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09.08.19 07:00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두 희망이 갔다. 두 손 꼭 잡고 차례로 뒷서거니 앞서거니. 나이가 나이인만큼 김 전 대통령이 쾌차할꺼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태어나고 자라 늙고 죽는 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죽을 뻔한 고비 몇 번을 넘기며 모진 삶 사셨어도 제 명대로 다 살다 가시니 복받은 사람이라 여긴다. 그런데, 갈 때 가더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두 희망이 나란히 가니 멍하다. 대한민국 역사상 진실로, 진실로 민주적이었던 유일한 두 대통령이 가고나니 하늘이 텅 비어보인다. 역사를 밝혔던 두 개의 등불이 꺼졌다. 남은 건... 후퇴하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행동하지 않는 젊음, 그리고 암담한 미래. 잠자는 개 위에 햇살은 비추지 않는다.
하늘에서는 편안히 주무시기를. Good bye,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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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07.27 16:14

목이 터져라 써도 써도 네이버에서는 검색도 안되는 정부 비판의 글, 일어나 기사를 읽자니 또 화가 나 한 자 적습니다. 7월 27일자 SBS TV에 방영된 기사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는 더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답니다. "방통융합시대에 대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현실로 생각한다"구요. 아니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치뤄진 국회 처리 과정에 대해서 이렇게 무지할 수 있는 겁니까?! 이명박, 당신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독재의 우두머리입니까?

(참고자료: 7월24일자 SBS뉴스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623684)

 

당신은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셨습니다.맞습니다.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그래서도 안되며, 마찬가지로 몸싸움과 날치기가 국회에 난립하는 시대도 지났어야 했고, 폭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시대도, 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시대도 지났어야합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모든 법안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표결되어야 합니다.

그 미디어법이 좋은 법이든 악용될 소지가 높은 법이든간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안의 처리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되어야만 합니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정족수도 모자란 상태에서 투표가 강행되고, 다수 여당만의 참석으로 대리권없는 대리투표가 벌어져성난 망나니같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전세계에 방영되고 기사화 되었습니다.

역사의 오명을 씻어내고, 정정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커녕 당신은 오! 오히려 이해를 구하셨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신은민주적인 방법에 절대 반대칭하는 그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해를 바란다'니요? 

이해를 할 수도 없고, 용납을 할 수도 없으며, 용인을 해서도 안되는 일에 대해 정당화를 부여하시면 당신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시려는 겁니까?

당신에게도 자식이 있고, 손녀 손자가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당신은그 방법이 폭력적이든 강제적이든간에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게 용서되고 이해될 수 있다는 걸 가르치시려는 겝니까?

불법적으로 처리된 법안에 대해 대체 어느 국민이 그 법에 신뢰를 갖겠습니까? 

당신은 성경 표지로 위장된 포르노를 읽기위해 촛불을 훔친 자들을 단죄하기는 커녕 두둔하시고 계신겁니다!

가슴에 단 한번만이라도 손을 얹고, 생각해주세요.

그 미디어법 통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정면으로 강간한 엄연한 위법입니다!

따라서, 그 미디어법은 무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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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7.18 08:06

재정감사원은 루이16세 이후 처음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엘리제궁에서의 사적 경비 1만4천유로를 환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환율 1777원으로 계산했을 때, 한화로 약 2천5백만원입니다. 루이16세라면 소비가 극에 달해 결국 프랑스혁명을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이죠.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2년, 앞으로 3년 남았습니다. 만4천유로, 어제 환불 했다는 소식입니다.

 

공무를 핑계로 부부동반으로 골프치고 관광다닌 국회의원님들, 두 손 들고 반성하시고 나랏돈 반납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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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6.19 18:06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 보도에 신경을 쏟느라 포복절도할 비됴를 이제 올립니다.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가 코레즈에 위치한 한 박물관에서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쟈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의자가 없어서 서성이는 한 금발 여자에게 그녀가 극구 사양함에도 불구하고 손을 꼬옥~(!) 부여잡고는 '여성이 서있으면 안된다, 꼭 앉아야 한다'며 의자를 더 갖고 오라고 시킨 뒤, 여인을 자기 옆자리에 앉힙니다. 베르나데트 여사의 연설이 시작되었는데도 바로 등 뒤에서 '여자는 믿을게 못돼'라는 등등 금발 여인과 하염없이 노닥대던 시라크, 참다못한 베르나데트 여사가 연설 도중에 뒤돌아서 눈 흘기며 핀잔을 줍니다. 민망해진 시라크 전 대통령의 표정이 아주 웃겨 죽겠어요. 이 동영상은 프랑스 TV쇼프로에도 소개됐었고, 유투브에 1주일 전에 올라왔는데 베스트5에 올라있어요. 이 금발 여인은 애가 넷이고, 베르나데트 여사와 함께 foundation을 위해 일한답니다. 아래 시라크 전 대통령의 표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켜보세요. 너무 웃겨서... ㅋㄷ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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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05.26 16:42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인터넷 접속을 통해 들었다. 아침 밥상에서 신랑에게 말하니 '자살이 아니라 타살일 수도 있지. 정치적 보복으로 뇌물혐의를 받고 있었다면 대통령 주변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 입을 막기 위한 걸지도 몰라' 자살이 아니라 타살일 수도 있다는 설정에 섬찍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보다더 한술 더 떠 아무 것도 모르는 남편의 전적으로 영화적인 상상이려니 여겼다.

