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15.08.20 13:02

밤 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글을 쓰는 여성 소설가에게 아이 아침밥은 어떻게 해주냐고 물었더니 소설가는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돼요."라고 답했고 인터뷰를 했던 김지영씨는 '초월적이고 독자적인 답변에 정신이 번쩍 났다'고 했다. 그 글은 한국 방송통신대학보에 실렸고, 김지영씨의 페북 사이트에도 올라있다. 지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되었던 글이라 나는 김지영씨 포스팅에 덧글을 남기고 싶어도 페친이 아니기 때문에 덧글을 달 수가 없어서 내 의견을 블로그에 적는다. 


김지영씨의 글 보기


"에유... 니들만 없으면 밥상 안 차려도 될텐데." 


사실 우리 엄마도 곧잘 이 말을 하셨다. 나랑 오빠만 없으면 밥상 차릴 수고를 덜 수 있을텐데 우리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밥상을 차리느라 당신 몸을 일으키는게 피곤하셨던게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엄마의 밥을 '얻어먹는다'는 짐을 지며 살았다. 내가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릴 수도 있었지만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오빠 앞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밥을 차리기는 싫었다. 남들 다 아침먹고 밥상까지 물린 뒤에 일어났던 오빠는 나보고 밥상 좀 차려달라고 했다. 밥은 밥통에 있고, 반찬은 다 냉장고에 있으니 찾아서 꺼내먹으라고 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 밥상 차려주는게 그렇게 싫으니?'하는 구사리와 함께 엄마의 싸늘한 눈매가 날아왔고, 엄마는 불평할꺼면 하지말라며 당신이 몸을 일으켜 아침 10시에 오빠의 아침 밥상을 차려주셨다. 오빠가 밥을 다 먹고 일어나면 엄마는 그 밥상을 치워주셨다.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이 없으면 내가 밥을 후지게 먹는다는 걸 발견했다. 애들이 있으면 손톱만큼이라도 정성을 들여서 밥상을 차리고 나도 잘 먹게 되는데, 애들이 없으면 내가 폐인처럼 먹고 있었다. 식사 시간도 제멋대로고 아예 끼니를 건너뛰기도 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우리 엄마가 "니들 덕에 나도 제대로 챙겨먹게 되는구나. 고맙다."라고 말씀하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고. 자식을 낳아서 왜 자식이 평생 당신의 짐인 듯한 말씀을 그렇게 자주 하셨을까.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나를 엄마로 만들어주어서 행복하다고, 너희들 덕에 엄마가 이런 저런 요리도 해서 나도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노라고 자주 말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내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모든 부모가 그렇지 않은가? 자식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애들이 없으면 식사 시간을 훨씬 넘겨 배가 고파야나 치우지도 않은 상에서 대충 대충 챙겨서 그야말로 "끼니"를 때운다. 이날은 그나마 한국 수퍼에서 반찬을 여러 개 사왔던 터라 밥하고 숟갈만 놓으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국 수퍼에서 반찬을 사온다는 것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날이라 기념사진을 찍어뒀었다. ㅎㅎ



여성의 성기를 달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엌일을 전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지영씨나 그분의 글에 공감하면서 댓글을 단 여성분들이 갖는 고충은 아이들의 밥상을 차려주는데 있는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애 배를 곯아서 학교를 보내선 안된다. 그건 분명 여성 소설가가 잘못하고 있는거다.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운다고 그 자유로움과 당당함에 만세를 불러서 안된다. 그 집 아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고, 애아빠랑 같이 사는지 엄마 혼자 키우는지 등은 모르겠는데, 만 10살이면 혼자서 아침 차려서 먹고 나갈 수 있는 나이다. 밥통에 있는 밥 푸거나 아니면 렌지에 띵~ 데우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 몇 개 꺼내서 먹고, 다 먹은 밥그릇과 수저는 개수대에 치우고, 반찬은 다시 냉장고에 넣고 가라고 교육시키면 된다. 아침밥 안 챙겨주면 아침밥 안 먹고 나가는 피동적인 아이로 키울게 아니라, 밥은 엄마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가르칠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찾아먹고 치우고 나가는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다. 만 15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장도 볼 줄 알고, 요리해서 다른 사람 먹일 수 있을만큼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다. 

문제의 핵심은 밥상을 차리는 상대가 아니라 밥상을 '누가' 차리느냐하는 주체에 있다. 한국 사회는 유독 남자에게 밥상에 관련된 자율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 큰 남자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어머니에게 헌사를 보내는건 인텔리젼트한 책을 몇 권을 써냈건간에 그 평론가는 한 어른으로서 바보병신이다. 헌사를 보내지 않은 사람보다는 낫겠지만, 헌사를 보냄으로해서 여성은 부엌일, 남성은 글쟁이라는 이분적인 땅따먹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헌사는 여성을 부엌이란 비가시적인 감옥에 붙들어두는 가시에 지나지 않는다. 

김지영씨는 그 비가시적인 감옥에서 탈출한 여성 소설가를 부러워하고 있다. "맞아!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되는구나! 그걸 몰랐네!" 하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부엌없이 사냥과 채집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아무도 없다! 문제는 여자의 성기를 달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엌일을 전담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부엌에는 남성도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야하며, 어느 정도 큰 아이도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가야한다는 걸 김지영씨는 깨달아야 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일을 하지 않는 당당함에 기립박수를 보내기 전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고나서 문제의 핵심을 집고 방법을 찾든 공격을 하든 해야하는거다. 여성 소설가는 여성이란 이름으로 얽매어진 굴레를 벗어던짐과 동시에 부모로서 해야할 본분을 져버렸다. 



"너희들은 돼지야."


'돼지책'이란 동화가 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남편은 밥 달라고 하고, 아이 둘도 밥 달라고 하고, '아주 중요한' 회사와 학교로 간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침대를 모두 정리하고, 바닥을 모두 청소하고, 그러고 나서 일을 하러 간다. 남편이 저녁에 퇴근하면 밥 달라고 하고, 아이 둘도 돌아와 밥 달라고 하고, 그것도 '빨리', 셋은 TV를 본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먹을 것을 조금 더 만든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 동화를 쓴 사람은 여성의 가사노동에 쪄들고 피곤한 한국 여성이 아니고 영국 남성, 앤소니 브라운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를 작년에 여기 아동도서전에서 만나서 얼마나 반가왔던지! 딸과 아내와 함께 도서전에 사인회에 나오셨길래 "저희 아이들보다 제가 선생님 팬이에요!"하고 사인을 받아왔더랬다. '돼지책'이란 명저를 반드시 식구들과 돌려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Anthony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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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varde 잡담2011.02.10 15:23


