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0.12.29 나탈리 포트만, '천개의 발' 임신
  2. 2009.11.17 낙태, 임신, 그리고 피임 (4)
  3. 2009.09.18 딸? 아들? 태아 성감별하는 법 -믿거나 말거나
  4. 2007.12.06 국립 분만 전문 시설을 고려해볼 때
  5. 2007.06.14 산후우울증 (=베이비 블루스) (3)
  6. 2006.06.03 제왕절개에 대한 내가 아는 모든 것
  7. 2006.05.25 임신으로 오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들
  8. 2006.05.20 조산의 위험이 찾아왔을 때
  9. 2006.05.20 4월 18일: 3차 초음파 촬영
  10. 2006.05.20 임신 36주와 역아 돌리기 (외회전술)
  11. 2006.05.12 침대에서 한 달을
  12. 2006.04.19 응급실, 입원, 퇴원
  13. 2006.04.14 임산부 마음은 아줌마가 안다
  14. 2006.04.10 임신 후기, 복부에 생기는 갈색선
  15. 2006.04.05 분만실 견학과 제왕절개
  16. 2006.03.22 태교
  17. 2006.03.22 출산준비; 사주팜 (싸쥬팜, sage-femme)
  18. 2006.03.17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셀 오당
  19. 2006.03.14 세상의 모든 임신은 다 다르다
  20. 2006.03.14 임신 중 수분섭취
  21. 2006.03.13 임신 중 위험 : 임신중독증을 피하는 방법
  22. 2006.03.13 주의: 임신 개월 수 계산
  23. 2006.03.08 Toxoplasmose (톡소플라스마증) ?
  24. 2006.03.02 이름 (2)
  25. 2006.02.27 임신선에 대해서
  26. 2006.02.24 태동 위치가 바뀌다
  27. 2006.02.10 만화(BD)로 보는 '젊은 아빠를 위한 지침서'
  28. 2006.02.09 2월 4일: 2차초음파촬영 (입체초음파)
  29. 2006.01.27 임신한 김주하앵커, 뉴스진행? (2)
  30. 2006.01.26 임신한 김주하앵커, 뉴스진행? (1)
비건 스타로 알려진 이스라엘계 미국인 나탈리 포트만이 임신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전까지는 고기, 생선 정도만 안 먹는 채식인이었는데
동물사육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은 뒤로 유제품과 계란도 입에 대지 않는 비건이 되었다지요.

나탈리 포트만이 최근 영화 Black Swan을 찍으면서 알게 된 프랑스 무용수와 1년 열애 끝에 임신했답니다. 이 영화 속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발레리나로 등장합니다.

뉴욕시티발레단 소속의 그녀의 피앙세는 프랑스인으로 이름하야  Benjamin Millepied
불어 발음으로는 '바쟈망 밀삐에'.
'바쟈망'은 영어식 발음으로 '벤자민'이에요.
재미나는건 '밀삐에'가 '천개의 발'이라는 뜻인데 직업이 무용수라는거지요.
발놀림이 무척 빠른 무용수가 아닐까.....  ^^;

제가 이런 피플을 쓰는 까닭은.. 그러니까..
첫째, 지적이고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연기 잘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팬이다!,
둘째, 그녀가 채식인이다,
셋째, 그녀의 피앙세가 프랑스인이다!,
라는 점 때문이에요. ^^;;

말 나온 김에 영화 Black Swan의 홍보필름이나 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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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9.11.17 15:08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는 기사(2009년 11월 17일)를 읽고 씁니다.
한국의 낙태율을 줄이려면 임신과 피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교황은 기를 쓰고 반대를 하겠지만, 교황이 남녀의 잠자리를 '주의 이름으로' 갈라놓지 못하는 이상 생명을 파괴하고 여성의 몸을 해치는 낙태수술과 AIDS를 줄일 수 있는 1차적인 방법은 피임을 보급시키는 길밖에 없다. 내가 교황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점은 '임신이 되었으면 낳으라'고 권한다는 것이고, 교황과 반대인 점은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성관계를 말라'가 아니라 '관계를 하되 피임을 반드시 해라'라는 점이다.

관련기사 : <'독 사탕'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091117091114785&p=sisain 


1. 임신

첫 임신기간 동안 블로그에 임신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렸는데, 그때 공개로 주고 받았던 의견을 보며 느꼈던 것은 한국은 임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이 놀라울 정도로 적으며, 임산부에 대한 대우와 시각이 퍽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거다.

남 말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서 성교육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나 역시도 임신과 피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성교육도 한계가 있었다. 어느날 선생님들은 여학생만 불러 강당에 모이게 했다. 무슨 일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왜 저들은 제외가 되는 지도 몰랐다. 강당 안에선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된 성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주었다. 월경부터 임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당을 나와 '너네 뭐 했어? 뭐 봤어?' 남자 아이들의 질문에 여자 아이들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성교육은 받았으니 여자들만 받았던 경고성(!) 교육이었고,  말 못 하고 '쉬~쉬~'해야했던 건 성은 '말하면 안되는 타부' '부끄러운 것'이라는 사회적 의식에 흠뻑 젖었던 때문이었던 것이다. 
오래 전 내가 어릴 때, 성교육 비디오를 보고 나와서 쉬~쉬~ 했었는데, 한 세대가 훨씬 넘은 지금에도 다 큰 어른들이 '쉬~ 쉬~'하며 산부인과를 찾는다. 몰래 낙태를 하기 위해서.

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월경에 대해서 배웠어도 임신에 대해선 배우지 못했다. '어떻게 임신이 되는 정도'만 알고 있지 임신 몇 개월이면 태아가 얼마나 성장해있고, 임산부는 어떤 증상을 느끼는 지 어떤 성교육 시간에도 배우지 못했다. 피임에 대해서 알고 있는거라곤 겨우 콘돔. 만일 우리가 성교육 시간에 여학생 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함께 임신에 대해서, 태아에 대해서, 산모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조금만 깊게 배웠더라면 다 큰 어른들이 실수로(!) 가진 아이를 '지우러' 산부인과 수술실을 두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혼전성관계에 대해 한국 남녀들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 예전보다 훨씬 개방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섹스'라는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  
 
내가 프랑스에서 
임신을 겪으면서 놀랐던 건 미혼여성 뿐만 아니라 미혼남성도 임신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임신 중에 임신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의 기폭이 크고 심리적으로 불안정 상태에 처해진다거나, 임신 초기에 쉽게 피곤하다거나, 5개월이 되면 태동이 느껴진다거나, 임신 중에는 소변이 쉽게 마려워지고 오래 참을 수 없다는 등의 아주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나는 임신 중에 경험으로, 임신가이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는 미혼여성도, 미혼남성도 알고 있었다. "아니,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어?"하고 물어보니까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다는거다. 학교에서! 남학생, 여학생 모두 다!

물론 프랑스인들 모~~두가 임산부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니다. 전철에서 버스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거나, 화장실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해주는 이들은 십중팔구 임신을 몸으로 겪어본 여성들이었다. 반면에 적어도 
임산부나 애기 엄마를 홀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와 같은 기간에 한국에서 임신했던 산모의 경험에 의하면, 버스에서 노약자 자리에 앉았다가 한 어르신으로부터 꿀밤을 얻어맞고 일어나야 했다고 한다.

 

2. 낙태

원치않는 임신을 원상복귀(?) 시키려는 방편으로 미혼이든 기혼이든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원상복귀는 사실 안된다. 임신호르몬이 이미 분비되었던, 낙태수술로 몸에 칼을 댄 여성의 몸도 완벽한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알아보는 결정적인 근거인 심장은 임신 첫주, 태아가 자궁에 착상이 되자마자부터 뛰기 시작한다. 팔다리, 눈코입, 머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제~~일 먼저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하다. 그 심장이 뛰는 태아를 긁어 버리고 나면 심장박동은 멈춘다. 결코 원상복귀는 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 

기혼자의 낙태가 17만, 미혼자의 낙태가 14만이라고 한다. 이유가 어떻게 되든 '어쩌다 애가 생기면 지운다'는 생각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다. 성인이라면 일을 저지르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둬야한다. 뒷일 생각않고 일을 저지르는건 어린애나 똑같다. 관계는 맺고 싶은데 아이는 원치 않는다면 -100% 피임을 보장할 수 있는 피임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피임을 하고 관계를 가져야한다.

아들이 아니라서 지운다? '다른 이유는 없어. 당신은 단지 여자니까 죽어줘야겠어'라고 한다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그렇다.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낙태를 시킨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무력한 아기에게 어른이란 이름으로 무자비한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거다. 당신이 태어날 때, 성별을 선택할 기회가 없었던 것처럼 그 아이도 자신의 성별로 차별받아선 안된다. 병아리 성감별하듯이 아이의 성별로 낙태냐 출산이냐를 결정하지 말라.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듯 태아의 생명도 소중한 것.


