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e 친환경2015.12.17 09:55

새벽 4시 불렁줴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우리는 지금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소비가 미덕인 신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그 가운데 '이게 아니다!'라고 소리없이 외치는 프랑스인들이 있다. 이들은 기계화에 퇴색된 인간성에 가치를 두고, 개인주의로 희박해진 나눔을 주장하며, 일회적이고 소비적인 방식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을 우위에 두며, 느린 속도로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대안적인 방식으로 살기로 결정한 이들,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고 그런 삶이 사회적으로 가능하도록 실천하는 장소를 하나 하나 찾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대안적인 삶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지도 모르므로. 연재 그 두 번째로 파리 근교에서 불가마로 굽는 유기농 천연효모 수제 빵집을 방문했다.

프랑스에서 빵집은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인구 7천 명의 도시 Épône(에뽄)에 매우 보기드문 특별한 빵집이 있다. '라 쿠론 데 프레', 우리말로 '초원의 왕관'이란 이름의 이 유기농 빵집은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효모를 쓸 뿐만 아니라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빚어서 전기가마가 아닌 장작으로 지핀 불가마에 빵을 굽는다. 게다가 반경 50km 내에서 생산되는 지역산 밀가루를 고집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프랑스의) 우리밀 수제빵을 만드는 이곳을 오래 전부터 꼭 방문해 보고 싶었다. 참고로, 프랑스 절대 다수의 빵집들이 기계로 반죽을 하며, 전기로 된 가마에 빵을 굽는다. 


근처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아침도 거르고 부랴부랴 뛰었다. 새벽 4시부터 빵 만들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비몽사몽으로 도착하니 피에르가 가마에 장작을 집어넣고 불을 세게 지피고 있었다. 전기 가마가 아니기 때문에 몇 시간 전부터 불을 때고, 가마실을 덥히기 위해 문을 꼭 닫아 놓아야 한다. 사실 며칠 불을 때지 않아도 이 불가마는 사시사철  식지 않는다. 빵을 굽지 않는 오후 내내 혹은 일요일 내내 가마 안에 공기의 유통이 없도록 구멍을 닫아놓으면 며칠이 지나도 훈훈함이 유지된다.




새벽 4시, 불가마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빵집의 하루가 시작된다.


피에르는 어제 한 켠에 만들어 둔 르방(levain, 밀가루에 물을 섞어 오래 두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천연효모)을 물에 개고, 못 하나 없이 나무로만 짜깁기된 직사각형의 큰 통에 밀가루, 25~30도의 물, 천일염을 넣고는 맨손으로 섞기 시작한다. 집에서 500g짜리 빵을 반죽하고 쳐대는데도 팔이 아프던데 20kg짜리 반죽을 하면 팔이 얼마나 아플까? 반죽을 한숨 쉬게 하는 동안 다른 편에서 바게트 빵 만들 준비를 한다. 천연효모에 물을 섞더니 나보고 개어보겠느냐고 한다. 손을 깨끗이 씻고와서 뜨뜻미지근한 천연효모를 주물락거리며 훠이훠이 섞는 동안 그는 바게트빵 만들 준비를 한다. 기계 반죽통에 밀가루, 물, 천연효모, 회색의 천일염, 이 네 가지 재료를 섞고 기계가 반죽을 시작한다.


르방


삐에르가 맨손으로 20kg짤리 빵 반죽을 하고 있다.


기계로 바게트 빵 반죽을 한다.


가지런히 쌓여있는 빵 바구니들.


수시로 가마실 온도를 체크하면서 피에르가 이번엔 '글루텐 프리(글루텐이 없는)' 빵 만들 준비를 한다. 프랑스는 요즘 소화불량, 알레르기 등의 문제로 글루텐 프리 빵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늘고있다. 글루텐은 밀 속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밀가루를 물과 함께 반죽을 하면 점성을 만들어내는데, 글루텐 때문에 바로 이 점성이 생긴다. 발효로 인해 부푸는 반죽을 글루텐이 잡아주기 때문에 빵 안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같은 값에 큰 빵'을 선호하다보니 빵을 크게 부풀게 하려고 밀 종자를 개량해 글루텐을 인위적으로 증가시켰다. 그 결과, 원래 염색체가 14개였던 밀이 오늘날은 염색체가 (3배가 많은) 42개나 된다. 사람의 경우, 염색체가 단 한 개만 더 많아도 다운증후군이 되거나 사망한다.

하여튼 글루텐 프리 빵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 모밀가루, 콩가루로 만들고, 점성이 없기 때문에 쳐대지 않아도 되고, 쳐댈 수도 없기 때문에 재료의 무게를 재서 고루 섞은 뒤에 빵틀에 붓고 구우면 끝. 아주 간단하다. 글루텐 프리 빵은 재료를 기계로 섞어서 전기가마에 굽는다.


글루텐 프리 빵 반죽을 틀에 담아 전기가마에 넣고 있다.



새벽 5시 빠른 손동작으로 빵 반죽이 태어난다 

새벽 5시 다른 직원과 견습공들이 도착한다. 두 명의 직원과 세 명의 견습생, 총 여섯 명의 불렁줴(빵을 굽거나 파는 사람)가 빠른 동작으로 작업실과 가마를 오가며 질서정연하고 리드믹하게 빵을 척척 만들어댄다. 가수 비욕이 출연한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댄서 인 더 다크(Dancer In the Dark)'의 공장 댄스 장면을 연상 시켰다.

