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제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7.25 우체국 도둑, 소문이 아니었던게야!
  2. 2007.02.09 우체국 도둑 (1)
  3. 2005.11.29 X같은 우편서비스: 크로노포스트 (9)
France 프랑스2007.07.25 16:56

우편사고를 경험하면서 '우체국 도둑'으로 의심은 했지만 확증이 없었는데, 이젠 확실히 의심해도 될 듯 하다. 이번 달 Capital 190호지에 의하면, 연간 사라지는 소포가 1백5십만개, 인터넷 상거래 배달 중 소실되는 우편물은 십만개에 이르며 이들 물건의 가치는 9백만유로(=천8십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도난의 95%가 내부소행이며, 절반이 소포를 분리할 때 쓱싹~인터넷에서 영화DVD를 주문하면 우편으로 날라오고, 본 다음에 우편으로 되돌려 보내는 시스템이 있는데, going home하는 영화DVD들을 in my pocket하다가 꼬리 밟힌 한 직원은 집에 소장된 훔친 영화DVD만 1300장!!! 증거인멸을 위해서 이렇게 획득한 장물을 e-bay에 내다팔다가 덜미잡힌 우체국 직원에 대한 기사도 최근에 접했다. 우편물 분실은 정직원들이 바캉스를 떠나 비정규직들이 고용되는 여름 휴가철이나 상품권과 선물이 오가는 물량많은 연말연시에 특히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건 그래도 꼬리밟은 놈들의 얘기고, 우리 남편 식권 쓱싹~하는 놈은 쓰고나면 증거도 남지않으니 잡히지도 않을껴. 흑흑~ 그리고 은행수표를 우편으로 보내는 은행도 문제가 있지만 그 수표를 중간에 쓱싹해서 돈 펑펑 쓰다가 잡힌 놈, 그런 류의 우리가 직접 경험한 사건은 기사에 나오지도 않았더군. 무슨 소린지 궁금하신 분은 엮인글을 보시라.

 

더 기가막힌건 우체국의 대응인데... 우체국의 규칙상 분실된 소포의 배상액은 물건의 실제가치가 아니라 물건의 무게가 기준이 된다는 거. 그리고 최대배상액은 킬로당 23유로를 넘지 못한다는 거. 다시 말해서 우표값만 환불해준다는 얘기. 이러니 80기가짜리 iPod가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코끼리만한 메모리에 얄팍한 노트북은 29유로로 환불하고 땡~이라는 거지. 꺼윽....

 

* 참고: 크로노포스트(=한국의 EMS), DHL, TNT는 우체국 소관이 아니므로 위 기사와 관계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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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7.02.09 23:49

이 동네로 이사온 지 1년 남짓 되가는데, 그동안 우편으로 배달되는 두 달 치 식권을 도둑맞았다. 울신랑은 파견근무를 하기 때문에 매달 초 회사에서 한 달 치 식권을 우편으로 받아서 쓰는데, 회사에서는 보냈다는데 우리집에 도착을 안 하는거다. 주소를 확인해봐도 정확하다. 할 수 없이 신랑은 식권을 잃어버릴 때마다 회사로 찾아가서 식권을 다시 받아와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식권을 못 받았다고 신고하는 직원이 우리 신랑 하나만이 아니라는거다! 현재 이 회사는 우체국을 상대로 우편물 분실신고 소송을 걸고 있다.

 

식권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우체국을 의심했다. 그게 첫번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한번은 우리는 도난을 당했는지도 몰랐었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수표 도둑을 잡았으니 와서 수표가 본인의 것인지 확인하고 사인하고 가세요" 헐헐헐~ 수표책을 우편으로 보내다니, 은행도 정신이 나갔지. 경찰서에 가보니 젊은놈 하나 잡아놓고, 그 놈 앞에 여기저기서 마치 카드처럼 신랑 수표에 사인하고 쇼핑한 흔적들이 나오더랜다. 그니까 이놈이 우체국에 취직을 해서는 우편물을 도둑질하다가 꼬리가 잡혔던게지. 그 여파로 신랑은 한 1년간 골치를 썩었다. 사지도 않은 물건 대금을 완납하라고 재촉하는 편지 날아들고, 써글놈이 월부로 긁은건 신랑 은행에서 다달이 돈 까져나가고, 모.. 에효~

 

Chronopost (크로노포스트)라고.. 한국의 EMS에 해당하는  특급우편서비스가 있는데, 이거라고 뭐 별반 나을 것도 없다. 동네마다 서비스가 다른가본데, 한국에서 보내온 소포에 사고가 생겨서 등기우편으로 손해배상을 요청한 적이 한 두 번이어야지.. 그렇게해서 손해배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손해배상 요청을 위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프랑스쪽 잘못이 뻔한대도 불구하고, 배상의 책임이 있는 프랑스 크로노포스트가 묵묵무답으로 일관하자 배상의 책임이 없는 한국 EMS에서 배상금을 물어줬었다. 다름아닌 '고객을 위하여'!!!