3. 피임

"넌 어떤 피임을 하니?" 
프랑스에서는 여성들끼리 어렵지 않게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소재 중 하나다. 남자친구가 있는 미혼여성이라면 -기혼은 말할 것도 없고- 피임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문화적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국 미혼남녀들이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해서 관계를 갖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결혼 전에 언젠가 냉이 있어서 '산부인과에 가봐야겠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혼이 난 적이 있다. 우리 엄마만 하더라도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문턱을 드나드는 건 수치로 여기셨기 때문이다.
근데 이 나라는 보니까 월경을 시작하거나 사춘기가 되면 산부인과를 보러가는게 매우 자연스럽더라는거다. 우리 옆집에 살던 애기 엄마의 경우, 그녀가 사춘기 때부터 15년 넘게 상담해왔는데, 큰 병원에서 산과 수술을 하기도 하는 경력있는 의사라서 그녀의 엄마도, 여동생도 다 그 의사를 수 십 년 보아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신상에 관해선 절대 비밀로 부치는 지라 믿을만하고 능력있는 의사라며 '좋은 산부인과의를 아느냐'고 물어오는 이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피임에 대한 의논 상대는 아는게 비슷비슷한 또래 친구들끼리 뒤에서 소근소근~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의하게 되더라는 거다. 

출산 후에도 마찬가지다.
출산을 한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산모에게 "어떤 피임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결정하셨습니까?"라고 물어온다. 아이의 터울과 피임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생각해보고 질문 할 시간이 많이 있다. 

어떤 피임방법은 출산 후 바로 쓸 수 있는 피임이 있고,
자궁에 장착하는 피임법은 자궁이 원래의 크기대로 돌아간 후, 산모의 건강 회복을 보고나서 적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산모가 애기와 함께 병원 문을 나가기 전에 피임처방전을 써준다. 결정된 피임법을 사용하기 전까지 임시적인 피임법이나 피임제를 알려주고 처방해준다. 만일 퇴원할 때까지 피임법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출산 한 달 후 산부인과 의사에게 건강진찰을 받으러 갈 때, 산부인과가 처방전을 써준다.  

피임제 또는 피임도구 중에는 보험으로 환불되는 것이 있고, 환불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알약이나 1회성, 단기 피임도구는 당연히 환불이 안되고, 6개월 이상의 장기 피임도구는 보험으로 100% 환불이 된다.


글을 마치며 : 미래로 가는 여성

프랑스에 들어오는 한국 영화들 보면 관객서비스를 위함인지 적나라하게 신음소리내며 질펀하게 섹스 장면 하나 안 들어가는 영화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새 영화에서 어느 여배우가 옷을 벗었네, 노출이 과감하네, 누구랑 누구랑 키스를 한다네... 얼레리 꼴레리 호들갑을 떠며 홍보하고 떠벌리는 문화에서는 여성은 성적 유희 대상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임산부나 엄마란 존재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성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기 힘들다.
그런 사회는 사이즈 44에 쭉쭉빵빵 날씬한 영계나 찾고, 여성은 예뻐야 하며, 애교와 내숭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부지불식 중에 쇄놰받는다. 그런 사회는 임산부나 엄마는 상대적으로 '아줌마'나 '애엄마'로 치부해 하루 아침에 '똥차' 취급한다. '키 1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부끄럼없이 뱉어내는 대학물 헛먹은 여성은 불행하게도 30대 이상의 미혼, 결혼한 여성, 산모를 '한물간 똥차'라고 치부하는 남성들하고 전혀 다르지 않은 레벨에서 놀며, 그들과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거다. 누가 그녀를 그렇게 뻔뻔할 수 있도록 방치했는가? 교육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은 임신과 피임에 대한 교육을 보급시키고,
성에 대한 인식을 180도 환기시켜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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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9.18 10:04
Daum 파워에디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저얼때에 아니고, 뱃속의 아이 성감별하는 떠도는 말 있잖아요. 첫아이의 양미간 사이, 코뿌리 위로 파란 핏줄이 가로로 나있으면 둘째가 아들이고, 세로로 나면 둘째가 딸이라거나 배가 무덤처럼 퍼질지게 둥글고 크면 아들이고, 공처럼 볼록하게 똥그라면 딸이라거나 임신해서 딸기나 복숭아가 땡기면 아들이고, 사과가 땡기면 딸이라는 둥..

근데 프랑스에도 애기 갖는 것과 관련해서 미신같은 얘기들이 있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나 도시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방에서 살았던 중년 이상의 나이 드신 분들이 얘기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애기를 갖고 싶으면 침대 밑에 나뒹구는 먼지덩어리를 쓸어버리지 말라거나 아들을 가지려면 합방할 쯤 전으로해서 엄마가 짜게 먹으라는 둥..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는 임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가 딸이 될 지 아들이 될 지 짐작하는 얘기들이 있답니다. 자주 가는 육아카페에서 우리 아이는 '엄마'를 먼저 말했다, '아빠'를 먼저 말했다..는 얘기들을 하길래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1. '아빠' 먼저? '엄마' 먼저?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 '아빠'를 먼저 하면 둘째가 아들이 나올 것이고, '엄마'를 먼저 하면 둘째가 딸이 될 것이라네요. 참고로, 애기들은 다 '엄마'부터 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희 딸은 '빠빠빠빠~'하고 '아빠'부터 했어요.


2. 털썩 앉아? 살살 다가와?

첫아이가 걸어다닐 때,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여기 와서 앉아' 해보랍니다. 그때, 애가 뒤도 보지않고 뒷걸음질을 해서 털썩 앉으면 둘째가 아들이 될 것이고, 뒤를 살살 봐가면서 뒷걸음질을 하면서 오면 딸이라니에요.

주변에 보니까 입덧을 심하게 하면 딸, 입덧이 있는 둥 없는 둥 지나가면 아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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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12.06 17:19

한국 산부인과의 62%가 분만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출산과 영유아 육아를 위해 뛴다는 기사도 보았다. 분만과 육아를 분담하겠다는 이명박의 선거공약 광고도 보았다. 분만과 영유아 육아문제가 대세긴 대세인가보다.

(관련기사 참고 :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712/06/moneytoday/v19134817.html)

 

네이버에 올라온기사의 댓글 중에는 '치과의사가 사랑니 시술을 거부하는 격이군'이란 제목의 글도 보았는데, 정당한 비유는 사실 아니라고 본다. ((*참고: 네이버 기사의 트랙백으로 이 글을 썼는데, 네이버에 올라간 그 기사를 다시 찾지 못찾겠다)) 프랑스에서 사랑니를 뽑았고, 프랑스에서 분만을 했으니 사랑니와 분만에 관한 나의 의료지식은 프랑스에 준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경우, 치과의사가 사랑니를 뽑지 않으며, 산부인과의사가 분만을 담당하지 않는다. 사랑니를 뽑아야 할 지 어떨 지를 결정은 하는 건 치과의사지만 치아 엑스레이를 촬영하지는 않는다. 치아 엑스레이는 엑스레이 전문의가 촬영하고, 엑스레이 필름을 치과의사에게 건내면, 치과의사는 어떤 이를 뽑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결정한다. 뽑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환자는 치과의가 써준 처방전을 들고 구강병과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받는다.분만도 마찬가지.

 

분만의 경우, 이미 '임신' 카테고리에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다시 요약하면 이렇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 확인서를 들고 '마떼르니떼'라고 불리는 전문분만시설을 직접 가서 보고 분만실 예약을 한다. 동시에 임신 확인서를 보험국과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에 제출하는데, 보험국에서는 임산부로 분류하며 앞으로 있을 정기검진과 분만에 관련된 의료보험률을 조정하며 (70~100%로 상향조정됨), 직장에 다니는 경우 회사에 제출하면 임신 휴가를 언제쯤부터 받을 수 있는 지 결정하도록 된다.

 

초음파는 임신 기간 중 3개월에 한번씩 시행하게 되며, 산부인과의로부터 받은 처방전을 갖고 초음파 촬영 전문의 캐비넷에 가서 한다. 그보다 필요없이 잦은 초음파를, 예를 드면 매달, 임산부가 원할 경우는 사설 초음파 촬영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사진으로 볼 수도 있고, CD에 구워도 주지만 담당산부인과는 처방전을 써주지도 않으며 보험은 한푼도 적용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프랑스의 산부인과 캐비넷엔 복잡한 의료 기계가 필요없다.  

 

산부인과는 사주팜 리스트를 내어주고, 임신부는 사주팜을 개별적으로 컨택해서 자리를 예약한다. 사주팜은 한 교실(?) 2~3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분만교육을 하며, 7회 받는다. 왜? 7회에 한해서 전액 보험처리되기 때문에. 분만과 관련해서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다. 보험카드를 제출하면 알아서 다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임신 중의 모든 질문은 담당 산부인과에 하거나 진료시간 외 질문은 모~~~~두 다 사주팜에게 물어보면 된다. (사주팜이 하는 일은 산전부터 산후까지 실로 굉장히 많다. 이는 따로 차후에 설명하도록 한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다달이 진료를 받다가 분만예정일 두 달 전이 되면 분만의료진은 슬슬 비상이 걸린다. 이제부터는 언제 애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분만을 앞둔 마지막 2회의 정기검진은 예약했던 '마떼르니떼'로 가 사주팜으로부터 진료를 받게된다. 국립 마떼르니떼의 경우, 출산비가 전액 국가지원으로 처리되어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면 된다. 아참, 애도 안고 나온다. 여기서 '빈손'이란 진짜 빈손이 아니라 경제적인 의미의 빈손을 말한다. 분만을 위해 병원에 갈 때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입을 첫옷과 산모의 출산준비복, 수유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간다.

