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7.01 숲은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 ! (4)
  2. 2011.05.09 농약에 쩔은 목화 (4)
  3. 2006.01.17 다윈의 악몽(Le cauchemar de Darwin)
Ecologie 친환경2011.07.01 02:56
1980년대 독일에선 비정상적으로, 특히 산성비로인해 숲이 황폐해졌다는 보고서가 여러 개 나왔다. 충격받은 여론은 대책을 요구했고, 이 움직임으로인해 곧 유럽 전역은 환경을 지킬 방안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무연휘발유가 일반화되고, 촉매변환기가 개발되었다. 얼마 후, 실제로 숲이 멸종되기 직전까지 간 적은 없었다는 과학 보고서가 나왔다. 일부의 나무가 변했던 증상은 자연적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50개 중 4개의 독일 일간지만 이 자료를 발표했고, 나머지 언론은 계속해서 공포감을 조성했다. 어쨌거나 오늘날 어느 누구도 오염의 존재를 부인할 수가 없다. 만일 그 악몽의 시나리오가 독일과 유럽에서 막아졌다면, 지금 아마존이나 보르네오 등의 다른 숲들이 대재앙의 최전선에 있다. 오늘날 숲은 어떤 위험에 처했을까? 경제적 요구와 환경보호, 이 둘을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을까?

인터넷에 제공된 TV프로그램 개요를 번역한 내용 (번역 : 에꼴로)
'숲은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 (Les forêts meurent encore)' (독일, 2010년, 52분)
2011년 5월 17일 저녁 8시 43분, ARTE에서 독어와 불어로 방영.




TV 프로그램를 보고나서 내가 트위터에 내보낸 내용 :
  • 한국 산림청 사이트에서 '숲은 사람이 가꿔줘야좋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폭풍에 쓰러진 나무를 사람이 거두지않아도, 나무 사이사이에 작은 나무 쳐주지 않아도 숲은 놀라울만큼 스스로 생태계 균형을 이루며 돌아간다. 
  • 숲에선 죽은 나무라고 생명이 없는게 아니다. 단지 회귀할 뿐. 죽은 나무 등걸에 각종 미생물과 좋은 박테리아가 모여들고, 버섯이 자란다. 죽은 나무라해도 손으로 꼭 쥐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많은 수분을 머금는다.
  • 97년부터 독일에선 디젤보다 오염이 더낮은 '바이오디젤'이 등장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의 원료는 야자수! 그거 심자고 인도네시아의 열대림을 불사른다. 전세계 CO²의 4%가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숲은 CO²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CO²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야자수 추출물을 인도네시아에서 독일까지 운송하는데 드는 CO²는 또 어떤가? 독일 공기 청정하자고 인도네시아 숲을 밀어버리면서, 이러고도 친환경?

숲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바이오연료와 관련해서, 프랑스의 사례를 추가한다.
프랑스는 1997년부터 바이오디젤을 의무화했다. 정유회사에서 바이오연료를 공급하지않으면 정부가 정유회사에 세금을 부과했다. 휘발유나 디젤이나 자동차도 사람처럼 옥수수, 유채꽃씨 등의 작물을 먹게 된 것이다.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쓰이는 작물는 아프리카의 남단 모잠비크에서 대량으로 재배된다. 이 작물은 프랑스 뿐만아니라 유럽전역에 수출된다.

한편, 올초 세계 곡물가격 상승과 더불어 모잠비크에선 최근 배고픈 시민들의 폭동이 일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모잠비크 인구의 87%가 농업에 종사하고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사람이 먹을 작물재배지를 '친환경' 자동차에게 먹일 작물 재배지로 빼앗겼기 때문이다. 모잠비크 작물 농장주는 이렇게 말한다. "마뇩(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이 되는 작물)보다 바이오연료를 만드는데 쓰이는 작물을 유럽인들에게 팔면, 그게 훨씬 이윤이 많이 남아요."