 

한번은 핸드폰도 도난당했다. 과거에 쓰던 핸펀 포인트 적립이 다 되서 카메라 기능이 달린 새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핸펀사에서 연락이 왔다. 19유로를 첨부해서 보냈는데, 새 물건이 와야할 시기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핸펀사에 전화해보니 이미 한 달 전에 부쳤다는거다! 그것도 크로노포스트로! 크로노포스트의 우편사고에 치를 떨었던 지라 이번에도 어느 쪽에서든 내 돈을 돌려주든지 새 핸펀을 보내든지 하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할 생각이었다. 한 마디로 크로노포스트의 '크'자만 나와도 꼭지가 돌아갈 지경이었으니깐. 이 나라에 와서 한국에서 안 하던 짓 참 많이 했다. 다행히도 핸펀사에서 내게 새로 핸펀을 보냈고, 핸펀이 잘 도착했느냐고 확인전화까지 걸어주었으며, 아마 핸펀사가 알아서 크로노포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겠지.

 

신랑 회사는 식권도둑질을 막기위해 이 달부터 크로노포스트로 식권을 보내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안 그래도 2월 3일에 우체부가 '부재 중이라 배달불가. 우체국에 와서 신분증 갖고와서 소포 찾아가기 바람'이란 안내문을 남겨두고 갔다. 근데 우체국에 가보니 우편물 번호도 없고, 우리집에 갔다가 되돌아온 소포도 없다는거다. 우리에게 소포를 보냈을 법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보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사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들 안 보냈단다. (그러면 그렇지.. ㅠㅠㅋ) 혹시?싶어 신랑회사에 연락해보니 '2월 1일에 부쳤다'는거다. 식권을!!! 빌어먹을. 오늘, 우리 부부, 두 팔 걷어부치고 우체국에 따지러 갑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라고하면 농담이고, 회사에서 소포는 아니지만 추적이 가능한 우편형식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에 찾아올꺼에요. 안그면 식비가 딸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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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5.11.29 01:46

한국에 EMS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Chronopost가 있다. 서비스는 같은 고속우편제도인데, EMS는 사전사후 서비스가 확실하다면 크로노포스트는 사후서비스가  개떡도 그냥 개떡이 아니라 미친년 똥밭에 구르는 개떡이다. 파리에 올라와서 지금까지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소포사고가 대체 몇! 번!이나 생기는지 모르겠는데, 사고 후처리? 역시 개떡이라고 해라. 잘못을 인정하고 후처리를 한다? 전혀 크로노포스트답지않다. 오리발 내밀고 고집스럽게 묵인하는거, 그게 바로 크로노포스트다운 짓인거다. 오늘 뱃속에서 팔딱팔딱 잘도 노는 아기 사진을 보고와서 신나서 방방 뛰다가 크로노포스트 때문에 열 또 함 받는다. 어우~!!! 대략 난감한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1) 2005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생긴 소포 반송 사고. 

사용하던 디카가 고장나 판매대리점인 P사에 AS를 맡긴게 9월 5일.

한 달이면 고쳐준다더니 카메라판매사 F사가 우리에게 발송을 한 건 11월 2일.

11월 4일 크로노포스트로부터 한 통의 전화 받음. "우편배달가려는데, 내일 집에 있을꺼요?"

"11월 5일은 우리가 부재하니 7일, 월요일에 오시오. 오바!"

"OK! 그럼 7월 (월) 아침 8시부터 12시 사이에 가리다. 오바!"

 

월요일 하루 종일을 기다렸으나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아무 것도 오지 않았다. 하물며 '부재 중이어서 왔다가 그냥 감'이라는 -말도 안되는- 메시지도 없었다. 크로노포스트에 오후에 전화 삐리리~. 답인 즉슨, 소포의 발신인과 소포번호를 모르면 소포찾기가 대략 난감. 우리 역시 누가 뭘 보낸건지 알 수가 있나???

 

1주일에 한번씩 P사에 전화질. "우리 카메라 언제 보내줄꺼요?"

답은 항상, "수리됐구요. 발송했는데 반송되었네요.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께요. 도착하지 않았으면 재발송하겠습니다."

