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e 친환경2009.07.11 15:28

'친환경세제가 일반세제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면 외면당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도모네님께서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친환경세제에서 얘기가 시작됐지만 bio제품이란 테두리로 묶어 무공해 식료품도 함께 얘기하겠습니다. 실제로 이곳 프랑스의 경우, 무공해 식료품는 일반 식료품보다 일반적으로 20~30% 비싸고, 친환경 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50~100% 비쌉니다. 식료품도 나름인데, 무공해 달걀은 약 50% 비싸고, 무공해 고기의 경우, 가격 차이가 3배나 나기까지 합니다. 3배 정도 차이나면 환영받기 진짜 힘듭니다. 제가 아는 프랑스 분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 그니까 blue로 익혀먹는 고기 광이신데, 무공해/친환경으로 방향을 트신 후로는 차라리 고기 안 먹고 거의 채식주의자처럼 생활하십니다.

 

한 제품이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시쳇말로- 착해야지요. 그게 시장경제의 원칙입니다. 하지만 가격만이 소비의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식료품 A가 B보다 가격이 절반이나 싸다고 해도 그 제품에 방부제, 화학색소, 인공가미료가 들어가 있으면 전 사지 않습니다. 2배 비싼 B의 절대적인 가격이 내 예산 안에 있으면 사고, 예산을 너무 넘어서면 사지 못하는거죠. 염소표백제보다 2.5배 비싼 100% 친환경 섬유표백제를 8유로에 살 수 있다고 결정하고, 일반 닭보다 3배 비싼 18유로짜리 무공해 닭은 살 수 없다고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식료품 A는 안 사먹는 거고, B는 못 사먹는 거지만 그렇다고해서 A를 먹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만약 B가 어느날 30% 가격할인을 한다면 저는 잠정적인 소비자로서 장바구니에 B를 2개, 3개씩 사들고 오겠죠.

 

무공해 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왜 그렇게 비싼걸까? 무공해 식품만 고집하시는 저희 시아버지께 물었습니다. 그분은 직접 밭에서 재배한 채소, 자기가 직접 낚은 생선만 드시는 약간 골때리는 분이십니다. "무공해 식품, 좋은건 알겠는데 일반 식품보다 왜 그래 비싼거에요?"  물으니, "무공해 식품은 농약도, 인공비료도 치지않고, 자연에서 얻어진 거름만 갖고 키우는데, 그렇게 키우면 재배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반 식품보다 가격을 낮출 수가 없는거지."

 

가격이 비싸도 이유를 알기 참 힘든 제품들이 시장에는 많이 나와있습니다만 무공해 식품, 친환경 세제들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가더군요. 친환경 세제의 경우,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만든 뒤, 소비 후 완전분해되지만, 일반 산업 세제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져 자연에 방출될 경우 분해가 되지 않거나 분해를 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답니다. 거품이 잘 나야 세탁이 잘 되는 줄 알고, 거품이 버걱버걱 날 정도로 세제를 들어붓느라 과다한 양의 세제를 소비하고 있다지요. 하지만 치약도 그렇고 빨래세제도 그렇고 거품과 세탁효과는 정비례관계가 아니라는 건 너무나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안 써봤는데 친환경 샴푸의 경우,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다고 때가 안 빠지는게 아니지요. 때는 빼지만 거품을 일지 않을 뿐이에요. 일반 세제에는 거품을 버걱버걱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세탁효과와는 상관없는 화학물질을 집어넣는 답니다. 빨래가 끝나면 그 물들 다 분해가 되지 않은 채로 하수로 내려가겠죠. 바닷속엔 누가 삽니까? 물고기와 조개가 살지요. 그거 누가 먹습니까? 프랑스에 있다가 1년반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께서 '뭐가 제일 먼저 먹고 싶냐?'길래 '회가 먹고 싶어요' 했더니 말씀하시데요. "이제 회 먹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라. 한국의 바다가 많이 오염되서 먼바다에 나가서 잡아온 참치 아니면 못 먹는다." 

 

