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um des Images에서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l'Etrange Festival 개막작으로 나왔던 류승완의 '베를린'을 어제 재상영으로 보았다. 영문 제목은 'The Agent'로 나왔는데, 'Berlin File'로 했던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난 사실 첩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기 힘든 뇌구조를 가졌기에 겸손하게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을 조심스럽게 말해볼까 한다.

007를 능가하는 액션 첩보 영화. 오~! 하정우 오빠, 너무 멋져~~!  @.@!! 아, 단순한 뇌세포! 그러나 어찌하랴. 좋은 배우를 스크린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어찌 숨기랴! 내가 하정우를 처음 본 영화는 '러브 픽션'. 마스크가 상큼한 것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안정적인 저음의 목소리.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남자. 악역을 맡아도 사랑스러울 배우.. 애숭이같은 냄새가 살짝 나기는 하지만 체격과 연기를 조금만 갈고 닦으면 이 사람 배우로 크게 성공하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보니까 이미 한창 잘 나가는 배우였던 것이야!) 그 다음으로 본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김기덕의 '시간'과 '숨'. 그러니까 나는 하정우의 필로그래피를 거꾸로 봤던 것이다.

한석규야 두 말하면 무엇하리!

재미난 건,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에서 쫓기는 자로 나왔던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도 쫓기고, 그 영화에서 검찰을 맡았던 배우가 이 영화에서 국정원 책임자로 나와 하정우를 쫓는다는 거. ㅎㅎㅎ



베를린에 소재하는 북한 대사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데, 류승완 감독이 이곳 파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먼저 보셨다면 배경이 파리가 되었을 수도. 흑~ 하지만 파리보다는 베를린이 이 영화에 적합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남과 북으로 갈린 한국의 첩보영화를 풀어가는데있어 동과 서로 갈렸다가 통일된 독일의 현재 수도만큼 더 적절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자칫하면 한국 관객만 잡게 될 위험이 있을 남북간 첩보전에 더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바뀐 정권 교체, 이스라엘, 아랍, 러시아 등 현 세계 정세가 반영되어 현실감을 높였던 점이 좋았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 3일장에 DVD 장사꾼이 오는데, 여기서 우연찮게 구한 '천군'! 남북한 군인들이 접전 중에 과거로 돌아가 이순신을 만나게 되어 대첩을 함께 치룬다는 상당히 깨는 영화였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한국 관객만 잡게 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국민을 위해, 또는 자국민만이 십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어느 나라가 있게 마련이고, 또 그런 영화들이 꼭 나와주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천국'은 모티브가 상당히 신선하고 창의적이었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살짝 감동받았던 영화였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서, 제목과 영화 배경답게 이 영화에서는 남북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세계 정치적 구조가 등장하여 현실성을 살린게 좋았다.

이 영화가 다른 '한국 영화'에 비해 특이하게 맘에 들었던 점은 러브씬이 안 나온다는 거!!!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양념처럼 등장해주는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베드씬이 한 장면도 안 나온다는 건 정말이지 한국 영화의 틀을 깨는 놀라운 발상이었다! 오~!! ! 베드씬이 다 뭐야, 키스씬도 안 나오는 저 깔끔함!!!
액션첩보영화에서 쉽게 놓칠 수도 있을 법한 인물의 심리 표현을 영상을 통해서 전달하는 감독의 세심함! 꼭 집어 장면을 말하자니 스포일러가 되서 패스~

아리랑 악보가 나온 이상 아리랑 음악도 한번 나올 법도 한데, 그럴만한 장면도 있었고, 아리랑을 한번도 틀지 않은 센스에 감사드린다. 아리랑을 편곡해서 내보냈어도 좋을 법 한데..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리랑 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다시 한번 그 센스에 감사드린다. 

