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s 쉼2013.08.04 01:01

임상수의 '하녀'(2010)를 어제서야 봤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얘기하자면 한이 없고, 원작과 비교하지 않고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을만큼 실망스러운 구석이 많다. 한 남자(훈)의 씨를 받은 두 여자 사이에서 일방적인 시기, 질투, 모략으로 점철되는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서 한국 TV 일일연속극 수준 다름아니다. 주인남자의 씨를 받은 하녀를 모질게 구는 인물은 집주인 여자만도 모자라서 그녀의 친정 엄마가 등장하고, 나이많은 하녀까지 등장한다. 생사의 순간까지 치닫자 나이많은 하녀는 주인공 편에 서기는 하지만. 영화 속의 유일한 청일점이 여성 인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제공하고, 그는 내내 쿨~하며, 그를 둘러싼 다 큰 여자들끼리 못 잡아먹어 안달인 구조를 스크린 위에서 본다는건 참으로 불편하고 불쾌하다. 


임상수 감독이 깐느에 왔을 때, 깐느 인터뷰 사회자에게 했던 대답이 있다. (당시 관련포스팅 > http://francereport.net/781)

사회자 : "50년 전에 나왔던 '하녀'라는 작품을 왜 리메이크할 생각을 했느냐?"

임상수: "한국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회를 반영하는거다."

사회자: "그렇다면 국제 사회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찍은거냐?"

임상수: (1초간 머뭇하더니) "그렇게 안 보셨습니까?"


라디오 코리아에 실린 바에 의하면, "50년 전 작품을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는 1960년대 한국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깔고 있고, 저의 '하녀'는 2010년의 한국 혹은 지구 전체의 사회적 맥락을 깔고 있는 작품입니다."라고 답했다. (관련 링크>http://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57431)

하지만, 임상수 감독은 원작과 자기가 만든 영화의 차이를 180도 잘못 해석하고 있는걸로 보인다. 임상수의 '하녀'에는 '이 세상의 모든 사회', '지구 전체의 사회적 맥락'이란 눈꼽만치도 없다. 남편이 하녀방을 찾아가 여자를 임신시켰는데, 잘못한 당사자를 꾸짖기 전에 어떻게 피해자인 여성에게만 손가락질을 하는가? 인터네셔널이란 단어를 제발 함부로 붙이지 말아달라. 적어도 내가 사는 유럽에선 임상수의 등장인물처럼 반응하는 여성들은 없을 터인즉. 오만방자한 대답대신 그저 겸손하게 덜도 더도 없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 성적 불평등, 계급구조를 리메이크를 통해 단적으로 보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면 차라리 솔직하고 좋았을 것을. 어디다 인터네셔널이란 단어를 붙이고 그러나? 


1) 임상수의 '하녀'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 인물은 어느 누구 하나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 없다. 

훈의 아내 : 첫애를 낳고, 쌍둥이를 출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늙은 하녀와 젊은 하녀가 집안일은 물론 머리까지 씻겨준다. 넷째, 다섯째도 낳고 싶다고 말하는 팔자 늘어진 여자.

훈의 장모 : 다 큰 딸에게마저 '해야될 일'을 일러주며, 하녀의 태아를 낙태시키는 매우 교활한 여자.

늙은 하녀: '아드메치(; 아니꼽고 드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상황에서 평생을 보냄. 늙은 하녀의 아들이 검사가 된 소식에 훈의 장모는 '인간승리'라며 축하한다. 늙은 하녀의 계급을 상승시키는 건 검사가 된 '아들'인 것이다, 아들! 딸이 아니고.

하녀: 젊고 예쁜데다 착하고 잘 웃는 이혼녀. 게다가 성적 매력도 있고, 대학물도 먹고, 여기다가 약간 둔하기까지해서 한번 놀고 버리기에 정말 완벽한 여자. 비좁은 전세집에서 살다 대궐같은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오니 집도 넓고, 값비싼 먹을 것도 많고.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여성은 할 일 없거나, 일이 있어봤자 하녀인 인물들일 뿐이다.

돈, 권력, 섹스는? 다 청일점인 남자 훈에게서 나온다. 부인과의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않아 하녀방에 가서 유혹을 하는 것도 남자고, 수표 한 장으로 차버리는 것도 남자고, "어찌 감/히/ 내 아이에게 손을 대느냐"라고 분노없이 쿨하게 내뱉는 것도 남자고, 오럴섹스를 받기만 하는 것도 남자고, 그러면서 두 팔을 올려세우는 것도 남자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며, 영화 속의 모든 심리적 갈등으로부터 유일하게 자유롭다. 이건 불평등해! 이 계급구조가 현재 한국 사회를 닮았다고 생각하노라니 더더욱 불편하다.