보다 이득이고, 보다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인도네시아과 브라질의 열대림이 빠른 속도로 끔찍하게 파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열대림 파괴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포스팅으로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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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1.05.09 03:09
목화는 전세계 작물 중 면적상으로 5%에 해당하지만 농약은 전세계 사용량의 1/4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면에도 유기농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먹는 것도 아닌데 왜 유기농 면을 써야하는 지 모르시는 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

농약은 모두가 알다시피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키는데, 한 문장으로 간추려서 그렇지
그게 실상은 몇 단어로 정리되는 그리 간단한 골치거리가 아니다.
농약으로인해 땅 속의 미생물과 지렁이, 각종 곤충이 죽어나가고,
땅이 산성화되고,
농약 묻은 꽃에서 꿀을 따던 벌들이 죽어나가고,
바람에 실려 날아간 농약에 노출되거나 농약 묻은 벌레를 먹은 새들이 죽어나가고,
농약을 직접 살포하는 농민들은 각종 피부병, 신경장애, 파킨슨, 암으로 아파하고 죽어간다.
'절대로 유해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잡초에만 유해합니다'라고 광고하는 제초제 때문에.
빗물에 내려간 농약의 유해성분은 땅 속에 스며들어 민물을 오염시키고,
이 유해성분들은 저 멀리 -죽기 전에 한번도 가보지도 못할- 북극에 있는 북극곰의 혈액에서 검출된다 !

미국의 다국적 생화학기업 몬산토는 유전자조작 목화씨를 팔면서 그 목화씨에만 쓸 수 있는 농약을 세트로 판다.
이 농약을 '라운드업(Round up)'이라고 한다.
이 농약을 뿌리면 유전자조작된 몬산토사의 목화만 빼고 나머지 잡초들을 다 죽인다.
문제는 예상밖으로 이 제초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수퍼잡초가 생겨나
목화 재배업자들은 기존보다 2~3배 많은 농약을 살포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Round up보다 훨씬 강력한 기존의 농약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인도의 목화재배지에서 수 만 명의 농민들이 자살했다.
이유는 라운드업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도 생산량이 못미치자 산더미같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몬산토는 이에 대해서 라운드업을 같은 값에 1개 더 끼워팔기로 했다. 푸헥~

자기네 유전자조작 씨앗에 대해서는 한 톨도 거저로 썼다가는 폐가망신시키는 몬산토
자기네 농약으로 심각한 질병을 앓는 농민들에 대해선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따라서, 유기농 면옷을 산다는 건 '나는 유기농 목화재배를 지지하며, 몬산토에 보이콧한다'는 무언의 시위다.
먹고, 입고, 쓰는 공산품과 식품들이 세계화(globalisation) 된 지금,
내가 낸 돈이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에 의해, 어떤 일들이 지원하는데 쓰이는가?
당신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그 결과들에 대해 간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으면 그 돈이 시오니스트(스타벅스 회장)의 손에 들어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가는데 동원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의식있는 올바른 소비만이 올바른 생산을 좌우하는 단 하나의 열쇠다.
소비자가 지지하지 않으면 생산자는 무너진다.



오늘 내가 사온 유기농 면양말. 일반 면양말은 5켤레에 5유로였고, 이 유기농 면양말은 3켤레에 6유로였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양말 아껴신으면서 유기농 재배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같이 있던 일반 면양말보다 훨씬 감촉이 좋고 부드럽다.




환경을 위해, 유기농 목화 발전에 참여하기 위해 파는 유기농면으로 만든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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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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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이곳의 빅토리아 호수는 세계 최대의 열대호수로 인류의 요람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곳은 산업세계화로 지구상에서 가장 참혹한 악몽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이 호수에는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들이 풍부했으며, 탄자니아는 세계 최대 생선수출국 중 하나였다. 그런데, 1960년대 과학실험으로 호수에 이상한 물고기(la Perche du Nil; 우리나라에는 없는 농어류의 물고기로 내 능력으로는 번역 불가)를 풀어놓은 이후로 호수에 있던 그 풍부한 물고기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탄자니아는 세계 주요 생선수출국 중 하나로 꼽히는데, 역설적이게도 작은 물고기들을 다 잡아먹은 la Perche du Nil 덕분이다. 이곳에서 어획하는 1m가 넘는 이 물고기들은 생선공장에서 곧바로 포를 떠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은 500톤이나 되는 생선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막상 국민은 먹을 것이 없어 '산지옥' 다름아닌 곳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면 부두에서 바로 공장에서 사간다. 가공공정을 거치고 나면 가격은 엄청난 가격으로 뛴다. 이 나라 국민은 감히 사먹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 밤을 꼬박 새며 건물을 지키는 밤당번 수위의 일당은 1달러! 그 돈으로 쌀이나 사먹을 수 있으면 그만.

