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프랑스2009.03.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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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기욤 뮈소의 새 소설이 발간됩니다. 한 달 반 남았는데, 인터넷에서 오늘부터 예약구매를 받기 시작하네요. 신간 제목은 <Que serais-je sans toi?>, 늘 그렇듯 사랑에 목숨 걸고 있군요. '당신 없으면 못 살아'라고 옮기자니 신파가 되고, '너 죽고 나 죽자'해도 신파가 되고, '그대가 없으면 나는 무엇이랴?'라고 바로 해석하자니 약간 시적이 되는군요. ㅎㅎ

 

책 내용에 대한 소개는 아직 인터넷 서점에도 나온 바가 없습니다. 정보가 구해지는대로 소개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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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전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그 이후에(원제: Et Apres)>, 한국 번안 제목 <완전한 죽음> 영화판을 오늘 아침에 보고 왔습니다. 지난 수요일 1월 14일에 개봉했어요. 별 네 개 만점에 프레스 평가 1점, 관객 평가 2점을 받았습니다. 

 

원본 책을 10% 밖에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책에 써있는 내용의 90%를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거든요. 때문에영화관에 가서 보겠다는 독자들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하실 겁니다. '그래도 한번은 영화판을 봐야하지 않겠느냐' 하시는 독자들께는 DVD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권하고 싶어요. 기욤 뮈소의 책을 '참고'로 하되 아예 완전히 새로 썼다고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죽하면 주인공 나단 빼고는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이 개명되었을까요. 전처 '멜로리'는 '클레어'로, 의사 '갸렛 굿리치'는 '조세프 케이'로. 그리고 나단은 이민자가 아니라 '프랑스인'으로 나오구요, 나단의 엄마도, 클레어의 가족도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책 내용의 반이상이 사라진다는걸 감지하시겠죠?

 

그리고 영화 홍보 필름에 이미 나온 장면이니까 얘기를 해도 되겠지요, 나단과 전처가 만나는 사건도 완전히 개작됐습니다.책에선 나단이 물에 빠진 멜로리를 구해주고 난 다음 익사할 뻔하여 코마상태에 빠지는데, 영화에선 클레어가 물가에 나있는 다리(?)에서 발을 헛디더 물에 빠지지만 다리를 붙잡고 있어요. 나단에게 '가서 우리 부모님을 불러와'라고 말하자 나단은 디립다 뜁니다. 그러다 숲이 끝나고 도로가 나타나는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에 빠지죠. 기욤의 책 <완전한 죽음> 뿐만이 아니라 <구해줘>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과 사가 갈라지는 경계에서 생명을 구해준 여인과 평생 사랑하게 되는 운명에 빠지는 걸로 그려지는데, 영화에서는 이걸 완전히 개작했어요. 책에서 나타나는 긴박감과 긴장감은 영화 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굿리치 의사도 마찬가지. 책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지요.  

 

원본보다 나은 영화가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한데, 그럼 책을 안 읽고보면 후회하지 않을까? 역시 아닙니다.이 영화에는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심리적 갈등의 원인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책 얘기를 하게 되는데... 원저에선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유능하고 일 많은 변호사 나단이 갑작스런 의사의 출현으로인해 심리적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어렵게 잡았던직업상의 모든 약속을 무차별로 캔슬시키고 소속 법률사무소에 예고없이 절박한 2주간의 휴가를 얻어내지요. 근데 영화상에서는 그런 절박함이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미스테리한 의사가 결국 누군지를 알게 되는 장면도 의사의 한 마디로 드러내 버림으로써 관객에게 서스펜스 건더기 하나 남겨주지 않았습니다.또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과의 대화가 시종일관 이어지기 때문에 영화전반적으로 -필요이상으로- 무거워요. 로망 뒤리는 영화 내내 낮은 톤으로 차갑게 얘기합니다.책에 나타나는 긴박감이 송두리채 빠지고 지루함만 남아있는 느낌이에요.그렇다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도 아닌데 말이죠. 큰 배우들을 기용한다고 잘 된 영화는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네요.

 

감독: Gilles Bourdos

배우: Romain Duris, John Malkovich, Evangeline Lilly

 

참, 이 영화 초반에 거리장면 나올 때, 뒤에 지나가는 버스에 Richard Serra 전시광고 포스터가 붙어있어요. '얼마 전에 파리에서 크게 전시했을 때 봤지롱~ '싶어 반가왔더랬지요. ^^ 리차드 세라 전시에 대한 내용은 엮인글을 참고하세요.

 

자, 그럼 다다음 문단부터는 스포일러가 본격적으로 무쟈게 깔려있으니 이미 읽은 책과 영화판을 비교해보고 싶으신 외에는 스크롤을 삼가해주세요. (주의 : 스포일러 무진장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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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작> 형편없는 평가를 받은 이 영화를 보러가나.. 마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영화관 갈 시간이 없는 처지에, '의무감'에 내 돈 내고 보러가나.. 마나.. 결국 애 아빠한테 애 맡겨놓고 바람 세게 불고 빗방울도 조금 떨어지는 일요일 아침, 헝그리 블로거 정신으로 혼자 나가 보고 왔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는 6주째 상영되고 있는 코엔형제의 Burn after Reading이나 데니 보일의 화제작 Slumdog Millionaire 였는데 말이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ㅜㅜ 

 

(주의: 바로 다음 줄부터 스포일러 천지임!!! 책을 읽었다해도 영화판 스토리를 알고 싶지 않다는 분은 당장 이 창을 닫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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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 똑같은 부분은 아래 11가지 요소들뿐(!)입니다. 겨우!!! :

1. 나단은 뉴욕에 사는 변호사며, 그는 이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다.