잘 만든 한국 영화가 Forum des images 의 페스티발 개막작으로 나와서 누구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사실 무척 자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파리에 사는 북한 사람들도 와서 보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정명훈이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와 함께 연주하는 콘서트에서 받았던 그 느낌처럼.. (관련 포스팅 바로가기: http://francereport.net/963 )

류승완 감독님, 속편 '평양'을 기대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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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12.03.15 12:46
어제는 무척 특별한 공연을 보았다 : 정치적이지 않은 음악가의 무척 정치적인 콘서트. 어제 포스팅에서 알린 바대로 어제 저녁 파리 8구 Faubourg Saint-Honoré가에 위치한 Salle Pleyel(쌀 플레옐)에서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와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있었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티켓박스에 줄이 나래비~ (역시 티켓을 집에서 출력해가길 잘했어!) 중앙홀에 들어서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대박이군!'이러고 있는데 프랑스 전 문화부장관 쟈끄랑이 내 옆을 지나간다. 앗! @@!


아레나 형식의 쌀 플레엘 내부

2층 발코니(balcon, 1er étage) 짝수열 좌석에 앉으면 이렇게 보인다.


티케팅을 하면서부터 '북한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았으나 상상으로 끝났다. 정장을 한 폼이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마르고 젊은 남자들이 공연이 시작되기 1분 전에 발코니석에서 자리를 찾아 앉는걸 보기는 했다. 남북한 사람들이 프랑스인들 사이에 끼어 같은 장소에 앉아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뭉클했다. 이 날 관객의 상당수가 프랑스인들이었다.


북한 오케스트라로 시작한 1부



라디오 프랑스 회장 쟝뤽 헤스와 프랑스 문화부장관 프레데릭 미테랑의 오프닝 연설로 문을 연 1부는 은하수 오케스트라의 번역하자면 '그네 타는 아가씨'라고 생각되는 전통음악으로 시작했다. 한국 전통음악을 오케스트라로 다시 들으니 참 신선했다. 장구과 꽹과리를 오케스트라 뒤편 왼쪽에서 치고 있길래 '이게 퓨전?' 했는데, 알고보니 장구, 꽹과리, 가야금, 해금 등이 북한 오케스트라단에 아예 편성이 되어 있더라고! 역시 주체사상이 투철한!!! 가야금과 해금은 두 여성 연주자가 아랫단이 넓게 펴치는 한복을 입고 무대 앞쪽에서 등없는 의자에 앉아 연주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사온 카탈로그를 보니 '은하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를 포함해서 거의가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매우 젊었다. '나이 먹어 머리 굵어지면 모조리 아오지 탄광입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2009년에 창설된 젊은 관현악단이라서? 설립이 최근이라고 단원들까지 젊어야할 이유는 딱히 없어보이는데 뭐 여튼. 


뒤편 좌측에 연주자없이 드럼이 놓인게 보이지요? 2부에서 라디오 프랑스 소속 연주자가 들어올 자리입니다.


공연 중에 꺽꺽 거리며 울다


한국 전통음악을 한참 연주하고나서 '은하수'는 문경진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생상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곡 들어보기: 이작 펄만 연주 - 뉴욕 필 주빈 메타 지휘) '를 연주했다. 박수갈채를 받은 문경진은 무대로 다시 나와 앵콜곡을 연주하기 전에 마이크를 찾는 눈치였다. 곡을 설명하려고 했겠지. 그러나 곧 포기하고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닐리리야' 변주를 연주하는게 아닌가? 난 가슴이 탁~! 미어졌다. 1천9백석을 꽉 메운 파리의 콘서트홀에서 그가 곡 소개를 안해도 그 곡이 '닐리리야'라는걸 아는건 북한 사람과 한국 사람밖에 없잖은가! '닐리리야'를 연주하는 저 북한사람과 그걸 듣는 남북한 사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 대화할 수도 없는 이 상황! 음악이란 만국공통어를 통해 타지에서 남북이 재회하고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 어찌나 안타깝고 애절했던지 나는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꺽꺽 거리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울었다. 이산가족도 없는 젊은 내가 그 애절함을 느끼는데, 북에 가족을 둔 이들의 애절함과 한은 그 얼마나 더할까? (* 인터넷 실황중계로는 그가 '코리안 피스 닐리리야'라고 세 단어로 말하는게 나왔다고 한다. 그 멘트가 마이크를 통해서 연주되기 전에 들렸다면 내가 느꼈던 그 애절함은 없었으리라.)