김기영의 '하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비교를 하면 그 차이가 더 확연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으므로 패스~


2) 모든 걸 돈으로 !

집에서 부리던 하녀가 입원을 해도 찾아가보지 않고 으리으리한 꽃다발에 수표를 껴서 보내는 걸로 대신하는 집. 부적절한 성관계를 돈으로 마무리하는 집. 낙태를 하고 사라지면 1억을 주겠다는 집. 돈으로 모든걸 해결하려고 하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집. '이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야? 집이야?' 싶은 집의 파사드는 돈으로 잉태된 권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런 집이니 눈 앞에서 분신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되려 "천한 것들은 안돼"하지.


난 하녀가 푸른 아이셰도우 그리고 립스틱 짙게 바르고 그 집에 다시 들어올 때 뭔가 일을 좀 칠 줄 알았다. 임상수는 그런 나의 기대를 깡그리 짓밟아 버렸다. 그러고나서 보여주려했던게 계산된 반전이었다면 그는 상당한 실수를 했다. 복수같지도 않은 시시껄렁한 복수를 보여주는 결말은 썩어빠지고 유치하기 짝이없는 현 한국 정치권력에 저항하기를 포기하는 한국의 현실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국정원 촛불집회는 불과 아주 최근의 일이다.) 물론 임상수가 그걸 의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단순한 원색들의 배치로 시선을 잡아끄는 데코레이션과 카메라 앵글만이 감독의 감각을 보여줬다. 시각적 감각만으로 영상물을 만든다면 영화말고도 다른게 있을꺼다. 필연성없이 날 것을 그대로 토해내는 대사를 듣는 것도 참으로 불편했다. 임상수는 provocateur에 지나지 않는가 싶다.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세 배우로 지탱된 이 영화에는 서스펜스도, 재해석의 여지도 없었다. 원작을 따를꺼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도 않았고, 김기영의 '하녀'에 대한 반세기 후의 현대적 재해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 실망, 대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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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인간적인 배신으로 '폐인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메가폰을 놓은게 아닌가 염려되었던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영화계로 돌아와주셨습니다. 지난 3년간의 자신의 얘기를 담은 영화로 김기덕은 보란 듯이 승리했습니다. 인간승리네요. 감동적이고, 눈물나게 축하드립니다. 수상식 장에서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묻자 김감독은 '아리랑'을 즉석에서 불러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고하죠.


올해 '주목할만한 시선' 후보작으로 19개국에서 온 22편의 감독, 21편의 영화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김기덕의 '아리랑'과 나홍진의 '살인자'가 후보로 올랐었죠. 에밀 쿠스타치카를 심사위원장으로한 '주목할만한 시선' 결과는 지난 21일에 났는데, 김기덕 감독의 기쁜 수상소식을 트위터에서만 전했습니다. 자세한 결과는 아래 보시죠. 


PRIX UN CERTAIN REGARD Ex-æquo
ARIRANG de KIM Ki-Duk
HALT AUF FREIER STRECKE (Arrêt en pleine voie) d’Andreas DRESEN

주목할만한 시선상 (공동수상) : 김기덕의 '아리랑', 안드레아스 드레센의 '길 한복판에서 정지된'






PRIX SPECIAL DU JURY
ELENA d’Andrey ZVYAGINTSEV

심사위원 특별상 : 안드레프 즈비아긴체프의 '엘레나'


PRIX DE LA MISE EN SCENE
BÉ OMID É DIDAR (Au revoir) de Mohammad RASOULOF

감독상 : 모하메드 라술로프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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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제64회 깐느영화제 결과가 어젯밤 발표되었습니다. (어제는 일찍 자느라 쿨쿨~ 아침에 포스팅해요. ^^;)

Caméra d'or (meilleur premier film) : Las Acacias, de Pablo Giorgelli
황금카메라상 : 아카시아 (파블로 조르젤리 감독)

Prix du Jury : Polisse de Maïwenn

심사위원상 : 폴리스 (마이웬 감독)

Prix du scénario : Footnote de Joseph Cedar

각본상: 각주 (조셉 세다르 감독)