이 세상에는 사회가 허용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결코 좋은 것들은 아닙니다. 먹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얘기를 하자면, 식료품 검열을 거쳐 시판되고 있는 숱한 식료품과 수퍼마켓 진열대에 쌓인 초콜렛에 뒤덮힌 과자들, 체인을 늘려가는 패스트 푸드들. 식품청의 검열을 거쳤고, 정부가, 사회가 허용하고 있지만 방부제, 화학색소, 인공가미료, 필요이상으로 당도와 몸에 해로운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 거기 독성물질이 들은 것도, 마약이 들은 것도 아니지만 결코 몸에 좋은 것이 아니거든요. 미국 쇠고기도 한우보다 훨씬 싸지만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격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문제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비자체만이 아닌 소비 이전과 이후의 것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나의 소비가 얼마만한 쓰레기를 방출할 것이며,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이 커피와 차가 제3국가 아이들을 착취하면서 얻어진 것은 아닌지 등.주위에서 너무나 많은 증거들을 보고 있는데, 세계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걸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하고 자기와는 '아직' 상관없는 일인 양 여기고 있습니다.자신의 예산 안에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포기하는가, 내(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나(우리)를 그리로 이끌 것이라는 신념으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일반세제보다 2배 비싼 친환경세제를 써보니 가격대 성능비, 대만족입니다. 2배 비싼만큼 걱정거리가 싹 사라져 마음이 편해졌거든요. 청소세제의 독성으로 실내공기오염이 실외보다 더 심각하다는거 아시죠?  하수로 내보내는 수질오염 제로를 위해서 산건데, 실제로 써보니 실내공기가 청정해졌어요. 청소 도중에, 청소 후에 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를 아프게 했는데 그게 다 사라져 실내 공기가 좋아졌습니다. 맨손으로 설거지하면 손이 헐던 것이 이제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어요. 세제로 부엌청소하고나서 잔여물질이 남을까봐 수도 없이 헹궈내고 닦아내던 것이 소량의 물로도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혹여 잔여분이 남는다해도 걱정이 되지 않구요. 빨래도 세제냄새를 없애려고 이중헴굼을 2번, 3번 돌리던 것을 이제 100%자연세제를 쓰니까 이중헹굼 1번으로도 말끔히 헹궈져 세제가 섬유에 전혀 남지 않아요. 집에 아직 쓰던 화학세제들이 남아있고, 이것들을 쓰기는 하겠지만 이것들 바닥이 보이면 다시는 사지 않을꺼에요. 이 모든 각종 화학물질들이 하수로 들어가면 수질오염이 얼마나 심할까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친환경/무공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 늘수록 가격이 낮아질 것입니다. 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제품을 외면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면 늘수록 그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한국에는 친환경세제가 현재 Ecover라는 유럽상표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친환경세제 중에 Ecover가 제일 비싸요. 하지만 꼭 그 상표가 아니더래도 유럽 환경인증 로고 (아래 그림), 프랑스 환경인증 로고를 받고 시중에 출시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비싼 친환경 상품들이 여럿 나와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문화 속에 있고, 소비자들이 이곳보다 훨씬 깐깐해서 조만간한국에서도국내생산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환경인증 로고를 받아 출시된 제품들이 나온다면 가격도 낮아질꺼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4.28 19:43

미스 코리아는 물론 미스 프랑스, 미스 유니버스 안 본 지가 어언 10년이 넘는 것 같은데, (난 그런거 돈 들이고 왜 뽑나 모르겠다. 장딴지만 잘 빠지고 얼굴 예뻐 뭐할끼고? 그 돈을 차라리 자선사업에다 쓰지. 10대들 장난도 아이고...) 요즘 프랑스는 2008년도, 2009년도 미스 프랑스 얘기로 말이 많다.

 

1.2008년 미스 프랑스

2008년도 미스 프랑스 진이 누드사진을 찍었다. 이 포스팅 쓰려고 인터넷에서 사진을 뒤져보니 완전누드는 아니고, 비키니 차림이라던가 옷은 다 입고 있으되 성적 상징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더라. 여튼 미스 프랑스의 대명사인 쥬느비에브 드 퐁트네는 '미스 프랑스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2008년도 미스 프랑스 진으로서의 실제적인 모든 자격을 박탈했다. 미스 프랑스 파티에는 참가할 수 있지만 '미스 프랑스 진'으로의 자격은 완전히 상실됐다. 따라서,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인은 2008년 미스 프랑스 선이 나가게 된다.

 

2. 2009년 미스 프랑스

미스 알비(Albi)가 올해 미스 프랑스가 됐다고 말은 들었는데, 누군지 얼굴도 못 보고 있다가 이번 기사를 통해서 볼 기회가 생겼다. 미스 알비 진이 미스 프랑스 진이 되었는데, 미스 알비 선이 소송을 건 것이다. 왜? 미스 알비를 뽑을 당시 미스 알비 심사위원들이 미스 알비 부모와 같은 회사 간부라서 심사에 비리가 있었다는거다. 그렇게해서 미스 프랑스 대회에 나간 미스 알비가 진이 되었는데, 미스 알비 선에 의하면, 미스 알비 대회가 조작된 거라서 미스 알비 진은 자격이 없고, 그니까 미스 프랑스 진으로 뽑힌 것도 무효다,를 주장하고 있는 것. 이 복잡한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려보니까네...  '그 대회에는 내가 나갔어야 되는거고, 그리고 그랬으면 내가 미스 프랑스가 되었을텐데' 뭐 그런 뉘앙스가 들린다는 말이지.. 내 생각은 미스 알비가 정말 조작이었다면, 미스 프랑스 대회에서 8명 결선까지도 올라가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미스 알바 선은 다른 믿음을 갖고 있나벼.

 

3. 쥬느비에브 드 퐁트네

미스 프랑스 협회 안팎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쥐고 흔드는 미스 프랑스의 얼굴 마담 '쥬느비에브 드 퐁트네'가 있는데, 작년 연말엔가.. 자선모금 기부하는데다가 돈 안 들은 빈 봉투를 낸 적이 있다는 고백으로 스캔들이 나고, 그로인해 그녀가 뻔질나게 출연하던 TV쇼에 몇 달출연정지되었다지.

 

아... 왜 그러고들 사나?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09.04.22 20:25

1. 천기저귀 쓰기

아이가 활동이 많아져 종이기저귀로 바꾼 지 좀 됐지만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걸음마할 때까지 천기저귀를 썼다.

 

2. 똥꼬 닦을 때 가제수건 쓰기

아기가 응가했을 때, 물티슈 안 쓰고 가제수건을 물에 적셔서 꼭 짠 후 사용한다. 삶은 빨래해서 다시 쓴다.

