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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KTX 부품불량으로 35억 낭비' 기사를 읽고
Actualités 시사2008.07.30 19:42

아래 기사를 접하니 착잡하다. 하나는 내 나라고, 또다른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얘기다보니..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73001070843058001

기사만 갖고는 자초지종을 잘 모르겠지만, 기자도 협상하는 한국인들도 몰랐을 프랑스인들 속성에 말려들어간 것 같아서 참 아깝다.

 

프랑스인들이 잘 모르는 사람도 도와주고, 인사도 잘 하고, 참 상냥하다. 예의바르지만 사람이 좋아서 친절한 건 아니고, 상냥하지만 속을 주는건 아니며, 남 듣기 싫은 소리를 절대 앞에서 하지는 않지만 말없이 확실하게 제껴버리는 매우사교적인 이들이다. 또한프랑스인들은 -좋게 말하면- 자기방어, -나쁘게 말하면- 자기변명을 정말로 잘 한다. 프랑스의 교육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들은 토론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자기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며, 상대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는데 반박하기 힘들만한 이유를 댄다거나 자기주장을 철회시키는데 아주 능하다. 더구나 토론에 미숙한 상대라면 nego는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토론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깔로레아'만 봐도 이 시험은 철학 위주로 되어있는데, 세 개의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서술해야 한다. 2007년도 바깔로레아 철학 시험의 예를 보면 이렇다 ;(1) 적정한 법들을 적용하는 것으로 정의를 충분히 수호할 수 있는가? (2) 내면성에 의해서만 에스프리를 정의할 수 있는가? (3) 아래 텍스트를 설명하라. (주어진 텍스트는 하이데거의 글을 발췌한 것으로, 세 문단, A4용지 반을 차지한다)이들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4시간 동안 서술해야 한다. 마치 우리나라 대학 중간/기말평가에 나올만한 주관식 문제 수준이다. 이게 전국적으로 치뤄지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이란 말이다.

(* 2007년 바깔로레아 질문의 원문을 보실 분은 아래 링크로 가시라.http://www.rochambeau.org/informations/examens/bac/bac2007/philo.pdf )

 

외국 대학 수준의 수학을 풀 정도로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수학과 과학에 길들여진 한국 학생들은 머리도 좋고 착한데 철학에 길들여진 프랑스인들과 협상을 하다보면 깨지기 십상이다. 아쉽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자세로 치밀하게 협상했으면 고장난 부품을 다 무상교체 할 수도 있었을텐데.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