Prix d'interprétation féminine : Kirsten Dunst dans Melancholia

여우주연상 : 커스텐 던스크 (영화 '멜랑콜리아')

Prix d'interprétation masculine : Jean Dujardin dans The Artist

남우주연상: 쟝 뒤자흐당 (영화 '예술가')

Prix de la mise en scène : Nicolas Winding Refn pour Drive

감독상 : 니콜라스 와인딩 레픈 (영화 '드라이브')

Grand Prix : ex-aequo Le gamin au vélo, des frères Dardenne et Once upon a time in Anatolia, de Nuri Blige Ceylan

대상 : 자전거 소년 (다흐덴 형제 감독), 옛날 옛적에 아나톨리아에서는 (너리 블리즈 실런 감독)

La Palme d'or est attribuée à : The Tree of life de Terrence Malick

황금종려상 : The Tree of Life (테런스 말릭 감독)


남우주연상을 받은 쟝 뒤자흐당, 용 됐네요. ㅎㅎ
뒤자흐당은 'Un gars et une fille(남자와 여자)'라는 단 6분짜리 프랑스의 TV연재물에 출연했던 배우랍니다. 동거하는 젊은 남녀커플 사이에 일어나는 시시콜콜하고 치사뽕인 일상사를 매우 코믹하게 연출한 이 짧은 연재물은 당시 엄청난 시청자팬을 거느리고 있었죠. 2003년 10월에 연재가 끝났고, '남자와 여자'에 같이 출연했던 여배우는 TV연재물 이후 활동을 볼 수가 없는데, 뒤자흐당은 이후 연극 무대, 영화 스크린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다 코믹영화들이었구요. 재작년인가 프랑스에서 출연료 많이 받는 남자 영화배우를 선정했는데, 내로라하는 프랑스의 간판스타들을 다 제끼고 뒤자흐당이 1위에 올랐더랬습니다. 올해는 깐느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다니 대단합니다.

그럼, 수상작들의 예고편을 보실까요? ^^

심사위원상 : 폴리스 (마이웬 감독)



각본상: 각주 (조셉 세다르 감독)



여우주연상 : 커스텐 던스크 (영화 '멜랑콜리아') 



남우주연상: 쟝 뒤자흐당 (영화 '예술가')



감독상 : 니콜라스 와인딩 레픈 (영화 '드라이브')



대상 (공동수상) : 자전거 소년 (다흐덴 형제 감독)



대상 (공동수상) : 옛날 옛적에 아나톨리아에서는 (너리 블리즈 실런 감독)



황금종려상 : The Tree of Life (테런스 말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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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영화제만 아니면 깐느는 연중 내내 조용~~~~한 도시다.
생활비가 파리보다 더 비싸면 비쌌지 싸지 않으며, 커피값은 파리보다도 때로 더 비싼 곳.
바닷가 휴양지, 깐느 영화제로 알려진 이 도시는 은퇴한 노년의 삶을 보내는 이들이 많이 정착하기 때문에
개를 산책시키는 멋쟁이 노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와 면한 대로는 유명 (일명 명품) 부띠크와 사성호텔로 삐까번쩍한 반면,
다른 한 켠엔 상설벼룩시장과 마치 남대문처럼 싼 값에 쇼핑하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재미난 도시기도 하다.
깐느에서 배를 타고 깐느 앞에 있는 섬으로 들어가면 이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를 음미할 수도 있다.
유칼립투스와 소나무로 꽉 채워진 이 섬에 다가가면 유칼립투스향과 솔향, 그리고 바닷내음이 진동한다.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언덕에 올라서 내려다 본 풍경












깐느영화제가 열리는 컨퍼런스 건물의 평상시 모습.

세미나 간판 내리고, 계단에 붉은색 양탄자 깔고, 양 갈래로 정장한 기자들을 깔아놓으면, 스타들 등장~! 



먹자골목이 있는 쪽에 위치한 벼룩시장. 1주일에 2번 벼룩시장이 섬.



깐느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육지가 맞은편에 보이지요.






요트마다 주인이 있대요. 난 한번도 못 타봤는뎅...



느 부산 갈매기가???



저 나무 그늘 아래서 장기나 한 판 뒀으면.... 싶었던 곳.



