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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s Distribution

Affiche française

 

영국 고위관리 Justin는 영특하고 정의로운 변호사 Tessa와 사랑에 빠진다. 케냐로 파견되는 저스틴을 따라 아프리카에 온 테싸,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들을 돕기에 열성이다. 영국 고위관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테싸는 아프리카 주민들과 똑같이 그들이 이용하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겠다고 결정한다. 아이를 잃고도 테싸는 끊임없이 아프리카인들을 헌신적으로 돕는다. 그러던 어느날, 천사같은 테싸가 처참하게 살해된다. 어느 영국 고위관리들도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맡으려 하지 않자 져스틴은 사랑하는 아내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파해치기 위해 홀로 목숨을 건 조사를 시작한다.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영국 정부, 제약회사, UN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음모는 과연...

 

"Tessa is my home."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황당스럽고 또 분노하게 하는 영화. <신의 도시>를 감독한 Fernando Meirelles의 새 작품.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충분히 현실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영화 속에 나오듯이 유효기한 지난 약들을 거둬다 아프리카에 보내주는 장면은 허구가 아니다. 몇 년 전 TV를 통해서 이미 알고있던 사실(fact)이다. 말년을 힘들게 보내고 있을 누구 말마따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지구 곳곳에는 단지 태생지, 피부색깔 때문에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만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배려조차 받지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못해 널렸다. 나는 은총받은 땅에 태어났으며, 너희는 나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선민의식은 대체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냐? 우리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해야할 일들은 진실로 많다.

 

전세계 GDP의 80%를 북미와 북유럽, 서유럽이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

글로벌리제이션은 과거 제국주의와 이름만 달리한 것이 결코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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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s Distribution
Ralph Fiennes et Rachel Weisz
 
 

Almodovar의 <그녀에게>의 작곡가 알베르또 이글레시아스가 작곡을 맡아 영화음악 또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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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이곳의 빅토리아 호수는 세계 최대의 열대호수로 인류의 요람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곳은 산업세계화로 지구상에서 가장 참혹한 악몽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이 호수에는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들이 풍부했으며, 탄자니아는 세계 최대 생선수출국 중 하나였다. 그런데, 1960년대 과학실험으로 호수에 이상한 물고기(la Perche du Nil; 우리나라에는 없는 농어류의 물고기로 내 능력으로는 번역 불가)를 풀어놓은 이후로 호수에 있던 그 풍부한 물고기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탄자니아는 세계 주요 생선수출국 중 하나로 꼽히는데, 역설적이게도 작은 물고기들을 다 잡아먹은 la Perche du Nil 덕분이다. 이곳에서 어획하는 1m가 넘는 이 물고기들은 생선공장에서 곧바로 포를 떠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은 500톤이나 되는 생선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막상 국민은 먹을 것이 없어 '산지옥' 다름아닌 곳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면 부두에서 바로 공장에서 사간다. 가공공정을 거치고 나면 가격은 엄청난 가격으로 뛴다. 이 나라 국민은 감히 사먹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 밤을 꼬박 새며 건물을 지키는 밤당번 수위의 일당은 1달러! 그 돈으로 쌀이나 사먹을 수 있으면 그만.

어부들은 돈을 잘 버느냐? 전혀! 한 달에 15-20명의 어부가 죽어나간다. 왜? 호수 속에 사는 악어의 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워낙 없다보니 죽음을 무릅쓰고 어부를 하겠다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아프거나 다치면 의사 하나 없는 이 곳 사람들은 집에서 죽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은 움직이기라도 해서 남의 차라도 어떻게 얻어타고 집으로 가지, 죽기라도해서 집으로 시체를 보내려 차를 부르려면 가격이 폭등을 한단다.

이렇게 남편을 잃은 여인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몸을 팔러 거리로 나선다. 젊은 탄자니아 여가수는 하룻밤에 10달러를 번다. 그녀가 가난과 배고픔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마을에 오는 여러 비행기 조종사들의 공동의 여자친구로 사는 것 뿐이다.

