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e 친환경2011.11.22 04:53
미국에 소재하는 다국적기업 몬산토는 GM(유전자조작) 종자만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육종(hybrid) 종자도 만들어낸다. 기후변화의 첫번째 희생자는 어처구니없게도 환경발자국이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아프리카!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농사를 망친 말라위에 몬산토가 하이브리드 육종 옥수수 종자 700톤을 무료로(!) 제공했다. 가뭄에 강한 이 옥수수는 기존 옥수수보다 2배나 컸다. 아프리카가 배고픔에서 벗어나는가 싶은데...

한편, 몇 년 전, 몬산토에선 일반 옥수수보다 비타민이 훨씬 많이 든 하이브리드 육종 옥수수를 개발했다. 첫해 농사는 성공적이었다. 씨를 받아 다음 해 다시 심었는데, 결과는 기존(classic) 옥수수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확량이 떨어졌다. 기존의 수확량을 얻기 위해선 화학비료를 2배 더 뿌려야했다. 화학비료를 더 치면 칠수록 흙은 그 원천적인 힘(영양)을 잃는다.

몬산토가 선심쓰며 공짜로 준 옥수수 씨앗을 이듬해부터는 돈을 주고 사야한다. 몬산토의 하이브리드 종자를 제대로 키우려면 화학비료를 2배 더 줘야한다. 씨앗구입과 비료구입에 농민들은 기존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정부에 더 많은 보조금을 요구하게 되고,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소농은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아프리카 농민들은 다국적기업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배고픈 아프리카를 상대로 돈을 버는 몬산토, 마치 창녀와 뚜쟁이같다. 몬산토 밉다.

한 번 반짝이 아닌 순환가능한 사이클을 생각해야겠다. 자율적이고 순환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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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2011.08.07 01:18
흑인을 가리켜 'negro'라는 단어는 현재 쓰이지 않는다. 'negro'는 흑인 노예를 가리켰던 단어였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부지 세대까지는 이 단어를 쓰셨던 것 같은데, 아주 어렸을 적에 어느날 아부지가 'negro라고 하지말고 앞으로는 black american이라고 해라'고 하셨던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지나다가 물 마시려고 우연히 들른 시청에 17~18세기 당시 아프리카 노예(negro)의 생활을 그린 기록화가 전시되있었다. 전시작품 수가 몇 안되고, 사진촬영을 허락하고, 흔치않은 기록화여서 온라인에서 같이 나눠보고자 한다. 인간이 인간을 어느 정도로 잔인하게 착취하고 고통을 줄 수 있는가, 과거에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기에. 


삶이 얼마나 모질었으면...

독약을 먹고 자살하려는 여자 노예에게 자살을 못하게 입마개를 씌웠다. (1850년, 브라질) 



노예 상거래 (1695년)

오른편엔 노예로 팔려가는 아프리카인들이고, 중간에 옷입은 아프리카인과 유럽인이 노예 상거래를 하고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인신매매'인거지.



노예에게 채찍을 하는 장면.

'Voyage pittoresque (그림같은 여행)'(J.B. Debret 작, 1834)에서 발췌.

채찍 휘두르지 않아도 저렇게만 묶어놔도 무척 아플텐데.

때리고 있는 사람을 보니 이 사람도 백인은 아닌 유색인종 같다.  





공개적으로 이렇게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Voyage pittoresque (그림같은 여행)'(J.B. Debret 작, 1834)에서 발췌.

이 역시 채찍질을 하는 이도 흑인이며, 발과 허리에 쇠사슬이 묶인걸 봐서 노예 중에 한 명을 골라 채찍질 하도록 시킨 것 같다.





채찍질 처벌. 'Voyage pittoresque (그림같은 여행)'(J.B. Debret 작, 1834)에서 발췌.

채찍으로 맞아 살이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노예들을 이렇게 재웠나보다.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 놨으니 돌아누울 수도 없잖은가.

쥐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누운 노예 머리맡에 놓인 접시에 쥐가 한 마리 와서 핥아먹고 있다. 



