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varde 잡담2012.01.25 10:17

큰애 한글학교에서 오늘은 수업없이 설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간식을 설 전통음식에 맞춰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학교측의 부탁에 따라 나는 쑥인절미와 수정과를 해주기로 했다. 어제 저녁엔 수정과를, 오늘 아침엔 1시간만에 쑥인절미를 뚝딱~! 트위터에서 인증샷을 원하셔서 포스팅으로 답합니다. ^^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도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파리엔 H떡집이 있어요. 한국가게에 가래떡, 인절미 등을 납품하고, 명일에 맞춰 떡주문도 받아요. 500g 짜리 3봉지 사서 설에 한 봉 뜯었습니다. 다시마와 황태국물에 국간장과 천일염 소량으로 간하고 마지막에 더 뽀~얘지라고 뭔가를 풀었습니다. 그게 과연 뭘까요? ^^ 오른편 뒤쪽엔 초록색이 많이 도는 이 동네 무로 담근 깍두기에요. 많이 먹다보면 좀 쓰네요.



오늘 아침에 찹쌀가루와 현미가루 반반 섞어 만든 '유기농' 쑥인절미입니다. 정말로 '떡같이' 생겨서 자르기 전에 한 컷! 한글학교에 가져갈꺼에요. 딸래미 급우들에게 3조각씩 나눠줄 겁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오늘의 인증샷 : 쑥인절미와 수정과 ! 곶감까지는 바라지 마세요. ㅠㅠ

수정과에 들어간 계피만 빼고 들어간 설탕과 잣까지 모든 재료가 유기농입니다. 유기농을 고수하는건 (이 장면에서 길게 썰할 자리는 아니고 간단하게 말하면) 이 땅과 환경을 위한 결의와 행동입니다. 적어도 애들한테 먹이는 것만큼은 전 유기농을 고집합니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작게 썰었어요. 오른편 인절미가 한글학교에 가져갈꺼고, 왼편이 남은건데 이 사진 찍고나서 애 둘이 달려들어 눈감짝할 사이에 콩가루만 펄펄 날립디다. 수정과는 제 입엔 아주 맛있는데, 애들이 생강맛 때문에 맵다고 안 먹네요. 이따가 한글학교에 가져갈까 말까 고민입니다. ㅜㅜ



깍두기를 두 통 담궜는데, 한국가게에 내려가서 그만 조선무를 보고 반해서 무를 또 2개나 덥석 집어왔지 뭡니까? 트위터에 SOS를 청했더니 트위터 사용자들께서 무요리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어요. 그 덕분에 조선무 한 통을 단 하루만에 해치워버렸어요! 야호~! 이 자리를 빌어 무요리 팁을 주신 트위터 사용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 무밥, 무나물, 무생채를 했는데, 애들은 고춧가루 하나 넣지 않은 무나물, 무밥도 안 먹네요. OTZ 위 무생채에 새로 산 바질+박하잎이 들어간 백포도주 식초를 뿌렸더니 상큼하고, 개운하고, 향긋하고, 깃털을 달고 사뿐히 날아갈 듯한, 한 마디로 환상적인 맛이 나더군요! 제가 요리는 잘 못하지만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만큼은 엄선합니다. ^^;



올 한 해도 댁내 모두 건강하시고, 사는게 많이 힘들지라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꿋꿋하게 헤쳐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m^^m_


+ 추가 : 한글학교에 수정과와 쑥인절미를 해간 결과를 보고합니다.
1인당 떡 3개씩이 다 뭡니까? 애들이 하나같이 떡을 째려보면서 '이거 뭐에여?' 먹어보려하지도 않더이다. OTZ 수정과도 마찬가지. 맛도 보려하질 않더이다. OTZ 반면에 엄마들이 "어머, 어떻게 인절미를 집에서 하셨어요?"라며 놀라더라는! (어깨 으쓱~) 하여 인절미는 어머님과 선생님들이 하나씩 맛만 보시고, 우리 두 떡보가 서로 질세라 서로 미친듯이 '떡 줘! 떡 줘!'하며 끝내주게 먹어줬네요. 수정과도 선생님과 엄마들의 사랑을 독차지! 서로 달라고 하여 한 병 비워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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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