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5.08.20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돼요"
  2. 2014.08.06 유대인이 우수하다고? 그건 허구다.
  3. 2012.07.19 국제커플의 언어교육 - 유아학교와 한글학교 (3)
  4. 2012.06.03 오늘은 '어머니 날' - 감동적인 동영상과 딸이 준 선물
  5. 2011.11.29 파리에서 시골여자처럼, 21세기에 중세처럼 - 손뜨개 작품 총집합
  6. 2011.09.14 '학교에서 제일 착하다'며 칭찬받은 딸을 울렸다 (8)
  7. 2011.06.01 우리 애들 이러고 놀아요 ㅋㅋ
  8. 2011.05.12 한국과 프랑스,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다르다 (22)
  9. 2010.11.18 채식맘의 불편했던 정기검진 자리 (6)
  10. 2010.10.22 13세 패륜아에 대한 다른 시각 (5)
  11. 2010.06.09 패스트푸드점은 XL메뉴를 없애라!
  12. 2010.06.08 애들에게 선물로 독약을?
  13. 2010.04.09 아토피
  14. 2009.12.24 고열에 해열제 쓰지 마세요 (3)
  15. 2009.12.02 산타할아버지, 양말 속에 초콜렛 넣어주세여~
  16. 2009.11.26 생떼쓰는 아이 길들이기 (6)
  17. 2009.11.11 단호박 아작내기 (8)
  18. 2009.08.17 페스토(Pesto) 소스 만들기 정말 쉬워요!
  19. 2009.07.15 한국 어린이집과 프랑스 유아원 (6)
  20. 2009.07.10 배변훈련 2탄; 자율성의 원칙
  21. 2009.06.13 배변훈련을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22. 2009.06.07 프랑스 양육법 다 따라하지 말라
  23. 2009.05.12 "엄마가 뭐라 그랬게?" (2)
  24. 2009.04.28 요리: 레몬 아몬드 머핀
  25. 2009.04.26 국제커플의 언어교육: 니도 애 커봐
  26. 2009.04.24 아이의 그림에 감동 뻑
  27. 2009.04.22 책 리뷰: 무지개 다리 너머
  28. 2009.04.17 엄마 7단
  29. 2009.04.15 손뜨개 강아지 인형 (2)
  30. 2009.03.20 아이가 구토, 설사 할 때
Parents 교육/육아2015.08.20 13:02

밤 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글을 쓰는 여성 소설가에게 아이 아침밥은 어떻게 해주냐고 물었더니 소설가는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돼요."라고 답했고 인터뷰를 했던 김지영씨는 '초월적이고 독자적인 답변에 정신이 번쩍 났다'고 했다. 그 글은 한국 방송통신대학보에 실렸고, 김지영씨의 페북 사이트에도 올라있다. 지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되었던 글이라 나는 김지영씨 포스팅에 덧글을 남기고 싶어도 페친이 아니기 때문에 덧글을 달 수가 없어서 내 의견을 블로그에 적는다. 


김지영씨의 글 보기


"에유... 니들만 없으면 밥상 안 차려도 될텐데." 


사실 우리 엄마도 곧잘 이 말을 하셨다. 나랑 오빠만 없으면 밥상 차릴 수고를 덜 수 있을텐데 우리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밥상을 차리느라 당신 몸을 일으키는게 피곤하셨던게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엄마의 밥을 '얻어먹는다'는 짐을 지며 살았다. 내가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릴 수도 있었지만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오빠 앞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밥을 차리기는 싫었다. 남들 다 아침먹고 밥상까지 물린 뒤에 일어났던 오빠는 나보고 밥상 좀 차려달라고 했다. 밥은 밥통에 있고, 반찬은 다 냉장고에 있으니 찾아서 꺼내먹으라고 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 밥상 차려주는게 그렇게 싫으니?'하는 구사리와 함께 엄마의 싸늘한 눈매가 날아왔고, 엄마는 불평할꺼면 하지말라며 당신이 몸을 일으켜 아침 10시에 오빠의 아침 밥상을 차려주셨다. 오빠가 밥을 다 먹고 일어나면 엄마는 그 밥상을 치워주셨다.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이 없으면 내가 밥을 후지게 먹는다는 걸 발견했다. 애들이 있으면 손톱만큼이라도 정성을 들여서 밥상을 차리고 나도 잘 먹게 되는데, 애들이 없으면 내가 폐인처럼 먹고 있었다. 식사 시간도 제멋대로고 아예 끼니를 건너뛰기도 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우리 엄마가 "니들 덕에 나도 제대로 챙겨먹게 되는구나. 고맙다."라고 말씀하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고. 자식을 낳아서 왜 자식이 평생 당신의 짐인 듯한 말씀을 그렇게 자주 하셨을까.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나를 엄마로 만들어주어서 행복하다고, 너희들 덕에 엄마가 이런 저런 요리도 해서 나도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노라고 자주 말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내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모든 부모가 그렇지 않은가? 자식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애들이 없으면 식사 시간을 훨씬 넘겨 배가 고파야나 치우지도 않은 상에서 대충 대충 챙겨서 그야말로 "끼니"를 때운다. 이날은 그나마 한국 수퍼에서 반찬을 여러 개 사왔던 터라 밥하고 숟갈만 놓으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국 수퍼에서 반찬을 사온다는 것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날이라 기념사진을 찍어뒀었다. ㅎㅎ



여성의 성기를 달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엌일을 전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지영씨나 그분의 글에 공감하면서 댓글을 단 여성분들이 갖는 고충은 아이들의 밥상을 차려주는데 있는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애 배를 곯아서 학교를 보내선 안된다. 그건 분명 여성 소설가가 잘못하고 있는거다.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운다고 그 자유로움과 당당함에 만세를 불러서 안된다. 그 집 아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고, 애아빠랑 같이 사는지 엄마 혼자 키우는지 등은 모르겠는데, 만 10살이면 혼자서 아침 차려서 먹고 나갈 수 있는 나이다. 밥통에 있는 밥 푸거나 아니면 렌지에 띵~ 데우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 몇 개 꺼내서 먹고, 다 먹은 밥그릇과 수저는 개수대에 치우고, 반찬은 다시 냉장고에 넣고 가라고 교육시키면 된다. 아침밥 안 챙겨주면 아침밥 안 먹고 나가는 피동적인 아이로 키울게 아니라, 밥은 엄마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가르칠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찾아먹고 치우고 나가는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다. 만 15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장도 볼 줄 알고, 요리해서 다른 사람 먹일 수 있을만큼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다. 

문제의 핵심은 밥상을 차리는 상대가 아니라 밥상을 '누가' 차리느냐하는 주체에 있다. 한국 사회는 유독 남자에게 밥상에 관련된 자율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 큰 남자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어머니에게 헌사를 보내는건 인텔리젼트한 책을 몇 권을 써냈건간에 그 평론가는 한 어른으로서 바보병신이다. 헌사를 보내지 않은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헌사를 보냄으로해서 여성은 부엌일, 남성은 글쟁이라는 이분적인 땅따먹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헌사는 여성을 부엌이란 비가시적인 감옥에 붙들어두는 가시에 지나지 않는다. 

김지영씨는 그 비가시적인 감옥에서 탈출한 여성 소설가를 부러워하고 있다. "맞아!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되는구나! 그걸 몰랐네!" 하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부엌없이 사냥과 채집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아무도 없다! 문제는 여자의 성기를 달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엌일을 전담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부엌에는 남성도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야하며, 어느 정도 큰 아이도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야한다는 걸 김지영씨는 깨달아야 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일을 하지 않는 당당함에 기립박수를 보내기 전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고나서 문제의 핵심을 집고 방법을 찾든 공격을 하든 해야하는거다. 여성 소설가는 여성이란 이름으로 얽매어진 굴레를 벗어던짐과 동시에 부모로서 해야할 본분을 져버렸다. 



"너희들은 돼지야."


'돼지책'이란 동화가 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남편은 밥 달라고 하고, 아이 둘도 밥 달라고 하고, '아주 중요한' 회사와 학교로 간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침대를 모두 정리하고, 바닥을 모두 청소하고, 그러고 나서 일을 하러 간다. 남편이 저녁에 퇴근하면 밥 달라고 하고, 아이 둘도 돌아와 밥 달라고 하고, 그것도 '빨리', 셋은 TV를 본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먹을 것을 조금 더 만든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 동화를 쓴 사람은 여성의 가사노동에 쪄들고 피곤한 한국 여성이 아니고 영국 남성, 앤소니 브라운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를 작년에 여기 아동도서전에서 만나서 얼마나 반가왔던지! 딸과 아내와 함께 도서전에 사인회에 나오셨길래 "저희 아이들보다 제가 선생님 팬이에요!"하고 사인을 받아왔더랬다. '돼지책'이란 명저를 반드시 식구들과 돌려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Anthony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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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14.08.06 22:41

난 유대인이 특별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신성화된 픽션일 뿐이다. 유대인이란게 뭔가? 유대교를 믿는 사람과 유대교인 여성의 자식을 말한다. 유대교인은 국적을 불문한다. 왜? 나라가 없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데 국적이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잖은가.

피를 통해 전수되는 불가항적인 문화적이고 생물학적인 요소(ethnic)와 선택가능한 종교적인 요소(religion)가 일체되어 명명받는 것이 바로 유대인이다. 이렇게 두 가지 요소가 절충되면 다른 어떤 명명보다도 긴 시간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예컨대 유럽인은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지역적 요소(localisation)가 결정하며, 아랍인은 아랍어라는 언어적 요소(language)가 결정하고, 쿠바에서 태어난 쿠바인은 쿠바라는 나라(nation)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무슬림은 이슬람을 믿는 종교(religion)로인해 명명되며, 성씨는 아빠의 성씨로 결정되며 (father), 흑인은 피부색, 다시 말해서 외양적인 신체적 특성(biology)으로 그 명명이 결정된다.

대중교통의 발달로 인해 한 세대, 두 세대 지나가면서 종교가 바뀌고, 사는 지역과 나라가 바뀌고, 국적이 바뀌고, 사용하는 언어가 바뀌고, 혼혈이 되어 피부색이 바뀌고, 딸이 열이라도 아들이 없으면 성씨가 끊긴다. 뒤죽박죽이 되어 선조의 종교, 국적, 언어, 지역성이 희미해지는데, 유대인은 이걸 어떻게든 엮기 위해서 양쪽 부모도 아닌 단 한 쪽 부모만 유대인이면 유대인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교묘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다.

여성이 아홉 달을 임신하고 죽을 고생해서 낳은 아이에게 여성의 성이 아닌 남성의 성(family name)를 주는 이유는 아이의 아빠를 명시하기 위해서였다. 아홉 달간의 임신과 출산과 젖먹이는 긴 시간동안 아이의 엄마가 누군지는 동네 사람들이 다 알지만 하룻밤 정을 맺고 사라진들, 혹은 한동안 같이 좋아지내다 어느날 떠난들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알 길이 없을 때,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라는걸 동네방네 다 알게 하기 위해서 아빠의 성을 주었다. 여자는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고, 남자의 재산은 오직 남자에게로 상속됐다. 상속은 같은 성씨를 가진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전해졌다. 참고로, 유럽은 중세까지 성씨가 없었다. 성씨는 귀족들만의 것이었다. 성씨가 있음으로해서 귀족들의 재산 상속이 가능했었다.

유대인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아이에게 애아빠의 성을 물려주지만 유대인이란 명칭은 엄마로부터 온다. 왜? 애키우는건 엄마기 때문에. 유대 남성들이 얼마나 육아교육에 무신경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 유대사회가 여성을 떠받드는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유대인이란 명칭이 모계로 전수되는 것이 절대 아니란 말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혼란의 시대에서 유대교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 성경을 보면, 유대인이 보는 구약만으로도 얼마나 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를 그렸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애아빠가 누군지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라도 출산을 한 엄마만큼은 확실하게 자식에게 '나는 유대인이니 너 또한 유대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테니. 

아빠가 무슬림이건 불교신자건 기독교건간에, 아빠가 흑인이든 황색인종이든 백인이든간에, 유대인 엄마의 피를 받으면 모두 유대인이라 불리게 된다. 전쟁 중에 강간을 당해서 자식을 낳아도 그 자식은 정복자의 자식으로 손가락질 받게 되더라도 어쨌거나 유대인으로 남는다.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 지금은 나라가 없지만 나라를 세워야한다는 한을 가슴 속에 가로새기면서 종교와 핏줄이 엄마가 주는 교육을 통해 전수된다. 유대인이 나라를 잃고 각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동안 혈통이 섞인다. 태생(origine)이 다 섞여버린단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이 된다.
아들이 없으면 성씨가 끊기고 가문이 망하는 것과 다르게 유대인은 아들이 열이라도 딸을 낳지 못하면 유대가 멸한다.

유대의 교육은 유대라는 종교와 떼놓을 수 없이 진행된다. 남편과 종교와 인종과 언어가 달라도 유대 명절에 명절음식을 만들어내놓는건 다름아닌 엄마다. 전통음식이 나오면 음식만 먹나? 음식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얘들아, 이 음식은 말이지, 기원 전 몇 년에 우리 선조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던 때를 기리기 위해서 먹는거란다'라며 역사 얘기가 나온다. 이건 내가 유대인과 하우스 메이트를 하면서 (좋은 말로 해서) 버르장머리 없던 유대 하우스 메이트와 보낸 어느날의 단편이다. 유대민족이 역사적으로 오래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를 잊지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있다!

만일 이 시스템을 아프리카에 적용시켜보면 어떻게 될까? 16세기에 아프리카인들이 어느날 자기네 땅에 배를 타고 내린 외지인들에게 어처구니없이 잡혀 끌려가 인신매매를 당해갖고는 유럽과 미대륙으로 팔려갔다. 이들에게 '아프로'라는 토착종교가 있으며, 이들 토착종교 안에는 신으로부터 선택된 '선민사상'이 기저를 이룬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아프로인은 모계를 통해 전해진다는 2번째 가설을 정한다. 지난 500년간 이 세상에 퍼진 아프로인은 몇 명일까 생각을 해보잔 말이다.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 다시 아프리카 땅을 찾아 나라를 세워야한다는 믿음을 엄마로부터 받으며 크는 아프로인들. 실제로 계산을 못해봐도 이들 중 상당수가 부를 축적했거나 유명세를 얻었을 것이다. 단지 '알/수/없/을/뿐'이지.

이스라엘은 500년의 네 곱절, 2000년을 나라없이 떠돌아다녔다. 그들이 발 닿는데마다 퍼뜨린 유대인이 이 세계 곳곳에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선조가 누군지 유대인이라는 명명을 통해서 인지되는 이들이 아크로인들보다 4배 많아진다. 예컨대, 내 자식은 엄마가 한국인이라는걸 알지만 2대, 3대로 내려가면 희미해질 것이다. 4대, 5대, 10대, 즉 300년 후에는 그들은 더이상 한국인이 아닐 것이고, 조상 중에 한국인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일 유대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300년 후에 내 후손이 유대인이라는 호칭을 받게 된다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다른 기준으로인해 명명된 명칭은 세대를 거치면서 사라질 수 있지만 유대인이란 명칭은 그 "명칭"이 존속한다는 사실이다. 그때문에 유대인이 몇 명이 된다고 세는게 가능하다. 유대인이 특별하고 우수해서 노벨상 수상자의 1/3을 차지하는게 아니라 다른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는 명명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추적을 하지 못할 뿐이라는거다.

여기에 더불어서 그들은 '나는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는 믿음을 가지면 산다. 남들이 그걸 믿든 안 믿든간에. 운이 억수로 좋게도 신약까지 더해져 업그레이드된 기독교와 천주교는 구 이스라엘이 신의 선택을 받은 나라라는 지역적인 전설을 세계 곳곳에 정설인양 퍼뜨린다. 성경은 스테디셀러 1위이다.

미국을 흔드는 유대인의 돈. 유대인은 왜 돈이 많을까? 아니, 돈을 잘 벌까? 똑똑해서? 절대 아니다. 신이 사랑해서? 그것도 절대 아니다. 그건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던 시절, 현세에서 돈은 더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스도교는 하늘에 부를 쌓아야 하늘나라가 너희 것이라고 가르쳤다. 여기서 하늘이란
선을 뜻하기도 하지만 교회에 헌금을 뜻하기도 했다. 일반 그리스도교인들이 천시하는 돈을 유대인들이 만졌다. 당시 부의 척도는 땅이였는데 이스라엘인들에겐 땅이 없었다. 땅으로 부를 축적하는게 금지된 그들이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었다. 동전, 지폐, 수표 등 돈으로 이룰 수 있는 경제체계를 유대인들이 만들어갔다. 화폐의 유통이 활성해지자 돈을 꾸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에게 유대인들은 그간의 분풀이로 고리대금을 받고 돈을 빌려줬다. 반면에 유대인들끼리는 무이자로 빌려줬다.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갚을 돈이 없자 '엉덩이의 살이라도 달라'며 떼어가려는 악독한 고리대금업자가 바로 유대인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후대에 은행가들이 된다.