이제는 노예 상인도, 노예 제도도 사라졌지만 아프리카 침탈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중국과 유럽에 의해 세계화의 희생양이 되가고 있는 아프리카,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고통 주는 세상은 이제 그만 !



* 고통받는 아프리카 관련 포스팅 :

2011/07/01 숲은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 !

2007/09/07 온난화의 첫희생자, 아프리카

2007/07/29 연 4백만명 아이들 환경으로 사망

2006/01/17 다윈의 악몽(Le cauchemar de Da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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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2011.05.18 23:37

지난 5월 3일 프랑스/독일 채널 ARTE(악떼)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인터넷으로 시청 중에 우리말로 통역해서 트위터로 내보냈는데, 
트윗은 하루만 지나도 잊혀지고, 자신이 쓴 트윗도 다시 찾기 힘들잖아요.
묻힌 채로 놔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내용이고,
신재생 에너지의 민주적인 측면을 다룬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라서
널리 퍼뜨리고자 블로그에 고이 담아 옮겨놉니다.
트윗으로 내보냈던 내용이라서 문장이 하나하나 끊어짐을 이해바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트윗으로 내보냈던 멘션에 부분적으로 내용을 첨가했습니다.


La 4e révolutaion : energie autonome
제4의 혁명 : 자율적인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방편일 뿐만 아니라
전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에 불을 밝혀주는 길이기도 하다. 
지붕 위에 간단히 한 장의 태양에너지 집열판을 얹으므로써 가능!

지구상에 40개국은 총수출액보다 더 많은 돈을 석유 구입에 쓴다.
때문에 이들에게 발전가능성은 절대적으로 없다!
이들이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꾼다면 이들도 발전을 꿈꿀 수 있다!
(에꼴로 주: 석유자원의 식민적 측면을 은근히 지적하고 있지요)


사진은 프랑스 프롱티녕(Frontignan) 고속도로에 설치된 풍력발전소



1970년대 LA에서 고속도로변에 핵발전소 5개와 맞먹는 전력을 생산하는 풍력발전소를 세웠다.
(에꼴로 주: 풍력발전소와 핵발전소의 전기생산량은 비교가 안되죠. 핵발전소가 열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요. 정확한 상대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
그런데 석유관련 다국적회사들의 정치적인 방해로 풍력발전소가 갑자기 일제히 중단되었다.
자연이 우리에게 공짜로 주는 자원을 에너지화하는데있어 상업성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가정과 사무실의 에너지 생산이 자율화되면 (핵)발전소에 의존하지 않는게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은 바람이 센 밤에 하면 되는데, 밤새 4시간 충전이면 충분하다.
가정집 충전의 또다른 장점은 충전된 자동차의 전기로 요리를 한다거나 다리미질을 하는 등
자동차의 전기를 가정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즉 호환성에 있다.
(에꼴로 주: 집에서 220V로 충전하는 방식을 '완속충전'이라고한다.
반면에 380V의 고속충전방식도 있어요. 
고속충전방식은 30분 내로 충전이 가능하며, 장거리 주행시 중간중간 충전에 사용합니다)

전세계 CO2 방출량의 18%가 숲의 황폐화에서 기인한다.
CO2 제로인 에너지를 개발하는 동안 숲을 황폐화하지만 않아도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재생 에너지는 CO2와 관련한 지구온난화 때문만이 아니다.
기존 천연자원은 한정되었으며,
그마저도 하나라도 더 캐기위해 더 큰 위험이 따르며,
그들 에너지자원은 갖은 오염물질로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전세계 인구 절반이 하루에 2달러 이하로 살아간다.
그들은 에너지를 구입할 돈이 없어 인력을 개발할 기회조차 박탈당한다.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공짜이고, 무한정인 햇빛을 에너지화한다면,
그들에게도 인력을 개발할 기회가 생긴다!

방글라데쉬 태양에너지 기술자 왈,
"우리는 무엇보다 여성들을 (전기와 태양에너지에대해) 교육시킵니다.
여자들을 가정을 돌보죠. 여성을 교육시키면 가족들 모두가 알게되는 거에요.
남자를 교육시킨다면, 결과는 다를 겁니다."


