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교육/육아2009.07.15 17:59

한국에 계신 친척께서 만 3살인 우리 애도 어린이집같은데 보내느냐고 물어보셨다. 얘기를 해보니 그도 이곳의 상황이 새삼스럽고, 나도 한국의 사정이 새삼스러웠다. 그분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린이집에 일주일에 몇 시간 가?"

- 일주일에 6시간가요. 반나절씩 두 번 보내거나, 하루 종일을 한번 보내거나 할 수 있어요.

 

"겨우??? 여긴 엄마가 일을 안 해도 하루 종일 보낼 수 있어. 거긴 그게 안되나부지?"

- 안돼요. 이곳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로는 알트 갸르드리(halte garderie; 이하 HG)와 크레쉬(creche)가 있는데, HG는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 보낼 수 있고, 크레쉬는 부모가 다 일을 하는 경우에만 보낼 수 있어요. 크레쉬에 보내려면 부모의 노동계약서를 제출해야돼요. 그게 없으면 못 보내요.

주변에 보면 교육에 관심이 있고, (돈이) 있는 집 엄마들은 -프랑스엄마든 영국엄마든- 만3살 미만의 아이들을 집에서 직접 돌보더라구요. 풀타임으로 일을 하던 엄마도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는 파트타임으로 돌리거나, 육아휴가를 써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희망하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던걸요. 만3살이 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풀타임으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 거긴 엄격하구나. 여긴 일을 하든 안 하든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니까 하루 종일 다 보내. 한국은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되잖아. 그게 사회병폐긴 하지만. 유아원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

- 오전엔 8시반부터 11시반까지, 오후에 가는 날은 2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루 종일 가는 날은 8시나 8시반부터 5시반까지에요. 하지만 하루 종일 가는 건 2주에 한 번만 가능해요. 애들한테 힘들다고 매주 받아주지 않아요.

 

"여긴 돈만 있으면 하루 종일 매일도 보내. 거기 어린이집은 점심을 안 주나보네?"

- 하루 종일 가는 경우는 거기서 점심과 간식까지 다 주는데, 반나절만 보내는 경우는 점심은 집에서 먹이게 하고, 간식도 집에서 싸보내야 해요. 동네에 따라서는 간식을 그쪽에서 일괄적으로 주는 경우도 있어요.

나중에 초중고등학교에 보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에요. 급식은 부모가 둘이 다 일을 할 경우에 주고, 부모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집에서 점심을 먹이는게 원칙이에요. 11시반에 찾아가서 집에서 점심을 먹이고, 오후 1시반까지 다시 학교에 데려다줘야 해요. 예를 들어 병원에 약속이 있다던가 먼데를 갔다와야해서 점심을 집에서 먹일 수 없는 경우는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줄 때, 급식신청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융통성은 학교 원칙상 다를 수 있구요. 한국 어린이집에서는 밥을 먹여서 보내주니 한국 엄마들이 프랑스 엄마들보다 팔자가 더 편한 거 같아요. ㅎㅎ

 

"그래.. 그니까 너도 이리 와서 살어. ㅎㅎ"

- 전 제가 해먹이는게 더 좋아요. 학교 급식 때문에 한국에선 말이 많잖아요. 학교에다 아이들 급식을 어떻게 해줘야 저렇게 해줘라 말이 많은건, 엄마들이 자기는 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만큼 학교에다 바라기 때문이에요. 영양가 따지고 식료품의 품질을 따지는 것도엄마 나름이긴한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남에게 차려달라고 바라는건 불가능해요. 내가 골라서 장을 보고, 해주면 속이 편하잖아요. 나도 혼자 먹지 않아서 좋구요.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나 혼자 먹을 점심 메뉴가 얼마나 후질 지 안 봐도 뻔하다. 싱글이었을 때에 비해 결혼 후, 특히 아이가 생긴 후 밥상의 품격이 높아진게 사실이다.)

 

"하긴 그래, 맞는 말이야. 유아원은 멀어? 어떻게 가?"

- 내 걸음으로 5분, 애 걸음으로 10분밖에 안되서 걸어가요.

 

"셔틀 버스 안 다녀? 여긴 셔틀버스가 다니면서 애들 다 데려가고 데려다줘."

- 셔틀 버스? 그런거 없어요 여긴. 유아원까지 도보로 20분 되서 차로 애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걸어오거나 다 각자 알아서 와요. 셔틀버스가 데려다주고 데려다주면,한국 엄마들은 점심밥 준비도 안 하고, 유아원에 데리러 가고 오지도 않는구나. 팔자 진짜 편하네! ㅎㅎㅎ

 

"그니까 여기 와서 살라니까! ㅎㅎ"

- 아니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만큼 고생하는게 좋아요. ㅎㅎ 셔틀버스 탈 거리도 아니거니와 걸어다니는 것도 훈련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은 자기가 책임지는게 좋아요. 한국은 지나치게 남한테 맡기고 의지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에게 맡기면서 자기가 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대강 여기까지 얘기하다가 아이 유아원에 데려다줄 시간이 되서 전화통화가 끝났다. 

위의 대화 내용을 보고나니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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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7.10 01:39

남녀간의 사랑에 비해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다른 점은 '상대를 나로부터 떠나 살 수 있게 하는데 목적성을 둔다'라고 어느 심리학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모든 것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아로부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유아든 청소년이든 자녀교육의 제1의 원칙은 자율성을 키우는데 있다. 부모가 뭐든지 챙겨주고, 먹여주고, 물질적으로 대주는 것을 '사랑'으로 여기는 부모들이 있지만 그것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성인이 되어도 결국은 부모든 그 어느 누구든 누군가 옆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의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방치해버리는 꼴이 되버리고 만다.

 

지난 번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에 이어 오늘은 배변훈련의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한다. 우리 아이는 34개월에 배변훈련을 시작했는데, 만 1살 때부터 배변훈련을 했다는 한국엄마들의 사례는 '아니, 여태 왜 안 시켰어?'하며 나로 하여금 마치 해야 할 것을 안 하고 있는 엄마인 양 무력감과 조바심을 갖게 만들었고, 만 2살에 대소변을 가렸다는 프랑스 엄마들은 나를 조바심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애 덩지가 또래에 비해 컸던 터라 같은 나이에 덩지 작은 아이들이 기저귀 떼고 뛰어가는 걸 보면 '얘도 기저귀 떼야되는데...'하는 부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때(!)가 되면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이런 저런 체험담을 들었더랬다. 

 

배변훈련에 관한 육아전문가 지나 포드에 의하면, 아이가 똥오줌을 가리더라도 스스로 바지를 벗고 입지 못하거나, 낮잠 자는 동안 오줌을 싼다면 배변훈련이 된 아이라고 말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실제로 만 1살에, 만 2살에 똥오줌을 가리지 시작했다고 자랑(?)하는 엄마들은 내게 말하길 아이들이 만 3살이 되던 그때까지도 엄마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다거나 (수저를 들고 혼자 밥 먹는 훈련은 만 12개월경부터, 즉 배변훈련이 되기 전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팔과 손을 뇌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시하는 신경근육의 발달은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배변훈련을 한 지 1년이 훨씬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엄마에게 바지를 벗기고 입혀달라고 한다거나 낮잠 잘 때 꼭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채운다거나, 배변훈련이 된 이후로 (역시 그후로도 18개월이 지나도록) 큰 변기에 앉지 않고 유아변기에 앉아서 일을 본다고 했다. 지나 포드에 의하면 이들 케이스 모두 다 '배변훈련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 배변훈련이 완전히 된 아이는 대소변이 마려울 때, 말로 표현하고, 화장실에 가서 큰 변기에 (처음 6개월간은 유아변기에) 올라가 일을 보고, 내려와서 변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오는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아이다. 대소변에 관해서는 -엄마 아빠처럼- 혼자 처리할 수 있다는 자긍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배변훈련을 언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배변훈련시기를 얼마나 잘 마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변훈련을 일찍하면 엄마가 손이 덜가서 좋고,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좋겠지만 아이가 배변훈련 시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아이는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 채 '엄마가 벗겨 주고 입혀주는대로' 오줌을 쌀 뿐이다. 아이가 대소변의 필요를 느낄 때,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 갈 시기를 결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옷을 벗고 입으며,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이제 나 혼자 할 수 있어'라고 자긍심을 갖는 것이 배변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때문에배변훈련시기를 제대로 잘 넘어가지 못한 경우, 몇 개월이든 몇 년 후든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나 포드는 경고한다.