난 유대인에 대한 통설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현재 선조들의 혈통을 일일이 다 기록하고 현재까지 명명하지 않을 뿐이다. 유대인이 그 어느 어떤 인종이나 민족보다 더 위대하지도 더 똑똑하지도 않다. 그들이 기술좋게 만든 가계도로 인해 유대인이라는 인지가 확연해질 뿐인거다. 내 아들이 유대인이랑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내 손자가 노벨상을 타면, 그애는 한국인의 피를 받아 노벨상을 탔다고 떠들어대는게 아니라 (한국에서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언론에서 인터뷰가 마구 들어오겠지만) 모든 언론에서, 역사에서는 '역시' 유대인이라 노벨상을 탔다고 기록되는 거란 말이다. 유대인 신성화하기에 일조한 다른 인종과 민족들이 "우리는 뭐야?!"하며 아깝다는 생각이 슬슬 들지 않는가말이다. 유대인이 우수하다는 설은 다름아닌 유대인이 만들어 낸 허구라고 확신한다. 어느 피가 우수할 수는 없다. 그들이 조상의 역사를 배우고, 토라를 암송하고 읽은 내용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효과가 나타났다면 모를까.

무엇보다 유대인은 그 어느 민족보다 절대 관대하지 않다! 나라를 잃고 2천년간 돌아다니고 2차대전의 피해자라는 자신들의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 돈에 집착하고, 신민의식에 젖은 망상가들이다. 다만 '너는 신이 선택한 민족의 아이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자라게 될 것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이 믿는, 유대인은 이렇다하고 믿던 것이 거짓이라는걸 알게되면 유대인에 대한 환상은 깨진다. 유대인의 신화 만들기에 일조하지 말자. 유대인 프레임을 과감히 떠나라. 

이 글을 쓰고나서 프랑스 친구랑 얘기를 나눴다. 자기는 유대인이 우월하다는 얘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어느 부류의 사람들을 일반화시키는건 부당하며 위험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유대인이 우수하고 때문에 유대인식 교육에 대한 책이 한국에 출판되는건 한국의 과도한 교육열과 집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 아이 어떻게 똑똑하게 키울까요? 물어오는 엄마들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 내 의견을 적자면, 아이에게 5천년의 한국의 역사를 가르치고, 자연과 주변 사물에 호기심을 키우도록하고, 아이와 많이 놀아주고 많이 안아주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열린 시각으로 토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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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2.07.19 01:19

큰애가 유아학교(école maternelle; 3년과정)를 마치고, 9월이면 초등학생이 된다. 이제 책가방 메고 등교해서, 하교하면 숙제부터 하는 시절이 시작되는거다. 아이는 아빠 나라의 언어인 불어와 엄마 나라의 언어인 한국어를 말하고 쓰고 읽을 줄 안다. 3년 전에 연재했던 국제커플의 언어교육의 중간보고를 해야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처음 가던 한글학교

지난 해 가을, 아이를 한글학교에 데려가던 첫날, 아이가 유아학교에도 안 갖고가는 책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으며 내게 던진 질문이 아직도 생생하다. « 엄마도 나만할 때 한글학교에 갔어? » 미소.

지난 9, 5살이었던 딸애를 처음으로 파리 한글학교에 등록시켰다. 약간 늦은 감이 있기는 했다. 집에서 한글학교까지 1시간반이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아이가 많이 피곤해할 것 같았고, 둘째를 데리고 다녀야했기 때문에 둘째가 크기를 기다렸던게 이유였다.

나와는 늘 한국어로 말하기 때문에 일상회화는 잘 하지만 집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설명하는게 서툴렀던 지라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중간으로 보고 어학당에 배치해달라고 했다. 다른 한국 엄마들은 우리 애가 뭐를 뭐를 잘해요. 한 단계 높은 반으로 배치시켜주세요.’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판에 나는 동년배의 다른 반보다 쓰기 숙제가 적고 수업의 강도가 덜한 반으로 배정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얌전하다고 소문난 애니까 한글학교에서만큼은 얌전하다는 말을 애 앞에서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저 나이 때 애들은 명랑하고 씩씩하게 아무하고도 잘 어울려 놀아야지 얌전한게 칭찬인줄 알고 계속 얌전하기만 하면 안되니 절대 애 앞에서 너 참 얌전하구나라고 하면 그게 칭찬인줄 안다고.

어학당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는 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유아학교에서도 나오지 않던 쓰기 숙제가 매번 나왔다.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 한글을 떼야해서 집에서 한글 가르치느라 아주 힘들어 죽겠다고 한국 엄마들이 혀를 차는 그 한글쓰기를 배우다가 한국어 어렵다고 때려칠까봐 난 맘이 조마조마했다. « 숙제가 많은거 아닌가요? » ㅠㅠ 했더니 어학당 담임선생님은 동년배의 토끼반에 비하면 숙제가 반 밖에 안되는거라고 위로하셨다.

유모차를 끌고 파리 시내에 전철타고 나갔다 오는 미친 짓을 1주일에 한 번은 해야하는 내 상황은 차치하고, 4존에서 파리까지 자동차가 아닌 기차와 전철로 이동하는게 피곤하고 다리 아프다고 투덜대지는 않을까, 숙제가 많다고 하기 싫다고 하지는 않을까, 아이를 한글학교에 데려가는 첫날 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첫날 한글학교에 갔다오더니 재밌다고, 수요일마다 여기 오겠다고 아주 신이 났다.

어학당에서 토끼반으로

놀멘 놀멘하면서 말이나 많이 늘어라는 기대로 어학당에 배정을 부탁하고 돌아선 뒤 아차차 ! 내가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과소평가했구나 !’라고 깨달은 건 2012년 설이 되어서였다. 그전까지도 아이가 한글학교 수업을 좋아하고 잘 따라간다는건 알고 있었다. 한번은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 한글학교에서 다른 애들은 선생님~ !’라고 부른 뒤에 질문을 불어로 하는데, 나만 선생님~ !’하고 부른 다음에 질문도 한국말로 해. » 아이를 대견해하면서도 다들 지 새끼가 잘난 줄 아는거려니 했는데..

평소에는 애들을 교실에 데려다주고 뿔뿔이 흩어지던 보호자들이 설 잔치 때는 다 모여 다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보모나 할머니가 데리고 왔던 아이들도 그날만큼은 하루 휴가를 얻은 엄마나 아빠가 동행했다. 어학당 반 아이들과 부 혹은 모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자녀와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집은 우리밖에 없었다. 딸애와 우리말로 얘기하는 걸 옆에서 보던 한 엄마가 말했다. « 어머, 한국애처럼 한국어를 하네 ! 한국말을 저렇게 잘 하는 애가 왜 어학당에 있어요? »  실은 나도 놀랐다.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은 한국인인 집에서 한국어를 쓰지 않고 어떻게 아이가 1주일에 4시간 밖에 안되는 수업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걸까? 외지에 나와 살면서 아이가 한국말을 하기를 바라면 부/모가 한국어로 대화를 유도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프랑스에서 아이가 1주일에 4시간 밖에 안되는 수업을 통해 배운 한글을 집에서조차 쓰지 않으면 어디서 쓰라고? 언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이잖은가말이다.

설 잔치가 끝난 뒤, 한글학교에 반을 바꿀 수 있겠냐고 의뢰드렸다. 내가 학기 초에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2월 방학에 한국에 갔다오면 아이의 한국말이 부쩍 늘텐데 프랑스에 돌아와 아이가 어학당 수업을 지루해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평소에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는데 내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먼저 숙제를 들고 내게 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친 한국어 동요들이 있기 때문에 반을 바꾸어도 아이가 어렵지않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좀더 어려운 반으로 반을 옮길 수 있겠느냐고. 무엇보다, 어학당에 친구가 있었다면 반을 바꾸려하지 않았을꺼다. 하지만 너무~얌전했~기에~~ ㅠㅠ

교사회의가 몇 주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주에 토끼반 청강을 해보라며 학교측에서 배려를 해주셨다. 나이대는 똑같지만 쓰기숙제가 많고 아이든 선생님이든 불어를 한 마디도 쓰지 않는 토끼반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면서 토끼반 선생님의 판단과 아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 저희 반이 사실 정원이 넘어서 다른 반 아이들을 안 받고 있어요. 오늘 다른 반 아이들 두 명이 저희 반에서 청강을 했는데, 한 아이는 기존 반으로 돌려보낼꺼고, 따님은 토끼반에 있어야되는게 맞아요. 토끼반에 있어야돼요. »

한글쓰기 진도는 어학당과 토끼반이 같았지만, 쓰기숙제는 2배가 늘었다. 그래도 딸애는 재밌다고 한다. 아직 복모음, 받침 등을 다 배우지 않았지만 1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만큼은 쓰기도 곧잘하고 책이나 인터넷 화면 상에서 더듬더듬 아는 글자를 찾아읽기도 한다. 유아학교에서 알파벳을 배우고 있어서 헤깔릴까봐 한글을 가르칠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글학교에서 가르쳐주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물론 아이가 능숙하게 하는 언어는 불어다. 한국말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 엄마인 나하고 얘기할 때 외에는 한국말을 쓸 일이 없는 아이가 이만큼 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대견한 지 모른다. 게다가 한글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도 잘하고 글씨도 예쁘게 쓰고. 오늘도 시어머님이 '이제 초등학생이 되면 학교에서 (불어로) 읽는걸 배울텐데 한글학교까지 가서 한글 읽는걸 동시에 배우려면 애가 많이 힘들겠구나.' 하시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애가 '아니요! 하나도 안 힘들어요.'하니 얼마나 기특하던지. 

아, 여기까지 이렇게 쓰고나니 자화자찬이구나. 타지에서 한국어를 잘 교육시키는 비법 등을 쓰자니 얼굴이 간지럽겠고나. 아직은 아이도 어리고, 무엇보다 궁금해할 사람도 없을텐데. 오늘은 요기까지만 쓰고 정리.


관련 포스팅 )

  1. 2009/04/26 국제커플의 언어교육: 니도 애 커봐
  2. 2009/03/04 국제커플의 언어교육: "한국말로 해!"
  3. 2008/09/02 국제커플 자녀의 언어교육 : 어느 언어로 말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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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12.06.03 09:02

오늘은 6월의 첫일요일, '어머니의 날(fête des mères)'이다. 곧 만 6세가 되는 딸애가 유아학교(école maternelle)에서 만든 선물을 금요일부터 자기 책상 밑에 꽁꽁 숨겨놓고 안 보여주더니 (뭔지 보기는 다 봤다만 안 본 척, 아니 못 본 척~했다), 오늘 아침 마당에 나가 태극권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부른다. 태극권 끝내고 들어오니 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는 선물. 그림을 그려 손으로 만든 카드와 베고니아, 화분마저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올9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래미, 그림도 글씨도 꼼꼼함도 해가 갈수록 발전한다. 왼쪽에 짧은 머리의 큰 여자는 엄마고, 오른쪽에 긴 머리의 작은 여자는 자기인가보다. 난 보통 바지를 많이 입고 다니는데, 지난 주말에 입었던 원피스가 인상적이었는지 원피스 입은 내 모습을 그렸다. 그 위에 하트모양의 꽃이 웃고 있고, (늘 그렇듯이) 파란 하늘에 해가 반짝. 



학교에서 화분까지 준비해 베고니아를 나눠준 배려가 참 고맙다. 베고니아는 키우기 무척 쉽고, 꽃도 서리가 내릴 때까지 오래 핀다. 참고로, 프랑스에선 어머니날/아버지날에 정해진 특정한 꽃은 없다. 가만히 베고니아 화분을 보고 있자니 한국에 있을 때, 어버이날이면 댕강 모가지가 잘려나갔던 수 천 만 송이의 카네이션이 떠오른다. '어버이 날'엔 학교에서 늘 편지쓰기를 시켰다. 그게 강제적으로 느껴져서 왜 그렇게 싫었던지. 카네이션과 함께 편지를 드리는 걸로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고, 머리가 크면서 편지쓰기는 건너뛰었던 것 같다. 엄마는 편지를 받지 못해서 못내 아쉬워하셨지만 나는 머리를 쥐어짜며 말못한 사연은 제껴두고 감사했던 기억만 추려내어 수업시간에 편지쓰기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난다는게 얼마나 홀가분했던지! (추가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군인에게 편지를 쓰라는 시간도 정말 싫었다.) 여튼 편지는 없이 카네이션만 드리다가 더 커서는 가슴에 카네이션도 안 달아드려 저녁에 입이 이만큼 나온 엄마를 식당으로 모시고가 (물론 내 돈이 아니라 오빠 돈으로) 비싸고 맛난거 사먹는 걸로 대치되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휘릭휘릭 지나간다.

6월의 셋째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fête des pères)'이다. 딸아, 머리 쥐어짜지말고 네가 평소에 느끼는 마음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표현하렴. 내가 받아온 교육과 다른 교육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그래서 좋은 부모, 좋은 엄마가 되는게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고민하며 노력하는 엄마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 P&G에서 만든 '어머니 날' 캠페인 - 찡한 동영상 꼭 보시길.

자는 아이를 깨우며 시작하는 하루,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침에 애들 깨워 학교 보내기 쉽지 않구나. ㅎㅎ


Le métier le plus difficile et le plus beau    가장 힘들고, 가장 아름다운 직업

Merci, maman.               고마와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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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11.11.29 09:02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도, 덧신을 신은 발가락도 시려오는 겨울입니다. 여긴 온돌이 아니라서 발이 쉬 시려와요. 오래 전에 올려 까마득히 잊어버린 뜨개질 포스팅에 어느 분이 덧글을 다셨어요. 이 참에 손뜨개 작품들을 다 불러 한데 모아봅니다. 모이~~!!!


카탈로그에 나온 도안을 보고 털실을 주문해서 뜬거에요.

몇 년 전 사진이라 볼이 포동포동하군요. 머리는 엄마가 잘라준게 티가 나고. ^^;



새털처럼 가볍고, 비단처럼 부드럽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앙고라 스웨터!

앙고라 털을 떠리로 팔길래 '이게 왠 떡!' 몽창 업어와서 이걸로 뭘 만드나.. 후고민.

도안없이 제가 아이의 신체 치수를 재서 만들어본 첫작품이에요. 

이제 작아져서 못 입고 내년쯤엔 동생에게 물려줘야죠.



<바둑이> (높이 약 20cm)

인형을 손수 만들어주고 싶어서 해본건데, 손이 징하게 많이 가더군요! ㅠㅠ

아이가 방방 뛰고 좋아하는건 말할 것도 없고. 그 방방뜀이 오래 안 간다는게 함정.



겨울철에도 치마입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볼레로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카탈로그 몇 권을 뒤져도 맘에 맞는 볼레로 도안이 없길래 제가 도안을 그려서 만든 두 번째 작품이에요. 원피스에 이걸 입혀놓으면 정말 깜찍하고 예뻤어요. 무엇보다 산타 복장같아서 성탄 느낌이 물씬나죠. 지금이야 작아져서 못 입지만... 손때 묻은거라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기 싫어요.



겨울이 끝나갈 무렵, 무척 부드러운 합성 털실을 떠리로 팔길래 봄냄새 폴폴 나는 뭔가를 만들면 좋겠다싶어서 업어온 털실로 가디건을 만들었습니다. 초록색은 반짝이가 들어있고, 노란털은 강아지털처럼 포실포실해요. 이것도 기존도안없이 제가 만든 순수창작품이에요. 그러고보니 도안대로 한 작품이 거의 없네요. 도안을 직접 만들면 머리에선 쥐가 나지만 그게 훨씬 뿌듯하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 디자인이 나와서 좋아요. 딸애가 제일 좋아하는 가디건이에요. 입혀놓으면 꼭 한 마리 병아리같죠. ^^ 오늘 아침에 이거 입고 학교에 보냈는데, 소매단에서 5cm 껑충 올라가네요. ㅠㅠㅋ



이건 친구 아들녀석에게 주려고 떴다 맘에 안 들면 풀고, 떴다 풀고 떴다 풀고를 여러 번 하며 정성들여 만든건데, 그 친구하고 틀어져서 다시 제 손으로 들어온 사연있는 무지개 스웨터에요. 맨 위에 있는 목도리를 뜨고 남은 털실을 활용하기 위해서 어떤 도안을 할까.. 몇 줄을 올려야 남은 털실을 다 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 털실이 무척 따뜻하고 색이 또렷해서 배치해놓으면 베네통 분위기가 나는게 아주 예쁘거든요. 그것만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흰색 털실을 더 주문해서 소매를 만들었죠.