 

2. 나단의 둘째 아기(아들)는 자다가 죽고, 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일에 파묻히고,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하여 이혼하게 된다. / 차이는 원본에는 아기가 엎드려 자다가 죽는데, 영화 속에서는 아이가 누운 채로 죽어 있어요. 죽은 사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3. 어느날 왠 의사가 찾아와 바빠죽겠는 나단을 붙들고 벽에 걸린 백조 사진을 보며 백조는 켈트의 전설 속에서 죽음과 관련이 있지, 어쩌씨구리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사라진다.

 

4. 나단은 8살 때 죽을 뻔했다가 코마상태에 빠졌다가 살아난다.

 

5. 그때 나단을 상담했던 의사가 바로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던 의사다.

 

6. 의사는 죽을 사람을 보는 능력이 있으며, 사별했고,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들을 돌보는 센터를 운영한다.

 

7. 뉴저지의 바에서 일하는 여인은 아버지와 오랜만에 상봉하고, 어린 아이가 있으며, 나단은 여인에게 목돈을 준다. 그리고 목돈을 주러 은행에 가는 날, 여인은 무차별 총격의 희생자가 된다.

 

8. 나단이 딸을 데리러 의사와 함께 전처네로 온다.

 

9. 딸과 의사와 함께 뉴욕가는 공항으로 가다가 전처를 다시 보겠다고 돌아간다.

 

10. 전처 주위에 빛이 도는 걸 목격하게 된다.

 

11. 나단은 메신저가 되고 전처에게 돌아온다.

 

 

나머지는 너무나 달라서 하나하나 세자면 날이 샐 듯.. ㅠㅠ

 

1. 부인의 이름은 '멜로리'가 아니라 '클레르'이며, (딸 이름은 원본도 영화에서도 기억이 가물가물)

 

2. 의사의 이름은 '갸렛 굿리치'가 아니라 '케이(Kay)'로 나오고,

 

3. 부인 가족과 나단의 가족 이야기를 하/나/도/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언급도 없고, 그러니 그와 관계된 모든 이야기들이 싸그리 사라졌겠죠? 뉴욕의 아파트를 갖게 된 사연이나 죽자사자 유명한 변호사가 되려고 발버둥치게 된 사연 등등 모조리 안 나옵니다. 장인어른이 알콜중독이 되어 자동차 사고를 내는 이야기도 당근 끼어들 자리가 없구요. 그걸 위장하려다가 주유소에서 협박팩스를 넣는 장면도, 그걸 절친한 비서와 협박에 협박으로 대응하는 장면도 다 없습니다. 

 

4. 나단은 프랑스인이며, (으흠???) 유능한 완벽주의자 변호사라는 점은 전혀 언급이 없슴.

 

5. 원본에는 안 나오든데, 아침에 일어나 나단이 손이 저린다. 과로 때문이려니..하는 멘트가 하나 지나감.

 

6. 나단과 일하는데 죽이 잘 맞아 뉴욕까지 따라오게 된 비서는 영화 초반에 '의사가 찾아왔다, 딸이 전화했다'하는 장면 외에는 언급이 없고,

 

7. 어렸을 적에 물에 빠진 전처를 구해내고나서 익사할 뻔한 이야기도 완전히 새로 썼어요. 어느 여자애가 물가에서 놀다가 다리를 헛디어 물에 빠질 뻔하고, 불어만 하는 -그니까 서로 말이 안 통하는- 남자아이가 여자애를 구하려다가 여자애 부모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러 뜁니다. 뛰다가 숲에서 도로로 통하는 지점에서 그만 차에 치어 코마상태에 빠지죠. 둘은 처음 보는 사이인데, 여자아이는 코마상태에 빠진 남자아이를 매일매일 찾아옵니다.

 

8. 굿리치의사가 나단을 데리고 메신저로서의 능력을 보이는 첫장면이 원본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인데, 영화 상에서는 뉴욕의 한 전철 승강장임. 그것도 나단이 '헛소리'로 취급하고 전철역에서 나오려고 하는걸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겨 운명처럼 자살장면을 목격하게 됨.

 

9. 두 번째로 굿리치는 뉴저지의 한 바에서 일하는 여인을 찾아가보라고 하죠. 이 여인에 대한 스토리로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뉴저지의 바에서 일하는건 맞는데, 영화 속에서는 나단의 절친한 대학 친구로 나옵니다 (황당)! 여자가 한눈에 바로 나단을 알아보죠. 러시아인인 여자의 아버지는 원본에서처럼 감옥에서 바로 나온게 아니고, 캐나다에 사는데 딸과 연락이 끊긴 채로 있다가 케이 의사가 쌍방에게 사진과 연락처를 편지로 주어 연결을 시켜주지요.