정명훈은 언제 나오나.. 했는데, 은하수의 연주만으로 1부가 끝났다. 정명훈도 라디오 프랑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1부 전체를 은하수 오케스트라에게 전격적으로 할애하는걸 보면서 이 공연을 기획한 정명훈과 프랑스 관계자들의 겸손함과 따뜻한 배려를 느꼈다.


인터미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전에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가며 관람한 1부가 끝나고, 중앙홀에 내려가보니 한국 방송사 3군데(KBS, SBS, YTN)에서 나와 열띤 취재 경쟁을 보였다. 여기저기서 프랑스 관객을 붙잡고 인터뷰를 청하는 한국 방송사들.





기대했던대로 북한 억양을 쓰는 사람들 말도 들리고, 보이고... '반갑습네다~'하며 얘기하는 말은 들리는데 가서 말을 붙여보지 못하니 가슴만 먹먹. 만일 내가 가서 인사할 수 있었다면 손을 포개잡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통해서 타지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언젠가는 꼭 우리 땅에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목이 메여서 '안녕하세요'만 하고 곧 울음이 터질 것 같다.


인터미션이 끝날 무렵, 20년 전에 하이텔 고음동(고전음악 동호회)에서 알던 사람을 쌀 플레옐 중앙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20년 전에 서울에서 만났던 사람을 파리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게다가 파리에서 11년 있었다는데 어떻게 한번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신기해하면서 급히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피아노가 좋아서 혼자서 피아노를 배우던 사람, 파리에 와서 기어이 음악을 공부했구나. 반갑기 그지없으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너무 오랜만의 재회라 나누고 싶은 말이 강물처럼 밀려드는데 머리 속에서 2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 이날 밤은 이래저래 emotions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밤이로구나.


은하수, 라디오 프랑스 그리고 정명훈



다시 자리를 찾아 앉자 오른편에 앉은 젊은 프랑스 꽃미남이 북한 관현악단의 이름 'Unhasu(은하수)'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머리 속에서 lacté만 떠오르고 불어로 생각이 나지 않는거라. 영어로 Milky way라고 가르쳐줬는데, 설마 젊은 녀석이 영어는 하겠지? 참고로, 은하수를 불어로 la voie lactée라고 한다. 이게 만 24시간에 생각났다. ㅠㅠ


꽃미남이 '북한 음악은 남한에서 들을 수 있느냐?'고 질문도 한다. 들을 수 없다고, 우리는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지만 법적으로 서로 말도 할 수 없다고, 북한 트윗 리트윗했다가 영창가있는 박정근 얘기를 해줬다. 우리뿐만 아니라 너희들도 북한 음악이 발행된걸 들은 적이 없을꺼라고 말했더니 그가 '북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참 잘 하는데.. 그렇구나~ 아깝네'라고 말했다.


꽃미남과의 짧은 대화는 2부의 시작으로 끝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드디어 조심스럽게 무대 위로 등장해 북한 단원들 사이사이에 앉았다. 두 개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무대를 꽈~악 채웠다. 오~! 정명훈이 애초에 계획했던 것은 남북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섞여앉는 것이었을텐데.


이들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교향곡이 연주될 때는 악장과 악장 사이 몇 초간 쉬는 시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게 원칙이다. 보통 요때 헛기침을 크게 하거나 코푸는 소리가 들리곤하지. -,.-ㅋ 근데 이날 밤은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와... -,.-ㅋ (그냥 악장 사이사이 박수를 치게 합시다 우리. OTZ) 분단된 남북한이 파리에서 재회하는 이 상황 하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겠거니. 아니, 베를린 장벽처럼 남과 북 사이의 벽이 무너지는 소리였으면. 브람스의 교향곡 1번 4악장 아다지오(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후반부 들어보기)는 이날따라 음악 안에서 남북통일을 오랫동안 꿈꿔온 정명훈의 오랜 꿈처럼 행보처럼 들렸다.