 

3. 대중교통 이용

우리 부부가 차를 사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돈보다는 환경을 생각해서다. 이 세상 모든 세대가 '차는 한 대 있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지구는 망한다. 부득이하게 차가 필요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렌트해서 빌린다. 한 달에 한번씩 렌트를 해도 차 한 대 사서 보험료 내고, 기름값 내고, 수리비 들어가는 등 한 해 유지비와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차로 가면 빠르다고? 시간을 아낀다는건 관점나름이다. 차로 가면 빠르지만운전 중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차가 막히거나 누가 끼어들거나 주차할데가 없으면 스트레스가 상승한다.반면에 대중교통을 타면 전화를 이리저리 걸 수도, 뜨개질을 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있어서 참 좋다. 나머지는 걷는다. 심장을 위해서. 때로는 뛸 수도 있다. ^^

 

4. 자전거 이용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 아이를 데리고 걷기에는 좀 멀다 싶은 거리,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멀지는 않은데 2번이상 바꿔타야해서 좀 복잡한 곳에 갈 때, 우리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남편의 자전거에도 아이의자를 달았고, 내 자전거에도 아이의자를 달아서 주중에 내가 움직일 때는 아이를 내가 태우고, 주말에 움직일 때는 아이를 남편이 태운다.

자동차에 익숙해있는 사람들은 도보로 20분 가는 거리를 '어떻게 애를 데리고 거기까지?'라고 생각하며, 자전거로 37분 가는 거리를 '차 없이 거길 어떻게 가?'라고 화들짝 놀랜다. 인간?자연적인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거리와 자전거 소요시간은 5km에 자전거로 30분이라고 보면 간단하다. 우리집에서 자전거로 10분만 가도 백조와 갈매기, 수달이 노는 전원풍경이 펼쳐지는 강가가 나온다. 주말에 날씨 좋은 날, 자전거로 1~2시간 떨어진 곳에 피크닉을 다녀오면 우리는 운동을 해서 좋고, 아이는 자연을 경험하고 와서 신나하니 좋다.

 

5. 바구니 이용

시장을 가든 수퍼마켓을 가든 집에서 나갈 때 큰 바구니를 들고가거나 큰 가방을 들고가 장을 봐온다. 비닐봉지는 모아서 쓰레기 버릴 때나 쓴다.

 

6. 아이 오줌은 화초에

아이가 배변훈련을 한 지 2주 되는데, 작은 양의 오줌을 변기에 붓고 물을 내리려니 너무 아깝다. 지구에 사막은 늘어가고 앞으로 아시아도 물부족으로 고생할꺼라잖나. 집에서 가장 많이 물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샤워와 화장실이다. 아이가 소변을 본 후 나도 바로 소변을 보게 되면 합쳐서 바로 물을 내리지만 아이가 (요강같은) 아기변기에 싼 오줌은 화초에 주고있다. 물도 아끼고, 화초에 비료도 되고. 일석이조!

* 참고 :

(1) 오줌을 비료로 쓸 때 >http://blog.naver.com/jenny383?Redirect=Log&logNo=20017600904

(2)거름 만드는 법 >http://blog.daum.net/organiconion/5654635

 

 

7. 화초에 주는 물은 재활용으로

물을 가능한 재활용한다. 쌀 씻은 물, 야채 씻은 물, 난초뿌리를 담궈둔 물을 바로 버리지 않고 화초에 준다. 석유 고갈 다음에 인류에게 올 재앙은 물 부족이라지 않는가?

 

8. 메모지는 이면지로

집에서 출력을 했든 남편이 사무실에서 출력을 했든 이면지를 요리법 출력하는데 쓰거나 메모지로 쓴다.

 

9. 광고전단은 아이 장난감으로

광고전단을 아이의 손놀림을 위한 재료로 쓴다. 가위를 주고 사진대로 자르라고 하면 아이가 얼마나 신나게 가위질을 하는지 모른다. 아니면 북북~ 찢으므로서 손 훈련하는데도 좋다. 같은 색끼리 구별해서 모아다가 풀칠해서 붙이면 꼴라쥬 놀이도 할 수 있다. 수퍼마켓 전단지는 약간 두꺼운 전단지에 풀로 붙여 오리면 소세지, 사과, 초콜렛 케익 등등 소꿉장난에 뜨기 안성맞춤이다.

 

10. 쇠고기 섭취를 줄인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주범 중 하나인 쇠고기 섭취를 줄이고,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토끼고기, 말고기 등으로 대치한다. 내가 쇠고기를 참 좋아하는데 환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11. 환경단체에 기부

큰병에 걸린 신생아, 북한 아이들, 장애인, 복지가 필요한 노인 등 사람들도 돕지만 내가 해피빈을 가장 많이, 가장 자주 기부하는 대상은 환경단체다. 지리산 살리기, 사막화를 막기위해 나무 심기, 야생동물 살리기 등.

 

12. 쓰레기 줄이기

프랑스인들은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는데 아무렇지 않아하는데 내가 부엌을 쥐고 있는 우리집에선 남편도 접시에 밥 한 톨 남겨선 안되는 걸 원칙으로 했다. 음식찌꺼기를 줄여 쓰레기량을 줄인다. 