 

국립 마떼르니떼는 일반 국립병원에 지상층에 위치해있다. 이곳에도 사주팜은 상주한다. 사주팜이란 나폴레옹이 만든 제도로,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임신한 아내를 보살필 수 없게 되자 국가에서 임산부와 산모만 전문적으로 보살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나폴레옹은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사주팜은 프랑스에서 임신/분만과 관련된 시설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마떼르니떼의 설립 동기를 알고보면 매우 흥미롭다. 이전에는 분만 때가 되면 의사를 급하게 불러 집에서 아이를 낳았는데,분만 사고로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잦자 국가에서 (17세기던가? 자세한 정보는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슴) 임산부만 전문으로 받는 의료시설, 즉 '마떼르니떼'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제왕절개의 경우, 임산부는 100% 사망이었다. 마취도 개발되지 않았던 때라 배를 째는 시술을 마취없이 시행해야 했으며, 봉합기술도 어설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이와 산모, 둘이 사망하기 때문이었다.여성의 역사 앞에서 잠시 묵념.

 

본론으로 돌아와, 국립 마떼르니떼에서 분만할 경우, 분만교육을 담당했던 사설 캐비넷 사주팜은 분만실에 들어오지 않으며, 분만실에 들어오는 사주팜은 병원소속이다. 분만실에 들어오는 의료진으로는 분만전문의, 마취전문의 (따라서 마취가 필요할 경우, 한국처럼 따로 전화해서 급하게 부를 일이 없다!), 간호사, 사주팜, 그리고 출산 직후 아이의 상태를 체크할 소아과의사 등이 들어온다.이들은 교환근무를 하면서 마떼르니떼에 365일, 24시간, 밤낮으로 상주한다. 언제 어느때 산통이 오더라도 바로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앰블런스나 소방차에 실려 새벽 3시에 달려가더라도 급한 산모를 받을 의료진은 늘 있다. 자연분만으로 여기고 있었다가 출산 당일 바로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제왕절개 시술전문의도 역시 상주한다.

 

분만 후 산모의 병실은 2인1실이며, 쌍둥이를 출산했거나 위독한 산모의 경우, 독실로 인도된다. 나도 제왕절개를 마치고 나서 독실에서 쉬고 싶었는데, 워낙 독실이 얼마 없는데다가 나는 '위급'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위급한 산모들에 밀려 자리가 없었다. 참고로, 국립 마떼르니떼라 하더라도 독실은 자비 부담이 따른다. 산모는 샤워나 양치를 24시간 후에 하고, 제왕절개를 포함해서 자연출산의 경우, 4~5일째 퇴원한다.

 

반면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선택할 경우, 경우가 달라진다. 임신 초기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예약하면, 임신 기간 내내 마떼르니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며, 마떼르니떼에 상주하는 사주팜이 있어 출산시 임신 기간 내내 보았던 의사, 사주팜, 간호사가 분만실에 들어와 출산을 도와준다. 사립 마떼르니떼는 보험으로 전액환불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액수가 상당하며, 따로 등록한 사보험의 정도에 따라 환불액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산부인과 시스템은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와 비슷한데, 차이는 한국의 산부인과는 임산부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고,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는 only 임산부만 받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떼르니떼에 갈 일은 일생에 한 번, 또는 두세 밖에 없다. 

 

한국 산부인과가 분만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분만시설을 운영할 경우 매출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의료사고율과 시설 투자비는 높고 분만수가는 낮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현실" 때문이라고 한다.출산률이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의 큰 문제라면, 차기대통령의 공약이 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면 가임여성들과 산부인과들에게 출산률의 책임을 문책하지 말고, 문제의 근본을 찾아내어 사회를 개선시키도록 해야할 것이다. 산부인과의 분만거부에 대해 산과와 부인과를 분리시켜 기존 산부인과는 진료만 전문으로, 그리고 국가가 전문 분만시설을 설립해서 분만을 담당하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 글 첨가 : 산부인과를 산과와 부인과로 분리시키면 특히 한국의 실정에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다고 본다. 첫째, 산부인과 캐비넷에서 첨단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설투자비가 낮아진다. 게다가 분만전문의 중앙시설이 설치되면 마취전문가, 수술전문가, 분만전문가, 간호사 등이 상주할 수 있으므로 상주하는 의료진과 첨단 장비 덕분에 의료사고율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셋째, 자연분만을 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을 높이기위해서 제왕절개로 유도하는 일부 산부인과의 행포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애가 울어서 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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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후 약 2개월이 되었을 때, 우울증이 왔다. 그때 당시엔 신경질이 자주 나고, 기분의 고저가 심했다. 예를 들면, 애기를 가만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가도 동시에 기분이 다운되는. 특히 밤이면 밤마다 우울은 널을 뛰었다. 내 과거와 현재를 통털어 모든 우울한 기억들이 밤마다 찾아와 눈물로 얼굴을 적시지 않고 잠들지 않는 밤이 없었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그 산후우울증인가? 우리 시누이도 겪었다하는 바로 그? 하긴 분만 두 달 전부터 출산 두 달 후까지, 넉 달간 집 현관 밖을 나가보질 못했으니 정상적인 사람을 넉 달동안 집안에다 가둬두면 우울증이 생길만도 했을꺼다. 더구나 인간관계에서 깊은 실망을 받은 후로 '친구'라고 만나고 다녔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 사람을 안 만나고 다녔다. 아니,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내가 맺으려 한다고 인연이 맺어지는게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잊으려고 애썼고, 잊어버렸던 내 지난 과거가 송두리째 뒤집어 엎어져 의식의 수면으로 떠올라와버리는 시련과 마주해야했다. 마음에 상처받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나를 덮쳐왔다. '친구'라고 칭했었던 숱한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데서 나를 힘들게 했던 내 가족들까지, 기억 저 편에 있던 기억들이 정말 말 그대로 송두리째 나를 짛눌렀다.

 

정기적으로 psy를 만났다. 고작 한 달에 한 번, 1시간이었다. 불평할 수는 없었다. 무료치료였으니까. 복용약을 처방해주려고 했지만 나는 '수유 중'이라고 거부했다. psy(=psychologue)가 내게 심리치료사(psychotherapeute)를 소개시켜주었고, 그는 1주일에 한번씩 만나주었다. psy라고 불러도 종류가 그렇게 여러 가지로 나뉘는건지는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한 번에 30분. 그가 내게 답을 주는 건 없다. 그는 내게 질문만 던진다. 그것도 한 두 개. 나머진 나 혼자 떠든다. 떠들다 보면 시간이 다 지나가서 말하던 중에 일어나서 악수하고 나와야했다. 그러고보면 파리에 올라와서 그렇게 속을 다 터놓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남편을 제외하면.

 

psy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 분석하고, 사유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난 이제 산후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지난 번 psychotherapeute를 봤을 때, 난 이제 당신을 그만 만나거나 덜 자주 봐도 될 것 같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그를 2주일에 30분씩 보기로 했다.

 

좋은 남자 만나 애 낳고 키우면서 남편과 자식을 성공적으로 내조하는게 최고의 미덕이자 인생의 목표였던 전세대 어머니들에게는 산후우울증이란 없다. 자아실현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여성들이 결혼으로 집안에 틀어박혀있게 되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내 존재가 남편과 아이의 그늘 속에서 완전히 용해되면서 생기는 존재감의 위기, 그것이 산후우울증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이란 과정을 통해서 여성은 다시 한번 탄생한다.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겐 백만개의 단어로는 형용이 불가능하다. 내가 미스였을 때, 애아줌마가 내게 똑같은 소리를 했는데, 그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나.. 했으니까. 출산은 아기의 탄생만이 있는게 아니라 임신한 여성도 다시 한번 탄생한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 위에 오버랩이 되면서 존재가 뿌리털 하나하나 끝까지 흔들린다. 모든 임산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꺼나 나는 그랬다. 괴로왔고, 많이 울었다. 이젠 그 터널을 지나 '나 실은 아팠어요'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나의 고백이 산후우울증으로 말 못할 고민을 겪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말한다. 몇 마디 말로 당신의 산후우울증을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 당신을 '이렇다 저렇다' 쉽게 판단해버리지 않고 인내심있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당신에게 필요합니다. 당신이 믿는 사람, 한 사람과 많은 얘기를 하세요. 절친한 친구나 남편은 좋은 대화 상대입니다만 가능하다면 psy를 찾아가세요. 그들은 당신을 모르지만 당신이 믿고 말할 수 있으며,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거든요. psy는 당신에게 '신경쓰지마. 잊어버려. 따끈하게 우유 한잔 마시고 자. 내일이면 잊혀질꺼야'라고 간단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늘 우울해하던 당신이 어느날 기분이 좋다고 난리를 칠 때, 친구라면 '얘가 이젠 괜찮아졌군'하고 마음을 놓을테지만 psy는 곧 얼마 후 우울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껍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답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답은 사실 당신 안에서 나옵니다. 그는 당신이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후레쉬를 이리저리 비춰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었고, 겪고 있습니다. 주원인은 임신에 동반된 호르몬 영향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끝나고 아이가 쑥쑥 자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들이 간혹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임신호르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혼자 갇혀지내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세요. 반드시 친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분야의 책도 읽고, activity를 찾으세요. 실례로, 제게 우리말로 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만의 무엇이였지요. 답답하면 노래도 하고, 빈 종이에 낙서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우울증에서 벗어났는지 전문잡지나 전문서적에 실린 -여성잡지는 금물!- 사례들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 많이 노력하세요. 우울에 자신을 맡기지 마시고,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세요. 무엇보다 가끔 아기와 떨어져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친정엄마, 시어머니, 친구, 이웃집 아줌마, 남편 등에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동사무소든 장을 보든 혼자 외출해보세요. 예전에는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렇지 않았던 일이 날아갈 듯이 즐거울 겁니다. 사고 하나에 집착하지 마세요.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노력하세요. 누군가 건져 읽기를 기다리며 바다에다 병 하나 던져 보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젊은 엄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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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를 하고자하는 불끈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제왕절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되는 기회를 또.. 아~흠.