이제 둘째를 위해 만든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큰맘먹고 '둘째는 밤에도 면기저귀를 채워야지!'하는 생각에서 임신 중에 양모 기저귀 팬티를 2장 만들었어요. 근데 결국 밤에는 종이기저귀를 써서 양모 기저귀 팬티를 입힌 적이 몇 밤 되지 않아요. ^^;;



둘째를 낳고 집에 돌아와 쉬면서 3일만에 뚝딱해서 만든 신생아 모자에요.

끈 달린 모자를 처음 만들어 보느라 전체 모양만 도안을 참고했어요. 모노톤으로 가면 밋밋해서 위 기저귀 팬티만들고 남은 파란 실을 중간중간 넣어 스티치를 주기로 했죠. 저 모자 한 3주 썼나? 애기들은 참 빨리 빨리 커요. 


인증샷~!


둘째를 기다리면서 재봉틀 돌려 뚝딱~ 아기 이불을 하나 만들었어요.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위 모자 사진과 아래 덧신 사진 바탕으로 깔린게 그 아기 이불의 안쪽 면이에요. 겉면에 쓴 천은 노아의 방주를 일러스트레이션한 한 폭의 큰 그림이 있어요. 아기 이불로 쓰다가 애들이 다 크면 벽걸이 장식으로 쓰려구요. 겉면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여튼 뜨개가 아니니까 넘어가고~



이건 딸애가 밤에 신고 자는 덧신이랍니다. 덧신 처음 떠봤어요.

낮에 신고 다니다간 마룻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밤에만 신지요. ㅎㅎ



올초에 완성한 분홍색 볼레로는 무용을 배우는 딸애가 겨울에 춥다고해서 만들었어요. 이것도 -늘 그렇듯이- 맘에 드는 도안이 카탈로그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구상한대로 만들었어요. 옷 위에 걸쳐입어 앞으로 묶어도 되고, 무용복 위에 입으면 등 뒤에서 끈을 묶을 수가 있어요.



요건 저를 위해서 만든 핸드폰 주머니에요.

이런건 도안없이 뚝딱~ 해치워주는 센스!


저를 아는 인간들은 제가 뜨개질하고, 재봉틀 돌려 옷 만드는 사실을 알면 '믿을 수가 없다!'며 까무러쳐요.어릴 때, 엄마가 우리를 위해 뜨개질해주던 기억이 내 안에서 살아나는가봐요. 엄마가 떠준 스웨터와 바지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입었거든요. 뜨개질을 하고 있노라면 명상상태로 빠져들어서 좋아요. 뜨개질을 하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몇 년 뜨개에서 손을 놨네요. #겨울은_손뜨개의_계절



멋지다, 잘 만들었다,시는 분들은 아래 추천 버튼 눌러보세요. 새해에 행운이 찾아올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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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뜨개질
Parents 교육/육아2011.09.14 00:34
저녁을 먹는데 딸애가 '내가 학교에서 제일 얌전하고 착해(sage)'라길래 '누가 그래?'했더니 같은 반 애가 그랬댄다. 그리고 선생님도 말썽 잘 피우는 아이한테 우리 딸을 가리키면서 '쟤처럼 착해봐'라고 했댄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 잘 듣고,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아'라고 흔히들 하는 말, 난 애들한테 안한다. 아이를 피동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도 애한테 '착한게 좋은게 아니야'라고 말했다가 엄청나게 울렸다.

딸아, 착하다는 칭찬에 좋아하지말고, 착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참지도 마.
난 그저 네가 너 다웠으면 좋겠어.
누가 널 못살게 굴면 너도 가서 한 대 때리고, 누가 널 밀면 울지만 말고 너도 확 밀어버려.
'착하지 않다'고해서 '못됐다'는 말이 아니야.
내가 너에게 바라는건 착해지는게 아니라, 네가 뭘 해야되는지, 네가 뭘 원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되는거야.
난 네가 느끼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래.

라고 말했더니 그러면 학교에서 벌 받는다면서 엉엉 운다.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조장해서 아이들을 길들이는 선생님들이 순간 미워졌다. 아이가 유아학교에 들어간 첫해, 반에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가 하나 있다고 아이가 말해줬다. 거긴 말썽피우는 아이들이 올라서는, 벌받는 의자라고한다. 문제는, 그 의자에 올라가지 않으려고, 말하자면 착한아이가 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꾹꾹 참았다가 집에 들어와서 하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를 푼다. 때로는 내가 야단칠 때, 학교에서 말썽피우는 못된 아이들의 행동을 집에서 흉내내기까지 한다. "이딴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웠어?!!"

애가 말 안 들을 땐 머리에 꼭지가 열리며 이성을 잃고 화를 내던 때가 있었다. 화가 가라앉은 뒤엔 무척 우울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화내던 내 모습이 나 어릴 때, 내  부모의 모습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호랭이같이, 불같이 화내는 부모의 모습이 증오에 가깝도록 싫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코. 야단을 치더라도 내가 싫어했던 모습으로는 야단치지 않기로 했다. 그건 옳은 교육이 아니라는걸 체험으로 알기에. 내 대에서 끊어야 후대에 반복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건 내가 나를 다시 보는 과정이다. 육아하느라 프로페셔널한 경력에 공식적인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로 성장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잠옷으로 갈아입히는 동안 아이가 반에서 말썽을 많이 피우는 급우 얘기를 한다. 애들을 밀고, 때린다고. 걔는 착한 애가 아니라고. "그래, 네 말이 맞아. 이제 엄마가 너 이해해" 아이가 마음이 풀렸는지 가슴에 안긴다. 착한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건 만 다섯 살의 아이에게는 교육된 관념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개념인 것 같다. 청소년이 되기까지 기다려야할까? 스스로 터득하도록 놔둬야할까? 보다 바람직한 방법으로 다시 얘기를 하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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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11.06.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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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놀이, 자연
Parents 교육/육아2011.05.12 02:37
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어떻게 다른지 드러난다.
전공말고, 의무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말이다.
참고로 남편과 나는 하는 일과 전공이 판이하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양적인 면에서 한국은 프랑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양도 많고, 수준도 굉장히 높다. 예를 들어볼까?

1. 사칙연산
프랑스는 만 3살부터 학교에 가고 (국립은 무료), 의무교육은 만 6세부터 시작되는데,
만 3살 때 학교 안 보내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질 못했다.
여튼 만 3살 때 숫자 1에서 5까지 배운다.
(겨우?!)

프랑스의 유명출판사에서 한국 어린이들이 보는 산술책을 번역출판하려고 내게 의뢰한 적이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출판계획이 취소됐다. 왜냐고? 수준이 너무 높아서!
또래의 프랑스 어린이한테는 너무나 어렵다는거다. (하긴 내가 봐도 어렵드라)

훗날 담당자가 내게 번역출판이 취소된 한국어 산수 학습지를 소포로 가득 보내줬는데,
우리딸, 재밌어해서 열심히 하다가 지금 내가 벽장에 가둬두고 있다.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재미나고, 스티커도 있고, 색칠하는 답변도 있어서 아이가 참 좋아하는데,
내용이 애한테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
학교에서는 겨우 숫자 1~5까지 배우고 있는 상황인데, 더학기, 빼기, 순서를 설명하려니
애는 이해를 못하지, 나는 '이렇게 쉬운 것도 몰라?'하는 마음에 천불이 나고,
영재 만들고 싶은 욕심도 없거니와 내 딸이 영재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학교에서 천천히 배우면 되지.. 싶은 마음에 애 눈에 안 보이는 벽장에다 숨겨두고 있다. ㅜㅜㅋ


2. 한글 vs 알파벳 
작년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딸애 또래(당시 만4세)의 아이가 한글을 벌써 떼서 책을 읽더라 !
"와~! 얘 혹시 영재 아니니?" 했더니 "아니야~~~ 요즘 애들 이 나이에 한글 떼는 애들 많아."
우리애는 겨우 알파벳 철자를, 그것도 70% 인식하는 정도였다.
한국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 떼고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던데,
프랑스는 초등학교 들어가면 그때서야 책 읽기를 배운다.


3. 미적분

한국학생들이 세계 수학아카데미에서 최고라고 한다. 다 그런 이유가 있다.
한국은 이과 뿐만 아니라 문과에서도 어쨌든 미적분을 배우는데,
프랑스에선 대학에나 들어가서, 그것도 수학전공자나 배운다고 한다.
하긴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첫해 교양과목에서나 써먹어본 후로 실생활에서 써본 일이,
아니 실생활에서 미적분이 활용되는 경우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단어를 다시 들
어본 적도 없다.



4. 음악이론
우린 고등학교 때 화음을 배웠다. 장3도화음, 단7도화음 등... 무지하게 어려웠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이후에 한번도 다시 들어본 적 없는 전문용어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왜 그렇게 피터지게 배우고 시험을 쳤는지....
프랑스에서는 음악전공자나 배우지 의무교육에선 안 배운다고 한다.
악보 익는 법도 안 가르친다니 -좀 심한 듯- 말 다 했다 !


5. 세계사
한국은 세계사를 배우기 때문에 유럽애들이 지나간 역사를 얘기해도 풍월은 읊는다.
근데 프랑스에선 동양사를 전혀 배우지 않는다. 전.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배웠던건 '세계사'가 아니다.
서양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지 않은가? '서양사'라고 해야 옳다.
국사와 세계사가 아니라 국사와 서양사 !


반대로 내가 남편에비해 딸리는 것들이 있더라. 어떤거냐면...

1. 세계정세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에 충격받은 나에게
남편 왈,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는데, 한국은 그런 걸 안 가르치고 뭘 가르치니?"
아... 그러니까... 우리는 미적분과 장3도화음을 배우지. -,.-ㅋ


2. 세계의 숲과 동물의 이름
내가 음악이론을 피터지게 복습하고 있을 때, 우리 남편은 동물의 이름을 배우고 있었나보다.
애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내 눈엔 '그놈이나 저놈이나 비슷비슷하지' 싶은데
남편은 그들의 서로 다른 이름을 알고 있었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나는 '숲이나 산이나 그게그거' 싶고, 전나무와 소나무의 차이도 모르는데, 
그는 많은 식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세계의 숲 분류와 특징에 대해서도 나는 별로 기억나는 바가 없다.
그가 나무와 숲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것들을 다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3. 성교육
내가 늦깍기 임신했을 때, 그때서야 부랴부랴 임신가이드북을 보면서 배우는 내용들의 다는 아니더라도
남편은 '임산부는 감정의 기폭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
'니가 임신도 안 해보고 어찌 아느냐?' 했더니 고등학교 때 배웠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우리가 가사시간에 배웠던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 착상이 되어 할구가 분할하고 등등 정도였는데,
(남자고등학교에서도 성교육이 교과서 내용에 들어있는 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누구 답변주실 분?)
그는 달별 태아의 변화 뿐만 아니라 달별 '임산부의 변화'(!)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놀라운건 임산부의 신체적, 게다가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 남녀 고등학생들이 동등하게 배운다는거 !

내가 임신했을 때, 결혼도 안 한, 애도 안 가져본 미스인 프랑스 친구들이
'이제 애기가 소리를 듣겠네, 이제 태동이 느껴지겠구나, 요즘은 몸이 무거워지겠구나'하며 안부를 물어왔었다. 
배려받는다는 느낌에 무척 고맙고, 동시에 무척 놀랬다.
나는 그걸 임신해서야 알았는데....
반면에, 한국 친구들하고 통화할 때의 인상은, 그녀들은 전혀 무지한 것 같았다.
벽이 느껴졌다. 무지라는 투명한 벽.
모든걸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한국은 여성이라 할 지라도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태아의 변화와 신생아의 발달과정에
대해서
잘, 아니 전혀 모른다.
임신하는 동안 얼마나 힘든 지, 얼마나 감동스러운 지 그녀들은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긴 그녀들 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해서 애가 있어도 자기 배로 낳은게 아니라고 임산부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없는 남자들이 허벌나게 많다.
한국에선 결혼을 하면 '아줌마', 애기를 낳으면 '애엄마',
그들 칭호 속엔 '한물 간'이라는 약간의 무시가 섞여있다.

한국에선 임신하는 자체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무척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뱃속에 생명을 품고도, 뱃속의 아이를 혼자 끌어안고 그 짐을 혼자 다 지는....
그리고 한국의 성교육의 골자는 여학생들에게 '니들 몸 잘못 굴리면 니들만 손해!'였다.

프랑스의 성교육은 남학생들에게도 '생명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행위'라는 걸 가르친다는게,
산모에 대해서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남녀가 모두 배운다는게,
아기의 성장에 대해서 남녀 모두가 배운다는게,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게 당연한건데.



4. 철학
프랑스 커리큘럼엔 '철학'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니 고등학교만 나와도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고 타인을 설득할 줄 안다.
아는건 많은데 주눅들어 표현하지 못하는 프랑스인은, 없다.

대학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지않는 프랑스인들이 많다.
꼭 가야할 필요도 없고, 못간다고 자괴감을 느끼지도 않으며, 대학 안간다고 밥벌이 못하는것도 아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술 몇 년 배워서 직업을 잡을 수 있다.
물론 학위가 있으면 승진이 된다.
하지만 돈 잘 버는 노동일도 많다.
학위 없다고 사회에서 무시하거나 '당신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이제 글을 서서히 맺을 때가 된 것 같다.
임신하던 동안에, 그리고 출산하고나서 읽고 들으려고 자료를 찾아봤을 때,
한국엔 '우리 아기 영재로 키우기' 등이 주류였었다.
음악CD를 고르려고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이 주류였다.
머리 좋은 아이 낳으려고 -안 하던 공부를!- 임신기간에 한다는 임산부들이 있더라.
정석 풀고, 영어 문법책 보고, 영어 단어 외고...
상당히 대조적인데, 프랑스엔 그런 자료는 하나도 없다.
프랑스에도 그런게 있나.. 싶어서 일부러 찾아봤는데 한 권도, CD 한 장도 못 봤다.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상념들을 늘어놓다보니 새벽 2시반이 됐다.
눈도 가물가물, 머리는 반정지상태... 이렇다할 결론도 맺지 못하고 간다.
독자들이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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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0.11.18 18:23

1. 고기와 생선
아기를 데리고 PMI에 9개월 정기검진을 갔습니다.
(참고: PMI는 프랑스에서 자라는 만 6세까지의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기관이에요. 육아전문가(puericultrice)와 소아과의사가 상주하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영유아의 정기검진과 백신접종을 무료로 해줍니다. 저도 첫애 낳고는 시어머님의 안내에 따라 착실하게 PMI의 조언을 따랐지요마는...)

육아전문가가 이유식을 잘 하는지 물어보더군요.
'너무 잘 먹어 탈이다'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어로 그대로 직역했다가는 정말로 배탈이 나는 줄 알겠지요? 쿄쿄쿄~
'잘 먹는다'했더니 생각했던대로 '고기와 생선도 먹이기 시작했냐?'고 물어요.
이차저차 길게 얘기하기 싫어 한 마디로 '난 채식주의라서 고기 안 먹인다'고 잘라말했어요.
(제가 채식주의자라고 했다가는 진짜 비건들한테서 돌 날라올텐데.. ㅎㅎ)

2. 유제품
수유를 한다고 했고, 분유는 먹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생각대로 '그럼 유제품은 잘 먹이느냐?'고 묻더군요.

'이유식을 시작했으니 수유로 채워지는 우유(젖)의 양이 부족하다'며 '야쿠르트와 치즈를 매끼니마다 주냐'고 물어요.
'아기가 야쿠르트의 찬 질감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안 준다, 치즈가루는 음식에 넣어 가끔 준다'고 했더니
'유제품을 더 자주, 매 끼니마다 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댑따 "왜요? 왜 유제품을 꼭 줘야합니까?"하고 물었죠.
생각대로 '단백질과 칼슘 섭취를 위해서'라더라구요.
생후 1년동안 아이는 생애 최고로 많이 크는데, 그때 먹는 모유 안에는 단백질이 고작 7% 밖에 들어있지 않아요.
'이것보세요.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고기나 유제품을 먹어야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했더니
'유제품은 지방 섭취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을 바꿔(?)요.
그래서 '지방 섭취는 종실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답했어요.