* 관련 사이트 : 에코 붓다 http://www.ecobuddha.org/

 

13. 아이를 자연과 가깝게

자연과 가까와야 자연이 소중한 줄 알고, 자연을 알아야 그 변화에 민감한 법. 환경이 소중하고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믿기에 아이를 자연에 노출시켜준다. 도시에 살고 있어서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집에 화초를 키우거나 주말에 숲이나 백조, 오리들이 놀고 있는 강가로 데려가 동물과 식물이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생명임을 느끼게 해준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씨 뿌리게 하고, 화초에 물주기 시키고 (아이들이 화초에 물주는 거 굉장히 좋아한다), 민들레 홀씨 불어서 날리게 하고, 들꽃 꺽어 꽃반지 만들어주고...

 

14.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

한국에 있을 때는 겨울철에도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자곤 했는데, 그때는 에너지 풍족한 줄 모르고 펑펑 쓰고 살았던거다. 겨울철에 실내 17도에서 사는 남편과 같이 산 이후로는 겨울철 실내기온이 20도를 넘어간 적이 없다. 늘 18도에서 20도 사이. 이 온도가 유아와 어린이에게 적합한 온도라고해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절대적으로 이 온도대 안에서 살고 있다.천연자원이든 전기난방이든 에너지도 절약하고, 추위에 대한 신체의 적응을 키우는데도 좋더군.

 

15. 천연자원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프랑스 가구는 오래된 건물은 천연자원으로 돌리는 중앙난방 보일러지만 현대에 와서 지어지는 건물들을 거의가 다 전기난방으로 지어지고 있다. 전기난방으로 할 경우, 전기회사에서 건축비를 어느 정도 부담한다고.우리집의 경우, 난방도, 요리도 다 전기로 돌아간다. 가스폭발의 우려도 없고, 실내공기도 가스렌지에 비해 최적하며, 천연자원을 소비할 일이 전혀 없다.

 

16. 고지서는 e-메일로

다달이 발행되는 전기세 고지서와 핸드폰 사용내역을 e-메일로 받는다. 쓸데없이 종이를 낭비할 필요도 없고, 종이뭉치를 쌓아두고 살 공간이 필요없어서 좋다. 필요한 경우, 인터넷에 접속해 내 계정으로 들어가 출력하면 끝.

 

이상은 내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환경을 위한 생활습관이다.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그때 그때 첨가할 생각이다. 앞으로 한국에 소포를 부쳐달라고 할 때, 면생리대를 주문하려고 한다. 프랑스에는 아직 그런 제품이 없다. 써보고 좋으면, 무엇보다 환경을 보존하는데 면생리대가 도움이 된다고하면 이곳 환경단체에 건의할까한다. 옆나라 독일은 프랑스보다 훨씬 친환경적으로 사는 것 같은데 독어가 안되서 검색이 안된다. ㅠㅠ

 

* 첨가 : '혹시?'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에서도 면생리대를 파는데가 있더군요. 불어 검색엔진에서 'serviette hygiene lavable'이라고 치면 됩니다. 덧글에서 일러준대로 '피자매연대'에 가보니 동영상으로 만드는 법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만만해 보입니다. 함 만들어 보겠습니다. ^^

피자매연대 :http://bloodsisters.or.kr/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4.10 03:30

오늘 오후에 외판원이 왔다. 나를 슬쩍, 내 머리 위로 보이는 집 안을 슬쩍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집주인 아주머니 볼 수 있을까요?"

어절씨구리? 내가 청소하러 온 사람으로 보여? 나를 집주인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가 보구만. 기분이 나쁘더라구. 이런 외판원은 보다보다 또 첨일쎄. 내가 너무 젋어보였나???

 

나: "내가 집주인 아주머니요. 뭔일이요?"

외판원: "*** 아세요? 책 주문할 때 이용해보셨나요?"

나: "우린 @@@사이트를 주로 이용해요."

외판원이 열심히 적드만.

 

외판원: "애들 책 사나요? 아니면 어른 책도 사시나요?" <-- 이 인간 상당히 책을 안 사읽는 모양인데... 남들도 다 당신같다고 생각하면 못 써!
나: "물론 우리 책도 사죠."

 

외판원: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 아니, 지금 이 사람이.. 나는 책을 안 읽고 사는 인간으로 보는 모양인데? 안 그래도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이 인간, 일부러 벅벅 긁어 부스럼을 만들라카네.. 니가 마케팅을 하러 나왔으면 이때 "어떤 책을 주로 사십니까?"하는 질문을 던졌어야지, 인간아~!!! 아무리 내가 책을 안 읽는다고 한들 나더러 '당신은 제끼고..'하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하니?! 어떤 책을 사는지에 대한 답을 들으면 누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더 물어보지 않아도 되잖냐..

 

나: "저도 삽니다."
외판원: "1년에 몇 권 삽니까?" <-- 이 인간이 설문조사하러 왔나??? 시간없는데 쓸데없는 질문을!

나: "당신네 사이트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겠소."

 

'그만 가시오' 소리 안 해도 알아듣고 가더만. 들으라는듯 뒤에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래갖고 참 많이도 팔고 다니겠다. 나도 더워오는데 너 헛된 발품만 참 많이 팔고 다니겠구나. 쯔쯔..

 

글을 쓰고보니.. 한국에 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였는데, 외판원이었는지 전기검진하러 온 사람이었는지 누가 와서 문을 열어줬는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대뜸

"엄마 계시니?"