 

불어로는 '쎄자리엔(cesarienne)'이라고 하는데, 로마의 황제 '쎄자르 Cesar (= 카이사)'에서 기원한 단어인가? 한동안 궁금했었다. '제왕절개'란 단어에도 '제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병원 의료진들이 언어학자가 아닌 관계로 병원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두꺼운 사전을 뒤적뒤적 거려본 결과, 라틴어 caesar라는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는 걸 알았다. '자르다' '절개하다'라는 뜻을 지니며, 같은 어원을 가진 흔한 불어 단어로는 casser (끊다, 자르다)가 있다.

 

서양에서 제왕절개가 시행된 건 19세기부터인데, 그때만해도 초음파 촬영이라는게 없었기 때문에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아기가 역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었다. 진통이 와 해산을 하게 되기 전까지는! 진통은 오래 걸리지만 (6~12시간  정도), 일단 아기 머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30분만에 끝난다,고 한다. (아직 안 낳아봐서 모르겠다) 머리가 먼저 빠져나오고, 다음은 한쪽 어깨가, 그 다음은 다른쪽 어깨가 나오면 나머지 몸통과 다리는 쑤욱~.

 

문제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았을 경우, 다시 말해서 '역아'로 놓인 경우다. 역아로 있게 되면 머리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목이 자궁 입구에 걸려서 순산이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문제가 오기는 마찬가지. 아이의 머리가 자궁문에서 오랫동안 죄이기 되면 평생 뇌에 손상을 입게 된다.

 

역아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와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 그리고 아이가 가로로 누운 경우. 발이 먼저 나오는 경우라도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쌍동이인 경우, 둘 다 머리를 아래로 향할 때도 있지만, 대개 하나는 머리를 아래로, 다른 하나는 머리를 위로 두는 경우가 많다. 하나는 자연분만을, 하나는 제왕절개를 할까? 그렇지 않다. 둘 중 한 가지 방법만 취한다. 쌍동이의 경우, 하나가 역아로 있다해도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둘 다 자연분만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반면에, 엉덩이가 먼저 나오는 경우는 위험하다. 발과 몸통, 상체가 자궁문에 걸려서 아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와 아이가 가로로 나운 경우는 제왕절개를 통해서 출산을 유도한다.

 

아기는 임신 37주까지 뱃속에서 제맘대로 놀면서 자세를 시도때도 없이 바꾼다. 그러나 37주가 지나면 체구가 커져서 머리를 아래로 꼬꾸라 박는 일이 힘들어진다. 임신 막판에 돌아앉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 싸쥬팜의 말에 의하면 '싸쥬팜 15년 경력동안 딱! 한 번 봤다'고 한다. 그러니 38주 지나서 애가 돌아갈꺼라고 기대를 하지말고, 역아 돌리는 시도는 임신 7개월부터 8개월 사이에 시행해야 한다.

 

'역아 = 제왕절개'일까? 그건 아니다. 차라리 임신 37주에 아기가 역아로 있다는 진단이 나서 수술날짜를 받아놓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아이 머리가 아래로 제대로 놓여있어서 마음 놓고 있는데 분만실에서 느닷없이 '사모님, 수술해야겠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면 하늘이 노~래진다.

 

아이의 머리가 아래로 놓여있다해도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경우. 고개를 숙여 가슴에 묻고 있으면 정수리부터 빠져나와서 수월한데, 고개를 들고 있으면 코와 목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이 경우, 분만 전 초음파 촬영을 통해서 체크할 수 있으므로 수술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이 몇 시간 있다.  

 

둘째, 아기가 너무 크거나 골반이 너무 작은 경우.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약 3.3kg인데, 4kg가 넘는 아기일 경우, 순산이 힘들어지면 산모나 애나 둘 다 위험하다. 반대로 아기는 정상적인 무게인데, 산모의 골반이 좁아서 아기가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진단되면 임신 말기에 의사가 아마 제안을 할 것이다. '사모님, 수술하셔야겠습니다.'

 

셋째, 아기 체중도 만만하고, 고개도 가슴에 묻어있고, 산모의 골반 크기도 문제가 없어서 자연분만인줄 알고 있다가 정말 느닷없이 수술을 감행해야할 때가 있다. 분만이 지나치게 오래 지연됨에 따라 아기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원래 아기는 이상적인 자연분만을 통해서 나온다 하더라도 자궁문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신생아 살이 쪼글쪼글~. 말 못하는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 걸 어떻게 아느냐? 출생시 아기의 아드레날린 수치는 재보면 높아질대로 높아있다. 자연분만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으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수술팀이 지체없이 뛰어들게 된다. 마음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다.

 

 

지난 세기동안 제왕절개의 기술도 많이 발달했다. 이 수술이 처음 시행되었던 19세기에는 아기를 살리는 대신 산모는 백이면 백, 사망했다고 한다. 상상을 해보라. 그때는 마취제도 없었던 때다. 뜨하~~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가 둘 다 죽게 되는 처지에 있으니 그중 하나라도 살리고 봐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20세기가 지나 이제 21세기.. 과학과 의료 기술이 천정부지로 발달했다. 마취도 마찬가지. 이제는 허리 이하의 하반신만 마취를 한 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아기를 산모가 두 눈 뜨고 볼 수 있으며, 가슴에 아기를 받아 쓰다듬을 수 있게 됐다. 수술자국도 작고 눈에 띄지 않아서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신랑은 비키니 입고 해변을 거니는 나를 절대 눈뜨고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시험 할 기회는 오지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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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들어온 그 거대하고 두꺼운 임신가이드를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는데, 그걸 다 읽고 그러고 또 여러 가지 임신/육아 책과 잡지를 두루 섭렵했다. 이젠 임신 경험자들이 하는 얘기의 어디서 어디까지가 뻥.. 이라기보다 과장이며, 그 과장이 어떠한 전체 내용에서의 일부분인지 감 잡을 정도로 빠삭하게 꿰고 있다. 돌파리의사를 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흐~

 

본론으로 들어가서...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산부에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들을 보자. 

 

1. 구토와 미식거림

임신 4주~3개월까지 구토와 미식거림이 찾아오는데, 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가라앉는다. 다만, 그 정도가 아주 심하거나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는 심리적인 원인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 무의식적으로 임신에 대한 거부감 잠재, 또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등.

 

2. 임신 중 몸무게가 불는다는 당연한 얘기는 하지말자.

 

3. 몸 구석구석이 간지럽다.

임신 초기에서 중기 사이에 몸 구석구석이 이유없이 근지러워서 긁게 되는데, 이 역시 임신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물론.. 벌레에 물렸는지, 세탁기의 헹굼이 모자랐던건지, 섬유 유연제를 안 써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다른 이유가 먼저 있는지 찾아보는게 좋다. 이도 저도 이유가 없다면 피부병도 아니고, 목욕을 안 해서도 아니고, 단지 임신 호르몬 때문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약 쓰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진다.

 

4. 우울하다.

배가 불러오면서 우울해지는 임산부들이 있다.남편은 밖에 나가면 아직도 총각 때와같은 변치않는 매력을 유지하는데, 내 모습은 거울 앞에 서면 더 이상 섹시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의 인생이 여기서 끝인 듯 느껴진다. 아이 때문에 여자로서의 인생이 저당잡힌 것은 아닐까.. 등등등 신체적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원인도 있지만 임신 중 찾아드는 우울함 역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면 세상만사가 다 blue해 보인다. 그렇다. 임신 호르몬이 사람잡는다!

우울함을 이겨내는 방법은 임신은 여성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거다. 이제 임자있는 몸이고 임신 중이니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서 거울보며 마사지도 하고, 밝고 예쁜 임신복을 몇 벌 사고, 화장도 가볍게 하고, 외출도 하고 등등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열을 올려보는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가 우울하고 불안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면 뱃속의 아이가 느낀다. 왜? 엄마 몸에서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이 기분 변화에 따라 그때 그때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우울한 사고를 날려버리고, 즐거운 음악에 기분을 맡겨보고, 즐겁고 아름다운 상상을 하거나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을 하면 결국은 엄마의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1석2조의 효과가 생긴다. 호르몬에 지배당하지 말고, 호르몬을 지배해보는거다!

무엇보다.. 나만 별난 케이스가 아니라는걸 깨닫는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임산부들이 우울을 경험하고, 출산 후에 더 많은 산모들이 baby blues에 빠진다. 증상이 좀 심하다면 psy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신경이 예민해진다.

임신 중에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부가할 말이 별로 없네. 쩝..임산부 앞에서는 말을 가려서 할 것이며, 남편분들은 임신한 마누라의 미친년 널 뛰는 기분을 잘 구슬르시기를.

 

6. 악몽을 많이 꾼다.