이상, 상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방명록으로 연락처를 남겨주시거나 
불어와 독어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를 인터넷에서 직접 시청하셔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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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2007.09.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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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온난화때문에 건조한 지역과 비가 내리는 지역으로 양분되는 이상기온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희생될 지역은 아프리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온난화로 인해 아프리카의 건조가 더욱 심해지는 반면 바닷가 지역은 홍수가 나고 있으며, 평균기온이 지난 한 세기동안 0.7도 올랐다.

2080년이면 7천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추가로 기근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영국은 2009년까지 지구온논화의 주범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을 줄일 것이라 약속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 이산화탄소는 미국과 중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G8회의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이를 시인했지만 대응책에 대해서는 자세한 발언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과 사진 : 오늘 들어온 로이터 통신

- 불한 번역 및 요약 : 괭이 (http://blog.naver.com/joy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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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2007.07.29 17:37

이미 환경은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의 부모 세대로부터 환경이 변하고 있는건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다마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 지구 어느 한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땅 저 끝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게 바로 환경문제의 심각함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미 인간을 포함한 이 땅의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다는 것, 이대로 지속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것, 그것이 더욱 더 심각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 블로그와 주제가 벗어나기 때문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더이상은 개인적인 관심사로 장롱 속에 묻어두면 안 될 것 같다. 오늘 아침, 환경문제로 한 해 4백만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게 발단이 됐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내 아이가 아니니까 괜찮다고? 아마 이 아이들이 유럽의 아이들이었거나 미국의 아이들이었으면 벌써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당신의 아이였다면 가슴을 치며 정부나 기업체에 이미 소송이 들어갔을 것이다.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아프리카 아이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조용한거다. 이렇게 되면 환경문제는 정치적이 된다.

 

이제, 움직여야 한다. 환경이 더 심각하게 악화되기 전에 우리, 인간이 변해야 한다. 앞으로 환경 카테고리에는 불어로 올라오는 환경 관련 뉴스를 번역해서 올리려고 한다. 전문번역은 중노동이고, 일부만 번역한다. (내가 왜 이런 노동을 사서 하는지.. 참.. ㅠㅠ) 일단 한 편의 스크랩한 뉴스를 올리고  번역은 다음에. 오늘은 바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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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2007.07.29 17:21

제목 :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한 해 4백만의 아이들이 환경으로 죽어가고 있다.

 

Reuters -Samedi 28 juillet, 10h06

GENEVE (Reuters) - Quatre millions d'enfants de moins de cinq ans meurent chaque année en raison de dangers liés à l'environnement tels que la pollution de l'air et de l'eau ou l'exposition à des substances chimiques, selon un rapport de l'Organisation mondiale de la santé (OMS) publié vendredi.

Intoxications, infections respiratoires aiguës, maladies intestinales et paludisme transmis par des moustiques évoluant dans des eaux sales sont responsables de l'essentiel de ce bilan, dit le rapport technique de l'OMS.

"C'est un fait dont nous avons toujours eu connaissance intuitivement, mais sans jamais y mettre de chiffre", a déclaré Jenny Pronczuk, spécialiste de l'OMS, lors d'un point de presse.

D'après le rapport, environ 30% des affections et des décès d'enfants dus aux maladies peuvent être attribués à des risques liés à l'environnement.

Les produits chimiques ont toutefois des effets très variables à mesure que l'enfant grandit, et les effets de l'exposition à des toxines dans le ventre de la mère peuvent n'émerger qu'à l'adolescence, note le rapport établi par 24 chercheurs.

"Si l'on prend l'exposition au plomb, l'effet sera différent si l'enfant a été exposé in utero parce que le plomb de la mère passe dans le sang de l'enfant", a dit Pronczuk.

L'Afrique est la partie du monde la plus touchée par les maladies liées à l'environnement, suivie de certaines régions d'Asie du Sud-Est, a-t-elle ajouté.