 

이사를 열흘 앞둔 오늘. 이 소포가 대체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해결을 좀 찾아야겠다, 싶어 다시 전화질. 언성을 좀 높였다.

"우리 카메라 대체 어떻게 된거요?!!"

P사: "소포가 11월 4일에 수신자에 도착했는데, 접수가 안되서 11월 17일자로 반송됐습니다. 도착하는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나: "소포가 온다는 날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어떻게 접수가 안될 수가 있소?! 왜 반송이 된거요?"

P사: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그 소포 어디에 있는지 추적가능하오?"

P사: "모르겠습니다. 접수되는대로 연락드리지요."

나: "내가 지금 3주째 같은 건으로 전화를 하는데, 매번 '알아보고 연락준다'더니 연락은 한번도 안 주고 지금 뭡니까?!! (버럭)"

P사: "물건이 반송 중에 있으니 1주일 내로 접수될껍니다. 연락드릴께요."

나: "연락준다고 세 번이나 그러더니 한번도 연락 안 주더만!!! 소포 추적은 발신자가 하는건데, 어떻게 소포추적도 못하는거요? 내가 찾아볼테니 소포 번호나 불러보시오!"

P사: (네가 알아서 해보라는 듯 얼렁 던져주는 소포번호) "FT9.........FR"

 

그 번호로 크로노포스트 사이트에서 추적을 해보니 소포가 수신인을 찾지 못해(!)보름이 지나 발신지로 17일에 떠났다. 이미 발신지인 F사로 도착한게 벌써 지난 23일 수요일. (나, 냉면먹으러 간 날!) F사로 전화질을 하니 P사로 연결을 해주더만.

 

나: "우리 카메라 반송되서 이미 F사에 도착했는데 어찌 된 일이요? 어떻게 크로노포스트로 이런 소포사고가 생길 수가 있소?"

P사: "모르겠습니다"

나: "혹시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서 그리 된 것이요?"

P사: "아, 그런가보네요!" (어절씨구리~ 핑계거리를 찾았다는 듯)

나: (너 잘 걸렸다는 듯) "현관에 비밀번호 있는 집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그게 말이 되오?!!! 11월 4일에는 수신인한테 미리 전화까지 걸어 약속을 잡아놓고는 집 앞까지 왔다가 비번을 몰라서 그냥 갔다는게 말이 되느냐 말이요!!!"

P사: "다음에 발송할 때는 메일을 드릴께요. 메일로 비밀번호 알려주세요"

나: "당신네가 지금 연락을 '한다' 해놓고 안 한게 벌써 3번째야! 이번엔 꼭 연락해야하오. 왜? 우리가 이사를 가거덩! 또 다시 소포가 헤매면 아니되오!!!"

P사: "예, 발송 전에 꼭 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건 약과다. 크로노포스트가 터뜨린 중요한 사고가 2개 더 있다.

하나는 소포 분실이고, 하나는 소포 훼손.

하지만 크로노포스트는 한/번/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손해배상을 하지 않았다.

이 글이 길다 싶은 분은 더이상 안 읽어도 됨. 프랑스 EMS에 대한 푸념이니까.

이미 읽다 지쳐 나가떨어진 분들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쩝.

 

 

2) 2004년 12월에 생긴 소포분실 사고.

핸펀을 쓴 지 2년 반이 되던 2004년 12월 초, 핸펀사(SFR)에서 기계를 새걸로 바꿔준다는 제안이 왔다. 소정의 기계값에 해당하는 수표와 함께 승인편지를 보냈고, 때맞춰 이사로 인해 바뀐 주소를 동봉했다. 1주일 내로 보낸다던 핸펀이 도착하지 않았고, 한 달이 지났다. SFR에 연락을 했더니 "12월 중순에 이미 도착했다"는거다. 주소확인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옛주소로 보냈다. "기껏 새주소까정 써서 밑줄까지쳐서 보냈더니 왜 옛날주소로 보내는거요?!"수상한 건, 크로노포스트는 수신자의 사인을 반드시 받아가야하는데, 내 옛날 집에서 대체 나 대신에 누가 소포에 사인을 했다는 것인가?

 

옛건물에 가봤다. 34층의 아파트를 지니는 수위가 분명히 소포를 받아서 사인했을텐데, 소포 수령부에는 내 이름으로 수신된 우편물기록이 없었다. 주소변경을 우체국에 이미 신고했기 때문에 그리로 수령된 편지 한 통도 없는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수위가 바뀌어 있었다. 대체 누가 나 대신 사인하고 내 소포를 가로챈 것일까? 카메라 기능이 달린 칼라액정 핸드펀을 대체 누가 슬쩍 해간거냐 말이다!