 

그런데 사망 이후 이틀, 사망원인을 밝혀줄 부검도 없이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너무나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 죽음을 둘러싸고 조금씩 의혹이 든다. 조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글들도 의혹에 불을 질렀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단순한 자살이라고 여기지 않는 몇 가지 이유들은 이렇다.

 

1. 가장 큰 의혹은 유서

컴퓨터 파일로 유서를 남기는건 10대 청소년이나 남길 수 있는 낭만적인 유서작성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 서류가 법적 효력을 나타내려면 작성은 컴퓨터로 했다 하더라도출력해서 반드시친필로 서명을 해야한다. 서명이 들어있지 않은 서류는 무효하다는 건 법적 지식이 없는 주부인 나도 아는 사실이다. 노무현은 변호사 출신이다. 서류 하나가 법정까지 가든 안 가든 실효를 띄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식을 갖춰야 하는지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역경의 시대를 견디고 대통령직이나 지낸 사람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문득 자살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자살 그것도 1시간 전에, 달랑 컴퓨터 파일로 남긴 유서라니 말도 안된다. 난 노무현이 이 파일을 작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키보드 지문 채취 해보라. 아마도 벌써 지문 삭제 되었겠지. 이 컴퓨터 유서를 제일 먼저 발견했다는 이가 누구지?

 

 

2. 아무런 조사가 없다.

부검을 유족이 원치 않아서 안 했다고 하는데, 요즘 언론과 경찰이 정부의 하수인이서 어느 언론 하나 믿을 것 없지만, 정치적 보복에 휘말린 인물의 의혹 투성이 자살을 둘러싸고 아무런 조사가 없다. 부검도 없고, 컴퓨터 파일의 진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조사인 키보드 지문 채취도 없다.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치밀한 수사는 없고 사망 하루도 안되서 자살로 판명나다. 부검을 하면 적어도 피가 몇 시간 전에 굳었는지, 어떤 외상을 어떻게 입었는지 알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3. 그는 낙상하지 않았다

3-1. 낙상한 환자를 업고 산길을 뛴다?

50m에서 추락했으면 어디든 뼈가 하나 부러져도 부러졌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정신을 잃든 잃지 않았든 절/대/로/ 추락한 신체를 업거나 안고 운반해서는 안된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면 날카로운 면이 칼처럼 주변 혈관이나 힘줄을 건드려 더 큰 출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나는 1차 구급교육을 정식으로 마치고 프랑스에서 수료증을 받았다. 구급의 제1순위는 치료가 아니라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다. 위급상황 시, 구급대를 부르고, 의료장비가 장착된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구급대와 연락을 유지하면서 구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의식이 없고, 숨이 멎은 경우에도 구급대만 기다리냐고? 그렇다. 구급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구급대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간단한 의료장비가 구비된 구급대를 기다려야 한다. 참고로, 2차 구급은 의약품이나 기구를 갖고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받는 교육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사고 당시 경호인이 할 수 있는 대처법은 1차 구급법일 수밖에 없다. 핸드폰 없이 경호를 한다고는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구급대에 연락도 없이 환자를 업고 산길을 뛰다니? 경호훈련을 받은 사람일까? 무엇보다, 낙상 당시의 상황을 의학적 차원에서 기록할 수 있는 증거가 사라졌다. 유일한 증인이라는 경호인을 빼고는. 제3의 인물이 사고 당시 주변에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

 

3-2. 혈흔이 없다

50m 바위산에서 떨어졌(다고하)는데 낙상한 장소에 혈흔이 없다. 누군가 뒤에 남아서 피를닦았던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심한 외상을 입은 장소는 부엉이 바위가 아닐지도. 