 

10. 이 여자의 아버지가 먼저 죽는 것은 맞습니다만, 영화 속에는 사인이 전혀 다르죠. 여인의 친구가 출산한 걸 축하하려고 러시아인들이 모여 파티를 여는데 나단이 초대도 없이 나타납니다. 파티 도중에 자꾸 전기가 나가자 여인은 두꺼비집을 만지요. 나단이 '위험하니 손대지 마라. 부탁이다'. 불이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을 때, 여인의 아버지가 두꺼비집을 만졌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 

 

11. 여인에게 돈을 주기로 한 나단은 은행에 동행하는데, 원본에서는 여인이 아이와 함께 은행에 오고, 구급차 팀들이 엄마잃은 아이를 데리고 가지요. 근데 영화에서는 여인이 나단과 둘이 은행에 옵니다. 아이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얘기가 없지요.

 

12. 이혼한 전처 주위를 도는 부자 친구(이름이???)인 대학동창도 전혀 안 나옵니다.

 

13. 말로리는 사회활동에 열심인데, 영화 속의 전처는 식물만 돌보는 자연주의자에요.

 

14. 의사 케이가 전처의 모친을 찾아가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원본에는 언급도 없는데..

 

15. 딸래미를 데리고 오는 날, 원본상에는 하늘이 어둡고 비가 오는데, 영화촬영장이 비 한 번 안 내리는 지역인가 봅디다.

 

16. 먹성좋은 의사의 성격이 영화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으며, 의사네 집이 나오는 일도 없어요.

 

17. 나단이 어릴 때 치료했던 의사였다는 사실을 의사가 직접 말로 썰합니다.

 

18. 딸을 데리러 '같이 가자'는 제안에 원본에선 의사가 '내가 왜???' 하는데, 영화상에선 아무런 태클걸지 않고 바로 동행합니다.

 

19. 원본에서는 딸래미를 의사에게 맡겨 뉴욕으로 먼저 가게하고, 나단은 전처에게 돌아와 쌓인 얘기를 하고 그날 밤비행기로 뉴욕에 오지요. 근데 영화는 이걸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딸래미와 함께 전처에게로 돌아오고, 의사에게 먼저 뉴욕으로 가라합니다. 의사는 뉴욕으로 안 가고 공항 근처 모텔에서 묵지요. 나단은 전처와 얘기를 나눈 뒤, 딸래미와 함께 그 집에서 낡은 의자에 페인팅을 하며 '세월아~ 가거라~' 느긋하게 지냅니다. 에이전트의 비서가 전처네 집으로 전화해서 응답기에 나단을 찾는 메시지를 남기는 걸 빼면 뉴욕은 더이상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아요.

 

20. 원본에서는 창문 앞에 서있는 전처 주위에 밝은 빛이 도는 걸 역광으로 착각하지요. 그리고 곧 전처가 외출을 합니다. 근데, 영화 속에서는 햇빛이 쏟아지는 집 베란다에서화초를 돌보는 전처 주위로 밝은 빛이 도는 걸 보자마자 '앗, 이거 의사가 말한 바로 그 밝은 빛!!!'이라는 걸 알아채고 의사에게 바로 전화를 합니다. 의사가 뉴욕이 아니라 공항 근처 모텔에 있다고하자 부인에게는 말도하지 않지않고 차를 타고 사라지지요.

 

16. 원본에서는 의사를 찾아가 자신이 메신저가 됐다는 걸 알게 되고는 생이 얼마 안 남은 전처를 마지막까지 사랑해주리라 마음먹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끝이 나는데, 영화 속에서는 말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가 돌아와서 전처와 창밖을 보며 대화하며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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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08.12.14 15:19

번역서 제목에 대한 불만

 

드디어 1백만부가 팔렸다는 <완전한 죽음> 또는 <그 이후에>를 다 읽었다. 원제는 <Et apres>, '그 이후에'가 맞다. 책을 다 읽고나니 한글판 제목을 '완전한 죽음'이라고 달았는지 이해가 잘 안되고 있다. 번역서에서 '완전한 죽음'이라는 표현을 책 내용 어느 구석에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원서에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et apres'라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하긴 이 책이 아니더래도 'et apres? (그래서?)'는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라 특이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책 제목이 의미하는 'et apres'란 '사후' '저 세상'을 의미한다. 책에 두 번쯤 반복되던 문장, '그(=죽음) 이후에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거기다가 번역서 제목에서 '완전한'이란 형용사를 붙인 이유는 뭘까? 불완전한 죽음도 있다는 말이냥??? 번역서 읽으신 분들, '완전한 죽음'이란 제목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달아주시렵니까?