 

우리 아이 배변훈련은 사실 만 2살이 되었을 때 시작했는데, 3주만에 접었다. 그애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준비가 안 됐다는 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아이의 경우,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었지만 아이의 언어발달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어서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거다. 일반적으로 국제커플의 경우,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늦어서 만 4살에서야 처음으로 말을 했다는 사례도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게 비하면 참 이르게도 1개국어를 하는 아이들과 같은 시기에 말을 시작했었다. 그것도 2개국어로. 만 2살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언어발달이 현저하게 발달했다. 특히 불어가 하루가 다르게 느는데, 아이는한국어와 불어를 동시에 발달시키느라 항문근육에까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던거다! 유아들은 단순하고 또 집중성이 강해서 한 가지를 익힐 때는 다른 것을 함께 하지 못한다. 눈물을 머금고 배변훈련을 접었다. 사실 그 눈물은 엄마의 자존심이 '실패'라고 여긴 탓이지 아이의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였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그렇게 여름을 보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던 어느날, '팬티 입어볼래?' 했더니 순순히 응하더라. 기저귀를 벗겨내고 팬티를 입힐 찰라, 아이가 오줌을 몇 방울 바닥에 똑똑 흘리는데 계속 흐르는게 아니라 그걸 참더니 화장실로 디립다 뛰어가더라는 말이다! 그걸보고 '아, 이제 얘가 배변훈련할 준비가 되었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며칠 동안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쉬야는 그렇게 첫날부터 수월하게 되었고, 응가는 계속 팬티에 싸더라. 그건 순전히 심리적인 원인에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건 다음에 언제 얘기하고.. 팬티와 바지, 똥빨래를 해대고, 때로는 (길)바닥에 떨어지는 똥덩이를 훔치며 살던 두 달간의 스트레스란... 으으윽! 나를 죽여줘~~~ 

 

36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드뎌 그럴싸하게 똥을 변기에 싸주셨다. 야호다, 야호!!!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해서 애를 보는 애 아빠는 그 환희를 모른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까지가는 그런 기분이다. 두 달 간 내 애간장을 녹이더니 아이는 배변훈련을 완전히 마쳤다.어느날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났더니 "엄마, 잘 잤어? 나 쉬야했어." 깜짝 놀라 보니 바지가 안 젖어있었다. "어디다?" "화장실에서."응가도 마찬가지. 내가 일손이 너무 바쁘거나 잠들어 있으면 날 깨우지 않고 지가 스스로 휴지로 똥꼬를 닦고 내려와 팬티 입고, 바지 입고, 물 내리고, 손 씻고, 수건에 물 묻은 손을 닦고 나온다. 아직은 닦은 폼이 서툴기는 하지만 그쯤이야 저녁에 목욕하면서 다 날아가니 큰 문제 아니다. 껴있는 똥이 약~간 덩어리가 큰 경우엔  '엄마가 해줄께'라고 하지 않고 '엄마가 조금만 도와줄께'하고 닦는 법을 일러준다. 대신 해주는 것과 도와주는 건 엄연히 다르다. 내가 계속 대신 해주면 빠르고 정확하긴 하지만 아이는 자긍심과 독립심을 잃는다. 부모란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배변훈련을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보다 1년에서 1년 반이나 먼저 배변훈련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대소변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걸 보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배변훈련을 시작하려는 어머님들께 건투를 빈다. 그날은 온다. 인내와 지혜로 버티시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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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6.13 09:47

아이를 키우다보면 우리 애는 몇 살에 이빨이 났고, 몇 살에 걸었고, 몇 살에 말을 했고,몇 살에 기저귀 뗐고, 등등등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들끼리 대화의 주제로 쉽게 오른다. 얘기는 얼마나 할 수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밑줄 쫙~ 긋고, 하늘에 올라가 별 다섯 개 총총총 그려도 모자랄 정도로 중요한 사실은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발달과정은 제각기 유일하다는 것이다. 이빨이 몇 개월 좀 늦게 나고, 걷는게 좀 늦고, 말 좀 몇 개월늦게 하고, 기저귀 좀 늦게 뗀다 한들 나중에선 볼 때, 입사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도 아니건만,그 몇 개월의 차이에 안달복달하여 자기 자식을 달달 볶아 스트레스 줘서야 되겠는가?

 

배변훈련도 마찬가지. 아이의 발육상태를 보고 시작해야 되는건데 한국은 돌 때 기저귀 뗐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얘기한다. 그래서? So? 일찍 걷는다고 두뇌가 좋은 아이가 아니고, 기저귀 늦게 뗀다고 발육이 부진한 아이가 절대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 유일한 성장발육을 가지며, 한 가지를 습득하는 동안은 다른 것은 완전무시한다. 예를 들어, 이빨이 4개월만에 나는 아이가 있고, 9개월에 걸음마를 하는데 이빨이 하나도 안 난 아이도 있다. 전자의 아이는 걸음마를 13개월에 했고, 후자의 아이는 이빨이 13개월에 났다. 기저귀를 만 18개월에 뗐지만 만 3살이 넘도록 모둠발 뛰기를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기저귀는 만 36개월에 뗐지만 만 2살부터 모둠발 뛰기를 하는 아이가 있다.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발육정도와 학습상태가 다 다르다.

 

천기저귀로 키운 아이들이 산업기저귀로 키운 아이들보다 기저귀를 빨리 뗀다. 산업기저귀는 흡수력이 너무나 좋아서 아이들이 젖은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반면 천기저귀는 아이에게 자연적으로 '마른'과 '젖은'의 차이를 쉽게 깨치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 기저귀 빨레 떼고 싶으면 천기저귀 써라. 산업기저귀 쓰면서 돌에 기저귀 떼려는 시도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엄마의 욕심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걸 염두에 두자.

 

배변훈련에 대한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오늘은 '배변훈련을 언제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만 답을 하련다. 배변훈련 전문가인 지나 포드에 의하면,

1. 18개월이 넘고,

2. 기저귀 채우고 나서 1~2시간 후에 기저귀가 가끔 말라있을 때,

3. 아이가 기저귀에 똥을 눌 때 조용해지거나 집중하는 현상을 보일 때, 또는 대변(소변)을 하고나서 '응가'(쉬)라고 말을 할 때,

4. 간단한 지시를 알아들을 때, 예컨대 '빨간 공을 집어오렴' '상자에 장난감을 넣으렴'

5. 양말이나 신발, 윗도리, 바지 등 혼자 입거나 벗으려고 할 때,

6. 신체부위를 말하면 가리킬 수 있을 때, 예컨대 '엉덩이가 어딨지?' '코가 어딨지?'

7. 5~1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을 때, 책을 읽든 놀든 비디오를 보든 여튼.

 

이 7가지를 다 충족하는 경우, 아이가 배변훈련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유아원에서 받은 안내서에 받은 조건을 추가로 적어보면,

1. 아이가 걷기 시작한 지 3~4개월 지났고,

2. 아이가 계단을 발을 교대로 해서 올라갈 수 있을 때,

3. 아이가 모둠발로 뛸 때,

신체적으로 완벽하게 배변훈련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이 정도라면 비뇨기와 항문 주위의 괄약근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만큼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배변훈련에 들어가도 된다.

 

지나 포드는 그외에 심리적 환경에 대해서도 꼽았는데,

1. 이사를 한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이사를 할 경우,

2. 동생을 본 지 몇 개월 안 됐거나 몇 개월 내에 동생을 볼 경우,

위 7가지 조건이 충족하더라도배변훈련을 2~3달 늦췄다 하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맡아서 많이 키워본 보모의 조언에 의하면,

아이가 배변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학습시키려고 하지 말란다.

 

위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앗, 하나 빠졌다! 아이가 준비가 다 되도, 부모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배변훈련이 순조롭게 되지 못한다. 예컨대, 부모가 기저귀를 빨리 떼려는데 조바심을 내거나, 아이의 대소변을 더렵게 여긴다거나, 조만간 긴 여행을 간다거나, 집에 손님이 많이 올 일이 있거나,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되서 부모의 스케줄이 바뀌는 경우 등이다.

 

이렇게 아이가, 그리고 부모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배변훈련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경우, 배변훈련은 1주일만에 끝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배변훈련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3개월, 6개월씩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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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6.07 05:15

프랑스가 선진국이라서 프랑스에 하는 거라면 다 좋은 건 줄 아는데, 흥!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도 실수하는게 많고, 잘못하는게 많다. 남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마라.

 

특히 엄마로서 프랑스 양육법을 보면 다 따라할 게 아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높여 외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초보엄마였을 때는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 등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몰라서 진짜 갈팡질팡 했는데, 이제 3년차 되니 나름의 철학과 결정이 생긴다. 한 마디로 쐐기를 박아서 얘기하자면,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서는- 유아에 대한 프랑스 양육법은 아이를 위한 육아가 아니라 양육자의 편의를 위한 육아다. 출산 직후 모유 수유가 잘 안되면 -너무나 쉽게- 분유로 바꾸라고 권고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 제1의 출산률에 수치스럽게도 면기저귀 권장을 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닌 것도 그렇고, 신생아 때부터 바로 자기 방에 재우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5kg이 넘으면 위장이 충분히 커져서 밤새 안 먹고 잘 수 있으니 밤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밤에 깨서 울면 그냥 울게 놔둬야 밤에 안 깨고 잘 잔다고 훈련시키는 것도 그렇고, 자꾸 안아줘 버릇하면 팔이 아프도록 안아달라고 하니 울게 내버려두라는 것도 그렇고, 하나같이 다들 아이들 독립성을 위해서 절대로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지 말라고 하는 조언도 그렇다.