빵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통밀빵, 호밀빵, 흰빵, 바게트 빵, 양귀비씨를 바른 바게트 빵, 올리브를 넣은 빵, 크랜베리와 호두를 넣은 빵, 표면에 설탕을 바른 빵, 해바라기씨와 아마씨를 섞은 빵, 밤을 넣은 가을빵, 브리오슈 등. 일일이 다 맨손으로 반죽하고 (기계로 빵을 자르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손으로 반죽을 뜯어 저울에 달아 무게를 맞추고, 동글동글하게 성형을 하고, 불가마로 옮긴다. 가마의 온도가 220도에 도달했는지 확인한 뒤, 가마 양쪽에 물을 한 컵씩 붓고 뚜껑을 닫는다. 기화된 물방울이 빵을 노릇노릇하게 만든다고 한다. 증기가 없으면 빵이 익어도 노릇노릇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새 면도칼을 꺼내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Kill Bill)'처럼 날렵하게 칼집을 낸 뒤 길이가 3m에 이르는 나무로 된 긴 도구 위에 빵 반죽을 올려놓은 뒤 가마 안으로 밀어넣고 쪽문을 닫는다. 그러고 손잡이를 돌리면 서걱서걱 소리를 내면서 가마 속에 동그란 밑판이 돌아가고 빵의 위치가 바뀐다. 다시 쪽문을 열고 빵 반죽을 밀어넣고 문을 닫고 손잡이를 돌린다. 이렇게 한 바퀴를 다 돌리고나면 처음에 들어갔던 빵이 노릇노릇하게 익어서 나올 때가 되기 때문에 재빨리 익은 빵들을 꺼내야 한다. 빵 바닥을 두들겨 봐서 속이 빈 소리가 나면 다 익은걸 안다. 덜 익었으면 다시 화로에 집어넣고, 정신을 집중해서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전기가마 같지 않아서 타이머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어느새 빵이 타버리기 때문이다.















갓 구워진 바게트 빵


유아학교 선생님에서 유기농 빵집 주인으로

내가 방문한 '라 쿠론 데 프레'는 유기농 빵을 만들어 도매로만 팔기 때문에 카운터를 두고 소비자를 마주하는 일은 없다. 생산량이 많아서 도매로만 거래하는게 아니라 그 반대다. 인근 지역의 유기농 매장, 직거래시장, 학교, 농장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주문량만큼만 생산한다.

아침 10시반에 첫 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라 쿠론 데 프레'대표 다니엘 부아타르(만 49세)와 이야기를 나눴다. "파이프 한 대 피고 하지요"라고 말하더니 그는 정말 담배가 아닌 파이프를 한 대 물고 나왔다.



- 이 빵집은 언제부터 시작하셨고, 그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2011년에 문을 열었고, 그전에는 유아학교 선생님이었어요."

- 어떻게 유아학교 선생님에서 불렁줴가 될 생각을 하셨어요? 
"45살이 되었을 때였는데 학생에서 선생님이 되어 쉬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게 싫증났어요. 내 삶을 바꾸고 싶어서 일을 쳤죠. 그 전에도 집에서 제가 빵을 자주 만들곤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불렁줴인 친구 루이즈 네 집에서  멍트라빌 비오콥(Biocoop ;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프랑스의 유기농 매장) 지배인으로 있는 브느와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가 에뽄 비오콥 옆에 빵집을 열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왔어요."

- 유기농에 대해서 인식하신 지는 오래 되셨나요?
"10년 전부터요. 관행농에 대해 피에르 라비가 이런 말을 했잖아요. '맛있게 드세요 !'가 아니라 '행운을 빈다!'라고. 

(필자 주: 피에르 라비는 1938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유기농 농부, 소설가, 시인, 수필가 등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살고 있다. 철학가이자 농업생태학 전문가이자 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발적인 시민생태운동 '콜리브리'의 창시자이며 한국에는 '환경 운동가이자 농부 철학자'로 알려져있다. 

피에르 라비는 먹거리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On mange tellement de choses toxiques, que ce n'est pas bon appétit que j'ai envie de dire aux gens, mais bonne chance." '오늘날 우리가 정말 유독한 음식을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보다는 '행운을 빕니다'라고 말하렵니다.)

- 이 빵집에서만 만들어 파는 '빌락소 빵'은 밀가루가 독특하다고 들었는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도멘 드 빌락소(Domaine de Villarceaux)에서 생산된 밀로 만든 빵이에요. 밀 종자가 다양한데, 몇 년 전부터 밀 생산자와 함께 여러 종자의 밀로 빵 만드는 실험을 했어요. 소량의 밀을 심어서 그걸로 매번 빵을 만들어 본 다음에 어떤 밀이 그 지역의 땅과 잘 맞는지, 빵으로 만들었을 때 결과는 어떤 지 보기 위해서요. 그중에 '에르메스 리터'라는 밀 종자가 빌락소 땅과 가장 잘 맞는다는 걸 발견했어요. 지역명을 따서 '빌락소 빵'이라고 이름붙이고, 이후에 수 헥타르에 심어 경작하고 있습니다."