 

이렇게 증거가 하나씩 인멸되고 있다.

자살이 아니라면 남은 질문. 그럼, 누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어지러운 세상에 나와 질경이처럼 모질고 모질게 살다가신 이, 하늘에서는 편안히 잠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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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8.05.07 10:16

광우병과 관련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쓴 글들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왔다. 그 글들을 다 읽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기사검색을 해서 읽었다.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 나면 떠도는 생각들 다 정리해서 쓸 수 있는데, 지금이 자정 지나 17분 지난 밤이고 해서 떠오르는 생각을 골자만 적어본다. 읽고 이해가 안된다고 뭐라 타박하지 마시길. 솔직히... 내 블로그에 와서 '과제에 도움이 되서 가져간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논리정연하게 글 쓸 기분이 안 난다. 내 글이 당신 과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어느만큼 참고했는지, 어느만큼 베꼈는지 제출한 과제를 보여주세요.

 

 

진짜 문제는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을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다.

 

첫째, 나는 한국의 언론을 신임하지 않는다. TV든 신문이든. 인터넷 기사는 아예 언론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터지면 검색할 것은 -유감스럽고 아이러니하지만- 기사가 우선이다. 글을 읽으면서 기자의 감정과 주관이 개입된 부분, 설득력이 없는 사례와 통계를 도려내고 읽는다. 그렇게 기사를 몇 개 읽으면서 fact만 걸러낸다. fact만 쓰는게 사실 기자의 임무인데, 한국기사의 대다수는 읽으면서 그 작업을 독자가 '지가 각자 알아서' 해야하는 실정이다.

 

둘째, 대통령 인기없기는 한국이나 프랑스나 매한가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르코지의 인기도(=신임률)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53%가 negatif.사르코지, 촛불집회 안 해도 반성하고 있지?

 

셋째, 2MB도 잘못이지만

한국인들, 대책없이 남 비판을 참 잘 한다. '하라'면 뒤로 물러서면서 물러서서 비판하기는 이를데없이 참 잘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면 대안을 내놓라. 2MB도 잘못이지만 대통령 된 지 두 달 되서 끌어내리면 그 자리에 앉힐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하는 계산인가? 대통령 탄핵시킨 후,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보여달란 말이다. 무엇이 한국사회를 목표없이 항해하게 만들고 있는가? 한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시스템을 가진건 아닐까? 전반적으로 한국 사회가 회장, 사장, 선생, 교수, 국회의원 등 이름표 갖은 이들에게 선물 갖다바치고 쑤그리~하는 탓에 병폐를 자생시켰던 것은 아닐까?

 

넷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강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면역도 높아진다. 낮은 강도의 표현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건, 명령이 아니다. 밖에서 보기에 한국은 표현의 강도가 굉장히 자극적이다 (violent하다).

 

다섯째, 프랑스는 미국소 수입 안 한다. 왜? 엮인글에 써있다.

'미국소는 미친소니까'라고 '광우병'을 꼭! 집어 얘기하지는 않았다. 이유가 다르다.

미국에 대항하려면 -한국이 미국하고 1대1 게임이 되겠냐마는- 힘이든 꾀든 -<스타워즈>에 나오는 표현대로- 뽀~스(force)가 있어야 되는데,

 

여섯째, 선진국꺼라면 다 좋아

한국에 사는 이와 전화 통화를 했다. 파리 사는 내게는 '(대우나 현대같은) 한국차를 사라'더니 자기는 '르노(프랑스제)나 토요타' 운운하더라. 이 동네서 사실 르노는 비싼 차도 아니고 대중적인 메이커다. 어쨌거나해외나가 사는 나는 한국제 사서 애국하고, 한국 사는 자신은 외제 산다? 한국에 사는 자체로 애국하고 있다는건가? 이렇게해서 국제경제를 균등하게 만들자는건가 뭔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부터 영어, 음악, 미술 교육 시키느라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한다. 못 들어도 한 달 30만원이라더라. 특히 영어 교육 시키느라 엄마들 교육열이 엄청나다고 한다. 화장품은 국산품 안 쓰고 다 수입품을 쓴다고 한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일본과 더불어- 유독 많은 한국. 왜? ('그건 극소수일 뿐'이라고 반격해주실 분 환영합니다) '남들이 이렇더라'고 비판하면서 그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어있던 이도 있던데.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의식하지 못하게 집단적으로 물들어 가게 하고있는 걸까? <아포칼립스 나우>

 

일곱째, '남이 가진거, 남이 하는 건 나도 (가져야 하고/해야)한다'

는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평등주의가 한국을 병들게 한다.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경쟁하는지도 모르고 일단은 경쟁을 한다. 짚밟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대체 뭘 보기 위해서 그러고 있는 지를 모르고 있다.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 최근 삼일동안 광우병 관련 글을 메인에 띄워주는군요. 잘 된 글 몇 개를 엮인글로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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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8.01.31 08:55

블로깅을 잠시 쉬려고 했는데, 삘이 꽂히는 날은 글을 써야겠다. 흠.