육아전문가가 아기의 체중과 몸무게, 머리둘레를 재고난 후,
소아과의사를 보러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고기, 생선, 유제품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같은 소리를 또 들었지요. (아... 피곤해.. ㅠㅠ)


1. 다시 고기와 생선
소아과의사가, "아이들이 나중에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지금부터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여야한다. 고기와 생선을 포함해서"
제가 그래서 답했죠. "아이들에게 고기와 소세지를 먹게 하는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반대로, 아이들은 야채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다양한 야채를 자주 접하게 해 야채의 맛을 발견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아직은- 채식주의로 가는 과도기라서 생선과 닭을 먹지만 아기에게 생선과 닭이 영양상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누가 뭐래도 적~~~~어도 돌까지는 먹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2. 다시 유제품
뭐 그렇게 넘어가고.. 유제품에 대해서 소아과의사가 육아전문가와 또 같은 소리를 하길래
"내가 고국에 살던 30년 동안 유제품을 먹지않고 컸지만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또 그렁그렁 넘어가고... 드디어 또(!) 피해갈 수 없는 질문...
'백신(!)'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3. 백신
"Prevenar를 이번에도 안 맞추겠냐?"고 물어요.
prevenar가 급성중이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백신이라면서 의사가 지난 번 진찰에도 권했더랬지요.
하지만 저희 큰애는 prevenar 3회 접종을 다 맞고도 지난 겨울에 급성중이염으로 고막이 터졌다가 회복하느라 여러 달 -최소 6개월- 진땀 뺐거든요. 작은애는 재고할 여지도 없이 안 맞추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후 1개월에도 물었던 "BCG접종은?" 다시 물어요.
아니, 의무접종에서 삭제된 백신을 접종하려고 안달이 난 이유가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백신 재고처분해야되나부지???'하는 속마음은 두고 역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희 신랑은 BCG접종을 아무리해도 BCG 항체가 안 생겼던 지라 소아과의사와의 대화를 얘기해줬더니 피식~ 웃더라구요.


4. 먹는 불소
아이 이빨이 6개나 났으니 먹는 불소를 처방해주더군요. 생후 6개월부터 만 2세까지 먹이는거래요.
큰애 때는 저도 잘 몰라서 백신도 열심히 다 맞추고, 먹는 불소도 하루도 안 빠띄고 열심히 줬더랬지요.
"불소를 먹으면 몸에 안 좋지 않나요?"했더니 의사 왈, "그러면 안 주셔도 돼요."

아니 그렇게 대답할 껄 왜 처방전을 써주고 그러지? 켁~ >.<


의무적인 정기검진이니 의사를 안 볼 수는 없어서 보러갔는데 자리가 참 불편했어요.
진찰받으러 가서 전문가들하고 맞짱뜨는걸 보면 확실히 첫애 낳고 어리버리했던 경험없는 엄마였을 때에 비해 내공이 많이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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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0.10.22 05:55
네이버나 다음이나 메인에 뜬 기사제목들을 보면 패륜아, 패륜부모를 다룬 기사가 거의 매일 올라오고 있다. 선정적이거나 패륜적이거나. 자극적인 기사제목을 메인에 내보내는 건 네이버측이 비교도 안되게 심하다. 물론 네이버의 잘못이 아니다. 스무 개가 넘는 각 언론사에서 기사를 골라 네이버라는 창구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니 잘못은 창문이 아니라 창문 너머에서 뭘 보여주려는 이들에게 있다. 독자를 '낚기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만들어 전송하는 측의 편집이 굴절되도 한참 굴절됐다. 전혀 선정적인 기사가 아닌데도 기사를 읽으려고 클릭하면 옆에 뜨는 섹스관련 광고는 대체 뭔가? 아래 화면을 읽으려고 내려가면 줄줄이 내려와 끝까지 따라다녀요 또. 어린애들하고 같이 앉아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을 수가 없다. '언론'이란 단어에 먹칠하지말라말이다 제발!!! 반면에, 제자하고 성관계 맺은 선생님의 사생활정보가 인터넷을 타고 일파만파로 퍼져가는 걸보면 반드시 일개 서버의 편향된 시각이라고만 할 수가 없다.

말이 좀 샜는데, 성도착적인 기사선정과 인터넷 사용자들의 집단광기에 대해서는 이만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13세 패륜아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하자. 모든 비난이 13세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소년에게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아이가 원하는 진로와는 생판 다른 직업을 갖기를 강요하고, 공부하라 공부하라 공부 하라고 종용하고, 부모가 말하는대로 하지않으면 '말을 안 듣는다'고 골프채로 아이를 때리는 부모로부터 아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부모가 자식에게 무슨 짓을 하든 '부모의 이름으로' 다 용납되는건 아니다. 한국언론을 보면 부모의 이름으로 용서가 안되는건 친딸을 성폭행한 친부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또 성과 관련된 기사다. 미디어만 보고 한 사회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에 의하면 한국사회는 성에 집착해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자식을 패도 부모의 이름으로, 교육의 이름으로 패면 미화되는가? 그런가? 애정의 이름으로 강간을 하면 강간이 용서되는가?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거라면 무엇이든, 폭언도 폭력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는가?!

구성원 사이의 이해는 절대 무시되고, 대화는 단절되고, 강압과 폭력으로 강력한 수직적 서열을 지키려는 사회. 13세 아이의 가족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건데, 마치 한국사회의 다른 분야마저 요약설명하지 않든가?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용납이 안되서 분노하고 폭력마저 불사하는 이들은 13세 소년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국회의원일 수도 있고, 애인일 수도 있고, 지나가던 행인일 수도 있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버지...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간에 있는 13세 아이의 행동이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엉큼하다'고 언론들이 기사화한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버지'의 편에서 말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한때는 나 역시 13세를 거쳤던 어른으로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가 모조리 날리는 화살이 결코 아닌 것 같다.

'집에 아빠만 없었으면..'하는 생각에 집착해 한순간의 불찰로 부모와 동생과 할머니와 집을 하룻밤에 잃어버린 13세 소년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잃었다. '엄마~'를 외치며 흘린 눈물은 <모래시계>를 압도하는 눈물연기가 아니라 그 소년의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 13세 소년이 '집착은 살인을 낳는다'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나오는 명문장을 들었을 리 없고, 김기덕의 영화를 봤다한들 골프채를 휘두르는 아버지 앞에서도 '집착은 살인을 낳는다, 아버지를 용서하자'며 부처님의 마음으로 골프채를 맞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가족 안에서 대화로 풀어가는 방법을 습득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평화적인 방법을 습득했다면 그 소년은 절대 불을 지르지는 않았을 꺼라고 난 확신하고 또 확신한다. 폭력이 폭력을 낳았다면, 태어난 폭력만이 잘못은 아니다. (전자의) 낳은 폭력 또한 잘못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13세 소년을 '패륜아'라고 손가락질할 뿐, 폭력과 강압이 팽배하는 가정교육 자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 묵인하는 그들이 나는 더 무섭다. 동의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지금도 수 십 만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판/검사가 되라, 의사가 되라'는 요구를 받든 안 받은 일류대학, 일류기업에 가려고 기를 쓰고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뛰어나가 놀아야 할 나이에 학원과 학원을 셔틀버스로 다니며 경쟁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 말을 듣지 않는 인간, 말이 안되서 맞아야 되는 인간. 그렇게 쓰는 폭력은 용서가 되는가? 왜 사회가 그렇게까지 굴러왔을까?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 인간 하나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이란게 뭘까?

자식은 부모가 가르치는 걸 배우는게 아니라 부모의 습관과 언행, 다시 말해서 부모 그 자체로부터 압도적인 영향을 받는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부모의 영향은 자식의 심리 속에 남아 평생을 간다. 13세 패륜아가 '제대로 배워먹지 못했다'면 부모의 잘못이 크다. 비난의 화살을 나눠짊어질 이들이 재가 되어 그 소년 하나가 모든 화살을 맞고 있을 뿐이지. 하룻밤에 이미 충분히 모든 것을 잃은 아이에게 말이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버지'와 같은 편에 서서 싸잡아 비난만 하지말고, 충격적인 뉴스라며 혀만 차지말고,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13세, 너무 어린 나이다. '방화범'이란 이름으로 남은 인생을 살라하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이 아이의 행동을 감싸고 옹호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존중받아보지 못한 자, 존중을 모르며, 폭력으로 성장한 자, 폭력을 휘두르는 방법 밖에는 모른다. 이 미성년의 아이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고, 권리가 있다. 이 아이의 이야기를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사회가 모조리 비난만 한다면, 이 아이는 사회에 대해 더 큰 복수심만 키울 것이다. 사랑을 줄 수 있는 부모도 그는 없다. 부모가 살아있었다해도 사랑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폭력과 강요는 사랑이 아니니까. 또한 '존중'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부모가 어떠하다한들 어느 누구도 부모란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부모 '대신' 사랑을 줄 수는 없다. 부모란 그런 까탈스런 자리다. 심리학적으로 부모란 자식에게 평생 영향을 주는 그런 자리인 것이다.

그가 커서도 폭력을 일삼는 사람으로 크기를 바란다면 그 아이에게 비난을 멈추지 마라. '패륜아'라고 욕하고, 혀를 차고, 쥐어박고, 뒷발로 걷어차고, 계속 비난하라. 먹은 먹이 그대로 그는 성장할 테니까. 하지만 난 10년 뒤, 그가 23세가 되었을 때, 올바른 판단력과 바른 심성을 가지고 성장해 있기를, 사회에 나와 멋진 일꾼이 되기를, 그의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판검사는 잊어버리고 무엇을 하든간에 행복하기를,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를 바란다. 그 아이에게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당신도 저와 같이 기도해주시렵니까? 같이 기도해주실분, 덧글 안 다셔도 좋습니다. 공감으로라도 답해주세요. 여러분의 공감이 그 아이가 앞으로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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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0.06.09 07:34
며칠 전, 고칼로리에 영양가는 하나 없고 포화지방과 설탕만 가득한 사탕을 선물로 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썼습니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 XL메뉴를 패스트푸드점에서 없애라고 주장하는 기사가 눈에 띄어 포스팅합니다.

소비자 보호협회는 만 1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가면에 대해 4대 패스트푸드점(맥도날드, 퀵, KFC, 브리오슈도레)을 대상으로조사했다. "패스트푸드점은 샐러드와 과일 사진을 간판에 걸어놓지만 실제로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먹는 것은 방울토마토보다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다. 어린이용 구르멍드 메뉴를 보면 지나치게 높은 칼로리와 지방이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만5세의 남자아이들이 이 메뉴를 몹시 좋아하는데, 이 어린이용 구르멍드 메뉴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45~53%를 내며, 하루 지방섭취량의 47~6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의 점심식사는 하루 필요열량의 34%, 하루 지방섭취량의 37%를 차지하게 되있다.

출처: p.19, 20 Minutes, 파리판. (2010년 6월 4일자)
관련사이트 : http://www.lepointsurlatabl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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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0.06.08 04:52
아래 사진은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서 아이에게 주라고 사온 선물입니다. 전 이런 선물 정말 싫어합니다. 차라리 빈손으로 오는게 낫지 이걸 특히나 애들 앞에서 건내면 이미 눈 앞에서 본 애한테 주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에라~ 먹어라~'하고 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벌어 아까운 돈 주고 왜 이런 걸 사는 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에게 왜 독약을 주십니까? 이런 걸 받으면서도 '선물'이라는 명목때문에 감사한 척해야하는 상황이 정말 싫어요. '아이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만 감사를 할 뿐이지 그 생각이 가져온 선택에 대해서는 정말 '노 땡큐'거든요.


아이들에게 선물로 독약을 주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겠죠.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사탕을 무더기로 안겨주는 건 '너 이거 먹고 크지 말아라'는 것과 다를 바가 사실 없어요. 애아빠 친구 중에 저희집에 초대되면 꼭 저 금속통 사탕세트를 하나씩 들고 오는 사람이 있어요. 저희 집에 3통이나 있습니다. 근데 통만 받고 내용물은 비워요. 애아빠의 친한 친구라서 말을 차마 못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초대할 때 미리 말을 하려구요. '사탕 선물은 사양한다. 차라리 빈손으로 오는 것보다도 못하다'라고.

받아둔 사탕을 먹지도 않고, 선물이라고 또 버리지도 못하고, 내 딸 안 주는거 다른 애들 주자니 양심에 걸려서 지금까지 찬장에 보관하고 있던 사탕들, 이 빌어먹을 것들은 유효기간이 지나도 썩지도 않아요. 땅에 돌아가면 썩지도 못할 것들, 죽어서도 풀 한 포기 키우는데 도움도 못 될 것들. 찬장정리하면서 보니 유효기간이 5달이나 지났길래 거리낌없이 편한 마음으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초콜렛도 초콜렛 나름인데, 저런 사탕에 쓰이는 초콜렛은 우유가 들어간 밀크초콜렛인데다가 캬라멜, 설탕과 범벅이 되서 당도가 엄청 높지요. 사탕 통 뒷면에 읽기도 쉽지 않게 쓴 영양표를 함 볼까요?

100g 당 497 kcal를 냅니다. 그 안에 영양은 얼마나 될까요?
첨가재료와 영양표가 글씨도 깨알같은데다가 금속면이 빛에 반사되서 보기도 쉽지 않네요..

  • 단백질 5.7g
  • 탄수화물 62.1g
  • 탄수화물 중 당분 54.1g
  • 지방 25.1g
  • 지방 중 포화지방 15.0g
  • 섬유질 1.3g
  • 염분 0.16g

받아서 버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썩어서 땅을 이롭게도 못하고, 남 주지도 못할 이런 짐을 '선물'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말아주세요. 받기 괴롭습니다. 진짜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아이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해주세요. 고민고민해서 고른 CD 한 장도 좋구요. 먹는건 부모로서 잘 먹이고 있습니다만 굳이 먹을 걸 주고 싶다면 유기농 제품을 선물해주시면 그 배려가 고맙지요.

살다보면 사탕을 하나 둘 먹을 수는 있겠지요, 어쩌다. 하지만 제발 부탁이지 사탕, 밀크초콜렛, 캬라멜을 애한테 한아름 안기는 것만큼은 No! No! No,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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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10.04.09 00:11
한국에 만4살 미만의 어린이 중 17%가 아토피에 걸렸다지요. 어제 진료받으러 갔다가 대기실에 놓여있는 Maman이라는 잡지에 아토피에 관한 글이 있길래 유심히 읽어왔습니다. 프랑스도 같은 비율의 어린이가 아토피에 걸렸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현대 피부병,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억을 되살려 적어요.

1. 목욕물 온도는 34도

목욕물 온도가 높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니 약간 미지근한 정도의 목욕물로 씻기랍니다.


2. 목욕세제는 순한 걸로

시중에 나온 유아용 목욕세제는 아토피성 피부가 쓰기엔 강하답니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아토피성 피부를 위한 순한 제품을 쓰랍니다. 


 3. 보습제를 발라주라
피부를 건조하게 두지 말라네요. 파라벤이 들어있지 않은 bio보습제를 쓰시면 좋겠죠.
프랑스엔 liniment oleo calcaire라는 묽고 노란 올리브유 크림이 있어요.
신생아 기저귀 갈 때, 보습제로 이거 발라주는데 한국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는 인터넷에서 본건데, 아토피 부위에 달맞이꽃기름(100%)를 발라주고,
샐러드로 달맞이꽃기름을 먹이면 좋다고 합니다.

물론 달맞이꽃기름을 먹이는건 영유아의 나이를 고려해야겠지요.


4. 실내 온도와 습도

실내 온도는 19도, 습도는 40도 안팎으로 유지.


5. 면100%

양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다네요.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몸에 닿는 모든 의류를 면100%,

가능하면 bio 면 100%로 입혀주세요.


6. 피해야 할 음식

땅콩, 우유, 계란. 

* 추가: 최근에 bio잡지에서 읽은 내용 추가합니다. 만5세의 어린이가 아토피가 심하게 걸려서 낮에는 온몸을 울면서 긁고, 밤에는 3번씩 깼답니다. 우유 및 모든 유제품을 끊고나자 보름 후, 몸을 긁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7. 예방접종

아토피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은 삼가는게 좋다네요.


8. 환기

하루에 1번 창문을 활짝 열고 10분간 환기를 시키랍니다.

 

+ 기타

어머님 친구분의 딸이 아토피가 아주 심하게 고생해서 현미도 먹여보고 안 해본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분의 체험담에 의하면, '연수기'를 수도꼭지에 설치해서 목욕시키고서야 아토피가 가라앉았다고 하세요. Maman지에 실린 체험담에도 보면 지하온천수로 목욕을 하고 효과를 본 사례가 있었어요. 그 집은 그래서 방학 때마다 1주씩 내려가서 지하온천수 목욕을 하고 온다고 하더군요.