 

최근 -즉,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유아심리학 서적, 모유협회에서 발간한 책 등을 읽은 후로 내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후자의 책에선 프랑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캐나다, 일본, 한국(!) 등 수많은 사례를 들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줬다. 요즘 내 모든 육아의 키포인트가 자연주의로 집결되고 있다.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한다해도 '전문가도 아니면서 뭘'하고 중요하지 않게 흘려들을 지도 모른다. 난 상관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이 누구의 말을 따르는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이것만 알라. 당신 아이가 20년, 30년, 40년, 50년 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대해서 그들-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은 책임이 없다.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왜? 무지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그렇게 돌고 돌며 살아가는게 인간의 생이기는 하겠지만. 몬테소리 여사가 이태리 역사상 의대에 입학한 첫여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어린이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이유에 절대 공감한다 : "교육은 평화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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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5.12 15:03

파리의 한 한국식당에 식구가 함께 외식을 나갔을 때였다. 식당 입구에서 우리를 한국어로 맞아 자리로 인도하자 애가 아빠한테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하는거다. 애아빠가 '엄마가 뭐라 했는지 네가 나한테 통역을 해줘야지. 넌 한국말을 알잖아.' 난 그때 종업원과 나의 대화를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는 줄 알았다.

 

시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주말에 차를 렌트해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나는 조수석에 타고, 아이와 시어머님은 뒷자석에 탔다. 아이와 내가 한국말로 얘기를 하고 난 뒤,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다. "Qu'est-ce que maman a dit?"(엄마가 뭐라 그랬어?) '아니, 뻔히 알아듣고 대답까지 한 녀석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이람?'하고 있는데, 아이가이어서 "Qu'est-ce que j'ai dit?"(내가 뭐라 그랬어?) 나는 그제서야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감을 잡았다! '엄마가 뭐라 그랬어?'가 아니라 '엄마가 뭐라 그랬게?'라고 떠본 거였단 것을! 아이는 프랑스인들이 우리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그 사실을 불편해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키득거리며 재밌어 하고 있는거다!!!

 

한국에서 아는 후배가 여행나와서 아이와 함께 봤는데, '얘가 한국말을 할 줄 알까? 의사소통이 될 정도의 수준일까?' 싶어했다. 아이의 '안녕하세요'만으로도 환호성을 지르더니우리 아이랑 조금 놀아보고는 한국에 있는 또래의 한국 아이들만큼이나 한국말을 잘한다면서 너무 신기해하고 놀라했다. "얘 불어도 이만큼 잘 해요?" "불어는 한국말보다 더 잘하지. 나만 빼고 주변에서 들리는게 다 불어니까."

 

아이가 한국에서 온 손님한테 우리말로 노래도 해주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실을 보니 나도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는 지 모른다.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도 얘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언니, 애가 한국말을 너무 잘 해. 너무 잘 키웠어요!'라는 칭찬에 육아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더군. 봐주는 사람없이 혼자 애 키우며 힘들어 죽을라카면서도 아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전업주부로 꾹 눌러앉은 지난 3년에 대해 이만하면 눈물나게 대만족이다. 

 

지난 밤, 아이를 재우며 말했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 딸아, 멀리 멀리 한국에 가면 말이지.. 친척이 굉장히 많아. 엄마의 엄마랑 아빠, 그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식구가 많거든.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큰이모할머니, 또 큰이모할머니, 큰할아버지, 등등등.... 아빠 친척의 3배, 4배가 넘어. 한국에 가면, 네가 아빠랑 하는 불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없을꺼야. 그들은 다 한국말을 쓴단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보름 후면 만 세 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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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09.04.27 18:31

프랑스에서 아이를 둔 부모 사이에 많이 알려져있는 잡지사 PARENTS에서 이번 주 뉴스레터에 면기저귀와 모유 수유를 특집으로 실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옆나라 독일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잘 알려진 유아용품점에서 면기저귀를 팔지 않는 보수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설적인 점은 프랑스는 유럽에서 출산률이 제일 높은 나라고, 독일은 한국과 비등비등한 출산률을 보이고 있어 출산률 늘이기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명한 유아교육 몬테소리 교육은 이태리에서 나왔고, 발도르프 교육은 독일에서 나왔습니다만 현재 유럽에서 이태리와 독일은 저출산률로 고심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나라입니다. 아이러니하죠? 문제는, 종이/면기저귀 사용 때문이 아니라 출산 후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꾸준히 지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렸지요. 출산률이 높은 프랑스에서 면기저귀 사용을 장려하고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환경문제에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꺼라 의심치 않아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프랑스의 유아 전문잡지에서 면기저귀에 대한 기사와 홍보를 하고 있다니 매우 반갑네요. 아래 들어갈 동영상은 가족 소개를 시작으로, 첫아이는 생후 1개월부터, 둘째 아이는 출산 후부터 면기저귀를 써왔다고 합니다. 오잉~! 눈에 띄는 것은 아기가 응가를 했을 경우, 기저귀 세탁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를 했다는 건데요. 자연분해되는 얇은 종이를 기저귀 위에 깔아서 아기가 소변을 봤을 때는 씻어서 말려 다시 쓰고, 변을 봤을 때는 동동 싸서 화장실에 그대로 버릴 수 있어요. 이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프랑스 엄마가 면기저귀 채우면서 설명하는 동영상 한번 보실까요? 

http://www.parents.fr/parent/parents-tv/actus/couches-lavables-demonstration/(chaine)/19828/(video)/200460

 

이 아줌마은 접이식 면기저귀를 쓰는데, 이 화면이 끝나고나서 그 전 비디오, couches lavables: les differents modeles을 클릭하시면 프랑스에서 구할 수 있는 팬티식 면기저귀의 다양한 모델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도 프랑스 블로그에다가 면기저귀, 면생리대 사용법동영상을 올려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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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9.04.26 09:25

요즘 어째 계속 육아 관련 글만 올리는 듯한데.. 여튼. 한국 엄마든, 중국 엄마든, 뉴질랜드 엄마든간에 국제결혼한 여성들과 어쩌다 마주쳐 이야기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언어교육을 대화의 소재로 꺼내게 된다.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기에 '자녀분들과 한국말로 얘기하지 않으세요?'했더니 '다 불어로 얘기한다'고 하셨다. 말은 안 하시는데 '이유가 있었다'고 하시고, '한국말을 어디 쓸데가 있겠냐'며 '우리 윗세대같지 않아서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도 안되고, 나이가 들어 선택을 할 나이가 되었을 때, 한국어를 배우겠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해서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셨다. 만 세 살 된 자식 키우면서 '나는 한국말로 말하게 시켜요'라고 해봐야 '니도 애 커봐. 그러면 알어'하는 듯한 표정. 그분의 자녀는 중국어를 포함해서 4~5개 국어를 하는 인텔리인 듯 했다. '그러니 이런 애들에게 한국어까지 하라고 할 수가 없죠'

 

솔직히 말해서 나도 현재진행형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10년 후, 20년 후, 내 아이가 한국어를 계속 하게될 지, 한국어로 말할 지, 불어를 포함한 외국어만 구사할 지, 한국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고 할 지. 사람마다 육아방식도, 자녀 교육방식도 다르다. 내 방법이 옳다고만 할 수 없다. 그 분은 그분의 생각대로 키웠을 것이고, 자녀들도 다 바르게 컸을 것이다. 

 

딱 한 번 마주쳤던 한 한국 엄마가 있는데, 아이와 불어와 영어로 말하느라 애기 엄마와 나는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해도 그집 아이는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육아법이 다르게 그렇게 자라는 아이도 있다는 걸 나는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가 올바르게 크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와 육아법이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울 뿐이다. 자식과 외국어로 대화하고 있는 그 분의 상황에 있다면 나라면 마음이 좀 허한게, 뭔가 아쉬울 것 같다는거다.

 

그분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부모와 친척들이 다 돌아가셔서 안 계신다 하더라도 내가 모국어로 얘기하는 한, 나는 내 자식과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다. 그건 '넌 한국말을 배워야 해'라기보다 앞서 ''엄마는 있잖아... 너랑 내 모국어로 얘기하고 싶어'다. 한국말이 필요없어서... 그래, 한국말 쓰는 나라, 북한과 남한, 두 한국 빼고는 없다. 외국나가도 알아주지 않고.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언어를 배워야 한다면 이 세상에 없어져야 할 언어가 대부분이다. 모두가 영어, 불어, 서반아어, 중국어, 러시아를 배우면 된다. 하지만 모국어는 '필요'에 의해서 배우는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필요해서 낳은 자식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한 결혼이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친구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필요와 상관없이 관계맺어지는 것들이 아닐까?

 

그 한국 여성만큼 프랑스에서 오래 사신 (20년) 대만여성분을 전철에서 만났는데 그분은 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한테 한국말 하게 시키세요. 불어로 대꾸하려고 해도 한국말 하게 시키셔야 해요. 내 중국친구도 아이가 어릴 때는 '불어로 하면 왜 안돼? 왜 중국말로 해야돼?'라고 반발했는데 이제 19살이 되서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그래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엄마 앞에서 자식이 불어로 대꾸를 하더라. '왜 영어로 말해야돼? 남들은 다 불어로 하는데!' 그 아이에게 내가 영어로 말했다.

'왜냐하면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기 때문이지.

모국어란 너에게 국적을 쥐어준 나라의 말이 아니라, 너의 엄마(mother)의 언어(language)야.

그게 모국어(mother language)란 말의 뜻이야. 

네가 엄마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처럼, 모국어도 선택할 수 없는거야.

그게 쓸모가 있건 없건간에.

왜냐면 그건 네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거였거든.

네 엄마의 모국어가 영어라면, 너의 모국어도 영어야.