꿈을 많이 꾸게 되거나 특히 악몽을 많이 꾸게 되는 것도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때문이다. 특히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걸 바가지는 못 긁고 어떻게 참아보려고 하는 경우, 꿈으로 배출된다. 신경질을 부리거나 악을 쓰면서 표출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흐~ 악몽을 꾸고 일어나면 반드시 적어보자.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임산부가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대상이나 신경쓰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있는 것들로는 예를 들면, 가족간의 불화, 시댁과의 갈등,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주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고민을 얘기해보자. 

 

7. 기타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임신가이드에서 개월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만 끝.

 

임신, 일생에 기껏해야 한 두 번 있을까말까 하는 행사아닌가? 할 때 잘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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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내가 분만실로 예약했고, 요즘 일주일에도 한 번 이상씩은 들락거리는 그 병원이 조산아 관리로 이름난 병원이라는 걸 참으로 늦게야 알게됐다. 이실직고하자면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라는.. --ㅋ

 

우선, 임신 경험이 없는 미쓰와 아줌마, 아저씨들을 위해 조산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먼저 하자. 한국에서는 조산을 34주 이전에 출산하는 걸 말한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36주 이전 출생을 조산으로 친다. "임신 몇 주?"의 계산은 마지막 생리를 시작한 첫날부터 따진다. (다 아는 얘기!)

 

조산도 조산 나름으로.. 몇 주 조산이냐에 따라 아이의 생사가 갈리기도 하고, 한 주 차이로 건강이 왔다갔다 한다. (배가 무쟈게 땡기는고로 책 참고하며 길게 쓸 수 없어 간단하게 머리 속에 있는 것만 끄집어내서 씀을 양해해주기 바람.) 조산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의 허파 때문이라고 한다. 아기의 장기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게 심장이며,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게 허파인데, 아기가 뱃속에서는 탯줄로 공기를 공급받다가 태어나면 공기로 숨을 쉬게 된다. 허파호흡은 탯줄을 자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허파가 임신 34주가 되어야 완성되고, 35주가 되면서 아기가 뱃속에서 허파호흡을 위한 근육운동을 한다. 아기가 허파호흡을 훈련하고 있는 장면을 며칠 전에 놀래서 병원으로 들고 뛴 날 초음파 촬영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격해서 울컥~했다. 옆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남편도 신기해했다.우리는 아무 의식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이게 다 뱃속에서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메카니즘이라고 생각하면 생명의 신비에 그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오늘 이웃집 여자한테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26주만에 태어난 아이를 살려낸 적이 있다고 한다. 출생시 무게가 840 그램, 인큐베이터에서 논스톱으로 4개월을 지냈다고 한다. 우리는 입을 모아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2주째 조산의 위험으로 병원 응급실을찾아을 때, 조산하도록 놔두지 않고 조산을 끝까지 막으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는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크는 것보다 엄마 뱃속에서, 엄마 손길에서 크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진료진들도 아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 저녁부터 밤까지, 자궁 수축을 막는 약을 세 번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날 밤, 자기 전에 아기의 허파 생성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한 대 맞고, 24시간 후 같은 주사를 또 맞았다. 조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주사를 48시간 전에 맞으면 아기가 허파를 빨리 만들도록 돕는다고 한다.퇴원을 하고나서 병원의 처방전에 의해 사주팜이 집에 1주일에 2번씩 방문했다. 이들도 내게 주사를 맞혔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반-낙태 '주사라고- 프로게스테론을 3일에 한 번씩, 2번 맞았다.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아기 심장박동을 그래프로 체크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36주를 맞았었다. 그 4주 동안 아기의 커서 2.6kg가 되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물이 울컥~.

 

미국에서 지난 1월에 20 몇 주 째더라...? 태어난 340g짜리 아기를 살려냈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접했다. 340g이라면 콜라캔 하나 정도의 무게라는데.. 가장 어린 조산아로 태어나 살아남은 세계 기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기적같은 일... 임신을 해보니 그 '기적같은'이라는 표현이 뭔지 피부로 파파파바박~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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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

업뎃을 참 빨리도 한다. 흠흠.. 사실 3차 초음파 촬영이 있던 날 오전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블로그 업뎃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를 않지!!! 애 생사가 달렸는데 블로그가 문제여 시방?!

 

어쨌거나.. 임신 32주가 지나면 마지막 초음파 촬영을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지만 3차 초음파 촬영은 사실 볼 것이 별로 읍다. 애기가 커서 화면에 다 잡히지도 않고, 얼굴 하나, 허벅지 하나, 가슴통 하나.. 뭐 이렇게 보이니 장님이 코끼리 더듬는 격이다. 애기가 누구를 닮았나... 궁금해 죽겠는데, 3D도 안 본다. 쳇! 애기 옆모습을 보아하니 코는 나를 닮은게 분명해. 우리 신랑이 집안 대대로 코가 너무 커서 컴플렉스거덩. 흐흐흐~ 여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을 2D 사진을 찍는 이유가 그래도 다 있댄다.아이의 성장과 무게를 가늠하고, 역아인지 아닌지를 보며, 양수의 양이 적당한 지를 본다. 각 부위 부위를, 다시 말해서 머리통, 심장, 위장, 다리, 등뼈 등을 수치로 체크하면서 아기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는데, 그 잰 치수로 아이의 무게를 추정해낸다. 이날 우리 아기의 체중은 2kg. 아기집 안에서 심장만 불빛처럼 보이던 작년 10월의 초음파 촬영을 떠올리자면 감격스러움에 벅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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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지나고나니 병원에서 손을 놓는구만. 원인이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지.. 여튼 이제 배가 땡기든 어쨌든 나올테면 나오세요, 식인 것이여. 쯔압.. 더이상 조산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이거지? 아.. 땡기는 배 거머쥐고 100미터도 못 걸어가는 내 신세, 이제는 나도 출산하고 싶으다. 엉엉~ 배가 5분마다 땡겨서.. 파수인줄 알고.. 병원에 헝데부가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병원을 오간게 대체 몇 번이던가?! 갈 때마다 택시를 대절해대니 지난 달과 이 달은 택시비로 생활비가 축나고 있으. 버스와 기차를 타면 1시간 거리를 차로 가면 20분인데, 그 왕복 택시비가 한번에 50유로니 이건 모.. 택시비로 가산을 탕진하고 있음으로 가심이 찢어짐이여.. ㅠㅠ 

 

에잇,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땡기는 배 거머쥐고 블로그 데이트 업을 시도! 나올테면 나와봐봐봐!근데 문제가 있다. 나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애기가 거꾸로 있댄다. 이걸 우리말로 '역아'라고 한댄다. 집에서 한 2주일동안 역아 돌리는 자세를 매일 했었다. 그리고어제 병원에 가보니 그대롤쎄. 흠흠.. 병원에서 역아 돌리기 시도!허벅지에다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주사를 한 대 놓고, 배에다 젤을 바르고는 두 사람이서 애기를 돌리는데.. 아으아으아~~~ 소리는 안 질렀지만 혼절하는 줄 알았다. 무지 아프다. 엉엉엉~ 작업이 끝나고 나서도 오늘 아침까지 뱃가죽이 얼얼~ 작업 전후로 아기의 심장박동과 초음파 촬영으로 아기의 상태를 체크한다. 성공률이 50%라는데, 내 케이스는 그중의 negatif한 절반에 속했다. 아무래도 우리 애기는 갈비뼈 아래에 머리를 두고 있는게 편한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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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나와 응급실로 실려간 게 4월 16일. 어이 잊으랴, 그날을. 부활절 일요일이었으니. 자궁 수축이 비정상으로 와서 병원에서 궁댕이에 주사도 2대 맞고, 팔에서 피도 많이 뽑아 검사도 하고, 약도 몇 시간마다 먹고...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입원이란걸 해보는군. 날도 화창한 부활절 휴일을 병원에서 보내고 퇴원한 뒤로 침대에서 한 달을 보냈다. 아직도 식사를 침대에서 받아서 하고 있다.

 

침대에서 한 달을, 거북이 걸음처럼 사는 요즘. 외출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한 마리 커다란 번데기가 된 듯한 기분. 장애자같은 답답함에 우울할까.. 말까.. 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푸르른 봄날이 창 밖에서 흐드러지게 춤을 추며 유혹을 해도,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3> 개봉하는 날 헬리콥터 타고 파리를 방문을 했다해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빈치 코드>가 코 앞에 맞닥쳐도 이젠 눈 따~악 감고 지낸다. 아기를 하루라도 더 오래 뱃속에서 키워 건강하게 세상에 내놓는 것이 현재 나의 가장 큰 목표다. 가장 큰 목표를 얻기 위해 다른 자잘한 욕망들은 다 걷어내기로 했다.

 

남들에게는 침대에 누워지내는 일이 한가태평해 보일지 몰라도 조산의 위험을 하루 하루 줄어가는 나날들이 나에게는 얼마나 의미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보낸 하루 하루가 어느덧 한 달을 채워간다.어제 본 병원 검진에서 뱃속의 아이가 체중이 늘었다하니 꼼짝 못 하고 지내는 신세 타령은 커녕 얼마나 기쁘던지.

 

입원했을 때가 임신 32주. 아기의 허파가 만들어지지 않아 세상에 나오기는 위험했던 때. 오늘은 35주하고 5일. 이번 주 일요일이면 36주. 더이상 '조산'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시기로 건너간다. 가만히 누워서 보내는 하루.. 하루..들에 이렇게 감사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던가 싶다.

