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5.12.17 현장 사진) 파리 테러, 그 다음 날
  2. 2015.12.17 프랑스 지방선거) 사회당의 패배, 극우파의 득세
  3. 2015.12.17 현장사진:COP21) 파리회의, 안녕~ 가두시위
  4. 2015.11.20 11.14 집회를 기사로 다룬 외신들
  5. 2015.11.19 김무성을 욕하지 마세요 (2)
  6. 2015.11.19 파리 테러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한국 언론을 보며
  7. 2015.11.18 파리 테러 다음 날, 현지인들 반응
  8. 2015.11.18 "프랑스에서 '국정화'? 교사가 가만 안 있는다"
  9. 2014.12.12 땅콩으로 보는 폭력이 정당화되는 한국 사회
  10. 2014.05.18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1. 2014.04.26 슬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12. 2014.04.26 외국인이 세월호 애도 인사를 우리말로 하고 싶다네요
  13. 2014.04.24 르몽드: 전문번역)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 (4월21일-22일자)
  14. 2012.07.06 해외입양된 한국 아동들이 중년이 되어 원초적인 아픈 기억을 이야기한다
  15. 2012.06.01 프랑스 언론 Lepoint 기사 전문 번역) 한국의 여왕, 플레르 펠르랑 (7)
  16. 2012.04.16 재외선거 참여 감사 서한이 왔네요.
  17. 2012.03.15 정치적이지 않은 한 음악가의 무척 정치적인 콘서트 (4)
  18. 2012.03.14 정명훈의 라디오 프랑스와 북한 오케스트라가 오늘 저녁 역사적인 연주를 합니다!
  19. 2012.03.11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으로 일하면 밥은 먹고 사나요?"
  20. 2012.01.08 10분짜리 동영상에 요약한 지난 100년의 역사
  21. 2012.01.03 60초에 요약한 2011년의 세계적인 사건들 (로이터)
  22. 2011.12.29 김상수 칼럼 이후 갑논을박의 끝에 서서 -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23. 2011.11.30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는 비엔나, 가장 안전한 도시는 룩셈부르크
  24. 2011.08.22 주의!) 새로운 보이스 피싱 사기수법
  25. 2011.07.27 노르웨이 테러범이 롤모델로 삼은 한국, 뭐라고 인용됐나?-그가 만든 '2083:유럽독립선언문'을 보면서 설명해보죠 (6)
  26. 2011.07.27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 (2)
  27. 2011.06.17 종이책 vs 전자책 (4)-완결편 : 책과 인간과 자유 (5)
  28. 2011.04.07 한국에 내리는 방사능 비, 과연 안전한가?
  29. 2011.04.06 한국의 방사선수치, 위험수위인가?
  30. 2011.03.18 한국엔 참고문헌 하나없는 소설책만 있다 (4)
Actualités 시사2015.12.17 07:08

13일의 금요일 밤이 테러와 함께 폭풍처럼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토요일 오전 9시 군사고문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및 대학 등 모든 학교와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학교에서 떠나는 모든 여행도 취소됐다. 엘리제궁에는 1500명의 군인이 추가 배치됐으며 프랑스 국경은 폐쇄됐다. 우리 동네 파리 서쪽 방리유 시립도서관과 음악원도 문을 닫았다.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던 동네 주말 시장도 평소같으면 북적거렸을 텐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안심

나는 밤새 쏟아져 들어온 지인들의 걱정어린 안부 메시지에 '나는 무사하다, 고맙다'고 답한 뒤 파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3구에 사는 한 친구는 테러가 일어나던 밤,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마구 뛰어가더랜다.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13구의 친구의 집에서 자고 나와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돌아왔지만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단다. 

테러가 일어난 11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테러 속보를 접하자마자 문을 걸어닫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고 했다. 밤새 길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통에 한숨도 못 자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지켜봤다고 한다. 12구에서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다행히 무사하지만 바타클렁 극장에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록 콘서트를 보러간 그의 동료와 남자친구가 아침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아직까지도...

시장은 한산했지만 유기농 매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지난 밤 일어난 충격적인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다가 어느 누군가 '안녕하시냐?'는 문안 인사에 말문을 텄다. 

"어제 밤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파리에서 난 테러 소식에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있어야죠. 밤새 업데이트 기사를 검색해봤어요."  

그제서야 옆에 있던 사람도 "그러게요. 이게 웬일이래요? 충격적이고 너무 슬퍼요"한다. 그랬구나.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슬픔과 충격을 공감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며 불안감을 굳이 가중시키지 않고 있는 거였구나.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뒤 첫저녁

솔직히 내게는 가까이서 일어난 파리 테러 사건보다 바다와 대륙 건너 일어난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이 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주말이라고 집에서 쉴 수가 없었다. 가까운 파리 테러 현장이라도 찾아가야 할 것 같았다. 나의 일상을 마친 뒤 비극이 일어난 지 24시간 만에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약간 두려웠다. 길 위에 핏자국이 낭자하게 나있지 않을까? 또 난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지하철을 타니 무장한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폐쇄되었던 역들도 운행을 개시했다. 128명의 사망자 중 절대 다수인 89명의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렁 극장으로 향했다. 오베르캄프역에서 내리니 안테나를 단 방송 차량들이 찻길 한 켠에 줄을 서있었다. 프랑스 언론은 물론이고 독일, 미국, 영국, 이태리, 벨기에, 인도, 아랍 언론 등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다 나와 있었다. 생방송으로 내보낼 뉴스의 큐만 기다리는 스탠 바이 상태였다. 이태리 취재진은 그전날 이태리 취재를 끝내고 새벽 1~2시에 현장에 급히 파견됐다고 했다. 

폭탄이 터졌던 볼테르가50번지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그 앞에 기자들이 일렬로 서서 자국의 저녁 생방송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 한 켠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촛불, 종이에 적은 메시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 유명한 독일계 프랑스 정치인 다니엘 콘벤딕트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콘벤딕트는 반-나치 독일계 부모 밑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선택해 독일 녹색당에서 활동한, 매우 유명한 유럽 정치인이다. 프랑스 68혁명 때 혁명의 선두에 선 인물 중 하나였고, 프랑스 녹색당을 창당해 2009년 유럽의회 선거 때는 녹색당 지지율을 20.86 %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올 3월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작년에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다. 그는 독일 언론ZDF의 카메라 앞에 서있었다.

다니엘 콘밴디트


취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인도 기자들에게 말을 붙였다. 인도에서는 파리 테러를 어떻게 보느냐 물었더니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인도에서도 파리 테러를 1면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국 언론은 어떻게 보느냐고 묻길래 "같은 해에 샤를리 엡도 이후에 또다시 파리에서 터진 테러 사건이어서 프랑스 사회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테러가 일어났던 어제, 같은 날 한국에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그건 하나도 다루지를 않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뭐냐고 묻길래 국가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단 하나의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네 인도도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론느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 기숙사 '빨레드 팜므' 건너편에  있는 일본 식당과 바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셔터가 내려간 빈 가게 앞에 사람들은 초를 켜고 헌화하고, 종이에 적은 메시지를 조용히 내려놓고 물러났다. 사람들이 남긴 쪽지에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 프랑스 만세'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면 없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침묵 속에 가지런히 조의를 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가 놓인 바타클렁 극장 앞에는 기자들이 많았다면 이곳에는 시민들이 많았다. <르 몽드>가 다녀갔고 프랑스3(France 3)가 나와 있었지만 숙연한 분위기를 조용히, 그것도 길 건너편에서 촬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걸어가던 사람들은 수백 개의 촛불과 인파를 보고 멈추어 섰다. 사고 현장 앞 모퉁이를 지나는 차량들이 많지는 않지만, 인파에 서행을 해야 했음에도 누구 하나 클랙슨을 울려대거나 창문을 내리고 비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조용하고 숙연함,그 두 가지 단어만이 그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어째서 왜 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이민 문제일까요, 종교 문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문제일까요 ?"

조문하는 서로 다른 연령층의 프랑스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료와 담배를 피워물던 중년의 에마뉴엘(45)씨는 테러리스트들이 노린 건 자유라고 답했다.

"그들이 목표물로 노린 건 권력도 돈도 아니에요. 자유에요. 카페와 바에서 유유히 앉아서 여유를 누리는 자유,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여성들의 자유, 그 자유말이에요."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고 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이슬람은 문제가 없어요. 우리 집사람이 무슬림인 걸요. 지하디스트는 자기들의 욕구를 신의 이름으로 분출하고 있는 거예요."

11구의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니콜라(45)씨는 자기도 자주 가고, 특히 딸애가 자주 찾는 카페에서 사고가 난 걸 알고는 깜짝 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다행히 딸은 그날 밤 같은 길의 다른 카페에 있었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충격이 크다고 했다. 

20대에게도 물어보았다. 나디아(28)씨는 "어떤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알제리 식민통치, 이라크전쟁, 경제적인 어려움 등 지금까지 축적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원인으로 작용했을거"라고 봤다. 그는 "어쨌거나 심리적으로 무척 문제가 많은 이들이 저지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치오(28)씨는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높은 사회 계층도 아닌 우리와 같은 아주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졌다"면서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 충격적"이라고 했다. 

헌화하는 무리로부터 떨어져 혼자서 진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는 마치아스 알리(31)씨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어떻게 무엇을 움직여야 하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 주에 평화 시위를 한다든가 하는 거죠. 우리 모두가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저들에게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합니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고,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에서 물대포, 최루탄, 캡사이신을 삼위일체로 맞은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불통의 정부에게 날리고 싶은 메시지도 아마 이와 같을 것이다.














오마이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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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2.17 06:52

프랑스 지역선거  2차투표 결과를 보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1주일 전에 치러진 1차선거의 선거율은  43.01%로 13개 지역 가운데 절반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했었다. 

이번 2차선거는 50.54%라는 비교적 높은 선거율 속에 치러졌고 사르코지를 대표로 하는 공화당과 올랑드를 대표로 하는 사회당이 각각 8개와 5개의 지역에서 승리했다. 우파, 좌파, 극우파의 프랑스 전국 집계는  40.24%, 28.86%, 27.10%. 극우파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좌파-녹색당 연합을 바짝 따라잡으면서 삼당 구도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극우정당이 차지하는 의석

극우정당이 단 한 개의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극우정당이 의석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2차투표에서 승리한 당이 먼저 좌석의 25%를 차지하고, 지지율 5% 이상의 당에 한해서 남은 75%의 좌석을 득표율만큼 나눠 가진다. 

예컨대, 총 100석의 의석이 있다고 하자. 2차 투표에서 당1, 당2, 당 3이 각각  5만1000표, 4만4100표, 4900표를 받았다면, 당1이 먼저 25%인 25석을 차지하고, 당3는 5% 미만이므로 탈락한다. 75%의 좌석을 당 1과  당2가 나눠 갖게 되니 각각 40석과 35석. 따라서 당 1은 총 65석을 차지하고, 당 2는 35석을 차지하게 된다. 

2차투표 결과를 갖고 실례를 들어보자. 파리와 인근 지역인 일드프랑스의 경우, 투표율이 54.46%였고, 공화당이 승리했으므로 공화당에서 25석을 가져간다. 남은 75석을 공화당, 사회당, 극우정당이 각각 투표율 43.80%, 42.18%, 14.02%로 나눠 가진다. 즉, 33석, 32석, 10석. 따라서 공화당은 과반인 58석, 사회당은 32석, 극우정당은 10석을 차지한다. 

추락하는 사회당


과거의 지역선거를 보면, 2004년 이후로 사회당의 지지도가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지역선거에서 알자스를 제외한 전국에서 사회당이 승리했던  전례와 비교해보았을 때, 사회당이 5개 지역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사회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이라기보다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차 투표에서 사회당을 찍은 사람들은 사회당을 찍고 싶어서 찍었다기 보다 극우정당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년 한 해는 프랑스는 선거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올초 도의원 선거에서 프랑수와 올랑드와 마뉴엘 발스의 고향에서마저 사회당이 참패했고, 올겨울 지역선거에도 극우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받은 표로인해 겨우 체면 유지이상을 면치 못했다. 이대로라면 18개월 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당이 이길 승산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 틈을 타서 극우파 지지세력이 얼마나 성장할 지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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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2.17 06:44

이날의 슬로건 

"We are unstoppable! Another world is impossible!"

"1 et 2 et 3 degrés. C'est un crime contre l'humanité!" 

= "1 and 2 and 3 degees. It's a crime against humanity!" 

"What do you want?"  - "Climate!" 

"What do you want?"  - "Justice!"

"When?"  - "Now!"

"People!"   - "Power!"

"Climate!"  - "Justice!"



오마이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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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1.20 10:42

조선일보를 보니까 도심에서 열린 집회 때문에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는게 요지고, 집회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집회의 이유, 그 '왜?'에 대해서는 입 딱 다물고 있군요. 이런건 기사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부르는 겁니다. 조선일보와 일베의 밥줄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프랑스는 바로 전날 파리에서 테러가 나는 바람에 한국 소식을 다룰 경황이 없었던 것 같고, 외신들이 본 광화문 집회 소식입니다. 


로이터 > Massive crowd protest in South Korea against Park's labor reform plans


알자지라Dozens injured at South Korea anti-government protest - An estimated 80,000 people brave rain in capital Seoul to protest against the policies of President Park Geun-hye.





뉴욕 타임즈

Tens of Thousands March in Seoul, Calling for Ouster of President


BBC  S Korea protesters clash with police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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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1.19 13:54

친부는 친일파이고, 사위는 마약사범이고, 본인은 불법대선에서 "버스"를 가동시킨 장본인 김무성을 욕하지 마세요. 

사법처리하세요. 

4월 총선 이후로는 정치판이고 미디어고 다시는 얼굴도 못 내밀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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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김무성
Actualités 시사2015.11.19 07:13

파리 테러도 충격적이고 비극이지만 서울에 광화문 집회 현장을 보는게 전 가슴이 더 쓰리고 눈물이 마구 납니다. 

왜냐하면 IS는 비문화적인 야만인이자 극단주의자들이 증오와 극단적인 사고에 집착해서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것에 비해서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은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가 그 나라 국민에게 의도적으로, 매우 의도적으로 행한 비정상적야만행위거든요.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지닌 경찰이 어떻게 정부를 지키기 위해 국민을 감시하고 폭력적으로 진압을 합니까? 그 물대포, 물, 최루탄, 다 국민이 난 세금으로 사는거 아닙니까? 경찰, 국회의원, 대통령, 그들의 월급, 다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니까 국민이 돈을 주는거지요. 근데 국민을 호도하고, 민생을 휘어잡고, 표현의 자유, 집회 및 결사의 자유마저 억압하는데 국민의 돈을 쓰면 말이 됩니까 안됩니까? 지들이 필요하면 지들 돈으로 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뱃지 떼라고 하세요. 


물대포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또 쏘고, 구해주러 간 사람에게도 쏘고, 앰블런스에도 쏘고, 기자들한테도 물대표와 최루탄을 쏘고, 그게 민주국가 맞습니까? 그건 자국민에게 할 짓이 아니에요. 그건 전쟁터에서 적을 잡을 때나 그렇게 하는 겁니다. 어떻게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터에서나 할 수 있는 만행을 일삼을 수 있습니까? 총 대신에 물대포를 들었을 뿐이지 똑같아요. 비무장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도구는 결코 아니거든요. 기자들 불러놓고 물대포 시연에 표적을 안 세우고 아까운 물만 쏴댈꺼면 화장실에서 누구 소변이 더 멀리 나가나하는 장난밖에 더 됩니까? 바쁘게 일해야 될 시간에 물값 탕진하면서 장난해요? 그것도 국민의 돈으로?! 누가 물 몇 미터 나가는지 알고 싶데요? 준비한 표적이 없고, 그렇게 안전하면, 경찰 하나 세워놓고 하시면 될꺼 아닙니까? 못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닙니까. 


정부를 싸고 도는 언론들도 다 나쁩니다. 아니, 더 나빠요. 프랑스의 전설적인 유모리스트 콜루슈가 이런 말을 했죠. 

"Les journalistes ne croient pas les mensonges des hommes politiques mais ils les répètent! C’est pire!" 

"기자들은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믿지 않지. 그런데 그 거짓말을 따라해! 그게 더 나빠!"

한국에서 기사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언론이 대체 몇이나 있나요? 연합뉴스는 파리 테러에 대해 어떻게 프랑스보다 더 많은 기사를 쏟아낼 수 있는지, 조선일보는 자극적인 문체로 한 편의 소설을 쓰고 있고 있던데요. 오늘 아침 경향 신문 보니까 김무성이 불법시위라고 아예 규정을 해버리고, '전세계가 IS척결에 나선 것처럼 불법시위를 척결하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청산이나 하라고 하세요.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다 잡아들였습니다. 80세, 90세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있어도 하나도 봐주지않고 다 처벌했어요. 한국의 친일파, 뿌리를 뽑아야 한국이 되살아납니다. 역사가 바로 서지 않으니까 지난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거에요. 지나간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앞으로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파리 테러 걱정해주지 마세요. 솔직히 여기 걱정해주시는 세계인들이 송구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많아요. 프랑스의 국가 '라 막세이예즈'까지 불러주는 모습에 프랑스인이 덧글을 달았는데, '닭살 돋는다'는 덧글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어요. 이 세상에는 파리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참 많습니다. 머리 위에 폭탄이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들, 전기도 식수도 없이 사는 사람들, 학교도 못가고 노동에 동원되는 아이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아요. 하루밤에 몇 백 명이 죽어나가도 다음 날 기사 한 줄로 사라지는 사건들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손길을 뻗어주세요. 