 

나보다 나이가 많아봐야 끽해야 다섯 살 더 많을까 말까 한 인간이 반말을 찍찍해싸드마. 내가 고삘이로 보였나보다. 그래, 오늘도 내가 너무 젊어보였나? 20대 초반으로 봤나? 좋게 생각해줄까 싶다가도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대목에서는 아니여, 그 인간은 인종차별이든 성별차별이든 나를 차별적인 시각으로 본 게 분명하다 싶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3.07 17: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튈르리 공원에 가면 사시사철 볼 수 있는 광경이오마는

어제 햇살이 졸고 싶도록 참말 따땃~~하더이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9.02.27 17:13

그동안 목이 근질근질하게 쌓여왔던 교육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교육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이게 아닌데..' 싶어 한국의 미래가 암담해보인다. 그렇다고 현재가 밝은 것은 아니다만 미래마저 암담하게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근데 어느 누구도 '이것은 잘못됐어!'라고 저항하기는 커녕 그 제도 속에서 고통받기를 자처하며 다들 하나같이 '경쟁 속에서 이겨야 해!'하는 목적 하나로 살아가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이웃인쌀로쥐님의 신념있고 개똥철학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바로 이거야! 그렇지!' 응원한다.

 

내가 한국 밖에 있어 좋은 점는 우리 아이를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산술학원, 영어학원, 웅변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주위에서 어느 누구하나 간섭하는 사람없고 신념대로 교육을 시켜도 나를 불안하게 하는 환경이 아니어서 좋다는거다. 매달 장난감과 책을 사주는데도 알뜰히 계획하고 예산 안에서 사는 판에 학원비 매달 50만원, 100만원이 왠말?

 

하지만 경쟁에 익숙하게 살아왔고, 그 경쟁에서 '이겨야만 산다'고 철떡같이 믿는 한국엄마들은 프랑스에 와서도 치맛바람 일으키며 그 버릇 못 버리는 이들이 있다. 유명하다는 학교 보내려고 기를 쓰고, 학교에서 부르지 않는데도 선생님 찾아가고, 남들 하는거 나도 하고, 남의 자식이 시키는거 나도 시킨다.아이들끼리 성적으로 비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남과 내가 사는 수준도 비교하고 산다. 왜들 그렇게 피곤하게 사나? '학원비 달라고,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다른 애들과 어떻게 경쟁하냐'는 자식놈에게 '경쟁하지 마~~~아!'라고 답했다는이외수님의 철학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부모의 사랑이 연인의 사랑과 다른 점은 그 대상이 자기를 떠나가서 잘 살게 하는데 있다,고 어느 아동심리전문의가 쓴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연인의 사랑은 그가 내 곁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갈망하는 반면에 부모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자식이 부모를 떠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는거다. 정말 그렇다. 자식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부모로서 자녀교육은 아이가 보고 느끼고 배우도록 이끌어주는 모든 것이다. '앞으로 똑바로 걸어'하면서 옆으로 걷는 게같은 부모 밑에서 자식은 옆으로 걷는 법을 배운다. 근데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좋은 교육은 학원과 과외, 등급좋은 학교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사교육비에 매달 100만원씩 들어가는 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아니면, '그게 아니야'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 길을 같이 걷고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되나.

 

아직 자녀가 중고등학교를 가지 않아서 이상적인 말만 하고 있다고 나를 비난하는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녀에게 '아무 것도 가르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제1목표는 '자율성과 자립성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특출난 성적, 높은 월급을 받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든 -빵가게 주인이 되든 택시운전기사가 되든- 사람들과 더불어 살 줄 알고, 행복하게, 자율적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국무총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자신의 자녀는 하나같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가? 왜 자기 자식은 특별날 것으로 여기나? 돈 많이 벌고 유명해도 행복하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 못 봤나?학원 수강을 하든 뭘 하든 만일 무엇을 해야만 한다면 '왜?'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며, 그 목적은 '상대편보다 내가 더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결코 아니어야 한다는거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난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1~2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학교에 와서도 수두룩한 남학생들 제쳐두고 공대에서 내가 수석을 도맡아하곤 했다. 나에겐 경쟁의식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1등을 할 수 있었다.1등을 하고 싶어서 3당4락으로 공부한게 아니라 6~7시간씩 자면서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 1등이 되더라는거다. 굉장히 역설적이지만 그건 내 철학이기도 하다.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가진 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할래도 할 수가 없다.대학가려고 과외 한번 한 적 없고 -과외수업을 준 적은 있다-, 학원이라곤 보충이 필요해서 두 달 다녔나.경쟁의식을 갖고 발전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1등까지 오르기까지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시험보고 나면 '넌 뭐라고 답썼니?' '몇 점 나왔니?' 나하고 비교하며 나보다 높은 점수와 높은 등수를 받으려고 벼르고 벼르다못해 얼굴이 노랗게 뜬 학우들이 떠오른다. 집에서 밤새 공부하느라 잠 못 자고, 학교에 와서는 밤 잠 못 자 피곤해서 졸고..스트레스 없이 1등하는 법은 무엇일까? 내가 싫어하는 굉장히 한국적인 질문이지만 한국인에게 먹히기 위해선 한국적인 질문의 형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답은자기와 싸우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 스케줄을 관리하고, 자기한계를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며, 무엇이 부족한 지 알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자기와 싸우는 것. 그래야 자기 인생을 지탱해 나갈 수 있다. 남과 비교하려면 끝이 없고,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심신이 피곤하다. 그건 자기 삶이 아니다. 남의 삶을 흉내내하려는 몸짓에 지나지 않을 뿐. 경쟁자가 평생 따라다닐까? 절대 아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경쟁자를 만들며 산다. 이 사람하고 비교하고 경쟁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하고 비교하고 경쟁하고.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 그것도 자기 삶이 아니다. 부모는 대체 언제까지 자식의 삶을 대신 살아줄꺼며, 대체 언제까지 뼈가 빠지게 일해서 자식 사교육비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자식은 언제까지 부모가 원하는대로, 부모가 등 떠미는대로 살아줄건가?