 

아.. 배 땡겨. 어서 가서 다시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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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

지난 일요일 저녁에 산부인과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화요일 정오에 퇴원했습니다.

당분간 모든 외출과 블로깅을 삼가고 침대에 누운 채로 '절/대/안/정'을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무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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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

임신 초기 3개월에는 쉽게 피곤해져서 버스나 전철만 타면 주저앉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임신 기간 중에 '서럽다'고 할만한 시기는 바로 그때였던 것 같다. 유산의 위험은 가장 높은 시기라는데 이건 모.. 배가 나와주지 않으니 겉으로 봐서는 멀쩡~. 바람불면 쓰러질 듯한 청순가련형으로 생긴 것도 아니고, 같은 나이대의 유럽여성들보다 10년은 젊어보이는 관계로 이팔청춘으로 보이는 젊은 처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손잡이에 온몸을 의지해서 흔들흔들 흔들리며가는 수밖에. 어쩌다 전철, 버스가 만원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한 손은 배 위에 얹어 배를 보호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손잡이는 잡고, 피로에 약간의 현기증과 메스꺼움까지 겹친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나 좀 업어데려가!' 달라고 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한번도 그런 적은 없지만.

 

엮인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중교통이나 상점 등에 '임산부 우선'이라고 써붙어있다. 그러나 겉으로 임신이 드러나지 않는 임산부는 해당이 안된다. 이제는 무슨 수로도 가릴 수가 없을만큼 배가 불러와보니 또다시 발견하는 건, '임산부 우선'이라는 푯말 따위를 지키는 모범시민은 프랑스에도 없다는거다. 그렇다고해서 노약자석에 임산부가 앉았다고 머리를 쥐어박거나 눈치밥을 주는 한국같지는 않지만,축구공만한 배를 한 임산부가 옆에 손잡이를 잡고 만원전철 속에서 흔들리며 가고 있어도 이팔청춘의 젊은이들, 피가 절절 끓어 넘치는 청년 하나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법 없다.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들어 사람들을 파고들어가 '내 자~리, 찜!'할만한 속력을 낼 수도 없고, 앞사람에 바짝 붙여 밀고 밀리는 짓에 동참할 수도 없다. 행여 누가 배를 치고 지나갈까 염려되어 외려 한 발 뒤떨어져 타고나면 젊은 것들에게 빼앗긴 빈 자리가 서럽다. 차라리 걷는건 힘들지 않다. 부동자세로 가만히 서서 가는게 힘들지.

 

임산 후기의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몸의 이상 중에 종아리에 쥐나는게 있다. 자다가 새벽녘이면 생쥐 한 마리가 종아리에 찰싹 달라붙어 또아리를 꽁~하게 틀고 있다가 휘리리~ 도망가는 듯한 느낌이다. 자다말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데, 기분 되게 이상하다.임신으로 등짝 아파, 다리에 쥐 나서 잠깨, 태동으로 밤에 잠 못자, 악몽꾸다 깨나.. 자기 전 종아리 마사지를 해주면서 안스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신랑이 그런다. "아기 갖는거... 많이 힘들지?"

 

그런 와중에 임산부 마음을 알아주는건 아홉 달의 소리없는 전쟁을 치뤄본 동지, 아줌마들이다. 만원전철 안에서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주는 (프랑스) 아줌마에게 "정말 고맙다"고 여러 번 미소지어 답례하자 아줌마 왈, "사람들은 몰라요. 임산부들이 얼마나 힘든지." 눈가에 눈물이 핑~ 돌 뻔 했다. 울컥!연극을 보러갔을 때도 그랬다. 공중화장실에서 내 앞에 선 (프랑스) 아줌마가 뒤돌아보더니, "먼저 들어갈래요?" 한다.  "괜찮습니다" 했더니 "아직 급하지 않아요? 참을 수 있겠어요?"하며 웃어보인다. 임산부들이 소변이 자주 마렵고, 비임신기와는 달리 소변참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 아줌마는 아는거다. 곧이어, 젊은 것들이 수다를 떨며 떼거지로 들어왔다. (초등학교 말기 내지는 중학생으로 보이니까 '젊은 것들'이지?) 그전까지는 화장실 밖에서 일자로 줄을 섰었는데, 줄 선 나는 보이지도 않는지 이것들은 내 앞에서 저마다 칸 하나씩을 맡았다. 화장실에서 얼라들하고 실랑이 벌이기 싫어 '아니, 막 쌀 것처럼 급한 것이냐 싸가지가 없는 것이냐?' 먼저들 일보라고 내버려뒀다. 니들이 세월이 흘러 15년 또는 20년 후에 임신하게 되서 10kg짜리 축구공 배에다 싣고 다니는 날이 오거든 그때서야 알 것이다. (알기나 할렁가? 기억이나 할렁가?) 줄서는 질서마저 깡무시하고 오늘 니들이 산모 앞에서 무슨 주책바가지를 떨고 있었는지를.

 

해산을 두 달 앞둔 지금, 임신 전보다 8.5kg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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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빠디와 하얀덧문님께서 말씀하시던 '그 선'이 드디어 약 2주 전부터 생겼다. 보일락 말락 정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보인다. 거울에 비춰보지 않아도 고개만 떨구면 보인다. 배꼽을 가로지르는 이 세로선은 눈에 띄는 갈색으로 처음에는 20cm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약 30cm로 길어졌다. 임신 28주를 기해서 생겨난 듯 하다.

 

내가 바이블로 모시는 임신가이드에는 설명이 없는데, 기타 불어판 임신가이드 소책자를 보면 '갈색선'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다. 불어로는 'masque de grossesse(마스끄 드 그로쎄스)'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이 갈색선에 대한 명칭이 따로 없기 때문에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는데, 불어를 그대로 번역해서 '임신마스크'라고 부르겠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왜 이 선이 생기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입덧을 비롯 몸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임신마스크'도 그중 하나라고 한다. 얼굴이나 복부 등 피부에 갈색의 선이나 반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임신이 끝나면 자연히 사라진다. 단, 이 갈색선/반점들이 나타난 피부를 햇볕에 쬐이면 안된다. 왜? 피부에 영원히 착색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임신선'과 '임신마스크'를 혼동하는데, 이 둘은 사실상 전혀 다르다.

 

첫째, 한국에서 말하는 임신선은 호르몬과 전혀 관계가 없다.

(임신마스크와 흔히 혼동들하는) '임신선'은 살이 급격히 비대해지면서 생기는 살터짐현상인데, 이는 굳이 임신이 아니더라도 사춘기 청소년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비대해지는 과정 중에 흔히 나타난다. 살터짐의 원인이 임신으로부터 온다하여 라틴어로 표기하는 의료용어에는 '임신으로인한 살터짐'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엮인글 참고)

반면, 임신마스크는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짙어지는 것으로 임신을 동반한다.

 

둘째, 색깔, 굵기, 크기가 다르다.

임신선은 분홍이나 옅은 보라색으로 나타났다가 몇 달 후 흰색 또는 은색으로 착색된다. 약간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한 선으로 굵기는 2mm, 길이는 살터짐 정도에따라 1~10cm 정도, 주로 여러 개의 선이 다발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임신마스크는 옅은 갈색이며, 직선이고, 굵기는 5mm, 길이는 20~30cm로, 단 하나의 선이 배꼽을 가로질러 세로로 나타난다.

 

셋째,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임신선은 가슴과 배가 불러오는 임신 중기(3~4개월)부터 나타나는 반면,

임신마스크는 임신 후기(7~8개월)에 나타난다.

 

넷째,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다.

임신선은 허벅지, 엉덩이, 옆구리, 복부, 겨드랑이, 가슴 등 살이 찌는 부위에 나타나는 반면,

임신마스크는 배꼽을 가로지르는 선이 복부에, 또는 얼굴에 반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섯째, 임신선은 한번 생겨나면 없애는 약이 없다.

임신선은, 살이 터지기 전에 미리 살터짐 방지 크림을 발라줌으로서 나타나지 않게 할 수는 있어도 일단 한번 나타나면 바르든 먹든 수술을 하든, 없애는 약이 없다.

반면, 임신마스크는 출산과 함께 자연히 사라지므로 방지크림이 필요없으며 나와있는 약도 없다.

다시 말해서, 피부관리 면에서, 임신선은 사전에 나타나지 않게 하는게 좋으며, 임신마스크는 나타난다해도 저절로 사라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단, 임신마스크가 햇볕에 노출되면 갈색이 착색되어 사라지지 않는다.(임신선은 햇볕 노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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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부터 임신 7개월까지는 동네 산부인과에서 매달 진료를 받다가 임신 말기, 즉 임신 32주 이후(임신 8개월과 9개월)에는 예약된 분만클리닉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다. 내 경우, 동네 산부인과 의사가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임신 7개월째부터 분만클리닉으로 가라고 했다. 해서, 지난 주에는 분만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받고나서 의료시설과 분만실을 둘러보고나니 한결 안심이 되더라. 다들 남산만한 배의 임신 말기 임산부들이 모인 가운데 내 배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더만. --ㅋ

 

이곳까지 가는데 버스로 30분, 또다시 도보로 20분 걸렸다. 왜?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파리 외곽 중 하나)에는 분만실이 없기 때문이다. 파리라 하더라도 모든 구(arrondissement)마다 분만실이 하나씩 있는게 아니다.이곳에서 '마떼르니떼(maternité ; 불-한 사전을 찾아봐도 우리말 뜻이 없으니 편의상 '분만실'이라고 부르기로하자)'라고 부르는 곳은 일반 산부인과와는 달라서 일반 산부인과 환자를 받지 않는다. 임산부도 임신 32주 이후의 임산부만을 받으며, 임신 3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했어야하고, 그들의분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따라서 산부인과처럼 동네마다 분포되어있지 않고, 여러 동네를 그룹지어 그 그룹에 하나씩 산재한다. 대학병원이나 국립병원 분만실은 보험으로 다 환불되며, 사립클리닉의 경우, 개인부담금이 따른다.