무엇보다, 걱정은 감사하지만, 프랑스는 지들이 알아서 다 잘합니다. 시민의식이나 경제력이나 군사력면에서 충분히 능력이 되고,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나설 빵빵한 주변국가들도 있어요. 적어도 국가가 자국민만큼은 철저하게 지킵니다. 파리 테러 사태보다 작금의 한국의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하게 위태롭고 걱정스러워요.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부디 몸과 마음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에서 기도만 하지 마시고 행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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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5.11.18 01:11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러 온 시민들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


13일의 금요일 밤이 테러와 함께 폭풍처럼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올랑드 대통령은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토요일 아침  9 군사 고문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대학 모든 학교와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학교에서 떠나는 모든 여행도 취소됐고, 엘리제궁에는  1500명의 군인이 추가 배치됐으며 프랑스 국경을 폐쇄했다. 우리 동네 파리 서쪽 방리유 시립도서관과 음악원도 문을 닫았다.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던 동네 주말 시장도 평소같으면 북적거렸을텐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안심

 

나는 밤새 쏟아져 들어온 지인들의 걱정어린 안부 메시지에 나는 무사하다, 고맙다 답을 파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3구에 사는 친구는 테러가 일어나던 , 집에 가려는데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마구 뛰어가더랜다.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13구의 친구의 집에서 자고 나와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돌아왔지만 무서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단다.

테러가 일어났던 11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는 테러 속보를 접하자마자 문을 걸어닫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고 했다. 밤새 길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통에 한숨도 자고 인터넷으로 경과를 지켜봤다고 한다.  12구에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보았다. 그는 다행히 무사하지만 바타클렁 극장에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콘서트를 보러갔던 그의 동료와 남자친구가 아침이 되도록 연락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시장은 한산했지만 유기농 매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누구도 지난 일어난 충격적인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는 했다. 그러다가 어느 누군가 안녕하시냐 ?’ 문안인사에 말문을 텄다.

« 어제 잠을 한숨도 잤어요. 파리에서 테러 소식에 불안해서 잠을 이룰 있어야죠. 밤새 업데이트 기사를  검색해봤어요. » 

그제서야  옆에 있던 사람도 « 그러게요. 이게 왠일이래요 ? 충격적이고 너무 슬퍼요 » 한다.

그랬구나.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슬픔과 충격을 공감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며 불안감을 굳이 가중시키지 않고 있는 거였구나.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첫저녁

 


솔직히 내게는 가까이서 일어난 파리 테러 사건보다 바다와 대륙 건너 일어난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주말이라고 집에서 수가 없었다. 가까운 파리 테러 현장이라도 찾아가야 같았다. 나의 일상을 마친 비극이 일어난 24시간만에 사고 장소를 찾았다. 약간 두려웠다. 위에 핏자국이 낭자하게 나있지 않을까 ? 난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

지하철을 타니 무장한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폐쇄되었던 역들도 운행을 개시했다. 129명의 사망자 절대 다수인 89명의 희생자가 나왔던 바타클렁 극장으로 향했다. 오베르캄프역에서 내리니 안테나를 방송 차량들이  찻길 켠에 줄을 서있었다. 프랑스 언론은 물론이고 독일, 미국, 영국, 이태리, 벨기에, 인도, 아랍 언론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나와있었다. 생방송으로 내보낼 뉴스의 큐만 기다리는 스탠 바이 상태였다.  이태리 취재진은 전날 이태리 취재를 끝내고 새벽1~2시에 현장에 급히 파견됐다고 했다.

폭탄이 터졌던 볼테르가 50번지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앞에 기자들이 일렬로 서서 자국의 저녁 생방송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리케이트 켠에는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꽃다발, 촛불, 종이에 적은 메시지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유명한 독일계 프랑스 정치인 다니엘 콘벤딕트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  콘벤딕트는 -나치 독일계 부모 밑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을 선택해 독일 녹색당에서 활동한 유명한 유럽 정치인이다프랑스 68혁명  혁명의 선두에  인물  하나였고프랑스 녹색당을 창당해 2009 유럽의회 선거 때는 녹색당 지지율을 20.86 %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3월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작년에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방송에만 출연하고 있다독일 언론 ZDF 카메라 앞에 서있었다.

취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인도 기자들에게 말을 붙였다인도에서는 파리 테러를 어떻게 보느냐 물었더니 «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이라면서 인도에서도 파리 테러를 1면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한국 언론은 어떻게 보느냐고 묻길래 « 같은 해에 샤를리 앱도 이후에 또다시 파리에서 터진 테러 사건이어서 프랑스 사회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 말했다그리고 « 여기서 테러가 일어났던 어제같은  한국에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그건 하나도 다루지를 않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 » 덧붙였다문제가 뭐냐고 묻길래 국가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하나의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네 인도도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Daniel Cohn Bandit독일계 독일 및 프랑스 녹색당 정치인 다니엘 콘밴딕트( Daniel Cohn Bandit )


볼테르가 주변에 쳐진 바리케이드 앞에 기자들이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취재진들


이어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샤론느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 기숙사  빨레드 팜므건너편에  있는 일본 식당과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셔터가 내려간 가게 앞에 사람들은 초를 켜고 헌화하고, 종이에 적은 메시지를 조용히 내려놓고 물러났다. 사람들이 남긴 쪽지에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프랑스 만세’ ‘프랑스는 무서워하지 않는다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면 없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침묵 속에 가지런히 조의를 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가 놓인 바타클렁 극장 앞에 기자들이 많았다면 이곳에는 시민들이 많았다. < 몽드 다녀갔고  프랑스 3(France 3) 나와있었지만 숙연한 분위기를 조용히, 그것도 건너편에서 촬영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걸어가던 사람들은 수백 개의 촛불과 인파를 보고 멈추어 섰다. 사고 현장 모퉁이를 지나는 차량들이 많지는 않지만, 인터에 서행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클랙슨을 울려대거나 창문을 내리고 비키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없었다. 조용하고 숙연함, 가지 단어만이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할 있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있다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시민들


아이들과 함께 사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을 조문하러 나온 가족


« 우리의 이웃들이여 편히 잠들라 – 우리 모두 일동 »


« 어째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 이민문제일까요, 종교문제일까요, 아니면 다른 어떤 문제일까요 ?»  

조문하는 서로 다른 연령층의 프랑스 시민들에게 질문을 . 동료와 담배를 피워물던 중년의 에마뉴엘(45)씨는 테러리스트들이 노린건  자유라고 답했다.

« 그들이 목표물로 노린건 권력도 돈도 아니에요. 자유에요. 카페와 바에서 유유히 앉아서 여유를 누리는 자유,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여성들의 자유, 자유말이에요. »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고 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이슬람은 문제가 없어요. 우리 집사람이 무슬림인걸요. 지하디스트는 자기들의 욕구를 신의 이름으로 분출하고 있는 거에요. »

11구의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데 살고 있는 니콜라(45) 자기도 자주 가고, 특히 딸애가 자주 찾는 카페에서 사고가 알고는 깜짝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다행히 딸은 그날 같은 길의 다른 카페에 있었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있었던 사고였기에 충격이 크다고 했다.

20대에게도 물어보았다. 나디아(28)씨는 « 어떤 가지 이유가 아니라 알제리 식민통치, 이라크전쟁, 경제적인 어려움 지금까지 축적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원인으로 작용했을거 »라고 봤다. 그는 « 어쨌거나 심리적으로 무척 문제가 많은 이들이 저지른 행동 »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치오(28)씨는  «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높은 사회 계층도 아닌 우리와 같은 아주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졌다 »면서 « 그래서 이번 사건이 충격적 »이라고 했다.

헌화하는 무리로부터 떨어져 혼자서 진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는 마치아스 알리(31)씨에게 말을 걸었다.

«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있어서는 안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

어떻게 무엇을 움직여야 하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 다음 주에 평화 시위를 한다든가 하는 거죠. 우리 모두가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저들에게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합니다. »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누릴 있고, 누리는 자유를 공격한 것에 대항해서 우리의 대답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 서울 광화문에서 물대포, 최루탄, 캡사이신을 삼위일체로 맞은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불통의 정부에게 날리고 싶은 메시지도 아마 이와 같을 것이다.


샤론느 길 테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놓여진 촛불들


« 여기 그리고 저기에서 자유로운 세상 그 어디서도 우리 모두 함께 야만과 테러리즘에 대항하리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 « 테러리즘은 그만. 자유로운 세상 만세 – 프랑스 만세 »


« 세계평화, 평화와 사랑 »





한 여성이 샤론느 길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에 불을 붙여 세우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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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5.11.18 00:16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 신채호가 말이다.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

(Those who fail to learn from history are doomed to repeat it.)

 

내가 학교 다닐 , 역사를 잊기는커녕 배운 근대 역사가 있었다. 2012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다카키 마사오를 아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답을 해야하는 상황도 아니었건만, 해머로 뒤통수를 마구 두들겨 맞은 듯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 다카키 마사오에 대해서 전혀 들은 바가 없었고,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오마이뉴스 편집자 ) 일본 정부에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군이 한국인이라는 것도, 바로 그때 사람이라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으니까. 내가 대체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 배운걸까 ? 하는 회의감이 한순간에 몰아쳐왔다. 당시 아빠는 대선 후보 중에 빨갱이가 있다고까지 하셨다.

검정교과서로 바뀐 해가 2007년이니까, 나는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다. 국정교과서가 좋은지 나쁜지 그때는 판단도 없을만큼 어렸고, 무조건 달달 외우는게 최고였다.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건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가 결코 아닌 했다. ‘그때 사람 총살당한 다음 , 국기를 조기 게양하며 시뻘건 눈을 훔치던 엄마가 또렷하게 기억난다.


새벽 종이 울렸네,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나라를 만드네,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어릴 하도 많이 들어서 아직까지도 가사를 기억하고 있다. 징하다. 국정교과서였던 탓에 우리는 배워야 역사를 배우지 않았고, 지나간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그때 사람 딸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의미심장한 지지율 51.6 % 얻어 권력에 앉았고, 8년만에 국정 역사 교과서로 회귀하는 더러운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아닐까 ?

한국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내가 발을 디디고 서있는 땅에서는 역사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좋은 사례라면 같이 나누고, 아니라면 반면교사의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민주주의 선진국또는 혁명의 나라 일컬어지는 프랑스에서는 역사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 역사를 통해 무엇을 가르치며, 교과서를 어떻게 정할까 ? 1789 프랑스 대혁명과 1968 68혁명이 시민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프랑스에서는 아마도 역사를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나열하는 정도로만 치부하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나라의 성공적인 민주주의가 역사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아닐까 ? 거창한 철학은 집어치우고, 프랑스의 역사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16년째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로렁스 드콕씨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로렁스 드콕



프랑스에서 국어, 수학, 다음으로 중요한 과목은 역사

 

-  프랑스의 역사 교육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3세부터 유아학교에 가기 시작하고, 의무교육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6세부터 시작된다.)

« 역사는 프랑스 의무 교육과정 중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 중에 하나에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1년동안 역사를 배우는데, 초등학교 때는 주당 1시간, 고등학교에서는 주당 3~5시간씩 역사 수업이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역사와 지리를 함께 가르치고, 공민교육도 병행합니다. »

 

-  역사가 매우 중요한 과목 중에 하나라고 하셨는데,  매우 중요한 과목들 뭔가요 ?

« 국어, 수학, 그리고 역사 순입니다. »

(한국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순인데, 프랑스에는 국어, 수학, 다음이 역사 !!!)

 

- 역사 교육이 중요한가요 ?

« 19세기 때부터 역사 교육을 통해서 프랑스인이라는 느낌, 공화국민이라는 시민정신을 갖게 하기 때문이에요. 프랑스에서 역사 교육은 크게 시기로 나눠볼 있습니다. 첫번째는 19세기 말부터 2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고, 두번째는 2 세계대전 이후에요.

첫번째 시기에는 프랑스의 역사만 가르쳤어요. ‘민족주의 소설(roman national)’이라고 부르는데,  소설처럼 아름다운 줄거리에 주인공을 둘러싼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면만 이야기했죠. 자기 나라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려는 의도였어요. 지나간 역사에는 영광스러운 사건들만 있는게 아니라 어두운 면도 있어요.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통치했었는데, 그걸 알제리를 위한 것이다라고 미화하면 거짓말이죠.

두번째 시기는 2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인데, 유대인 대학살이 신호탄이 되었어요. 그것은 역사 발전이 아니라 야만이었어요. 야만을 이해해야만 했어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지역에 걸쳐서 유네스코가 다음과 같이 발표했어요. 역사 교육을 통해서 첫째, 인종차별주의와 싸울 , 둘째, 관용을 가르칠 .  그래서 오늘날에는 프랑스 역사만 가르치지 않고 프랑스, 유럽, 세계, 셋을 균등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80년대 이전에는 역사 교육이 교육부 소관이었어요. 2차세계대전 끝날 때까지는 공개토론은 전혀 없었고, 역사 교육은 언론에서만 다뤘어요. 그러다가 1979 < 피가로> 1면에 실린 알랑 드코의 사설이 대대적인 공개토론의 도화선이 됩니다.  우리는 당신네 아이들한테 더이상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제목의  글이에요.  

(프랑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알랑 드코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로, 저술가이자 방송인이다. 1951년에  역사 토론회라디오 방송을 개설하여  1997까지 운영했으며, 프랑스의 역사 교육에 반향을 일으켰던 공으로 2014년에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현재 프랑스 북부 릴르에 살고 있다. - 필자 주)

1970년대에 국어, 수학, 그리고 감각 일깨우기(éveil)’ 가르쳤는데, 감각 일깨우기 시간에 생물, 역사, 지리 등을 한꺼번에 가르쳤어요. 예를 들면 이건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을 분석하다보면 역사, 지리 등이 나오는거죠. 근데 이렇게 가르치니까 막상 프랑스 왕들에 대해서 하나도 배우는거에요. 그래서 1985년에 교육부가 초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프랑스 왕들에 대해 배우도록 역사 프로그램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프랑스와 세계, 모두를 역사 시간에 가르치고요. 그리고 그때부터 공개토론이 생겨났습니다. 최근의 예로는 지난 2008년에 아프리카 역사를 중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주제로 토론이 있었어요.

 

프랑스 역사 교과서, 국가는 절대 관여


2010년 프랑스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 교과서 중 나덩 출판사의 것. A4크기.


- 역사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선정되나요 ?

« 100%,  사립 출판사들이 만들어요. 교육부가 절대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배워야할 역사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6~7개의 출판사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책을 만들어요. 완전히 자유경쟁시장이라서 정부로부터 푼도 받지 않고, 어떻게하면 역사 선생님의 눈에 띌까 고심하며 최선을 다해 만들어요. 고등학교 1학년인 15세가 배우는 역사책을 갖고 나왔어요. 한번 보세요. 챕터별로 프랑스 역사와 지리, 세계 역사와 지리가 분배되어 있고, 설명뿐 아니라 사진이 많이 들어있죠 ?

 

- 최근에 있었던 공개토론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 읽기 교육에 관한 거에요. 음절파는, 예컨대, ‘’ ‘’ ‘ ’ ‘ 배운 후에  합쳐져서 카키라고 읽는다는 그룹이고, 전체법을 쓰는 그룹은 음절이 아닌 각각의 단어를 외우면 된다는 주장입니다. 번째 그룹은 이래야한다 강경하게 나오고, 두번째 그룹은 이런 좋다 둥글둥글해요. 영어권에서는 이런게 없는데 프랑스만 읽기 문제로 대립하는 같아요. 진짜 이건 정치적인 싸움이에요. 가르치다보면 필요하거든요.

 

- 학교의 교육 방침에 반대해서 부모들이 시위를 하는 경우는 없었나요 ?  

« 3 전에 성별(gender)’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나왔을 있었어요. 여권부에서 평등에 대한 기본사항으로 내놓은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에 동성애자 결혼에 관한 이슈가 사회에 등장했던 때랑 맞물려서 동성애자 결혼 반대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비판했어요. ‘아이들을 동성애자로 만들려고 한다’ ‘정부가 아이들의 동성애 성향을 조장한다면서요. 대개 카톨릭 단체에서 그랬어요. »

 

- 만일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하면 ?

«  선생님과 역사가들이 먼저 행동할꺼에요. » 


- 공무원인데도요 ? 

«  , 공무원이지만 이들은 자유와 함께 하고, 정치적 선동을 경계하거든요. » 

 

-역사는 무엇을 위해 가르치는걸까요 ?  

« 비판의식과 관용, 시민정신, 그리고 다른 동료 시민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가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국가에게 필요한 용병이나 군인을 만들려는게 아니에요. 역사 교육의 가장 목적은  비판의식을 키우는 겁니다. »

 

-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4지선다식 시험을 쳤어요.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시험은 어떤가요 ?

«  사지선다식 시험은 거의 없고,  문제가 주어지고 그에 대해 답을 술술 써내려가는 형식이에요. 교과서에 나와있는 질문들처럼요. »


유럽과 미대륙으로 이동한 이탈리아 이민을 다룬 챕터의 질문을 보면 아래와 같다.