그건 네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야.

국적? 그건 전혀 의미가 없어.

내 딸은 국적은 프랑스인이야. 하지만 그앤 한국인 엄마를 두었어.

그렇기 때문에 내 딸의 모국어는 한국어야.

나? 나도 국적 바꿀 수 있어. 국적을 바꾼다고내가 프랑스인이 되나?

여권상으로는 가능하겠지, 하지만 난 한국에서 근 30년을 살았다구.

내 뿌리는 한국에 있고, 국적을 바꾼다한들 난 죽을 때까지 한국인일꺼야.

그건 내가 선택한다고 바뀌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거야.

이 세상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선택하고 싶은 것만 있는 건 아니야.'

 

한 젊은 한국엄마 말이, '한 한국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돌아왔대요. '넌 중국인도 아니고, 프랑스인도 아니야'라구요' 학교에서 동양인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일이 있나보다. 덧붙여 '때로는 동양언어를 쓰기 꺼려지는 상황이 있다나봐요.' 못 들어본 얘기는 아니고, 생각해보지 않은 바는 아니다.이 세상 사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인생에 대한 같은 안경을 쓰고, 같은 교육을 받으며, 같은 철학을 갖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게 아니니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이 다 다르겠지.

 

앞서 말한 한국여성분의 아이들은 정체성에 고민할 나이도 다 지나 이미 이십대 중반이 되도록 다 컸는데, 아니 커버렸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리오?주관이 첨예하게 대립하면 나는 그럴 때 상대를 다치지 않게, 또한 나를 꿇고 들어가지 않으면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될 지 잘 모르겠다. '오늘 되바라진 어린 것을 만났다'고 치부해도 상관없으니 마음에 상처 받으시지 않으셨기를.

 

(육아를 포함해) 교육은 30년을 바라보는 나무심기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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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2009.04.25 17:23

프랑스는 먼 한국에 비해, 그리고 옆나라 독일에 비하면 훨씬 덜 친환경적이다. 예를 들면, 여성용품 면생리대는 프랑스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이고, 독일의 제일 큰 인터넷 아기용품 판매점에서도 면기저귀를 주문할 수 있는데 반해 프랑스에는 개인적으로 면기저귀 회사를 뒤지고 찾아 주문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 아기가 태어나서 기저귀를 땔 때까지, 기저귀를 2살 반에 뗀다고 봤을 때, 약 7천개의 기저귀가 들어가며, 쓰레기봉투 100개가 소모된다. 이를 계산해보면,

(1) 유명상표가 아닌 기저귀의 경우, 2년반동안 1062유로 지출

7000 x 0.15유로 = 1050유로

100 x 0.12유로 = 12유로

 

(2) 하기스나 팸퍼스 기저귀인 경우, 2년반동안 1762유로 지출

7000 x 0.25유로 = 1750유로

100 x 0.12유로 = 12유로

 

게다가재활용 되지 않는 쓰레기1톤이 생성되며,

이를 분해하기 위해서300년이 걸리고,

분해시키는 동안독성물질이 발생된다 !

 

반대로, 천기저귀를 쓰면

기저귀 20장 x 20유로 = 400유로

세탁세제 100회 x 0.21유로 = 21유로

물 소모량 0.5세제곱미터 x 14유로 = 7유로 (세탁기 한번 돌리는데 50리터 = 1세제곱미터)

세탁기 전기소모량 500Kw x 0.11유로 = 55유로

2년반동안 총 504유로 !

+ 다음에 둘째, 세째 아기를 위해 계속 쓸 수 있다.

(위 계산은 www.doggie.fr 의 전단지에 나온 자료 인용)

 

Waltz(왈츠)라는 독일의 대형 인터넷 아기용품 판매사이트에 구할 수 있는 면기저귀는 한국 면기저귀처럼 길게 나있는 제품이다.독일 회사지만 프랑스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불어로 나와있다.유럽 제1의 출산률을 자랑하는 프랑스는유명 아기용품 회사들은 이런친환경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수치다.  천기저귀 뿐만 아니라 방수커버도 판다. 근데 방수커버는 한국에다 주문한 제품이 더 좋았다. 첫째, 더부드럽고, 둘째, 찍찍이가 밤톨만한 독일제품과는 달리 한국제품은 찍찍이가 더 길어서 부쩍부쩍 크는 아이의 몸에 그때그때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수커버도 적어도 2개는 있어야 똥묻은 커버를 빨아 말리는 동안 갈아가며 쓸 수 있다.

http://www.baby-walz.com/SyEngine.php?Act=97694&Do=97702&pId=533059&pNummer=248185&pWerbetraeger=743

 

프랑스 국내에서는 커버가 붙어나온 팬티형 천기저귀를 파는데, 아기용품 판매장에서 쉽게 볼 수는 없고, bio제품을 파는 가게에서나 구할 수 있다. 인터넷 불어 검색엔진에서 'couche lavable'(세탁가능한 기저귀)라고 치면 수두룩하게 뜬다. 예를 들면,  

http://secure.oxatis.com/PBSCCatalog.asp?SN=allocouches&PGFLngID=0&STATSessionID=771103587&PBMInit=1

http://www.bebe-au-naturel.com/accessoires,couches-lavables,eveil,page,boutique,mod,boutique,bio,29.fr.html

http://www.123-bebe.com/grossesse/bebe-couches-couches-lavables-c-87_89.html?gclid=CPiz7eWwi5oCFcISzAodTXgNKQ

http://shop.strato.com/epages/62035976.sf/seca_SpIptq4w2/?ObjectPath=/Shops/62035976/Categories/B%C3%A9b%C3%A9s/%22Couches%20lavables%22&gclid=COij3OOwi5oCFYKB3godWTrBFQ

등등등등... 이다.

 

물티슈 대신에 면 손수건을 쓰면 역시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내 경우, 한국에서 큰 가제수건(30x30cm)을 30장 받아 쓰고 천기저귀와 같이 삶아 썼는데, 프랑스에 있는 맘인 경우, gant de toilette(겅 드 뜨왈렛 ; 때밀이 타올만하게 생긴 작은 면수건)을 쓰면 된다. 3살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맡아주는 유아원(creche, halte garderie)에서도 다 물티슈 대신 gant de toilette을 쓰고 있다.

 

출산하고 모유수유하면서 혼자서 애 캐우면서 천기저귀 쓰며 빨아대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똥기저귀는 퇴근한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맡아서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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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9.04.24 17:45

아이가 1주일에 3시간씩 2번 유아원에 간다. 유아원에서 가끔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그리면 나는 아이의 심오한 -하지만 퍽 단순한- 세계를 이해하는 척(!)하며 '그래, 그래, 잘 그렸어. 정말 잘 그렸다~' 하는데, 지난 수요일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들이내미는 그린 그림은 뭔가 특별한게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뭘 그린거냐고 물으니 '이건 아빠고, 이건 엄마, 이건 나야' 이러더만 저녁에 아빠가 들어와서 보여주고 또 해설을 물으니 '다~ 엄마야. 다~.' 샘이 난 아빠가 불쌍한 표정으로 '난 없어???'했더니 그림 속 점 하나 콕 집으면서 '이거 아빠야'. 정말 눈 두 개, 코, 머리는 보글보글하니 나를 그린 것 같다. 수성펜을 주먹으로 쥐고 얼마나 진지하게 그렸을꼬. 아... 감동에 눈물이 글썽글썽 할 뻔 했다. 34개월동안 오줌똥 갈아주고, 젖 물리며, 밤낮으로 보살피고 놀아준 보람이 있구나. 아흐~! 앗, 애가 일어나서 방을 나오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블로깅 끝! 어서 준비하고 유아원 가라. 엄마 좀 더 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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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9.04.22 21:46

제목 : 무지개 다리 너머 (리뷰에서 책검색이 안되서 '리뷰'로 쓸 수가 없다. 젠장..)

부제 : 평생을 좌우하는 0~7세 발도르프 교육

저자: 바바라 페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그림: 진 리오단 (많지는 않고 가뭄에 콩 나듯..)

번역: 강도은

출판사: 물병자리

별(다섯 중) : 3개반

 

우리말로 된 아이 책을 이따~만큼 원정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을 -고작- 세 권 골랐더랬다. 그중 두 권이 육아서적. 엄마의 삶이란 이렇다. 전공서적 읽은 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ㅠㅠ 불어책이었으면 일주일동안 잡았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니 애 돌보며 틈틈이 읽어도 사흘 안에 다 읽겠더구만. 음핫핫핫핫~! 이래서 모국어는 좋은 것이여. ^^

 

'발도르프'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는 누구며, 어떤 생각으로 어떤 교육을 하는 지 설명한 책이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느 온라인 서점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역자 강도은씨는 이 글 외에도 정신수양, 육아와 관련된 책을 쭉 번역하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가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6월에 학교 개방할 때 가서 보고 오겠지만 이 학교 등록금이 시쳇말로 착하지 않다, 전혀 전혀 전혀! 한국의 왠만한 (사립) 대학등록금에 버금간다. 학교 설립이념에는 적극동의하지만 부유한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에는 동의가 안된다. 더군다나 초창기에 스타이너가 대상으로 했던 아이들은 담배공장 노동자들의 아이들 아니던가? 진심으로 바라건대 초기 이념 그대로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내용은 특별한 것 없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으며, 발도르프 인형 만드는 방법, 발도르프 교육 관련 연락처 등 annex가 책 전체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이너 발도르프 교육 이념을 알고나서 좋은 점은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아이에게는 놀이이며 배움터가 된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무엇을 갖고 놀게 하나? 아이를 보면서 청소를 한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이제는 어떤 장난감을 사주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아이 돌보는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이 별도가 아니란 걸 깨달으니 내 안에서 뭔가 벽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내가 몇 해 동안 아이를 통해서 겪은 경험이 책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어 설명되어 있는지 읽을 때마다 '그렇지! 맞아!' 즐거움으로 읽었다.