잡지에 실렸습니다~라고 글을 쓰고나서 몇 시간 뒤, 딩동~ 택배로 <여성중앙> 2월호를 받았습니다. 오홋~!
일반등기로 보내셔도 된다고 누누히 말씀을 드렸는데도 수고스럽게도 비싼 택배로 보내주셨네요. ^^

봉투를 뜯어서 '나랑 인터뷰한 대목이 어딨지?' 바로가기를 시도.
목차를 뒤지는데 목차가 대체 어디 숨은거야.... @@;;;
약 10분이 걸렸습니다. ㅠㅠ

564쪽입니다. <일본 주부의 골반 다이어트 vs 프랑스 주부의 뒤캉 다이어트>



 
이 중에서 저와 10분간 국제전화하고, 제가 추가로 메일을 보냈는데,
실린 글은 빨간 괄호와 괄호 사이단 한 줄이었습니다. ㅠㅠㅋ

뒤캉 다이어트의 위해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역시.. 저는 영양학자가 아니므로 실리지 않았습니다.
채식하면 다이어트가 필요없을 정도라고 말했지만 역시.. 실리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한국어로 된 읽을거리를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잡지값이 9500원인데, 택배비가 43000원 나왔으니... 헐헐헐~

사족인데.. 제가 프랑스에 나오고나서 한국에서 대학 후배가 '라면을 부쳐주겠다!'고 부쳤는데,
라면 5천원어치에 택배비가 5만원이 나왔더랬슴다.
소포 한 번 부치고나서 녀석이 연락을 끊겼슴다. 을매나 속이 상했으믄.. ㅠㅠ
지금쯤 장가는 갔는지.. 장가를 가도 벌써 가서 애가 초등학생일텐데 녀석...

읽으면 은행이나 미용실에서나 읽었을 여성지를 타지에서 보니 그것마저도 반갑네요.
한국에서 물 건너왔을 종이도 만져보고.... 그냥.. 울컥~

조한별 기자님, 감사합니다. 한국분들과 돌아가며 잘 읽겠습니다. ^^

* 추가 : '여성중앙'에 실리지 않은 실제 인터뷰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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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11.17 15:08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는 기사(2009년 11월 17일)를 읽고 씁니다.
한국의 낙태율을 줄이려면 임신과 피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교황은 기를 쓰고 반대를 하겠지만, 교황이 남녀의 잠자리를 '주의 이름으로' 갈라놓지 못하는 이상 생명을 파괴하고 여성의 몸을 해치는 낙태수술과 AIDS를 줄일 수 있는 1차적인 방법은 피임을 보급시키는 길밖에 없다. 내가 교황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점은 '임신이 되었으면 낳으라'고 권한다는 것이고, 교황과 반대인 점은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성관계를 말라'가 아니라 '관계를 하되 피임을 반드시 해라'라는 점이다.

관련기사 :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091117091114785&p=sisain 


1. 임신

첫 임신기간 동안 블로그에 임신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렸는데, 그때 공개로 주고 받았던 의견을 보며 느꼈던 것은 한국은 임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이 놀라울 정도로 적으며, 임산부에 대한 대우와 시각이 퍽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거다.

남 말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서 성교육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나 역시도 임신과 피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성교육도 한계가 있었다. 어느날 선생님들은 여학생만 불러 강당에 모이게 했다. 무슨 일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왜 저들은 제외가 되는 지도 몰랐다. 강당 안에선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된 성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주었다. 월경부터 임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당을 나와 '너네 뭐 했어? 뭐 봤어?' 남자 아이들의 질문에 여자 아이들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성교육은 받았으니 여자들만 받았던 경고성(!) 교육이었고,  말 못 하고 '쉬~쉬~'해야했던 건 성은 '말하면 안되는 타부' '부끄러운 것'이라는 사회적 의식에 흠뻑 젖었던 때문이었던 것이다. 
오래 전 내가 어릴 때, 성교육 비디오를 보고 나와서 쉬~쉬~ 했었는데, 한 세대가 훨씬 넘은 지금에도 다 큰 어른들이 '쉬~ 쉬~'하며 산부인과를 찾는다. 몰래 낙태를 하기 위해서.

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월경에 대해서 배웠어도 임신에 대해선 배우지 못했다. '어떻게 임신이 되는 정도'만 알고 있지 임신 몇 개월이면 태아가 얼마나 성장해있고, 임산부는 어떤 증상을 느끼는 지 어떤 성교육 시간에도 배우지 못했다. 피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거라곤 겨우 콘돔. 만일 우리가 성교육 시간에 여학생 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함께 임신에 대해서, 태아에 대해서, 산모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조금만 깊게 배웠더라면 다 큰 어른들이 실수로(!) 가진 아이를 '지우러' 산부인과 수술실을 두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혼전성관계에 대해 한국 남녀들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 예전보다 훨씬 개방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섹스'라는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  
 
내가 프랑스에서 
임신을 겪으면서 놀랐던 건 미혼여성 뿐만 아니라 미혼남성도 임신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임신 중에 임신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의 기폭이 크고 심리적으로 불안정 상태에 처해진다거나, 임신 초기에 쉽게 피곤하다거나, 5개월이 되면 태동이 느껴진다거나, 임신 중에는 소변이 쉽게 마려워지고 오래 참을 수 없다는 등의 아주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나는 임신 중에 경험으로, 임신가이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는 미혼여성도, 미혼남성도 알고 있었다. "아니,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어?"하고 물어보니까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학교에서! 남학생, 여학생 모두 다!

물론 프랑스인들 모~~두가 임산부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니다. 전철에서 버스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거나, 화장실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해주는 이들은 십중팔구 임신을 몸으로 겪어본 여성들이었다. 반면에 적어도 
임산부나 애기 엄마를 홀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와 같은 기간에 한국에서 임신했던 산모의 경험에 의하면, 버스에서 노약자 자리에 앉았다가 한 어르신으로부터 꿀밤을 얻어맞고 일어나야 했다고 한다.

 

2. 낙태

원치않는 임신을 원상복귀(?) 시키려는 방편으로 미혼이든 기혼이든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원상복귀는 사실 안된다. 임신호르몬이 이미 분비되었던, 낙태수술로 몸에 칼을 댄 여성의 몸도 완벽한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알아보는 결정적인 근거인 심장은 임신 첫주, 태아가 자궁에 착상이 되자마자부터 뛰기 시작한다. 팔다리, 눈코입, 머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제~~일 먼저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하다. 그 심장이 뛰는 태아를 긁어 버리고 나면 심장박동은 멈춘다. 결코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 

기혼자의 낙태가 17만, 미혼자의 낙태가 14만이라고 한다. 이유가 어떻게 되든 '어쩌다 애가 생기면 지운다'는 생각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다. 성인이라면 일을 저지르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둬야한다. 뒷일 생각않고 일을 저지르는건 어린애나 똑같다. 관계는 맺고 싶은데 아이는 원치 않는다면 -100% 피임을 보장할 수 있는 피임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피임을 하고 관계를 가져야한다.