 

공기오염, 수질오염, 또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등 환경으로 인한 질병으로 해마다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 4백만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다. 그 주원인은 중독, 급성 호흡기 감염, 장과 관련된 질병, 더러운 물에서 생겨나는 학질 말라리아 등이다.

 

"우리가 늘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수치로 나타낸 적이 없었죠"라고 세계보건기구의 전문의 제니 프롱크주크는 말한다. 보고에 의하면, 위와 같은 질병으로 사망했거나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약 30%가 환경과 관련된 위험때문이라고.

 

화학물질은 아동의 성장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그 효력은 청소년기가 되서야 나타난다. 프롱크주크 박사에 의하면, "납에 노출된 경우, 엄마의 혈액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 아이가 납에 노출되게 되면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환경으로 인한 질병으로 가장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그 다음으로 동남아시아의 몇 지역들이라고 박사는 덧붙였다.

(번역 : 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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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s Distribution

Affiche française

 

영국 고위관리 Justin는 영특하고 정의로운 변호사 Tessa와 사랑에 빠진다. 케냐로 파견되는 저스틴을 따라 아프리카에 온 테싸,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들을 돕기에 열성이다. 영국 고위관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테싸는 아프리카 주민들과 똑같이 그들이 이용하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겠다고 결정한다. 아이를 잃고도 테싸는 끊임없이 아프리카인들을 헌신적으로 돕는다. 그러던 어느날, 천사같은 테싸가 처참하게 살해된다. 어느 영국 고위관리들도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맡으려 하지 않자 져스틴은 사랑하는 아내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파해치기 위해 홀로 목숨을 건 조사를 시작한다.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영국 정부, 제약회사, UN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음모는 과연...

 

"Tessa is my home."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황당스럽고 또 분노하게 하는 영화. <신의 도시>를 감독한 Fernando Meirelles의 새 작품.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충분히 현실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영화 속에 나오듯이 유효기한 지난 약들을 거둬다 아프리카에 보내주는 장면은 허구가 아니다. 몇 년 전 TV를 통해서 이미 알고있던 사실(fact)이다. 말년을 힘들게 보내고 있을 누구 말마따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지구 곳곳에는 단지 태생지, 피부색깔 때문에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만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배려조차 받지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못해 널렸다. 나는 은총받은 땅에 태어났으며, 너희는 나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선민의식은 대체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냐? 우리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해야할 일들은 진실로 많다.

 

전세계 GDP의 80%를 북미와 북유럽, 서유럽이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

글로벌리제이션은 과거 제국주의와 이름만 달리한 것이 결코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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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s Distribution
Ralph Fiennes et Rachel Weisz
 
 

Almodovar의 <그녀에게>의 작곡가 알베르또 이글레시아스가 작곡을 맡아 영화음악 또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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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이곳의 빅토리아 호수는 세계 최대의 열대호수로 인류의 요람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곳은 산업세계화로 지구상에서 가장 참혹한 악몽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이 호수에는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들이 풍부했으며, 탄자니아는 세계 최대 생선수출국 중 하나였다. 그런데, 1960년대 과학실험으로 호수에 이상한 물고기(la Perche du Nil; 우리나라에는 없는 농어류의 물고기로 내 능력으로는 번역 불가)를 풀어놓은 이후로 호수에 있던 그 풍부한 물고기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탄자니아는 세계 주요 생선수출국 중 하나로 꼽히는데, 역설적이게도 작은 물고기들을 다 잡아먹은 la Perche du Nil 덕분이다. 이곳에서 어획하는 1m가 넘는 이 물고기들은 생선공장에서 곧바로 포를 떠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은 500톤이나 되는 생선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막상 국민은 먹을 것이 없어 '산지옥' 다름아닌 곳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면 부두에서 바로 공장에서 사간다. 가공공정을 거치고 나면 가격은 엄청난 가격으로 뛴다. 이 나라 국민은 감히 사먹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 밤을 꼬박 새며 건물을 지키는 밤당번 수위의 일당은 1달러! 그 돈으로 쌀이나 사먹을 수 있으면 그만.