- 전통 종자인가요?
"전통 종자는 아닌걸로 알아요." (필자 주- 필자가 빌락소 빵의 밀가루를 만드는 유기농 밀 생산업자를 찾아 직접 물어 본 바에 의하면, 에르메스 리터는 전통 종자는 아니며, 1960년대에 독일인 베르톨트 하이든이 고른 종자라고 한다. 밀 생산지인 도멘 드 빌락소는 에폰에서 30km 떨어져 있다.)

빌락소 빵




기계보다 인간을 우위에 두고, 직접 손으로 다루어 대접한다

- 저 많은 빵을 기계를 안 쓰고 손 반죽을 하는 게 참 특이하던데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계를 쓰면 반죽하는 힘이 세서 소화가 안되는 글루텐이 늘어납니다. 반면에 손으로 반죽을 하면 소화가 잘되는 글루텐이 생겨요. 그리고 기계에 반해서 사람과 사람의 손에 더 가치를 두려는 윤리적인 의미도 있어요. 기계보다 인간을 우위에 두는 거죠.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지고 만들어서 대접한다는 고결한 측면도 있구요."

(필자 주 – 다니엘이 복잡한 화학적인 설명을 피하려고 단순하게 '소화가 잘되는 글루텐'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은데, 글루텐에 여러 종류가 있는 게 아니고 소화가 잘 되는 글루텐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밀에는 글루아딘(밀 속에 들어있는 프롤라민)과 글루테닌이라고 하는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물과 섞이고 치대는 행동이 가해지면 –SH (황화수소) 결합에서 결합력이 강한 –SS (이황화) 결합으로 바뀌면서 글루텐이 생성된다. 손 반죽과 비교했을 때, 기계 반죽을 하게 되면 반죽 과정에서 열이 생기고, 치대는 힘이 세기 때문에 글루텐 조직이 더 많이 생성된다. 몸에서 글루텐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게 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심하면 복통,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글루텐이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되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증상을 셀리악병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의 경우, 글루텐에 민감한 이들의 프랑스 협회(Association française des intolérants au gluten)의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전체 인구 6600만 명 중 0.23%인 15만 명이 글루텐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 불가마의 불꽃과 익어가는 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자연의 다섯 원소 오행이 결합하기 때문에 불가마 빵이 기계 빵보다 훨씬 더 맛있는거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어떻게 다섯 원소가 되죠?"

- 나무(木)를 때면 불(火)이 가마의 벽돌을 달구잖아요. 벽돌은 흙(土)으로 만들어졌지요. 그 가마를 싸고있는건 금속(金)입니다. 손잡이도 금속이구요. 빵을 굽기 전에 반드시 가마 안에 물(水)을 넣지요. 그 물이 기화해서 가마 속을 돌면서 노릇노릇하게 맛있는 빵을 탄생시키지요.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 주문받은 양만큼만 만드시는데 어디 어디에 납품하세요?
"우리 빵집 옆에 있는 비오콥을 포함해서 비오콥 아홉 군데하고 아맙 여덟 군데, 학교 급식으로 열 세 군데, 그리고 농장에 한 군데, 이렇게 됩니다." (필자 주: 아맙은 유기농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로 일주일에 한 번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정된 장소에 모여 먹거리가 담긴 바구니를 받아간다. 대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주종을 이루지만 어떤 생산자와 연결되느냐에 따라 빵, 생선, 닭, 고기 등 종류가 다양해진다.)

새 직원을 뽑기 위한 면접이 예정되어 있는 다니엘에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 이야기를 꺼냈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는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본주의의 대안적 삶을 찾는 일본 불렁줴다. 그는 노동을 착취하지 않기 위해 이윤을 남기지 않고,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보내거나 빵 만드는 아틀리에에서 천연균과 빵만들기 연구로 시간을 보낸다.

그가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이사까지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천연균의 메시지를 읽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못해 감동적이었다. 다니엘에게 며칠 일하냐고 물어보니 일주일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엿새 일한다고 했다. 아직 자기는 와타나베 이타루의 수준에 비할 바가 못된다면서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했다. 원어는 일어고 번역서는 한국어라고 했더니 아쉬워한다. 돌아오는 길에 땅과 나무에 내려앉은 가을 햇살은 그 어떤 인간의 언어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눈 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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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5.08.18 23:24

지난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편 이어 이번엔 초콜렛에 관한 감미롭고도 씁쓸한얘기를 해보렵니다.  

 

50미터 마다 깔린 초콜렛 가게

최근에 프랑스에서 가까운 벨기에의 Brugge(부뤼쥬) 반나절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15~18세기 건축물이 남아있어 2000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도시의 특산물은 바로 초콜렛! 거리를 걷다보면 초콜렛 가게가 50m 마다 하나씩 나온다 ! 칭얼대는 딸래미를 달래느라 사준 외에 유명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떠나면서 기념품은 고사하고 하다못해 선물용으로 초콜렛 상자 사오지 않았다. 이유는 좌로 우로 쏟아지는 하고많은 초콜렛 중에 공정무역 초콜렛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어린 것이 아닌 , 손으로 직접 따는 카카오, 아프리카인들의 검은 눈물이 서린 카카오를 차마 맘편하고 우아하게 먹을 수가 없었다.