아들이 아니라서 지운다? '다른 이유는 없어. 당신은 단지 여자니까 죽어줘야겠어'라고 한다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그렇다.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낙태를 시킨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무력한 아기에게 어른이란 이름으로 무자비한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거다. 당신이 태어날 때, 성별을 선택할 기회가 없었던 것처럼 그 아이도 자신의 성별로 차별받아선 안된다. 병아리 성감별하듯이 아이의 성별로 낙태냐 출산이냐를 결정하지 말라.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듯 태아의 생명도 소중한 것.


3. 피임

"넌 어떤 피임을 하니?" 
프랑스에서는 여성들끼리 어렵지 않게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소재 중 하나다. 남자친구가 있는 미혼여성이라면 -기혼은 말할 것도 없고- 피임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문화적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국 미혼남녀들이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해서 관계를 갖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결혼 전에 언젠가 냉이 있어서 '산부인과에 가봐야겠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이 난 적이 있다. 우리 엄마만 하더라도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문턱을 드나드는 건 수치로 여기셨기 때문이다.
근데 이 나라는 보니까 월경을 시작하거나 사춘기가 되면 산부인과를 보러가는게 매우 자연스럽더라는거다. 우리 옆집에 살던 애기 엄마의 경우, 그녀가 사춘기 때부터 15년 넘게 상담해왔는데, 큰 병원에서 산과 수술을 하기도 하는 경력있는 의사라서 그녀의 엄마도, 여동생도 다 그 의사를 수 십 년 보아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신상에 관해선 절대 비밀로 부치는 지라 믿을만하고 능력있는 의사라며 '좋은 산부인과의를 아느냐'고 물어오는 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피임에 대한 의논 상대는 아는게 비슷비슷한 또래 친구들끼리 뒤에서 소근소근~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의하게 되더라는 거다. 

출산 후에도 마찬가지다.
출산을 한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산모에게 "어떤 피임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결정하셨습니까?"라고 물어온다. 아이의 터울과 피임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생각해보고 질문 할 시간이 많이 있다. 

어떤 피임방법은 출산 후 바로 쓸 수 있는 피임이 있고,
자궁에 장착하는 피임법은 자궁이 원래의 크기대로 돌아간 후, 산모의 건강 회복을 보고나서 적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산모가 애기와 함께 병원 문을 나가기 전에 피임처방전을 써준다. 결정된 피임법을 사용하기 전까지 임시적인 피임법이나 피임제를 알려주고 처방해준다. 만일 퇴원할 때까지 피임법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출산 한 달 후 산부인과 의사에게 건강진찰을 받으러 갈 때, 산부인과가 처방전을 써준다.  

피임제 또는 피임도구 중에는 보험으로 환불되는 것이 있고, 환불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알약이나 1회성, 단기 피임도구는 당연히 환불이 안되고, 6개월 이상의 장기 피임도구는 보험으로 100% 환불이 된다.


글을 마치며 : 미래로 가는 여성

프랑스에 들어오는 한국 영화들 보면 관객서비스를 위함인지 적나라하게 신음소리내며 질펀하게 섹스 장면 하나 안 들어가는 영화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새 영화에서 어느 여배우가 옷을 벗었네, 노출이 과감하네, 누구랑 누구랑 키스를 한다네... 얼레리 꼴레리 호들갑을 떠며 홍보하고 떠벌리는 문화에서는 여성은 성적 유희 대상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임산부나 엄마란 존재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성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기 힘들다.
그런 사회는 사이즈 44에 쭉쭉빵빵 날씬한 영계나 찾고, 여성은 예뻐야 하며, 애교와 내숭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부지불식 중에 쇄놰받는다. 그런 사회는 임산부나 엄마는 상대적으로 '아줌마'나 '애엄마'로 치부해 하루 아침에 '똥차' 취급한다. '키 1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부끄럼없이 뱉어내는 대학물 헛먹은 여성은 불행하게도 30대 이상의 미혼, 결혼한 여성, 산모를 '한물간 똥차'라고 치부하는 남성들하고 전혀 다르지 않은 레벨에서 놀며, 그들과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거다. 누가 그녀를 그렇게 뻔뻔할 수 있도록 방치했는가? 교육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은 임신과 피임에 대한 교육을 보급시키고,
성에 대한 인식을 180도 환기시켜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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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9.08.12 08:23
AP에서 방금 들어온 뉴스입니다. UN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동양에 사는 여성 5천만명이 남편이나 정기적인 성관계 상대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UN의 HIV/에이즈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동양에서는 전체적으로 매춘부와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거나, 마약 투여시 주사기를 나눠쓰거나, 남성끼리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등 에이즈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화요일(어제)에 공식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동양에 사는 남성 중 7천5만명이 콘돔을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반면, 2천만명의 남성들은 마약이나 동성간 성관계시 콘돔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가 아내가 있거나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대상이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불한 번역 : el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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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03.16 08:16

근래 심리학, 사진, 인테리어 등 잡지와 여행가이드만 탐독하다가 다~~~~ 도서관에 반납하고 참 오랜만에 신문을 손에 들고 봤다. ('여성의 날'이 언제지?) 신문에 나기를, 가정폭력에 희생되어 사흘에 한 명씩 여성들이 죽는댄다. 아니, 어떻게 죽는 수준까지 가나.. 그것도 바로 '인권의 나라'라는 프랑스에서!!! 연령대와 사회적 지위는 고루고루랜다. 믿을 수가 없었다.

 

사담 후세인 잡으러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후, 아니지.. 빈 라덴 잡으려고 시작했다가 사담의 모가지를 치고 아직도 뭐가 모자라 미국은 이라크를 뜨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그 이라크에서 여성들이 겪는 기막힌 현실에 대해서도 신문에 적혔다. 그게 지금 2007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기가 힘들었다. 이건 다음에 따로 '여성' 카테고리란에다가 적어야겠다.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되면 2050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대성 질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2050년이 되면 더이상 생선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지구가 오염될 것이라는 기사는 이미 오래 전에 읽었다. 