 

이 책의 미비한 점으로는 우리말 감수가 들어가 주면 좋겠다. 번역이 어색해서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1차 번역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문장을 읽고나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이해는 하겠는데 문장이 쓸데없이 길고 어색하다. 

 

결론: 이 책은 아이를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고는 싶지만 등록금에 아연실색해서 주저하는 부모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전혀 어렵지 않은- 발도르프 교육법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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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4.22 18:34

아이가 올가을이면 만 3살을 넘으므로 학교(에꼴 마테르넬)에 간다. 말은 학교지만 한국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버금간다. 숙제도 없고, 교재도 없고, 책가방도 없고, 도시락도 없다. 한국과 다른 점은 도시락을 싸줄 수 없고 (환호를 질러야 되나?), 도시락 대신 학교에 가서 애를 찾아 집에 데려와 점심을 먹이고 다시 학교로 데려다 줘야 하고* (환호가 나오려다가 쏙 들어가지?), 무엇보다 국립이라 학비가 없다.

 

* 첨가설명: 급식을 시킬 수도 있다. 부모 둘 다 일을 할 경우는 당연히 급식을 주고, 부모 둘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으면 집에서 점심을 먹는걸 원칙으로 한다. 급식을 하지 않을 경우, 유아학교 첫 해에서는 오전수업만 하고 집에 와도 된다. 오후엔 2시간 낮잠을 재우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재우나 집에서 재우나.. 자는 시간동안은 엄마는 자유모드.두번째 해부터는 점심을 먹이고 오후수업을 위해 학교에 데려다줘야 한다. 학교(수업)-집(점심)-학교(수업), 이런 점심 시스템은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계속된다. 한국은 어린이집도 점심 먹인 후에 집에 보내드만,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이도록 하는프랑스 교육시스템, 결코 '엄마 편하기 위주'가 아니다.

 

부모가 다 일을 해도 어쩌다 점심을 챙겨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예컨대 지난 번처럼 낮 12시에 장례식에 가야하는 경우.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아침에 급식을 하루 신청할 수도 있다. 이건 학교가 급식을 선불제로 하는지 후불제로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급식비는 부모의 벌이에 따라 다르다. 지난 해 소득세 세금신고서를 시청에 제출하면 알아서 계산해준다. 먹고 사는게 어렵지 않은 중간층이면 맞벌이든 혼자벌이든 급식비의 100%를 내고, 저소득층이나 자녀가 많은 집은 납부비율이 줄어드는 걸로 알고 있다.

 

프랑스에서 학교라하면 에꼴 마테르넬(3~5살)부터 대학까지 모두가 국립이며, 따라서 등록금은 없다. 소수의 사립학교는 제외하고 말이다. 국립대학의 경우, 돈을 어느 정도 내는데 그건 등록금이 아니고 보험, 도서관 사용료, 학생증 발급료 등이다.

 

에꼴 마테르넬은 의무교육은 아니며, 입학 조건은 그 해에 만 3살이 될 것, 그리고 기저귀 뗄 것!참고로 의무교육은 에꼴 프리메르(초등학교, 만 6살~)부터다.가을 에꼴 마테르넬 입학을 위해서는 2~3월에 시청에 등록하라고 공고가 붙는다. 시청에 등록하는 날,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배정해주고 학교에 가서 교장과 헝데부를 잡으라고 알려준다. 학교에 가서 아이 서류도 내고 교장도 봤다. 

 

수업이 없으면 학교에서 뭘 할까? 교재가 없다 뿐이지 학교에서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자유놀이도 한다.매주 수요일에는 수업이 없으니 올 9월부터는 일주일에 나흘 아침 자유시간이 생기는거다. 야호!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오~ 자유~ 그 이름~ 나는 말할 수 없네~ 그 이름~ 속에 있는 즐거움~ 나는 말할 수 없네~ 울아이는 '난 학교 안 가'하고 늘 말하는데, 물론 이해는 하지.. 한번 가기 시작하면 앞으로 한 20년은 쉬지 않고 가야하는 거잖니. 하지만 배움의 즐거움이란,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를 사귄다는 즐거움이란 엄마와 보내는 시간에 못지않게 기쁜거란다. 학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너무나 뿌듯하다. 기대만빵. 에꼴 마테르넬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올가을에. 두둥~ ^^

 

이러니만큼 요즘은 자연히 육아, 교육, 자연친화에 관한 관심이 많아져 프랑스 사회정치와 점점 거리가 있는 글들이 올라가고 있다. 동떨어진다고 여겨지면 아예 따로 블로그를 열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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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9.04.17 08:35

루마니아 엄마가 해산한 지 열흘이 넘었다. 애 낳아본 사람은 알지만 첫1~2달은 불면의 생노동의 기간이며, 이 생노동을 다 잊어버리게 하는 마약은 아이의 움직임과 잠자는 모습에 있다. 젊은 엄마가 '잘 하고 있나?'싶어 오늘 전화를 걸었더랬다. 수유는 잘 되는지, 졸려 죽을 지경에 폭탄맞은 집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시어머니는 어제 가셨고 친정엄마도 오늘 가신다니 이제 함 가볼까? 하고 전화를 했더랬다. 엄살 한번 떨지 않는 아낙네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나오는 말이 "애가 밤낮으로 울어대요~" 오늘 가겠다던 친정엄마가 비행기 일정을 닷새 늦췄다는걸 보니 걱정이 되어 발을 떼지 못하는 모양인갑다. "준비되는대로 이따 갈께!"

 

내가 출산하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애를 들었다 놨다하니 손목이 아파서 손목에 압박붕대를 하고 있었더랬는데, 우리애랑 출생시 몸무게가 같았던 (3.7kg) 그 집 애를 들으니 이건 모 새의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팔 하나로 번쩍 안아지더만. 참고로 우리 애, 이제 어언 14kg가 넘는다. 무거워 죽겠지만 버스 올라 탈 때, 얘 한 팔로 번쩍 안아서 탄다. 엄마는 정말 강하다. ㅠㅠㅋ

 

친정엄마도 잠 못 자, 애엄마도 잠 못 자,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우는 아이 앞에서 모두가 넉다운이 되었더만. 얼굴을 보니 피곤이 쌓여 허옇게 떴고, 친정엄마는 '이렇게 우는 애는 첨 본다. 잠도 안 자고 운다. 불만이 많~은 애기다'라며 불평을 하신다. 사주팜도 다녀갔다는데 대책이 없다.

 

욕실, 방, 거실 돌아다니면서 아기 환경에 대한 이런 코치 해주고, 조언 해주고, 방에 들어가 수유하고 있는 애엄마 따라들어가 수유 코치 해주고.. 사주팜이 이 집에 와서 뭘 해주고 간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 집 아이를 본 지 10분만에 울음을 그치게 만들었더니 애기 할머님 말씀, "세상에, 얘 이러는 거 첨~~ 본다! 이런 적이 없었어!" 조금 후, 잘까 말까 잘까 말까하는 애를 애엄마가 어렵게 애를 재웠다. 할머니도 쉬러 들어가셨다. 정확히 10분만에 할머니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우는 애를 안고 나왔다. "누가 이 애를 아십니까?"

 

그런 애를, 그 집에서 나오기 30분 전, 잠에 골아 떨어지게 해놓고 왔다. 밤낮으로 우는 애가 이상이 있는건 아닌가 싶어 소아과의사를 보러 나간다고 하길래 같이 집을 나왔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애가 아니고, 의사에게 보인다해도 의사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꺼라고 말했지만 애기 엄마로서는 의사를 한번이라도 봐야 마음이 놓인다는 걸 알길래 말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전화해보니 의사 말은 '아이에게 아무 이상 없다' 했다고, 의사 앞에서 진찰받고 나서도 아이는 내가 재운 이후로 세상 모르게 계속 자고 있다고. 정말 고맙다고. 오늘 저녁 어깨에 힘이 실리는 것이 뿌듯~하더라고.이젠 둘째를 가져도 힘들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루마니아 애기 엄마 외에도 사실 가끔 -아주 가아끔- 네이버 육아카페에 가서 질문과 답에 답을 달아주고 오는데, 보면 '알고 있어야 할 육아'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부모가 예상 외로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답변이라고 달리는 것도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우리애는 이렇더라'  '그러더라고 하더라'는 식의 답변이다.이 글을 읽는 첫애를 가진 엄마들이 내게 도움말을 구해온다면 -'우리아이 영재만들기' 이런거 말고- 시간나는대로 육아관련 책과 전문지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내가 답변해주는 지식의 90% 이상은 육아서적과 육아잡지에서, 나머니 10%는 인터넷 자료, 세미나, 전문가와의 상담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그러는 나도 사실 첫 한 해는 정신없어 많이 헤맸다. 헤헤~ 서로 다른 이론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 가운데서 나만의 육아철학이 생겨지는 것 같다. 어쨌든간에 애 키우기,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훨씬 멀다. 에고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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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3.20 08:59

아이가 아플 때, 노심초사하지요. 특히 먹은거 다 토해내고 설사하고, 그로인해 체중이 하루만에 급격히 빠지고 음식을 못 먹고 기진맥진해진 아이를 보는 부모의 애처로운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아이가 설사를 할 때 개월수별로 대처요령과 먹여야 되는 음식,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정리해서 번역해 올립니다. 약국, 병원 문 다 닫은 일요일 밤에 택시타고 응급실로 달려갔던 병원에서 받은 정보에요. 지나간 서류를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여서 올립니다. 여기 실린 약과 식품들은 프랑스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이에요. 아마 한국의 상황에서는 약 이름도 다를테고, 먹여도 되고, 먹이면 안되는 음식들이 더 있겠지요. 