소나무가 무성한 것이 꼭 한국의 동해 풍경을 닮은 것 같아서 고향생각 나게 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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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깐느, 사진,
5월에는 봄만 오는게 아니라 올해도 어김없이 칸느영화제가 시작됩니다.
평상시에는 썰렁~한 이 도시가 5월이 되면
세계에서 날아온 스타들과
그 스타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취재하려는 프레스와
한군데 집결한 스타들을 가까이서 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전 영화를 보고, 점수를 줘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를 팔고사는 영화산업 관련자들로
칸느를 지글지글 달구지요.

5월 11월부터 22일 깐느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날까지 날이면 날마다 후보작들으로 뽑힌 배우와 감독들이 도착하고,
붉은 양탄자(레드 카펫.. ^^;)를 밟고 눈이 부시게 사진빨을 받으며 컨퍼런스 건물로 입장합니다.


http://www.festival-cannes.com
칸느영화제 공식 사이트는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감독과 배우들은 후보작으로 뽑힌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예리한 질문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떻게 만들었는 지 성의껏 설명해야 합니다.
작년에 초대돼 온 임상수 감독처럼 빈 깡통처럼 답했다가는 빈 깡통 신세됩니다.
참고자료 :
'하녀'의 굴욕: 워스트 드레서
레드카펫 밟는 '하녀'팀과 막나가는 인터뷰

이창동 감독님과 '시' 팀은 매우 겸손하고 성의있게 인터뷰를 하셨고, 아주 좋은 결과를 안고 귀국하셨죠.
참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

칸느영화제 홈페이지는 그날 그날 도착한 영화인들의 사진으로 매일 바뀝니다.
어제 초대된 팀을 보니까 김기덕의 '아리랑'이 있네요!!!
'주목할만한 시선' 후보작으로 올라있군요.
이번 영화로 김기덕 감독은 깐느에 3번째 초청됐습니다.
작년엔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하하하'의 홍상수 감독이 받았었죠.
유럽에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기덕의 새로운 영화,
심란했던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작품이 어떤지 개인적
으로 무지~~~하게 기대됩니다.
^^;
(추가분) 연합뉴스에서 김기덕감독과 현지 인터뷰를 한 기사가 뒤늦게 떴네요. 기사보기




2011년 제64회 깐느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을 볼까요?
심사위원장 : 로버트 드니로
심사위원 : 올리비에 아사야스, 말티나 구스만, 마하마트 살레 하룬, 쥬드 로, 난순 쉬, 우만 써먼, 죠니 토, 린 울만

각설하고, 이곳을 클릭하시면 어제 저녁에 도착한 팀들의 화려한 사진빨 보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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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제63회 깐느영화제가 일요일 저녁, 수상결과를 발표하고 광란의 파티를 끝으로 폐막했습니다.

www.festival-cannes.fr

팔므도르(황금종려상)은 태국 감독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의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삼촌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의 품에 안겼다.

그랑프리(대상) : 자비에 보부아의 '인간과 신(Des hommes et des dieux)'

감독상 : 마튜 아말릭 - '순회공연(Tournee)'

각본상 : 이창동 - '시'

심사위원상 : 마하마트 살리 하룬의 'Un homme qui crie (소리지르는 남자)'

남우주연상 : 자비에 바르뎀 (Biutiful; 뷰티풀), 엘리오 게르마노 (La Nostra Vita; 우리의 삶)

여우주연상 : 줄리에뜨 비노쉬 (Copie conforme ; 원본과 동일한 복사본)

황금카메라상 : 미카엘 로에의 Ano bisiesto (윤년)

단편영화부문 황금종려상 : 세르쥬 아베디칸의 Chienne d'histoire

황금종려상을 탄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삼촌' 맛배기필름 보실 분은 아래 링크로 가보세요. 
http://www.allocine.fr/video/player_gen_cmedia=19113344.html


폐막작은 줄리 베르투첼리 감독, 샤를로뜨 갱즈부르그 주연의 '나무'였다지요.
영화도, 파티도, 아~ 재밌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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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영화제가 오늘 저녁 폐막하기 앞서 슬슬 상을 뽑고 있습니다. Palme d'or(황금종려상)가 어느 영화에게 돌아갈 지 귀추가 모아지는 동안 Cinefondation상Un Certain Regard상(주목할만한 시선)의 결과가 어제 나왔습니다.