 

중동에서 석유값 올린다고 세계 도처에서 대체에너지 연구하느라 바쁘더니 이젠 석유소비가 줄었다고 석유값이 내려 그새 사람들은 다시 석유를 차에다 붓고 있다. 인간은 참 멍청하다. 앞날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미리 알고있으면서도 지금 잡은 운전대를 꺽지 못한다. 2050년, 내 딸은 중년이 되어있을텐데... 가슴이 먹먹하다. 간만에 읽은 신문, 맘이 참 불편하다.

 

+ 덧붙여, 하얀덧문님의 질문에 답 나갑니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 의견 토달지 않고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2006년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168명이 가정폭력으로 사망했다. 137명이 여자, 31명은 남자다. 이들 (31명의 남자) 중 4분의 3은 아내를 때렸다. 3월 15일부터 가정폭력 상담전화가 개통되었는데, 첫날 무려 382건의 전화가 접수되었다. 익명이 보장되는 이 서비스는 가정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성에게 뿐만아니라 아이들과 남성피해자들에게도 열려있다. 불어,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4개국어로 상담이 가능하다. (전화번호: 3919, 일반시내요금 적용)" 20 Minutes, Paris, 2007년 3월 15일자,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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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03.07 17:31

하!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기혼여성의 단독 저녁뉴스 진행을 권고하며 MBC 게시판에 올린 제 글이 적극 반영되었나 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ㅎㅎㅎ

아래는 김주하 앵커가 출산휴가를 받기 전, 항간에 토론이 벌어지고 있을 때, MBC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제 글입니다. (2006년 1월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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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임신 5개월의 김주하앵커가 뉴스진행을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온라인 기사를 접했다. 천 여 개가 넘는 리플을 보면, '뉴스진행 중에 오바이트라도 하면 어찌하나' '집에가서 태교나 하지' 등 임신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무식한 댓글을 어쩜 그리도 용감하게 달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4개월에 접어들면, 입덧은 사라지고 피곤함을 덜 느끼며, 유산의 위험성도 사라져 안정기에 접어드는 때다. 따라서 임신 4개월부터 7개월까지가 임신 전체 기간 중 임산부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때다. 어쨌거나 대응할 가치도 없는 댓글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도 않으련다. 
 

며칠 후, '결정은 김주하씨 본인에게 달렸다'는 MBC의 입장이 실린 기사를 접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라면 김주하씨의 출산휴가의 시기를 결정하는 사람은 임산부 본인이 아니라 '담당 산부인과 의사'라고 답한다. 물론 이곳에선 이런 일은 기사거리도, 논의거리조차도 되지 않는다. 

일련의 상황을 멀리서 보면서 긴 글을 준비했다. 전개될 논점을 두 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 다행(?)스럽게도 출산률 감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Eurostat(유럽연합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 1월 1일 현재 유럽연합의 출산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한국과 같은 걱정거리를 안고있는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 독일의 출산률은 0.25%로 증가세가 매우 약하며, 이탈리아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보다 직업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는 작년 한 해 유럽여합 최고의 출산률을 기록했다. 2005년 여성 한 명당 1.94명 출산으로 유럽연합 전체의 1.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유는 출산과 직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 앞에서 둘 모두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출산률이 위험수준으로 줄어드는 지금, 공인인 김주하씨로 대표되는 임산부의 직장/출산휴가/복직에 대해서 모범적인 대안을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어서,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짧게 집고 넘어가 보련다. 
 


1. 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


필자가 대학을 갓졸업하고 대기업 공채를 보러다닐 때, 단체면접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직장을 다니다 임신을 했다고 합시다. 출산 후 육아와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때 '징하다' 싶은 독한 년의 대답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출산 후 1주일 후에 출근하겠습니다!" 

태어난 아기를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한국사회는 무심하다. 비싼 사립대 나와, 비싼 공채비 들여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회사도 무심다. 그저 직장여성에게 '일을 할래? 집에서 애를 볼래?'라고 종용할 뿐이다. 애를 낳고 봐줄 사람이 없어 먼 처가집에 맡기는 내 후배 하나는 주말가족이다. 부부는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처가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온다하니 기가 막히더라. 둘째 아이? 꿈일 뿐이다. 출산률이 겁나게 줄어드는 지금, 이제 여성 앞에 '왜 애 안 낳아!!!'라며 종주먹을 댄다. 이 무심한 사람들아, 여성은 애 낳는 공장이 아니라네. 
 

10여 년 전 출산률이 저조했던 프랑스가 지금은 유럽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고의 출산률을 자랑한다. 왜? 여성들에게 '애국심' 운운하기 때문이 아니고 '직장이냐? 임신이냐?'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정부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은 결혼한 여성에게 뿐만이 아니라 혼자사는 미혼모에게도 적용된다. 임신 기간 중, 출산 후 산모를 둘러싼 사회의 배려에 대해 시기별로 정리해본다. 
 

1-1. 국가, 직장, 남편, 사회의 보조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는 출산예정일 6주 전부터 출산 후 10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임신기간 중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있을 김주하씨에게 출산휴가를 권유하기는 너무나 이르다.) 출산휴가 첫날을 정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회사 상사가 아닌 담당산부인과 의사가 결정한다. 출산휴가는 유급으로 월급의 70%를 받으며, 회사는 그동안 임시직원을 고용한다. 출산휴가 받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야근은 없다. 임산부든 아니든 사장이든 신입이든 유럽에서 퇴근 앞에선 모두가 칼이다. 


조산될 우려가 있는 임신 7개월부터 출산 후 8주까지 출산과 관련된 산모의 진료비는 100% 환불된다. 심지어 산통이 오는 산모를 병원으로 급송하는 앰블런스와 택시비까지도 전액 환불된다. 임신 중, 보험국은 산모가 받을 출산장려금을 계산, 출산시 산모에게 약 1백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며, 다달이 약 19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출산 시 산모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히 말하면 임산부가 아무런 진통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출산을 하도록- 페리듀랄'이라는 일종의 국부마취제를 쓴다.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싶으면 마취전문의는 페리듀랄를 산모의 등에 주사한다. 페리듀랄 사용에 앞서 산모의 동의가 반드시 따라야하는 건 물론이다. 

분만 후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무는데, 역시 100% 보험으로 처리된다 (사립클리닉 제외). 이때 한국과 다른 점은 신생아와 산모에게 요구되는 모든 준비물은 산모가 싸가야 한다는 것. 병원에서는 베냇저고리 하나 거저주지 않는다. 