 

참고, 여기 적은 정보는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의 경우입니다.급체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아요.

 

------------------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내장이 감염되는 전염병이며, 미식거림과 구토, 설사의 증상을 보인다. 여기서 설사는 묽은 변이 24시간 동안 4번 이상 나올 경우를 말한다. 설사의 가장 큰 위험은 탈수현상이다. 몸의 탈수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자주 물을 먹여라. 

 

이때, 탈수방지제 Adiaril이나 GES45를 물에 타서 먹이면 좋다. 미네랄수 200ml에 한 포를 타서 소량씩 정기적으로 매 시간마다 마시게 하라.

 

1.신생아(0~6 개월)의 경우

- 모유 수유의 경우, 수유를 계속 하고, 탈수방지제을 섞은 물을 수유와 다음 수유 사이에 조금씩 준다.

- 분유 수유의 경우, 24시간동안 수유를 중지하고, 탈수방지제를 섞은 물을 정기적으로 준다. 분유를 단계적으로 조금씩 다시 먹인다.

 

 

2.6개월 이상의 유아의 경우

- 탈수방지제를 탄 물을 준다.

- 아이가 구토를 하지 않게 되면, 변을 뭉치게 하는 식이요법을 한다. 아래와 같다.

* 당근이나 감자 퓨레 (번역자 주: 증기로 익히거나 물에 잠기게 해서 끓여서 익힌 뒤에 잘게 썰고는 포크로 사정없이 으깨세요)

* 쌀로 만든 음식 (번역자 주: 밥이나 죽)

* 사과 간 것, 바나나

 

 

3.6개월 이상의 소아

- 물이든 국물이든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한다.

- 과일쥬스나 콜라를 주지 않는다.

- "먹을 수 있게 되면" 다음의 식품표를 참고하라.

 

먹어도 되는 음식 - 이하의 모든 파란색으로 칠한 음식들

야쿠르트, 연한 치즈, 쌀로 만든 케익 (번역자 주: 떡이 아니라 쌀로 케익을 만드는게 있어요. 한국에서는 찰떡 주면 되지요. 찰떡이 소화도 잘되고 아이들 간식에 만점입니다)

 

먹으면 안 좋은 음식 - 이하의 모든 주황색으로 칠한 음식들

우유, 과일이 들어간 야쿠르트, 향이 강한 치즈(염소치즈, 호크포르, 카멍베르)

 

기름기 적은 고기 (예:소고기나 양고기) (번역자 주: 구토/설사 후에 고기를 먹게 할 때는, 요리할 때 기름을 가능한 쓰지 마세요),장봉(번역자 주: 돼지 뒷다리), 기름기 적은 생선, 삶은 계란, 계란 오믈렛

기름기가 많은 고기 (예: 오리, 돼지, 사냥해서 잡은 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고기 내장, 기름기 많은 생선 (예: 고등어, 연어, 정어리)

 

흰 빵, 식빵, 콘후레이크, 감자 퓨레, 밥, 파스타, 스믈

곡류가 박힌 빵, 콩류 (예: haricots blancs (넙적하고 흰 콩), lentilles (녹두크기만한 렌즈콩), 완두콩)

 

당근!!!! (퓨레나 증기로 익혀)

모든 녹색채소

 

사과, 바나나, coing (생으로 먹거나, 얇게 채썰어 먹거나, 콩포트로 먹거나)

(번역자 주: '콩포트'란 과일을 강판에 갈아서 익힌 것을 말함. 생후 6개월의 유아나 노인들에게 유동식으로 좋다.)

기타 모든 과일

 

비스켓, 소량의 초콜렛

크림 들어간 케익, 크로와상, 기름에 튀긴 것, 아이스크림, 초콜렛

 

버터, 마가린, 식용유 등 익히지 않고 먹을 때

익힌 버터, 요리용 크림, 마요네즈, 소스

 

 

변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서서히 정상적인 식사를 주기 시작하라. 

 

* 참고 by 괭이: 다음의 경우, 지체하지말고 의사를 보러가야 합니다.

1. 증상이 지속되거나,

2.24시간 동안 1kg이상 체중이 줄거나,

3.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4. 38.5도 이상의 열을 동반하는 경우.

 

* 참고 by 괭이 : 

사과는 설사와 변비, 어느쪽이든 두 가지에 다 좋은 과일이다. 변이 묽을 때 사과를 먹으면 변을 되게하며, 변비에 먹으면 배변을 하도록 돕는다. 날로 먹어도, 익혀서 먹어도 상관없다.

당근은 변을 되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적당량 이상 먹게 되면 변비가 올 수 있다.

매실, 자두는 변비에 특효. 요리에 넣어 익히든, 차로 마시든, 음료로 마시든, 생으로 먹든 상관없다.

 

(프랑스에서) 응급시 연락처는 아래 엮인글을 참고하세요.

최근에 사뮤(SAMU)와 소방구조대를 통합하는 응급전화112가 나왔습니다.112에 연락을 하면 그쪽에서 판단해서 응급처치법을 알려주든지 응급처치단을 보내주든지 한다고 해요. 112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어~~~디서나 통용되는 구급 전화 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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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3.14 08:51

우리집에 우리말 동요 테입이 3개 있고, 동요 CD가 2장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유아음반에 대해 맘에 안 드는 것만 꼬집어 말하고 싶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유아용 음반 제작사들, 음반 제작하는데 고려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가라오케 반주

컴 미디로 만드는 가라오케 반주, 노래방에서만 쓰시고 유아용 음반에는 자제 부탁합니다. 정서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까지는 아니어도 피아노 하나로, 또는 기타 하나로, 피리 하나로도 노래 반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정서가 묻어나는 음반을 만들어 주세요.

 

 

2. 영어 동요는 따로 

아이의 카세트 테잎 하나에는 중간중간 발음도 엉성한 영어 동요가 섞여있다. 딱 한 번 듣고 아예 틀어주지 않고 있다. 영어 동요 중간중간 끼여넣는게 한국 학부모들의 바램인지 음반사의 발상인지 모르겠다. 누구의 발상이든간에 난 그 발상이 맘에 안 든다. 영어가 싫어서, 영어를 못해서 이런 말씀 드리는게 절대 아닙니다. 아름다운 한국 동요에 영어 동요 섞지 말고, 아름다운 영어 동요는 모아서 따로 제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흘러간 동요를 찾아주세요

아이의 카세트 테잎과 CD에 담긴 동요가 어림잡아 총 150곡은 될꺼다. 말은 동요지만 영화주제곡, TV방영물 주제가 등이 섞여있는데 150여 곡 중에 내가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상당수 없다. 예를 들면,구두발자국(가사: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С?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나뭇잎 배(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살살 떠다니겠지),나리나리 병아리 (나리나리 병아리, 잎에 따라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햇볕은 쨍쨍(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나무야 나무야(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언덕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기차길 옆(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폭칙칙폭폭 칙칙폭폭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 잔다),짝짝꿍(엄마 앞에서 짝짝꿍, 아빠 앞에서 짝짝꿍, 엄마 한숨에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져라), 노을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 꿀 때,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가는,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반달(파란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샃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창작동요와 더불어 추억같은 동요들, 기리기리 전수합시다. 프랑스가 한국과는 달리 전통의상은 실생활에서 깡그리 사라졌지만 동요만큼은 200~300년 된 동요가 아직도 내려오고 있다. 옛날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고 물론 새로운 동요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200~300년 된 동요가 전해지고 있는, 고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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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3.04 09:40

보통 다른 아이들이 말을 하던 시기와 같은 시기에 우리 아이도 말을 시작했다. 그때는 한국말만 했다. 그러던 것이 친할머니가 와서 놀아줄 때마다 불어가 몰라보게 부쩍부쩍 늘더니 (아이의 친할머니는 전직이 유아부 교사였슴) 만 2살반인가부터는 혼자 놀 때 불어로 쫑알거린다. 언어라는건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니라 역시 처해진 상황에서 필요한 언어가 늘게 되는거다. (참고로,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유아를 상대로 영어 가르치는거 반대다. 괜히 쓸데없는데 돈낭비하지 말고, 애 잡지말자. 적당한 나이가 되어 배워도 충분한 것을 한국에서는 왜 그래 난리를 피고 돈은 돈대로 퍼붓고 애들 잡나 모르겠다.)

