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e 친환경2009.07.11 15:28

'친환경세제가 일반세제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면 외면당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도모네님께서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친환경세제에서 얘기가 시작됐지만 bio제품이란 테두리로 묶어 무공해 식료품도 함께 얘기하겠습니다. 실제로 이곳 프랑스의 경우, 무공해 식료품는 일반 식료품보다 일반적으로 20~30% 비싸고, 친환경 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50~100% 비쌉니다. 식료품도 나름인데, 무공해 달걀은 약 50% 비싸고, 무공해 고기의 경우, 가격 차이가 3배나 나기까지 합니다. 3배 정도 차이나면 환영받기 진짜 힘듭니다. 제가 아는 프랑스 분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 그니까 blue로 익혀먹는 고기 광이신데, 무공해/친환경으로 방향을 트신 후로는 차라리 고기 안 먹고 거의 채식주의자처럼 생활하십니다.

 

한 제품이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시쳇말로- 착해야지요. 그게 시장경제의 원칙입니다. 하지만 가격만이 소비의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식료품 A가 B보다 가격이 절반이나 싸다고 해도 그 제품에 방부제, 화학색소, 인공가미료가 들어가 있으면 전 사지 않습니다. 2배 비싼 B의 절대적인 가격이 내 예산 안에 있으면 사고, 예산을 너무 넘어서면 사지 못하는거죠. 염소표백제보다 2.5배 비싼 100% 친환경 섬유표백제를 8유로에 살 수 있다고 결정하고, 일반 닭보다 3배 비싼 18유로짜리 무공해 닭은 살 수 없다고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식료품 A는 안 사먹는 거고, B는 못 사먹는 거지만 그렇다고해서 A를 먹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만약 B가 어느날 30% 가격할인을 한다면 저는 잠정적인 소비자로서 장바구니에 B를 2개, 3개씩 사들고 오겠죠.

 

무공해 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왜 그렇게 비싼걸까? 무공해 식품만 고집하시는 저희 시아버지께 물었습니다. 그분은 직접 밭에서 재배한 채소, 자기가 직접 낚은 생선만 드시는 약간 골때리는 분이십니다. "무공해 식품, 좋은건 알겠는데 일반 식품보다 왜 그래 비싼거에요?"  물으니, "무공해 식품은 농약도, 인공비료도 치지않고, 자연에서 얻어진 거름만 갖고 키우는데, 그렇게 키우면 재배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반 식품보다 가격을 낮출 수가 없는거지."

 

가격이 비싸도 이유를 알기 참 힘든 제품들이 시장에는 많이 나와있습니다만 무공해 식품, 친환경 세제들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가더군요. 친환경 세제의 경우,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만든 뒤, 소비 후 완전분해되지만, 일반 산업 세제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져 자연에 방출될 경우 분해가 되지 않거나 분해를 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답니다. 거품이 잘 나야 세탁이 잘 되는 줄 알고, 거품이 버걱버걱 날 정도로 세제를 들어붓느라 과다한 양의 세제를 소비하고 있다지요. 하지만 치약도 그렇고 빨래세제도 그렇고 거품과 세탁효과는 정비례관계가 아니라는 건 너무나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안 써봤는데 친환경 샴푸의 경우,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다고 때가 안 빠지는게 아니지요. 때는 빼지만 거품을 일지 않을 뿐이에요. 일반 세제에는 거품을 버걱버걱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세탁효과와는 상관없는 화학물질을 집어넣는 답니다. 빨래가 끝나면 그 물들 다 분해가 되지 않은 채로 하수로 내려가겠죠. 바닷속엔 누가 삽니까? 물고기와 조개가 살지요. 그거 누가 먹습니까? 프랑스에 있다가 1년반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께서 '뭐가 제일 먼저 먹고 싶냐?'길래 '회가 먹고 싶어요' 했더니 말씀하시데요. "이제 회 먹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라. 한국의 바다가 많이 오염되서 먼바다에 나가서 잡아온 참치 아니면 못 먹는다." 

 