어린이들의 반은 부모를 잃거나 가출한다. 이들은 담배를 피고,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생선포장재료를 녹여 -마약처럼- 흡입하고 잠이 든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전쟁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차라리 전쟁이 나면 징병되어 가면서 돈이 생기고, 먹을게 생기고, 입을게 생긴다. 밥 못 먹어서 눈이 돌아버린 이들에게 밥만 준다고 하면 사람 죽이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하룻밤 근무로 1달러를 받는 수위는 진정으로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르완다에서 몇 명을 죽였는지 모르겠다고 그가 증언했다.

이 마을에는 비행기가 자주 뜬다. 마을 사람들은 생선을 실어가기위해 오는 비행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다. 빈 비행기가 와서 생선을 싣고 떠난다고. 하지만 올 때는 무기를 싣고오고, 갈 때는 생선을 채워 떠나간다는 사실은 동네 사람들은 모른다.

술이 오른 한 비행기 조종사가 이런 말을 한다. "비행기가 북(유럽을 말함)에서 오다가 중간에 격납고를 거칩니다. 한번은 탱크같은 무기를 봤어요. 그걸 싣고 앙골라에 내리죠. 그리고 떠날 때는 포도를 싣고 북으로 갑니다. 한 친구가 제게 이러더군요.'아프리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탱크를 받고, 유럽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포도를 받겠구나'라구요. 후~ (한숨) 저야.. 이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그는 술을 들이켰다.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바로 2002년, 2003년의 이야기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건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건데!!! 내 안에서 오열이 북받쳐와 영화가 끝나고 흐느끼기 시작해서 영화관 뒷골목에서 반시간 여를 소리내며 펑펑 울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래서는 안 되는건데!!!'

<다윈의 악몽>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마이클 무어처럼 장난기 어린 신랄한 감독의 비평은 이 영화에 없다. 어떠한 부가적인 해설도 없다. 목에 붉은 핏줄 세우며 외치는 큰 목소리도 없다. 주민들과의 인터뷰, 유럽에서 건너온 사업가들의 회의장면 (굉장히 위선적인!), TV뉴스 등을 화면에 담으면서 시종일관 조근조근... 차가운 톤을 유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감정선을 건드리는 류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 십 년 간 보아왔던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나를 목놓아 울게 만든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와 둘러보면 파리 거리는 '이건 그냥 한 편의 영화였어' 속삭이듯이 너무나 평화로운, 너무나 풍요한, 그래서 이 영화를 한 편의 새빨간 거짓말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데...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세상이 지구 한 편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다. 그것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인간이 인간을 업수이 여기고, 짓밟고, 이용한다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참 용서하기 힘들다.
대체 어떤 권리로 자기네들 방식을 타인에게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며, 대체 어떤 권리로 평화로운 타인을 훼방할 수 있는 것이냐! 자신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타인의 자유를 자신의 이해를 위해 박해하고,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무기를 파는 자들!!!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픈 건, 내가 그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저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를 되뇌이며 오열할 뿐...

 

* 제가 엠파스에 블로그를 잠시 틀었을 때 쓴 글인데, 이리로 퍼오고 그쪽 게시판에서는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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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6.01.17 19:19

1. SOLDE !!! (세일)

지난 수요일(1월 11일)을 기해서 프랑스는 일 년에 두 번 열리기는 정기바겐세일에 돌입! 1차 세일이라 적게는 20%에서 50%까지 가격다운. 2차를 거쳐 막판인 3차 세일기간이 되면 70~80%까지 다운된다. 세일 1주일~열흘 전은 폭풍전야처럼 가게들이 썰렁하다. 세일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꽉 거머쥐고 있는거지. 우리 부부 역시 이번 세일기간을 목놓아 기다리며 살 품목이 있었다.

 

평소에 날긋날긋한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신랑을 보며 늘 마음에 걸렸던지라 작년 말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구두를 사주겠노라고 했었다. 단, 1월 세일 기간에! 약속대로 금요일 저녁에 둘이 시내에 나갔는데, 이건모.. 625때 중공군들 인해전술을 보는 듯한 것이야~! 여러 켤레의 신발을 신어보던 신랑이 나보다 먼저 지쳐 '전략상 퇴각'을 요청.

