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s 쉼2010.11.20 07:52

제가 요즘 꽂혀버린 노래가 있습니다.

Né en 17 à Leidenstadt (1914년 라이덴스타트 생)

Composed and sung by Jean-Jacques Goldman


차타고 가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걸 듣다가 '이거!!!'하고 남편에게 제목을 물어 찾아보니 20년 전에 발표된 곡이네요. ㅠㅠ

난 그때 뭐했을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나서 (이 곡이 나왔던) 1990년.. 난 그때 뭐했을까... 

서태지를 마지막으로 팝송과 대중가요를 더 이상 듣지 않았었지요.

한국에 그보다 더 뛰어난 뮤지션은 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때 뭐했을까, 아니 난 그 동안 뭐했을까.. 이런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 줄도 모르고 20년 동안 난 뭐했을까..

찾아보니 선율과 피아노 소리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사 내용도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쟝쟈끄골만.. 프랑스의 가수인 동시에 작사작곡가지요.

프랑스의 국민가수인 쟈니 할리데이와 캐나다 불어권 가수 셀린느 디옹의 곡도 많이 썼습니다. 

쟈니 할리데이라고 하면 한국의 조용필 정도 되려나요?

근데 사실 조용필은 오래 전부터 노래를 안 하지만 쟈니는 환갑 지나 칠순이 되도록 아직도 노래를 하고, 콘서트가 열리면 남녀노소 연령이 다양한 팬들이 모이는 정말 보기힘든 진정한 국민가수에요. 프랑스의 국민가수라고 부르는데 아무도 이의가 없는 진정한 국민가수죠.

쟝쟈끄골만, 노래 좋은건 알고 있었는데 아.. 이 곡은 이건.. 너무 하잖아. (너무 좋다는 얘기)

이 아티스트와 동시대를, 그것도 같은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도 심장이 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들어보세요.

전 완전히 취해버렸어요. 헤롱헤롱~

J J Goldman - Né En 17 a leindenstadtenvoyé par cladstrife. - Regardez d'autres vidéos de musique.

Et si j'étais né en 17 à Leidenstadt
Sur les ruines d'un champ de bataille
Aurais-je été meilleur ou pire que ces gens
Si j'avais été allemand ?

Bercé d'humiliation, de l’haine et d'ignorance
Nourri de rêves de revanche
Aurais-je été de ces improbables consciences
Larmes au milieu d'un torrent

Si j'avais grandi dans les docklands de Belfast
Soldat d'une foi, d'une caste
Aurais-je eu la force envers et contre les miens
De trahir: tendre une main

Si j'étais née blanche et riche à Johannesburg
Entre le pouvoir et la peur
Aurais-je entendu ces cris portés par le vent
Rien ne sera comme avant

On saura jamais c'qu'on a vraiment dans nos ventres
Caché derrière nos apparences
L'âme d'un brave ou d'un complice ou d'un bourreau?
Ou le pire ou le  plus beau ?
Serions-nous de ceux qui résistent ou bien les moutons d'un troupeau
S'il fallait plus que des mots ?

[Refrain]
Et si j'étais né en 17 à Leidenstadt
Sur les ruines d'un champ de bataille
Aurais-je été meilleur ou pire que ces gens
Si j'avais été allemand ?


Et qu'on nous épargne à toi et moi si possible très longtemps
D'avoir à choisir un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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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8.11 06:22
지난 주 월요일엔 반말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갔던 찌라시맨이 어제는 또 와서 성희롱적 제스춰를 하고 가네. 개인소유 영역에 들어와 찌라시나 돌리고 가는 주제에 주민을 놀려? '똥 밟았다' 한번 보고 말 놈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올 놈이라 la police nationale(경찰서)에 연락하니 그런 일은 지네 소관이 아니라고, la police municipale(파출소?)로 연락하라네. 파출소에 전화하니 그가 남기고 간 찌라시를 들고 경찰서에 가서 고소하라고. 어린애 손을 잡고 경찰서에 가니 아까 전화로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했지 않냐고 그런 사유로 고소장을 써줄 수 없다고 버팅기는거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겠냐고? 경찰이 개입해서 중재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적인 사람 앞에서 사적으로 맞서 대응하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했더니 개인적으로 대응하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또 나타나거든 우리를 부르랜다. "찌라시 돌리고 1분만에 사라지는데 당신들한테 연락해서 출동해서 도착하는 시간이면 그 사람은 가고 없다. 그렇게 해서는 그 사람 절대 못 잡는다. 다음 주 월요일 그가 나타날 시간 10분 전에 그럼 와라!" 했더니 자기네는 1시간씩 잠복근무 못 한다고. 1시간씩 안 걸린다, 그 사람 나타날만한 시간 10분 전에 와라, 최대한 30분이면 된다. 못하겠댄다. 그럼 고소장 써달란 말이다!!!