"1. 이탈리아인이 이동하기 시작한 대시기는 언제인가?
2.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주로 어느 지역에 정착했나
3. 이민의 급격한 증가와 이탈리아 인구 성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4. 어느 부류의 인구가 부득이하게 떠났어야 했나
5. 다른 어떤 요소가 이민을 부추겼나
6. 이들 이민은 결정적인가? " 

 

유럽과 미대륙으로 이동한 이탈리아 이민을 다룬 챕터



« 역사 교육은 세계의 시민키우려는  »

 

-교과서는 얼마마다 개정되나요 ?

«  4년에서 5년에 번씩이요. »

 

- 한국의 경우, 대입제도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에게 자주 혼동이 오는데, 프랑스의 고졸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어떤가요 ?

«  ! 바칼로레아는 19세기에 초부터 만들어져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시스템이라 누구도 손을 거의 대는 신성한 영역이에요. 1808년에 나폴레옹 1 만들어졌어요. »

 

-인터뷰 초기에 역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프랑스인임을 느끼게 하는거라고 하셨는데, 국적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무엇을 통해서 프랑스인임을 느낄 있는걸까요 ?

«  그건 나라에서 역사를 교육하는데 필요한 이유로 꼽는 사항이고, 저한테는 프랑스인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건 우리가 세상의 시민이 되는거고, 세상의 시민과 소통하는거에요. »

 

- 마지막으로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일반적인 교육말이에요. 교육이 필요한 걸까요 ?

« 어른의 도구를 갖추기 위해서에요. » 

 

- 어른의 도구요 ?

« , 세상에서 행동하고자하는 욕구를 갖는 , 폭력적인 세상에서 자신을 지킬 아는 ,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성취하는 , 세상을 이해하는 ,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 »

 

한국에 있을 , 학교에서 집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거라, 공부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였다.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는 무척 주관적이고 추상적이었다. 글을 읽는 독자들의 대다수가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리라. 

10 전부터는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제일가는 덕담이라고 한다.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16년간 과거사를 가르쳐 선생님에게서 교육의 목적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듣고나니 깊숙이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 우리는 역사 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고, 무엇을 가르치려 하고 있으며, 어른인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   

 

* 인터뷰에 응해준 로렁스 드콕은 현재 고등학교와 파리7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275명의 역사 지리 선생님, 교수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아죠르나멘토 (Aggiornamento) 협회의 창간멤버이다. 2009년에 동료 에마뉴엘 피카르와 함께 <학교에서 제조해내는 역사>(La fabrique scolaire de l'histoire) 썼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11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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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4.12.12 11:22

조현아는 육체적인 폭력을 쓰지 않았지만 언어폭력을 썼고, 자신이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250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를 마치 자신의 자가항공기 몰듯이 후진을 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고 가는 비상식적인 체벌을 내렸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다급한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었고, 고작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이 스캔들의 원인은 기내 서비스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조현아의 탓이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후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건 비즈니스 승객이나 항공사 부사장의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 그건 기장이 판단할 몫이다. 

조현아는 부사장이라는 직책과 자회사 회장의 딸이라는 재벌가의 보이지 않는 힘을 썼으므로 가시적인 근육의 힘을 쓰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고 월권행위를 한 것은 분명히 폭력적이다. 설령 기내 서비스가 메뉴얼을 어겼다해도 그녀가 보인 행동은 엄연히 폭력적이고 미성숙하며, 어른답지 못했다

사고 직후 대한항공사에서 내놓은 사과문을 보면 사무장이 메뉴얼을 어겼으니 당연히 그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잘잘못에는 경중이라는게 있다. 집에 큰불이 나면 소방차를 부르지만 불이라도 촛불을 끌 때는 훅~ 입으로 불어서 끄면 된다. 조현아는 촛불을 끄는데 한 트럭분의 물을 드리부운 격이다. 언론도 마찬가지. '땅콩 리턴'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사무장이 정말 잘못을 했는가 안했는가, 메뉴얼을 어겼는가 안어겼는가에 촛점을 맞추는데, '정말 맞을 짓을 했는가 안 했는가'는 식의 증거찾기에 촛점이 가있는 인상이 들어서 안타깝다. 안 맞을 짓을 했는데도 때렸다 식의 기사가 나가는게 참 안타깝단 말이다. 설령 메뉴얼에 어긋나게 서비스를 했다손 치자, 그가 '맞을 짓'을 했는가말이다. 때리는 행동의 원인은 가해자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지 피해자가 정말 맞을 짓을 해서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 스캔들은 분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아주 사소한 일에 분노했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했고, 그 과정에서 250명 이상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객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의식을 한 치도 갖지 않은 미성숙한 반응에 촛점이 맞아야 하며, 그러한  언행에 거침없이 질타를 가해야 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기 고집이 어디까지 허여되는지 시험하고 싶었던거다. 마치 두세 살 짜리 어린애처럼. 이런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는 방법은 안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돼"로 "일관"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을 행사하는 성인은 미성숙한 인간이며, 이들의 폭력에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No!라고 하지 않으면, 폭력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받게 되고 그 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만일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나지 않고, 여론몰이가 없었다면 조현아는 아직도 '사무장이 맞을 짓을 했'다고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숙한 어른은 화를 낼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 분간하고, 화를 내도 어떻게 내는지 안다. 메뉴얼대로 하지 못한 직원을 어떻게 지시하고 운영해야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줄 알았어야 하는데, 조현아는 지금 자기 성깔 하나 조절 못해서 회사 망신에에 집안 망신을 톡톡히 사고있다. 난 대한항공 직원보다 조현아와 같이 사는 남편과 쌍둥이가 더 불쌍하다. 저 성깔도 분명히 자라면서 가정에서 몸에 배인 교육때문일텐데 한지붕 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은 매일같이 얼마나 힘들까. 애들이, 남편이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이웃이 다 들릴 정도로 바로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애들이 벌벌 기도록 큰 벌을 내리지 않겠나?


이 사건의 두 번째 문제는 한국의 재벌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이 슬금슬금 드러난다. 한국 언론에선 재벌이란 말을 안쓰고 '오너(owner)'라는 외래어를 쓰던데, chaebol 그대로 쓰시지 왜? 여튼 조현아가 그냥 부사장이기만 했다면, 회장님의 딸이 아니었다면, 대한항공에서 사과문을 부사장 감싸안기식으로 써냈을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항공사에서 이미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두고 가야했을만큼 사무장의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컸다는 공문을 염치도 없이 발표할 수 있었을까?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무슨 이사, 무슨 이사, 무슨 이사 자리는 그대로 지킨다는 기사의 말단 한 줄을 보면서 씁쓸했다. 그녀를 호휘하고 있는 재벌의 네트웍이 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일도 없지만, 왜냐면 항공사 회장의 딸이 부사장이 되는 일은 없을테고, 재벌 딸이라고 그렇게 지가 돈이 많다면 자가항공기를 타지 여객기 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개망나니는 없을테니까, 여튼 만일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면 사건 바로 다음 날부터 항공사 전체 파업에 들어간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불안정하다못해 위험에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노동 환경의 안전성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사측에서 사과문 내보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며칠동안 파업이 들어갈게 뻔하고, 시민들도 불편은 하지마는 그들의 파업을 지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현아의 '땅콩 리턴'에서 한국 사회의 두 가지 단면이 보인다. 첫째는 잘못을 하면 '맞아도 싸다'는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묵인해오는 인식이다. 한국에 -육체적이든 언어적이든- 폭력이 만연하다는 주장은 '땅콩 리턴' 뿐 아니라 그 외에도 들이댈 수 있는 기사들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한 예로, 언어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일베가 이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한국 사회를 뒤덮는 재벌의 그림자를 본다. 노조는 그저 종이 호랑이일 뿐이고... 


https://mirror.enha.kr/wiki/마카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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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4.05.18 12:07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우연히 유투브에 올라온 프랑스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알았어요. 이걸 준비하신 분들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게 34년 전 일인데, 한 세대가 지난 지금, 한국의 민주화 시계는 어디쯤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걸까요?



불어로 번역된 5.18 민주화운동 다큐멘터리> 우리말 인터뷰가 불어 자막으로 나옵니다.


관련 상세 정보> http://www.unesco.or.kr/heritage/mow/kormow_gwangju.asp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발발과 진압, 그리고 이후의 진상 규명과 보상 등의 과정과 관련해 정부, 국회, 시민, 단체 그리고 미국 정부 등에서 생산한 방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기록물이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물론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민주화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민주화 과정에서 실시한 진상규명 및 피해자 대상 보상 사례도 여러 나라에 좋은 선례가 되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세계의 학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전환기의 정의(transitional justice)’라는 과거 청산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말한다. 남미나 남아공 등지에서 발생한 국가폭력과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과거청산작업이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광주에서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 회복’, ‘피해 보상’, ‘기념사업’의 5대 원칙이 모두 관철되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3종류로 대별된다.

첫째, 공공 기관이 생산한 문서이다. 여기에는 중앙 정부의 행정 문서, 군 사법기관의 수사·재판 기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당시 국가 체제의 성격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사건 당시와 그 후 현장 공무원들에 의해 기록된 상황일지 등의 자료 등이 있으며,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각종 보상 관련 서류 등이 포함되는데 이것들을 통해 당시의 피해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둘째, 5·18 민주화운동 기간에 단체들이 작성한 문건과 개인이 작성한 일기, 기자들이 작성한 취재수첩 등이다. 각종 성명서, 선언문, 대자보, 일기장과 취재수첩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사진 기자들과 외국 특파원들이 촬영한 사진들은 외부와의 통신이 단절된 상황에서 광주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피해자들에 대한 구술 증언 테이프 등도 포함된다.

셋째,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종료된 후 군사정부 하에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국회와 법원 등에서 생산된 자료와 주한미국대사관이 미국 국무성과 국방부 사이에 오고 간 전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다음과 같이 총 9주제로 구분되어 있고, 기록문서철 4,271권, 858,900여 페이지, 네거티브 필름 2,017 컷, 사진 1,733점 등이다.

(1)국가기관이 생산한 5·18민주화운동 자료(국가기록원, 광주광역시 소장)
(2)군사법기관재판자료,김대중내란음모사건자료(육군본부 소장)
(3)시민들이 생산한 성명서, 선언문, 취재수첩, 일기(광주광역시 소장)
(4)흑백필름, 사진(광주광역시, 5·18기념재단 소장)
(5)시민들의 기록과 증언(5.18기념재단 소장)
(6)피해자들의 병원치료기록(광주광역시 소장)
(7)국회의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회의록(국회도서관 소장)
(8)국가의 피해자 보상자료(광주광역시 소장)
(9)미국의 5·18 관련 비밀해제 문서(미국 국무성, 국방부 소장)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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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4.04.26 07:27

세월호 참사로인해 애도의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공연 일정들이 취소가 되고 있다. 야외 공연 민트라이트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동원하겠다'는 협박도 나온다. 그러는 가운데 술 마시고 헹가레치는 새누리당은 뭔가 말이다.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퐁피두센터에서 본 공연 후기를 올릴까 말까 망설여졌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의 꿈'에대해 생각해봤다.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타고 놀면서 아이들이 "어, 어, 물이 차들어오고 있어! 피해야해!"하면서 논다고 한다. 공주같은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폭풍우가 치는 배를 그린다고 한다. 꿈을 꾸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들을 슬픔 속에 가둘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이 슬픔을 무엇으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희생자 가족들 옆에서 같이 울어주는거 외에 어떻게하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아이들과 함께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반성을 혹시 해보지는 않으셨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지긋지긋한 이 사회에 작은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꿈 속에서는 말이 달리고, 돼지가 한 마리에서 수 십 마리로 늘고, 오색빛깔의 불꽃놀이가 터지고, 외계인들이 나와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도 하며 깔깔거리고 웃는데, 우리 아이들을 시험과 공부와 물질만능주의 속에 시달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미디어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현실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른으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그리고 당장 무엇을 해야할까? 비련하게 살아서 욕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어서 칭송을 받는 사람이 있잖은가. 앞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시신이 발견되는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남은 120구를 다 찾을 때까지. 남은 아이들을,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슬픔에서 걸어나와 행동했으면 좋겠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안고 가겠다'고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을 불태운 그를 하늘로 보낸 뒤로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께서 쓰신 글을 같이 읽어봤으면 해서 포스팅 맨밑에 갈무리해 왔습니다.


재난 사태에 대해서 긴급대응을 하지 못한/않은 국가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다. 긴급대응 뿐만 아니라 현지 구조요원들이 민간자본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게 난 이해가 안간다. 국가의 재난 대비 시스템는 어디 갔는가? 국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면서 대형TV는 뭐하러? 국정원은 셀프 개혁, 476명이 물에 빠진 재난도 셀프 구조, 그러는 셀프를 외치는 그는 그렇다면 월급도 셀프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국민이 월급을 주는건데, 국가 기반이 흔들리는 재난 앞에서 매번 '셀프'를 외치는 최고위관리는 국봉을 먹을 권리가 없다말이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국봉을 먹을 가치도 권리도 없다말이다.

국가재난 앞에서 구조를 날씨 탓으로 돌려? 국가란, 국가원수란 이래야한다 (아래 동영상). 난 특정 인물을 편들고 싶은게 아니라 과거에 비슷한 상황 하에서 국민을 위해 해야할 도리와 행동을 그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가원수란 이래야하는거다. 우매하든 어쨌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최대한 빨리 보호해야 한다말이다. 뒷배경에서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는 문의원이 보인다.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참으로 오래 되는 것 같아 무척 마음아프다. 저분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실까.


세월호가 침몰된 원인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적재화물을 3배나 싣고, 한국에서 2번째로 위험한 조류가 흐르는 지역에서 3등항해사에게 키를 맡기고 선장이 자리를 비웠고, 사고 직후 그 많던 규명정 중에 펴진거 2개 밖에 없고.. 아마도 '지금껏 그렇게 안했어도 (= 규정을 지키지 않았어도) 잘만 해왔는데 뭘 그래 유난스럽게 호들갑을 떨고 그래? 대강 대강 해'하는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를 낳았던게 아닐까? 게다가 사고가 나자 배를 버리고 도망친 프로의식이 제로인 승무원들,  윗사람 눈치보느라 시민에게 안하무인인 관리들, 실질적으로 도움은 안되면서 '나 왔네! 나도 슬픔을 공감합네!'하고 위로하는 사진이나 찍고 사라지는 고위관리들, 재난 및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허술한 비상사태 시스템, 이번 경우에는 해경이 되겠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문디 썩어빠진 똥덩어리 언론들!!!!! '언론인'이라는 이름표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간쓰레기들. 나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한도에서만 인정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언론인들이 다 죽은건 아니다. 어두컴컴한 혼란의 시대에서 빛이 되는 언론인들이 계시다. 그들을 많이 응원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옳은 길을 가느라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자기 자리에서 프로답게 행동하는 사람들, 얼마나 멋집니까? 멋진 정치인도 있고, 멋진 기자도 있고, 멋진 앵커도 있고, 멋진 경찰도 있고, 멋진 판사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있습니다. 있다는건 희망입니다. 절망을 10번 되내기 보다 작은 희망을 더 크게 10배, 100배, 1000배로 키워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선박은 지금 항해를 잘하고 있는걸까요? 키를 누가 잡고 있을까요? 그가 3등항해사라면 선장은 누구고,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승무원들은 긴급상황시 승객들을 탈출시킬 훈련을 받았을까요? 무엇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

분노로 변해버린 슬픔을 에너지원으로 행동하세요. 보다 나은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행동하세요. 이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행동하세요. 그것이 시위든 집회든 정치활동이든 환경단체 활동이든 이웃 아저씨/할머니 설득하기든 자원봉사든 아동극 만들기든, 그 무엇이든간에. 말로, 타이핑으로 그치지 마시고, 행/동/하세요.

6월에 선거가 있습니다. 국민을 안하무인으로 아는 정치인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관대하지 마세요. 용서하지 마세요. '의원님' 앞에서 굽신거리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때만이 존경받을 가치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슬퍼하는 몫은 산 자의 것이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다름아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일어나서 행동하세요.

- - - - - - -

지도자라면, 정치인이라면,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모면하고 싶은 관계자라면

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아무리 황망해도,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1500억이나 주고 만든 구조함을 왜 쓰지 못하고 있는지,
학부모들 사이에 심어둔 용역깡패의 정체를 밝히고
용역들의 주먹으로부터 유가족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시애틀 드림교회 김범수 목사



관련글 > 세월호와 돈, 그리고 참 나쁜 대통령

관련링크: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실 사이트 >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삶 구현 (2013년 10월 7일)

최근 기사 링크 : <르몽드>도 쓴소리 "박근혜 정부 관리능력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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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4.04.26 00:07

오늘 아침, 한 무리의 직장 동료들이 한국으로 떠났다. 서울에서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릴 행사 오프닝 연설에서 한국어로 인사하고 싶다는 상사에게 지금 한국에 가시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상황이 이러이러할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행사 오프닝 연설하실 때, 추모인사를 해주시면 한국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이태리 출신의 상사는 몇 년 전 일어난 콩코디아호 사고 때도 선장이 배를 버리고 먼저 도망쳤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당시 해경은 선장에게 '배로 돌아가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리고 오프닝 행사 날만큼은 절대 붉은 옷 입고가지 말라고 권고해줬다.