 

크로노포스트에 등기우편을 여러 번 띄었다. "이미 이사를 가서 나는 그 건물에 부재했으며, 그 증거물은 여러 개 댈 수가 있다. 대체 나말고 누구의 싸인을 받고 소포를 누구에게 준거냐? 그리고사실 말이 사인이지 2cm짜리 직선 하나 쭉~ 그은게 싸인이냐? 내 싸인은 그게 아니다. 봐라!"

 

크로노포스트 왈, "우리는 소포 전달과 동시에 당신의 싸인을 받았으므로 책임 없슴."

내 수표는 이미 SFR에서 수거했고, 물건은 도난당했고, 크로노포스트는 -늘 그럴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철판깔고 시종일관 오리발! 크로노포스트 배달사고가 한두번도 아니고, 참을만큼 이상으로 참아왔고, 이번엔 경찰에 신고를 하기로 맘 먹었다. 그러기 전에 마지막으로 SFR에 사건정황을 낱낱이 적어 장문의 편지를 써보냈다. 다행히 SFR에서직빵으로 전화가 왔다. 한 마디의 군소리없이 "고객님이 원하시는 제품을 곧 새 주소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됐다. SFR는 핸펀 발송 전, 핸펀 발송 후, 핸펀 수신 후, 꼬박꼬박 전화해서 친절하게 확인하는 서비스를 보였다. SFR가 크로노포스트로부터 어떤 손해배상을 신청했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잘 해 보시압~!

 

 

3) 2004년 6월에 생긴 소포 훼손 사고

2004년 2월에 한국에 갔다가 인화지를 좀 샀다. 나는 먼저 짐들고 나오고 인화지는 후에 소포로 우송을 시켰다. 소포번호를 인터넷상에서 늘 체크하고 있었는데, 크로노포스트에서 주소를 착각한 탓에 며칠을 헤매더니 드디어 우리 구역으로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아파트에 배달오는 날,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고 우편물만 기다렸? 저녁에 수위실에 내려가보니 아니, 크로노포스트 배달원이 수위의 싸인을 받고는 내 우편물을 놓고 가버렸네? 황당했다. 크로노포스트라는게 EMS같아서 수신인의 id카드확인과 함께 수신인 본인의 싸인을 받아가야하는게 원칙이다. 왜? 왜? 왜! 건물 수위의 싸인을 받아가냐 말이다! 더군다나 내 '위임권'도 없는 사람인데!!! 문제는 터졌다.

 

소포가 훼손됐다. 소포를 한번 뜯은 후 스카치테잎으로 다시 붙인 흔적이 역력했다. 스카치테잎은 세관의 것이었다. 소포를 열어보니한 박스에 5만원씩하는 고급인화지 한 박스가 통째로 날라갔다! 허거걱! 서울까지 가서 싸게 사온건데!!! 이 동네에서 그런거 사려면 얼만데... 난 꺼이꺼이 울고 싶었다. ㅠㅠ 보아하니무식하게시리 상자를 벅벅 찢어서 인화지를 조명 밑에서 열어설라므네 인화지 100장이 온통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어흐흐흐흑~

 

크로노포스트 서비스센타에 전화를 돌렸다. 왜.. 시내통화료보다 분당 비싸고, 'XX을 원하시면 1번, XX을 원하시면 2번..'하는.. 기껏 꼬박꼬박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잘못 누르셨습니다, XX을 원하시면 1번, XX을 원하시면 2번..'하는 돈 잡아먹는 자동응답기로 돌아가는 시스템 있잖은가. 세관이 걸린 문제라서 쉽지 않을꺼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관이 소포를 뜯은건 내 문제가 아니라 크로노포스트의 문제였다. 왜? 특히나 911사태 이후로 수신인이 불분명한 소포는 '국가보안상'의 이유로 세관에서 뜯어보는걸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크로노포스트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다음의 3가지 때문이었다.

첫째, 크로노포스트에서 주소를 착각하지 않았다면 내 소포가 세관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 크로노포스트의 전적인 실수로 소포를 뺑뺑이 돌려 딴동네를 헤매다 오느라 세관이 개입을 한 것이다. 그리고 주소를 못찾아 헤매일 때, 소포 위에 적힌 내 전화로 연락을 했을 수도 있었는데, 전화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실책.