+ 참고 

작년 말에 유아관련 과학잡지를 읽었는데, '30년 전에 비해 왜 현대아동들은 아토피성 피부염이 많이 걸리는가?'를 놓고 캐나다에서 연구를 했는데, BCG를 일찍 맞출수록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답니다. BCG를 맞춰야하는 상황이라면 생후 6개월은 지난 뒤에 맞추라고 권하더군요.

 

아토피로 고생하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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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12.24 12:10
엄마은 반(half) 의사라는 말처럼 정말 엄마가 된 후로 아이가 아플 때마다 의료지식이 일취월장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고열과 해열제! 감기와 독감이 고열을 동반하지요. 해열제 쉽게 쓰지 마세요. 고열의 메카니즘을 알고나면 이해하기 쉬워요.

바이러스는 온도가 비교적 낮고 건조한데서 오래 살아남는 반면 38도 이상의 고열에서는 힘을 잃어요. 몸에서 열을 내는 이유는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신체의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고열은 병이 아닙니다. 병을 치유하기 위한 인간의 자연치유방법이지요. 하느님이 빚으신 우리의 몸은 참 신비로울 때가 많습니다. 임신하고 출산하고 인간이 크는걸 가까운데서 지켜보노라면 그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지켜보면서 얼마나 감동하고 감탄하는 지 몰라요.

몸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용을 쓰며 열을 일부러 내고 있는데, 해열제를 써서 강제로 열을 내리면 바이러스만 신이 납니다. 바이러스는 활동을 재개하고, 몸은 쉽게 낫지 않아요. 몸은 다음엔 더 높은 열을 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야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으니까 안간힘을 쓰는거지요. 그래서 해열제를 쓰면 쓸수록 다음엔 더 높은 고열이 찾아오는 거에요.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와 건조한데서 살아남는다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방법은? 그렇죠. 열을 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지요.

서양의학에서는 열이 나면 옷을 다 벗기고, 찬물에 담그라, 심하면 알콜로 몸을 닦으라고 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정반대로 봅니다. 열이 나면 옷을 몇 겹을 입어도 '춥다'라고 느끼지요? 동양의학 고열이란 몸에 들어온 찬기운을 밀어내기 위해서 몸이 내부에서 뜨거운 열을 내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열이 나면 -상식과는 반대로- 몸을 덮히라고 처방합니다. 그래야 바이러스가 퇴치되고, 바이러스가 퇴치되면 열은 자연히 내린다는 거죠. 다시 말하면, 고열의 포인트는 바이러스를 잡는거지, 열을 잡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 경우, 열이 나면 전기요를 최고로 틀고 두꺼운 이불을 발끝부터 목까지 뒤집어 쓴 후 땀이 날 때까지 버팁니다. 이마에 송송 땀이 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서 속옷이 다 땀으로 젖으면 그때는 일어나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옷을 입어요. 두 달 전에 39도까지 독한 감기와 함께 열이 치솟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해서 반나절만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때 몸살, 오한, 기침, 코막힘 등 한꺼번에 왔는데, 그게 감기였는 지 독감이었는 지는 모르겠어요. 의사를 보러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간호하면서 나았으니까요.

어른에게 고열이란 37.5도 이상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몸에 열이 항상 조금 있어서 38.5도 이상을 고열로 봅니다. 체온은 귓속이나 항문으로 재야 정확합니다. 이마로 재는 체온에서 0.5~1도 높은 체온이 진짜 체온이에요. 아이들이 열을 내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건 각탕. 발을 덮히면 온몸이 따뜻해집니다. 상의를 따뜻하게 입히고, 발목에서 5cm 이상 잠길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궈주세요. 40도에서 시작해서 5분마다 1분씩 물의 온도를 높여 20분동안 발물을 하는게 원칙인데, 아이들은 38도에서 시작해서 42도까지 해줘도 뜨겁다고 하더라구요.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면 좋지만 저희 아이를 보면 땀은 잘 안 나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하면 열이 1도에서 많게는 2°C 내려갑니다. 각탕 전후에 수분(물), -땀으로 빠져나가는- 염분, 비타민C를 섭취하구요. 발물 마지막엔 14~18도씨의 냉탕으로 마감해주세요. 발의 혈관이 팽창되어 있으면 걷기 불편하거든요. 그냥 바로 가서 잘꺼라면 시원한 물 마감을 안 해도 괜찮아요.

애들이 발물하는 동안 가만히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발물을 참 좋아하더군요. 영아라거나 몸이 너무 허해서 앉을 힘도 없다거나 잠이 든 경우, 누운 아이의 발에 뜨거운 물을 적셔서 짠 수건을 수시로 갈아가며 덮혀주세요.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고열에 제가 터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자는 아이의 발에 핫팩을 놓고 이불로 덮어주는 거였어요. 그렇게 20~30분 하면 열이 1도 정도 떨어집니다. 열이 39도에서 38도로만 떨어져도 엄마 마음이 놓이죠.

저희 아이가 비인두염으로 39도의 고열이 찾아왔던 시기에 제 시누의 딸도 고열로 시달렸어요. 일하러 가는 시누는 애보는 사람에게 '38도가 되면 해열제를 주라'고 했지요. 해열제D를 6시간마다 써도 열이 내리지 않자, 시누는 다시 의사를 보러 갔고, 의사는 분자성분이 다른 해열제A를 번갈아 주라고 처방했어요. 해열제D - 해열제A - 해열제D - 해열제A... 이렇게 두 가지 해열제를 3시간 간격으로 처방했어요. 이틀 후에야 아이의 열이 내렸습니다.

반면에, 저희 아이도 같은 이틀밤 고열이 찾아왔어요. 첫날밤은 39도였습니다. 열경기가 한번 왔던 아이라서 긴장하고 있던 저는 '39.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 해열제를 주리라' 마음을 먹고 밤새 옆에서 자면서 수시로 깨 체온을 쟀습니다. 열이 있길래 자기 전에 발물 한번 시켰고, 밤중에 발에 핫팩 한번 올려주면 38도로 떨어졌다가 슬슬 다시 39도로 올라갔지만 39도에서 일정하게 유지되었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어요. 해열제를 주지 않았습니다. 새벽 5시가 되니 정상으로 떨어졌어요. 그 다음 날, 잘 시간이 되자 또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38도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는 거였어요. 방 안의 습도유지 차원에서 젖은 수건을 걸어주는 것과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는 것외에는 해열제를 주지도,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어요. 역시 새벽 5시가 되니 정상으로 떨어졌고, 다음 날은 열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제 시누나 저나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시누 딸은 해열제를 3시간마다 한번씩 복용했고, 저희 딸은 해열제 없이 지나갔지만 열은 똑같이 사흘째 내렸지요. 아마 다음에 고열이 찾아온다면 시누의 딸은 40도 이상으로 더 높이 올라가겠지요. 혹시 40도, 41도, 42도로 올라가는 아이들, 고열에 매번 해열제를 처방한 게 아니었는 지 잘 생각해보세요. 열을 일부러 잡으려고 하지 말고, 열의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열을 다룰 줄 알면 몸의 자연치유력이 향상됩니다. 신종플루로 오는 고열도 마찬가지로 대처하세요.

반면에 제 경우, 해열제를 비상으로 두기는 합니다. 언제 쓰냐면, 신종플루백신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열이 40도 이상으로 치달아서 두뇌에 손상을 두지않기 위해서지요. 제 경우, 열이 빠른 속도로 오른다거나 (이건 흔치 않더라구요), 열이 39.3도, 39.5도 이렇게 올라가는데 밤보초를 설 자신이 없을 때 두 경우에 씁니다. 아이가 신종플루백신, 비인두염, 중이염 등으로 지난 보름간 열이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그동안 해열제 딱 세 밤, 그니까 세 번 복용했습니다. 항생제 쓰지 않고 중이염을 치료한 이야기는 다음에 할께요.

아이가 열경기 한번 일으킨 이후로 고열에 대해 공부 많이 했습니다. 열경기가 난다고 바로 뇌에 손상이 가는건 아니지만 열경기라는게 뇌에 가는 산소가 끊기는 거기 때문에 잦은 열경기는 위험합니다. 그리고 열경기를 한번 일으킨 아이는 만 5세까지 열경기가 올 수 있다고 하니 조심스럽게 지켜봐야지요.


의료지식이 늘어나는 건 좋은데, 아이가 아픈건 정말 싫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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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12.02 15:34
크리스마스 양말을 한 켤레 만들었습니다. (양말이라기 보다 군화에 가까운... -0-ㅋ)
하나는 딸래미꺼고, 하나는 딸래미와 동갑인 시누의 딸(뭐라고 하죠?)에게 줄꺼랍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저 안에 넣어두면 그걸 보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갈꺼야."했더니 아이가 "나는 글을 쓸 줄 모르니까 그림을 그려야지" 하더니 정말로 매우 진지하게 초콜렛을 그리려고 애를 쓰더만요. '산타할아버지, 초콜렛 넣어주세요~'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한 칸씩 열어 사탕, 초콜렛을 꺼내먹는 달력을 딸아이가 어제 개봉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 지 몰라요. 오늘 아침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진지하게 "산타 할아버지는 언제 와?" 물어요. "12월 24일에 오지" 했더니 "왜 빨리 안 와?" (아이는 아직 날짜 개념이 없어요) "지금은 선물을 준비하고 계시거든. 저 달력에 있는 마지막 초콜렛을 먹는 날 오실꺼야. 하루에 꼭 하나씩만 여는거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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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11.26 11:23

이 달부터 찾아온 아이의 땡깡. 우리말로 '생떼'라고 하죠. 엄마, 아빠를 그야말로 '미치게' 만드는 만 세 살 반의 생떼를 어찌할까? 아이가 뭐가 불만인걸까? 고민고민하면서 책도 뒤지고, 아이를 많이 다뤄본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도 해보았어요. 학교 담임선생님도 만나봤는데 학교에선 아~~무 문제없고, 착하고 똑똑한 모범생이라고 하시더군요. 하여, 이구동성으로 내린 결론. 성장과정의 일부다 ! 이 시기는 지나갈 것이다 !!! (오, 플리즈~~)


만 3살이 넘으면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아이가 명령하고 고집부리는 능력의 테두리가 어디까지 가는 지 그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한답니다. 부모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하고, 어른이 그 한계에 도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부리는 지 시험해보고 싶어진다는군요. 이때 어른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거나 때리면 아이의 신경을 자극해서 오히려 아이의 신경질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거에요. 그리고 아이 역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고, 타인을 때리는 등 화가 났을 때의 반응을 어른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반응을 아이가 보고 배우고 있다는 걸 늘 유념해야지요.


아이가 생떼를 부릴 때, 대처방법 0순위 : 
"안 된다고 한 건 절대로 번복하지 않는다"

며칠 전, 학교에 갔다온 아이가 배고프다고 간식을 찾았어요. "늘 그렇듯이" 먹기 전에 비누로 손을 씻고 오라고 했죠. 아이는 손 안 씻는다, 간식 줘라,하며 저랑 씨름을 했어요. 아이가 원하는 과자를 꺼내서 보여주고는 "자, 이제 손만 씻으면 되겠네" 아이는 "과자를 달라"고 시위를 했습니다. 제가 과자를 높은 선반에다 올려놓자 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엉엉~ 울며불며 아빠한테 전화하겠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걸어줬죠. "아빠, 엄마 못 됐어! 엄마가 내 과자를 숨겼어!"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게 말했습니다. "얘가 손을 안 씻어!"

아이는 아빠를 기다리며 '과자~ 과자~'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까지 심드렁하니 제 반응은 한결같았죠. "손 씻고 와~"
아이의 반응도 한결같았고요, "내 과자 줘~" ㅠㅠ
배가 고프다는 녀석과 장장 1시간동안 연장전을 벌였습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들어와 "간식을 먹기 전엔 손을 씻어야지. 어서 손 씻고 와." 이번에는 아이가 저항하지 않고 손을 씻으러 가더니 제게 다시 와서 고분고분하게 "엄마, 손 씻고 왔어요. 과자 주세요" 식사 전에, 간식 전에 손을 씻는 건 매번 하던 습관이었고, 아이도 그 습관을 익히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리지르고 떼를 쓰면 '안된다'고 했던 것이 '된다'로 될까?를 테스트하고 싶었던 거지요.

'안된다'고 했는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고 버티니까 얼마 후에 '돼'가 되면 아이는 '아하~ 소리 지르고 떼를 쓰면 먹히는구나 (= 내가 원하는대로 부모가 해주는구나!)!'를 체험으로 익히게 된답니다. 이후에는 부모가 좋은 소리로 한 마디를 해도 말을 안 듣게 되는거지요. 늘 실랑이를 하고.. 아이에게 끌려가고...


아이가 생떼를 부릴 때, 대처방법 1순위 :
"신경질 부리거나 화내지 말고, 이유를 설명한다"
웃지말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했으면,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안돼'를 유지하고, '왜?'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한 번 갖고 안돼죠. 여러 번.. 수 십 번.. 이해 못하면 할 수 없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하지만 부모가 성인(saint)이 아닌 고로 어떤 상황에서는 화가 날 때가 사실 있어요. 그럴 때는 '난 이러이러해서 화가 났어!'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것도 효과가 있더라구요.


생떼를 심하게 부리면 벌을 주기도 한다. 

저는 아이가 떼를 써서 화가 나면 "네 방으로 들어가! 차분해지거든 그때 나와서 다시 얘기해!" 하고 방으로 보내 버립니다. 저는 거실에 있구요. 그렇게 떨어뜨려놓고나면 애가 울고 불고 하다가도 어느덧 울면서 화도 풀리고, 저도 신경질이 수그러들어요. 대개 아이가 "엄마, 미안해~"하고 나와서 화해하는 걸로 끝이 납니다. 이럴 때는 꼭 안아줘야지요.

정말 아주 심하게 떼를 쓰면 벌을 줄 때도 있어요. 벌을 줄 때는 아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시키거나 파괴하지 말라고 해요. '앞으로 사흘동안 뽀로로 못 봐!' '앞으로 사흘동안 사탕 없어!' '오늘은 못 나가 놀아!' 정도의 벌은 어린 아이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벌을 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예컨대 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어른이 홧김에 동강내버린다거나 하면 아이는 큰 상처를 받는다지요.


길에서 생떼를 부를 때, 대처방법 : "
딴소리 한다"
'방에 들어가!'를 할 수도 없고, 길에서 아이가 생떼를 쓸 때는 참 난감하지요. 이럴 때는 '딴소리 전법'을 써보랍니다. "어 저기 봐! 빨간 새가 날아가네?" "저봐 저봐, 줄무늬 고양이가 길을 건너간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울다가도 뚝 그치고 쳐다본다네요. 그러면 "이런.. 벌써 가버렸네?" 근데 이 방법은 기억력이 깜빡깜박하는 어린 나이에는 좋은데 만 세 살만 넘어가면 기억력이 좋아져서 한번 집착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동안 안 잊어버리더군요. ㅠㅠㅋ


아이가 생떼 부릴 때, '엄마 말 들어. 부모에게 복종해'라는 말은 가능하지만

'내가 시키는대로 해!'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랍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배워야 하는 것은 사회적 규율이지 누가 시키는대로 하는 굴종이 아니거든요. '누군가가 시키는대로 해야한다'고 여기게 되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엄마/아빠를 대신해서 자신에게 '해라/하지 말라'고 지시해주는 누군가를 필요하게 된답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지요.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쓰면서 마치렵니다. 지난 주말이었나? 외출하면서 또 아이가 길에서 떼를 쓰길래 엄한 목소리로 한 마디 했어요.

나 : "네가 18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 아빠가 결정과 판단을 내리는거야. 네가 18살이 되거든 그때는 네 맘대로 해!"
아이 : "난 3살이야!'
나 : "그래. 넌 3살이야. 그러니까 엄마 아빠 말 들어! 18살이 되면 그때는 네 맘대로 해."
(스물까지 숫자는 셀 수는 있어도 아직 수 개념이 없죠.. -,.-)
아이 : (아빠를 쳐다보더니) "아빠는 18살이야?"
아빠 : "나는 18살하고도 두 배 많지."