 

더군다나 아이의 불어를 교정해주는 것도 엄마고, '아빠한테가서 오늘 혼자서 단추 잠궜다고 가서 얘기해'하고 뒤에서 시켜놓고는 그 불어 문장을 불러주는 것도 엄마다. 뛰어가서 아빠 앞에서 방금 줏어들은 문장을 말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엄마 말을 알아들으면서도 언젠가부터 아이가 불어로 대답하더라. 나도 사실 가끔은 불어로 대답을 했는데 '이러다간 한국어 한 마디도 안 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아먹고어느날은단호하게 "한국말로 해!" 했다. 그리고불어로면 아이의 요구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Maman, viens!' 하면 들은 척도 안 하고 '엄마, 이리와'하면 다정하게'응?'하면서 다가갔다.

 

아빠 나라 말, 엄마 나라 말, 2개국어를 한꺼번에 배우려니 아이의 언어 발달 속도가 늦다.단어도 막히고, 문장도 막히고 하니 아이는 때로 주어만 말할 때가 있다. '엄마가~' 그러면 그때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나 상황을 아이가 말하고 싶은가 보다, 싶어 문장으로 얘기하면 또 '엄마가~'. 이 문장이 아직 낯선가보다, 싶어 똑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주거나 또는 다른 형태의 문장으로 변형시켜준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설(!) 이라고 내가 10번을 말하느니 "(엄마가 하는 말) 따라해봐"하고 시키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

 

근데 때로는 그게 아닐 때가 있다. 아이가 '아니고~' 그러면 다른 문장으로 변형시키고 변형시키고.. 정답 나올 때까지.ㅜㅜ 아이들 세계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목적어만 말할 때도 빈번하다. '엄마, 밥~!' 그러면 '그래'하고 하고 알아듣지 않고, '엄마, 밥 더 주세요'하고 문장으로 재구성시켜준다. 아이가 문장으로 말하고 나서야 요구에 대해 반응을 한다. 유아 교육이나 돌고래 훈련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이 뿐만 아니라 "한국말로 해!"라고 주문 넣는 엄마도 어디를 가든 아이와 얘기할 때는 한국어로 말해야한다. 그러나간혹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필요가 있을 때, 그때는 불어로 하기도한다. 예컨대, "쉿~! 조용히 하자. 여긴 도서관이잖아."

 

내가 저보고 "한국말로 해!"하니까 이제는 애가 아빠한테 '한국말로 하라'고 한다 : "Parle le coreen! (한국말로 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근데 신기한 건, 난 그 문장, 불어로 안 가르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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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9.01.09 18:44

시립도서관에서 한눈에 댐박 눈에 들어오는 한국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림이 섬세하고, 정겹고, 사랑스럽고, 한 마디로 참말로 아름답다.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영유아들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 :

밤에 아이가 잠을 안 잔다. 밖에 새소리가 들린다. (첫 두 페이지는 텍스트가 없다)

'새소리가 이제 더이상 들리지 않네. 둥지에서 코~ 자거든.'

'쥐소리도 들리지 않네. 쥐구멍에서 코~ 자거든'

'소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네. 외양간에서 코~ 자거든' 등등등등...

밤에 애 재울 때 들려줄 책으로 안성마춤이다. 우리 아이, 너무 너무 좋아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우리 딸은?" 하면 눈을 감고 손을 귀에 대고는 "코~ 자여" 한다.

 

서점에 가보면 한국책이 불어로 번역되어 들어오는 아동용 서적을 가끔 보는데, 다들 하나같이 그림이 참 섬세하고 예쁘고, 이야기도 아름답다. 개중에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맘에 든다. 어제 잘 때 읽어줬더니 또 읽어달래서 똑같은 책을 2번이나 읽고 잤다. 애 아빠가 재울 때는 책에 적힌대로 읽어주겠지...

한국어로 되어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일단은 아쉰대로 불어로 된거라도 구해야겠다.이 책 반납하게 되면 애가 밤이면 밤마다 이 책을 찾을 것 같다.

 

제목: Bonne nuit, mon tout-petit (잘 자라 우리 아가)

그림: Soon-hee Jeong (정순희)

불어 텍스트: Michele Moreau (미쉘 모로)

출판사: Didier Jeunesse (디디에 쥬네스)

출판연도: 2008

 

원어 출판사: 창비

원어 제목: 새는 새는 나무 자고

텍스트 : 전래 동요

출판연도: 2006

 

아래 상세 관련정보는 창비출판사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changbi.com/news/content.asp?pKind=01&pID=561&pPageID=563&pPageCnt=8&pBlockID=1&pBlockCnt=1&pDir=S&pSearch=&pSearchStr=

 
  우리시그림책 2종 불역판 출간  
 
  날짜 : 2008-02-04 16:42 조회 :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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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그림책 6『영이의 비닐우산』(윤동재 시 | 김재홍 그림, 창비 2005)과 우리시그림책 7『새는 새는 나무 자고』(전래동요 | 정순희 그림, 창비 2006)가 프랑스 디디에(Didier Jeunesse) 출판사에서 불어로 번역되어 각각『Le Parapluie Vert』(양장본, 44면),『Bonne Nuit Mon Tout-petit』(양장본, 40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아름다운 초록의 이미지로 나눔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영이의 비닐우산』은 지난 2006년 일본 이와사끼쇼뗑(岩崎書店) 출판사에서 일역판『ヨンイのビニールがさ』이 출간되기도 했다. 자장노래그림책 『새는 새는 나무 자고』 역시 지난 2007년 도신샤(童心社)에서 일역판『ことりは ことりは 木でねんね』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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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8.12.17 10:38

아이는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한다. 그래서 말을 배우는 아이 앞에서는 화딱지나는 기사를 읽으면서도 욕도 못한다. 내가 아이에게 반말을 하면, 아이는 반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내가 아이에게 존대를 하면, 아이는 존대를 자연스럽게 한다. 아이는 반말과 존대가 뭔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할 뿐이다. 우리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르니까 우리 애가 즈 아빠와 나를 이름으로 부른다. 웃기기도 하지만 어찌나 황당하던지. 그런데이럴 때 교정을 해주지 않고, 웃긴다고 피식~ 웃기만 하고 넘어가면 아이는 '엄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계속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넌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게 아니라 '엄마'라고 부르는거야. 이 세상에 나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너 하나밖에 없어."

 

반말과 존대를 가르치는 것도 수월치 않다. 나이가 많은 이는 적은 이에게 반말을 하고, 적은 이는 많은 이에게 존대를 하는게 한국의 문화이고, 나도 그런 말습관을 따르고 있지만 아이가 어느날 '왜?'라고 물게 된다면 솔직히 그 이유에 수긍하지는 못한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이거나 초면의 경우라면 존대를 쓰는게 당연하지만 나이가 몇 살 많고 적다고 반말과 존대가 갈리는 것에 솔직히 난 동의하지 못한다.한국의 드라마를 보면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남자들이 대개 나이가 많다보니 남편은 부인에게 반말을 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존대를 하는데, 내가 이런 풍경을 굉장히 싫어하다보니 애한테 존대와 반말을 설명하기도 참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있다.

 

하긴 반말에는 '기어오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때문인지아빠는 내가 반말을 하면 '내가 니 친구냐?'라고 하셔서 늘 존대를 했고, 엄마와는 늘 반말로 대화했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왔던 사람은 당연히 엄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자존심인지 고집인지 에다가 한국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유교질서의식 때문이었는지 엄마는 내게 친구가 되어주지는 못했다. 엄마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친구를 보면 그게 참 부러웠다. 난내 딸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문제가 생겼을 때도 토론을 하고 싶을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서 달려오는 친구말이다.이런 상황이다보니 내가 내 아이에게 존대를 강요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문제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을 만나러 언젠가 한국에 가게 되면 벌어지겠지. 특히 느그 할아버지.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개방적이어서"라는 변명을 하게 될 수 있다면 행복하리라.

 

어교육상 아이에게 일부러 존대를 하지만 반말도 반이상은 하는 것 같다.일단은 아직아이의 어휘가 짧고, 문장도 짧기 때문에 교정이라할 것이 많지 않지만 존대로교정을 해주는 경우는 뭔가를 부탁할 때 뿐이다. '물 주세요' '뿡뿡이 보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 전화할 때.반말은 하더라도 바른말하기, 막말 절대 금하기를 철칙으로 삼는다. 예컨대, '야!'라고 부른다거나 '너' 대신에 이름을 부른다거나 '-해라'체로 말하는 것등은 금한다. 예를 들면, '밥 먹어' 대신에 '밥 먹자' 또는 '밥 먹을까?'