 

개인적인 생각인데, 뮈소 소설을 보면 원제에서는 암시적으로 감춰놓는 것을 번안제목에서 직설적으로 까발기는 걸 발견한다. 사후를 의미하는 '그 이후에'를 '완전한 죽음'으로 번역한 것도 그렇고, '너를 찾아 다시 왔어'에서 너를 '사랑'으로 기냥 받아버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로 출간한 것도 같은 맥락. 확 까발기고 나면 재미없어 지는데... '구해줘'를 '살려줘'라고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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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반복적인 설정

 

<구해줘>에 이어 읽은 <그 이후에>에서 공통점을 징하게 많이 발견한다. 첫째, 장소적 배경은 뉴욕이고, 둘째, 시간적 배경은 겨울이다. 뮈소가 뉴욕에서 갖은 알바하며 지내던 계절이 겨울 아니었나 싶다.셋째, 주인공의 직업은 의사 아니면 변호사이며, 넷째, 게다가 그들은 그 분야에서 매우 유능한 명성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다섯째, 죽을 뻔한 상황을 모면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일곱째,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사회계층의 차이때문에 심적으로 고뇌한다. 여덟째, 죽음을 예견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아홉째, 그 인물은 주인공을 심리적으로 조인다. 당연히 주인공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불철주야 정신이 없다. 열번째, 주인공은 죽음의 사자나 메신저가 '생사의 운명에 순응하라'는데 절대 순응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생사의 운명을 바꾸려고 기를 쓴다. 하긴 순응해버리면 남은 300페이지를 무슨 사건으로 엮겠나.열한번째,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설정이 꼭 나온다. 이혼이든 사별이든. 열한번째,알콜중독자가 나오고, 술을 꼭 개수대에 쏟아붓는걸로 정신을 차린다.

 

자, 이 장면에서 뮈소가 올해 나온 신간을 소개하면서 했던 설명을 다시 들어볼까? (엮인글 참고)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24시간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일 수도, 끝이 없는 하루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영원한 운명과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이야기죠. 실제로 씌여진건지 아니면 삶을 돌아보는 회고인지 알 수 없어요. 뉴욕에 아주 유명한 의사를 상상했어요. 어느날 그는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모든 걸 잃어버리죠. 명성도, 딸도, 아내도, 그리고 급기야는 살해당해 목숨까지 잃게됩니다. 죽었는데, 그런데 깨어나죠. 죽었는데, 그런데 아주 운이 좋아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게 되어 비극적인 하루를 다시 살게 됩니다.  그러고는 24시간 동안 인생 최대의 과오를 재정립하기 위해 준비하죠. 예컨데살인자의 정체를 찾으러 고심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주어진 24시간이 정말 행운일까? 아니면 이미 실패로 예정된 싸움일까?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에 저질러왔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 하루에요. 무엇보다 자신의 운명보다 더 강해지는 하루죠." (인터뷰 번역: 괭이) 

 

전 소설들에서 반복되는 공통적인 요소들에다가 <그 이후에>에서 유능한 변호사, 정확히 말해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주인공 델아미코가 다시는 변호사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 속으로 빠지는 걸 감안한다면 그의 신간은 안 읽어봐도 훤히 눈이 보이는 것 같다. 그의 소설적 구성이 점점 발전되어 가는걸 구석구석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구해 읽는다면 몰라도 난 기욤 뮈소의 팬이 될 것 같지 않다. <그 이후에>도 간신히 읽었다. 영화로 나온다니까 영화랑은 어떻게 다를까 비교해보려고 읽었다. 늘 그렇듯이 마지막 80페이지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이후에>를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드는 의문이 있었다. '델아미코를 죽을 사람 앞에 데려가서 그에게 보여주는 의사의 의도는 대체 뭘까?델아미코는 왜 저래 굿리치의사에게 집착하는걸까? 무슨 선문답을 들은 듯이 의사가 몇 마디 던지면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걸까?' 중간까지 들던 의문은 결국 '델아미코는 저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스스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으니 하라고 하지모'하는 포기와 함께 묻어버렸더니 그렇게 설정한 까닭이 소설 마지막 장에 나오더군. ㅋ~

 

<그 이후에> 소설과 영화 비교

 

<그 이후에>를 소설과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굿리치 박사가 바쁜 델아미코를 데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 올라가 '곧 죽을 사람'을 보여주는 장소가 영화 속에서는 만만한 뉴욕의 지하철 승강장으로 바뀌어있다. 참, 영화 아직 개봉 안됐습니다. 엮인글에 올라간 홍보용 필름 참조하세요.

 

소설에서 그려진 굿리치 의사는 상대를 압도하는 듯한 인상의 큰 덩치의 인물로 그려져 있다. 배도 나오고. 델아미코의 사무실에서의첫만남에서 그는 카리스마적인 면을 보여주지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수록 그는 먹는거 좋아하는 정감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내 머리 속에는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인그리드와 닮은 인물이 그려졌다. 물론 머리 좀 깍고 면도도 하고. ^^; 반면에, 굿리치 박사 역을 맡은 존 말코비치는 영화 내내 미소 한번 짓지 않는 차가운 인상으로 나오는 것 같다. 여튼 영화로 나오면 한번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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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08.11.27 20:15

기욤 뮈소의 신간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원제: Je reviens te chercher. = 널 찾으러 돌아왔어)>가 한국에 번역본으로 상륙했다는 소식을 아직도 모르는 팬이 계시나요? 실은 저도 불과 며칠 전에 알았습니다. 강원도 첩첩산골에서 근무하는 기욤 뮈소의 팬인 후배가 메일을 보내왔더라구요. '누나가 말씀하신 그 신간이 한국에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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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4월에 출시된 원본 표지구요. 번역본은 어떤 표지로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이 달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고 해요. 출판사에 전화를 걸든 인터넷을 뒤져보든 현지에서 한번 알아보세요. ^^

 

작가가 직접 책 소개를 하는 인터뷰를 한번 들어볼까요?

