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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8 영주권과 국적 (6)
Bavarde 잡담2009.09.18 10:36
미국은 시민권, 영주권, 국적으로 나뉘지만 프랑스는 시민권이 없이 영주권과 국적으로 나뉜다. 영주권은 10년간 체류증을 갱신할 필요가 없다. 영주권을 기다리는 동안 3개월마다 체류증을 갱신해야 했다. 어느덧 1년이 다 되간다. 학생비자로 있을 때는 1년에 한번 갱신하면 되었던 것을. 1년.. 징하다.

주변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 그중 한 동유럽 친구는 모국에서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모국 국적을 버리고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그 친구는 인터네셔널하게 움직여야 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유럽 국적을 갖고 있는 것보다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게 절대적으로 유익하다. 그렇지 않으면 유럽 내 국가간 이동할 때마다 체류 및 노동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한국인으로서 서유럽 내에서 관광이 목적이라면 비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3~6개월간 무비자협정인 국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데 약간 껄끄러운 일들은 남편과 아이와 같이 여행할 때 생긴다. 가까운 주변국에 갈래도 그들은 '유럽인' 줄에 서서 프랑스 국내 신분증만 보여도 된다. 신분증을 보는 둥 마는 둥 줄도 빨리 빨리 준다. 반면에, 나는 유럽체류자보다 관광객이 절대 다수인 '비유럽인' 줄에 서서 여권을 보여줘야 한다. 그 줄은 길기도 나래비로 길거니와 여권을 보는 행정관들은 봐도 아주 꼼꼼하게 살펴본다. 사진도 대조해보고, 때로는 꼬치꼬치 질문도 해댄다. 입국했다가 눌러앉을까봐서? 나와 동행해주기 위해 남편과 아이가 간편하고 짧은 유럽인 줄에 안 서고 비유럽인 줄에 서준다. 고맙기도 하지만 나 때문에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맘이 더 크다. 하기사 '내가 누구 때문에 여기 사는건데!' 하고 되려 큰소리 칠 수도 있지만 그런 치기어린 말은 부부사이에 하지 않기로 한다.

나도 프랑스 국적을 신청할 자격은 되고, 프랑스 국적을 갖고 싶은데 하지만 한국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고 있다. 모국이란게 대체 뭐길래... 기다린 지 9개월만에 프랑스 여권을 취득했다는 대만친구가 부러웠다. 대만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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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