찌라시맨 잡자고 잠복하는 것도 우습지만 고소장을 써주지도 않고, 나타나면 전화하라는 불가능한 말만 내뱉는 저 나태하고 무책임한 경찰 대체 뭔가 말이다. 그 젊은 경찰 때문에 피가 더 거꾸로 서더라구. 무방비의 시민을 -그것도 여자를- 틈만나면 인신공격과 성희롱으로 언어폭력 가해자(남자)를 저지하는게 경찰의 임무 아니냐 말이다! 게다가 그놈은 사적영역 내 우편함에 접근해서 찌라시를 넣기 위해 불법복제한 전자키를 품에 넣고 다니고 있다. 내가 허락할 때가 아닌, 그가 원할 때 언제고 우리 영역 내로 들어올 소지가 있다는거다. "당신이 내 고소장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무고한 시민에게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방조하는 거나 마찬가지다!"했더니 "당신 사건에 대해 적용할만한 형법 법규가 없다! 우리 소관이 아니다! 그는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는 젊은 경찰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어??? 그에게 그 권리를 누가 줬길래?!! 너 경찰 맞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경찰하고 한바탕 하려고 온 거 아니니 꾸욱.... 참고. 

"그럼, 파출소가 어디냐? " 파출소에 갔더니 문이 잠겼네. 문 앞에 써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순찰 중이라고, 무슨 일이냐고, 가타부타 얘기했더니 우리집 앞으로 지금 갈테니 그 앞에서 만나자고. 순찰차를 타고 온 두 명의 순찰이 내리더니 내 얘기를 차분하게 들었다. "개인소유 영역에는 저희가 개입할 수 없습니다, 마담. 저희는 시 소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만 관리합니다." police nationale와 municipale사이에서 서로 나를 떠넘기고 있었다. 도대체 어느 관할의 일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순찰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경찰에서는 제 경우에 적응할 형법 법규가 없다고 고소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했더니 "공격(agression)과 성희롱은 충분히 형법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 젊은 남자가 고소를 받아주지 않으면 경찰서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보내세요." police nationale과 police municipale 어디 관할인 지 프랑스인도 헤깔리는 판국에 외국인에, 그것도 동양인 외국인으로서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난감했다. 가뜩이나 험한 일을 당했는데 경찰마저 나를 뺑뺑이 돌리다니.

집에 들어와 동네 관할보다 더 큰 행정관할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마담, 저희는 마담 동네를 관리하지 않습니다. 해당 동네 경찰서에 전화하세요." 전화를 끊으려고 하길래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동네에서는 경찰서와 파출소가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한다, 어디에 가서 문의해야 되는 지 그걸 알려달라. "성희롱은 분명히 경찰서 관할입니다. 형법 적용 가능합니다. 경찰서로 가세요."

그놈을 철창에 집어넣을 수는 없을 것이나,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바라는건 '날 공격하는 일은 그만해. 날 가만히 내버려줘! 나를 위협하고 모욕하는 당신, 우리집 근처에 나타나지 마!'. 난 그가 놀리는 중국인도 아니지만, 설령 진짜 중국인이었다 해도 내 나라를 모욕하는 언사를 해서는 안되는거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최소한 예의는 갖추야 하는거 아니야? 왜 찍찍 반말이냐고? 더구나 불법복제한 열쇠로 남의 땅에 허가없이 들어와서 말이지. 그가 남긴 찌라시에 남긴 상업시설에 전화를 돌렸다. 어느 회사에 광고물 배부를 맡겼는 지 추적했다. 몇 번의 전화를 돌리고 돌린 끝에 배부처를 알 수 있었다. 담당자와 연락이 됐다. 사정을 얘기했다. "그런 언행을 해서는 안되지요. 조처하겠습니다. 편지로 한 통 보내주세요."