Brugge 에서  신기한 모양의 초콜렛


 

카카오와 초콜렛, 불균등한 분배

마야인들이 kakaw 불리던 것이 지금의 cacao 됐다초콜렛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고대문명 아즈텍과 마야에서 처음 발견됐다.  ‘신들의 음식이란 신비적인 뜻을 지닌  카카오 나무(Theobroma cacao) 아즈텍에서는 낙원의 나무로 여겨졌으며, 마야인들은 카카오를 종교의식에만 사용했다.


볶지않고 말리기만 자연 카카오로. 쓴맛이

 

일반 커피와 유기농 커피의 최대생산국이 남미대륙에 몰려있는 반면, 카카오 생산국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몰려있다. 초콜렛은 카카오에 설탕과 카카오 버터를 섞어 만들어지는데, 카카오와 초콜렛을 둘러싼 불공정한 거래는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세계 카카오 생산의  4분의 3 서아프리카에서 나오며, 이들이 소비하는 카카오는 전세계 소비량의 고작 3% ! 카카오의 95% 아이들을 동원한 가족경제를 중심으로한 소규모 재배를 통해 얻어지고 있는데. 이들이 받는 이윤은 최종생산물인 초콜렛 가격의 5~7% !

 

네슬레 Nestle, 말스 Mars, 페레로 Ferrero 6개의 다국적 회사들이 전세계 초콜렛 분배의 80% 잡고있다네슬레는 공정무역 커피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커피와 초콜렛 분야에서 최강의 공정무역인- 다국적 기업이다.  1인당 연간 초콜렛 소비량을 비교했을 , 중국은 120g, 미국은 5.45kg, 유럽 초콜렛 세계 최대 소비국인 스위스는스위스에 들른 관광객이 사가는 것도 포함해서- 자그마치 10kg ! 


 

유기농 초콜렛은 어떻게 다를까 ?

유기농 초콜렛은 카카오 재배시 농약이나 화학약품을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망치지 않고 생태계를 존중하는 선에서 카카오를 재배하려고 노력한다. 실례로, 전세계 카카오의 40% 생산하는 세계 최강의 카카오 생산국인 코티브와르는 숲의 13%(8~10헥타르) 베어버렸다카카오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서 ! 최근 세계 주요 초콜렛 생산국으로 부상하고있는 인도네시아는 자그마치 170,000헥타르의 숲을 날려버렸다 ! 질적으로 떨어지는 인도네시아 카카오는 30~40% 싼값으로 승부하고있다. 땅의 성격을 존중하지 않는 경작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유기농 초콜렛은 제조과정 중에서 계란 단백질, 첨가제, 합성 바닐라, 대두 레시틴 등이 첨가되지 않으며, 향을 내기 위해서 에센스 오일이나 오렌지, 박하, 커피 등의 자연향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 알터 에코의 초콜렛이 맛이 가장 진하다 ‘ 소비자단체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생협 매장의 공정무역 차와 커피 진열대. 사진 속의 커플은 5 전부터 차와 커피를  , 
항상 공정무역 제품을 고른다고 했다. 차와 커피는 프랑스에서 공정무역 거래 1 품목이다.

 

공정무역 소비자와의 인터뷰

생협 매장에서 초콜렛, 커피, 말린 과일 다양한 쌀닥의 공정무역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소비자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방금 장바구니에 여러 골라넣으셨는데요, 제품을 고른 이유라면 ?

공정무역을 지지하기 위해서에요. 환경을 파괴할 정도로 지나치게 경작하지않고 경작의 적정선을 지키니까요쌀닥이 아니더라도 저는 공정무역제품을 선호합니다.

 

공정무역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신 오래되셨나요 ?

. 아주 오래 됐어요. 10 넘었나 ?


10 전이라면 지금 유기농 가게가 생기기도 훨씬 전이잖아요. 유기농가게가 많지 않았을 땐데, 장은 어디서 보셨어요 ?

맞아요. 생협은 작년에 오픈했어요.  10 전엔 유기농 가게가 별로 없었어요. 파리 17구에 살고 있을 때였는데, 거기 초록가게(epicerie verte)’라는 상점이 있었어요. 처음엔 모든 장을 유기농으로 보진 않았어요. 차츰차츰 많은 장을 유기농으로 보게 됐죠.

 


그때 어떤 계기로 유기농을 드시기 시작하셨나요 ?

동료 하나가 제게 유기농 제품의 위해성에 대해 알려줬어요.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정말로  ‘먹기 위해서죠. 우리는 먹어야 합니다. 유기농 제품은 착색제가 없고, 야채, 과일, 고기 유기농제품이 유기농제품보다 훨씬 맛이 좋아요. 저는 어릴 시골에서 자랐는데, 할아버지가 마당에서 토마토를 따다 주시곤 했어요. 그때의 진한 토마토 맛이 산업적으로 재배된 토마토에선 나지 않아요. 유기농 토마토에서는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주셨던 옛날의 토마토 맛이 나요. 유기농 제품은 지역 생산자들이 소규모로 생산하죠. 산업화되지 않아서 좋아요.