처음 인사만 몇 마디 한국어로 하시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는 영어로 하셔도 된다고 했는데도 상사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도 꼭 한국어로 하고 싶다고 했다. 예를 갖춘 문장을 써서 읽으니 그에게는 십리나 되는 듯이 들리는가보다. 그러니 영어로 하시라고 했는데 그래도 굳이 꼭 한국어로 하고 싶다신다. 그래서 짧게 가르쳐 드렸다. 

문장을 쓸 때는 괜찮았는데 내가 한국어로 말하는걸 노트북으로 녹음한다고 말을 하는데 애도를 표시하는 부분에서 목이 매여 결국 눈물이 흘러내리고 말았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 녹음을 듣고 여러 번 연습하겠다고 했다. 며칠 후 열릴 한-불 행사는 한국측도 프랑스측도 모두 영어로 말할 것이다. 하지만 연설 초반에 내 상사는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젊은 희생자에 대한 인사를 짤막하게나마 한국어로 할 것이다. 그가 하는 한국어 인사는 내가 고국의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인사이기도 하다. 부정확할 지도 모를 그의 서툰 한국어 인사를 부디 관대하게 받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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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4.04.24 00:34

제목: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

부제 : 416일, 선박을 침몰시킨 한국 승무원들 심각한 소송에 연루되다.

서울 특파원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희박해진다. 한반도 남서해안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진도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무기력한 채로 슬픈 숫자 세기를 보고있다. 이제는 수심 35미터까지 가라앉은 선박의 잔해에서 해군 잠수부, 해안 경비병, 민간인들이 어렵게 꺼내온 시신들. 421일 아침에 사망자 64명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416, 고등학생 325명을 포함한 476명이 승선했던 페리가 가라앉았다. 2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보고됐다.

실종자 친인척이 모여있는 진도 체육관에서는 기다림을 견딜 수 없다. 구급대원들이 데리고 온  아들을  확인하고는  슬픔으로 실의에 빠진 엄마가 구급대원들에게 말한다. « 조심스럽게 운전해주세요. 얘 병원에서 일어날꺼에요. » 체육관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던 한 엄마는 자기 자식이 죽었다는 걸 발견했다. 믿지 못했다. SNS에서 받은 거짓 생존자 명단에 아들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분노와 좌절을 키웠다. 정반대되는 정보, 근거없는 루머, 느린 구조작업으로 인해 피해자 가족들은 분노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비난의 첫과녁이다. 선장은 항해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들을 어기면서  배에서 처음으로 내렸던 사람 중 하나였다.  419, 선장을 비롯해서 사고가 났던 당시에 키를 잡았던 3등항해사와  4명의 다른 승무원들도 구속되었다. 조사를 해보니 이 3등항해사는 그 위험한 지역에서 한번도 조종한 적이 없었다. 선원들은 어떠한 안전훈련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421,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 승무원들의 태도를 살인자라고 평가했다.


« 내 아이 살려내 ! »


지난 일요일, 백 여 명의 피해자 가족 및 친인척들은 한국 대통령 관저에 있는 박근혜를 (직역을 하면 박마담이지만 의역했습니다) 만나기 위해 진도에서 청와대까지 400km 를 걸어서 가기로 결심했다. 4시간을 걸어가던 그들을 경찰이 막았다. 몇몇 사람들이 외쳤다. « 내 아이 살려내시오 ! » 그들 중 13명이 정홍원 국문총리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정총리에게 선박 인양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만 더 기다려다라고 부탁했다.

한국 대통령 박근혜는 선장과 그 승무원들의 행동을 살인에 해당하는행위라고 판단했다.

 

필립 메스메르

번역 : 필자

르몽드 (온라인 4월21일자, 지면 4월22일자) < 클릭하시면 기사 원본으로 이동됩니다


* 참고로, 같은 제목의 기사가 지면에서는 중간 제목이 '인양'이라고 나왔습니다. 기사 마지막 줄도 지면에서는 공간의 제한으로 인쇄되지 못했나보네요.

* 번역이 좀 허접하지만 많은 분들이 세월호와 관련된 제대로 된 기사 읽어보시기를 원하셔서 시간내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르몽드에서 세월호 관련기사가 이틀 연속 나온 탓도 있구요. 우리나라에도 유능한 기자, 앵커분들 계시죠. 그분들 응원 많이 해드립시다. 정말 힘든 상황과 환경 속에서 '옳은 길'을 위해서 일하시잖아요. 그 길이 얼마나 힘든 지 여러분 잘 아시잖아요. 그분들 많이 많이 응원해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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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7.06 08:20

전후 해외입양된 한국 아동들이 어언 중년이 되었다. 이제서야 '나 그때 아팠노라고, 그때 이후로 늘 아팠노라'고 원초적인 기억을 이야기한다. Korean adoptees sent to abroad after the Korean War became midages. They finally say their painful memories in youth.


지난 6월6일, 벨기에에 입양된 한국 출신의 감독이 만든 자전적인 영화가 프랑스에 개봉되었다. 제목은 'Couleur de peau : Miel' (살색: 꿀) 그리고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전세계 한국입양인의 모임이 파리에서 열렸다. 참가한 입양인들은 프랑스, 미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에서까지 약 250명. (관련 포스팅 : http://francereport.net/1005) KBS에서 매일 나와 행사를 촬영하고 여러 명의 입양인들과 인터뷰를 했고, 이 촬영분은 7월초 '세계는 지금'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어린아이를 해외에 입양보낸다는 건 너무나 잔인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모국에서 추방되는 것, 엄마, 아빠, 모든 식구와 친척들, 언어와 문화, 초기의 모든 기억으로부터 추방되는 것. 오직 아이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그렇게 일찍 헤어지는 것말고는 아무런 선택이 없다는 건 잔인하지 않은가? 친가족을 설령 찾는다해도 말이 안 통하는 이들, 남북한 이산가족보다도 더한 슬픔이다. 여기 코리아 헤럴드에 실린 한국 입양인들에 관한 다큐영화 소개 기사와 동영상을 소개한다. 이 다큐감독 자신도 미국에 입양된 한국입양인이다. 

Adopting in abroad is too cruel for a little child. Deported so far from his own land where he was just born, his own mother, father and all members of family, language, culture and all his first memories. He has no choice but to separate from all these things so early because he is only a child. Isn't is cruel? Even though he has a chance to find his biological family, he cannot communicate any more with his own family. It's much more painful than separated families between two Koreas. Here's a documentary film presentation on the Korea Herald and short clip on Korea's adoption story by a director, herself adopted in US. 


코리아 헤럴드 기사: Article) Seeking funds to film Korea's adoption story - Korean-American adoptee aims to map 'Geographies of Kinship' across the globe (The Korean Herald, 2012 July 4th) 

이 영화의 소셜 펀딩 제작자가 되어주실 분들은 여기로 >> Geographies of Kinship - The Korean Adoption Story, a documentary project in Berkeley, California by Deann Borshay Liem



기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르)는 포스팅 :

2012/06/01 프랑스 언론 Lepoint 기사 전문 번역) 한국의 여왕, 플레르 펠르랑

2008/02/18 프랑스 한국인 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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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입양
Actualités 시사2012.06.01 02:25

한국의 여왕, 플레르 펠르랑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된 프랑스 장관에게 한국 언론은 월계관을 씌우고 있다. 애국적인 제스춰? 그것만은 아니다. 

"한국계 첫 프랑스 장관, 김종숙"이 서울의 언론을 달군다. 플레르 펠르랑이 쟝-마크 에호 정부에서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으로 임명된 다음날, 펠르랑 장관은 한국 기자들이 자신의 출생 당시의 한국어 이름을 부르는 마술을 보았다. 생후 6개월때 입양된 후로 한번도 모국을 밟아보지 않았던 그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모국인 한국의 국가적 자부심의 대상이 되었다. 우아한 펠르랑 장관이 끈있는 가방을 메고 첫 장관 각료회의를 위해 엘리제궁에 도착하는 사진은 한국의 최고 일간신문인 조선일보 1면에 실렸고 (조선일보 기사 바로가기), 다른 거의 모든 언론에도 실렸다. 또다른 큰 보수언론인 동아일보는 그녀에게 한복을 입고 있는 예쁜 그림도 그려주었다. 국영방송 KBS는 이 스타에 대한 기사를 프랑소와 올렁드 대통령의 취임식보다도 먼저 다뤘다. 


국적이 혈연으로 요약되는 나라에플레르 펠르랑의 장관 임명은 마치 애국적인 성공인 양 소개되고 있다. 코리아 타임즈의 윤서영 기자는 "한국인들은 이 소식으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펠르랑은 같은 인종그룹에 속하거든요."라고 설명한다. 

"이 소식을 듣고 저는 1970년대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굉장히 많았던 입양인들의 슬픈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세계에 한국인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지요"라며 김홍산(공무원, 54세)씨는 뽐내며 말했다.

1973년 서울생의 프랑스 새 장관이 한국의 수도의 길가에 버려졌다가 발견되어 프랑스 가족에 입양된 뒤 모든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들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그녀가 공화주의적 학교의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반면, 서울에서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의 반열에 올라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의해 뽑혀 세계은행의 새 총재가 된 미국 시민 김용이나 하와이에서 태어났지만 조용한 동방의 나라의 가족을 둔  탁월한 재능의 골퍼 미쉘 위처럼말이다.


따라야 할 모델

최근 새 장관은 주요 언론들과의 수없는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완전히 프랑스인이라는 것을 환기시키고 있지만, 파리와 서울간의 관계를 돈독히하는 것도 중시하고 있다. 플레르 펠르랑은 조만간 조상의 땅에 처음으로 방문하고 출생과 연관된 관계를 다시 맺을 기대를 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쓸 계획도 갖고 있다. "입양된다는 것이 장애임과 동시에 내 성공의 동력이었다"고 펠르랑은 조선일보에 설명했다. 그녀의 행로는 장관직에 오르는데 실패한 녹색당의 쟝-뱅상 쁠라쎄 의원을 떠올린다. 그도 한국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쁠라쎄씨는 고아원에서 자랐던 이후로 처음으로 서울에 되돌아가기 위해 외무부장관과 한 시간동안 면담을 가지는 등 VIP급 대접을 받고 레드카펫을 받을 권리가 주어졌었다.


플레르 펠르랑의 승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단일화된 사회 중 하나인, 이제 동화를 막 시도하는, 동방의 조용한 나라에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다시 던질 지도 모른다. 주로 동남아시아 이민자들을 싫어하는 외국인 혐오자에 대해 정부가 조치를 취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기회를 빌어 따라야할 모델로 새 장관을 지목했다.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고 사람들의 출생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사회, 프랑스의 이런 임명을 한국은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확언했다.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봉착한 아시아 경제서열 4위인 한국에 외국으로부터의 이민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외국인을 싫어하는 이들이 다시금 늘고 있다. 지난 4월, 필리핀에서 태어난 첫 외국계 국회의원인 이 쟈스민씨가 국회에 입성했을 때,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숱한 모욕을 받았다. 


세바스티앙 팔레티, Lepoint 한국특파원 (5월18일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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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르 펠르랑이 프랑스 장관으로 임명된 후, 한국 언론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로 '한국계 프랑스 장관 첫탄생'이라며 환호성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성인이라는 언론인들이 어쩌면 그리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개드립을 치는겁니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니 그보다는 미혼모와 그 자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부계 중심 사회에서 매정하게 버렸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어떻게든지 '성공만하면!', 그 핏덩이을 길바닥에 버리고서 30~40년 후에 어떠케든 성공만하면!!!, 그제서야 '자랑스런 한국의 아들/딸'이라고 찾아가 손 내밉니까?!! 어쩌면 그리도 사람으로서의 창피함을 모르는지요. 성공만 하면 버린 자식도 내 자식이고, 성공하지 못하면 내 자식이 아닌겁니까? 

새누리당의 개념없는 멘트에 대해서도 한 마디. 프랑스가 한국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자유적인 사회이긴 하나 사회에서 어느 선에 오르면 비유럽인에게는 문 걸어닫는 닫힌 사회라는 걸 모르시나보다. 개드립치는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펠르랑 장관을 프랑스인 부모 밑에서 자란 프랑스인으로 보질않고, 자신과 외모가 비슷하니 한국인이라고 착각하신 탓이겠다. 지난 주에 파리에서 2010년 5월에 개정된 한국의 국적법 설명회가 있었다. 한국 법무부에서 직접 파견나오신 분이 새 국적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특히 복수국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가셨는데, 그때 그분 말씀이 '쁠라세 의원과 플페랑 장관 등 요즘 한국계 프랑스 정치인이 많이 늘고 있는 관계로 우리도 한국입양아에 대한 국적문제를 좀더 완화하려고 하고있다'셨다. 자기 밥그릇 하나 챙겨먹지도 못하는 어린 것을 내다버릴 때는 언제고 다 성장한 다음에, 그것도 성공하니까 '우리 편~!'? 나도 한국인인데 왜 이런 사고방식에 적응이 안되는지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서 '당신도 한국인'식의 현재 대한민국 복수국적 제도의 맹점을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건 다음에. 



34년만에 노숙자로 발견된 팀, 그 후 이야기, 프레시안 (2012. 7. 2)

기독교는 과연 입양을 지지하는가?, 프레시안 (2011. 12. 31)

미국 입양된 아이가 34년만에 이태원 노숙자로 발견된 사연, 프레시안 (2011. 10. 6) *** : "사실 한국 정부나 사설입양기관들은 토비 도슨처럼 성공한 입양인에게는 열광하고 팀처럼 실패의 늪을 헤매고 있는 입양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존재화 시킨다. 국가가 무엇인가? 성공한 사람들에게 열광하라고 국가를 세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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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4.16 16:01

차후 대통령 선거 등록기간은 7월22일~10월20일까지랍니다.

달력에, 핸드폰에,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꼭~!!! 선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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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3.15 12:46
어제는 무척 특별한 공연을 보았다 : 정치적이지 않은 음악가의 무척 정치적인 콘서트. 어제 포스팅에서 알린 바대로 어제 저녁 파리 8구 Faubourg Saint-Honoré가에 위치한 Salle Pleyel(쌀 플레옐)에서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와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있었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티켓박스에 줄이 나래비~ (역시 티켓을 집에서 출력해가길 잘했어!) 중앙홀에 들어서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대박이군!'이러고 있는데 프랑스 전 문화부장관 쟈끄랑이 내 옆을 지나간다. 앗! @@!


아레나 형식의 쌀 플레엘 내부

2층 발코니(balcon, 1er étage) 짝수열 좌석에 앉으면 이렇게 보인다.


티케팅을 하면서부터 '북한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았으나 상상으로 끝났다. 정장을 한 폼이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마르고 젊은 남자들이 공연이 시작되기 1분 전에 발코니석에서 자리를 찾아 앉는걸 보기는 했다. 남북한 사람들이 프랑스인들 사이에 끼어 같은 장소에 앉아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뭉클했다. 이 날 관객의 상당수가 프랑스인들이었다.


북한 오케스트라로 시작한 1부



라디오 프랑스 회장 쟝뤽 헤스와 프랑스 문화부장관 프레데릭 미테랑의 오프닝 연설로 문을 연 1부는 은하수 오케스트라의 번역하자면 '그네 타는 아가씨'라고 생각되는 전통음악으로 시작했다. 한국 전통음악을 오케스트라로 다시 들으니 참 신선했다. 장구과 꽹과리를 오케스트라 뒤편 왼쪽에서 치고 있길래 '이게 퓨전?' 했는데, 알고보니 장구, 꽹과리, 가야금, 해금 등이 북한 오케스트라단에 아예 편성이 되어 있더라고! 역시 주체사상이 투철한!!! 가야금과 해금은 두 여성 연주자가 아랫단이 넓게 펴치는 한복을 입고 무대 앞쪽에서 등없는 의자에 앉아 연주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사온 카탈로그를 보니 '은하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를 포함해서 거의가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매우 젊었다. '나이 먹어 머리 굵어지면 모조리 아오지 탄광입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2009년에 창설된 젊은 관현악단이라서? 설립이 최근이라고 단원들까지 젊어야할 이유는 딱히 없어보이는데 뭐 여튼. 


뒤편 좌측에 연주자없이 드럼이 놓인게 보이지요? 2부에서 라디오 프랑스 소속 연주자가 들어올 자리입니다.


공연 중에 꺽꺽 거리며 울다


한국 전통음악을 한참 연주하고나서 '은하수'는 문경진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생상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곡 들어보기: 이작 펄만 연주 - 뉴욕 필 주빈 메타 지휘) '를 연주했다. 박수갈채를 받은 문경진은 무대로 다시 나와 앵콜곡을 연주하기 전에 마이크를 찾는 눈치였다. 곡을 설명하려고 했겠지. 그러나 곧 포기하고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닐리리야' 변주를 연주하는게 아닌가? 난 가슴이 탁~! 미어졌다. 1천9백석을 꽉 메운 파리의 콘서트홀에서 그가 곡 소개를 안해도 그 곡이 '닐리리야'라는걸 아는건 북한 사람과 한국 사람밖에 없잖은가! '닐리리야'를 연주하는 저 북한사람과 그걸 듣는 남북한 사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 대화할 수도 없는 이 상황! 음악이란 만국공통어를 통해 타지에서 남북이 재회하고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 어찌나 안타깝고 애절했던지 나는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꺽꺽 거리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울었다. 이산가족도 없는 젊은 내가 그 애절함을 느끼는데, 북에 가족을 둔 이들의 애절함과 한은 그 얼마나 더할까? (* 인터넷 실황중계로는 그가 '코리안 피스 닐리리야'라고 세 단어로 말하는게 나왔다고 한다. 그 멘트가 마이크를 통해서 연주되기 전에 들렸다면 내가 느꼈던 그 애절함은 없었으리라.)