(html로 주소를 카피해도 동영상이 안 뜨네요. 동영상을 그대로 갈무리해오는 법 아시는 문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amazon.fr/gp/mpd/permalink/mJKOCEK9CQ6MH:m2WJ4C0RYRWZH5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24시간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일 수도, 끝이 없는 하루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영원한 운명과 사투를 벌이는 인간의 이야기죠. 실제로 씌여진건지 아니면 삶을 돌아보는 회고인지 알 수 없어요. 뉴욕에 아주 유명한 의사를 상상했어요. 어느날 그는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모든 걸 잃어버리죠. 명성도, 딸도, 아내도, 그리고 급기야는 살해당해 목숨까지 잃게됩니다. 죽었는데, 그런데 깨어나죠. 죽었는데, 그런데 아주 운이 좋아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게 되어 비극적인 하루를 다시 살게 됩니다.  그러고는 24시간 동안 인생 최대의 과오를 재정립하기 위해 준비하죠. 예컨데살인자의 정체를 찾으러 고심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주어진 24시간이 정말 행운일까? 아니면 이미 실패로 예정된 싸움일까?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에 저질러왔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되는 하루에요. 무엇보다 자신의 운명보다 더 강해지는 하루죠." (인터뷰 번역: 괭이)

 

뉴욕이 배경이고, 의사가 주요인물로 등장하며, 죽었다 다시 살아나고,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이 운명과 맞서며, 과거가 현재에 심리적으로 깊게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 등이 전편 소설들과의 연속적인 공통점이네요. 작가가 다음 번 소설에서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의 코메디를 쓰겠다고 했으니 기대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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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그 이후에> 또는 <완전한 죽음>을 영화로 만납니다!2008년 10월에 개봉한다더니 크리스마스로 연기됐다가 2009년 1월 19일로 개봉일이 또 한번 연기됐습니다. 맛배기 화면, 함 보실까요? ^^

 

영어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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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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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동일 사이트에서 스크랩해온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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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 언제 한번 소설을 쓰는 사람과 얘기를 함 해봐야 되는데.. ㅎㅎ 후배가 어느날 문득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아느냐?고 물어왔다. 프랑스 작가라면서. 소설하고 담쌓고 사는 인간이니 알 턱이 있나. 기욤 뮈소에 홈빡빠진 후배를 위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작가 공식홈페이지도 찾고 인터뷰도 번역해 포스팅을 하다보니 '도대체 왜들 그래 난리래?' 싶어졌다. 이미 대출된 책을 몇 주나 기다려 손에 들어온 지 며칠 됐다. 불어 원본의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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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짜리에 지금 168쪽 읽고 있으니 1/3 읽었나? 첫100페이지 읽는 동안은 '이런 흔해빠진 로맨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다니 말도 안돼'하는 엄청난 실망감으로 훌렁훌렁 읽고 있었는데, 딱 1/3 넘어가니까 재밌어지기 시작하는군. 안 읽은 사람을 위해서 어느 상황까지 읽었노라고 말을 할 수는 없고, 지금 샘이 방에 나타난 죽은 여경찰하고 얘기나눈 장면을 지났다고하면 이 책을읽은 사람은 내가 어느 장면에 있는 지 아마도 짐작이 가실 듯.

 

영화화된 뮈소의 첫소설 <그 이후에 (또는 '완전한 죽음')>는 -이미 전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올 크리스마스경에 개봉될 예정이었는데, 그동안 또 연기되서 1월 19일에 개봉된답니다. <거기 있어 줄래요?>와 <사랑하기 때문에>도 영화화된다고 하는데요. <구해줘>를 만약 영화화한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어느 배우가 어울릴까요? 농담 잘 하고 약간은 소심한 소아과의사 샘 역으로 딱!이겠다 머리에 떠오르는 남자배우가 있으니..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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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하고 씩씩하며 톡 치면 왕 울어버릴 것 같은 스물여덞의 연기지망생 줄리엣 역으로는 안느 헤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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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여배우는 미국적, 혹은 이태리적으로 생겨서리... 좀더 프랑스적인 배우를 고민해보자.. 보자.. 보자... 음..마리옹 꼬르티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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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은 강한데, 마리옹은 강한 이미지가 부족해..

 

아니, 이보다는 맑고 강한 이미지의 이자벨 까레가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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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배우는 71년생이니 28살의 줄리엣을 연기하기는 너무 성숙한 지도 모르겠다. 그것만 빼면 이자벨 까레의 이미지가 줄리엣 역에 참 잘 어울리는데. 하긴 40대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30살의 샘을 연기하기는 조금 딸릴 지도. 80년생 배우를 찾아보자니 이건 모 한도 끝도 없이 스크롤의 압박만 늘어날테고. 요서 끝.