1. 주목할만한 시선 (Un Certain Regard)
올해 Un Certain Regard는 19개국에서 21명의 감독들이 만든 19편의 영화를 선보였으며, 그중 4편은 감독의 첫작품들이었다.  클레르 드니 심사위원장과 부산영화제 총감독 김동호씨가 포함된 4명의 심사위원들이 뽑은 영화들을 보면,

http://www.festival-cannes.com/fr/theDailyArticle/57836.html 화면 캡처

홍상수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탔으며,
다니엘 베가와 디에고 베가 감독의 'Octubre(10월)'은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을,
배우상은 이반 펀드와 샌티에고 로자 감독의 'Los Labios(입술)'의 세 여배우(아델라 산체스, 에바 비앙코, 빅토리아 라포스)에게 돌아갔다.

수 년 전부터 파리 MK2 영화관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드디어 깐느에서 상을 거머쥐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2. 시네퐁다시용 (Cinefondation)
아톰 에고얀을 위원장으로 총 5명의 영화인들이 단편영화와 시네퐁다시용의 심사를 맡았다.
시네퐁다시용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유럽에서 제출한 학생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13편이 경쟁을 겨뤘다. 

1등상 : Taulukauppiaat (물감장사들)
Juho Kuosmanen 감독, 핀란드 알토 대학교

2등상 : Coucou-les-nuages (구름까꿍~)
(영어제목 : Anywhere Out of the World, 세상의 바깥 어디든)
Vincent Cardona (뱅상 카르도나) 감독, 프랑스 라페미스

3등상 (2편이 동점으로 3등 수상) :

(1) Hinkerort Zorasune (영어제목 : The Firth Column, 다섯 번째 기둥)
Vatche Boulghourjian 감독, 미국 뉴욕대학교

(2) Ja Vec Jesam Sve Ono Sto Zelim Da Imam
(영어 제목 : I Always Am Everything I Want to Have,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이었고, 나는 소유하고 싶다)
Dane Komljen 감독, 세르비아 FD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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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깐느영화제 공식사이트를 클릭하시면 이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
http://www.festival-cannes.com


윤정희씨의 한복이 참 곱네요. 이창동 감독님은 '박하사탕' 촬영 때 서울 사무실에서, 몇 년 전 파리에 영화로 오셨을 때 뵌 적이 있어요. 그때 기억과 느낌으로 이창동 감독님은 양복에 넥타이보다 아래 인터뷰하실 때의 복장이 더 멋져요. ^^
인터뷰 중에 윤정희씨가 유창하게 불어로 대답하시지요. 남편 분이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활동하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라는 사실을 왠만한 한국인들은 다 알지요.
이창동감독님, 인터뷰 잘 봤습니다.
느낌이 왠지 좋습니다.
영화 '시'를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
^^


포토콜과 인터뷰 장면은
http://www.festival-cannes.com/fr/mediaPlayerForDay/2010-05-19.html
오른편 하단에서 클릭하시면 됩니다. 한국어로 통역 다 해주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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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의 남부 깐느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팀이 5월 14일에 입장했다. 당일 깐느영화제 사이트에서 보기는 했는데 귀차니즘으로 이제야 포스팅을 함다. 겔겔~ 동영상 보고 싶은 분? 아래 클릭하세요. 끈기있게 보시다보면 전도연과 이정재를 시작으로 '하녀'팀이 3분42초에 등장해서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http://www.festival-cannes.com/fr/mediaPlayerForDay/2010-05-14.html.

주연 여배우를 포토콜 중앙에 놔주는게 예의인데, '하녀'팀은 감독과 연로배우가 중앙에 있군요. 헤어스타일, 썬글라스, 까만 와이셔츠에 무채색 넥타이의 감독님, 패션 센스는 매우 감각적입니다만 여배우에 대한 배려 제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포토콜은 위 사이트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하녀'팀 사진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구요.
화살표를 클릭해가면 '하녀'팀 인터뷰를 비롯해서 기타 다른 동영상들도 볼 수 있습니다.
15분짜리 인터뷰를 봤는데, 임상수 감독의 태도가 무척 거만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사회자가 첫번째 질문으로 '50년 전에 나왔던 '하녀'라는 작품을 왜 리메이크할 생각을 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대답이 진지하지도 않을 뿐 더러 대답 자체가 깊이가 없어서 영화를 찍기 앞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질 않아요.

50년 전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50년 전 사회와 현재의 (달라진) 사회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겠는가하는 질문에서도

임감독은 고개를 건들거리면서 매우 성의없는 답변으로 얼버무립니다.