 

공부하는 기계, 경쟁하는 기계를 양산하는 한국의 교육 문화는 -교육제도라고 하지 않았다- 한국의 미래를 암담하게 한다. 유아 때부터 학원에 보내고, 영재교육을 시키는 한국은 30년 후, 미국을 능가하는 초초강대국이 되든가 반대로 김민기의 노래처럼 같이 사는 물고기를 물어죽인 후 '물고기가 썩어가며 물도 따라 썩어 아무도 살지 않는 연못'이 되든가 할 것 같다. 남과 경쟁하고, 남하는 만큼 하려고 기를 쓰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르게 특차될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나는아이가 가능한 한 많은 걸 느끼고, 풍부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산과 숲, 강과 바다를 체험하는 것은 당연하고, 나무와 돌, 종이와 금속, 옷감과 털실의 차이를 느끼며,음악만이 소리가 아니며 각종 소음과 소리를 감지하고, 잔디를 밟을 때와 모래밭을 밟을 때의 차이를 느끼고, 새와 비행기가 날아가는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눈과 비를 만지고 느끼고, 그 안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즐기며, 나뭇가지와 돌맹이를 갖고도 어디서든지 놀 수 있는 그런 아이말이다. 꽃과 나무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고 열매가 맺히고 맺힌 열매는 언젠가 떨어지며 피는 잎사귀는 언젠가 지고, 매마른 나뭇가지에 시간이 가면 다시 잎이 돋는 돌고 도는 자연의 섭리를 느끼고, 그 안에 담긴 철학을 깨닫길 바란다.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 그리는 법'을 따라배우지 않아도 자유롭게 창조하길 바란다. 웅변학원에서 배운데로 '이 연사 소리 높여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 기분 상하지 하으며 말하며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자기 소리 내기를 바란다.피아노학원에 가지 않아도엄마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를 두들기면서 음악과 소리를 마음으로 듣기를 바란다. 자기가 놀고 어지러워진 자리를 치울 줄 알기를 바란다. 교육은 시키다고 되는게 아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동력으로 굴러가야 하는거다. 혼슈의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스스로 굴러갈 수 있을 때까지 부모는 창문을 열어 길을 보여주고, 긍정의 힘으로 옆에서 북돋아주고 칭찬하며 도와줘야 한다. 도와준다는 건 대신 해주는게 아니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거다. 근데 그걸 한국 부모들은 돈 주고 학원에다 맡겨놓으면 아주 쉽게 해결이 될꺼라고 철떡같이 믿으며, 학원을 갈 수 있도록 돈을 벌어대는게 부모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여기는 것 같아 참 안스럽다. 아이들을 물질에 의존하게 키우지 말자. 부모의 역할이란 뭘까, 내가 왜 아이에게 이런 이런 것을 시키는걸까, 좀 곰곰~~~히 심리적으로 분석하고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아이와 함께 넓은 세상을, 먼 미래를 보았으면 좋겠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1.23 09:40

자기 할 일 하고, 독립적이다못해 새로운 친구가 필요없는 사람들.

상냥하고, 잘 미소짓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재밌게 얘기하는 사람들.

 

 얘기 잘 나눴다고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고자상하게 딱 부러지게 말해주는 사람들.

'나는 네 친구 아니(었)고, 너도 내 친구 아니야'라고

고맙게시리 관계 정리를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들. 

 

'한국에 가면 친구도 애인도 언제든지 생긴다'고 말하던 너,

프랑스에서는 친구 하나 없는 너,

4인조 밴드 생활을 10년 이상 해오는데도 음악활동이 끝나면 바로 헤어진다고,

그들은 동료지 친구는 아니라고 주저없이 말하던 너.

한국에서의 태도와 프랑스에서의 태도가 완전히 다른 너.

  

젊은 프랑스인들에게 잘해주지 마. 필요없는 짓이야.

Merci라는 말은 입버릇처럼 할 뿐 마음으로 고마움을 못 느끼거든.

예의상 가슴아프게 하는 소리는 안 할꺼야.

하지만 약속을 안 지키거나 바람을 맞히거나 할꺼야.

그러니 서튼 짓 하지마.예의상 할 것만 하라구.

프랑스인들의 미소와 수다에 간 뺏기지 말란 말이야.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8.12.09 20:38

정내미없는 프랑스인이라고, 퍼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프랑스인이라고 남편에게 신경질을 내며 불평할 때가 있다. 자기나라 사람 욕하는 아내가 예쁠리가 있겠는가마는 그는 아무말 하지 않는다.