좌측에 북한 첼리스트, 우측에 프랑스 첼리스트. 이들을 지휘하는 정명훈의 뒷모습.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의 이야기가 담긴 교과서를 읽으면서 북한 사람들은 머리에 빨간 뿔이 나고 악마처럼 꼬리도 달렸다고 생각했던 초등생이 나뿐만은 아니었을껄? 그 '공산당이 싫어요'는 조선일보의 작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위 첼리스트와 아래 북한 단원들을 보라. 그들은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와 같은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이들이다.


브라보, 앵콜, 그리고 또 앵콜



관중석에서 'Bravo!(브라보)'가 터져나오고 정명훈은 다섯 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Merci beaucoup. 감사합니다." 불어와 한국어로 답례인사를 시작하면서 남북한 통일에 대한 그의 오랜 바램과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야기했다. 프랑스 언론에 의하면 그는 1953년생으로 남북분단의 해에 태어나 음악 안에서 남북이 하나되기를 오래 전부터 꿈꾸었다고 한다. 이북이 고향인 그의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이 날의 공연을 보며 매우 자랑스럽고 기뻐하실게 틀림없으리라.


정명훈은 첫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어느 누가 남북한이 만나는 이 날 이 앵콜곡의 선정에 이의를 달랴? '은하수'와 라디오 프랑스 단원들이 사이사이 껴앉은 두 개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그가 '아리랑'을 연주했을 때, 들릴듯 말듯 가사를 읊조리며 눈물을 떨구며 금지된 녹화를 했을 때, 내 평생 처음으로 아리랑의 가사가 가슴을 후비고 들어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노래가 아니라 분단된 민족, 분단된 가족이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이 단순한 곡조를 정명훈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약 8분간 연주했다.




'아리랑'이 끝나고 그가 무대를 내려간 뒤, 갈채가 점차 일동 함께 치는 박수로 바뀌어갔다. 커튼 콜을 3번 이상 받았을 무렵, 무대에 다시 나와 무선 마이크를 잡았는데 소리가 안 나온다. 악보대에 마이크를 퉁 치자 마이크가 '이젠 된다'면서 우리를 살짝 웃기게 만들더니 "En fait on a préparé la 2eme pièce."(사실은 우리가 두 번째 앵콜곡을 준비했지요)라며 관중을 웃겼다.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프랑스와, 라디오 프랑스, 쟈끄랑, 쟝뤽 헤스에게 감사한다'며 그 답례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서곡을 연주했다. ('카르멘' 서곡 들어보기 - 레바인 지휘)


공연이 끝난 뒤 정명훈은 북한 지휘자 윤범주, 리명일과 함께 손을 벌쩍 들어 관중에게 답례 인사를 했고, 정명훈은 무대로 올라온 꽃다발을 북한 (여성) 첼리스트에게 드렸다.



앵콜곡이 끝나고 갈채를 보내는 북한 단원들에 둘러쌓여 관중에게 답하는 정명훈

감격에 가득한 그 표정. 기립박수를 치는 우리도 얼마나 느꺼웠는지.. 



그는 그가 있는 자리에서 그의 방식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냈다. 대한민국 현정부의 어느 정치인도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일을 해낸 음악인 정명훈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아, 이게 상하이 임시정부도 아니고, 남북한 사람들이 타국인 파리에 모여서 눈물을 훔치며 같은 공연을 보다니. 서로 알아는 보면서 같은 언어를 쓰면서 대화도 자유롭게 못 하다니. 훌륭한 하모니였고, 참으로 감동적이고 동시에 참으로 슬펐던 공연. 위 사진에서 프랑스 첼리스트가 앉은 자리에 언젠가는 한국 첼리스트가 앉기를 소원해본다.