하하하.. 웃다보니 애도 깔깔거리다가 생떼가 흐지부지.. 분위기 좋아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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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11.11 17:14

10월 말, 인터넷으로 장을 보면서 '호박죽이나 해먹을까?'하여 단호박을 하나 주문했지요. 애 머리통만 하겠지.. 싶었죠. 받아보니 이게 왠걸? 배달된 장거리를 정리하던 남편이 등 위에서 묻습디다. "이건 할로윈을 위한거야?" 뒤돌아보니 헤엑~!!! 어른 머리통 보다도 큰 넘이 떠억 버티고 있잖습니까. 심각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저 놈을 어찌 처치하나.. -,.-ㅋ

저희 서방님께서 장장 6kg에 육박할까 말까하는 단호박님을 들고 계십니다. 사진 찍는다고 각도 잡고 조명 따지며 "가만 있어봐~!"하는 동안 서방님께서는 배에 힘 딱! 주고 (뭔가 나온다..) 들면서 무겁다고 호박 뒤에 숨어서 울고 계십니다. 엉엉엉~

단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대여섯개 긁어 모았죠. 그래봐야 한번에 500g 이상의 양을 요구하는 레시피는 별로 없더군요. ㅠㅠ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던 며칠 후, 드디어 서방님께 칼자루를 쥐어주고 "단호박을 부탁해!" 
한국식 호박죽을 시작으로 해서, 미국식 단호박파이인 펌프킨 파이를 굽고 (그것도 두 판이나!), 호박빵을 만들고, 호박쨈을 만들었습니다. 

펌프킨 파이는 계피가루가 살짝 들어간 것이 오홋~ 맛이 놀라움이더군요. 호박빵은 달지도 않은 것이 먹기 참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어'치우고' 있는데, 아이들 간식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단호박과 계피, 생강의 궁합이 입에 달라붙길래 호박쨈에 계피가루와 생강가루를 조금 첨가했는데, 계피맛이 너무 강하게 나네요. 다음엔 계피가루 뿌리는 시늉만 해야겠습니다. 2병반 나온 호박잼 중 한 병은 남편의 동료에게 줄 참입니다. 예전에 그 집 마누라가 집에서 잼을 담궜다고 한 병 받아왔더라구요. 호박쨈으로 앙갚음(?)을.. 흐흐~

마지막으로 단호박 케잌떡을 해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펌프킨파이와 단호박빵이 남아돌고 있는 마당에 남은 호박퓨레 1kg을 냉동실에 처넣었네요. 단호박이 물립니다그려.
아.... 잊지못할 2009년의 할로윈이었슴다. ㅠㅠ

그중 오늘은 미국식 펌프킨파이 레시피를 공개하도록 합지요.

* 재료 : 파이용 도우, 까놓은 단호박 1kg, 계란 3개, 갈색설탕 150g, 계피가루 1 ts, 생강가루 1/2 ts, 머스케이드 (육두구) 가루 약간. 무설탕 우유 페이스트 20cl를 첨가하라고 되어있는데, 이거 건너 뛰어도 맛있더만.

* 만드는 법 *
1. 오븐을 180도씨로 예열한다.
2. 물 2컵 정도 부은 솥에 썰어놓은 단호박을 넣고 익힌다. 뚜껑을 덮고 큰불에서 익히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약불 정도로 줄여 30~40분 익힙니다. 중간중간 한번씩 뒤집어 주세요.



3. 호박물을 가능한 다 따라내고, 익은 단호박을 퓨레가 되도록 사정없이 으깹니다. 호박물은 그냥 마셔도 맛있고, 뒀다가 저처럼 호박죽에 넣으셔도 돼요. 호박물을 따라내지 않으면 파이가 너무 묽어져 흐물흐물해집니다. 익은 단호박을 믹서기로 갈아도 되고, 사정이 안되면 큰 포크로 짓이겨 눌러도 돼요. 여튼 사정없이 뭉개주세요.



4. 큰 그릇에 계란 3개, 설탕, 계피가루, 생강가루, 육두구 가루를 넣고 섞어주세요. 육두구 가루 구하기 힘들면 건너뛰세요. 반대로 계피가루는 절대 빠뜨리면 안돼요~~!

5. 이번엔 거기다가 뭉갠 단호박과 우유 페이스트를 넣어 잘 섞어요. 전 우유 페이스트 사러 나가기 싫어서 패스~ 했어요.

6. 파이도우를 파이판에 깔고, 4+5섞은 것을 담은 뒤 오븐에 넣습니다. 180도에서 15분 구운 다음 165도로 줄여서 약 30분 구워주세요. 저는 약 10분 더 익혔습니다. 겉면이 노릇노릇해지면 됩니다. 실온에서 식혔다가 식으면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는다,가 정답인데 기다림을 참을 수 없어 실온에서 식은 놈을 그냥 덥썩! ^^;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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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8.17 09:52
Daum 파워에디터


지난 번에 허브편에서 소개한, 집에서 직접 재배한 바질을 갖고 페스토 소스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 바질 한 단, 마늘 한 쪽 (사진에는 두 쪽입니다만 마늘향이 너무 강하더군요. 한 쪽만 넣으면 되겠습니다), 잣 50g, 파르므잔 치즈 간 것 100g, 올리브유 4Ts, 소금과 후추 약간.

집에 남은 파르므잔 치즈가 양이 모자라서 다른 이태리 치즈를 섞었습니다. '그라나 파다노'라고, 시중에서 살 수 있는 페스토 소스에 들어가는 치즈 중 하나에요. 파르므잔이 주로 들어가고, 그라나 파다노는 부분적으로 들어가게 넣습니다. 파르므잔만 넣으셔도 되구요. 이태리 친구는 파르므잔만 넣어서 하더군요. 여튼 파르므잔(+그라나 파다노) 총 100g 준비해주세요.

바질 잎을 하나하나 떼어서 위에 적은 재료와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주면 페스토 소스 완성! 싱겁죠? ㅎㅎ

위 재료로 150g 정도의 페스토 소스가 나오는데, 이 양이면 파스타 5인분을 비빌 수 있는 양입니다. 페스토소스는 된장, 고추장처럼 묵혀놓고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아닙니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시고, 3일~1주일 보관가능하니 1주일 지나면 가차없이 버려주세요. 곰팡이는 슬지 않습니다만 시중에서 사는 페스토소스도 1주일이상 보관하지 말라고 써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양만 만드셔서 사용하세요. 

이렇게 만든 소스를 스파게티 알단테로 익힌 것에 비벼 먹어도 맛있구요. 호박, 가지, 피망, 양파를 크게 크게 썰어 큰 새우와 함께 기름에 볶아 익힌 뒤, 마지막에 페스토 소스를 한 숟갈 크게 넣어서 잘 섞어주세요. 따뜻하게 금방 드셔도 되고, 남은 건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갑게 드셔도 되고, 양쪽 다 맛있습니다. 고기요리와 함께 내셔도 되고, 이것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충분히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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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7.15 17:59

한국에 계신 친척께서 만 3살인 우리 애도 어린이집같은데 보내느냐고 물어보셨다. 얘기를 해보니 그도 이곳의 상황이 새삼스럽고, 나도 한국의 사정이 새삼스러웠다. 그분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린이집에 일주일에 몇 시간 가?"

- 일주일에 6시간가요. 반나절씩 두 번 보내거나, 하루 종일을 한번 보내거나 할 수 있어요.

 

"겨우??? 여긴 엄마가 일을 안 해도 하루 종일 보낼 수 있어. 거긴 그게 안되나부지?"

- 안돼요. 이곳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로는 알트 갸르드리(halte garderie; 이하 HG)와 크레쉬(creche)가 있는데, HG는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 보낼 수 있고, 크레쉬는 부모가 다 일을 하는 경우에만 보낼 수 있어요. 크레쉬에 보내려면 부모의 노동계약서를 제출해야돼요. 그게 없으면 못 보내요.

주변에 보면 교육에 관심이 있고, (돈이) 있는 집 엄마들은 -프랑스엄마든 영국엄마든- 만3살 미만의 아이들을 집에서 직접 돌보더라구요. 풀타임으로 일을 하던 엄마도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는 파트타임으로 돌리거나, 육아휴가를 써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희망하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던걸요. 만3살이 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풀타임으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 거긴 엄격하구나. 여긴 일을 하든 안 하든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니까 하루 종일 다 보내. 한국은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되잖아. 그게 사회병폐긴 하지만. 유아원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

- 오전엔 8시반부터 11시반까지, 오후에 가는 날은 2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루 종일 가는 날은 8시나 8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지만 하루 종일 가는 건 2주에 한 번만 가능해요. 애들한테 힘들다고 매주 받아주지 않아요.

 

"여긴 돈만 있으면 하루 종일 매일도 보내. 거기 어린이집은 점심을 안 주나보네?"

- 하루 종일 가는 경우는 거기서 점심과 간식까지 다 주는데, 반나절만 보내는 경우는 점심은 집에서 먹이게 하고, 간식도 집에서 싸보내야 해요. 동네에 따라서는 간식을 그쪽에서 일괄적으로 주는 경우도 있어요.

나중에 초중고등학교에 보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에요. 급식은 부모가 둘이 다 일을 할 경우에 주고,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집에서 점심을 먹이는게 원칙이에요. 11시반에 찾아가서 집에서 점심을 먹이고, 오후 1시반까지 다시 학교에 데려다줘야 해요. 예를 들어 병원에 약속이 있다던가 먼데를 갔다와야해서 점심을 집에서 먹일 수 없는 경우는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줄 때, 급식신청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융통성은 학교 원칙상 다를 수 있구요. 한국 어린이집에서는 밥을 먹여서 보내주니 한국 엄마들이 프랑스 엄마들보다 팔자가 더 편한 거 같아요. ㅎㅎ

 

"그래.. 그니까 너도 이리 와서 살어. ㅎㅎ"

- 전 제가 해먹이는게 더 좋아요. 학교 급식 때문에 한국에선 말이 많잖아요. 학교에다 아이들 급식을 어떻게 해줘야 저렇게 해줘라 말이 많은건, 엄마들이 자기는 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만큼 학교에다 바라기 때문이에요. 영양가 따지고 식료품의 품질을 따지는 것도엄마 나름이긴한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남에게 차려달라고 바라는건 불가능해요. 내가 골라서 장을 보고, 해주면 속이 편하잖아요. 나도 혼자 먹지 않아서 좋구요.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나 혼자 먹을 점심 메뉴가 얼마나 후질 지 안 봐도 뻔하다. 싱글이었을 때에 비해 결혼 후, 특히 아이가 생긴 후 밥상의 품격이 높아진게 사실이다.)

 

"하긴 그래, 맞는 말이야. 유아원은 멀어? 어떻게 가?"

- 내 걸음으로 5분, 애 걸음으로 10분밖에 안되서 걸어가요.

 

"셔틀 버스 안 다녀? 여긴 셔틀버스가 다니면서 애들 다 데려가고 데려다줘."

- 셔틀 버스? 그런거 없어요 여긴. 유아원까지 도보로 20분 되서 차로 애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걸어오거나 다 각자 알아서 와요. 셔틀버스가 데려다주고 데려다주면,한국 엄마들은 점심밥 준비도 안 하고, 유아원에 데리러 가고 오지도 않는구나. 팔자 진짜 편하네! ㅎㅎㅎ

 

"그니까 여기 와서 살라니까! ㅎㅎ"

- 아니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만큼 고생하는게 좋아요. ㅎㅎ 셔틀버스 탈 거리도 아니거니와 걸어다니는 것도 훈련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은 자기가 책임지는게 좋아요. 한국은 지나치게 남한테 맡기고 의지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에게 맡기면서 자기가 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대강 여기까지 얘기하다가 아이 유아원에 데려다줄 시간이 되서 전화통화가 끝났다. 

위의 대화 내용을 보고나니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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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7.10 01:39

남녀간의 사랑에 비해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다른 점은 '상대를 나로부터 떠나 살 수 있게 하는데 목적성을 둔다'라고 어느 심리학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모든 것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아로부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유아든 청소년이든 자녀교육의 제1의 원칙은 자율성을 키우는데 있다. 부모가 뭐든지 챙겨주고, 먹여주고, 물질적으로 대주는 것을 '사랑'으로 여기는 부모들이 있지만 그것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성인이 되어도 결국은 부모든 그 어느 누구든 누군가 옆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의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방치해버리는 꼴이 되버리고 만다.

 

지난 번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에 이어 오늘은 배변훈련의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한다. 우리 아이는 34개월에 배변훈련을 시작했는데, 만 1살 때부터 배변훈련을 했다는 한국엄마들의 사례는 '아니, 여태 왜 안 시켰어?'하며 나로 하여금 마치 해야 할 것을 안 하고 있는 엄마인 양 무력감과 조바심을 갖게 만들었고, 만 2살에 대소변을 가렸다는 프랑스 엄마들은 나를 조바심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애 덩지가 또래에 비해 컸던 터라 같은 나이에 덩지 작은 아이들이 기저귀 떼고 뛰어가는 걸 보면 '얘도 기저귀 떼야되는데...'하는 부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때(!)가 되면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이런 저런 체험담을 들었더랬다. 

 

배변훈련에 관한 육아전문가 지나 포드에 의하면, 아이가 똥오줌을 가리더라도 스스로 바지를 벗고 입지 못하거나, 낮잠 자는 동안 오줌을 싼다면 배변훈련이 된 아이라고 말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실제로 만 1살에, 만 2살에 똥오줌을 가리지 시작했다고 자랑(?)하는 엄마들은 내게 말하길 아이들이 만 3살이 되던 그때까지도 엄마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다거나 (수저를 들고 혼자 밥 먹는 훈련은 만 12개월경부터, 즉 배변훈련이 되기 전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팔과 손을 뇌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시하는 신경근육의 발달은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배변훈련을 한 지 1년이 훨씬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엄마에게 바지를 벗기고 입혀달라고 한다거나 낮잠 잘 때 꼭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채운다거나, 배변훈련이 된 이후로 (역시 그후로도 18개월이 지나도록) 큰 변기에 앉지 않고 유아변기에 앉아서 일을 본다고 했다. 지나 포드에 의하면 이들 케이스 모두 다 '배변훈련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 배변훈련이 완전히 된 아이는 대소변이 마려울 때, 말로 표현하고, 화장실에 가서 큰 변기에 (처음 6개월간은 유아변기에) 올라가 일을 보고, 내려와서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오는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아이다. 대소변에 관해서는 -엄마 아빠처럼- 혼자 처리할 수 있다는 자긍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배변훈련을 언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배변훈련시기를 얼마나 잘 마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변훈련을 일찍하면 엄마가 손이 덜가서 좋고,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좋겠지만 아이가 배변훈련 시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아이는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 채 '엄마가 벗겨 주고 입혀주는대로' 오줌을 쌀 뿐이다. 아이가 대소변의 필요를 느낄 때,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 갈 시기를 결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옷을 벗고 입으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이제 나 혼자 할 수 있어'라고 자긍심을 갖는 것이 배변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때문에배변훈련시기를 제대로 잘 넘어가지 못한 경우, 몇 개월이든 몇 년 후든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나 포드는 경고한다.