 

프랑스인.

1년 내내 일주일에 한번 이상씩 만난 프랑스 애기엄마가 있는데, 그녀는 내게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 늘 내 쪽에서 연락을 하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불러서 데려간 적도 여러 번. 내가 연락하면 반갑게 응대하기는 하지만 그녀가 먼저 내게 연락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내게 어디를 같이 가자고 제안한 적도 한번도 없다. 프랑스인들은, Les francais sont sympa mais pas gentils. Ils sont polis. C'est tout.

 

한국, 내 나라로 가고 싶다고 울컥 그리움이 쏠리다가도 '한국인이라고 별 수 있겠는가?' 싶게 만드는 실례들을 떠올려보면 방황하던 그리움이 타박타박 집을 찾아 돌아온다.

한국인.엮인글 제이님께서 나열한 에피소드에 뭐 더할 것이 별로 없다. 나역시도 파리에 살면서 여러 번 겪어본 일이라서. 

 

- 프랑스 베스트셀러 책 모니터링을 해서 한국 모 출판사로 연락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나중에 잘~되면후사하겠노라'고. 나중에 내게 번역을 맡기겠는 것도 아니고, 모니터링 하는데 필요한 실비 정도는 지불하겠다는 말도, 댓가로 제안하는 것도 없었다. 돈 없고 시간없는 학생의 발품과 시간만 뺏어먹으려는 나쁜 심보.

 

- 인터넷 게임하는 한국 회사에서 프랑스에 로컬리제이션(localisation)을 의뢰해왔다. 프랑스에서 그 캐릭터가 잘 먹힐 것 같느냐고.'나중에 잘~되면현지 사장으로 앉혀주겠노라'며. '나중' 얘기는 '나중'에 하고 당장 현지조사에 들어갈 실비정산부터 얘기를 하자,고 했더니 얘기를 더이상 꺼내지 않더라. 이 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안면이 있는 분이었어서 실망이 더 컸던 케이스.  

 

- LG글로벌챌린저에 응모하는 두 팀이 쪽지를 보내서 자기 소개도 없고 인사도 없고 다짜고짜 '연세대 학생인데, LG글로벌 챌린저에 응모하는데 자료가 필요하니 자료를 보내달라'고 할 때는 참으로 황당했다. 니들은 인간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냐?!! 거절당한 팀의 한 일원이 내게 다시정중하게 메일을 보내오고, 전화를 해서 나도 공손하게 응대했다. 시간약속도 잘 지키고 출발 전 다시 연락도 하는 등 그 예절바른 학생 덕분에 나도 그들이 원하는 이상으로 충실하게 자료를 퍼주었다. '인터뷰하러 가면 선물을 꼭 하라'는 LG의 스폰 덕분에 이때 야채분쇄기를 받았지롱~ 그때 내가 그들을 위해 해주었던 것은 그들이 내게 제출한 자료를 훑어보고 점검하고 정정하는데 4시간, 인터뷰하는데 5시간 (간난애 안고 5시간 인터뷰하기가 어떤 건지는 애기 키워본 사람은 알 것).

 

- 지식in을 통해 들어와서 번역을 부탁하는 쪽지는 하도 많아서 이젠 대꾸도 안한다. 제게 불어 질문하시고 싶으신 분들, 지식in에 게시판에 올리시면 누군가 대답해드립니다. 불어란 에디터로 있어봐서 알지만 제대로 된 답이 올라간다는 보장은 절대 없지요.제게 개별적으로 번역을 부탁하시고 싶다면 지식in을 통해서 1대1 질문으로 보내주시든가 번역비를 송금하세요.

 

- 프랑스 의류를 수입하고 싶다는 여성이 쪽지를 보내온 적이 있었다. 안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인사도 없고 자기 소개도 없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부탁을 해오는 사람들은 대개 그렇다. 고자세로 나오던 그녀의 요구에 응답을 충실하게 여러 번 보냈더니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여겼는지 어느날 갑자기 살갑게 '프랑스 언니'라고 부르면서 무리한 요구를 해오더라.

 

- 프랑스에 오기 전에 현지 날씨 체크하고, 숙소와 관광정보 보내달라는 건 기본이고, 유학/이민을 오려고 한다며 보내오는 길고 긴 장문의 메일에 답변을 보내주면 '고맙다'는 답변 하나 없다. 내게 질문하고 부탁할 때는 '같은 한국인'이고, 원하는걸 얻고나면 남이다.

 

-몇 년 동안 아무 연락없다가 연수 나온다고 '답장 좀 달라'고 수선을 떨며 여러 번 메일을 보내오는 건 비일비재한 일. 그렇게 메일 주고 받고 메신저하다가 한국에 들어가고나면 나랑 언제 연락했었느냐는 듯이 다시 연락 두절 모드로 컴백. 그래, 바쁜게 이유지.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겠다구? 됐다그래, 응. 