정명훈은 언제 나오나.. 했는데, 은하수의 연주만으로 1부가 끝났다. 정명훈도 라디오 프랑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1부 전체를 은하수 오케스트라에게 전격적으로 할애하는걸 보면서 이 공연을 기획한 정명훈과 프랑스 관계자들의 겸손함과 따뜻한 배려를 느꼈다.


인터미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전에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가며 관람한 1부가 끝나고, 중앙홀에 내려가보니 한국 방송사 3군데(KBS, SBS, YTN)에서 나와 열띤 취재 경쟁을 보였다. 여기저기서 프랑스 관객을 붙잡고 인터뷰를 청하는 한국 방송사들.





기대했던대로 북한 억양을 쓰는 사람들 말도 들리고, 보이고... '반갑습네다~'하며 얘기하는 말은 들리는데 가서 말을 붙여보지 못하니 가슴만 먹먹. 만일 내가 가서 인사할 수 있었다면 손을 포개잡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통해서 타지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언젠가는 꼭 우리 땅에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목이 메여서 '안녕하세요'만 하고 곧 울음이 터질 것 같다.


인터미션이 끝날 무렵, 20년 전에 하이텔 고음동(고전음악 동호회)에서 알던 사람을 쌀 플레옐 중앙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20년 전에 서울에서 만났던 사람을 파리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게다가 파리에서 11년 있었다는데 어떻게 한번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신기해하면서 급히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피아노가 좋아서 혼자서 피아노를 배우던 사람, 파리에 와서 기어이 음악을 공부했구나. 반갑기 그지없으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너무 오랜만의 재회라 나누고 싶은 말이 강물처럼 밀려드는데 머리 속에서 2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 이날 밤은 이래저래 emotions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밤이로구나.


은하수, 라디오 프랑스 그리고 정명훈



다시 자리를 찾아 앉자 오른편에 앉은 젊은 프랑스 꽃미남이 북한 관현악단의 이름 'Unhasu(은하수)'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머리 속에서 lacté만 떠오르고 불어로 생각이 나지 않는거라. 영어로 Milky way라고 가르쳐줬는데, 설마 젊은 녀석이 영어는 하겠지? 참고로, 은하수를 불어로 la voie lactée라고 한다. 이게 만 24시간에 생각났다. ㅠㅠ


꽃미남이 '북한 음악은 남한에서 들을 수 있느냐?'고 질문도 한다. 들을 수 없다고, 우리는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지만 법적으로 서로 말도 할 수 없다고, 북한 트윗 리트윗했다가 영창가있는 박정근 얘기를 해줬다. 우리뿐만 아니라 너희들도 북한 음악이 발행된걸 들은 적이 없을꺼라고 말했더니 그가 '북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참 잘 하는데.. 그렇구나~ 아깝네'라고 말했다.


꽃미남과의 짧은 대화는 2부의 시작으로 끝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드디어 조심스럽게 무대 위로 등장해 북한 단원들 사이사이에 앉았다. 두 개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무대를 꽈~악 채웠다. 오~! 정명훈이 애초에 계획했던 것은 남북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섞여앉는 것이었을텐데.


이들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교향곡이 연주될 때는 악장과 악장 사이 몇 초간 쉬는 시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게 원칙이다. 보통 요때 헛기침을 크게 하거나 코푸는 소리가 들리곤하지. -,.-ㅋ 근데 이날 밤은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와... -,.-ㅋ (그냥 악장 사이사이 박수를 치게 합시다 우리. OTZ) 분단된 남북한이 파리에서 재회하는 이 상황 하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겠거니. 아니, 베를린 장벽처럼 남과 북 사이의 벽이 무너지는 소리였으면. 브람스의 교향곡 1번 4악장 아다지오(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후반부 들어보기)는 이날따라 음악 안에서 남북통일을 오랫동안 꿈꿔온 정명훈의 오랜 꿈처럼 행보처럼 들렸다.


좌측에 북한 첼리스트, 우측에 프랑스 첼리스트. 이들을 지휘하는 정명훈의 뒷모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의 이야기가 담긴 교과서를 읽으면서 북한 사람들은 머리에 빨간 뿔이 나고 악마처럼 꼬리도 달렸다고 생각했던 초등생이 나뿐만은 아니었을껄? 그 '공산당이 싫어요'는 조선일보의 작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위 첼리스트와 아래 북한 단원들을 보라. 그들은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와 같은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이들이다.


브라보, 앵콜, 그리고 또 앵콜



관중석에서 'Bravo!(브라보)'가 터져나오고 정명훈은 다섯 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Merci beaucoup. 감사합니다." 불어와 한국어로 답례인사를 시작하면서 남북한 통일에 대한 그의 오랜 바램과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야기했다. 프랑스 언론에 의하면 그는 1953년생으로 남북분단의 해에 태어나 음악 안에서 남북이 하나되기를 오래 전부터 꿈꾸었다고 한다. 이북이 고향인 그의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이 날의 공연을 보며 매우 자랑스럽고 기뻐하실게 틀림없으리라.


정명훈은 첫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어느 누가 남북한이 만나는 이 날 이 앵콜곡의 선정에 이의를 달랴? '은하수'와 라디오 프랑스 단원들이 사이사이 껴앉은 두 개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그가 '아리랑'을 연주했을 때, 들릴듯 말듯 가사를 읊조리며 눈물을 떨구며 금지된 녹화를 했을 때, 내 평생 처음으로 아리랑의 가사가 가슴을 후비고 들어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노래가 아니라 분단된 민족, 분단된 가족이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이 단순한 곡조를 정명훈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약 8분간 연주했다.




'아리랑'이 끝나고 그가 무대를 내려간 뒤, 갈채가 점차 일동 함께 치는 박수로 바뀌어갔다. 커튼 콜을 3번 이상 받았을 무렵, 무대에 다시 나와 무선 마이크를 잡았는데 소리가 안 나온다. 악보대에 마이크를 퉁 치자 마이크가 '이젠 된다'면서 우리를 살짝 웃기게 만들더니 "En fait on a préparé la 2eme pièce."(사실은 우리가 두 번째 앵콜곡을 준비했지요)라며 관중을 웃겼다.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프랑스와, 라디오 프랑스, 쟈끄랑, 쟝뤽 헤스에게 감사한다'며 그 답례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서곡을 연주했다. ('카르멘' 서곡 들어보기 - 레바인 지휘)


공연이 끝난 뒤 정명훈은 북한 지휘자 윤범주, 리명일과 함께 손을 벌쩍 들어 관중에게 답례 인사를 했고, 정명훈은 무대로 올라온 꽃다발을 북한 (여성) 첼리스트에게 드렸다.



앵콜곡이 끝나고 갈채를 보내는 북한 단원들에 둘러쌓여 관중에게 답하는 정명훈

감격에 가득한 그 표정. 기립박수를 치는 우리도 얼마나 느꺼웠는지.. 



그는 그가 있는 자리에서 그의 방식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냈다. 대한민국 현정부의 어느 정치인도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일을 해낸 음악인 정명훈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아, 이게 상하이 임시정부도 아니고, 남북한 사람들이 타국인 파리에 모여서 눈물을 훔치며 같은 공연을 보다니. 서로 알아는 보면서 같은 언어를 쓰면서 대화도 자유롭게 못 하다니. 훌륭한 하모니였고, 참으로 감동적이고 동시에 참으로 슬펐던 공연. 위 사진에서 프랑스 첼리스트가 앉은 자리에 언젠가는 한국 첼리스트가 앉기를 소원해본다.


* 이 날의 감동을 다시! 보기, Arte (2시간 24분 20초)
* Inside a rare musical event in France, CNN
* Un orchestre nord-coréen joue pour la première fois en France, BFMTV

* ps : 이날 트위터 팔뤄분과 공연 전후에 만나 같이 차 한 잔 나누었어요. 뿔테가 아주 잘 어울리는 멋쟁이 아가씨와 강정 얘기로 울분을 토하며 자정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래저래 가슴이 꽉 차오는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트위터에서 favoris로 저장만 되고 있어요. ㅠㅠ 그러지마시고 페북으로 트위터로 뿌려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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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3.14 09:12
오늘 저녁,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가 정명훈과 함께 파리에서 공연을 합니다!!! 가슴뛰는 이 콘서트에 저 갑니다~! 북한에서 가야금과 해금을 들고오네요. 한국 전통악기가 오케스트라와 만납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 가보긴 했지만 이번 공연은, 아, 가슴이 다 두근두근~ Salle Pleyel 리노베이션하고나서 못 가봤는데, 공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

'르몽드' 사이트에 실린 동영상)
Diplomatie musicale : un orchestre nord-coréen à Paris, Le Monde
'프랑스 앵포'에 올라온 라디오)
Le voyage d'un orchestre nord-coréen en Europe, France Info

번역 : 남북이 분단된 1953년에 태어난 정명훈은 오래 전부터 남북한이 음악을 통한 통일을 꿈꿨으나 2006년, 북한의 핵위기로 전세계가 등돌리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 해 9월 프랑스의 중재로 정명훈은 생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의 젊은 단원을 만났고 오늘 저녁 Salle Pleyel에서 공연을 하게된다. 북한의 오케스트라가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선보이는 거의 역사적인 이 공연은 추후에 라디오 프랑스의 내년 평양 공연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누가 아는가? 두 Korea가 같이 공연하는 날이 올 지. 정명훈의 음악은 이들을 잇는 힘찬 도약의 시작이 될 것이다. -France Info

오늘 저녁의 레파토리는

생상의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pour violon et orchestre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상세 공연 정보와 공연 예약 > http://www.sallepleyel.fr/francais/concert/12829-orchestre-philharmonique-de-radio-france-orchestre-unhasu

프랑스 시각으로 오늘 저녁 8시30분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됩니다. (아래 두 사이트 참조)
http://www.citedelamusiquelive.tv
http://www.arteliveweb.com

한국 시각으론 3월 15일 새벽 4시30분입니다. 인터넷으로 많이 시청해주시고, 소망해주세요. 목적어 상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은 그 목적어.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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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3.11 11:13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 한국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11년 근무하는 분의 어머니가 음악교육 체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에 갈 기회가 있었다. (참고로, 이분은 한국인 부부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세미나 마지막에 질문을 받으셨는데, 인상적인 질문이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있으면 음악가/예술가로서 품위유지가 되는 정도인가요?"

다시 말해서, 관현악단원으로 밥 먹고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인데, 한국의 관현악단 단원들 상황의 반증으로 들렸다. 답변으로 '그냥 넉넉히 받는다. 돈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좋더라'라고 말씀하시는데,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이 얼마를 받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아는 내가 듣기엔 이건 지나치게 겸손한 답변이더라고!

(이 글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포스팅 : 김상수 칼럼 이후 갑논을박의 끝에 서서 -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질문하셨던 분이 재차 질문: "해가 지날수록 페이도 오르느냐"

답변 : "해가 지날수록 페이도 오릅니다"

해서 내가 관중석에서 손을 듣고 첨언해드렸다.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의 '초봉'이 프랑스 여느 cadre(간부)급이다. 최하가 4천유로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최저임금제로 받는 일반 샐러리맨들의 초봉이 1800유로 되니,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페이가 얼마나 센 지 감이 잡히십니까?) 서울시향은 얘기 들어보니까 한번 출장연주가는데, 5천원 받는다고 하는데,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는 연주별 특수수당은 따로 없고, 준공무원이라 (문화부에서 지급되는) 월급만 받는다. 콘서트를 초대한 나라에서 4성호텔 숙박을 1인당 1실씩 무료로 제공하고, 식비와 교통비의 실비가 나온다. 실비가 워낙 넉넉해서 2명이 먹고 돌아다닐 돈이 된다."

출장비가 넉넉히 나오고, 4성급 호텔에서 1인당 호텔방이 하나씩 나오니까니 아예 식구들 데리고 같이 가기도 한다. 간부급으로 받는 페이도 사실 간부보다 나을꺼다. 왜냐면, 프랑스에선 간부급으로 올라갈수록 업무량이 늘어 퇴근도 부하직원보다 늦게 하고, 주말에도 일을 싸갖고 가거나 주말에도 회사에서 콜~하면 튀어나가야 하는데, 관현악단 단원은 그런건 일체 없으니까 말이다. 연습 일정이 융통성이 있어서 낮에 시간이 나기도 하고, 식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다만 콘서트가 저녁이나 주말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저녁이나 주말에 일을 하는 경우는 있다.

이 좋은 권리들은 거저 생기는게 아니고 이들에게 노동조합이 (여러 개)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조합이 관현악단 단원들의 권리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전에 관현악단을 뽑는 관문이 엄청나게 어렵다. 라디오 프랑스 관현악단에 TO가 생기면 국적이 서로 다른 후보자들이 20~30대 1의 경쟁율을 보이며 모여든다. 이들은 물론 다 국립음악원(national consertatory) 학위를 딴 졸업생이어야 한다. 1차, 2차, 3차의 테스트를 거치는데, 마지막 남은 1~2명의 후보자마저도 그들이, 즉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심사위원측이 약간이라도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최종합격자를 뽑지 않는다.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지만, 그 콩쿨이 얼마나 엄밀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어 어떤 연주자를 통과시키느냐에 따라서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달라지고, 평가가 달라진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얘기를 종종 하는데, 서울 시립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는 것부터가 나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립과 국립의 예산과 단원들의 지위(status) 차이, 노조가 일반화되어있는가 아닌가하는 한국과 프랑스의 차이말이다.

권리와 자질, 두 개의 접시가 나란히 무게를 잡아야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고, 그래야 한 오케스트라단의 훌륭한 화음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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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1.08 23:20
지난 번에 로이터에서 2011년 한 해를 60초에 정리한 동영상을 보여드렸죠. 한 인터넷 사용자가 지난 100년을 10분에 정리한 동영상이 유투브에 떴네요. 한국은 한국전쟁과 1950년 이후 인구급증, 두 가지가 언급되네요.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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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역사, 요약
Actualités 시사2012.01.03 09:17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총일까? 평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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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12.29 16:34
김상수의 칼럼 이후로 갑논을박이 있었고, 이젠 대략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전문가도 아닌 제 얘기가 이 시점에 아무런 무게도 갖지 않겠지만 친구 남편이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있어 오늘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프랑스의 메이져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을수 있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이하 RFO)에는 2개의 교향악단이 있으며, 정명훈과 독일 지휘자 둘이 상임지휘합니다. 둘 다 실력있는 훌륭한 지휘자이며, 정명훈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열성적이고 단원들을 잘 자극해서(motivate) 이끌어가는 좋은 지휘자라고 하셨어요.

단원과 지휘자간의 관계는 '단원들의 만족도가 60%만 되도 아주 좋은 평을 듣는거다'라고 하시면서 단원과 정명훈의 관계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셨습니다. 참고로, 지인의 남편은 정명훈이 아닌 RFO의 또다른 지휘자와 함께 일합니다. 

단원들은 지휘자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르며, 지휘자는 100명이 넘는 단원을 이름으로 부른다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주악기파트로 부른다고 하네요.

콘서트 나가면 별도수당이 있느냐? 물었더니 RFO는 문화부 산하에 있기 때문에 콘서트에 따른 별도수당은 없으며, 콘서트 수익은 국고로! 단원들은 다달이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라고 합니다.

반면, 외국에서 RFO를 초청했을 때, 숙소, 식사비와 교통비는 별도 지급된답니다. 일본에 초대됐을 때 실례를 들면, 숙박은 사성호텔이상, 즉 초청콘서트에선 늘 사성이나 5성호텔이 제공된다고해요. 호텔은 2인1실이 아닌 단원들에게 방 하나씩 지급된다고 하구요. 식사비로 130€/일, 교통비로 45€/일이 개별적으로 지급됩니다. 대만 초청시 식비는 80€/일. 물론 이 정도면 먹고, 돌아다니고도 훨씬 남는 돈이죠. (환산 : 유로 X 1500 = 한화)

그럼 RFO 단원들은 월급으로 얼마를 받는지 물어봤어요. 페이는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예컨대, 바이올리니스트는 최하 6천€/월, 4만€/연. 스위스나 룩셈부르크는 페이가 세서 tuttiste(솔리스트의 반대)가 최하 5만€/연. RFO에서 행정을 보는 이들의 월급이 1만€가 넘는다고 하네요. (쩐다~!) 외부에서 지휘자를 초빙하는 경우는 1주일간 1만5천€(한화 2천2백만원) 지불한답니다.

해외 오케스트라 중에는 음악원 학생을 (싼값에?) 고용하는 수준낮은 오케스트라도 있는데, RFO는 음악원 학위이수자 중에서 콩쿨로 뽑기 때문에 수준이 탁월하다는 자랑도 잊지않고 하시네요.

