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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3 파업
France 프랑스2007.10.23 18:17

프랑스에 와서 익숙해진 것 중에 하나는 '파업'이다. 해마다 봄이면 봄, 여기저기서 파업하고 시위하고... '그러려니~'하는데, 가끔은 요즘처럼 이 추운데 대중교통이 파업을 하면 짜증이 불끈불끈 인다. 특히나 우리처럼 차없이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시민들은 그 불편이 말이 아니다. 대개 파업의 골자는 월급 올리고, 근무 시간 줄이고, 퇴직연령 낮추고, 연금 올리고, 뭐 이런 내용들이다. 진짜 힘든 노동조건에서 살아가는 경우면 이해가 되고, '그래요, 저 사람들 월급 좀 올려주세요' 아니면 '그래요, 회사측이 좀 심한 거 같수'하는데, 엄동설한에 하는 대중교통 파업은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 오죽하면 프랑스 국민의 2/3가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을까? 아마도 남은 1/3은 파업가족들이나 그 친척들이 아닐까 싶은... --;

 

예고된 파업일은 지난 목요일. 신랑은 쬐그만 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대로에 나가보니 이건 모 한국의 추석 전날처럼 도로가 움직이는 주차장이나 다름아니더라. 작다고 투덜투덜 대지만 그래도 그 자전거 덕분에 자동차와 인도를 '비 사이로 막가'처럼 뚫고나가 정시에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차를 몰고 나갔던 우리 이웃집사람은 보통 10분 거리되는 걸 40분 걸렸다고 했고, 보통 30분 거리인 직장에 가기 위해 아침 5시에 출근했다고 하니 그 교통난이 이해가 되는가? 다음 날 정오에 파업이 끝난다기에 금요일도 신랑은 쬐그만 내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금요일 오후, 유모차를 끌고 옆동네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파업은 끝나지 않았더군. 버스정류장서 장장 1시간을 기다렸다. 근데 우라질... 파업이 토요일, 일요일까지 연장이 되더만! 토요일 아침에 갖다줘야 할 작업이 하나 있어서 아침 8시에 나갔는데, 45분 기다리니까 차가 한 대 오더만. 소비에트 연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이럴까, 싶었다. 그걸 타고 갔다가 또 두 번을 갈아타야 되는데, 그 짓하면 또 집에 돌아와야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니 끔찍해서 포기하고 집에 들어왔다.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계속 정상운행이 되지 않았다. 정상운행이라고 나오는 뉴스를 믿고 자전거 없이 출근한 신랑, 빙빙 돌아 출근하고, 30분마다 한 대 오는 차를 몇 번이나 놓치고서 콩나물이 되서 돌아왔다. 나도 금요일처럼 월요일에도 아침에 다른 동네로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다 취소했다. 그 판에 어딜 유모차까지 디밀고 간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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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