출산 후 10주가 넘어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아이를 부모에게 맡기거나 탁아소에 맡기거나 보모를 낮시간에 집으로 부르거나 할 수 있다. 부부의 벌이, 아이의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 아이가 3살이 되면 유아원에 보내는데, 이때부터 의무교육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씨만 뿌리면 끝? 무슨 소리! 남편들은 임신, 출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동참하기를 요구받는다.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초음파촬영, 조산원이 하는 교육 등에 남편이 참석하기를 요구하며, 임신에 관련된 지식을 남편과 공유하도록 제안한다. 분만실에 남편이 동행하며, 부인의 해산을 기해 3일간의 법정휴가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출산 후, 보름간의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급여는 평소의 70%를 받는다. 출산 후 육아와 가사도 반반 분담한다. 유아원과 탁아소가 낮동안 아이를 봐준다고 해도 배우자의 도움없이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한다는건,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무리다. 

퇴근시간이 된 여자직원이 줄 서 있는 고객 앞에서 눈치 하나 보지않고 손 툭~툭~ 털며 일어선다. 

"죄송합니다. 전 이만. 유아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해서요."
애 데리러 간다는데 더이상 잡을 수가 없다. 그 직원의 바톤을 받는 직원이 자리에 대신 앉는다. 근데, 사실 여자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혼한 부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남자직원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된다. 
 

1-2. 고려할 점들 

이곳의 상황을 한국에 그대로 적응하기 전에 반/드/시/ 간과하면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 높은 유산률과 조산률

프랑스 산모에 정부가 휴가, 복직, 장려금, 보조금, 출산진통제 등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직장이냐? 애냐?'의 기로에 선 여성의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다. 낳은 아이를 탁아소에서 키워준다 해도 임신과 직장을 병행하다보니 유산 및 조산이 높다.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는 말하자면 '여성님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아이를 낳아주시는데 정부가 이 정도 해드리는건 기본 아니겠습니까?' 식인거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는데 어디 사내/계집애를 가려? 낳아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남녀아 선호가 없다보니 2차 초음파촬영시에 초음파촬영 전문의는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 아이의 이름과 옷가지 등을 고르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렇듯 유산과 조산의 위험을 안고 직장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프랑스는 사회 전체가 같이 뛴다. 생명에 대한 경외인지 임산부에 대한 존중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 산모에 대한 시선과 대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특별하다. 

둘째, 체력의 차이. 

섭취하는 음식이 다르다보니 한국과 유럽여성의 체력이 다르다. 실례로 벨기에 산모는 출산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프랑스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물고 나와 1주일 후면 신생아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산책을 한다. 하지만 한국 산모는 출산 후 5일간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산후조리하는데만 한 달이 간다. 약 100일간은 신생아를 데리고 산보할 엄두를 못낸다. 

 

셋째, 30년과 3년의 차이.

프랑스의 여권운동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여성들도 자신의 섹스에 대해 자유와 독립성을 주장했으며, 지난 한 세대동안 여성에 대한 지위와 사회적 배려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한국은 여성의 자신의 성을 찾기 시작한게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30년의 간극이 있다. 출산장려책을 위한 제도수립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먼/저, 사회전반의 시각이 바뀌어야겠다. 오마이뉴스 기사 밑에 붙었던 댓글을 보고 있자면 산모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에서 그들의 지적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2.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의 임신문제로 뉴스진행을 하네마네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 앵커가 임신문제로 출산휴가를 신청할까말까 고민할 여지도 없다. 왜? 여성앵커들이 50대 가까운 중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기용했을 때가 기억난다. 중년의 남성앵커 옆에 대학 갓 졸업한 여성앵커가 앉았다. 하지만 '앵커'는 이름일 뿐 그저 '한 송이 꽃'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계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남성앵커가 뉴스 한 토막을 진행하고나면 옆에서 고개나 끄덕일 뿐이었다. 저녁뉴스앵커로 나와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할 수 있다. 그녀만큼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입을 여나보다 싶으면 남성앵커의 토막멘트에 장단이나 맞추어 "예, 그렇죠. 안타깝네요." 남성앵커의 부름에 대답을 한다해도 꽃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한 40분 지나면 뉴스는 끝났고, 난 '옆에 저 여자 대체 뭣하러 나온거야?' 갸우뚱~.

이후에 라이벌 방송사에서 '방송의 꽃' 경쟁을 하듯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등장시켰고, 빵빵한 학벌과 인맥 때문인지 총명함 때문인지 할 말 하는 앵커다운 앵커의 진면모를 보여줬었다. 지금도 간혹 스틸셧으로 보이는 한국 저녁뉴스 앵커들을 보면 남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요, 옆에 다소곳이 앉은 여성앵커는 서른을 넘기지 않은 듯 젊다. 

프랑스 TV채널의 저녁뉴스를 맡는 앵커를 보면, 남자앵커와 여자앵커가 있는데 늘 독자진행을 한다. 남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고, 여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다. 남녀앵커가 동시진행은 하는 경우는 없다. 이들 모두는 40~50줄은 된 듯한 중년들이다. 실례로 요며칠 저녁뉴스 진행자들은 TF1과 France 2 양쪽 채널 다 여성이다. 다들 지긋한 연륜을 자랑한다. '앵커의 여왕'으로 불리는 TF1의 뉴스진행자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연스레 앉았다. 듣기 좋게 가라앉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녀의 뉴스진행은 매우 안정적이다. 폭력, 살인, 화재 등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푸근하게 들린다면 억지가 지나치려나? 

자식이 있어도 이미 장성했을 이 나이 정도 되면 폐경기가 되서 임신때문에 뉴스진행을 더 하네 못하네 고민할 여지도 없다. 한국에는 중년 남성앵커가 장기고정출연을 하는데, 왜 이런 멋진 중년 여성앵커는 없는걸까? 옆에 기용되는 여성앵커는 왜 젊은 여자여야할까? 왜 옆에 앉은 남성앵커보다 어려야 하는걸까? 중년의 여성앵커가 독자적으로 능숙하게 진행하는 한국 저녁뉴스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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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7.01.20 09:30

'출산률을 높이기 위하여' 이어집니다.

커플의 나이의 총합이 적을수록 출산 보조금을 더 준다? 서러운 서른살, 보조금도 깍인단 말이냐? 여성들이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젊은 아이에 낳든 나처럼 서른넷에 낳든 사회가 여성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사항들이다.

 

첫째, 영유아시설 설립 시급.