저녁이 되니 진이 빠졌다. 아침부터 그때까지 아이와 놀아주지도 못했다.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그와 함께 경찰서에 다시 갔다. 아침에 봤던 젊은 경찰은 자리에 없었고, '이런 이런 일로 고소장 접수하러 왔습니다'하자 다른 경찰이 나를 방으로 데려가 내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러곤 다른 경찰을 불러내 고소장을 접수하도록 했다. 모든게 너무 싱거우리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리 남편이 나 대신 얘기해준거 아니고, 그는 옆에 동행한 것 밖에 없었다. 아침엔 고소장 접소 하지 못한다고 악을 쓰던 경찰서가 저녁엔 식은죽먹기로 처리해주었다. 그 젊은 경찰의 실수때문이었을까? 프랑스인을 대동하고 갔기 때문일까? 간혹, 정말 간혹 생기는 일인데마는, 경시청이든 경찰서든 프랑스에서 행정일로 황당하게 걸릴 때, 시어머니든 남편이든 프랑스인 한 명을 대동하고가면 그들이 내 대신 일처리를 해주는거 아닌데도 일이 아무 걸림돌없이 진행될 때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 이럴 때 느낀다. 기분 드러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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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9.04.10 03:30

오늘 오후에 외판원이 왔다. 나를 슬쩍, 내 머리 위로 보이는 집 안을 슬쩍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집주인 아주머니 볼 수 있을까요?"

어절씨구리? 내가 청소하러 온 사람으로 보여? 나를 집주인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가 보구만. 기분이 나쁘더라구. 이런 외판원은 보다보다 또 첨일쎄. 내가 너무 젋어보였나???

 

나: "내가 집주인 아주머니요. 뭔일이요?"

외판원: "*** 아세요? 책 주문할 때 이용해보셨나요?"

나: "우린 @@@사이트를 주로 이용해요."

외판원이 열심히 적드만.

 

외판원: "애들 책 사나요? 아니면 어른 책도 사시나요?" <-- 이 인간 상당히 책을 안 사읽는 모양인데... 남들도 다 당신같다고 생각하면 못 써!
나: "물론 우리 책도 사죠."

 

외판원: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 아니, 지금 이 사람이.. 나는 책을 안 읽고 사는 인간으로 보는 모양인데? 안 그래도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이 인간, 일부러 벅벅 긁어 부스럼을 만들라카네.. 니가 마케팅을 하러 나왔으면 이때 "어떤 책을 주로 사십니까?"하는 질문을 던졌어야지, 인간아~!!! 아무리 내가 책을 안 읽는다고 한들 나더러 '당신은 제끼고..'하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하니?! 어떤 책을 사는지에 대한 답을 들으면 누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더 물어보지 않아도 되잖냐..

 

나: "저도 삽니다."
외판원: "1년에 몇 권 삽니까?" <-- 이 인간이 설문조사하러 왔나??? 시간없는데 쓸데없는 질문을!

나: "당신네 사이트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겠소."

 

'그만 가시오' 소리 안 해도 알아듣고 가더만. 들으라는듯 뒤에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래갖고 참 많이도 팔고 다니겠다. 나도 더워오는데 너 헛된 발품만 참 많이 팔고 다니겠구나. 쯔쯔..

 

글을 쓰고보니.. 한국에 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였는데, 외판원이었는지 전기검진하러 온 사람이었는지 누가 와서 문을 열어줬는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대뜸

"엄마 계시니?"

 

나보다 나이가 많아봐야 끽해야 다섯 살 더 많을까 말까 한 인간이 반말을 찍찍해싸드마. 내가 고삘이로 보였나보다. 그래, 오늘도 내가 너무 젊어보였나? 20대 초반으로 봤나? 좋게 생각해줄까 싶다가도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대목에서는 아니여, 그 인간은 인종차별이든 성별차별이든 나를 차별적인 시각으로 본 게 분명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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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1.23 09:40