 

과거에비해 이제 유기농가게들이 이제 늘었다는건 소비자들이 유기농을 많이 선호한다는 증거일텐데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유기농 제품도 생산이 산업화되는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말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그냥 웃음)

 

유기농으로 먹기 전과 , 달라진게 있나요 ? 몸이 느끼는 차이라면 ?

그럼요. 다르죠. 피곤을 느끼고, 아파요. 유기농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야채를 많이 먹게 됐고, 고기는 먹어요그렇다고 채식인은 아니에요.

 

쇠고기도 드시나요 ?

.

 

쇠고기가 환경파괴에 미치는  영향을 아시지요 ?

, 알아요. (계면쩍은 웃음을 짓는다) 예전보다 많이 줄여서 먹지요조금.

 

먹는 외에 실생활에서 친환경적으로 실천하는 것들이 있나요 ?

, 청소 세탁 세제를 친환경 제품으로 써요. 그리고 꿈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기와 난방을 돌리는 친환경적인 집을 갖는거에요.

 

10 동료가 그랬듯이 유기농과 친환경에대해 주변에 알리십니까 ?

사실은…. 제가 소아과의사에요.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제게 유기농을 먹여야되냐 말아야되냐 상담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기농을 먹이라고 권하죠.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병에 걸리고, 건강에 좋으니까요저도 아이의 엄마인데, 큰애 때는 몰라서 유기농을 먹이면서 키웠고, 작은애는 유기농만 먹여서 키우는데, 둘의 차이를 솔직히 모르겠던데요유기농을 섭취한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나타나요. 예컨대, 같은 질병말이죠. 이제 슬슬 장을 봐야할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정무역 비판

공정무역 로고는 8가지가 있고, 그중에 막스 하블라르가 가장 보편화되어 있지만 현재 공정무역의 공식적인 인증 로고는 없다. 때문에 많은 공정무역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어느 회사 제품이 진정으로 공정무역 취지를 존중하는 수가 없다.

진정한 공정무역은 생산자의 권익과 식품주권을 보호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한다. 예로, 쌀닥제품은 유기농 로고는 받았지만 공정무역 로고는 없다그렇지만, 공정무역의 취지를 존중하는 MINGA라는 생산자조합과 거래한다는 것만으로도 공정무역 보증서를 받은거나 진배없다.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공정무역 거래가 늘다보니 진정한 공정무역이 아닌 공정무역거래들도 나타난다. 예컨대, 열대림을 불법으로 베어내고 또는 싼값에 불태워버리고- 지역의 생태계와 맞지않는 카카오를 심는다거나, 쌀이나 주식이 되는 곡류경작을 포기하고 그보다 환급률이 높은 카카오나 커피 재배를 종용한다면, 비록 생산자에게 정당한 댓가를 쥐어준다해도 이것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공정무역이 아니다 ! 실례로, 산악지형 일색인 동티모르는 커피를 주로 재배하는데, 주식인 쌀은 베트남에서 수입해야 먹는다. 커피를 팔아 쌀을 사먹는 것이다.

또한, 공정무역 제품을 대형마트에다 내다팔면, 대형마트는 대규모의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값을 낮추는데, 가격인하에 따른 손해를 마트가 받는게 아니라 생산자에게 부담시킨다. 생산자들은 마트에 물건을 팔기위해 때로는 제살을 깍으면서까지- 가격을 낮춰  출하하게 되는데, 이는 공정무역의 취지에 철저히 반한다쌀닥대표는 생산자와 노동자, 양쪽을 착취하는 대형마트와는 거래하지 않는다고 1편에서 단호하게 밝혔다.

프랑스의 경우, 공정무역 제품의 80% 전국 체인으로 수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물건이 나가면 다수 소비자들의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은 높일 있지만 생산자의 이윤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공정무역은 부분적으로 실패했다고 있다.

 

공정무역 1-커피편 나가고 , 이웃에 사는 원두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공정무역과 대형마트의 관계에 대해서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내가 커피편을 준비할 당시 그는 자전거사고로 입원 중이어서 인터뷰를 수가 없었다. 쌀닥의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를 조만간 판매할꺼라는 그는 원두장사만 24년을 사람이었다.


원두커피 매장 칸느포라 내부



볶기 전의 커피콩은 이런 모양과 색이다. 아무런 향도 나지않고 쪼개서 말린 콩같이 생겼다. 냄새도 비슷하고.

 

 : 다른 커피는 250g 5€80, 막스 하블라르의 공정무역 커피는 6€. 가격차가 별로 없네요 ?

깐느포라 대표 : 공정무역 커피가 다른 커피랑 다른 점은 생산자가 추후에 받을 가격이 변동되지않아 위험부담이 없다는거에요. 예를 들어, 세계의 커피 가격이 추락할 때에도 공정무역 커피 생산자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돈을 받을 있죠.

 : 그렇다면 누군가 중간에서 커피의 가격 보증을 해줘야 할텐데 역할을 누가하죠 ?

깐느포라 대표 : 막스 하블라르 회사가 합니다.

아하~ !그때서야 쌀닥대표와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쌀닥 대표는 뉴욕증시에서 정한 커피의 원가보다 높은 돈을 주고 페루 생산자로부터 사들인다고 했었다.

 :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비판도 있던데요.