 

'탤런트 옥소리씨, 간통죄 위헌심판 제청 신청'이란 기사를 읽었다. 타인의 사생활을 '기사'라고 다루는 걸 보니 늘 그렇듯 수준낮은 웹서버 기사겠거니 했는데, 아.. 미치겠다 정말. 공중파 타는 SBS뉴스다!!!

(관련기사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370330)

 

하나.

개인적인 바램밖에 안 되겠지만 난 '간통죄'라는 말을 폐지했으면 좋겠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놀아나면 '잘못(fault)'을 저지른거지 그걸 '죄(crime)'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잘못을 한 자를 죄인 취급해야할까? 간통은 마치 사고같은거다. 차사고를 냈다고 해서 가해자를 '죄인'이라고는 하지 않는가 말이다. 중형사고가 나서 사상자가 났다손 치더라도 의도와는 무관하게 사고를 일으킨 사람을 '죄인'이라고는 부르지 않는가 말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며 살다보면어느 누구도 원하지는 않지만어느 한 쪽이 외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왜? 우리는 어느 하나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에.간통을 죄로 분류할 수 있는건 법원이 아니라 '십계명을 지키라'하는 교회여야 한다.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 중 일곱번 째 계명. 여기서 교회라 함은 교회 건물도 아니고, 목사, 선교사, 신부님도 아니고, 상징적인 교회, 즉 신(하나님)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간통(간음)은 신 앞에서 죄일 뿐 인간세계 죄라고 분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첫째 계명,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라는 계명이 인간세계 어느 곳에서도 죄라고 규정한 헌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결론,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는 있지만 옥소리는 죄인이 아니다. 옥소리가 바람을 핀 게 잘못이지만, 옥소리가 남편 외의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구하게끈 환경을 조장한 이는 그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거다. 하지만 그건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다. 뉴스란 과정 다 생략하고 결과만을 보고하니까. 어쨌거나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외도를 하게 했는지 자세한 내막은 내 알 바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다.

 

둘.

왜 남의 사생활이 공중파 방송을 타 뉴스데스크에 오르는가?!! 이런 류의 기사거리는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다루든가, 피플지에서 다루든가 할 일이다. 저녁뉴스 뉴스데스크에서 연예소식을 다룬다는건 한국 미디어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짓이다. 저녁뉴스 연예기사 코너에서는 새로 나온 책, 영화, 연극,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정도에서 저녁뉴스의 품격을 유지할 일이다.

 

셋.

요즘 프랑스에서 베스트 톱(best top)인 연예소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된 직후, 이혼을 해서 '싱글남'이 된 것도 소란스러웠는데, 얼마 안 되서 이태리 톱모델 출신의 가수 브뤼니와 연문을 뿌리고 다니고 있다. 사르코지가 브뤼니와 지난 연말에 어디로 여행을 갔는지 모르는 프랑스인은 하나도 없다. 왜? 각종 잡지와 신문에서 그들의 연애사진을 일면에 실기 때문이다. 기사를 굳이 읽지 않아도 서점을 지나가면 그들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려서 나온 잡지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저녁뉴스에서는 한/번/도/ 대통령의 연애를 다룬 적이 없다. 왜? 유명한 언론인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는 그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다. 대통령의 사생활은 우리가 다룰 뉴스거리가 안된다"