 

우리 아이 배변훈련은 사실 만 2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는데, 3주만에 접었다. 그애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준비가 안 됐다는 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아이의 경우,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었지만 아이의 언어발달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어서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거다. 일반적으로 국제커플의 경우,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늦어서 만 4살에서야 처음으로 말을 했다는 사례도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게 비하면 참 이르게도 1개국어를 하는 아이들과 같은 시기에 말을 시작했었다. 그것도 2개국어로. 만 2살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언어발달이 현저하게 발달했다. 특히 불어가 하루가 다르게 느는데, 아이는한국어와 불어를 동시에 발달시키느라 항문근육에까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던거다! 유아들은 단순하고 또 집중성이 강해서 한 가지를 익힐 때는 다른 것을 함께 하지 못한다. 눈물을 머금고 배변훈련을 접었다. 사실 그 눈물은 엄마의 자존심이 '실패'라고 여긴 탓이지 아이의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였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그렇게 여름을 보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던 어느날, '팬티 입어볼래?' 했더니 순순히 응하더라. 기저귀를 벗겨내고 팬티를 입힐 찰라, 아이가 오줌을 몇 방울 바닥에 똑똑 흘리는데 계속 흐르는게 아니라 그걸 참더니 화장실로 디립다 뛰어가더라는 말이다! 그걸보고 '아, 이제 얘가 배변훈련할 준비가 되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며칠 동안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쉬야는 그렇게 첫날부터 수월하게 되었고, 응가는 계속 팬티에 싸더라. 그건 순전히 심리적인 원인에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건 다음에 언제 얘기하고.. 팬티와 바지, 똥빨래를 해대고, 때로는 (길)바닥에 떨어지는 똥덩이를 훔치며 살던 두 달간의 스트레스란... 으으윽! 나를 죽여줘~~~ 

 

36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드뎌 그럴싸하게 똥을 변기에 싸주셨다. 야호다, 야호!!!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해서 애를 보는 애 아빠는 그 환희를 모른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까지가는 그런 기분이다. 두 달 간 내 애간장을 녹이더니 아이는 배변훈련을 완전히 마쳤다.어느날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엄마, 잘 잤어? 나 쉬야했어." 깜짝 놀라 보니 바지가 안 젖어있었다. "어디다?" "화장실에서."응가도 마찬가지. 내가 일손이 너무 바쁘거나 잠들어 있으면 날 깨우지 않고 지가 스스로 휴지로 똥꼬를 닦고 내려와 팬티 입고, 바지 입고, 물 내리고, 손 씻고, 수건에 물 묻은 손을 닦고 나온다. 아직은 닦은 폼이 서툴기는 하지만 그쯤이야 저녁에 목욕하면서 다 날아가니 큰 문제 아니다. 껴있는 똥이 약~간 덩어리가 큰 경우엔  '엄마가 해줄께'라고 하지 않고 '엄마가 조금만 도와줄께'하고 닦는 법을 일러준다. 대신 해주는 것과 도와주는 건 엄연히 다르다. 내가 계속 대신 해주면 빠르고 정확하긴 하지만 아이는 자긍심과 독립심을 잃는다. 부모란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배변훈련을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보다 1년에서 1년 반이나 먼저 배변훈련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대소변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걸 보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배변훈련을 시작하려는 어머님들께 건투를 빈다. 그날은 온다. 인내와 지혜로 버티시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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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6.13 09:47

아이를 키우다보면 우리 애는 몇 살에 이빨이 났고, 몇 살에 걸었고, 몇 살에 말을 했고,몇 살에 기저귀 뗐고, 등등등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들끼리 대화의 주제로 쉽게 오른다. 얘기는 얼마나 할 수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밑줄 쫙~ 긋고, 하늘에 올라가 별 다섯 개 총총총 그려도 모자랄 정도로 중요한 사실은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발달과정은 제각기 유일하다는 것이다. 이빨이 몇 개월 좀 늦게 나고, 걷는게 좀 늦고, 말 좀 몇 개월늦게 하고, 기저귀 좀 늦게 뗀다 한들 나중에선 볼 때, 입사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도 아니건만,그 몇 개월의 차이에 안달복달하여 자기 자식을 달달 볶아 스트레스 줘서야 되겠는가?

 

배변훈련도 마찬가지. 아이의 발육상태를 보고 시작해야 되는건데 한국은 돌 때 기저귀 뗐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얘기한다. 그래서? So? 일찍 걷는다고 두뇌가 좋은 아이가 아니고, 기저귀 늦게 뗀다고 발육이 부진한 아이가 절대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 유일한 성장발육을 가지며, 한 가지를 습득하는 동안은 다른 것은 완전무시한다. 예를 들어, 이빨이 4개월만에 나는 아이가 있고, 9개월에 걸음마를 하는데 이빨이 하나도 안 난 아이도 있다. 전자의 아이는 걸음마를 13개월에 했고, 후자의 아이는 이빨이 13개월에 났다. 기저귀를 만 18개월에 뗐지만 만 3살이 넘도록 모둠발 뛰기를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기저귀는 만 36개월에 뗐지만 만 2살부터 모둠발 뛰기를 하는 아이가 있다.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발육정도와 학습상태가 다 다르다.

 

천기저귀로 키운 아이들이 산업기저귀로 키운 아이들보다 기저귀를 빨리 뗀다. 산업기저귀는 흡수력이 너무나 좋아서 아이들이 젖은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반면 천기저귀는 아이에게 자연적으로 '마른'과 '젖은'의 차이를 쉽게 깨치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 기저귀 빨레 떼고 싶으면 천기저귀 써라. 산업기저귀 쓰면서 돌에 기저귀 떼려는 시도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엄마의 욕심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걸 염두에 두자.

 

배변훈련에 대한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오늘은 '배변훈련을 언제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만 답을 하련다. 배변훈련 전문가인 지나 포드에 의하면,

1. 18개월이 넘고,

2. 기저귀 채우고 나서 1~2시간 후에 기저귀가 가끔 말라있을 때,

3. 아이가 기저귀에 똥을 눌 때 조용해지거나 집중하는 현상을 보일 때, 또는 대변(소변)을 하고나서 '응가'(쉬)라고 말을 할 때,

4. 간단한 지시를 알아들을 때, 예컨대 '빨간 공을 집어오렴' '상자에 장난감을 넣으렴'

5. 양말이나 신발, 윗도리, 바지 등 혼자 입거나 벗으려고 할 때,

6. 신체부위를 말하면 가리킬 수 있을 때, 예컨대 '엉덩이가 어딨지?' '코가 어딨지?'

7. 5~1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을 때, 책을 읽든 놀든 비디오를 보든 여튼.

 

이 7가지를 다 충족하는 경우, 아이가 배변훈련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유아원에서 받은 안내서에 받은 조건을 추가로 적어보면,

1. 아이가 걷기 시작한 지 3~4개월 지났고,

2. 아이가 계단을 발을 교대로 해서 올라갈 수 있을 때,

3. 아이가 모둠발로 뛸 때,

신체적으로 완벽하게 배변훈련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이 정도라면 비뇨기와 항문 주위의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만큼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배변훈련에 들어가도 된다.

 

지나 포드는 그외에 심리적 환경에 대해서도 꼽았는데,

1. 이사를 한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이사를 할 경우,

2. 동생을 본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동생을 볼 경우,

위 7가지 조건이 충족하더라도배변훈련을 2~3달 늦췄다 하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맡아서 많이 키워본 보모의 조언에 의하면,

아이가 배변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학습시키려고 하지 말란다.

 

위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앗, 하나 빠졌다! 아이가 준비가 다 되도, 부모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배변훈련이 순조롭게 되지 못한다. 예컨대, 부모가 기저귀를 빨리 떼려는데 조바심을 내거나, 아이의 대소변을 더렵게 여긴다거나, 조만간 긴 여행을 간다거나, 집에 손님이 많이 올 일이 있거나,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되서 부모의 스케줄이 바뀌는 경우 등이다.

 

이렇게 아이가, 그리고 부모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배변훈련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경우, 배변훈련은 1주일만에 끝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배변훈련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3개월, 6개월씩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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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6.07 05:15

프랑스가 선진국이라서 프랑스에 하는 거라면 다 좋은 건 줄 아는데, 흥!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도 실수하는게 많고, 잘못하는게 많다. 남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마라.

 

특히 엄마로서 프랑스 양육법을 보면 다 따라할 게 아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높여 외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초보엄마였을 때는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 등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몰라서 진짜 갈팡질팡 했는데, 이제 3년차 되니 나름의 철학과 결정이 생긴다. 한 마디로 쐐기를 박아서 얘기하자면,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서는- 유아에 대한 프랑스 양육법은 아이를 위한 육아가 아니라 양육자의 편의를 위한 육아다. 출산 직후 모유 수유가 잘 안되면 -너무나 쉽게- 분유로 바꾸라고 권고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 제1의 출산률에 수치스럽게도 면기저귀 권장을 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닌 것도 그렇고, 신생아 때부터 바로 자기 방에 재우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5kg이 넘으면 위장이 충분히 커져서 밤새 안 먹고 잘 수 있으니 밤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밤에 깨서 울면 그냥 울게 놔둬야 밤에 안 깨고 잘 잔다고 훈련시키는 것도 그렇고, 자꾸 안아줘 버릇하면 팔이 아프도록 안아달라고 하니 울게 내버려두라는 것도 그렇고, 하나같이 다들 아이들 독립성을 위해서 절대로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지 말라고 하는 조언도 그렇다.

 

최근 -즉,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유아심리학 서적, 모유협회에서 발간한 책 등을 읽은 후로 내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후자의 책에선 프랑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캐나다, 일본, 한국(!) 등 수많은 사례를 들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줬다. 요즘 내 모든 육아의 키포인트가 자연주의로 집결되고 있다.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한다해도 '전문가도 아니면서 뭘'하고 중요하지 않게 흘려들을 지도 모른다. 난 상관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이 누구의 말을 따르는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이것만 알라. 당신 아이가 20년, 30년, 40년, 50년 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대해서 그들-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은 책임이 없다.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왜? 무지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그렇게 돌고 돌며 살아가는게 인간의 생이기는 하겠지만. 몬테소리 여사가 이태리 역사상 의대에 입학한 첫여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어린이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이유에 절대 공감한다 : "교육은 평화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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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5.12 15:03

파리의 한 한국식당에 식구가 함께 외식을 나갔을 때였다. 식당 입구에서 우리를 한국어로 맞아 자리로 인도하자 애가 아빠한테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하는거다. 애아빠가 '엄마가 뭐라 했는지 네가 나한테 통역을 해줘야지. 넌 한국말을 알잖아.' 난 그때 종업원과 나의 대화를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는 줄 알았다.

 

시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주말에 차를 렌트해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나는 조수석에 타고, 아이와 시어머님은 뒷자석에 탔다. 아이와 내가 한국말로 얘기를 하고 난 뒤,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다.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아니, 뻔히 알아듣고 대답까지 한 녀석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이람?'하고 있는데, 아이가이어서 "Qu'est-ce que j'ai dit?"(내가 뭐라 그랬어?) 나는 그제서야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감을 잡았다! '엄마가 뭐라 그랬어?'가 아니라 '엄마가 뭐라 그랬게?'라고 떠본 거였단 것을! 아이는 프랑스인들이 우리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그 사실을 불편해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키득거리며 재밌어 하고 있는거다!!!

 

한국에서 아는 후배가 여행나와서 아이와 함께 봤는데, '얘가 한국말을 할 줄 알까? 의사소통이 될 정도의 수준일까?' 싶어했다. 아이의 '안녕하세요'만으로도 환호성을 지르더니우리 아이랑 조금 놀아보고는 한국에 있는 또래의 한국 아이들만큼이나 한국말을 잘한다면서 너무 신기해하고 놀라했다. "얘 불어도 이만큼 잘 해요?" "불어는 한국말보다 더 잘하지. 나만 빼고 주변에서 들리는게 다 불어니까."

 

아이가 한국에서 온 손님한테 우리말로 노래도 해주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실을 보니 나도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는 지 모른다.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도 얘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언니, 애가 한국말을 너무 잘 해. 너무 잘 키웠어요!'라는 칭찬에 육아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더군. 봐주는 사람없이 혼자 애 키우며 힘들어 죽을라카면서도 아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전업주부로 꾹 눌러앉은 지난 3년에 대해 이만하면 눈물나게 대만족이다. 

 

지난 밤, 아이를 재우며 말했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 딸아, 멀리 멀리 한국에 가면 말이지.. 친척이 굉장히 많아. 엄마의 엄마랑 아빠, 그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식구가 많거든.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큰이모할머니, 또 큰이모할머니, 큰할아버지, 등등등.... 아빠 친척의 3배, 4배가 넘어. 한국에 가면, 네가 아빠랑 하는 불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없을꺼야. 그들은 다 한국말을 쓴단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보름 후면 만 세 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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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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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아몬드 머핀
요리재료
(6인분) 밀가루  150g,  설탕 120g,  버터 120g,  베이킹파우더 10g,  무공해 레몬 1개,  댤걀 3개,  얇게 썰어진 아몬드 20g,  소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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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빵류
  • 방법굽기

 

예쁜 머핀을 만들려고 실리콘으로 된 하트틀까지 사왔는데, 이 녀석이 즈 엄마를 닮았는지 단 걸 안 좋아하네요. 갸또(gateau ; 케익과 과자를 통털어 부르는 불어단어)와 쿠키를 구워줘도 안 먹습니다. 초콜렛 케익은 예외입니다. 빵 구워주는 착한 엄마 좀 되보려고 했는데 옆집 애들한테 선행 베푸는 걸로 끝이 나는 허무한 베이킹입니다. 머핀도 신나게 만들어 놓고는 맛도 보질 않네요. 레시피 포스팅이나 하는 걸로 위로하렵니다. 저희 부부는 어제 저녁에는 머핀으로 디저트를, 오늘 아침엔 머핀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아주 고역입니다. ㅜㅜ

 

준비시간 10분, 익는 시간 20분, 총 30분 되겠습니다.

난이도, 억수로 간단함. 계란의 노른자, 흰자를 가르지 않거든요.

 

* 만드는 법 *

1. 오븐은 180도로 예열한다. 버터를 중탕으로 부드럽게 녹인다. (전자렌지로 녹여도 됨)

 

2. 무공해 레몬을 강판에 갈아 껍질가루를 얻어내고, 껍질이 다 갈렸으면 반으로 잘라 레몬즙을 낸다.

 

3. 모든 재료를 섞는데, 먼저,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한번 섞어준다. 그 다음에 계란을 하나씩 하나씩 넣으며 저어준다. 그리고 녹은 버터와 레몬 껍질 간 것, 레몬즙을 넣어준다. 무염버터인 경우, 소금을 조금 넣어준다.

 

4. 실리콘 틀이 아니라면 틀 안에 버터를 발라주고 밀가루를 살짝 입혀준다. 틀에다가 머핀 반죽을 2/3만큼만 붓고, 썰어진 아몬드 가루로 장식한다. 오븐에서 20분 익히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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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26 09:25

요즘 어째 계속 육아 관련 글만 올리는 듯한데.. 여튼. 한국 엄마든, 중국 엄마든, 뉴질랜드 엄마든간에 국제결혼한 여성들과 어쩌다 마주쳐 이야기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언어교육을 대화의 소재로 꺼내게 된다.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기에 '자녀분들과 한국말로 얘기하지 않으세요?'했더니 '다 불어로 얘기한다'고 하셨다. 말은 안 하시는데 '이유가 있었다'고 하시고, '한국말을 어디 쓸데가 있겠냐'며 '우리 윗세대같지 않아서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도 안되고, 나이가 들어 선택을 할 나이가 되었을 때, 한국어를 배우겠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해서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셨다. 만 세 살 된 자식 키우면서 '나는 한국말로 말하게 시켜요'라고 해봐야 '니도 애 커봐. 그러면 알어'하는 듯한 표정. 그분의 자녀는 중국어를 포함해서 4~5개 국어를 하는 인텔리인 듯 했다. '그러니 이런 애들에게 한국어까지 하라고 할 수가 없죠'

 

솔직히 말해서 나도 현재진행형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10년 후, 20년 후, 내 아이가 한국어를 계속 하게될 지, 한국어로 말할 지, 불어를 포함한 외국어만 구사할 지, 한국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고 할 지. 사람마다 육아방식도, 자녀 교육방식도 다르다. 내 방법이 옳다고만 할 수 없다. 그 분은 그분의 생각대로 키웠을 것이고, 자녀들도 다 바르게 컸을 것이다. 

 

딱 한 번 마주쳤던 한 한국 엄마가 있는데, 아이와 불어와 영어로 말하느라 애기 엄마와 나는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해도 그집 아이는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육아법이 다르게 그렇게 자라는 아이도 있다는 걸 나는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가 올바르게 크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와 육아법이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울 뿐이다. 자식과 외국어로 대화하고 있는 그 분의 상황에 있다면 나라면 마음이 좀 허한게, 뭔가 아쉬울 것 같다는거다.

 

그분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부모와 친척들이 다 돌아가셔서 안 계신다 하더라도 내가 모국어로 얘기하는 한, 나는 내 자식과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다. 그건 '넌 한국말을 배워야 해'라기보다 앞서 ''엄마는 있잖아... 너랑 내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어'다. 한국말이 필요없어서... 그래, 한국말 쓰는 나라, 북한과 남한, 두 한국 빼고는 없다. 외국나가도 알아주지 않고.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언어를 배워야 한다면 이 세상에 없어져야 할 언어가 대부분이다. 모두가 영어, 불어, 서반아어, 중국어, 러시아를 배우면 된다. 하지만 모국어는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필요해서 낳은 자식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한 결혼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친구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필요와 상관없이 관계맺어지는 것들이 아닐까?

 

그 한국 여성만큼 프랑스에서 오래 사신 (20년) 대만여성분을 전철에서 만났는데 그분은 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한테 한국말 하게 시키세요. 불어로 대꾸하려고 해도 한국말 하게 시키셔야 해요. 내 중국친구도 아이가 어릴 때는 '불어로 하면 왜 안돼? 왜 중국말로 해야돼?'라고 반발했는데 이제 19살이 되서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그래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엄마 앞에서 자식이 불어로 대꾸를 하더라. '왜 영어로 말해야돼? 남들은 다 불어로 하는데!' 그 아이에게 내가 영어로 말했다.

'왜냐하면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기 때문이지.