깐느포라 대표 : 예를 들어공정무역 로고가 여러개 인데, 가장 많이 보이는게 막스 하블라르죠. 어떤 점에선 너무 많은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하는것 같아요. 막스 하블라르 제품들은 대형마트에도 나가요. 커피를 1 사서 60€에 판다고 , 대형마트나 체인 수퍼마켓에서는 소비자를 모으기위해서 싸게 58€에 팔아요. 그러면 2€만큼 손실되는 마진을 마트가 부담하지않고 생산자에게 떠넘기죠. 공정무역이란 취지가 생산자를 보호하는건데 공정무역의 취지에 맞지않게 되버리고 말아요.

 : 부담을 현지 생산자가 지나요, 아니면 막스 하블라르가 지나요 ?

깐느포라 대표 :막스 하블라르요.

 

예를 들어 설명했다지만 선박운송을 감안해도-  커피를 정말 그렇게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파는지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공정무역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그나마생산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는건 사실이지만 생산자의 식품주권을 존중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존중하는 진정한 공정무역 회사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있을까 ? 공정무역 공식인증 로고가 없는 현재로선 소비자가 해당 회사의 소개와 제품설명을 찾아서 꼼꼼하게 읽어보는 밖에 없다.


프랑스에서 유통되는, 유기농이면서 공정무역제품을 다루는 회사로알터 에코(Alter eco), 막스 하블라르(Max Havelaar), 쟈흐당 비오(Jardin Bio), 쌀닥(SALDAC) 등이 있는데 이들 제품 포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재밌다. 인증마크가 여러 붙어있고,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초콜렛을 생산하는데 g CO2 소비됐는지 포장지 안쪽 가득히 적혀있다. 실례로, 알터 에코의 초콜렛(100g) 생산하는데 151g CO2 배출된다. 외에도 알터 에코가 어떤 회사이며, 어떻게 카카오를 재배하고, 어떤 친환적인 실천을 하는 지 초콜렛 포장 안쪽에 빼곡하게 씌여있다.





알터 에코 초콜렛 봉투. 밖에는 CO2 배출량이, 안에는 공정무역과 알터 에코 회사에 대한 설명이 가득 실려있다. 

 

유기농 = 공정무역 ? No !

다수의 공정무역 생산자들이 유기농으로 재배하지만, 공정무역 제품이 반드시 유기농은 아니며, 유기농 커피가 공정무역 커피를 뜻하는건 아니다둘은 서로 완전히 별개이며, 둘을 겸한 제품들이 있다.  이는 유기농 로고와 공정무역 로고의 유무로 있다


막스 하블라르 인증이 붙은 이 바나나는 공정무역 제품이지만 유기농은 아니다. 



쌀닥의 마카와 카카오. 쌀닥 제품들은 공정무역 로고는 없지만 MINGA생산자조합과 거래한다는 것만으로도 공정무역 취지를 제대로 존중한다고 인정받는다. 


 

진정한 공정무역은 친환경 !

유기농 공정무역 제품이 -유기농, -공정무역 제품보다 비싸다생산자에게 정당한 댓가를 돌려주기위한 이유 외에도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유럽 유기농 인증로고를 받으려면 유기농 검사에 합격받은 인증시스템에 등록하는데, 등록비가 비싸다고한다. 둘째, 초콜렛의 경우, 겉포장을 종이로 하는데불법 벌목으로 만든 종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왼쪽) 프랑스 유기농 인증로고, (오른쪽) 유럽 유기농 인증로고

불법 벌목으로 종이나 가구를 만들면 원가가 무척 싸지만,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숲을 황폐하게 만든다.  FSC(Forest Steward Council) 환경을 고려하며 세계의 숲을 관리하는 비영리 비정부단체로, FSC 의해 관리된 나무로 만든 가구나 종이에 로고가 붙는다. 막스 하브라르, 알터 에코, 쌀닥 등의 유기농 공정무역 회사들은 초콜렛 포장용지로 FSC인증마크가 붙은 종이나 재활용지를 사용해서 환경을 생각한다. 쌀닥은 나아가 친환경 인쇄를 한다고 하니 환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놀랍다.


이제 환경과 평등을 위해서 현명한 소비자가 ‘무엇을’ ‘어떻게선택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편으론, 공정무역제품을 하나 사주는 것보다 초콜렛 만드는 카카오 가공법을 알려주는 것이 가난한 아프리카가 스스로 일어서는 근본적인 대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KBS Green"  2011년 7월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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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5.08.18 22:44

한국분들 커피 많이 마시시지요? 

석유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 커피, 커피 다음이 밀이랍니다.
이런 커피에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거.. 들어보신 적은 있죠? 
커피의 생산국은 남반구에, 커피가 나지않는 소비국은 북반구에 몰려있고, 
남반구에서 생산한 커피의 75%를 북반구에서 소비합니다. 
이윤은 중간상인과 커피메이커들이 가로채요. 

노동을 착취하는 그들 중간상인 역할을 하는 세계의 다국적기업들은 누구일까요?
커피의 최대 생산국은 어디일까?
그들이 받는 이윤은 얼마나 될까?
커피의 최대 소비국은 어디일까?
1인당 최대 커피 소비국은 같은 나라일까?
유기농 커피의 최대 생산국은 또 어디일까?
공정무역은 왜 어떻게 시작됐을까?



도대체 그걸 무슨 맛에 마시나 ?