 

이렇게 분만실을 일반 산부인과와 분리한 까닭은 분만이란게 닭이 알을 낳듯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신 7개월~9개월은 조산의 위험이 따르는데, 어떠한분만이든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태를 대비해서 복잡하고 비싼 의료시설을 모든 산부인과에서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분만실을 별로로 둔다. 마떼르니떼에는 분만전문의, 싸쥬팜, 마취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상주한다.어떠한 의료시설이 얼마나 설비되어있는가에 따라 분만실은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뉜다. 3등급은 분만 중 어떠한 긴급사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한 큰 병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조산이나 제왕절개, 과다한 출혈이 동반된 분만, 또는 산모나 태아의 생명이 달린 위급한 이유로 임신을 중단해야 할 경우를 상상해보자.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경우들이다) 임신 몇 주 조산이냐에 따라 신생아에게 필요한 응급처치가 달라진다. 1등급 분만실 의료시설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사태이라면 신생아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앰블런스에 싣고 3등급 병원으로 날고 뛰어야 한다. 물론 이런 위험을 동반한 분만은 소수다.

 

제왕절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산모의 선택이든 산부인과 병원측의 상업적인 제안이든간에- 한국에서는 제왕절개 분만률이 높아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 제왕절개 수술비가 보험으로 얼마나 환불이 되는지는 모르겠고, 병원 산후조리실에서 1주일간 머물게 된다고 들었다. 근데, 사흘 이상의입원비는 보험으로 환불이 안된다고 그러더군. 아니, 모 이딴게 다...?!!

 

이곳에서는 제왕절개는 '어쩔 수 없는 경우', 다시 말해서 산모나 태아의 생명과 건강이 심한 위기에 처할 경우에만 시행한다. 예를 들어, 태아가 4.5kg 정도로 너무나 크거나, 태아가 좌우로 드러누워있는 경우거나, 태아의 발이 아래쪽으로 내려왔는데 머리를 아래쪽으로 돌리지 못하게 생긴 경우 등이다. 태아의 발이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하더라도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한아이는 머리가 아래쪽으로 있고, 다른 아이는 다리가 아래로 있는 경우. 두 아이 다 자연분만을 유도한다. 재미나는 사실은 프랑스에서는 제일 나중에 나온 아이를 맏이로 친다는거다.

 

제왕절개 수술비는 물론 자연분만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묵게되면서 물게되는 입원비도 보험으로 전액 환불이 된다. 왜? 모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제왕절개의 가장 큰 단점은 탄생의 순간을 산모가 지켜볼 수 없다는 점이다. 마취에서 깨어나보면 어느새 뱃속에서 꿈틀대던 아이가 몸단장 깨끗하게 하고 옆에 누워있다는 거. 영화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진행이 되다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아는데, 그만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잠드는 관객같은 거. 클라이막스만 보자고 영화관에 들어가서 다시 첫장면부터 보기는 뭣한 그 찜찜함... 어쨌거나아무?'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도 제왕절개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세 번 이상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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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태교'라는게 없다. 해당하는 단어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태교랍시고 20년 전 성문영어, 정석꺼내 영어, 수학 문제 풀고, 평소에 안 듣던 클래식 음악 사서 듣고, 평소에 안 하던 그림을 그리는 등 당연히 없다. 한불사전을 찾아보면 'influence prenatale (출산 전 영향)'이라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태교'와는 거리가 있다. 당연히 '태교음악'이라고 판매되는 CD도 없다. 프랑스의 대다수의 산모들은 출산예정일 6주 전까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싸쥬팜의 수업을 다 찾아서 들을 여유도 없는 판에 하루 일과를 태교에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없다.그렇다면 프랑스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들 쿵따리 싸바라에 한국 아이들의 지능보다 못한 아이들이 태어날까? 그건 전혀 아닌 것 같다. 한국엄마들의 요란한 태교를 전혀 받지 않았어도 프랑스를 이끌어가는 우수한 인물들은 많다. 반대로, 뱃속에서부터 좋은 교육(태교)받고 태어났어도 한국 뉴스를 가만 들여다보면 엽기적인 사건들이 참 많다.

 

'태교'라는게 뭘까? 임신초기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난 프랑스식 태도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태교는 없다. 임신을 했다고 임산부의 태도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임신 전이나 임신 후나 늘 하던대로, 다만 조금 더 신경쓰고 조심하면 된다. 산모와 태아, 둘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임산부가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태아와 더불어 건강하게 지내다가 산모나 아이나 건강한 출산을 하는 것이 중요한거다. 임신 중에 어떤 음악을 듣던간에 산모가 편안하고 즐거움을 느끼면 그게 태교음악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출산 후 성장하며 마주하는 부모의 습관, 말버릇, 주위의 환경이 뱃속에서의 아홉 달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아이에게 미친다. 그러니 임신 중 아홉 달 동안 엄마가 요란을 핀다고 특별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번은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뭐하니?" "핸드폰으로 오락해." 엄마는 '임신한 여자는 나쁜 것을 봐서도, 들어서도, 생각해서도 안 된다'면서 내가 오락하는 것을 나무라셨다. 태교라는 이름으로 금기하는 것들을 보면 -나도 한국인이지만- 납득이 잘 안 간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애가 오리발이 되고, 토끼고기를 먹으면 애 앞이빨이 토끼처럼 길어지고, 모서리에 앉으면 애가 병신이 되고, 임신 중에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 애가 못난이가 된다는 둥 등등. 미신에 가까운 금기들.자신의 노력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서양인과 달리운명론이 강하게 지배하는 한국에서는 태교야말로 엄청난 운명을 지닌 아이를 만들어내는 초시라고 믿는 지도 모르겠다.

 

임신 중의 요란한 태교를 하는 이들에게, 또는 태교프로그램을 부추기는 이들에게 나는 묻는다. 과연 그 '요란함'이 9개월에만 머무를까? 생후 몇 달 혹은 몇 년 후부터 영재교육, 영어교육으로 이어지고, 과외와 학원수강으로 이어지는 연속의 시발점이 되는 건 아닌지. 나는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한글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한국의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공부를 시킬까 고민한다고 한다. 코리아헤럴드에서 한-영 번역일을 했을 정도로 영어를 잘 했다고 자부하던 나지만 영어과외, 영어연수 간 적 한 번 없었기에 요즘 애들다섯 살 때부터 영어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애들 영어교육비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사람이라는게 애든 어른이든 잡는다고 잡아지는게 아닌데..

 

태교한다고 아름다운 그림책과 사진책을 보기보다는 나는 세계에서 돌아가는 뉴스를 주의깊게 보는 편이다. 세상은 유감스럽게도 임신한 여자를 위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많은 사고와 불유쾌한 사건,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현상들로 가득하다. 임산부가 그 모든 것에 눈을 감고 등을 돌린다고 세상이 무지개빛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느 부몬들 자식을 고통없이 안전하게 키우고 싶지 않겠느냐만은 세상은따뜻한 온실만은 아닌걸.임산부가 또는 엄마가 그 사회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마주치는 방법을 가르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태교라고 특별한 건 없지만 산모와 아이의 심신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모든 것들을 '태교'라 부를 수 있다면 프랑스에도 태교는 있다. 산모가 불안해하거나 산모에게걱정끼치는 말 하지 않는 것, '분만은 생살이 찢어지는 아주 힘들고 땀빼는 과정'이라고 과장하며 겁주지 않는 것,남편이 집안일을 돕고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 애를 대신 낳아줄 수는 없지만 분만시 남편이 아내 곁에서 손잡아 주는 것, 엄마가 십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를 위해 시어머니께서 멀리서 올라와 출산예정일 기간을 함께 해주겠다는 약속, 손주를 위해 뜨개질을 해주는 할머니, 임신했다고 먹고 싶은거 다 사주는 친구와 시댁 어른들,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작은 선물해주는 그 모든 관심과 자잘한 배려 등이 그것이다. 난 아이에게 살고 사랑하며 배우는, 자연스런 삶 그 자체를 -물론 과장되지 않은 내 삶을 포함해서-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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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태교

임신 6~7개월에 들어서면 아기를 곧 눈으로 보게된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슬슬 분만에 대한 불안이 코앞에 닥친다. 진통이 오면 어떻게 하지? 병원으로 곧장 가나? 분만시 어떻게 하면 진통을 줄이고 분만을 수월하게 또는 가능한 빨리 분만할 수 있을까? 출산 후 수유는 어떻게 하지? 애 기저귀는 어떻게 갈지? 등등 실질적인 질문들이 쏟아져나온다. 엄마한테 물어? 주변에 애를 낳아본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해? 출산 후, 산모나 신생아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진맥진한 몸을 일으켜서 택시라도 타고 병원을 가나?