어부들은 돈을 잘 버느냐? 전혀! 한 달에 15-20명의 어부가 죽어나간다. 왜? 호수 속에 사는 악어의 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워낙 없다보니 죽음을 무릅쓰고 어부를 하겠다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아프거나 다치면 의사 하나 없는 이 곳 사람들은 집에서 죽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은 움직이기라도 해서 남의 차라도 어떻게 얻어타고 집으로 가지, 죽기라도해서 집으로 시체를 보내려 차를 부르려면 가격이 폭등을 한단다.

이렇게 남편을 잃은 여인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몸을 팔러 거리로 나선다. 젊은 탄자니아 여가수는 하룻밤에 10달러를 번다. 그녀가 가난과 배고픔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마을에 오는 여러 비행기 조종사들의 공동의 여자친구로 사는 것 뿐이다.

어린이들의 반은 부모를 잃거나 가출한다. 이들은 담배를 피고,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생선포장재료를 녹여 -마약처럼- 흡입하고 잠이 든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전쟁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차라리 전쟁이 나면 징병되어 가면서 돈이 생기고, 먹을게 생기고, 입을게 생긴다. 밥 못 먹어서 눈이 돌아버린 이들에게 밥만 준다고 하면 사람 죽이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하룻밤 근무로 1달러를 받는 수위는 진정으로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르완다에서 몇 명을 죽였는지 모르겠다고 그가 증언했다.

이 마을에는 비행기가 자주 뜬다. 마을 사람들은 생선을 실어가기위해 오는 비행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다. 빈 비행기가 와서 생선을 싣고 떠난다고. 하지만 올 때는 무기를 싣고오고, 갈 때는 생선을 채워 떠나간다는 사실은 동네 사람들은 모른다.

술이 오른 한 비행기 조종사가 이런 말을 한다. "비행기가 북(유럽을 말함)에서 오다가 중간에 격납고를 거칩니다. 한번은 탱크같은 무기를 봤어요. 그걸 싣고 앙골라에 내리죠. 그리고 떠날 때는 포도를 싣고 북으로 갑니다. 한 친구가 제게 이러더군요.'아프리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탱크를 받고, 유럽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포도를 받겠구나'라구요. 후~ (한숨) 저야.. 이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그는 술을 들이켰다.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바로 2002년, 2003년의 이야기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건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건데!!! 내 안에서 오열이 북받쳐와 영화가 끝나고 흐느끼기 시작해서 영화관 뒷골목에서 반시간 여를 소리내며 펑펑 울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래서는 안 되는건데!!!'

<다윈의 악몽>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마이클 무어처럼 장난기 어린 신랄한 감독의 비평은 이 영화에 없다. 어떠한 부가적인 해설도 없다. 목에 붉은 핏줄 세우며 외치는 큰 목소리도 없다. 주민들과의 인터뷰, 유럽에서 건너온 사업가들의 회의장면 (굉장히 위선적인!), TV뉴스 등을 화면에 담으면서 시종일관 조근조근... 차가운 톤을 유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감정선을 건드리는 류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 십 년 간 보아왔던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나를 목놓아 울게 만든 영화였다.

영화관을 나와 둘러보면 파리 거리는 '이건 그냥 한 편의 영화였어' 속삭이듯이 너무나 평화로운, 너무나 풍요한, 그래서 이 영화를 한 편의 새빨간 거짓말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데...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세상이 지구 한 편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다. 그것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인간이 인간을 업수이 여기고, 짓밟고, 이용한다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참 용서하기 힘들다.
대체 어떤 권리로 자기네들 방식을 타인에게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며, 대체 어떤 권리로 평화로운 타인을 훼방할 수 있는 것이냐! 자신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타인의 자유를 자신의 이해를 위해 박해하고,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무기를 파는 자들!!!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픈 건, 내가 그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저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를 되뇌이며 오열할 뿐...

 

* 제가 엠파스에 블로그를 잠시 틀었을 때 쓴 글인데, 이리로 퍼오고 그쪽 게시판에서는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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