* 이 날의 감동을 다시! 보기, Arte (2시간 24분 20초)
* Inside a rare musical event in France, CNN
* Un orchestre nord-coréen joue pour la première fois en France, BFMTV

* ps : 이날 트위터 팔뤄분과 공연 전후에 만나 같이 차 한 잔 나누었어요. 뿔테가 아주 잘 어울리는 멋쟁이 아가씨와 강정 얘기로 울분을 토하며 자정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래저래 가슴이 꽉 차오는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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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12.03.14 09:12
오늘 저녁,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가 정명훈과 함께 파리에서 공연을 합니다!!! 가슴뛰는 이 콘서트에 저 갑니다~! 북한에서 가야금과 해금을 들고오네요. 한국 전통악기가 오케스트라와 만납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 가보긴 했지만 이번 공연은, 아, 가슴이 다 두근두근~ Salle Pleyel 리노베이션하고나서 못 가봤는데, 공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

'르몽드' 사이트에 실린 동영상)
Diplomatie musicale : un orchestre nord-coréen à Paris, Le Monde
'프랑스 앵포'에 올라온 라디오)
Le voyage d'un orchestre nord-coréen en Europe, France Info

번역 : 남북이 분단된 1953년에 태어난 정명훈은 오래 전부터 남북한이 음악을 통한 통일을 꿈꿨으나 2006년, 북한의 핵위기로 전세계가 등돌리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 해 9월 프랑스의 중재로 정명훈은 생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오케스트라 '은하수'의 젊은 단원을 만났고 오늘 저녁 Salle Pleyel에서 공연을 하게된다. 북한의 오케스트라가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선보이는 거의 역사적인 이 공연은 추후에 라디오 프랑스의 내년 평양 공연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누가 아는가? 두 Korea가 같이 공연하는 날이 올 지. 정명훈의 음악은 이들을 잇는 힘찬 도약의 시작이 될 것이다. -France Info

오늘 저녁의 레파토리는

생상의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pour violon et orchestre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상세 공연 정보와 공연 예약 > http://www.sallepleyel.fr/francais/concert/12829-orchestre-philharmonique-de-radio-france-orchestre-unhasu

프랑스 시각으로 오늘 저녁 8시30분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됩니다. (아래 두 사이트 참조)
http://www.citedelamusiquelive.tv
http://www.arteliveweb.com

한국 시각으론 3월 15일 새벽 4시30분입니다. 인터넷으로 많이 시청해주시고, 소망해주세요. 목적어 상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은 그 목적어.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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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9.06.15 18:13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남북관계에 서광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정부가 바뀌니 마른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려는 정책으로 돌변하는군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이 철수하지 않고, 그 옆에 이란도 어수선하고, 아프리카는 기아와 에이즈, 내란으로 흉흉하고, 북한도 미사일, 핵무기 등으로 위협을 하고 있으니 참.. 세상이 하수상하네요.

 

어제 불어판 AP통신에 나왔던 기사 번역 들어갑니다. 우리말로도 기사가 당근 나왔겠지요? 제가 뒷북치나요? ^^; 근데 한국어로 검색하니까 6월 14일, 남북관계에 대한 이명박의 언급이 보이지 않아서 포스팅합니다. 뒷북이래도 할 수 없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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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대통령 이명박은 일요일, 안보문제로 장관들을 불러모은 가운데 최근 남한의 위협에 대해서 "단호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화요일에 가질 회담을 위해 월요일 출국한다. 토요일, 북한은 갖고 있는 모든 플라토늄을 "군사화시키"고, 지금껏 존재를 부인해왔던 우라늄 농축 계획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공식 언론은 토요일과 일요일, 남한의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한 미국을 비난했다. (<-- 저도 이 부분은 동의합니다. 이 세상에서 핵무기를, 최신식 대량살상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미국이지요.)

 

서울 주재 미 사령관은 이런 비난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고, 무장축소조약에 따라 미국이 1991년 남한의 핵전략을 철수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신문 '동길신보'는 "한반도는 이 세상에서 핵전쟁의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된다"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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