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e 친환경2011.07.28 02:20
난 프랑스에서 6월에 결혼했고, 6월에 출산했기 때문에 6월의 날씨를 그 누구보다 피부 속 깊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한창 더워야할 프랑스는 지금 가을날씨 같다. 프랑스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서늘한 여름을 보낸 적이 없다. 난 아직도 긴팔 티셔츠에 조끼를 입고 산다. 밖에 나가봐도 반팔 입은 사람은 소수고, 대부분이 긴팔 티나 긴팔 외투를 입고 다닌다. 오히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던 지난 4~5월이 더 더웠던 것 같다. 6월에 낮기온 30도 올라간 날이 며칠 있었다. 겨우, 며.칠.

지난 토요일 라데팡스의 맥도널드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저들이 입고 있는 옷차림을 보라. 9월의 복장에 가깝지 않나?



그리고 한국엔 장마가 지나간 뒤로 예년처럼 무더위가 아닌 태풍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날씨가 미쳤어'라고 말했을거다. 지금은 지구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은 '사람이 미쳤어'다. 이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려 유럽은 추워지고, 빙하가 녹은 물로 바닷물이 증가해 증발된 수증기는 지구 다른 편에서 태풍, 폭우, 홍수로 쏟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트친께서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미국 펜타곤 보고서에서도 '빙하가 녹아내려 바닷물에 유입되어 유럽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고 했단다.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과학잡지 <Sciences et Avenir>(과학과 미래) 2011년 3월호(769호)에 실린 기사를 보자.
 
지난 2천년간 북극이 이렇게 더운 적이 없었다. 북극의 두꺼운 얼음층이 5년 전부터 사라지고 있다. 지난 해 6월부터 11월 사이, 러시아 요트가 북극횡단을 했는데 얼음깨는 기구가 필요가 없었다. 1979년에 인공위성을 틔운 뒤로 겨울 빙하 면적이 최소가 되었다. 그린랜드 옆 빙하 면적은 예년에 비해 2010년에는 3배나 빠른 속도로 줄었다.

그렇게 많은 빙하가 녹았으니 지구 어디선가 폭우로 쏟아질테고, 물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수위가 높아져 삶의 터전을 옮겨야할 것이다. 르몽드에 의하면,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남극과 북극에 있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최근 가속화되어 수위가 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엔 바다 수위가 32cm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하는 태양열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빙하가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태양열이 바로 바다로 흡수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킨다. 수온이 오르면 빙하가 더 녹는 악순환이 된다. 뿐만아니라 수온이 높아지면, 바다 속 생태계가 흔들린다. 수온이 높아지면 수중에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줄고, 바다 속 생물 피라미드의 가장 밑에 위치하는 플랑크톤이 줄면 그 위에 위치하는 모든 동물의 개체수가 줄게 된다. 빙하조각이 점점 사라지는 탓에 임신한 북극곰은 막달을 채우기가 힘들어 저체중인 새끼곰을 출산한다. 그 새끼들을 데리고 또다른 얼음조각을 찾아가다 새끼곰들은 죽고만다.

암컷 북극곰은 보통 177km를 헤엄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헤엄치는 연속 12일 연장되어 687km를 헤엄쳐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끼곰을 데리고 '빙하조각 찾아 삼만리'하는 11마리의 암컷 중 5마리는 장거리수영 도중에 새끼를 잃는다. 이로인해 6년생 이하 새끼 북극곰의 생존률은 45%. 암컷 북극곰 역시 번식에 써야할 에너지를 장거리헤엄으로 소진한다.  <과학과 미래> 769호