프랑스에 불과 달도 안됐을 , ‘프랑스 커피 한번 마셔보겠냐?’ 카페로 이끌려갔다. 컵은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쬐그만 것이 맛은 어찌나 도무지 이상 마실 수가 없었다. 물을 섞고, 섞고, 섞어 컵으로 하나 가득될 지경에 이르러서야 목구멍에 넘길 수가 있었다. 동행한 프랑스 아주머니가 그걸 무슨 맛에 마시냐 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커피 주세요하면 한국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보다 2배는 커피가 나온다고 상상하면 된다. ‘도대체 이렇게 쓴걸 무슨 맛에 먹나 ?’ 싶은데, 그럭저럭 익숙해지면 프렌치 커피가 그리워진다고들 하니 이상도하지프랑스인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그리운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프랑스 치즈와 프랑스 커피를 꼽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프랑스 커피가 미국 커피와 다른 특징이 바로 이것 ! 미국인들은 블랙커피에 물을 잔뜩 타서 머그잔에 또는 종이컵에- 벌컥벌컥 마시는 반면프랑스인들은 사기로 작은 커피잔에 짙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홀짝홀짝 마신다. 프랑스에서 미국식 커피를 주문할 때는 ‘café allongé (카페 알롱줴 )’ 달라고 하면 된다. ‘늘어난 커피, 많이 커피란 뜻이다. 초콜렛이 곁들여 나오는 것도 프랑스 카페에서나 있는 풍경이다 : 따스한 햇살 떨어지는 야외 카페에 앉아 입이면  !’일듯한 쬐그만 커피를 시켜두고, 초콜렛 하나 입에 물고,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세월아~ 네월아~ 유유히 커피를 방울방울 음미하며 마시는 프랑스인들 !

 


눈물의 커피, 불공정한 거래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무역품목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먹거리다. 커피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먹거리는 밀이다.  커피 최대 생산국은 세계 커피 총생산량의  1/3 대는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1위이며, 커피 최대 소비국은 미국, 1인당 연간 소비량 1위인 나라는 프랑스다현재 80% 프랑스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대해서 안다 통계가 있으며, 공정무역의 최대거래품목이 커피다. 나나 남편이나 우리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제일 가까이 사는 프랑스인에게 물어봤다.

 : « 공정무역이 아닐 경우, 커피 이윤의 퍼센트를 생산자가 받는 알아 ? »

남편 : « 노동착취가 심하다는건 아는데, 정확한 수치는 글쎄... 10% ? 12 % ? »

 : « 1% 안돼. 0.7% 정도 받지나머지는 중간상인과 커피메이커가 가로채는거야

남편 : « 심하군. »

 

# ‘지식채널 e’ 동영상 (http://youtu.be/FMZ7LakP0rg: 이 동영상은 한국에서만 시청가능 함)#

커피 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피콩 100. 1파운드의 커피콩(커피 45) 팔고 농부가 받는 , 480. 커피 잔을 10원에 파는 농부들이윤의 1% 소규모 재배농가에게 돌아가고, 99% 거대 커피회사, 소매업자, 수출입업자, 중간거래상에게 돌아간다. 전세계 커피 재배농업에 종사하는 50여개 2천만명은 빈곤한 상태에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어린이다. 한국은 100여개 커피 소비국가 단위 커피 소비량이 11.

(‘커피 잔의 이야기’ ; 지식채널e  21 , 2005 11 7일자)

 

 

공정한 거래를 위하여 :  Trade ! Not aid !

 

주요 커피 소비국은 지구의 북쪽에, 생산국은 남쪽에 몰려있으며, 커피가 나지않는 북쪽 나라 커피 수입국들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 소비한다. 남쪽 나라에 대한 북쪽 나라의 극심한 노동착취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과 배움의 기회를 상실한 어린이들. ‘무역과 개발이란 주제하에 제네바에서 유엔회의가 열리던 1964, ‘Trade, not aid !’ 슬로건이 등장했다 : ‘동정도 경제적 도움도 원하지 않는다. 제대로 가격으로 무역하자 !’  공정무역의 시초였다.

 

뼈빠지게 일해도 가난에서 헤어날 없자 한때 남쪽나라는 커피보다 10배는 돈을 있는 코카인을 재배했다. 마약으로 사회가 점점 불안정해지자 1990년대들어 비정부단체들은 집당 2~5헥타르를 소유하는 소규모 농가들에게 코카인 대신 커피재배를 장려하고,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정당한 이윤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엄청난 이윤을 가로채는 중간상인을 거치지않고 소규모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물건을 받아 많은 이윤을, 노동의 정당한 댓가가 생산자에게 돌아가자 돈으로 자식을 학교에, 대학에 보낼 있게 된다. 협동조합 가입원도, 협동조합의 수도, 공정무역에 호응하는 인식있는 소비자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무역 제품의 거래량은 해마다 평균 5%  증가추세로 세계에서 15백만의 농부가 공정무역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유럽에서만 공정무역 시장이60% 성장했다.  2005년에는55천개의 수퍼마켓을 포함해서 79천개의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가 생겨나 총수익 66천만 유로로, 5년간 154% 증가했다.[i]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공정무역제품은 커피와 (48%)이며, 다음으로 (15%), 초콜렛/비스켓/ (11%), 과일(10%), 파스타//가공식품(4%)이다.[ii]  

공정무역 제품이 반드시 유기농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의 공정무역이 인간의 노동력 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도 착취하지 않는다는 컨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공정무역인 동시에 유기농인 제품들이 많다. 공정무역 마크, 유기농 마크가 제품에 붙어있는 지를 보면 있다.