RFO에 노조가 있는가? 물었더니 답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럻다'고. 노조가 '여러 개' 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2명의 상임지휘자 중 정명훈이 소속된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 대한 전화 인터뷰 정리를 마칩니다. 그동안 궁금하셨던 분들께 답이 되드렸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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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11.30 08:12
Cabinet Mercer의 조사에 의하면, 비엔나가 세상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로, 룩셈부르크가 가장 안전한 도시로 조사됐다. 비엔나 다음으로 이어지는 쾌적한 도시는 취리히, 오클랜드, 뮌헨, 뒤셀도르프, 뱅쿠버 순. 안전한 도시는 베른. 헬싱키, 취리히, 비엔나 순.

파리는 쾌적한 도시 20위로 작년보다 4자리 상승, 리옹은 29위. 두 도시 다 안전도에서는 60위. orz 런던은 삶의 질적인 면에서 38뒤, 마드리드는 43위, 런던은 52위.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 비엔나는 안전도에서는 5위. 뉴욕은 삶의 질적인 면에서 47위에, 신변안전도에선 마드리드, 런던과 동시에 68위로 조사됐다.

사회가 불안정하고, 범죄가 많으며, 법 적용이 상대적인 국가들이 순위의 하위를 차지했다. 수단의 칼툼, 하이티의 포르토프랑스, 챠드의 쟈메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반구이, 바그다드가 최하위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전세계 221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환경 및 여가, 거주, 주변환경(기후, 자연재해) 등 39가지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요소들을 고려해 조사됐다.

원본 : Vienne est la ville la plus agréable du monde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는?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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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08.22 12:50

한국에서 지인이 받은 메일을 제게 재전송한 내용입니다. 링크 주소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제 블로그에 카피해서 올리니 원저자께서 이 포스팅을 발견하시면 제게 링크주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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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유행인가봅니다 조심하세요 ㅜ.ㅜ
아침에 출근하는데 '02-3630-2715' 번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전 지방에 있지만 서울업체와의 교류가 많은 관계로 '일찍부터 왠일인가?' 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 네 ㅇㅇㅇ 입니다.
너 : 네 일찍부터 죄송합니다. 저는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 경사 ㅁㅁㅁ입니다.
나 : 무슨일이시죠?
너 : 네 어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국제금융사기단이 검거되었습니다.
      현장에서 200여개의 신용카드 및 대포통장들도 함께 압수하였구요.
      그 통장들에서 ㅇㅇㅇ님 명의의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 2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너 : ㅇㅇㅇ님께서는 그 사기조직과 연관이 없습니까?
나 : 네. 전혀 없습니다.
너 : 그럼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이 ㅇㅇㅇ님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나 : 몰랐습니다.
너 : 그럼 ㅇㅇㅇ님도 국제금융사기단으로부터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시군요.
      지금부터 녹취를 시작하며 좀 여쭙겠습니다. 시간은 괜찮으십니까?
나 : 네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 도착을 했죠

너 : 지금 통화하시는 분은 000000-0000000 의 주민번호를 가진 ㅇㅇㅇ님이 맞습니까?

제 주민번호를 먼저 부르며 시작하길래 의심은 더더욱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위 사기조직 및 '농협' 및 '한화증권' 통장에 대해서 질문하면 "Yes", "No" 형식으로 답했습니다.

너 : 일단 녹취는 끝났고 이 자료는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될 것입니다. 사실만을 말씀하셨다고 하셨으며 혹시 허위사실 및  잘못 대답하신 부분이 있다면 ㅇㅇㅇ죄 및 ㅇㅇㅇ죄로 영장이 발부될 수도 있습니다.

나 : 네 모두 사실입니다.
너 : ㅇㅇㅇ님 증언으로는 ㅇㅇㅇ님이 피해자라는 것이 되었지만 조금 더 조사해서 ㅇㅇㅇ님이 진짜 피해자임이 밝혀지면 이미 도용된 부분 외에는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나 : 네 저는 떳떳합니다.
너 : 지금부터 ㅇㅇㅇ님 명의 통장으로 정상적인 자금 외 세탁을 위한 돈이 입출금 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을 시작합니다.
      동의하십니까?
나 : 네 동의합니다.
너 : ㅇㅇㅇ님께서 실제 거래중인 은행은 어디입니까?
나 : 혹시 실례지만 전화주신분이 누구라고 하셨죠?
너 : 네 저는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통일로 97번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금융범죄수사팀 경사 ㅁㅁㅁ입니다.

다시 한번 물어본거죠. 제가 서울 의경 출신이라서 미근동에 경찰청이 있는것을 알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나 : '우리은행'이 주거래 은행입니다.
너 : 그럼 지금부터 ㅇㅇㅇ님 명의 통장의 불법자금 입출금 부분을 조사할것이며 그런 부분이 없다면 해당 계좌를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조치 하겠습니다. 지금 컴퓨터 가능하십니까?

나 : 네 가능합니다.
너 : 그럼 http://cyber112-seoul.net/main.jsp.htm 주소로 접속해 주시고 좌측 하단에 개인정보 침해신고를 클릭해 주세요.

인적사항 입력란이 나옵니다. 상대방에서 제 이름 및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이미 알고 시작한터라 그냥 입력하고 '등록' 했죠

님들도 아무거나 입력하고 '등록' 해 보세요. 그럼 '계좌추적조회' 가 나올 것입니다.

너 : 그곳에 ㅇㅇㅇ님 계좌정보를 입력하시고 '계좌추적'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어이없게도 그대로 해버렸습니다..ㅠ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싶어서 경찰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죠..

정면에 바로 보이는 '피싱사이트 주의보발령' 문구!
http://net-durumi.netan.go.kr/news_read.do?c_seq=1451&tabid=notice

와 씨알 젓됐다 싶더군요..ㅠ
그렇게 해서 뜨는 화면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새끼들이 제 공인인증서로 접속해서 기존것 파기하고 새로 만들었더군요.
통장잔고는 9,000원정도밖에 없어서 괜찮았는데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공인인증서 접속을 해서 한도를

500,000 → 4,500,000으로 늘려 놨더군요. 미친놈들..ㅋㅋ
얼른 공인인증서 다시 만들고 카드는 정지시켜버렸습니다ㅋㅋ 님들도 조심하시길~

참고로 http://cyber112.police.go.kr/main/index.do  이 페이지는 위 가짜 페이지가 따라만든 진짜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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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07.27 03:34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대체 뭐라고 썼는 지 궁금하십니까?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보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세 번 나옵니다. 이 선언문은 아래의 4개의 파트로 전개되는데, 한국은 동영상의 파트 1과 4에서 언급됩니다.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문화 마르크시즘의 발현)
2. Islamic Colonization (이슬람의 식민지화)
3. Hope (소망)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참고로, 이 글은 '노르웨이 테러범 오보의 오보, 이제 종결하죠?'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을 통털어 cultural Marxism을 타파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cultural Marxism이 뭔지 개념 정리를 먼저 하지요. 

Marxisme culturel (불문 위키페디아)
Le marxisme culturel est une forme de marxisme qui analyse le rôle des médias, l'art, le théâtre, le cinéma et les institutions culturelles de la société en mettant de l'emphase sur les luttes de genres, de classes et d'ethnies. Formulé par l'école de Francfort et Herbert Marcuse, il aurait contribué à la montée de la rectitude politique (politically correct) en Occident. Il s'agit d'un moyen culturel et non-révolutionnaire pour revendiquer l'abolition des classes et l'égalitarisme absolu.
문화 마르크스주의란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로, 쟝르, 계급, 민족 투쟁에 중점을 두어 미디어, 예술, 연극, 영화, 사회의 여러 문화기관들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허버트 마르쿠스에 의해 형식이 잡혔으며, 서구에서 'politically correct'가 출현하는데 기여했다. 계급타파와 절대평등성을 주장하며, 비혁명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을 말한다.

cultural Marxism을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신 분은 multiculturalism(다문화성)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유럽 내에서 증가하는  이슬람 인구의 영향으로 정통 유럽사회와 유럽문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있어요. 백인 중심/ 남성 중심/ 그리스도교 중심의 유럽만의 문화와 혈통을 고수하고, 타민족과 타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의 골자입니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1. Part 1. The Rise of cultural Marxism in Western Europe (서유럽에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발현)

다문화주의를 배격하고, 성공적으로 민족주의를 이룬 일본, 한국, 대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안그러면 당신은 나치 동정자로서 박해를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언급된 부분 2.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유럽 템플러 기사단은 아래 4가지는 유럽에 심는다. 단일성, 단일문화성, 부계사회, 유럽 소외주의. (즉, 유럽을 타민족과 섞지 않는 것)

위 화면에 흰 글씨로 쓴 문단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일본과 한국이 나온다! 한국 얘기가 한국 밖에서 나오면 언제나 눈이 번쩍! @@!!!
We believe that facilitating the growth of competing cultures within a nation will only result in the weakening of the nation through cultural/religious/ethnic conflit. We believe that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cultural model is the most superior of all existing models in the world today. This model is similar to the European cultural model from this 1950s.

한 나라에서 문화들끼리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충돌을 유발해 결국 국가를 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할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모델은 오늘날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 중 가장 우월한 문화모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이후의 유럽의 문화모델을 닮았다.

이런 과찬을. ㅋㅋㅋ


한국이 언급된 부분 3. Part 4. New Beginning (새로운 시작)
... A Europe worth dying for. A cultural model similar to that of Japan and South Korean - which is not far from cultural conservatism and nationalism at its best. Celebrate us the martyrs of the conservative revolution for we will soon dine in the Kingdom of Heaven.
... 유럽은 죽을 가치가 있다.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최상으로 지켜온 일본 및 한국의 문화적 모델과 비슷한 문화모델을 위해서. 우리는 곧 천국에서 식사를 하게 될테니 보수적인 혁명의 순교자들을 축하합시다. (이힝? 이 뭔 헛소리???)


브레이빅의 한국에 대한 언급에 비판 >>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서구 문화와 문물의 유입은 외려 걱정될 정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라고 해괴한 주문을 넣을만큼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나라입니다. 대체 한국의 뭘 보고 '단일문화성'이라고 하는 겁니까? 순수혈통? 중국, 몽고인과 피가 섞인건 브레이빅이 모르나 봅니다. 최근엔 국제커플도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다문화적이라면 그건 보수적인 국가정책이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지리적인 상황을 봐야할 것입니다. 위로는 미수교국인 북한이 막고 있고, 50년 전으로 돌아가봐도 중국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바다, 그 바다 건너가봐야 덜렁 일본 하나입니다. 유럽처럼 나라와 나라가 상하좌우로 서로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운 뒤 세계 각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이룩한 미국과도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 역사를 본다해도 한국이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 담 쌓고 지냈습니까? 브레이빅은 대원군 시절 얘기를 한국의 현재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나 봅니다.

그는 일본도 모델로 삼았죠. 일본은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제국주의의 칼을 휘두른 나라입니다. 그가 배격하는 제국주의를 저지른게 일본이고, 그가 주장하는 '소외주의(isolationism)'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요. 기타 일본 언급에 대한 비판은 제가 할 필요도 없고,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을 보시면 나옵니다.

대만이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대만은 -한국도 아직 인정하지않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라는걸 브레이빅이 혹시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제 아셨습니까? 기껏 외신이나 번역하면서 번역조차도 제대로 못한 한국 주요언론도 언론이지만, 그 기사를 읽고 '테러범이 가부장적인 국가의 모델로 한국을 꼽는다잖아. 부끄러워, 반성해야돼'라고 트위터에서 너도나도 성토하는 반응 또한 가관이지요. 대체 정신나간 이의 근거없는 언급에 일제히 '쑤구리~'하는 모습은 대체 뭐냐 말입니다. 한국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미친 테러범의 횡수를 근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내부의 자성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한 마디하면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쑤구리~'하지 말란 말입니다!!!!!

브레이빅은 제가 막말로 '미쳤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브레이빅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타드는 '내 클라이언트는 미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브레이빅이 정신감정을 받든가, 변호사 선임을 새로 하든가,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범행 전 마약을 복용했다고도하죠.
>> 자료 출처 :
Attendat d'Oslo : Selon son avocat, Breivik serait fou, 20 Minutes(7월26일) (오슬로 테러 : 변호사에 의하면 브레이빅은 미친 것 같다고)
Breivik est 'sans doute fou', estime son avocat, Le Figaro(7월26일) (브레이빅은 아마도 미친 것 같다고, 그의 변호사 왈)


유럽에서 다문화를 몰아내자, 특히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을 경계하자고 주장하는 브레이빅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래의 파시스트들은 자신을 반-파시즘이라고 할 것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내가) 할 때는 파시즘이 아니다'라고했죠.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비판할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비판할 가치도 없거니와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뿐이죠. 그는 유럽 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고 있는데, 십자군원정에 나섰던 템플러 기사단들이 바로 이슬람의 문화와 과학을 유럽으로 전해왔던 장본인이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에효~ 도통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비판할 가치가 없어서 관둡니다.



프레스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국 언론의 정신 못차리는 짜집기성 오보도 심각한 문제지만, 광인의 가치없는 발언에 반성을 한다거나 우쭐하거나하는 코메디를 연출하는 일도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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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1.07.27 02:05
지난 7월 22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2번의 테러가 발생해 93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경찰복을 하고 시민에게 총질을 해댄 테러범 안데스 베링 브레이빅(Anders Behring Breivik)은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지않고 순순히 잡혔다. 그는 범행 전, 자신의 페이스북의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에게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배포했다.



지난 사흘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이 사건과 범인을 둘러싸고 숱한 기사를 쏟아냈다. 영미불어권에선 브레이빅에 대한 분석과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있는 판에 한국 주요언론에선 오보가 흘러나와 '뭐가 진실이고, 뭐가 왜곡이냐'이냐고 왈가왈부하는 기사들이 나가고 있는게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하다. 더 절망적인건, '연합뉴스의 기사는 오보였다'라고 내보내는 기사마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과 변상욱 기자의 지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게 된 후에도 한국의 언론이라 이름하는 자들은 원문 자료 한번 들여다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기사를, 아니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자보자하니 심해도 지나치게 심해서 (막말로 화딱지가 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1. 첫번째 오보 : 노르웨이의 형법과 사형제도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 (7월26일)
이 기사를 보면, 오보가 나간 언론사들을 일제히 언급해놨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인터넷판 등. 사실 이뿐만이 아니라 노컷뉴스, KBS 등 조사만 바꾸고 문단 앞뒤만 바꿨지 베껴쓴 듯한 동일한 기사는 넘쳐났다. 이 기사에 캡쳐된 동아일보 유제동 기자의 기사를 보면, '노르웨이에서 사형제는 1905년 공식폐지되었고, 마지막 사형집행이 1876년'이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 노르웨이에서 사형제가 폐지된건 1979년이며, 마지막 사형집행은 1948년에 있었다!
>> 자료 출처 : Ensemble contre la peine de mort (일제히 사형제도 반대)

'노르웨이 형법상 21년이 최고형'은 맞는 말이다. 오슬로 대학의 형법교수 스탈 에스클랜드는 "몇 명을 죽였든간에 최고형은 21년을 넘을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답했다. 다만 출옥한 뒤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판사는 5년씩 형을 늘릴 수 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 브레이빅은 평생 감옥에서 살 수 있다"고 스탈 에스클랜드 교수는 보고있다.
>> 자료 출처 : Le système judiciaire norvégien à l'épreuve du drame, Le Monde (7월25일)



2. 두번째 오보 : 브레이빅이 '가부장제'의 모델로 삼은 한국?
'노르웨이의 최고형은 21년형'이라고 발표에 다수 언론사들이 너나없이 연합뉴스에 책임을 물리고 있는데, 지금부터 상술할 왜곡 기사에 비하면 그다지 흠잡을 내용도 못된다.

브레이빅이 범행 전 배포한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은 9년 동안 준비한 1,500장이 넘는 내용으로, 인터넷에 12분 22초짜리 동영상으로도 올라있다. 내가 트윗으로도 링크를 걸었는데, 오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어느 한 언론사도 이 원문을, 하다못해 동영상을 찾아볼 생각은 안하고, 한국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들의 지적에 의존해서 계속 정정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꼴은 정말로 코믹하다!!!

연합뉴스노컷뉴스에서 '노르웨이 테러범, 한/일처럼 가부장제 회복'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이들이 참고한 원문은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도 아니고,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지다.
Norway Killer Anders Behring Breivik called Gordon Brown and Prince Charles 'traitor', The Telegraph (7월24일)

근데 베낄라믄 곱게 베끼기나하지 베끼는 와중에서 왜곡을 해버렸다! 페이스북 사용자 narciman은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 일본, 대만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닙니다.(7월25일)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트위터를 타고 일만만파 퍼져나갔다. 이어서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7월26일)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시안은 7월 26일, 계속해서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고 쓴 프레시안 기사, 제목: 노르웨이 테러용의자 '이명박 대통령 만나고 싶다'(7월26일)

브레이빅의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보면 알지만 한국과 일본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 보수성, 민족주의, 단일문화(monocultural)라는 점 때문이다. 이 언급은 그의 12분 22초짜리 동영상에서 세 군데 반복되어 나온다. 근데 그의 지적에 '부끄럽네' 하고 자시고 말 것도 없다. 왜? 그가 일본과 한국에 대해 말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narciman은 '이들 세 나라가 갖고 있는 "가부장제" 때문이 아니라, 다문화가 지배하는 노르웨이와 달리 '단일문화'를 보존하면서도 과학의 발전과 경제의 진보를 이뤄내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평화롭고 반제국주의적인' 나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가 참고 자료로 쓴 Norway Shooter Admired 'Monocultural' Japan(노르웨이 총잡이가 '단일문화의' 일본을 우러러봤다) (7월25일)의 전문을 끝까지 읽어봤다. '일본에 대해 브레이빅이 적은건 사실이 아니'라고 적으면서도 필자는 브레이빅이 일본을 이상화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글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것봐, 미친 놈에게서 뭘 바래?' 한국인들이 '테러범이 우리의 가부장제를 모델로 삼다니 부끄럽다'고 하는 반응과는 상당히 비교된다. 기사를 전달(deliver)해야할 기자들이 어쩌다 몇 개의 단어에 돋보기를 들이대 기사를 만드셨는지(make) 그 창조적인 문장력이 참 대견들 합니다그려.