 

-유럽에서 연수가 끝나고 한국 들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온 식구들이랑 파리로 여행 나오는데, 숙소를 잡아달라는 후배가 있었다. 나 유학시절에는 연락 한번 없다가 연수준비할 때부터 시작해서 연수하는 동안내내 '외롭고 한국이 그립다'고 메일과 메신저로 연락을 해오던 녀석이었다. 호텔은 비싸니파리 나 사는 근처에다가 한인민박집 하나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민박집에서 묵을 애가 아닐 것 같아서 부드럽게 거절을 했는데반드시+꼭!!! 언니가 구해주는 숙소에서 묵겠다며 몇 번 씩이나 신신당부를 해오는거다. 민박집에 직접 가서 예약을 하고 '꼭 올겁니다'라고 장담까지 하고 왔더랬는데, 출발 며칠 전 연락이 왔다. 민박집 취소해달라고,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고. 한국에 돌아간 뒤로 그녀는 잊혀질 듯 하면 나한테 연락을 하는데, 할 때마다 번/번/이/ 요구사항이 있다. 그녀가 아는 척하면 긴장된다. 또 뭘 해달라고 하는걸까? 싶어서.

 

- 블로그에 올렸던 책을 보고 한 이웃분이 출판사 친구에게 소개를 했다. 친구분과 메일을 주고 받고 통화를 했다. 프랑스 출판사와 연결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근데 통화 중에 내게 사적인 질문을 필요이상 참 많이 하시더라. 한국에서는 어느 대학, 무슨 과를 나왔느냐, 남편은 무얼하느냐, 남편 나이는 어떻게 되느냐, 프랑스에는 언제 갔느냐, 프랑스에서 뭘 하고 있느냐 등등. 불편한 질문에 다 대답을 하면서 '이렇게라도 비즈니스로 연결되면 좋을텐데'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빗나갔다. 내게 공짜로 부탁을 하기가 민망했기 때문이었는지 남의 사생활에 원래 그렇게 시시콜콜 관심이 많은건지? 프랑스 출판사를 직접 만나 연결시켜주고 나니 연락 두절.

 

- 한인지에서 읽은 기사인데, 한국 관광객들이 프랑스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부득이 현금이 떨어져서 파리 한국대사관에 '돈을 빌려달라'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갚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갚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멀리 내 조국 한국이라고 그리움을 품다가 이런 황망한 일들을 당하면 그리움이 증발해 허공에 사라져 버린다. 차가운 프랑스인, 자기가 필요할 때만 살갑게 굴어별반 나을 것도 없는 내 나라 한국인, 그 사이에 산다.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고, 그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못하면 그때껏 받은건 생각하지 못하고 못 받은게 아쉬워서 '못됐다'고 뒤에서 욕하지. 때문에 해외에서 외국인 만나기보다 한국인을 만나기가 더 어려울 때가 있다. 뭐라고 뒷말이 나갈 지 몰라서.

 

이 글 읽으시는 분들, 프랑스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알아서 찾으세요. 그리고 사진이면 사진, 글이면 글, 아이디어면 아이디어, 출처를 반드시 밝히세요!!! 현지 특파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가를 지불하세요. 성사가 된 후에 하는 댓가는 물론이구요, 성사가 설령 되지 않더라도 현지조사에 들어가는 실비와 시간이 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발품과 시간을 공짜로 뺏으려 하지말고 당신이 프로라면 프로답게 현지 특파원에게 투자하세요. 그 돈 내기가 아깝다면 비행기 타고 날아와서 당신이 직접 뛰세요. 프랑스에 직접 날아와봐야 이곳 실정도 모르고, 지리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한방에 공짜로 날려주길 바라지 마세요. 다행히 댓가를 받으며 현지 특파원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람 마음 좋아서 마음에 상처만 받는 해외동포들이 있답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8.11.16 19:04

ParisPhoto 사진페어에서 생긴 일이다. 뉴욕에서 온 갤러리를 둘러보고 있을 때였는데, 한 프랑스 여인이 책을 사고 싶은데 갤러리스트와 대화가 안되고 있는 거였다. 프랑스 여인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갤러리스트는 불어를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옆에서 통역을 해줬다.

 

프랑스인: 이 책, 불어판으로 있나요?

미국인 : 네, 있어요. 작가의 사인도 들어 있어요.

프랑스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미국인: 아뇨. 현금만 받아요.

프랑스인: (돈을 지불하는 동안) 이 작가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미국인: 77살이에요.

프랑스인: 책을 이따가 와서 찾아가도 될까요?

미국인: ok, ok.

하길래 난 미국인이 알아들었는 줄 알았다. 근데 책을 프랑스인에게 내밀고 있는거다.

다시 통역에 들어갔다.

미국인: 그러세요. 영수증을 제게 다시 주세요.

 

전혀 어려운 대화가 아니었기 때문에영어든 불어든 내가 통역한 문장은 완벽했으며, 하긴 아주 쉬운 대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의사소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게 중요한거지,  불어든 영어든 내 발음은 현지인의 발음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그리고 둘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갤러리스트가 '파리에 사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고는 갤러리스트에게 제안했다. ParisPhoto 기간동안 나를 고용하는게 어떠냐고. 갤러리스트가 미소지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고, 원한다면 내년을 위해서 내 전화번호를 주겠다고 하자 갤러리스트가 주저하지 않고 정색을 하며 이렇게 답하더군.

"I prefer hire a French." (프랑스인을 고용하겠어요)

 

그 갤러리스트가 프랑스 고용법에 따른 사업을 하는 자였다면 '인종에 따른 고용차별'로 신고를 했어도 가능했을 것.프랑스 국적을 따고 싶을 때가 이런 때다. "저 프랑스인인데요"하고 여권을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래도 마찬가지로 거절을 하겠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