 

이 글 쓰는 동안 후배로부터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느끼하다'는 평을 하면서 --ㅋ!.. <러브 액추얼리>에서 사랑 고백 한 마디 못하고 '너는 나에게 완벽한 여자야'라고 판대기 넘기면서 문 앞에서 벙어리 쇼하는 그 배우가 어울리지 않느냐고. 앤드류 링컨. 이미지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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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4 10:20

후배가 흥미있어할 것같아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와... 솔직히 인간적으로 너무 길다. 허부덕~ 번역 짧게 짧게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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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살아가는데 우선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뮈소: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

 

메티사: 요즘 머리맡에 두고 읽으시는 책은?

뮈소: 스티그 라슨의 3부작 <밀레니엄>을 읽기 시작했어요.

 

알리슨: 뮈소씨,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어학연수를 위해서 영국에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을 영어판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소설을 영어로 읽고 싶은데 못 찾겠어요. 워터스톤이란 책방에 가봤지만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만 있고, 이것도 2008년 1월에나 나온거있죠! 이게 정상인가요? 영어로 된 선생님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어요? 미리 감사 말씀 드려요.

뮈소: 지금으로선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만 영문판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책들도 이어서 나올꺼에요.

 

리자35: 최근에 스키다마링크를 읽었어요. 주인공이 가끔 브르타뉴에 가던데... 혹시 브르타뉴 팬? 그중에 어느 지역? (저는 브레스트와 렌 사이에 살아요) (역자 주: 브르타뉴는 프랑스 북서부 지역이며, 브레스트와 렌은 브르타뉴 지역 안에 있는 도시명임.)

뮈소: 바캉스 때 그곳에 이미 가본 적이 있어요. 제가 사실 많이 좋아하는 곳이에요.

 

로린: 특별히 좋아하시는 노래, 예술가, 영화는?

뮈소: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화가 니콜라 드 스탈, <Un éléphant ça trompe énormément (깡그리 속이는 코끼리)>.

 

알리슨: 어, 그래요? 하지만 이상하네요. 왜냐면 선생님의 '그 이후에'는 2004년에 나왔잖아요?

뮈소: 솔직히 말하면 '그 이후에' 전에 쓴 소설이 하나 있어요. 그건 아마도 새로운 버젼으로 곧 다시 발간될꺼에요.

 

제롬: 가르치는 -그니까 전수하는- 것과 소설을 쓰는 것의 관계가 있나요?

뮈소: 아마도 듣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모을 줄 아는 것이겠죠.

 

카츠: 선생님께 있어 죽음의 의미는? 모든 것의 끝인지 새로운 모험의 시작인지?

뮈소: 삶을 감사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저를 일깨우는, 피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에요.

 

프레즈: 인터넷 사용하세요? 그러하다면 어떤 용도로 쓰시는지?

뮈소: 신문을 읽거나 자료를 찾거나 친구들과 연락해요.

 

리자35: 마끄 레비와 자주 비교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별 문제 없어요. 하지만 저랑 제일 비슷한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디아: 선생님의 편집장께서 선생님에게 주문을 하나요?

뮈소: 아뇨, 전혀요. 매번 제가 몰두하는 걸 반영하는 소설을 써요.

 

자주: 선생님 주변에 진짜로 가상공동체가 생겨났나요? 선생님은 그걸 어떻게 대하세요?

뮈소: 사람들을 독서로 인도하게한데 대해 매우 흐뭇해하지요.

 

미마: 성공, 돈... 앞으로 선생님께서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있다면?

뮈소: 못 가본 나라와 문화들이 정말로 많아요...

여러분들이 던져주신 모든 질문들과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에 깊이 감사드려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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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4 09:30

오로르: 선생님 일을 계속 하실껀가요 아님 글쓰는 일에만 몰두하실건가요?

뮈소: 올해 말까지 경제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있을꺼에요. 제 제자들이 곧 바깔로레아를 치를꺼에요.

 

프레즈: 자신의 책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독자로서 읽고 싶어지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해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는 등장인물이 진짜 이야기를 하는 소설을 좋아해요. 또한 좋은 영화 속에는 몰입이 되듯이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이 되기를 바래요.

 

다미앙: 마끄 레비와 비교를 하신다면?

뮈소: 예민함에 있어서는 안나 갸발다와, 플롯의 기교에 있어서는 아흘렁 코벤과 가깝다고 생각해요. 또한 <로스트>를 쓴 J.J.아브라함과 같은 미국 시나리오 작가들의 작업도 많이 좋아하구요.

 

로린: 선생님의 책들에, 또는 특히 한 책에 쏟아졌던 찬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뭔가요?

뮈소: "당신의 책들이 제 인생을 견뎌내는데 조금 도움이 됩니다"

 

씨픽토리: 선생님 문학에 참고가 되었던 또는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작업은 어떤 것들인가요?

뮈소: 알베르 코헨(Belle du Seigneur), 쟝 지오노(Le Hussard sur le toit), 스테판 킹(Sac d'os),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죠. (역자 주: 작품 제목들이 한국에 어떻게 소개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우리말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가명:선생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었다면 매번 같은 소재를 갖고 매번 그렇게 같은 이야기를 쓰셨을까요? 그런 트라우마가 선생님을 작가로 만들었나요?

뮈소: 실제로 제가 겪은 교통사고가 제 인생에서 중요했어요. 그 사고 전에는 걱정없이 지내는 소년이었다면, 사고 후에는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감사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루이종: 가장 아끼는 책이 무엇인지요? 읽고 울었다거나 선물하고 싶은 책은요?