 


공정거래 커피 자동판매기 




오른쪽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분이 페루에서 온 쌀닥 대표. 유기농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이들의 제품을 맛보이고 설명하고 있다. 

 


공정무역  거래인과의 만남

매년 5 2째주 토요일은 세계공정무역협회가 정한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올해는 지난 5 14일이었다. 그날부터 2주간 프랑스 각지에서 세계 공정무역의 행사가 열린다내가 토요일마다 가는 유기농 가게에도  페루산 공정무역 제품을 홍보하는 가판대가 섰다

 

커피와 초콜렛은 기본이고, 카카오, 설탕, 키노아(quinoa), 마카(maca), 말린 열대과일, 열대과일 쥬스 모든 제품이 유기농이며, 동시에 공정무역제품이었다. 근데 가만보니 프랑스인이 아니라 생산지인 페루에서 사람들이 아닌가 ! 그들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해주시겠어요 ?

저는 10 SALDAC(쌀닥)[iii]이란 프랑스 공정무역회사를 세우고, 모국인 페루로부터 유기농 공정무역제품을 직접 받아 프랑스 스위스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년에 3개월씩 페루에 직접 가서 생산자들을 만나 생산자들을 독려하고, 제품을 검사하죠회사는 프랑스 몽텔리마에 있고, 저와 아내를 합쳐서 직원이 밖에 안돼요

 

10 전에 시작하셨다면 당시엔 유기농이나 공정무역거래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고, 유기농가게도 별로 없었을 땐데 초기에 힘들지 않으셨어요 ?

힘들었죠. 유기농이다, 공정무역이다, 설득하고 다니는게 힘들었어요. 요즘이야 유기농가게도 많이 생기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지만요.

 

소개지를 읽어보면  페루의 중심부, 아마존 평원의 초입지에 농장이 있다 써있는데, 열대림을 파괴해서 커피와 카카오 경작지로 쓰는건 아닌가요 ?

아닙니다. 파괴되는 열대림은 브라질 쪽이구요, 페루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고로, 소개지에 적힌 내용을 옮겨보면, 쌀닥은 중앙 안데스의 아마존 산록에 있는 찬차마요(Chanchamayo)[iv] 지방의 팔로마르(El Palomar)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v] 커피를 거래한다. 페루 커피는 거의 모두가 소규모 재배자들이 손으로 직접 채취한다.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초콜렛과 커피를 사랑하죠. 한국에도 커피애호가들이 아주 많아요.  커피가 페루경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요 ?

그럼요. 페루는 연간  12만톤의 커피를 생산하며, 전세계 커피생산량의 2% 차지하고, 남미에서는 2번째 커피 최대 생산국이죠.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의 주요 수출국으로, 유기농 커피로는 세계에서 멕시코 다음가는 최대 생산지에요.

 

SALDAC  커피  봉을 사면 생산자에게 이윤이 얼마나 돌아가나요 ?

25% 생산자에게 돌아갑니다. 또다른25% 판매자에게, 25% 우리와 같은 거래처에게, 10% 포장에,그리고 남은 15% 유기농 로고, 수송비 등으로 들어가지요. 저희가 원두를 구매할 , 뉴욕증시에서 정하는 원두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주고 생산자로부터 직접 사들입니다.

 

페루에 SALDAC외에도 다른 공정거래업체들이 있나요 ?

저희는 프랑스 회사인데, 다른 유럽국가들에 소재한 공정거래회사들도 페루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SALDAC 페루인들의 지역발전을 위해서 투자하기도 하나요 ? 예컨대, 학교를 짓는다거나 여성과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거나.

저희가 그런 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구요. 생산자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그들의 생활수준을 높아지도록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 스스로 자립할 있게 되죠. 반면에 저희가 협동조합에 투자하기는 합니다. 2003년부터 저희가 투자한 돈으로 협동조합은 커피 가공 공장을 지을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서 일의 편의를 도모하고, 생산비를 최적화시키고커피의 질을 더욱 향상시켰어요.

 

SALDAC제품을 까르프와 같은 마트나 수퍼마켓 체인에서도 찾아볼 있나요 ?

아니요. 저희는 고도로 상업화된 대형상가와는 거래하지 않아요대형상가들은 값을 싸게하기 위해서 생산자와 노동자, 모두의 노동을 착취합니다. 저희는 (bar), 식당, 유기농가게, 공정거래 판매업자 특화된 소규모 판매자들하고만 거래합니다. 소규모 생산자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마카(maca)’라고 써있는 가루로 제품은 페루의 특산물인가요 ? 마카가 뭔가요 ?

마카는 구황작물의 일종으로, 감자도 키노아(quinoa) 자라지 않는 해발 4000m 고지대에서도 자라요.  칼륨을 비롯해서 영양분이 풍부하고, 몸에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답니다.  우리 페루인들과는 너무나 친숙한 작물이에요. 우리는 이걸 매일매일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