어부들은 돈을 잘 버느냐? 전혀! 한 달에 15-20명의 어부가 죽어나간다. 왜? 호수 속에 사는 악어의 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워낙 없다보니 죽음을 무릅쓰고 어부를 하겠다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아프거나 다치면 의사 하나 없는 이 곳 사람들은 집에서 죽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은 움직이기라도 해서 남의 차라도 어떻게 얻어타고 집으로 가지, 죽기라도해서 집으로 시체를 보내려 차를 부르려면 가격이 폭등을 한단다.

이렇게 남편을 잃은 여인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몸을 팔러 거리로 나선다. 젊은 탄자니아 여가수는 하룻밤에 10달러를 번다. 그녀가 가난과 배고픔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마을에 오는 여러 비행기 조종사들의 공동의 여자친구로 사는 것 뿐이다.

어린이들의 반은 부모를 잃거나 가출한다. 이들은 담배를 피고,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생선포장재료를 녹여 -마약처럼- 흡입하고 잠이 든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전쟁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차라리 전쟁이 나면 징병되어 가면서 돈이 생기고, 먹을게 생기고, 입을게 생긴다. 밥 못 먹어서 눈이 돌아버린 이들에게 밥만 준다고 하면 사람 죽이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하룻밤 근무로 1달러를 받는 수위는 진정으로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르완다에서 몇 명을 죽였는지 모르겠다고 그가 증언했다.

이 마을에는 비행기가 자주 뜬다. 마을 사람들은 생선을 실어가기위해 오는 비행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다. 빈 비행기가 와서 생선을 싣고 떠난다고. 하지만 올 때는 무기를 싣고오고, 갈 때는 생선을 채워 떠나간다는 사실은 동네 사람들은 모른다.

술이 오른 한 비행기 조종사가 이런 말을 한다. "비행기가 북(유럽을 말함)에서 오다가 중간에 격납고를 거칩니다. 한번은 탱크같은 무기를 봤어요. 그걸 싣고 앙골라에 내리죠. 그리고 떠날 때는 포도를 싣고 북으로 갑니다. 한 친구가 제게 이러더군요.'아프리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탱크를 받고, 유럽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포도를 받겠구나'라구요. 후~ (한숨) 저야.. 이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그는 술을 들이켰다.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바로 2002년, 2003년의 이야기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건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건데!!! 내 안에서 오열이 북받쳐와 영화가 끝나고 흐느끼기 시작해서 영화관 뒷골목에서 반시간 여를 소리내며 펑펑 울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래서는 안 되는건데!!!'

<다윈의 악몽>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마이클 무어처럼 장난기 어린 신랄한 감독의 비평은 이 영화에 없다. 어떠한 부가적인 해설도 없다. 목에 붉은 핏줄 세우며 외치는 큰 목소리도 없다. 주민들과의 인터뷰, 유럽에서 건너온 사업가들의 회의장면 (굉장히 위선적인!), TV뉴스 등을 화면에 담으면서 시종일관 조근조근... 차가운 톤을 유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감정선을 건드리는 류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 십 년 간 보아왔던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나를 목놓아 울게 만든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와 둘러보면 파리 거리는 '이건 그냥 한 편의 영화였어' 속삭이듯이 너무나 평화로운, 너무나 풍요한, 그래서 이 영화를 한 편의 새빨간 거짓말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데...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세상이 지구 한 편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다. 그것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인간이 인간을 업수이 여기고, 짓밟고, 이용한다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참 용서하기 힘들다.
대체 어떤 권리로 자기네들 방식을 타인에게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며, 대체 어떤 권리로 평화로운 타인을 훼방할 수 있는 것이냐! 자신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타인의 자유를 자신의 이해를 위해 박해하고,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무기를 파는 자들!!!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픈 건, 내가 그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저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를 되뇌이며 오열할 뿐...

 

* 제가 엠파스에 블로그를 잠시 틀었을 때 쓴 글인데, 이리로 퍼오고 그쪽 게시판에서는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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