지구온난화로 평소 이동거리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빙하조각은 북극곰이 사냥하고 먹을 장소인지라 연속 687km를 헤엄친다는 것은 보름 가까이 먹지도 못한 채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걸 뜻한다. 사냥과 출산을 위해서 얼음조각이 필요한 해마에게도 생존의 위기가 닥친 건 마찬가지다. 동면에서 깨어난 북극곰이 먹이와 빙하조각을 찾아 헤엄만 치다가 마침내 먹이(해마)와 얼음조각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긴 헤엄에 지친 북극곰을 사냥을 하지못하고 얼음 위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다큐필름 '지구'에 그대로 나왔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되는 새끼곰들이 장시간 헤엄으로 지치고 배고파서 죽어가는 장면을 상상하노라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 그 필름에 의하면 2030년엔 북극곰이 멸종한다고 예견했다. 하지만 현재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볼 때, 북극곰의 멸종은 그보다 더 빨릴 올꺼라 예상된다. 이미 거북류의 50%가 멸종했고, 고래의 80%가 사라졌다. 숲이 사라지고, 동물들이 멸종하고, 오염된 지구에서 인간만 바글바글 남은 세상,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북극곰 기사를 트윗으로 내보낸 뒤, 트윗트리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첨가해 기사를 썼다고 알려왔네요. (위키트리 기사보기)
참고로, 앞으로도 열흘간 서울 지방에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일기예보를 전합니다. 단단히 준비하셔야겠네요.
 http://www.weather.com/weather/tenday/KSXX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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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1.03.08 00:00

(2009. 1. 7.)

어제는 기상청에서 '눈 온다'더니 정말 하루 종일 내렸다. 우리 동네에 약  3cm 내렸다. 오늘 날씨가 몹시 춥다. 영하 10도에서­ 시작해서 낮기온이 영하 5도랜다. 예년같지 않은 예사롭지 않은 추위다.하지만, 겨울은 추운게 정상아닌가? 눈오는게 정상아닌가? 겨울은 추워야 하고, 눈은 와야 한다. 땅 위에 눈이 오고, 얼었다가 풀려야 봄에 땅이 촉촉히 젖고, 눈 녹은 물이 개울에 흘러 물고기가 헤엄치는거다. <Lion King>에서 노래하는 The Circle of Life, 생명의 순환은 자연이 순환할 때 가능한 것이다.

 

눈이 오지 않았던 지난 겨울들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웠다. 지금은 또다른 이유로 불안하다. 올겨울 추위가 혹시 북극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자연의 생태계가 변한다. 인간은 마치 생태계 안에 없는 듯이 행동들을 하고 있지만.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의 양이 많아져 수위가 오른다. 인류는 물 가까운데 집을 짓고 공장을 지으며 진화­해왔다. 수위가 1cm 오르면 물 가까이 사는 수 백만의 인구가 피해를 입는다. 사막은 해가 갈수록 크기가 늘어나고 있고, 열대성 곤충과 식물들이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동면을 마치고 일어난 북극곰이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올라 앉을 얼음이 없어 사흘 나흘 얼음 찾아 삼만리 헤엄치다가 그만 힘에 부쳐 죽어간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30년, 북극곰은 멸종한다 ! 지금으로부터 결코 멀지 않은 21년 후의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영화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제: Earth, 한국에는 <지구>로 출시)>는 어느 봄날, 동면을 마치고 눈 비비며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는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Un Jour sur Terre - le film
envoyé par LFRN-CAVOK. - Court métrage, documentaire et bande annonce.

 

북극에서­부터 적도를 지나 남극에까지, 죽을 때까지 아마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체들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아름다운 자연'에 있지 않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 자연이 인간으로인해 파괴의 위기에 처하게 된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하고, 관객에게 '행동(action)'하기를 외치고 있다. 이 포스팅을 영화란에 올리나, 환경란에 올리나 고민하다가 영화 제작팀의 의도를 존중하고, 내 심장이 하는 소리에 귀기울여 환경란에 올리기로 한다. (아니 근데 주제분류에 환경이 없군요!)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작 <지구가 멈춘 날> 마지막에 이런 멘트가 나온다.

"지구가 멸망하면 인류도 멸망하지만,

인류가 멸망하면 지구가 산다 !"

 

새끼곰들이 눈에 밟힌다..... 

 

 

불어 제목 : Un jour sur Terre (언젠가 지구에는)

영어 제목 : Earth

우리말제목: 지구

제작연도 : 2007

협찬 : BBC World Wide, lov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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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