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3.10 고홍주의 '자유는 전염됩니다'를 읽고
Actualités 시사2006.03.10 17:52

http://news.kbs.co.kr/bbs/exec/ps00404.php?bid=134&id=815

빌 클린턴 대통령 시대에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내고, 현재 예일대 법대 학장을 맡고 있다는 해롤드 홍주 고(한국명: 고홍주)씨의 글을 KBS 워싱턴 특파원 민경욱 기자가 원문과 번역문을 포스팅한 페이지입니다. 아래 내려가는 제 글 읽기 전에 먼저 읽어주세요.

 

 

글을 읽어보니 메스껍습니다. 매우 미국적인, 그것도 하필이면 잘 포장되었으니 실은 상당히 불평등한 미국적 시각으로 한국을,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가치관을 다른 나라에 적용시키지 말라'는 한국인의 말에 고홍주씨는 '인권'을 들먹입니다. 첫째, 가치관과 인권은 동등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그러는 미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인권은 왜 침해합니까? 왜 미국인의 인권과 타국에 대한 인권이 평등하지 못합니까? 미국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우위성과 미국인의 인권만 존중할 뿐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건 진실로 인권을 존중하는 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아니라 미국 최우선주의적 가치를 맹신하는 미국시민권자의 얼굴일 뿐입니다. 왜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다른 나라의 자유는 침해되도 되는 겁니까? 그걸 고홍주씨는 '전염'이라고 표현한 겁니까?

 

역사적으로 정치적인 얘기는 그만두고라도 파리에서 마주친 미국인들에 대한 인상을 얘기하겠습니다. 전철이나 기차 안, 심지어 갤러리 안에서 유난히 시끄럽게 떠드는 무리들을 마주할 때가 있는데, 다가가서 "Excuse me,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으면 "I'm from AMERICA."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그들은 확실히 다른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자유로와 보입니다. 대중교통과 갤러리 내부를 목청높은 수다로 채우면서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전염'시킵니다. 하지만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내 자유는 침해되고 있지요. "실례지만 목소리 좀 낮춰주시겠어요? 여긴 야외공원도 나이트클럽도 아닙니다"라고 하면 그들은 얼굴 빨개지며 미안한 기색은 커녕 오히려 "저 사람이 우리더러 조용히 해달래~"라며 비웃듯이 깔깔대고 웃더군요. 주한 미국인들이 민간인들에게 보이는 추태나 세계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추한 재이라크 미군들의 행동거지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이게 미국인들이 말하는 자유입니까? 이건 인권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미국인들의 가치관과 무례함을 보여주는 매우 단적인 예가 아닐까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대량살상무기'와 '세계의 적의 축'이란 구실로 이라크를 공격할 때, 분명히 원인제공은 911테러였습니다. 근데 빈 라덴 대신에 후세인을 잡아갔습니다. UN의 지지를 호소했고, UN은 반대했지만 UN의 결정은 개무시하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는 전세계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세계 전역에서 '인권'을 사랑하는 민간인들의 반전시위가 끊이지 않았지만 역시 꼴좋~게 완전 개무시 당했습니다.프랑스 정부도 이 세상의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인권을 사랑하지만 미국과 영국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보기좋게 이후로 눈에 가시가 되었지요. 

 

애초부터 명분이 약해서 지진부진했던 이라크전에 대해 미국인들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심었다'라고 말합니다. 이라크에 심은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아마도 부시가 대량 소유하고 있는 석유회사 주식들의 시추선이겠지요. 후세인을 잡아가기 위해서 숱한 민간인이 죽어가고, 살아남았다하더라도 이라크의 여성들은 기형으로 태어날 아이를 낳기 두려워할 정도로 화학무기에 심각한 수위에 노출되었습니다. 서방언론은 그 심각성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누구 좋으라구요?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의 인권'보다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우선하는 '미국의 가치관'이 더 중요하거든요. 자연에너지가 고갈되가는 이 마당에 물론 석유가 이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인도하고 최근에 핵협약 체결한 거 보세요. '이라크의 것과는 문제가 다르다'고 하는군요. 이라크는 군사적 목적이었고, 인도는 시민을 위한 목적이라는거죠. 근데 이라크에 핵은 커녕 대량살상무기가 없잖았습니까?

 

토니 블레어가 (이제 와서 다시 보니까)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없더라'고 몇 달 전에 공식발표했습니다. 영국 국회에서 욕 무쟈게 얻어먹었습니다. 그 불확실한 정보를 갖고 나라의 세금을 전쟁에다 퍼부었냐면서. 서방언론의 날조된 기사에 의해 알자지라가 없이는 이라크는 그야말로 나쁜 나라로 몰릴 뻔하고, 그 땅은 이미 폐허가 다 된 상태에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라니요. 엎드려 절받기입니다. 집을 잃고, 팔다리를 잃고,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고, 남편과 부인을 잃고, 건강한 아이마저 낳을 수 없어 통곡이 끊이지 않는 그들에게 대체 어느 누가 죽은 생명을 되돌려 준답니까? 그들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였노라, 말씀하시렵니까? 묘비명 먼저 새겨놓고 가시기를 충고드립니다. 그건 그렇고 이 잡듯 잡겠다던 빈 라덴은 어디 있습니까? 그의 조카는 뉴욕에서 앨범내고 가수로 진출하고 있다는데 말이죠.

 

미국은 총 한 방 쓰지 않고 정치권이 이양되었다구요?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진 나라입니까? 평화롭게 살고 있던 인디언들을 총으로 몰아내고,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부려먹으면서 세워진 나랍니다. 총 한 방 쓰지 않았다니요? 5살짜리 꼬마가 동생과 총놀이한다고 엄마 서랍에 있던 진짜 총을 꺼내서 3살짜리 동생을 죽이기도 하고, 미국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등학교에서 아무런 원한도 없이 총기 난사로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총 한 방 없다구요.복잡한 절차나 인증서없이도 총을 쉽게 살 수 있고,어슥한 시내 뒷골목에만 나가도 총이 옆구리로 들어온다는데 아마 시내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는 총이 백악관에서만 모습을 감추나봅니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는 전인류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존중합니다. 하지만 미국적 자유, 미국적 가치관, 다시 말해서 독단적인 미국 우선주의 또는 미국적 영웅주의는 정말로 메스껍습니다. 논리가 정연하든 정연하지 않던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늘 God bless you 로 끝납니다. 이때의 you는 미국인들만을 가리킵니다. 신은 정말 어디에 있는걸까요? 당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느 민족 출신이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미국땅에서의 성공을 위해 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팔아버리지는 마세요.

 

* 참고할만한 글 :

1. 아무도 모른다, 어떤 아기가 태어날지 - 열화우라늄탄의 재앙.. 이라크의 어린 생명.. 미국의 죄악/ 안찬수.

http://www.georeport.net/news/articleview.asp?menu_code=&no=12781

2. 여기선 제 목소리가 묻혀버렸습니다 - 반전 호소한 13세 (미국) 소녀 샬롯 앨더브런, 그 뒷 이야기/ 지오리포트.

 http://www.georeport.net/news/articleview.asp?no=13115&menu_code=c10200

3. 미국, 이라크에서 화학무기 사용?/ 서정민 중동전문기자.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amirseo&folder=5&list_id=5547180

4. 이라크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의약품이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http://www.kfhr.org/iraq/main.htm

 

신고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