매우 역설적인 점은, '가부장적인 사회'를 그가 열망했다면, 그건 바로 그가 유럽에서 척결하고자하는 이슬람 문화이다. 단순한 부계사회를 넘어서 -한국 및 일본과는 비교도 안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그 이슬람 사회가 그가 이상화하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전형이다. 반면에, 유럽은 미혼모가 자기의 성씨를 아이에게 주며 혼자서도 충분히 아이를 키울만한 사회제도가 뒤따르기 때문에 부계사회에 반한다. 이러한 서유럽의 상황과 제도를 가부장제도에 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그가 쓴 patriarchy라는 단어는 '가부장적인'이 아닌 '부계사회'로 해석해야 적절하다고 본다.



3. 세번째 오보 : 브레이빅은 '가부장제'를 옹호했다?!

오보를 지적한 '노르웨이 테러범 징역 21년', 사실은 대규모 오보 - 브레이비크는 한국의 가부장제 존경스럽다했을까?, 미디어뉴스(7월26일)도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 변상욱 대기자는 “‘family value’라고 돼 있는데 이걸 가부장제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라고 적었는데, 사실 '가족의 가치'를 '가부장제'로 해석했다고 보긴 두 단어의 의미차가 너무나 크다. 내가 보긴, family value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생긴게 아니라 patriarchy(부계사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을 보면 브레이빅이 patriarchy를 옹호하는 대목이 실제로 나온다.


그가 Knight Templer(템플러 기사단)을 자청하며 주창하는 사항이 <2083년 : 유럽 독립 선언문> 동영상을 캡쳐한 화면에 4가지로 요약되어 있다 : 다양성이 아닌 '단일성', 다문화성이 아닌 '단일문화성', 모계사회가 아닌 '부계사회', 유럽 제국주의가 아닌 '유럽 소외주의'.

patriarchy(부계사회)를 마초적 성향을 더 강하게 띄는 단어인 '가부장제'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근데 텔레그래프의 원문에 보면 patriarchy라는 단어가 없다. 결국 family value(가족의 가치)를 제멋대로 해석한 기자의 농간이 맞나보다. 애초에 이 엉터리 해석 및 마구잡이식 편집기사를 대체 누가 썼을까? '부계사회'를, '가족의 가치'를 '가부장제'로 옮긴 그가 혹시 마초이스트는 아니었을까?!



4. 한국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인용되었을까?
이 부분 부터는 다음 편에서 이어쓸께요. 새벽 2시라서 일단 요기까지 마무리하렵니다.

이어지는 글 > 정신나간 노르웨이 테러범, 한국에 대해 뭐라 언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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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6.17 01:19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전자책 완결편을 쓰네요. 이번엔 종이책이 얼마나 자유로우며, 얼마나 민주적인지 얘기하렵니다. DRM이란 용어가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전자기술에 대해 문외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주변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풀어갈까 합니다. 아주 진지한 주제인데, 재밌게 써봤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실례 1.
우리 시댁 식구들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 모두가 해리 포터 팬이다. 해리 포터 신간이 나오는 즉시 사서 한 사람이 읽고, 식구들이 돌려본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는 나까지도 그렇게 돌려읽었고, 그외에 내가 모르는 -실은 관심이 없는- 소설도 서로 돌려본다. 식구 뿐만 아니라 집에 놀러온 친구, 동료, 이웃에게 빌려주기도하고, 해리 포터는 남편의 책이었는데 내 지인C의 딸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실례 2.
기욤 뮈소의 소설이 한국에서 대히트하던 2008년, 이곳 시립도서관에서 그의 소설을 몇 권 빌려서 읽었다. (참고로, 사실 나는 소설을 안 읽는다) "무슨 책 보니?"라고 C가 묻길래 설명을 했더니 '다 읽고 빌려달라'더라. 내가 책을 반납하는 날, C와 동행해서 그녀가 즉석에서 대출받아갔다. 그 책을 집에 갖고간 C, 그날 저녁에 딸에게 책을 뺏겨버렸다.

실례 3.
우리 남편은 나와는 달리 소설을 주로 읽는 편인데, 그가 읽은 책을 다 쌓아둘데가 없어서 지하창고에다가 쌓아둔다. (아마 이들이 전자책이었다면 이런 저장공간이 필요없겠지) 쥐도 안 물어가는 책들이 지하창고도 다 차서 작년에 동네 벼룩시장에다가 내다 팔았다. '책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꽤 많이 팔렸다. 저녁 무렵 남편은 내게 부스를 맡기고 벼룩시장을 한 바퀴 돌더니 신이 난 표정으로 "이것좀 봐~ 싸게 샀어~!"이러면서 우리가 처분한 것보다 더 많은 중고책을 한아름 들고왔다. ㅠㅠ 그래... 네가 베고 깔고 자라. ㅜㅜ

우리가 작년 9월 벼룩시장 때 처분하려고 내다놓은 살림살이들.

벼룩시장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실 분은 관련 포스팅으로 고고씽~ => '벼룩시장,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냐!'

책을 한 권 사면, 다시 말해서 저작권을 소유한 저자에게 돌아갈 인세를 포함한 값을 출판사와 서점에 치루고나면, 구매자에겐 그 책에 대한 온전한 '소유권'이 생긴다. '소유권을 갖는다'라는건 내가 그 물건을 내 임의대로 다시 팔거나 처분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그 물건 위에 나의 소유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벼룩시장에 저렇게 책, 옷, 물건을 다른 누구의 허락을 구하지않고, 내 임의대로 내다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책을 대량복사해서 판매하는건 불법이다. 나는 책 한 권에 대한 소유권을 얻었을 뿐이지 원본과 같은 복제물에 대한 권리를 산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저자는 철저하게 외면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당신이 전자책을 사면 (전자책은 종이책과 가격상 차이가 별로 없다!), 당신에게 '소유권'이 생기는게 아니라 디지털화된 그 저작물에 일정기간동안 '접근할 수 있는 권리'만이 주어진다. 이 권리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부여되며, 이 권리는 당신이 전자책을 타인에게 빌려주는걸 철저하게 금한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추!라는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최하 100달러짜리 단말기까지 빌려주자니 간이 떨려서 차마 못 빌려주겠고, 내연의 연인에게 간까지 떼놓고 빌려주자니 그녀가 다 읽을 때까지 당신은 다른 (전자)책을 볼 수가 없다.

아.. 글이 대체 어느 세월에 끝날 지 모르겠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엘리스 프레슬리의 Only You를 들어나보자. 이 유투브의 영상은 변하는게 없으니 귀로 들으면서 눈은 계속 아래 문단을 따라가세요. ^^


전자책 200권이 단말기 속에 있다면 이사하거나 여행갈 때 바리바리 짊어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 남편이 창고에 쌓아둔 200 여 권의 책을 200명이 앉아 서로 다른 책을 볼 수도 있고, 시립도서관에 기부도 할 수 있고, 벼룩시장에 내다팔아 살림에 티끌만한 수입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손바닥만한 전자책에 저장된 200권의 책은 '오로지 당신만이 (Only you~~~)' 볼 수 있으며, 타인에게 빌려줄 수도, 기부를 할 수도, 다시 팔 수도 없다. 당신은 온전한 소유권을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모든 것은 전자책에 걸려있는 (젠장할) DRM 때문이다 !

어디 그뿐이랴? 전자책과 전자책 단말기는 본문을 입력하고 읽어들이는데 모비포켓, PDF, ePub, 아도브 디지털 에디션 등 여러 가지 포맷을 쓰는데, 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당신의 단말기와 동일한 포맷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자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 책의 포맷과 동일한 포맷의 단말기를 새로 사야한단 말인가?!! 실례로 프랑스에서 킨들 구매자가 FNAC(프낙; 프랑스의 전국적 체인의 상가로 책, CD, 카메라를 팔며, 인터넷 거래도 가능하다)에서 전자책을 샀는데, 결제할 때까지도 DRM에 대한 사전안내가 없었던 탓에 킨들과 구입한 전자책의 포맷이 서로 맞지않아서 여행 중에 읽으려던 전자책을 눈물을 흘리며 PC를 켜서야나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애닲은 사연이 있다. FNAC에 환불요청을 해도 묵묵무답. 블로그에 방방뛰는 사연을 분노와 함께 쏟아놓고 있었다.



DRM이 대체 뭐길래?

디지털 권리 관리
(Digital rights management, DRM)는 출판자 또는 저작권자가 그들이 배포한 디지털 자료나 하드웨어의 사용을 제어하고 이를 의도한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술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는 종종 복사 방지, 기술 보호 장치와 혼동하기도 한다. 앞의 두 용어는 디지털 권한 관리 설계의 일부로, 이런 기술이 설치된 전자장치 상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사용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을 지칭한다.

디지털 권리 관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야로 지지자들은 저작권 소유자가 저작물에 대한 불법복제를 막아 지속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을 포함한 이 기술에 대한 비평가들은 "권리"라는 용어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고, 더 정확한 용어인 디지털 제약 관리(digital restrictions management)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주로 기업의 기밀 사항을 담고 있는 내부 문서를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CD나 DVD 등을 이용하여 오프라인 상에서 유통되던 많은 음악, 영화등이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고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불법적인 사용을 차단하기 위하여 인증된 사용자가 인증된 기간 동안만 사용가능 하도록 통제함으로써 불법적인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때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다.



DRM엔 어떤 것이 있을까? 

(1) DVD의 시청지역 제한
아시다시피 DVD 시청지역(zone)은 0존에서 8존까지로 나뉘어져 있다.

0존 : 어떤 DVD플레이어로도 읽을 수 있슴.
1존: 미국과 캐나다
2존: 일본, 유럽, 남아프리카, 중동, 이집트
3존: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홍콩
4존: 호주, 뉴질랜드,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카라이브
5존: 러시아, 인도, 아프리카, 북한
6존: 중국
7존: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고, 병원과 군용.
8존: 비행기, 유람선 내.

유럽에서 산 DVD를 일본에서 볼 수는 있지만, 한국이나 미국에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유럽산 플레이어가 있으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유럽의 전압차가 있기 때문에 DVD플레이어같은 전자기기를 전압차가 있는 상태에서 오래쓰면 기계가 망가진다.

* 귓속말 : 인터넷에 돌아다니면 DVD플레이어에 걸린 zoning DRM을 깨는 방법을 알려주는 고수들이 있다. (고수들이여, 만수무강하시길!)

(2) 복사방지
사적으로 복사해서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3) 일부 기능 잠금장치
DVD에서 빨리가기나 건너뛰기가 안되도록 해놓은 부분.

(4) 불법복제 추적
디지털화된 작업물과 녹화기(recorder), 플레이어(reader) 등에 일종의 디지털 문신을 새겨 불법복제 추적을 용이하게 함.



전자책의 위험

위 백과사전에서 DRM 정의에 적힌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은 바로 리처드 스톨만을 말하죠. 그가 불과 며칠 전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또다시 'DRM 걸린 전자책은 갖다버려!'라고 소리높여 주장했습니다.

리더츠 스톨만이 블로그에 올린 원문을 읽어보면 전자책 단말기 회사와 전자책 출판사들이 DRM으로 독자의 발목을 얼마나 꽉 잡고있는 지 알기 쉽고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아래 번역 나갑니다. 오늘은 번역 좀 안 해볼라케드만.. 그기아이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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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자책의 위험

비즈니스가 정부를 장악하고 법을 정하는 시대에, 기술적인 모든 발전은 비지니스가 대중들에게 새로운 제약을 씌울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를 더 강하게 할 수 있었던 첨단기술은 대신에 우리에게 사슬을 씌우는데 사용되고 있다.

종이책을 사면, 
  • (현금으로 지불할 때) 당신의 익명성이 지켜지고, 
  • 책을 소유하며,
  • 소유권을 제한하는 라이센스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지않으며,
  • 포맷은 다 알려져있으며, 읽는데 어떠한 독점적 기술도 필요하지 않고, 
  • 타인에게 줄 수도, 빌려질 수도, 팔 수도 있으며,
  • 물리적으로 스캔을 하거나 복사를 할 수도 있고, 이건 저작권에의해 종종 적법하며,
  • 아무도 당신의 책을 파괴할 능력이 없다.

반면에, 매우 전형적인 아마존의 전자책들을 사면,
  • 아마존은 전자책을 사려는 사용자들에게 사용자 확인을 요구한다.
  • 어떤 나라에서는 아마존이 사용자에게 전자책을 소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 아마존이 사용자에게 전자책 사용에 관한 제한적인 라이센스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 포맷은 비밀이며, 오직 사용자를 제약하는 소프트웨어만이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 대용품의 대여가 어떤 책에선 허가되기도 하는데 제한된 시간동안이며, 동일한 시스템의 다른 사용자 이름으로 지정해야 한다. 주거나 팔 수 없다. 
  • 플레이어에 걸린 DRM 때문에 전자책 복사가 불가능하며, 라이센스에 의해 금지되고, 이 라이센스는 저작권법보다 제약이 더 크다.
  • 아마존은 뒷문을 이용해서 전자책을 원격으로 삭제할 수가 있다. 아마존은 2009년, 이 뒷문을 이용해서 죠지 오웰의 '1984년' 복사본 수 천 부를 삭제했다.

이들 침해 중 단 하나라도 전자책을 종이책에비해 뒤쳐지게 만든다. 전자책이 우리의 자유를 존중할 때까지 우리는 전자책을 거부해야만 한다. 전자책 회사들은 저자들에게 계속 돈을 지불하려면 우리의 전통적인 자유를 부인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 저작권 시스템은 비열한 짓이다. 차라리 이들 회사를 지원하는게 낫다. 우리의 자유를 축소시키지않고도 다른 방법으로 저자들을 지원할 수 있으며, 공유를 합법화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내가 제안하는 2가지 방법은 :
전자책은 우리의 자유를 침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자책 회사들이 결정을 해버린다면, 전자책은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막는건 우리에게 달렸다.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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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보다 먼저 시작된 음악(mp3)은 이미 DRM이 깨졌고, 영화에서는 부분적으로 깨지고 있다. 전자책도 사실은 인터넷에 포맷 컨버터라는 해결사가 등장했다. 각 포맷별 DRM을 깨주는 포맷 컨버터를 이용하면 전자책의 DRM을 깨뜨려 포맷이 서로 다른 전자책을 읽을 수 있고, 킨들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나? 오 마이 갓! (할렐루야라고 해야하나?)


연재를 마치며

전자책은 종이와 나무를 소비하지 않고, 배달비도 들지않으며, 운송이 없으니 석유도 소비하지않고, 24시간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바로 손에 넣어 읽을 수 있으며, 단말기 하나에 수 백 권을 담아둘 수 있으니 저장과 휴대가 간편하다. 하지만 전자책을 읽기위한 단말기 제조과정과 폐기과정에서 종이책을 훨씬 뛰어넘는 독성물질과 CO2와 물을 소비하며,  밧데리의 수명연장을 위한 흔치않은 광물 채취로 천연림의 생태계가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게다가 폐기되는 단말기는 재활용이 안된다!

종이책 한 권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버금가려면 전자책은 3년동안 동일한 단말기로 연간 80권, 3년간 240권을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 (연재 3편 참조) 연간 80권이면 한 달에 6권 반. 전자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디카가 6개월마다 업그레이드 되며, 핸드폰 모델을 매년 갱신하는 요즘, 단말기 하나로 3년이나 쓸 수 있을 지 과연 의문이다. 친환경적 대안으로 전자책이 출현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종이책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거짓말은 말아야겠다.

매2초마다 축구장만한 숲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종이의 남용은 책 때문이 아니라, 한번 읽혀지고 버려지는 복사지와 출력지, 아니 한번 읽혀지지도 않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수 만 톤의 광고전단지, 손수건과 행주를 대신하게 된 종이 티슈와 종이 타월 등에 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종이책 또한 재활용지의 적극적인 활용과 친환경 인쇄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뒤로, 사실은 그 인쇄술마저 한국에 방문한 구텐베르크의 친구가 배워간 것이라고 하는데, 산업혁명과 인쇄술의 발달로 성직자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며, 지식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간은 지식의 보급 앞에서 평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자책의 탄생은, 이와는 반대로, 독서를 철저하게 전적으로 개인에 종속시키며, 몇 안되는 전자책과 단말기 회사가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책 읽는 대중을 마치 바코드처럼 편리하게 그들의 관리 하에 얽어매려고 하고있다.

