도안이 없길래 제가 도안을 그려서 만든 두 번째 작품이에요. 원피스에 이걸 입혀놓으면 정말 깜찍하고 예뻤어요. 무엇보다 산타 복장같아서 성탄 느낌이 물씬나죠. 지금이야 작아져서 못 입지만... 손때 묻은거라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기 싫어요.



겨울이 끝나갈 무렵, 무척 부드러운 합성 털실을 떠리로 팔길래 봄냄새 폴폴 나는 뭔가를 만들면 좋겠다싶어서 업어온 털실로 가디건을 만들었습니다. 초록색은 반짝이가 들어있고, 노란털은 강아지털처럼 포실포실해요. 이것도 기존도안없이 제가 만든 순수창작품이에요. 그러고보니 도안대로 한 작품이 거의 없네요. 도안을 직접 만들면 머리에선 쥐가 나지만 그게 훨씬 뿌듯하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 디자인이 나와서 좋아요. 딸애가 제일 좋아하는 가디건이에요. 입혀놓으면 꼭 한 마리 병아리같죠. ^^ 오늘 아침에 이거 입고 학교에 보냈는데, 소매단에서 5cm 껑충 올라가네요. ㅠㅠㅋ



이건 친구 아들녀석에게 주려고 떴다 맘에 안 들면 풀고, 떴다 풀고 떴다 풀고를 여러 번 하며 정성들여 만든건데, 그 친구하고 틀어져서 다시 제 손으로 들어온 사연있는 무지개 스웨터에요. 맨 위에 있는 목도리를 뜨고 남은 털실을 활용하기 위해서 어떤 도안을 할까.. 몇 줄을 올려야 남은 털실을 다 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 털실이 무척 따뜻하고 색이 또렷해서 배치해놓으면 베네통 분위기가 나는게 아주 예쁘거든요. 그것만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흰색 털실을 더 주문해서 소매를 만들었죠.




이제 둘째를 위해 만든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큰맘먹고 '둘째는 밤에도 면기저귀를 채워야지!'하는 생각에서 임신 중에 양모 기저귀 팬티를 2장 만들었어요. 근데 결국 밤에는 종이기저귀를 써서 양모 기저귀 팬티를 입힌 적이 몇 밤 되지 않아요. ^^;;



둘째를 낳고 집에 돌아와 쉬면서 3일만에 뚝딱해서 만든 신생아 모자에요.

끈 달린 모자를 처음 만들어 보느라 전체 모양만 도안을 참고했어요. 모노톤으로 가면 밋밋해서 위 기저귀 팬티만들고 남은 파란 실을 중간중간 넣어 스티치를 주기로 했죠. 저 모자 한 3주 썼나? 애기들은 참 빨리 빨리 커요. 


인증샷~!


둘째를 기다리면서 재봉틀 돌려 뚝딱~ 아기 이불을 하나 만들었어요.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위 모자 사진과 아래 덧신 사진 바탕으로 깔린게 그 아기 이불의 안쪽 면이에요. 겉면에 쓴 천은 노아의 방주를 일러스트레이션한 한 폭의 큰 그림이 있어요. 아기 이불로 쓰다가 애들이 다 크면 벽걸이 장식으로 쓰려구요. 겉면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여튼 뜨개가 아니니까 넘어가고~



이건 딸애가 밤에 신고 자는 덧신이랍니다. 덧신 처음 떠봤어요.

낮에 신고 다니다간 마룻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밤에만 신지요. ㅎㅎ



올초에 완성한 분홍색 볼레로는 무용을 배우는 딸애가 겨울에 춥다고해서 만들었어요. 이것도 -늘 그렇듯이- 맘에 드는 도안이 카탈로그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구상한대로 만들었어요. 옷 위에 걸쳐입어 앞으로 묶어도 되고, 무용복 위에 입으면 등 뒤에서 끈을 묶을 수가 있어요.



요건 저를 위해서 만든 핸드폰 주머니에요.

이런건 도안없이 뚝딱~ 해치워주는 센스!


저를 아는 인간들은 제가 뜨개질하고, 재봉틀 돌려 옷 만드는 사실을 알면 '믿을 수가 없다!'며 까무러쳐요.어릴 때, 엄마가 우리를 위해 뜨개질해주던 기억이 내 안에서 살아나는가봐요. 엄마가 떠준 스웨터와 바지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입었거든요. 뜨개질을 하고 있노라면 명상상태로 빠져들어서 좋아요. 뜨개질을 하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몇 년 뜨개에서 손을 놨네요. #겨울은_손뜨개의_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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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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