뮈소: 아마도 <어린 왕자>.

 

제롬: 다수의 익명의 독자들이 선생님의 삶에, 또는 세상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뭔가 변화를 주었습니까?

뮈소: 영광스럽게도 독자들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모든 편지를 읽으며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루씨: 선생님 소설 중에서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주인공이 하나 있다면요?

뮈소: 모든 등장인물들을 다 친근하게 느껴요. 남자든 여자든, 선한역이든 악역이든.

 

카츠: 언젠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꺼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뮈소: 제 소설들이 일부 독자를 감동시켰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꺼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멜리사: 헌사하실 때 가장 높은 곳에 두는 작은 별의 의미가 뭔가요?

뮈소: 우리가 헤매일 때 우리를 인도하는 별의 상징이죠.

 

아유미: 제가 병과 맞싸우는데 선생님의 책들이 엄청난 소망을 주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뮈소: 큰 감동을 안겨주는 엄청난 찬사인걸요.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독자들, 특히 매일매일을 병과 맞써는 독자들로부터 편지를 많이 받습니다.

 

프륜: 사생활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시는데요, 왜죠? 결혼하셨나요? 아이는 있으신가요?

뮈소: 솔직히 제 사생활과 작가로서의 역할을 혼동하고 싶지 않아요.

 

제롬33: 소설 속에 선생님의 불안, 근심, 소망 등이 드러나고 있나요?

뮈소: 세 가지 잘 알겠습니다!

 

취첼: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책 중에서 선생님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작품과 덜 아끼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뮈소: 자식을 대하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저로서는 제 작품 중 하나를 꼬집어 가리기가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신작에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타니아: 일생일대의 사랑을 믿으시나요?

뮈소: 물론이죠. 사랑은 산소같은 거에요. 사랑을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있으면 사랑으로인해 죽게 될꺼에요.

 

캐티아: '그 이후에'의 속편을 만드실껀지?

뮈소: 많은 독자들께서 같은 주문을 해오세요. 아이디어가 몇 개 있긴한데 아직 딱히 정해진건 없어요.

 

로린: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세요? 그리고 표지는요?

뮈소: 어떤 때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쯤해서 제목이 이미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책이 완성될 때서야 나올 때가 있어요.

 

제롬: 글을 쓴다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작가님을 '치유'하나요?

뮈소: 때로는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심리분석학자처럼 글쓰는 것을 치유의 도구로 이용하지는 않아요!

 

케이트: 영감을 주는 뮤즈가 누구/어떤 것들이에요? 어떤 주제의 시사를 좋아하세요?

뮈소: 날씨를 알아맞추려고 해보는걸 굉장히 좋아해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구요. 제가 관심갖는  시사로는 환경, 교육, 경제...

 

프레즈: 선생님 마이스페이스가 생겼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뮈소: 제가 감독하는 일이 아닌걸요. 하지만 예절을 지켜가며 운영된다면 반대하진 않아요.

 

아유미: 선생님 소설들이 일본에 번역되어 나왔나요?

뮈소: 예.

 

베르나르쿠: 요즘 새로운 소설을 쓰고 계십니까?

뮈소: 다음 번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일 것이고, 초자연적인 것은 없을 꺼에요. 이쯤해서 나머지는 깜짝쇼를 위해 말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씨픽토리: 건방진 (그리고 호기심많은) 질문인지 모르겠는데요, 이 고상한 예술에, 그니까 글쓰는데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세요?

뮈소: 가르치는 일 외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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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3 17:23

2008년 4월, 뮈소의 신작 <널 찾으러 여기 왔어>발간 기념으로 독자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내용이 길어서 원문은 생략하고 번역해서 올립니다. (아.. 이 중노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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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소: 안녕하세요. 이른 오후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롬: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미국에서의 체험이 작품에 무척 많이 배어나오는데요. 프랑스에서, 특히 프랑스의 지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상상의 문이 미국을 통해서만 열리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뮈소: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제 소설들은 다 뉴욕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지요. 뉴욕은 뭐든지 다 벌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거든요. 하지만 다음번 소설에서는 반드시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될꺼에요.

 

크픽토리: 안녕하세요, 뮈소 선생님. 무척 존경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에는 운명이라는 개념이 늘 등장하는데요. 자유의지를 믿으십니까?

 

뮈소: 고맙습니다. 삶과 행동은 어떤 장애물에 의해 바뀔 수 있지만 다행히 자유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오로르: 한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기를, 소설 평이 나쁘게 나오면 선생님 경력에 타격을 입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신다고 하셨어요. 늘 그걸 염두에 두시나요? 대중을 상대로한 글쓰기 열정을 언젠가는 끝내야겠다고 생각하세요?

 

뮈소: 말씀하신 인터뷰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매번 소설을 쓸 때 최대한 진지하게 쓰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베르나르쿠: 작가님의 비블리오그라피에 왜 첫소설 <스키다마링크>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시는건가요?

 

뮈소: 그 소설을 2001년에 썼죠. 모나리자가 도난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한 스릴러에요.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첫소설을 특별히 아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 이야기를 좀더 현실적으로 다시 써보려고 해요.