내 후배 하나는 주중에 아이를 처가집에 맡겨놓고 주말에 찾으러 온다. 맞벌이로 타이밍이 다르게 일을 하니 아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거다. 이어지는 그 친구 말이, "요즘은 그래서 처가하고 가까이 살려는 커플들이 많아요." 주말가족이라는 말에 난 솔직히 충격받았다. 후배 부인의 말이 "애 돌보기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둘째를 갖고 싶기는 한데 갖을 수가 없어요"

대가족으로 살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를 돌볼 수가 있었지만 핵가족으로 사는 요즘, 부모와 떨어져사는 부부들이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작금의 한국 경제의 상황을 볼 때, 여성인력이 필요할 때다. 여성인력을 활용해서 한국의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나라가 여성에게 '애국'이란 이름으로 출산을 요구하기 전에 여성의 짐을 나라가 나눠 짊어져야 한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애를 본다해도 영유아시설은 사실 필요하다. 요즘같은 세상에 고학력 여성들이 집안에서 살림만 하면서 행복해하는 여성이 누가 있을까? 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마는 아기와 할 수 있는 대화의 한계가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취미생활의 한계가 있다. 애엄마도 사회생활이 필요하고, 혼자만의 방이 때로는 필요한 법. 아이를 맡기고 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살림하면서 애 보는 여성들, 산후우울증의 원인입니다. 똑똑한 여성들이 집에 갇혀있는 답답함과 애환을 사회가 보담아야 한다. 애를 안고 은행으로 시장으로 옷가게로 돌아다니는 짓,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수고를 모른다. 남자들은 동료들하고 술이나 마실 시간이나 있지.. 집에서 애보는 여성들은 친구들하고 차 마시고 그 흔한 영화 한번 편하게 갈 여유가 없다. '남녀평등을 원하면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집에서 놀면서 팔자좋은 소리한다'고 골 빈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 수도 있다. 후..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언젠가는.

 

바로 옆나라 독일도 한국처럼 출산률로 골머리를 앓고 잇는 중인데, 주요 원인은 영유아시설의 부족이다. 유럽에서 출산률의 선두 혹은 둘째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여성이 일을 할 경우, 3개월 된 아기를 크레쉬(crech)라는 공동영아시설에 주중에 맡기고 일터에 갈 수 있다. 금액은 부부의 총월급이 얼마냐에 따라 달리 지불한다. 또는 보모에게 맡길 수도 있는데, 보모는 2명 이상의 애를 보지 못하게 되어있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을 경우에라도 국가가 애를 맡아준다. 1주일에 1번 정도 몇 시간씩 애를 봐주는데, 이 서비스는 무료다. 나도 이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불행히도 작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많아서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흑~

 

둘째, 충분한 출산휴가 지급과 직장으로의 복직 보장.

분만 바로 전날까지 직장다니다나 아기 낳고 한 달만에 직장으로 돌아간다는 여성들을 보았다. 여성의 건강을 위험한 상태에다가 방치하는 짓이다 이건. 출산휴가 동안 월급의 70%를 지급하라는 소리는 둘째치고, 맞벌이를 못하면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출산휴가로 벌이 끊겨, 직장으로 복귀 안돼, 하면 누가 아이를 낳으러 '휴식'을 할 것인가? 둘이 벌어야 둘이 먹고 사는 판에 출산 이후에는 한 사람이 벌어 셋이 먹고 살아야 한다면 어느 누가 출산을 선택하겠는가 말이다.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몸을 이끌고 돈벌이 나가야하는 한국여성들, 직장에서 돌아와서는 애를 보고 살림을 해야하는 여성들.. 이들의 고달픈 짐을 나눠주세요. 국가도, 그리고 남성여러분들도. 한국남성들처럼 집안일 안 하는 남자가 없습니다. 옆나라 중국만 가도 남자들이 요리하는 건 기본이고 집안일을 다 나눠한다고 해요.

 

셋째, 낙태로 이어지는 태아 성선호도 금지.

한 사람이라도 아기를 더 낳아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는 판국에 남아면 낳고, 여아면 지우고.. 대체 이게 뭡니까? 남성을 통해서 가계를 전달하는 문화에 대한 애착은 이제 그만 둡시다. 옆나라 중국을 보세요. 한 가족 한 아이 갖기 운동때문에 여아 낙태하는 현상이 벌어져서 미혼으로 살아야 하는 남성이 4천만명이랍니다. (그 나라는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감이 잘 안 잡히죠?) 아무리 남자라해도 결혼 못하면 그 집안 대 끊기는 건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 생각도 해야지요. 낙태수술하면 여자 몸에 평생 후유증 생깁니다. 나이 들어서 몸이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파요.

 

임신5개월이면 초음파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게 법으로 금지되어있다."라고 하면 여기 사람들 다들 놀랍니다. "왜?"냐고 묻죠. "여아일 경우, 낙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하면 믿지 못한다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무엇보다.. 임신 5개월이면 아기가 만들어질 것은 다 만들어진 상태에요. 발길질도 하구요, 소리도 듣기 시작하구요. 하나의 생명입니다. 생명을 지켜주세요. 남성에 대한 선호도, 21세기에서는 그만 청산하죠. 네? 여성, 남성을 떠나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자구요!!!

 

넷째, 무분별한 산부인과의 횡포를 막기위한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 시급.

산부인과 병원들이 분만으로 들어오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한다죠. 또는 제왕절개를 유난히 많이 시술하는 산부인과 병동이 있다고 -2006년도 LG글로벌 챌린저팀 <baby다>로부터-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산과와 부인과가 명백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가 -수입이 더 쎈- 제왕절개를 권유할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임신 말기 두 달, 즉 한국으로 말하자면 임신8개월반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산과 병동에서 받도록 의무화 되어있거든요. (참고: LG글로번 챌린저팀, 혹시 이 글 보면 최종보고서 정정해주세요. 제가 분명히 '분만예정일로부터 2달 전'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최종보고서에 여전히 '임신6개월'이라고 올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험이 동반되는 임신의 경우도 임신개월 수에 상관없이 산과로 보내집니다. 실례로, 한 쌍둥이 엄마는 임신3개월 때부터 산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요. 임신3개월 때, 뱃속의 두 아이 중 한 아기가 성장이 정지되어 체중이 감소하게 되자 바로 산과로 이송되서 진료를 받았어요.  

이렇듯 제왕절개의 여부는 따라서 산과에서 판단합니다. 제왕절개를 했어도 이후에 만나는 관련의사마다 묻습니다. "왜?" 했느냐고. 때문에 '비리'를 피해갈 수가 없지요. 산과와 부인과가 결합된 한국의 경우, 제왕절개로 들어오는 수입이 자연분만보다 '짭짤'하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쉽게 권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한 임산부는 임신25주에 정기검진가는 산부인과가 '제왕절개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한 마디로 돈에 미친 정신나간 의사죠. 제왕절개를 결정하는 시기는 37주에 가서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부정직한 산부인과들에게 생명과 건강을 맡기는 임산부들을 지켜야 합니다! 자연분만을 권유하고 쓸데없는 제왕절개를 근절시킬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이 시급해요.

국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임산부들은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공부하세요.