둘째,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싸인을 받아가서 내 위임장도 없는 사람에게 내 우편물을 넘기느냐?는 것. 일반 우체국을 거치지 않고 더 비싼 돈 주고 크로노포스트를 거치는 이유가 대체 뭔데?!

셋째, 이번 소포사고가 프랑스령에서 발생한게 역력하므로 EMS가 아니라 크로노포스트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하지만 크로노포스트의 대답은 역락없이 지랄같다.

"소포 수신시 수신자가 싸인을 할 때, '소포훼손' 신고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슴"

 

나: "크로노포스트는 수신인 당사자의 싸인을 받는걸 의무로 하지 않나요?"

크로노포스트: "그렇죠"

나: "제가 수신인인데, 당신들이 받아간건 제 싸인이 아니며, 나를 대신할 위임권도 없는 사람의 싸인을 받아갔으니 책무태만아닌가요? 제가 수신했다면 당연히 '소포훼손'을 체크했겠죠."

역시나 크로노포스트의 대답은 개같다."우리는 수신인의 싸인을 받고, 소포를 전달했습니다."

나: "소포사고 신청, 정식으로 밟겠습니다!"

크로노포스트: "소포사고는 발신인이 청구하세요."

 

크로노포스트에 증거물 사진을 첨부해서 법적 효력을 띄도록 등기우편을 이용해 여러 번 서신을 보냈지만 한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위에 적은 소리만 반복했다. 크로노포스트가 통 먹혀들지를 않으니 동네 우체국에 가서 그냥 직원도 아니고 '소포담당자'를 불렀다."국제우편사고를 접수하려고 합니다. XXX서류를 주세요." 그런데 뭐라느냐? "그런 서류는 없다"는거다. 기가막힌다! 내가 요청했던 서류는 전세계 우체국 사이에서 통용되는 국제통용서류양식이었다. 그게 다른 나라도 아니고 선진국이라는 프랑스에만 없/을/리/가/없/지/ 않/느/냐/ 말이다! 이건 고의적인 발뺌이다. 그런 서류는 없으니 줄 수가 없다면서 문 닫을 시간이니 나가달란다.

 

다음 날, 중앙우체국으로 갔다. XXX서류를 요청하니 창구 직원이 군소리없이 내준다.

나: "훗~ 이상하네요. 동네 우체국에서 요청할 때는 소포담당자라는 사람이 이런 서류의 존재조차 부인하던데."

중앙우체국 직원: "믿을 수가 없군요. 국제통용서식인데 우체국 직원이 모른다는 건 불가능해요. 근데 무슨 우편사고가 생겼나요?"

나: "크로노포스트가 우편배달 도중 소포가 훼손됐어요"

중앙우체국 직원: "아, 크로노포스트는 우체국과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져가신 서류는 소용이 없을꺼에요. 그 서류는 우체국에서 배달하는 소포에만 해당되고, 크로노포스트는 특별우편배달 서비스라서 저희 소관이 아니에요. 크로노포스트 서비스센타에다 연락하셔야 합니다."

 

나참, 하~~~! 하도 답답해서 발신인인 아빠에게 훼손 증명사진을 보내 한국 EMS에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달락고 요청했다. EMS측에서 신고를 받자마자 크로노포스트로 다음과 같이 신속하게 국제연락을 취했다."발신인으로부터 소포훼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수신인의 인정이 필요합니다. 수신인과 직접 연락해서 소포사고 여부를 확인바랍니다."

 

EMS의 2~3번의 답신요청에도 불구하고 크로노포스트는 EMS에 무답으로 일관했다!!!

 

한 달이 지났다. EMS가 보기에 소포가 배달 중 훼손된 게 분명했다. 아니, 어느 누가 봐도 명명백백했다! EMS는 크로노포스트의 동의가 없었던 탓에 '소포훼손'으로는 처리를 못하고 '소포지연배달'의 명목으로 아빠에게 우편배달료 전액과 내가 크로노포스트에 띄운 등기우편료 전액을 손해배상액으로 반환했다. "우편배달에 사고가 생겨서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말해서 잘못은 버젓이 프랑스가 했는데, 사과와 손해배상은 끝내 -해야할 책임이 하등 없던!!!- 한국이 했다. 난 이 사건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고 속이 상하다. 목에 기부스 콱! 들어가고, 꽁! 막힌 프랑스의 숱한 행정관료주의 중에서 내가 가장 분노했던 사건으로 기록된다. 

 

크로노포스트, 저 회사가 저대로 가다가 대체 언제쯤이나 망할 지 지켜본다.

그날은 내가 닭을 잡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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