이 세상에는 사회가 허용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결코 좋은 것들은 아닙니다. 먹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얘기를 하자면, 식료품 검열을 거쳐 시판되고 있는 숱한 식료품과 수퍼마켓 진열대에 쌓인 초콜렛에 뒤덮힌 과자들, 체인을 늘려가는 패스트 푸드들. 식품청의 검열을 거쳤고, 정부가, 사회가 허용하고 있지만 방부제, 화학색소, 인공가미료, 필요이상으로 당도와 몸에 해로운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 거기 독성물질이 들은 것도, 마약이 들은 것도 아니지만 결코 몸에 좋은 것이 아니거든요. 미국 쇠고기도 한우보다 훨씬 싸지만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격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문제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비자체만이 아닌 소비 이전과 이후의 것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나의 소비가 얼마만한 쓰레기를 방출할 것이며,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이 커피와 차가 제3국가 아이들을 착취하면서 얻어진 것은 아닌지 등.주위에서 너무나 많은 증거들을 보고 있는데, 세계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걸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하고 자기와는 '아직' 상관없는 일인 양 여기고 있습니다.자신의 예산 안에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포기하는가, 내(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나(우리)를 그리로 이끌 것이라는 신념으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일반세제보다 2배 비싼 친환경세제를 써보니 가격대 성능비, 대만족입니다. 2배 비싼만큼 걱정거리가 싹 사라져 마음이 편해졌거든요. 청소세제의 독성으로 실내공기오염이 실외보다 더 심각하다는거 아시죠?  하수로 내보내는 수질오염 제로를 위해서 산건데, 실제로 써보니 실내공기가 청정해졌어요. 청소 도중에, 청소 후에 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를 아프게 했는데 그게 다 사라져 실내 공기가 좋아졌습니다. 맨손으로 설거지하면 손이 헐던 것이 이제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어요. 세제로 부엌청소하고나서 잔여물질이 남을까봐 수도 없이 헹궈내고 닦아내던 것이 소량의 물로도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혹여 잔여분이 남는다해도 걱정이 되지 않구요. 빨래도 세제냄새를 없애려고 이중헴굼을 2번, 3번 돌리던 것을 이제 100%자연세제를 쓰니까 이중헹굼 1번으로도 말끔히 헹궈져 세제가 섬유에 전혀 남지 않아요. 집에 아직 쓰던 화학세제들이 남아있고, 이것들을 쓰기는 하겠지만 이것들 바닥이 보이면 다시는 사지 않을꺼에요. 이 모든 각종 화학물질들이 하수로 들어가면 수질오염이 얼마나 심할까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친환경/무공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 늘수록 가격이 낮아질 것입니다. 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제품을 외면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면 늘수록 그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한국에는 친환경세제가 현재 Ecover라는 유럽상표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친환경세제 중에 Ecover가 제일 비싸요. 하지만 꼭 그 상표가 아니더래도 유럽 환경인증 로고 (아래 그림), 프랑스 환경인증 로고를 받고 시중에 출시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비싼 친환경 상품들이 여럿 나와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문화 속에 있고, 소비자들이 이곳보다 훨씬 깐깐해서 조만간한국에서도국내생산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환경인증 로고를 받아 출시된 제품들이 나온다면 가격도 낮아질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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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09.07.10 15:39

집에서 청소, 빨래, 설거지 등으로 배출되는 물이 많다. 욕실과 화장실에서 나가는 물의 양은 말할 것도 없다. '많다, 많다' 하니 얼마나 많은 지 감이 안 잡히지? 4인가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평균 물 소모량은 1인당 자그만치 하루에 150리터라고 한다. 욕실(39%), 화장실(20%), 빨래(12%), 설거지(10%), 요리(6%), 청소(6%), 자동차 세척(6%), 그리고 마시는 물(1%).

 

물을 필요한 만큼만 쓰거나 재활용하는 등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일 것이며, 둘째로 집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가능한 친환경으로 만들어 내보내야겠다. 분해가 되기 힘든 독성 화학세제의 양을 줄이고,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세제를 쓰기로 마음먹은 뒤로 내가 이곳에서 구입한 친환경 세제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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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누와드라바쥬(noix de lavage), 싸봉누와르(savon noir), 셀 데타셩(sel detac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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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와드 라바쥬'는 인도, 네팔, 중국, 특히 히말라야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 열매로 수 세기 동안 전통적으로 쓰이던 빨래세재로 알려져 있다.40도 이상의 물에 닿으면 껍질에서 사포닌 성분이 나와 세제기능을 한다. 면으로 된 주머니에 4~6개의 반쪽짜리 호두껍질을 넣어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40도 빨래에서는 2번을, 60도 이상의 빨래에서는 1번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섬유 빨래가 가능하고, 섬유유연제가 필요없다. 100% 자연분해되며, 물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다. 피부가 민감한 신생아와 유아용 빨래에 적합한 건 물론이고.한 가지 단점은 40도 이상에서만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모직물처럼 찬물빨래를 돌려야 할 때는 쓸 수 없다.