임신에 대해서, 출산에 대해서, 공부하세요!

 

다섯째, 성교육과 피임

제 경우,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성교육의 골자는 '여자 몸은 이렇기 때문에 남자를 조심해야혀. 임신하면 니들만 고생이여!'였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무분별한 성은 임신뿐만 아니라 성병도 초래합니다. 요즘 성교육은 많이 나아졌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책임질 수 없는 나이에 임신을 하면 애아빠는 버젓이 길에 다니는데 임산부만 욕을 얻어먹지요, 한국은. 인구 늘이기가 급급하겠지만 '계획된 가족계획'이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반면에, 대책없기는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죠 사실. 나이 든다고 저절로 철이 드는건 아니거든요. 성교육은 피임교육을 동반하는데, 임신해서 분만했다고 피임에 빠삭한게 아니죠. 피임에 무신경한 애엄마들도 간혹 있어요. 첫애 낳고 백일도 안되서 둘째를 임신하는 경우 말이죠. 첫째와 둘째 출산의 터울이 18개월일 때, 둘째의 조산 위험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첫애 낳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미성년이든 기혼여성이든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도록 합시다. 먼저, 자기 몸을 잘 알아야해요.  

 

생리 시작하는 어린 숙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임신이 시작된 임산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변해갈 것인지.

출산을 앞둔 산모들, 공부하세요. 출산이 어떻게 진행되며 출산 후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건강한 여성, 건강한 출산! 여성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

 

다음 편에서 PMI(뻬.엠.이)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PMI는 출산 후 엄마와 아기들을 위해 국가에서 전국에 세운 기관이에요. 규모는 동사무소 정도인데, 이곳에서 육아에 대한 조언과 아기의 정기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아기를 위한 보건소에 해당하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육아에 대한 조언이 급급한 요즘 저는 PMI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우울한 엄마 여러분들,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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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6.01.28 08:08

오늘 저녁에 방송된 프랑스 저녁뉴스 진행자 사진을 촬영해서 올립니다. 

(1월 27일 저녁 8시~8시반. 위 사진은 채널 TF1 채널, 아래 사진은 채널 France2 )

 

보시다시피 두 아나운서는 이팔청춘의 젊은 여인도, 임신을 앞둔 20대 후반의 여성도 아닌 40~50대의 지긋한 중년입니다. 아이를 낳았어도 이미 둘은 낳아서 어른이 됐을테고, '세상이 이렇다'고 말할 수 있을만한 연륜도 쌓였죠. 나이 더 먹은 남자앵커가 옆에 없어도 독자적으로 능숙하게 뉴스를 진행해갑니다.TF1 채널의 앵커는 앵커 경력이 10년은 넘은 베테랑으로 '앵커의 여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어요.

 

남자 앵커가 진행을 보는 날도 있습니다만 오늘 저녁은 두 채널 다 여성 앵커들이 진행했군요. 어떻습니까? 남자앵커없이 혼자 저녁뉴스 진행하는 중년의 여성앵커가 어색한가요? 한국도 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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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6.01.27 02:28

시사 카테고리에서는 <임신한 김주하앵커, 뉴스진행? (1)>에 이어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논한다.

 

 

2.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의 임신문제로 뉴스진행을 하네마네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 앵커가 임신문제로 출산휴가를 신청할까말까 고민할 여지도 없다. 왜? 여성앵커들이 50대 가까운 중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기용했을 때가 기억난다. 중년의 남성앵커 옆에 대학 갓 졸업한 여성앵커가 앉았다. 하지만 '앵커'는 이름일 뿐 그저 한 송이 꽃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계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남성앵커가 뉴스 한 토막을 진행하고나면 옆에서 고개나 끄덕일 뿐이었다. 저녁뉴스에 나와 고개만 끄덕이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할 수 있다. 그녀만큼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입을 여나보다 싶으면 남성앵커의 토막멘트에 장단이나 맞추어 "예, 그렇죠. 안타깝네요." 남성앵커의 부름에 대답을 한다해도 꽃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한 40분 지나면 뉴스는 끝났고, 난 '옆에 저 여자 대체 뭣하러 나온거야?' 갸우뚱거렸다.

 

이후에 라이벌 방송사에서 '방송의 꽃' 경쟁을 하듯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등장시켰고, 빵빵한 학벌과 인맥 때문인지 총명함 때문인지 할 말 하는 앵커다운 앵커의 진면모를 보여줬었다.지금도 간혹 스틸셧으로 보이는 한국 저녁뉴스 앵커들을 보면 남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요, 옆에 다소곳이 앉은 여성앵커는 서른을 넘기지 않은 듯 젊다. 

 

프랑스 TV채널의 저녁뉴스를 맡는 앵커를 보면, 남자앵커와 여자앵커가 있는데 늘 독자진행을 한다. 남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고, 여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앵커를 제외하면 나머지 앵커들은 모두 오 십 줄은 된 듯한 중년들이다. (비슷한 나이의 유명인을 들자면 토니 블레어 정도?) TF1과 France 2 양쪽 채널 모두 저녁뉴스 앵커에 여성을 채용하는데, 다들 지긋한 연륜을 자랑한다.'앵커의 여왕'으로 불리는 여성앵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연스레 앉았고, 듣기 좋게 가라앉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녀의 뉴스진행은 매우 안정적이다.폭력, 살인, 화재 등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푸근하게 들린다면 억지가 지나치나?

 

자식이 있어도 이미 장성했을 이 나이 정도 되면 폐경기가 되서 임신때문에 뉴스진행을 더 하네 못하네 고민할 여지도 없다. 한국에는 중년 남성앵커가 장기출연을 하는데, 왜 이런 멋진 중년 여성앵커는 없는걸까? 여성앵커는 왜 젊어야만 할까? 왜 남성앵커보다 어려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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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임산부는 뉴스 진행하면 안되겠니?

 

글을 시작하기 앞서... 기사 쓴 이민정 기자, 너 기자맞니? 질문이 왜 이리 건방지니? '..니?'로 끝나는게 방송용어 맞니? 내용은 괜찮은데, 글의 형식하며, 제목하며 이딴 식으로 쓰면 어떤 내용을 쓰든간에 욕 얻어먹기 딱 좋겠구나.

 

그리고,댓글에서 보이는 임신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한 환경에 대해 개탄한다. 하지만 대응할 가치도 없는 댓글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도 않으련다.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무식한 댓글을 어쩜 그리도 용감하게 줄줄이 달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기사제목에 던져진 질문에 딱!!!!!!!!! 한 마디로 답을 하라면, '된다'.

지만 그 뒤에 숨은 지적할 것과 고려할 것들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다. 