 

불어에는 반말이 있을까? 반말에 해당하는 tutoyer(뛰뚜와이에)와 존대에 해당하는 vouvoyer(부부와이에)가 있지만 한국어의 반말/존대와 개념이 다르다. 한국에선 나이를 수직으로 나열해 위에서 아래로 반말, 아래서 위로 존대말을 하지만 불어에서 vouvoyer는 초면이거나 서로 잘 모르는 사이에서,

tutoyer는 아는 사람들끼리 또는 초면이래도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은 tutoyer와 vouvoyer를 가르는 기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tutoyer를 하면 이쪽에서도 tutoyer를 해도 된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교수나 나이 많은 노인이 tutoyer를 하는 경우, tutoyer로 해도 잘못은 아니지만 그쪽에서 '말 놓으라'고 할 때까지 일단 vouvoyer로 가는게 안전하다.우리 남편은 직장 동료들과는 다 tutoyer를 하지만 상사에게는 vouvoyer를 한다고 하더라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고등학교 다닐 때, 불어 교과서에 보면, 청소년기의 학생과 아줌마/아저씨가 길에서 만나 인사하는 장면에서 학생은 vouvoyer로 Comment allez-vous?하고 vouvoyer하고, 아줌마/아저씨는 Comment vas-tu?라고 tutoyer하는데, 이거 잘못됐다. 둘이 서로 vouvoyer를 하든가 서로 tutoyer하는게 정상이다. 한국식 사고방식에다가 불어를 적용한 한국 불어 교과서, 잘못됐습니다.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프랑스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지금은 교과서에 어떻게 실렸나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 그 이상의vouvoyer에 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언제 날 잡아서 하자.

 

불어로 얘기할 때 우리애 언어교육을 위해서 vouvoyer로 할까? 아니다. 다 tutoyer로 말한다. 길가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 때, 나에게는 vouvoyer로 하지만 아이에게는 tutoyer로 한다. 아이가 듣는 말은 당연히 tutoyer가 많다. vouvoyer는 학교에 가서 머리 커지면 배우겠지. 난 한국말의 반말도 '나중에 커서 존대와 반말을 구분할 수 있는 논리적 판단력을 갖우면 그때는 예의차원에서 배우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이가 한국어로 존대말을 할 때는 부탁할 때와 한국에 전화할 때, 두 경우 뿐이다.

 

국제커플인 분들이 내 블로그에 와서 자녀 언어 교육에 대한 도움말을 얻고 가신다기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아이의 한국어 교육은 나 역시 평생 숙제인 과제라서 중간중간 중간발표를 하면서 고백성사를 해야할 것 같다. 한국어 혼자 가르치려니 너무 힘들다. ㅠㅠ 그래서 요즘 발견한게 있는데, 야후 꾸러기!!! 거기 가면 우리말로 동화도 읽어주고, 동요도 불러준다.해외에 계신 한국 부모님들께 꼭 알려주고 싶다.www.yahoo.co.kr에 들어가서 '꾸러기' 메뉴를 찾아 들어가면 된다. 네이버에도 '쥬니버'라는게 있지만 영상과 노래가 자주 끊겨서 아니올시다다. '야후 꾸러기' 덕에 내가 하루 왠종일 라디오처럼 떠들고 노래하지 않아도 되더란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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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Parents 교육/육아2008.09.12 09:56

프랑스에서 엄마가 된 이후, 뭔가 발견하고 놀란 것이 있다. 프랑스 엄마들은 다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할 줄 알았다. 대기자 명단이 1년치나 밀려있기는 하지만 영유아시설이 잘 되어 있고, 휴가를 잘 쓸 수가 있고, 복직이 보장된 출산휴가를 받으니 얼마나 일하기 좋은가? 내가 프랑스에서 엄마가 되어 다른 엄마들을 만나보니 일하지 않는 엄마들도 상당히 많다는걸 발견하고는 엄청나게 놀랐다.

 

무엇보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남편의 월급으로 -충분하든 빡빡하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일하는 모든 엄마는 남편 월급이 모자라기 때문? 그건 절대 아니다. 남편 월급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어도 일이 좋아서 일터로 돌아가는 엄마들도 많다.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엄마는? 일하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싫어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내 아이가 처음으로 입 떼고 말하는 걸 보고, 처음으로 걷는걸 보는 등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어서 가정주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월급 받아 보모 탁아비를 내고나면 남는 돈이 없어서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경우,애를 맡기자니 탁아소든 보모든 엄마만큼 못 할꺼라 여겨 끼고 사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우리 옆집에 사는 프랑스 아줌마들을 보면 한 아줌마는 아이를 보모에게 풀타임으로 맡기고 자기는 파트타임으로 비서일을 하고, 다른 아줌마는 전업주부로 세 아이를 키우는데 1주일에 하루 보내는 유아원에도 아이를 만2살이 지나서 보낸다. 직장을 다녔던 인데 이제 복직은 더이상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것 같다. 파트타임 job은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바라는바다. 나가서 일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문제는 전문직에서 파트타임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며, 파트타임직을 구한다 하더래도 엄마 스케줄에 맡게 아이를 파트타임으로 맡아주는 탁아시설은 없다는거다.

 

탁아시설로는 5명의 인원이 15~20명의 아이를 맡아보는 탁아소가 있고, 자기집에 아이 2명만 받아서 맡는 보모가 있다. 탁아소가 당연히 보모다 훨씬 저렴하다. 보모에게 맡기면 맡는 아이 수가 적으니 좀더 많은 신경을 써줄 것 같지?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놀이터에 나가보면 아이와 따라나온 이가 보모인지 엄마인지는 한눈에 확연히 보인다. 

 

보모와 엄마는 어떻게 다를까? 아이가 놀 때 아이는 쳐다보는 둥 마는 둥 하고 핸드폰 꺼내서 끊임없이 전화하거나 옆에 있는 아줌마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떠는 사람, 이건 보모다. 아이가 넘어져서 울 때, 시간이 좀 걸린 후에야 보호자가 나타나는 경우, 이건 보모다. 시간이 '조금' 걸린게 아니라 아예 아무도 안 나타나서 애를 일으켜 주려고 가면, 애가 나한테 단번에 안기는데, 얘를데리고 놀이터를 한 바퀴 도는 경우도 있다. 미아가 아닐까 걱정하면서 경찰에 신고할까 하는 순간에 보모가 나타나서 데리고 사라지더라. 이런 보모는 신고를 해서 면허정지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엄마와 동행하는 경우는 어떨까?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지 못할 때, 옆에 와서 놀이를 도와주고 놀아주는 사람, 이건 엄마다. 아이가 울 때, 쏜살같이 바로 달려와 안아주는 사람, 이건 엄마다. 한 아이가 다른 애를 못살게 굴거나 무례하게 굴 때, 바로 달려와서 제지시키는 사람, 이건 엄마다. 벤치에 앉아 유유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더라도 아이에게 수시로 시선을 주는 사람, 이건 보모가 아니라 엄마다. 수다를 떨어도 큰소리로 정신없이 수다떠는 사람, 이건 백이면 백, 보모다.

 

이런 보모들을 보고 불안해서 -남편 월급이 여유롭지는 않아도-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아이가 학교에 갈 때까지 데리고 키우는 프랑스 엄마들도 있다.모든 보모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하지만 니나노 보모를 보고 있노라면 불쌍한 애보다도 '어쩌다 저런 사람에게 애를 맡겨나.. 돈벌러 직장에 갔으니 알 도리가 없겠지' 싶어 얼굴도 모르는 그 애 엄마가 처량해진다.반면에 프랑스에 사는 한 한국엄마는 자기가 아이 성장과정에 맞춰서 잘 데리고 놀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보모를 찾아다가 애를 맡겼다. 더구나 직장에 다니지도 않고, 딱히 하는 작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뭘 할 지 계획도 없으면서 보모에게 아이를 풀타임으로 맡겨버렸다. 남편 월급 하나로 월세와 보모 탁아비 대기가 불가능할텐데 그런거 전혀 모르고 저지른 일 같았다. 이유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란다 !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이 엄청나다지만 이건 그릇된 판단이다. 한국에서 흘러오는 소식과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못할 짓 하는 엄마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만난 그 한국 엄마도 그중 하나였겠지 싶다. 프랑스 엄마들 중에도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서 아이를 타인에게 풀타임으로 맡기는 이는 한 명도 못 봤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이야기 둘. 주변에 아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교(ecole maternelle)에 보내기 시작한다. 프랑스는 만 3살이면 학교에 가는데, 책가방을 매고 학교에 가는 것도 아니고, 숙제도 없다. 만 5살까지는 학교에서 놀고 노래하고 배우기는하는데 숙제는 없고, 머 그렇다. 첫 1년은 아침 수업(?)만 있는데, 부모 중 한 명이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아이를 11시반에 찾아오고, 부모가 다 일을 하는 경우는 점심도 먹이고 낮잠도 재워서 저녁 4시반~5시에 찾아올 수가 있다.  

 

ecole maternelle 2년차부터는 낮잠시간이 사라지고 오후까지 학교에서 보내고 온다.재미있는건 급식이다.부모가 다 일을 하는 경우는 학교에서 급식을 주지만, 한 부모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11시반에 아이를 찾아와집에서 점심을 먹인 뒤 오후 2시까지 학교에 다시 데려다 줘야한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한국엄마들, 전업주부는 점심에 애를 찾아와 밥을 먹여 학교에 다시 보내야한다면, 도시락 싸기보다 더 한 그 수고를 할 수 있을까?전업주부라고 아이를 급식에서 제외시키고, 학교에 가서 애를 찾아다가 점심먹여 오후에 다시 데려다줘야 한다면 한국 엄마들은 아마 데모라도 하지 않을까?이래저래 요즘 교육에 대해서 많이, 참 많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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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