잘 시간이 넘었는데.. 간단하게 포스팅하고 가겠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어느 정도'라고 표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마디로 하기도 힘들지만. 차별(discrimination)이란 단어 자체가 퍽 예민한 단어라서 쓰기 참 조심스럽습니다. 인종차별과 관련되어 제가 겪은, 주변에서 겪은, 기사화 된 사례 등을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지 않는 이유는 나열되는 사/례/들/만(!) 보고 독자들이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하군!'이란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인종차별'이란 태그로 올린 글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만 그 단편적인 글로 답을 대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끔가다 불공평한 일에 화가 나면 또 올릴 수도 있겠지요. 가만히 생각해봅시다.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현재 지구상 어느 한군데도 없고, 모든 나라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차별의 경우, 한국을 나와 서구사회에 들어가면 느끼기 시작하는반면, 한국 사회 내에서는 한국인 사이에서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학력차별, 남녀차별, 지역차별, 외모차별 등등. 인종차별은 이 세상 모든 사회가 안고 있고 풀어가야 할 불공평이라는 큰 카테고리 중 일부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우리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에게 행한다면,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로부터 당한다는 차이지요. 한국에서 피부가 밝은 외국인이 정도이상의 환대를 받는다면 그것 역시 인종차별입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은 한국에서처럼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 타인에 대한 비난의 정도는 프랑스사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결코 용납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우리가 과연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랑스에는 적어도 '인종차별방지법'이 있습니다. 법이 있다고 범죄가 없는게 아니지요. 법이 있다는 것은 범죄가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종차별방지법'이 있다는 것은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반면에 해당법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사회가 인종에 따른 불평등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개선시켜 나갈 의지가 있다는 걸 반영합니다. 다시 말해서인종차별은 존재하되 개선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결론 쓰고 이만 마치렵니다. 서구에 나가서 인종차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색 때문이 아닌 일을 갖고 '인종차별'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 성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별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는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욕하기 보다는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방법을 갖추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프로페셔널한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해서 인종의 턱을 넘는 경우도 봤지만, 능력이 특출나도 피부색 때문에 최종검문에서 다른 적당한 이유를 들어 거절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쨌거나 실력은 갖추고 있어야 거부사유가 피부색 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를 가늠할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프로페셔널한 분야든 일상생활이든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시를 덜 받고, 받는다해도 꼭집어 지적할 수 있거든요. 동양인이 꼭집어 지적한다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애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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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1.16 19:04

ParisPhoto 사진페어에서 생긴 일이다. 뉴욕에서 온 갤러리를 둘러보고 있을 때였는데, 한 프랑스 여인이 책을 사고 싶은데 갤러리스트와 대화가 안되고 있는 거였다. 프랑스 여인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갤러리스트는 불어를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옆에서 통역을 해줬다.

 

프랑스인: 이 책, 불어판으로 있나요?

미국인 : 네, 있어요. 작가의 사인도 들어 있어요.

프랑스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미국인: 아뇨. 현금만 받아요.

프랑스인: (돈을 지불하는 동안) 이 작가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미국인: 77살이에요.

프랑스인: 책을 이따가 와서 찾아가도 될까요?

미국인: ok, ok.

하길래 난 미국인이 알아들었는 줄 알았다. 근데 책을 프랑스인에게 내밀고 있는거다.

다시 통역에 들어갔다.

미국인: 그러세요. 영수증을 제게 다시 주세요.

 

전혀 어려운 대화가 아니었기 때문에영어든 불어든 내가 통역한 문장은 완벽했으며, 하긴 아주 쉬운 대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의사소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게 중요한거지,  불어든 영어든 내 발음은 현지인의 발음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그리고 둘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갤러리스트가 '파리에 사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고는 갤러리스트에게 제안했다. ParisPhoto 기간동안 나를 고용하는게 어떠냐고. 갤러리스트가 미소지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고, 원한다면 내년을 위해서 내 전화번호를 주겠다고 하자 갤러리스트가 주저하지 않고 정색을 하며 이렇게 답하더군.

"I prefer hire a French." (프랑스인을 고용하겠어요)

 

그 갤러리스트가 프랑스 고용법에 따른 사업을 하는 자였다면 '인종에 따른 고용차별'로 신고를 했어도 가능했을 것.프랑스 국적을 따고 싶을 때가 이런 때다. "저 프랑스인인데요"하고 여권을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래도 마찬가지로 거절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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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8.11.01 00: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불에오줌을 싼 아이가 -아마도 부모에게 야단을 맞고- 키를 쓰고 동네 한바퀴 돌며'바가지에 소금을 받아오라'는 미션을 받고내쫓긴 모습이다. 앞을 가린걸 보니 아랫도리도 안 입혀서 그냥 내보낸 듯 하고, 삐딱하게 입은 셔츠며,항공모함같은아빠 고무신을 신고나간 아이의 표정이 가련하기 그지없다. 이 이미지는 프랑스에 시판 중인 한국안내서 중 하나로 표지 그림이다. 철모를 연상시키는 저 바가지 때문인지왠지 이 그림은 한국전쟁 이후에 가난했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하다. 특히나 관광안내서라면 긍정적인 모습을 전해주어야 할텐데 한국의 가슴아픈 과거사를 보란듯 드러내는 저 책의 표지는 한국을 비하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같아 보기가 상당히 거북하다.

 

필자를 보니 12명의 저자 중에 '변기현'이란 한국인 이름이 보인다. 빈상자님 말씀대로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최규석, 이두호, 이희재, 박흥용 등 한국인 필자가 여럿 있다.그들이 책에 뭐라고 썼을까? 다른 필자들은 뭐라고 썼을까? 내용이 좋다치자, 표지를 하필 왜 저 이미지를 선택했을까? 아마존 검색 중에 보게된 책이라 책 내용은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고, 책을 읽은 독자 리뷰가 둘 있다. 번역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꼭 갖고 가야할 필수적인 가이드(별 다섯)
한 고객. 2004823일 씀.