 

* 사용 후기: 직접 써보니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 일반 세제에서는 이중헹굼을 두 번이나 돌려도 세제 냄새가 나곤 해서 실내에 빨래를 널면 실내공기에서 빨래 세제향이 나서 꼭 환기를 해야했다. 그런데 누와드 라바쥬를 쓰니까 이중 헹굼 1번으로도 헹굼이 완벽하면서도 세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더라. 물 오염도 없고, 실내 공기 오염도 없으니 1석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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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봉 누와르'는 말 그래도하면 '검은 비누'인데 실제로 검은 색은 아니고, 호박색이다.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응고시킨 비누로우리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시절에 쓰셨던 세제인데, 그때는 사용하기가 불편하셨다고 한다. 사용상의 불편함을 개선해서 오늘날엔 사진에서처럼 젤리형태로 판매되거나 액체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사봉 누와르'의 용도는 무척 광범위하다. 부엌 개수대, 욕조, 세면대, 바닥청소 등 집안 구석구석 거의 모든 청소에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비누를 푼 물을 스프레이로 뿌리면 장미나무에 열광하는 진드기도 제거할 수 있다. 특히나 딸기처럼 씻기 힘든 과일 위에 농약대신 뿌리면 안전하다. 

 

* 사용 후기: 일반 세제로 부엌 청소를 할 때는 독한 성분때문에 꼭 고무장갑을 끼고, 잔여분이 남을까봐 여러 번 헹궈내고, 그래도 뭔가 찝찝했는데, 사봉 누와르는 맨손으로 청소를 해도 안전하고 잔여분이 쉽게 제거되니 안심천만이다.일반 세제로 욕실을 청소한 후에 독한 냄새가 나서 환기를 오랫동안 시켜야 하지만 이 천연세제는 청소 후에도 전혀 향이 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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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 데타셩'은 '얼룩을 지우는 소금'이란 뜻이며, 성분은 과탄산염 나트륨이다. 빨래를 돌리기 전에 얼룩을 빼야할 때, 빨래를 희게 만들고 소독시키며 악취를 제거한다. 40도 이상 모든 종류의 섬유, 모든 색상의 빨래에 가능하다. 나는 흰 면 빨래 돌릴 때, 삶은 빨래할 때 이 세제를 첨가한다. 말하자면 옥시크린같은 섬유표백제인데, 옥시크린과는 다르게 염소표백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염소와 인산염이 들어있지 않아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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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이 희한하게 생긴 물건은 무엇인고? 구멍 뻥뻥 뚫린 공같이 생긴 이것은 '빨래공'이라 불리는 것으로 물 속에 들어있는 석회질 성분을 제거하는데, 물에 석회질이 많은 프랑스에서나 필요하지 한국에서는 필요가 없다. 물 속의 석회질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세탁기를 돌릴 때, 2~3번에 한번은 석회제거제를 세탁세제와 함께 넣어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탁기 펌프 내에 석회가 콜레스테롤처럼 차곡차곡 쌓여 펌프가 막혀 세탁기가 끝내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석회제거제로 액체처럼 나온 친환경세제도 나와있지만 '오호~ 신기할세!'하고 내가 고른건 바로 이 '빨래공'! 이 공 안에 있는 자석성분이 물 속의 석회질을 모아모아 모아다가 석회알갱이로 만들어 내보낸다고 한다.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석회성분이 펌프 내에 침전하지 않게하고 석회알갱이 형태로 물과 함께 하수로 떠내려간다고 한다. 독성이 있는 화학세제를 쓰지 않으니 수질오염 제로에다가 10유로의 이 공 하나로 몇 년을 쓸 수 있다니 계산기 두드려볼 필요도 없이 경제적으로도효과만점이더라.

 

저희 가족이 3명, 아이의 물 소모량을 어른의 반이라고 잡아본다면, 프랑스 가정 평균 물 소모량 자료치로 계산할 때, 하루에 375리터의 물을 하수로 내보내고 있는 거거든요. 엄청난 양입니다.식기세척기로 쓰는 제품도 친환경 세제, 설거지 세제도 친환경 세제를 쓰고 있으니 저희집에서 청소, 빨래, 설거지로 나가는 하루 평균 물 소모량의 28%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채로 하수로 내보내고 있어요. 욕실에서는 보디클린저 안 쓰고 천연비누를 쓰고, 자동차가 없으니 세척할 일이 없으니 1주일에 한번 화장실 청소하는 것과 일반 샴푸쓰는 걸 제외하면 저희집에서 하수로 내보내는 물로 수질오염지수는 매우 저조합니다. 

 

제가 소개한 제품들 외에도 친환경 가게에 가면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다양한 세제들이 나와있어요. 집안 청소를 하다보면 독한 화학세제때문에 물은 물론 직접적으로 실내 공기가 오염되는데, 이들 제품은물 오염 제로, 실내 공기 오염 제로, 피부알레르기 제로라서 너무나 마음이 편합니다. 환경만 살리는게 아니라 저희집 식구의 건강도 지키는 거거든요. 더군다나 세제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여러 번 헹궈내야 할 필요가 반으로 줄어드니 물 소모량도 줄어 총 1석4조의 효과를 가져다주지요. 가정 하나하나가 바뀌면 사회 전체가 바뀝니다. 여러분도 가정에서부터 꼭 실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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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