아래 전개될 논점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의 예

둘째,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1.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

 

 

필자: "한국에 저녁뉴스 앵커우먼이 임신해서 지금 딱 나같은 상태라는데, 배가 더 불러와도 뉴스진행을 하냐마냐로 말이 많네."

남편이 씩~하니 웃는다. "문제가 되는게 뭔데?"

 

이렇다. 프랑스에선 임산부의 직장생활 여부는 논의꺼리조차도 되지 않는다.내가 여성이고, 임신부라는 상황에서 한국을 바다건너 바라보자니 참 답답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임산부에 대한 한국의 사회적 시각이 이렇게까지 불친절한 지 내 정말 몰랐다!

 

내가 대학을 갓졸업하고 대기업 공채를 보러다닐 때, 단체면접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직장을 다니다 임신을 했다고 합시다. 출산 후 육아와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때 '징하다' 싶은 독한 년의 대답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출산 후 1주일 후에 출근하겠습니다!"

 

태어난 아기를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한국사회는 무심하다. 비싼 사립대 나와, 비싼 공채비 들여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회사도 무심다. 그저 직장여성에게 '일을 할래? 집에서 애를 볼래?'라고 종용할 뿐이다. 애를 낳고 봐줄 사람이 없어 먼 처가집에 맡기는 내 후배 하나는 주말가족이다. 부부는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처가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온다하니 기가 막히더라. 둘째 아이? 꿈일 뿐이다.출산률이 겁나게 줄어드는 지금, 이제 여성 앞에 '왜 애 안 낳아!!!'라며 종주먹을 댄다.이 무심한 사람들아, 여성은 애 낳는 공장이 아니라네. (이 말 내뱉고, 나 슬프다.)

 

10여 년 전 출산률이 저조했던 프랑스가 지금은 유럽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고의 출산률을 자랑한다. 왜? 여성들이 '직장이냐? 임신이냐?'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정부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은 결혼한 여성에게 뿐만이 아니라 혼자사는 미혼모에게도 적용된다.

 

 

1-1. 국가, 직장, 남편, 사회의 보조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는 출산예정일 6주 전부터 출산 후 10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휴가 첫날을 정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회사 상사가 아닌 담당산부인과 의사가 결정한다. 출산휴가는 유급으로 월급의 70%를 받으며, 회사는 그동안 임시직원을 고용한다.출산휴가 받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야근은 없다. 임산부든 아니든 사장이든 신입이든 유럽에서 퇴근 앞에선 모두가 칼이다.

 

조산될 우려가 있는임신 7개월부터 출산 후 8주까지 출산과 관련된 산모의 진료비는 100% 환불된다. 심지어 산통이 오는 산모를 병원으로 급송하는 앰블런스와 택시비까지도 전액 환불된다. 임신 중, 보험국은 산모가 받을 출산장려금을 계산, 출산시 산모에게 약 1백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며, 다달이 약 19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출산 시 산모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리듀랄'이라는 일종의 국부마취제를 쓴다.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싶으면 마취전문의는 페리듀랄를 산모의 등에 주사한다. 페리듀랄 사용에 산모의 동의가 반드시 따라야하는 건 물론이다.

 

분만 후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무는데, 역시 100% 보험으로 처리된다 (사립클리닉 제외). 이때 한국과 다른 점은 신생아와 산모에게 요구되는 모든 준비물은 산모가 싸가야 한다는 것. 병원에서는 베냇저고리 하나 거저주지 않는다. 

 

출산 후 10주가 넘어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아이를 부모에게 맡기거나 탁아소에 맡기거나 보모를 낮시간에 집으로 부르거나 할 수 있다. 부부의 벌이, 아이의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아이가 3살이 되면 유아원에 보내는데, 이때부터 의무교육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씨만 뿌리면 끝? 무씬 쏘리! 남편들은 임신, 출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동참하기를 요구받는다.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초음파촬영, 조산원이 하는 교육 등에 남편이 참석하기를 요구하며, 임신에 관련된 지식을 남편과 공유하도록 제안한다.분만실에 남편이 동행하며, 부인의 해산을 기해3일간의 법정휴가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출산 후, 보름간의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급여는 평소의 70%를 받는다.출산 후 육아와 가사도 반반 분담한다. 유아원과 탁아소가 낮동안 아이를 봐준다고 해도 배우자의 도움없이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한다는건, 여자든 남자든 무리다.

 

퇴근시간이 된 여자직원이 줄 서 있는 고객 앞에서 눈치 하나 보지않고 손 툭~툭~ 털며 일어선다.

"죄송합니다. 전 이만. 유아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해서요."

애 데리러 간다는데 더이상 잡을 수가 없다. 그 직원의 바톤을 받는 직원이 자리에 대신 앉는다.근데,사실 여자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혼한 부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남자직원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된다.

 

 

 

1-2. 고려할 점들

 

이곳의 상황을 한국에 그대로 적응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높은 유산률과 조산률

프랑스 산모에 정부가 휴가, 복직, 장려금, 보조금, 출산진통제 등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직장이냐? 애냐?'의 기로에 선 여성의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다. 낳은 아이를 탁아소에서 키워준다 해도임신과 직장을 병행하다보니 유산 및 조산이 높다.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는 말하자면 '여성님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아이를 낳아주시는데 정부가 이 정도 해드리는건 기본 아니겠습니까?' 식인거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는데 어디 사내/계집애를 가려? 낳아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남녀아 선호가 없다보니 2차 초음파촬영시에 초음파촬영 전문의는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 아이의 이름과 옷가지 등을 고르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이렇듯 유산과 조산의 위험을 안고 직장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프랑스는 사회 전체가 같이 뛴다. 생명에 대한 경외인지 임산부에 대한 존중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 산모에 대한 시선과 대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특별하다.

 

 

둘째, 체력의 차이.

섭취하는 음식이 다르다보니 한국과 유럽여성의 체력이 다르다. 실례로 벨기에 산모는 출산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프랑스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물고 나와 1주일 후면 신생아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산책을 한다. 하지만 한국 산모는 출산 후 5일간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산후조리하는데만 한 달이 간다. 약 100일간은 신생아를 데리고 산보할 엄두를 못낸다.

 

셋째, 30년과 3년의 차이.

프랑스의 여권운동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여성들도 자신의 섹스에 대해 자유와 독립성을 주장했다. 한국은 여성의 자신의 성을 찾기 시작한게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30년의 간극이 있다. 출산장려책을 위한 제도수립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먼/저, 사회전반의 시각이 바뀌어야겠다. 오마이뉴스 기사 밑에 붙은 댓글 보고 있자면 산모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에서 그들의 지적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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