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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9 재미나는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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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vengeance>라는 제목으로 11월 16일에 개봉했다.

박찬욱의 영화를 세 번째 본다.

그의 영화는 다른 한국영화감독들과 비교해볼 때, 

카메라 앵글이 다르다.

서양 영화에서 본 듯한 앵글이기도 하다.

그리고 쓰는 칼라가 다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무척 유쾌하다.

 

다음으로, 대사가 간결하다.

때로는 편집으로 군더더기가 될 대사를 몇 장의 화면으로 대신한다.

아주 명쾌하다.

내용과 화면이 엽기적인데 동시에 코믹하다. 

웃기는 장면에서 웃자니 눈치보이고, 울어야 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온다.그런 명쾌함과 아이러니함 때문에 '복수'라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찬욱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쓸데없는 대사를 쓰지는 않지만 감옥에서 나온 금자 앞에 두부를 들이댈 때는 -우리에게는 쓸데없을지도 모를-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기 까지한다. 이창동의 <오아시스>를 보러갔을 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몇 안되는 관객들이 일어섰을 때, 한 프랑스 여인이 내게 "한국인이냐?"라며 다가와 물었었다.

"영화 앞부분에서 남자가 감옥에서 나와서 먹던 거 있죠? 우유랑 먹던 하얀거, 그게 뭔가요?"

"두부에요"

"두부? 그게 뭔가요? 왜 그걸 먹죠?"

<금자씨> 영화팀이 내가 쓴 <오아시스> 영화리뷰를 읽었던게 분명하다.

박찬욱은 '이건 두부고, 왜 두부를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준다.

 

<친절한 금자씨>와 박찬욱의 지난 복수 시리즈 두 편을 비교해보는 건 참 재미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정반대로 나오기 때문에.

 

<올드보이>에서 15년간 이유없이 감금되었던 오대수가 <금자씨>에서는 13년간 금자를 가두는 백선생으로 나오고,

<올드보이>에서 15년간 이유없이 대수를 감금했던 가해자 이우진은 <금자씨>에서 납치되어 살해된 원모의 13년 후 모습으로 나오며,

<올드보이>에서 우진의 부탁으로 대수를 감금하고 감시하던 남자는 <금자씨>에서 케잌장식 하나 제대로 달지 못하는 평범하다못해 연약한 빵집 주인으로 나온다.

 

까메오 출연도 재밌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피해자로 나오는 송강호가 <금자씨>에서 금자를 공격하는 살인청부업자로 잠시 출연, <올드보이>의 여우 강헤정이 <금자씨>에서는 박원모 납치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의 사회자로 아주 잠시 출연한다.

 

그 재미난 <금자씨>를 보면서, 그 피튀기는 <금자씨>를 보면서, 몇 번은 눈물을 훔쳤다. 아니, 금자씨가 내 눈물을 훔쳤다. 금자가 흐느낄 때, 나도 흐느꼈다. 눈이 내리는 밤, 눈처럼 하얀 케익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걷던 금자씨, 그 케익에 얼굴을 파묻으며 아이 앞에서 한없이 울던 금자씨..특히 백선생을 묻을 때, 냉소, 기쁨, 한 등이 복합적으로 터져나오던 이영애의 표정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영화, 다시 보고 싶다.재미나고, 멋지고, 감동적인 영화.박찬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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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