모국어란 너에게 국적을 쥐어준 나라의 말이 아니라, 너의 엄마(mother)의 언어(language)야.

그게 모국어(mother language)란 말의 뜻이야. 

네가 엄마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처럼, 모국어도 선택할 수 없는거야.

그게 쓸모가 있건 없건간에.

왜냐면 그건 네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거였거든.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라면, 너의 모국어도 영어야.

그건 네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야.

국적? 그건 전혀 의미가 없어.

내 딸은 국적은 프랑스인이야. 하지만 그앤 한국인 엄마를 두었어.

그렇기 때문에 내 딸의 모국어는 한국어야.

나? 나도 국적 바꿀 수 있어. 국적을 바꾼다고내가 프랑스인이 되나?

여권상으로는 가능하겠지, 하지만 난 한국에서 근 30년을 살았다구.

내 뿌리는 한국에 있고, 국적을 바꾼다한들 난 죽을 때까지 한국인일꺼야.

그건 내가 선택한다고 바뀌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거야.

이 세상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선택하고 싶은 것만 있는 건 아니야.'

 

한 젊은 한국엄마 말이, '한 한국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돌아왔대요. '넌 중국인도 아니고, 프랑스인도 아니야'라구요' 학교에서 동양인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일이 있나보다. 덧붙여 '때로는 동양언어를 쓰기 꺼려지는 상황이 있다나봐요.' 못 들어본 얘기는 아니고, 생각해보지 않은 바는 아니다.이 세상 사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인생에 대한 같은 안경을 쓰고, 같은 교육을 받으며, 같은 철학을 갖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게 아니니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이 다 다르겠지.

 

앞서 말한 한국여성분의 아이들은 정체성에 고민할 나이도 다 지나 이미 이십대 중반이 되도록 다 컸는데, 아니 커버렸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리오?주관이 첨예하게 대립하면 나는 그럴 때 상대를 다치지 않게, 또한 나를 꿇고 들어가지 않으면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될 지 잘 모르겠다. '오늘 되바라진 어린 것을 만났다'고 치부해도 상관없으니 마음에 상처 받으시지 않으셨기를.

 

(육아를 포함해) 교육은 30년을 바라보는 나무심기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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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24 17:45

아이가 1주일에 3시간씩 2번 유아원에 간다. 유아원에서 가끔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그리면 나는 아이의 심오한 -하지만 퍽 단순한- 세계를 이해하는 척(!)하며 '그래, 그래, 잘 그렸어. 정말 잘 그렸다~' 하는데, 지난 수요일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들이내미는 그린 그림은 뭔가 특별한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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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린거냐고 물으니 '이건 아빠고, 이건 엄마, 이건 나야' 이러더만 저녁에 아빠가 들어와서 보여주고 또 해설을 물으니 '다~ 엄마야. 다~.' 샘이 난 아빠가 불쌍한 표정으로 '난 없어???'했더니 그림 속 점 하나 콕 집으면서 '이거 아빠야'. 정말 눈 두 개, 코, 머리는 보글보글하니 나를 그린 것 같다. 수성펜을 주먹으로 쥐고 얼마나 진지하게 그렸을꼬. 아... 감동에 눈물이 글썽글썽 할 뻔 했다. 34개월동안 오줌똥 갈아주고, 젖 물리며, 밤낮으로 보살피고 놀아준 보람이 있구나. 아흐~! 앗, 애가 일어나서 방을 나오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블로깅 끝! 어서 준비하고 유아원 가라. 엄마 좀 더 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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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22 21:46

제목 : 무지개 다리 너머 (리뷰에서 책검색이 안되서 '리뷰'로 쓸 수가 없다. 젠장..)

부제 : 평생을 좌우하는 0~7세 발도르프 교육

저자: 바바라 페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그림: 진 리오단 (많지는 않고 가뭄에 콩 나듯..)

번역: 강도은

출판사: 물병자리

별(다섯 중) : 3개반

 

우리말로 된 아이 책을 이따~만큼 원정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을 -고작- 세 권 골랐더랬다. 그중 두 권이 육아서적. 엄마의 삶이란 이렇다. 전공서적 읽은 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ㅠㅠ 불어책이었으면 일주일동안 잡았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니 애 돌보며 틈틈이 읽어도 사흘 안에 다 읽겠더구만. 음핫핫핫핫~! 이래서 모국어는 좋은 것이여. ^^

 

'발도르프'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는 누구며, 어떤 생각으로 어떤 교육을 하는 지 설명한 책이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느 온라인 서점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역자 강도은씨는 이 글 외에도 정신수양, 육아와 관련된 책을 쭉 번역하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가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6월에 학교 개방할 때 가서 보고 오겠지만 이 학교 등록금이 시쳇말로 착하지 않다, 전혀 전혀 전혀! 한국의 왠만한 (사립) 대학등록금에 버금간다. 학교 설립이념에는 적극동의하지만 부유한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에는 동의가 안된다. 더군다나 초창기에 스타이너가 대상으로 했던 아이들은 담배공장 노동자들의 아이들 아니던가? 진심으로 바라건대 초기 이념 그대로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내용은 특별한 것 없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으며, 발도르프 인형 만드는 방법, 발도르프 교육 관련 연락처 등 annex가 책 전체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이너 발도르프 교육 이념을 알고나서 좋은 점은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아이에게는 놀이이며 배움터가 된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무엇을 갖고 놀게 하나? 아이를 보면서 청소를 한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이제는 어떤 장난감을 사주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아이 돌보는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이 별도가 아니란 걸 깨달으니 내 안에서 뭔가 벽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내가 몇 해 동안 아이를 통해서 겪은 경험이 책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어 설명되어 있는지 읽을 때마다 '그렇지! 맞아!' 즐거움으로 읽었다.

 

이 책의 미비한 점으로는 우리말 감수가 들어가 주면 좋겠다. 번역이 어색해서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1차 번역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문장을 읽고나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이해는 하겠는데 문장이 쓸데없이 길고 어색하다. 

 

결론: 이 책은 아이를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고는 싶지만 등록금에 아연실색해서 주저하는 부모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전혀 어렵지 않은- 발도르프 교육법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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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17 08:35

루마니아 엄마가 해산한 지 열흘이 넘었다. 애 낳아본 사람은 알지만 첫1~2달은 불면의 생노동의 기간이며, 이 생노동을 다 잊어버리게 하는 마약은 아이의 움직임과 잠자는 모습에 있다. 젊은 엄마가 '잘 하고 있나?'싶어 오늘 전화를 걸었더랬다. 수유는 잘 되는지, 졸려 죽을 지경에 폭탄맞은 집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시어머니는 어제 가셨고 친정엄마도 오늘 가신다니 이제 함 가볼까? 하고 전화를 했더랬다. 엄살 한번 떨지 않는 아낙네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나오는 말이 "애가 밤낮으로 울어대요~" 오늘 가겠다던 친정엄마가 비행기 일정을 닷새 늦췄다는걸 보니 걱정이 되어 발을 떼지 못하는 모양인갑다. "준비되는대로 이따 갈께!"

 

내가 출산하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애를 들었다 놨다하니 손목이 아파서 손목에 압박붕대를 하고 있었더랬는데, 우리애랑 출생시 몸무게가 같았던 (3.7kg) 그 집 애를 들으니 이건 모 새의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팔 하나로 번쩍 안아지더만. 참고로 우리 애, 이제 어언 14kg가 넘는다. 무거워 죽겠지만 버스 올라 탈 때, 얘 한 팔로 번쩍 안아서 탄다. 엄마는 정말 강하다. ㅠㅠㅋ

 

친정엄마도 잠 못 자, 애엄마도 잠 못 자,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우는 아이 앞에서 모두가 넉다운이 되었더만. 얼굴을 보니 피곤이 쌓여 허옇게 떴고, 친정엄마는 '이렇게 우는 애는 첨 본다. 잠도 안 자고 운다. 불만이 많~은 애기다'라며 불평을 하신다. 사주팜도 다녀갔다는데 대책이 없다.

 

욕실, 방, 거실 돌아다니면서 아기 환경에 대한 이런 코치 해주고, 조언 해주고, 방에 들어가 수유하고 있는 애엄마 따라들어가 수유 코치 해주고.. 사주팜이 이 집에 와서 뭘 해주고 간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 집 아이를 본 지 10분만에 울음을 그치게 만들었더니 애기 할머님 말씀, "세상에, 얘 이러는 거 첨~~ 본다! 이런 적이 없었어!" 조금 후, 잘까 말까 잘까 말까하는 애를 애엄마가 어렵게 애를 재웠다. 할머니도 쉬러 들어가셨다. 정확히 10분만에 할머니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우는 애를 안고 나왔다. "누가 이 애를 아십니까?"

 

그런 애를, 그 집에서 나오기 30분 전, 잠에 골아 떨어지게 해놓고 왔다. 밤낮으로 우는 애가 이상이 있는건 아닌가 싶어 소아과의사를 보러 나간다고 하길래 같이 집을 나왔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애가 아니고, 의사에게 보인다해도 의사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꺼라고 말했지만 애기 엄마로서는 의사를 한번이라도 봐야 마음이 놓인다는 걸 알길래 말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전화해보니 의사 말은 '아이에게 아무 이상 없다' 했다고, 의사 앞에서 진찰받고 나서도 아이는 내가 재운 이후로 세상 모르게 계속 자고 있다고. 정말 고맙다고. 오늘 저녁 어깨에 힘이 실리는 것이 뿌듯~하더라고.이젠 둘째를 가져도 힘들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루마니아 애기 엄마 외에도 사실 가끔 -아주 가아끔- 네이버 육아카페에 가서 질문과 답에 답을 달아주고 오는데, 보면 '알고 있어야 할 육아'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부모가 예상 외로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답변이라고 달리는 것도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우리애는 이렇더라'  '그러더라고 하더라'는 식의 답변이다.이 글을 읽는 첫애를 가진 엄마들이 내게 도움말을 구해온다면 -'우리아이 영재만들기' 이런거 말고- 시간나는대로 육아관련 책과 전문지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내가 답변해주는 지식의 90% 이상은 육아서적과 육아잡지에서, 나머니 10%는 인터넷 자료, 세미나, 전문가와의 상담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그러는 나도 사실 첫 한 해는 정신없어 많이 헤맸다. 헤헤~ 서로 다른 이론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 가운데서 나만의 육아철학이 생겨지는 것 같다. 어쨌든간에 애 키우기,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훨씬 멀다. 에고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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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4.15 21:17

손뜨개로 아이의 강아지 인형을 만들어봤다.내가 참... 이런 것도 만들고. 별일이다.

손바닥의 반도 안되는 조각들을 뜨고 있자니 참 성가셨는데 완성이 되고나니아이가 무척 좋아하는걸 보고 그간의 노고가 휘리릭 사라졌다. 씨익~ 웃더니바~로 품에 안고는 가는데마다 데리고 다니더니 밤에는 이불 덮어 주며 끌어안고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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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3.20 08:59

아이가 아플 때, 노심초사하지요. 특히 먹은거 다 토해내고 설사하고, 그로인해 체중이 하루만에 급격히 빠지고 음식을 못 먹고 기진맥진해진 아이를 보는 부모의 애처로운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아이가 설사를 할 때 개월수별로 대처요령과 먹여야 되는 음식,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정리해서 번역해 올립니다. 약국, 병원 문 다 닫은 일요일 밤에 택시타고 응급실로 달려갔던 병원에서 받은 정보에요. 지나간 서류를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여서 올립니다. 여기 실린 약과 식품들은 프랑스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이에요. 아마 한국의 상황에서는 약 이름도 다를테고, 먹여도 되고, 먹이면 안되는 음식들이 더 있겠지요. 

 

참고, 여기 적은 정보는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의 경우입니다.급체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아요.

 

------------------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내장이 감염되는 전염병이며, 미식거림과 구토, 설사의 증상을 보인다. 여기서 설사는 묽은 변이 24시간 동안 4번 이상 나올 경우를 말한다. 설사의 가장 큰 위험은 탈수현상이다. 몸의 탈수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자주 물을 먹여라. 

 

이때, 탈수방지제 Adiaril이나 GES45를 물에 타서 먹이면 좋다. 미네랄수 200ml에 한 포를 타서 소량씩 정기적으로 매 시간마다 마시게 하라.

 

1.신생아(0~6 개월)의 경우

- 모유 수유의 경우, 수유를 계속 하고, 탈수방지제을 섞은 물을 수유와 다음 수유 사이에 조금씩 준다.

- 분유 수유의 경우, 24시간동안 수유를 중지하고, 탈수방지제를 섞은 물을 정기적으로 준다. 분유를 단계적으로 조금씩 다시 먹인다.

 

 

2.6개월 이상의 유아의 경우

- 탈수방지제를 탄 물을 준다.

- 아이가 구토를 하지 않게 되면, 변을 뭉치게 하는 식이요법을 한다. 아래와 같다.

* 당근이나 감자 퓨레 (번역자 주: 증기로 익히거나 물에 잠기게 해서 끓여서 익힌 뒤에 잘게 썰고는 포크로 사정없이 으깨세요)

* 쌀로 만든 음식 (번역자 주: 밥이나 죽)

* 사과 간 것, 바나나

 

 

3.6개월 이상의 소아

- 물이든 국물이든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한다.

- 과일쥬스나 콜라를 주지 않는다.

- "먹을 수 있게 되면" 다음의 식품표를 참고하라.

 

먹어도 되는 음식 - 이하의 모든 파란색으로 칠한 음식들

야쿠르트, 연한 치즈, 쌀로 만든 케익 (번역자 주: 떡이 아니라 쌀로 케익을 만드는게 있어요. 한국에서는 찰떡 주면 되지요. 찰떡이 소화도 잘되고 아이들 간식에 만점입니다)

 

먹으면 안 좋은 음식 - 이하의 모든 주황색으로 칠한 음식들

우유, 과일이 들어간 야쿠르트, 향이 강한 치즈(염소치즈, 호크포르, 카멍베르)

 

기름기 적은 고기 (예:소고기나 양고기) (번역자 주: 구토/설사 후에 고기를 먹게 할 때는, 요리할 때 기름을 가능한 쓰지 마세요),장봉(번역자 주: 돼지 뒷다리), 기름기 적은 생선, 삶은 계란, 계란 오믈렛

기름기가 많은 고기 (예: 오리, 돼지, 사냥해서 잡은 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고기 내장, 기름기 많은 생선 (예: 고등어, 연어, 정어리)

 

흰 빵, 식빵, 콘후레이크, 감자 퓨레, 밥, 파스타, 스믈

곡류가 박힌 빵, 콩류 (예: haricots blancs (넙적하고 흰 콩), lentilles (녹두크기만한 렌즈콩), 완두콩)

 

당근!!!! (퓨레나 증기로 익혀)

모든 녹색채소

 

사과, 바나나, coing (생으로 먹거나, 얇게 채썰어 먹거나, 콩포트로 먹거나)

(번역자 주: '콩포트'란 과일을 강판에 갈아서 익힌 것을 말함. 생후 6개월의 유아나 노인들에게 유동식으로 좋다.)

기타 모든 과일

 

비스켓, 소량의 초콜렛

크림 들어간 케익, 크로와상, 기름에 튀긴 것, 아이스크림, 초콜렛

 

버터, 마가린, 식용유 등 익히지 않고 먹을 때

익힌 버터, 요리용 크림, 마요네즈, 소스

 

 

변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서서히 정상적인 식사를 주기 시작하라. 

 

* 참고 by 괭이: 다음의 경우, 지체하지말고 의사를 보러가야 합니다.

1. 증상이 지속되거나,

2.24시간 동안 1kg이상 체중이 줄거나,

3.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4. 38.5도 이상의 열을 동반하는 경우.

 

* 참고 by 괭이 : 

사과는 설사와 변비, 어느쪽이든 두 가지에 다 좋은 과일이다. 변이 묽을 때 사과를 먹으면 변을 되게하며, 변비에 먹으면 배변을 하도록 돕는다. 날로 먹어도, 익혀서 먹어도 상관없다.

당근은 변을 되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적당량 이상 먹게 되면 변비가 올 수 있다.

매실, 자두는 변비에 특효. 요리에 넣어 익히든, 차로 마시든, 음료로 마시든, 생으로 먹든 상관없다.

 

(프랑스에서) 응급시 연락처는 아래 엮인글을 참고하세요.

최근에 사뮤(SAMU)와 소방구조대를 통합하는 응급전화112가 나왔습니다.112에 연락을 하면 그쪽에서 판단해서 응급처치법을 알려주든지 응급처치단을 보내주든지 한다고 해요. 112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어~~~디서나 통용되는 구급 전화 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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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