 

결국 어제 점심시간에 회사근처에서 만나 주말사이 중공군이 쓸고간 거리를 한산하게 들러보았다.예쁘고 발에 맞는 신발이 그새 다 나갔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발에 편하게 잘 맞고 뽀대나는 신발 두 켤레를 찾았다. 어차피 한 켤레 값인거, 오래 신으라고 두 켤레를 다 사주었다.금강제화 구두티켓도 하나에 7~10만원하는데 우리 돈으로 7만2천원에 남성 정장용 구두 두 켤레 샀으면 잘 산거지. (그죠?)나한테 들어가는 돈은 아까운데 신랑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곁다리...

어제 신발가게 계산대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한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니 이거 나의 모국어?! 딸인지 조카인지에게 신발을 사주러 왔다가 문제가 생긴 모양인데, 도와주러 갈까? 하다가 말았다. 그 사람많은 가게에서 삿대질 해가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추태를 보이는 사람을 "나도 같은 한국인"이라며 나서서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 그 성질에 도와준다고 나선 나한테까지 뭣이 튈 지도 모를 것 같아 보였다. 임산부는 듣는 말도 고와야 한다는데, 괜히 나서서 애한테 안 좋은 영향 주지 말자. 남편 신발 신어보는걸 도와주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가게를 나서며 공중에 삿대질을 하며 한국말로 "이 마가장(;불어로 '가게'를 말함) 다시는 오나봐라!!!" 소리를 꽥 지르고 나갔다. 옆에 붙어있던 어려보이는 학생이 불어를 할 줄 아는 것 같던데 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며 따라나갔다.무슨 일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는데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2. GLOBALISATION

자본주의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라났건만 남편과 나는 세일가가 정상가라고 철떡!!!같이 믿는 소비자들이다. 한국이면 몰라도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그렇다. 더구나 글로벌리제이션이 횡행하는 요즘은 시장에 나오는 의류, 신발은 다 중국, 싱가폴, 아르메니아, 터키 등에서 생산된다. (한국산은 없다. 왜? 프랑스에서 한국산은 '싼 제품' 취급받지 않는다.) 값싼 노동력과 생산비의 감축, 좋다.

 

그런데 생산비가 다운되었으면 판매가도 다운되야하지 않을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생산비는 중국, 동남아, 동유럽 수준에 맞추고, 판매가는 서유럽 수준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가격은 글로벌리제이션 이전이나 이후나 달라진게 없다! 결국, 생산자는 노동력을 착취하는 셈이고, 중간이득을 엄청나게 부풀려 먹는 셈이다. 이걸 70%까지 할인해서 판다고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데, 사실 이런 공정을 거쳐 시장에 나오는 물품의 생산비는 유통비를 포함한다쳐도 판매가의 90%밖에 안 들 것이다. 세일을 해도 확실히 남는 장사인거다. 남편과 나는 이 세일된 가격을 물건의 정상가로 여기고 소비한다.

 

글로벌리제이션이 개발도상국들의 노동자만 착취하는 건 아니다. 서유럽 노동자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가 법으로 정하는 최소법정임금(SMIC)이 시간당 네트 7유로, 주당 35시간 근무로 치자면 월급여 약 1,000유로가 된다. 근데 이걸 중국에다 생산을 맡기면 중국 노동자는 하루 일당 6유로, 주 6일 45시간 근무한다쳐도 약 150유로의 월급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불행하게도 850유로의 차액은 소비자에게 전혀 환급되지 않는다. 생산자의 호주머니로 쏘옥~!!!뒤통수까지 폭신하게 올라오는 의자에 앉아 서유럽 생산자는 자국 공장에서 일하는 친애하는 노동자들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 회사가 중국에 공장을 신축하는데,다음 달부터 한 달에 150유로의 급여를 받고 일을 하든가, 중국 공장에 가서 일을 하든가. 선택을 해서 답신주기 바라오."

 

프랑스에서 150유로면 성인 1명이 한 달에 입에 풀칠할 정도밖에 안 된다. 월세와 교통비는 어찌하며 식솔은?! 해고장과 다름없는 편지에 선택의 여지는 어느 한 구석에서도 없다. 이렇게 지금 서유럽의 노동자들은 실업자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이 떠드는 이상적인 정치, 경제구조는 말뿐이다.

문제의 원인은 '시스템'에 있는 것이 아니라인간의 이기심에 있다. 

 

 

 

* 참고 : 글로벌리제이션의 폐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중 하나인 <다윈의 악몽>을 엮은글에 묶습니다. 지구 저편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이런 비극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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