'한국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회를 반영하는거다'라고 답하자,

사회자가 '그렇다면 국제 사회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찍은거냐'고 묻자

임감독은 1초간 머뭇하더니 '그렇게 안 보셨습니까?'로 받아치더군요.

그렇게 말장난으로 받아쳐서는 안되는 자리였는데...

프랑스 사회자가 혼잣말로 'Vous osez, vous osez'라고 하네요. 한국어 통역은 안 나갔습니다.

oser란 '자만하다' '뻔뻔하다'는 뜻입니다.
이 따위 대답으로는 영화 '하녀'가 깐느에서 상을 탄다고 해도 감독상은 택도 없을 겁니다. 


사회자가 윤여정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40년 전에도 같은 배역을 맡았는데, 40년 전과 지금, 그 역을 다르게 소화시켰느냐'는 질문에

윤여정씨는 '감독님께서 시키는대로 했다'고 답합니다.

매우 한국적인 답변이라는 것이라는걸 한국사람이라면 다 알지만

깐느측에서 보기엔 배우가 자신의 배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했는지 고민이 전혀 없는 것으로밖에는 보여지지 않아요.

임감독는 이 말에 목에 힘이 불끈 들어갔을 지도 모르겠지만 배우에게 역할 해석의 빌미를 조금도

남기지 않는다는 건 감독의 능력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다음은 어제 입장한 '시'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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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글에서 참 길게 설명을 하셨는데, 단 마디로 요약하면Awards와 Festival의 차이입니다.Awards는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하며, Festival은 미개봉작을 대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아카데미 영화제는  Academy Awards고, 깐느영화제는 Festival Cannes 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다 '영화제'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헤깔릴 뿐이죠. Academy Awards는 '아카데미 수상식'이라고 불러야 맞을 겁니다.

 

때문에 Festival에서는 오프닝작이 어떤 영화일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릅니다.Festival을 통해서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거든요.Festival에 초대되는 심사위원들이나 영화애호가들은세계의 각 영화관에 상영도 되기 전에 미리영화를 보게된다는 희열에 들떠있죠. 모두가새로 만들어진 영화인 탓에 Festival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제작자들이영화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요.

 

Awards와 Festival의 예를 볼까요?

1. 프랑스에 두 개의 큰 영화제가 있습니다. 깐느영화제(Cannes)와 세자르영화제(Cesar)가 있는데, 깐느는 Festival이고, Cesar는 영어로 Cesar Awards, 불어로 Academies des Cesar라고 합니다. Festival de Cesar라고는 하지 않아요. 왜냐면 지난 해 동안 개봉되었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죠.

 

2. 세계 3대 영화제로 꼽는 깐느,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모두 Festival입니다. 미개봉작들을 대상으로 하거든요. 때문에 festival에 작품을 내놓고 싶다면 감독들은 촬영과 편집을 Festival이 시작하기 전까지 끝내서 서둘러 제출해야 합니다. 상영관에 내놓기 전에 말이죠. Awards라면 자기 시간에 맞춰서 맘 편하게 작업하면 되죠.

 

3. 미국에는 그럼 Awards만 있는가? 아니죠. 대표적으로 독립영화제 '썬댄스'(Sundance)는 미개봉작을 대상으로 하는 Festival입니다.

 

4. 한국의 대종상수상식은 그럼 Festival일까요 Awards일까요? 그렇죠, 이미 개봉된 작품들이 대다수니 Awards라고 해야겠지요.

 

우리가 '영화제'라고 부르는 영화축제들이 들려올 때, 어떤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며, 원어로 Festival이라고 하는지 Awards라고 하는지 앞으로 유심히 눈여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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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7.05.28 10:18

다들 이미 아시겠습니다만 한국 배우 전도연씨가 올 제60회 깐느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너무 기쁘고 놀래서 자는 남편 흔들어 깨울 뻔 했습니다.

이창동감독님, 프랑스에 여러 번 오셨지요. 이번 경사, 정말 축하드립니다.

<밀양>도 조만간 파리에서 상영되겠군요. 몇 달이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상영이 되더라도 상영관 쫓아가서 볼 수 있는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만. 쩝..

 

현지 언론에 실린 관련사진과 기사 링크합니다.

전도연의 포토콜 사진 :http://fr.movies.yahoo.com/festival-de-cannes/photos.html

깐느 공식사이트 :http://www.festival-cannes.org/index.php/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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