무엇보다, 전자책 회사들이 DRM free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미래의 그날이 온다해도 가벼운 잡지, 퍼즐, 만화,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과 영화로 시간을 죽이던 사람들이 종이에서 전자식으로 형태를 바뀌었다고해서 안 읽던 책을 찾아 읽지는 않을 것이다. 도서관 안 가던 사람이 대출증이 전자식으로 바뀌었다고 도서관에 가겠는가?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책은 우리가 가까이 할 인류의 자산이며, 후대에 넘겨줄 기록이고 유산이다. 돌려읽고, 빌려읽고, 기부하고, 내다팔고, 맘에 들거나 필요한 부분은 부분적으로 복사하고 밑줄치고, 중고책을 한아름 싸들고 돌아오는 풍경을 전자책에선 그려볼 수 없으리라.



* 관련글 : 종이책 vs 전자책 1편~3편은 환경문제와 관련있기 때문에 '친환경'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 vs 전자책 (1) : 전자책이 더 친환경적이다?
종이책 vs 전자책 (2) : 전자책의 환경발자국은 공룡!
종이책 vs 전자책 (3): 첨단기술의 신기루, 환경적으론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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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4.07 07:56
제주도 빗물에서 요오드가 2.02Bq/l 검출됐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해로울까? 우려할만한 수준일까? 긴급하게 검색을 돌려봤습니다.
(어제는 시베트 공부하고, 오늘은 바크렐 공부하고마... 땀뻘뻘~)

프랑스 위키페디아에서 바크렐(Becquerel)에 대한 페이지를 보면,
바크렐도 시베트처럼 방사선 위험수치를 다섯 가지, 다섯 색깔로 구분합니다.
: 파란 < 초록 < 노랑 < 주황 < 빨강.

아래 원문 옆에 일일이 우리말 번역을 달았습니다.
  • 0,000 1 Bq/g = Radioactivité naturelle de l’eau douce. --> 0,1 Bq/L : 민물의 자연 방사선 수치
  • 0,001 Bq/g = Limite des rejets liquides considérés comme « non contaminés » par l'Électricité de France (ÉdF). --> 1 Bq/L : 프랑스 전기국에서 '오염되지 않은' 걸로 여기는 액체 방출의 한계
  • 0,01 Bq/g = Radioactivité naturelle de l’eau de mer : 12 Bq/kg (aussi certaines eaux minérales). --> 10 Bq/L : 바닷물이나 일부 미네랄 수의 자연 방사선 수치 (참고로, 1kg = 1l, 1kg이란 물 1리터의 무게를 말하죠)
  • 0,1 Bq/g = Radioactivité du corps humain (principalement due au potassium-40 des os), de l'ordre de 130 Bq par kg. : 인체의 방사선 (주로 뼈 속에 있는 칼륨-40)

이 자료가 올라간 사이트에 가서 보시면요, 아래 사진과 같은 도표가 있습니다.
뭔 말인지는 몰라도 도표로 되어있으니 수치와 색깔만으로도 인식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아래 도표를 클릭하시면 원래 크기로 확대됩니다. ^^


위 도표에서 파란지역까지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지역입니다. 근데 제가 번역한 문장은요,
파란지역에도 해당되지 않는, 도표의 첫칸의 내용들이에요.
 
도표 밑에 이렇게 써있어요 : On peut retenir que la radioactivité est négligeable en dessous de 1 Bq/g, de niveau « naturel » entre 1 et 1 000 Bq/g, et doit être surveillée au-dessus.
1 Bq/g(그램!) 이하의 방사능, 다시 말해서 1~1000Bq/kg(킬로그램!) 사이의
'자연적인' 수준의 방사능은 무시해도 된다. 그 수치 이상일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주도에 온 빗물이 2.02Bq/kg는 0.00202Bq/g 입니다. 
겁을 낼 수위가 되려면 '적어도(!)' 최소한 이보다 500 배는 짙은 농도여야 합니다. 아시겠어요?

파란지역의 첫째줄에 보면, 1 Bq/g = Radioactivité naturelle typique des granites : 1000 Bq/kg
즉, 1 Bq/g 는 1000 Bq/kg 또는 1000 Bq/l 인데, 이 정도는 자연상태의 대리석에서도 검출되는 방사능수치라는 말입니다. 대리석에 존재하는 우라늄 때문에요.
제 말이 그래도 안 믿어지시는 분은 프랑스 위키페디아에 직접 가서 눈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그러니 괴담에 휩싸이지 마시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세요.

(관련글 : 한국 전역의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되고 있는데, 과연 안전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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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4.06 09:45

곧 한국에 방사선이 덮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 때문에 방사선에 대한 불안이 가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사선 수치와 위험도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사이트, 영문 사이트에서 검색했습니다. 모국에 계신 많은 분들께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 2006년 5월 15일에 정한 바에 따르면 방사선 수치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지역(zone)으로 나눕니다.

: 파랑 < 초록 < 노랑 < 주황 < 빨강.

zone bleue 2.5 ~ 7.5 µSv/h zone surveillée Plus de 80 μSv par mois, soit 1 mSv par an : ordre de grandeur du rayonnement naturel : limite réglementaire de l'exposition admissible du public aux rayonnements artificiels. Zone surveillée.svg
zone verte 7.5 µSv/h ~ 25 µSv/h zone contrôlée Ordre de grandeur des expositions aux rayonnements dans les environnements naturels fortement radioactifs. Radiación zona controlada.png
zone jaune 0.025 ~ 2 mSv/h zone contrôlée (spécialement réglementée) Capacité de réparation de l'ADN des cellules supérieures aux dislocations induites. Vieillissement cellulaire éventuellement accéléré par les radiations (?) Radiación zona permanencia limitada.png
zone orange 2 ~ 100 mSv/h zone contrôlée (spécialement réglementée) Taux de cassure double brin de l'ADN (~1/cGy) de l'ordre du taux de réparation (~ heure). Apparition éventuelle de phénomènes spécifiquement radio-induits aux expositions prolongées. Radiation warning symbol 2.svg
zone rouge > 100 mSv/h zone interdite Cassures double brin de l'ADN supérieures au taux de réparation. Dislocations excédant les capacités de réparation cellulaires. Effets cumulatifs dépendant de la dose totale. Radiación zona acceso prohibido.png

(자료: 프랑스 위키페디아 http://fr.wikipedia.org/wiki/D%C3%A9bit_de_dose_radioactive)

파란지역은 자연상태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수치이며, 사람에게 인공적으로 방사선을 쪼일 때 허가되는 수치.

초록지역은 자연적인 지역에서 강한 방사선이 나오는 경우,

노란지역은 유발전위세포(?, des cellules supérieures aux dislocations induites를 우리말로 어떻게 정확히 번역할지 모르겠네요)의 유전자 회복가능. 그리고 방사선에 의해 조직의 포화가 촉진된다는데, 원문 옆에 물음표가 있어요. 확실하지 않다는 말인지???

방사선 위험수위는 1 mSv/h 이상.

주황색 지역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건강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붉은 지역은 진입금지.


미려한 방사선에 대해선 걱정할 염려가 없습니다.

L'environnement naturel émet un rayonnement variant de 0,2 µSv⋅h-1 à 1 µSv⋅h-1, avec une moyenne de 0,27 µSv⋅h-1 (soit 2,4 mSv⋅an-1⋅habitant-1). Le débit de dose dont on est certain qu'il produit des effets biologiques dangereux se situe à partir de 1 mSv⋅h-1, c'est-à-dire en « zone jaune ». Les effets varient selon le temps auquel on y est soumis. Les effets statistiquement observables apparaissent pour des doses cumulées supérieures à 100 mSv, soit un stationnement de plus de 50 h (une semaine à plein temps) en zone jaune. Cette exposition peut être atteinte en 1 h en « zone orange ».
(자료: 프랑스 위키페디아 http://fr.wikipedia.org/wiki/Radioactivit%C3%A9)

*((번역)) 자연상태에서도 방사선은 0.2µSv/h ~ 1µSv/h 사이로 검출된다. (평균 0.27µSv/h, 연간으로 환산하면 2.4mSv) 걱정할만한 수치는 1 mSv/h 이상이며, 노란지역에 해당된다. 노출시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통계상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효과는 방사선 축적농도가 100mSv 이상되야 나타난다. 노란지역에서 50시간 이상 머물렀을 때, 또는  노란지역에서 풀타임으로 1주일간 일했을 경우다. 노란지역에서 50시간 노출은 붉은지역에서 1시간 노출과 동일하다.


한국에서 지금 방사선 수치를 Sv를 sVs로 표시하고 있던데, 얼마나 위험한 수위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위험수위가 시작되는 1mSv(밀리시베트)를 nSv(나노시베트)로 환산하면 1,000,000 nSv 입니다.
1 mSv = 1,000,000 nSv   

전국 실시간 방사선량률에 들어가보니까 현재 대전이 150nSv/h로 가장 높습니다.
어느 정도 위험한 수치인지 볼까요? nSv -> mSv 환산하러가기
환산하면 0.00015 mSv/h 입니다.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
후쿠시마 제3원전이 폭발했을 당시 방사선수치가 400mSv/h가 넘었었죠.
전국에서 방사선이 검출된다는데 요오드제를 먹네마나, 해조류를 사재기하네마네, 다들 헛소리지요.
(관련글 : 방사선 관련 요오드제와 해조류 섭취에 관해서)
조성된 공포감을 바탕으로 상업성으로 연결하는 짓들입니다.
앞으로 어찌될 지는 몰라도 현재로선 걱정을 놓으셔도 될 듯 합니다.
낙진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위 자료들 찾고 정리하는데 시간 꽤 걸렸습니다.
이 자료가 도움이 된다면 퍼나르시기 전에 추천 한번 꼭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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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1.03.18 10:33
나는 비소설류를 많이 읽는 편인데, 한국 저자가 쓴 비소설들을 보면 하나같이 참고문헌이 없다. 참고문헌이 없으니 이건 순수창작물이다. 자서전이 아니라면 -과장해서- 이건 소설이다.

프랑스에서 논문을 쓰고 학위를 따고 살면서 그리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프랑스에선, 아니 미국이든 영국이든 내가 접한 어떤 원서든간에 어떤 분야에서 책이 한 권 나오면 그 책 뒷부분에 20~30개씩 되는 참고문헌이 실리는건 보통이다. 참고문헌 목록이 페이지로 수 페이지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반면에 한국 독자들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가 소포 받을 일이 있을 때 가끔 받아보곤 하는데 내용은 둘째치고 참고문헌 하나 없는 이 책들이 왜 이리 추앙을 받는 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물론 저자도 (한국에선) 유명하고, 책도 많이 팔려나가다못해 품절까지 된다. 신기한 일이다. 참고문헌 하나 없는 책이 사회에서 그토록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

참고문헌이 하나 없으니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었는 지, 귀동냥으로 얻었는지, 그 정보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저자의 추측인지 주장인지 억측인지 상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 불확실들을 확고한 정보로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독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 예일대에서 학위 땄어요'하면 학위도 보지않고 갤러리스트가 되고, 대학교수가 되는 사회풍토에서 가능하다. '이 책 제가 쓴거에요'가 중요할 뿐 '이런이런 책들을 참고로 했습니다'는 관심없는 분위기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자.
1. 우석훈의 <음식국부론>


한국에서 하도 잘 나가다못해 품절까지 된 책인데, 이 책 찾는 독자들이 아직도 있을 정도다. 책 갖고 계신 분 한번 보라. 이 책도 참고문헌이 하/나/도/ 없다.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따셨다는데, 어찌하여 참고문헌 하나 남기지 않는 대실수 범하셨는 지 미스테리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한국에서 책을 쓸 땐 참고문헌 따윈 필요없어~'라는걸 충분히 간파하셨나보다. 저자가 제시하는 참고자료는 단 하나. 자기 자신이 한국의 아토피 아동에 대해 조사한 자료, 그 하나 밖에는 없다. 눈물겹다.

2. 김수현의 책 2권 : <바른 식생활이 나를 바꾼다><밥상을 다시 차리자 2>


책도 많이 내시고 (또한 많이 팔리고), 인터넷에 까페도 운영하시고, 강의도 많이 다니시고, 식생활 상담도 많이 받으시는 걸로 안다. 이 분의 생각에 많이 동의하고, 좋은 취지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이 분을 예로 들기 많이 주저됐다. 비난이 될까봐서다. 하지만 한국의 출판문화가 바뀌고, 한국 독자들의 수준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책과 저자를 예로 드는게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선을 위한 비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수현씨가 책을 많이 냈는데, 내 수중에 있는 4권에 한결같이 참고문헌이 없는걸 봐서 나머지 다른 책들도 참고문헌이 없을꺼라고 확신한다. 요리책이라면 몰라도 식생활과 건강에 관한 책을 쓰면 참고문헌 제시가 반드시 필요한데 유감스럽게도 제로다.

두 저자의 먹거리에 대한 주장은 대동소이하다. 그럼, 그들이 간과한 참고문헌은 어떤 것이어야 했을까? 화학첨가물이 건강에 나쁘다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해를 끼쳤는지, 그 조사가 발표된 문헌이 자세하게 표기됐어야 한다. 우유/달걀/고기가 몸에 해롭다면 그 역시 어디서 어떤 실험을 했더니 어떠하더라...라고 문헌에 대한 자세한 기재가 따라야한다. 계절음식과 비계절음식의 영양가의 차가 있다면 '언제 누가 실험한 또는 발표한 논문/전문잡지/책에 의하면'이라고 근거를 제시해야한다. 이렇게 되면 독자는 저자가 과연 어떤 (신빙성있는) 출처의 자료를 바탕으로 쓴 저작물인 지를 알 수가 있다.

반대로, 모 식품회사에서 (찌라시 형태로) 배포하는 영양가 정보를 참고자료로 썼다거나,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에 올라간 정보를 바탕으로 썼다면 저자가 어떤 좋은 소리를 했든지간에 그 책은 읽을 가치도, 쳐다볼 필요도 없다!

3. <엄마와 함께 하는 유태인 교육, 아빠와 함께 하는 몬테소리 교육>, 문미화, 민병훈 엮음, 아이디북


유태인의 교육도, 몬테소리 교육방침도 분명히 자기가 지어낸 얘기가 아닐진대 어디선가 자료를 대폭 카피해왔을텐데 참고자료 제시가 하나도 없다!


참고도서가 없으면 거짓말을 써도 모른다. 자료제시가 없고, 어디가 개인적인 추측과 주장이고, 어디가 객관적인 사실인지 경계가 없다. 근데 불행히도 한국엔 이런 문헌 제시 하나 없는 소설같은 비소설류가 거짓말처럼 판을 친다. 한국의 그 많은 대학들 뭐하는가? 졸업할 때까지 리포트, 논문 쓰는 법도 제대로 안 가르치는건 아닌 지?

이렇게 쉽게 쉽게 책을 낸다면 나도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면서 검색해서 책 한 권 뚝딱 내겠다. 웃기는건 책을 그렇게 만드는게 아니라 그렇게 낸 책이 인기리에 팔려나가는 풍토다. 누구의 책을, 누구의 연구를 참고했는 지는 왕무시하고,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결과물에만 시선을 두는 풍토다. 차윤정의 <나무의 죽음> <신갈나무 투쟁기> 등도 한국 독자에게 매우 잘 알려진 추천도서이다. 하지만 역시 차윤정씨도 참고도서 목록 하/나/도/ 싣지 않았다. 그러고도 한국에선 추천도서로 널리 퍼지고 있다는게 나는 믿을 수가 없다.

그럼 지금이라도 증보판에 참고문헌 목록을, 아니 참고문헌이라는 구실로 그럴싸한 책들 모아다가 수 십 개의 책 제목과 출판사, 출판연도 적어 부록으로 달기만 하면 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 본문 내에 어떤 사실을 제시할 때마다 주석으로 자료출처가 상세하게 따라나와야한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참고문헌으로 제시되는 자료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자료는 신빙성이 있는 자료로 치지 않는다. 루머가 아닌 이상.

예를 들어보라고? 좋아!

1. <100년동안의 거짓말>, 랜덜 피츠제럴드, 시공사 (2010년)



참고자료 목록이 323~349pp.에 이른다.

2.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시공사 (2010년) - 참고로, 이 책이 원어로 출간된 건 1993년이다.

상세하게도 주석은 353~406pp, 인용한 참고문헌의 목록은 407~437pp에 이른다.

이번엔 프랑스에서 발간된 책의 예를 들어보자.
3.  <Vaccinations, les verites indesirables> (백신, 달갑지않은 진실들), Michel Georget, Edition Dangles



참고한 문헌이 100가지가 된다. 언제 누가 어디서 출판한 어느 자료의 몇 페이지를 인용했는 지 적혀있다. 이건 논문을 쓸 때나 책을 쓸 때나 기본이다, 기본.


책 자체도 두껍지만 제시하는 문헌이 엄청나게 방대하다. 책이 커서 참고문헌이 많은건 아니다. 얇고 손바닥만한 책도 참고문헌이 최소한 5개는 된다. 책들은 두꺼워도 참고문헌 하나 없는 한국 저자들의 책들과 상당히 비교된다. 내 나라 한국을 하릴없이 비판하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니라 한국의 지식인들이 진정으로 지식인다운 저작물을 생산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국의 출판문화가 좀더 튼실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판의 잣대를 들고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한국에선 참고자료같은 거 필요없어. 다 내 머리에서 나왔다고 하면 다들 그런 줄 알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책을 내지 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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