 

아유미: 얼마 전부터 저를 놓지 않고 쫓아다니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선생님의 소설은 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요. 왜지요?

 

뮈소: 사실은 제 소설은 죽음보다 삶에 대해 훨씬 많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죽음을 피할 수 없는거라는 걸 깨닫게되면 현재 이 순간을 좀더 밀도있게 살아가도록 자극하고, 매번 과거를 돌이켜보지 않도록 하며, 미래의 환영 속에서 헤매이지 않도록 하지요.

 

프랑소와: 에단과 공통점이 있다면?

 

뮈소: 제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과 저하고 어느 정도 닮은 점들이 있어요. 마치 프리즘같은거죠. 그렇다고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쓰는건 아니에요.

 

아멍다: 가난함에 대한 수치를 아시나요?

 

뮈소: 잘 몰라요. 운이 좋았죠. 하지만 이해는 한다고 생각해요.

 

카츠: <널 찾으러 다시 왔어>를 발간되는 날 사서 밤새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삶 중에서 다시 한번 했으면..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신지요?

 

뮈소: 현실에 만족하는 철학같은 걸 갖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만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인생이 어떻게 굴러갈까 하고 가끔 자문할 때가 있어요.

 

제롬: 선생님의 성공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소재, 천편일률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다른 욕심이나 다른 생각을 품고 계신지요?

 

뮈소: 다음 번 소설은 완전히 다를꺼에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다수의 코믹한 순간들이 등장할꺼에요.

 

제롬: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너를 아끼고 도와주는 일, 이건 아마도 내가 지구상에 태어나서 맡겨진 임무일꺼야'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선생님은 기욤 뮈소로서의 임무는 무엇일꺼라고 생각하세요?

 

뮈소: 아마도 독자들을 위해 좋은 이야기를 써주는 것이겠죠!

 

나덩: 선생님도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거나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예를 들면 누가되고 싶으신지?

 

뮈소: 모든 사람들이 이미 사는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꿈꿨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가 되지 못한 것을 사랑한다'라고 알베르 코헨이 말한 것처럼요.

 

로린: 글쓰게 동기가 뭐였나요?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나요?

 

뮈소: 어머니가 도서관 사서로 일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책 속에서 살았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제가 15살 때 저희 불어선생님께서 주최하신 글쓰기 대회 이후로 가졌구요. 영감에 대해서는 세상과 사람들을 응시하는 것, 독서, 영화 등 어디서든 영감을 받아요. 

 

루씨: 안녕하세요, 기욤. 먼저 선생님의 소설들에 축하드려요. 영화로 만들어진 <그 이후에>에 만족하시는지 궁금해요.

 

뮈소: 그 영화는 프랑스에 10월에 개봉될꺼에요. (역자 주: 12월 24일로 변경됨) 로망 뒤리, 존 말코비치, 에반젤린 릴리 등 캐스팅이 화려해요. 앞부분 화면들이 매우 기대할만 합니다. 독자들이 사랑해주셨던 소설 속의 감정과 스릴러를 제대로 담아낸 영화가 될꺼에요.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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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0.12 17:30

기욤 뮈소에 푹~ 빠진 착하고 예쁜 후배를 위해서 그 작가의 동정, 인터뷰 등을 번역해 올립니다.

 

기욤 뮈소

1974년 프랑스 앙티브 출생.10살 때 문학에 빠져 그때부터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음. 19살에 혼자 뉴욕으로 건너가 몇 개월동안 살게 되는데 갖은 알바를 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됨. 경제과학 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경제를 가르치고 있슴.

 

Bibliography

2001년 스키다마링크

2004년 그후에 (또는) 완전한 죽음

2005년 구해줘

2006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2007년 사랑하기 때문에

2008년 널 찾으러 다시 왔어 (2008년 4월 발간)

 

그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은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2007년 프랑스에서 1백2십1만3천만부가 팔리고, 전세계 26개국어로 번역되어 총 3백만가 팔림.'그후에'가 쥘 부르도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오는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예정. 주요배역은 존 말코비치(역자 주: 끼약~~~~!), 로망 뒤리, 에반젤리 릴리.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와 '사랑하기 때문에'도 곧 영화화 될 계획.

 

기욤 뮈소의 공식사이트http://www.guillaumemusso.com/

이곳에 올라 온 작가의 최근 메시지 (4월 25일):

Un immense merci !

J’ai été très touché par tous vos messages depuis l’ouverture de ce site. Le dernier roman n’était en librairie que depuis deux jours, l’encre à peine sèche sur les pages et déjà je recevais des centaines de témoignages qui me disaient votre enthousiasme et votre émotion.

Franchement, des lecteurs comme vous, je crois qu’on n’en fait plus.

Chaleureusement,

Guillaume Musso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사이트를 연 후로 쏟아지는 여러분들의 메시지에 매우 감동받았어요. 신작이 서점에 나온지 열흘밖에 안되어 잉크가 겨우 말라갈까하고 있는데 벌써 백 여 분의 독자분들께서 읽어보시고 열성과 느낌을 보내주셨어요. 정말이지 여러분같은 독자들은 없을꺼에요.

 

뜨거운 마음을 보내며,

기욤 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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