한국에 가기 바로 전에 이 가이드를 샀습니다.식당이나 호텔의 주소 뿐 아니라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야할 지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정말 유용했습니다.방문지에 어떻게 가는지,언제 가야 하는 지 등 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어요.

전 이미 가이드가 두 개(쁘띠퓨테와 기드블루 에바지옹)있고,론리플레닛은 정말 가장 완벽합니다.

현지에서 이 책은 필수적이에요.도시 지도도 아주 상세했습니다.

 

 

다른 시각(별 네 개)

NgLmb (Top 1000커텐터 중 하나) 2007516일 씀.
나은 판단을 위해서 아마도 한번 더 읽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만 하지만 이 책은 공동저자의<일본>보다 나은 것 같다.내가 볼 때,이 책은 현지인들의 협력으로인해 전반적으로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특히 최규석.그는 한국 국경을 훨씬 넘는 현상을 지적하고,집없는 사람들과 비둘기를 비교하며,그림에 은유를 담을 줄 안다.예술의 개념은 내용과 형태의 공생에 있는게 아닐까?

반면에 불어권 필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바니다. 그가 적은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환멸스러운 이야기를 그는 잘 보담았다. (괭이: 책 내용을 보지않고서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요. --ㅋ)

마지막으로,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걸 지적하자면 안심시키고 호객행위를 하는 듯한 서문이다.

 

* 참고 : 이 책의 아마존 검색창 주소

http://www.amazon.fr/Cor%C3%A9e-vue-par-12-auteurs/dp/2203396431/ref=cm_cr_pr_product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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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2007.05.11 09:06

전철 티켓을 집어넣고 나오는 출구에서였다. 내 바로 앞을 바쁜 걸음으로 가로질러 가는 노년에 가까운 중년여성('여성'이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른다)이 나를 팔로 밀치면서 하는 소리가, (불어로) "더러운 중국년. 너네 나라로 가!"  미는 것도 기분나쁜데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을?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 좋은(?) 불어로 된 욕들은 다 생각이 안 나고 "씨팔!!!" 불어버젼 밖에 머리에 안 떠오르는거다. 유모차 안에 애만 없었으면 유모차로 뒷통수를 내리쳤을꺼다. 아니면 쫓~아가서 옆차기를 하든 머리채를 쥐어채든 했을텐데.. 아우~ 분해! 어쨌거나 이 '년'이 지껄인 불어를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흠칫 놀랐는지 입구가 아닌 출구에다가 티켓을 디리 꾸겨 밀고 있드라. 정신나간 년... 다른 불어 욕은 정말 하나도 떠오르지를 않고 (실생활 속에서 종종 써봤어하는데...) 그 년이 출구에다 표를 디밀고 있는 동안 위에 한 욕만 몇 번 외치는데 속은 풀리지를 않고, 표현하고자하는 적확한 바를 한국말로 썰하고나니 좀 개운하더만. "야, 이 개.잡.년.아아아!!!"

 

인종차별을 눈에 안 띄게 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무식한 발언을 해대는 인종차별주의자(racist)가 흔치는 않다. 그래도 앞으로는 이런 년놈들을 대비해서 뭔가 대응방법을 준비해둬야겠다. 중국인이 아닌 나도 기분이 나쁜데 진짜 중국인이 들으면 얼마나 속이 상할 것인가. 게다가 나는 실제로 외국인이고, 동양인이며, 그것이 사실(fact)이기 때문에 이런 어이없는 대우를 당하는구나.. 하지만 에미 닮은 죄밖에 없는 내 딸은 외국인도 아니고, 100%로 동양인도 아닌데 어느날 밖에 나가 같은 대우를 당하고 들어오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리고, 나야 어른이니 뒤집어진 속을 컨트롤할 수 있다지만 저 어린 것은 그대로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 아닌가.

 

이곳에서 발간되는 심리학 잡지에서 비슷한 사연을 읽은 적이 있다. 베트남 남자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프랑스 엄마인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이 펑펑 울더랜다. 급우들이 '더러운 중국애'라고 놀렸다는거다. 우는 아들을 안고 화가 치민 이 엄마는 racist적 발언에 대한 대항방법을 묻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참을 수 없는 제 이 분노를 삭일 수 있습니까?'라고 심리학자에게 물어왔다.

 

나에게 일어났고, 내 딸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현명한 대처방안을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무지한 자들에게 현명하게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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