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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7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셀 오당

한국에 있는 친구가 '르봐이에'와 '오당'을 아냐고 묻는다. 한국에 잘 알려진 유명한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뉘신지... 나는 모르지. ^^;

 

프레데릭 르봐이에라.. 구글 프랑스에서 Frederic Leboyer으로 검색을 해봤다. 금방 뜨데.

미셸 오당.. Michel? Micelle? Odin? Oden? 혹시 Rodin? 이리저리 굴려도 검색이 안 되데.

임산부와 신생아를 다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 물어봤다,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쉘 오당'을 아세요?" 르봐이에는 다들 안다고 하는데, '오당'??? 다들 모르는거라. 허허~

결국엔 한국 웹을 뒤져서 오당의 스펠링을 찾아냈다! Michel Odent

 

'오당'이든 '오덩'이든간에..  미쉘 오당은 <농부와 산부인과>가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한국 방문도 하고, 프레데릭 르봐이에가 70년도에 쓴 <폭력없는 탄생>이 한국에 80년도 후반에 번역되어 산부인과에서 실제로 시술이 되고 있는 판에 그들이 누구라고 내가 상세히설명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나만 빼고 다들 알아... --ㅋ)아이러니한 건, 한국에서는 이들의 분만법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별로 실시가 되지 않고 있다는거다.

 

사주팜에게 '프랑스에서 르봐이에식 분만이 시행되느냐'고 물었더니 "오, 전혀 아니에요~!"하지 않는가? "애기가 나올 때, 분만실을 어둡게 하는거죠? 아무리 그래도 분만실에 최소한의 전깃불은 들어와야 하지 않겠어요?" ㅎㅎㅎ "프랑스는 분만법 개발만 하고, 정작 실행은 별로 안 하나봐요? 그거 한국에서는 최근에 유행이거든요~" 우린 둘 다 웃었다.

 

오당이 주창한 수중분만도 그렇다. 분만실 예약을 넣을 때, 나도 사실 수중분만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수중분만을 시행하는 분만실이 실제로 파리와 주변 지역에 단 한 군데밖에 없다. 게다가 집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파리를 동서로 가로질러 1시간~1시간반을 가야한다. 포기하고 집 가까운 병원에서 낳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병원은 1년에 4,000여 명의 신생아를 받는 큰 병원인데, 전통적인 출산방법으로 분만을 유도한다고 한다. 프랑스는 한국처럼 그네분만, 르봐이에식 분만, 수중분만 등등 산모의 입맛에 맞춰 산부인과를 고르고 자실만큼 출산법의 선택이 다양하지 않다.

 

과거, 수중분만이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적은 있다. 그러나 풀장에 많은 물을 준비해야하는 등 설비의 복잡함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수중분만 중 심각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이후로90년대 이후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현재 수중분만을 시행하는 클리닉은 프랑스 전국에 5군데밖에 없다.

 

한바탕 웃고나서는 사주팜 말이..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 병원들 의료설비와 의료진들이 다 좋으니까요. 그리구 아무리 무슨 무슨 식 분만법을 한다고 해도 진통을 없애주는 건 아니랍니다. 진통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페리듀랄(분만용 국부마취; 무통분만) 입니다. 85%의 산모들이 페리듀랄을 선택해요. 보험으로 100% 환불되구요."

 

르봐이에, 오당, 라마즈 등 '폭력없는 탄생' '인권분만' '고통없는 분만'을 주장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산부인과들이 한국에 알려졌다는 건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게 선진국을 모방하는 한 차례의 유행으로 그칠 지 산모와 태아, 그리고 신생아 보호차원으로 확대가 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할 듯 하다. 분만법 선택의 여지는 있되 무통분만 시술비가 의료보험으로 환불이 안되고, 마취전문가마저 모자라다는 한국뉴스를 보면 뭔가가 엇갈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저출산률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고, 임신과 출산 관련 의료보험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지만 이러한 산통을 거쳐 더 나은 사회로 전진하는게 아닌가.. 하는 희망적인 시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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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