이혼사유에 대해서도 아마 한국이었다면 기자들이 바퀴벌레처럼 몰려와 어떻게든 사르코지와 세실리아의 모든사생활을 시시콜콜 캤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가식적인 생활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기사는저녁TV뉴스가 아닌 모 월간지에 나갔다. 자세한 내용은 잡지 속을 안 봐서 모르겠다. 아마 한국이라면 '영부인의 이혼'이란 제목 아래 TOP뉴스로 분류되어 저녁 TV뉴스데스크 첫기사로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 부인 세실리아에 대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발행 첫날 초판이 (4만부던가..하이간) 다 팔렸단다. 왜 영부인 자리를 박차고 이혼을 선언했는지, 한동안은 세실리아의 사진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었는데, 그건 옛말이다. 이젠 사르코지와 브뤼니 사진에 밀려났다. 옥소리 사건과 비교해서 재미나는건, 세실리아도 몇 년 전 외도를 했고, 모든 프랑스인들이 그 사실을 알지만 지금 옥소리처럼 죄인으로 몰리지는 않았다는거다. 그 일로 이혼을 당하지도 않았고, 이번에 이혼을 요청한 건 세실리아지만 '그때 그 남자' 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차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기의 사생활이, 더군다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어느 한국인도 없을 것이다. 왜 자기 사생활은 남들이 입방아 찧는건 싫어하면서 남의 사생활은 저녁뉴스에까지 올려 도마질을 하는가?!!


프랑스 잡지들은 사르코지와 브뤼니의 소식을 마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소식만큼이나 다루고 있다. 역대 대통령 역사상 사르코지만큼 젊은 대통령이 없었고, 미국을 이토록 좋아하는 또 '난 미국이 좋다'고 대놓고 말하는 프랑스 대통령도 역사상 없었고, 당선된 이후에 모습이 이토록 뜸한 영부인도 없었고, 당선되자마자 이혼을 한 대통령도 없었고, 따라서 공식석상에 싱글로 나타난 대통령은 역사상 한/명/도 없었다. 이것만도 충분히 역사적인 일인데, 늘씬한 외국인 여자와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로 요르단으로 장거리 데이트를 떠나는 대통령도 없었다. 더군다나 엘리제궁의 안주인이 되느냐 마느냐하는 -말만 무성한- 대통령의 애인은 영부인의 인품과는 거리가 먼 '날라리'다. 이러니 프랑스 국민들은 -말을 안해서 그렇지- 걱정이 태산같다. 브루니는 공개적으로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전 좌파에요. 투표를 하러가지도 않겠지만 우파에 투표할 일은 결코 없을꺼에요'라고 했다. 브뤼니는 모델로 일하면서 누드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이런 사람이 어찌 나라 어머니의 역할을 하겠는가! 실제로 그의 데이트 행각이 잡지, 유로뉴스 no comment란 등 여러 군데 소개된 이후로 사르코지의 지지율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 동태를 보고 이런 멘트를 남기더라. "이처럼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의 사생활이 시시콜콜 언론에 나오는 것에 대해 프랑스 국민 10명중 9명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신문지면과 온라인상에 대통령의 연애를 다룬 기사만 나오면 반응은 대단하다고 합니다"고. (http://search.pandora.tv/frame/outSearch.htm?ref=na&ch_userid=ytn_dolbal&id=11460718&keyword=%BB%E7%B8%A3%C4%DA%C1%F6+%B4%A9%B5%E5) '프랑스인, 당신들도 남 사생활에 관심갖는건 우리와 똑같군요'라고 하려는 말투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사르코지만큼 '평범한 사람'이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었다. 물론 그는 우리 서민과는 달리 매우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만...사르코지처럼 능력있고, 대통령까지 오른 사람조차도 자신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다니는게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리라.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고, 이혼을 당하고, 턱시도만 입고 다닐 줄 알았는데 청바지를 입고 말타고 낚시를 하지 않나, 햄버거를 먹고 <람보>를 시청하며,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서민들은 꿈만 꾸는-톱모델 출신의 긴 머리 여성과 해외로 데이트를 하고 다니는... 자신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모습에서, 깨야 될 꿈을 그가 꾸고 있는 것에 대해서 평범한 사람들은 동질감 내지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지도 모른다. 반면, 피플지의 톱뉴스 소재로 다뤄진다는건 그가 영화인이든 대통령이든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어디서 무슨 업무를 보았는가보다 -이건 저녁뉴스에서 다루고- 브루니와 어디로 놀러갔는가하는 소식이 -이건 잡지에서 다룬다- 더 많이 들리면 당연히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일은 잘 하고 있는겐지?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일 때마다 사르코지가 직접 TV에 나와서 거의 매일같이 연설을 하는데, 국무총리는 뭐하는가? 꼭두각신가? 사실 대통령 역사상 사르코지만큼 사치스런 인물이 없었다.프랑스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건 이런 근심때문이다. '일부일처제에  반대'한다며 공공연한 발언을 하는 여성에게 금반지를 끼어주고 나타난 대통령의 연애행각에 반응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국가적 차원의 근심 때문인거다. 한국 언론은 옥소리씨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끄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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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