 

이러한 불안들을 잠재우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프랑스에는 sage-femme(싸쥬팜)이라는게 있다.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건강한 출산'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출산 전, 보통 1회의 1대1 상담과 7회의 출산준비 수업으로 구성된다. 의료보험으로 모두 환불된다. 출산 후, 필요한 경우에는 산모의 집에 직접 찾아와 의료검진을 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산부인과 의사가 일일이 시간내서 들어주지 못하는 산모의 실질적인 고민과 질문을 들어주고, 산모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건강한 출산으로 친절히 안내해주는 사람이다. 나처럼 엄마가 멀리 있고, 출산경험자가 가까이서 실습을 보여줄 수 없는 이에게는 매우 매우 필요한 존재다. 엄마가 사실 가까이 있다해도 세대를 지나면서 산모와 아이 다루는 법이 발달되기 때문에 쌰쥬팜은 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분만실 병원에 소속 된 쌰쥬팜도 있고, 개인허가를 내서 운영하는 쌰쥬팜도 있다. 모두 정식으로 쌰쥬팜 교육을 받고 허가를 받은 이들이다.전통적인 분만법 -그러니까 침대에 누워서 분만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분만법을 원하는 산모라면, 자기가 원하는 분만법을 실습시켜줄 수 있는 쌰쥬팜을 찾아야 한다. 물론 산모가 분만하려는 병원에 희망하는 분만법을 위한 의료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임신 말기인만큼 굳이 멀리까지 가야하는 싸쥬팜을 찾아서도 안되겠다. 예를 들어, 수중분만을 하는 산모가 있다고 하자. 모든 쌰쥬팜이 수중분만법을 가르치지 않으며, 모든 분만실이 수중분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해당 쌰쥬팜과 분만실까지 가는데 1시간 반~2시간이 걸린다면, 수중분만을 굳이 고집하는건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출산예정일까지 내가 받는 수업 스케줄을 보면 호흡법, 진통이 올 때, 분만시 힘 주는 요령, 수유하는 법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지막 두 수업인 아이 다루는 법과 아빠의 역할 시간에는 남편이 동행해야 한다. 수업인원은 3명을 넘지 않으며, 남편이 동행하는 수업은 토요일로 잡혀진다. 한국에서 '육아교실'이라고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해당할 것 같다. 유료인지 무료인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 쌰쥬팜 리스트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싸쥬팜 둘을 찜! 그중 친절한 쌰쥬팜 하나를 선택. 남편과 함께 첫상담을 통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지난 월요일, 첫수업. 산모 둘을 앉혀놓고 싸쥬팜의 강의가 시작됐다. 양수의 역할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양수가 터져흐를 때, 기타 분비물이 나올 때 처치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질문도 받는다. 곧이어 호흡법 실습으로 들어갔다. 나야 호흡과 명상에 익숙해있던 터라 복식호흡이 어려울 것이 없었다. 나와 함께 수업을 받았던 산모는 일을 하기 때문에 수업을 7개 다 들을 수가 없어서 출산예정일 전까지 겨우 2개 밖에 못 듣는다고 했다. 5월 1일이 출산예정일이라 배가 남산만한 그는 호흡법과 수유법만을 듣기로 한단다. 나처럼 배가 부른 산모와 마주 앉아 서로 배 쓸어내리며 얘기하는거, 색다른 느낌이었다. 한 마디로, 재밌었다.

 

시어머니께서 '임신/출산 가이드'에 이어 '육아가이드'를 보내오셨다. 임신해서도 배워야 할 것이 끊이지 않는다. 이 책은 신랑과 함께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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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친구가 '르봐이에'와 '오당'을 아냐고 묻는다. 한국에 잘 알려진 유명한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뉘신지... 나는 모르지. ^^;

 

프레데릭 르봐이에라.. 구글 프랑스에서 Frederic Leboyer으로 검색을 해봤다. 금방 뜨데.

미셸 오당.. Michel? Micelle? Odin? Oden? 혹시 Rodin? 이리저리 굴려도 검색이 안 되데.

임산부와 신생아를 다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 물어봤다,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쉘 오당'을 아세요?" 르봐이에는 다들 안다고 하는데, '오당'??? 다들 모르는거라. 허허~

결국엔 한국 웹을 뒤져서 오당의 스펠링을 찾아냈다! Michel Odent

 

'오당'이든 '오덩'이든간에..  미쉘 오당은 <농부와 산부인과>가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한국 방문도 하고, 프레데릭 르봐이에가 70년도에 쓴 <폭력없는 탄생>이 한국에 80년도 후반에 번역되어 산부인과에서 실제로 시술이 되고 있는 판에 그들이 누구라고 내가 상세히설명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나만 빼고 다들 알아... --ㅋ)아이러니한 건, 한국에서는 이들의 분만법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별로 실시가 되지 않고 있다는거다.

 

사주팜에게 '프랑스에서 르봐이에식 분만이 시행되느냐'고 물었더니 "오, 전혀 아니에요~!"하지 않는가? "애기가 나올 때, 분만실을 어둡게 하는거죠? 아무리 그래도 분만실에 최소한의 전깃불은 들어와야 하지 않겠어요?" ㅎㅎㅎ "프랑스는 분만법 개발만 하고, 정작 실행은 별로 안 하나봐요? 그거 한국에서는 최근에 유행이거든요~" 우린 둘 다 웃었다.

 

오당이 주창한 수중분만도 그렇다. 분만실 예약을 넣을 때, 나도 사실 수중분만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수중분만을 시행하는 분만실이 실제로 파리와 주변 지역에 단 한 군데밖에 없다. 게다가 집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파리를 동서로 가로질러 1시간~1시간반을 가야한다. 포기하고 집 가까운 병원에서 낳기로 했다. 내가 예약한 병원은 1년에 4,000여 명의 신생아를 받는 큰 병원인데, 전통적인 출산방법으로 분만을 유도한다고 한다. 프랑스는 한국처럼 그네분만, 르봐이에식 분만, 수중분만 등등 산모의 입맛에 맞춰 산부인과를 고르고 자실만큼 출산법의 선택이 다양하지 않다.

 

과거, 수중분만이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적은 있다. 그러나 풀장에 많은 물을 준비해야하는 등 설비의 복잡함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수중분만 중 심각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이후로90년대 이후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현재 수중분만을 시행하는 클리닉은 프랑스 전국에 5군데밖에 없다.

 

한바탕 웃고나서는 사주팜 말이..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 병원들 의료설비와 의료진들이 다 좋으니까요. 그리구 아무리 무슨 무슨 식 분만법을 한다고 해도 진통을 없애주는 건 아니랍니다. 진통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페리듀랄(분만용 국부마취; 무통분만) 입니다. 85%의 산모들이 페리듀랄을 선택해요. 보험으로 100% 환불되구요."

 

르봐이에, 오당, 라마즈 등 '폭력없는 탄생' '인권분만' '고통없는 분만'을 주장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산부인과들이 한국에 알려졌다는 건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게 선진국을 모방하는 한 차례의 유행으로 그칠 지 산모와 태아, 그리고 신생아 보호차원으로 확대가 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할 듯 하다. 분만법 선택의 여지는 있되 무통분만 시술비가 의료보험으로 환불이 안되고, 마취전문가마저 모자라다는 한국뉴스를 보면 뭔가가 엇갈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저출산률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고, 임신과 출산 관련 의료보험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지만 이러한 산통을 거쳐 더 나은 사회로 전진하는게 아닌가.. 하는 희망적인 시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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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학이 발달해서 산모가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영양 권장량, 수분섭취량, 매달 증가하는 체중의 폭, 태아의 발육정도 등 기준치가 있지만 사실 주변에 실례를 보면 반/드/시 기준치와 비슷해야 건강한 산모로서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준치에서 벗어난다해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실제로 심심찮게 본다.

 

임신 중 18kg이나 찐 임산부도 임신중독증에 걸리지 않고 무리없이 아이를 낳기도 하고,

반대로 심한 입덧에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겹쳐 7kg밖에 늘지 않은 임산부도 역시 건강한 아이를 낳고 수유도 문제없이 된 경우를 봤고, 

몸무게 미달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던, 또는 들어갈까 말까 했던 아이도 우량아로 자라서 아빠보다 더 크게 자라기도 한다.

 

물론 기준치에서 + 혹은 -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임신이 건강한 출산에 성공할 확률은 높다. 하지만 기준치에서 벗어났다해서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해하지는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임신뿐만이 아니라태어난 아이의 발육도 마찬가지다.

 

18개월이 되도 걸음마를 하지 못하던 아기가 커서는 몇 킬로를 걸어도 지치지 않는 튼튼한 다리를 갖게 되기도 하고,

4살이 되도 말을 하지 못하더니 늦게 입을 떼면서부터는 2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도 한다. 국제커플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절실히 깨닫게 되는건 임산부에게 신체적인 조건만큼이나 심리적인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거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 다르듯이이 세상의 모든 임신은 다 다르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임신을 꿈꾸고, 수태를 하고, 출산을 하고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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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한국과 프랑스 임신가이드에서 발견한 두 번째 큰 차이는 수분섭취다.

한국에서 나오는 모든 임신가이드에는 임신 후기에 식염과 수분섭취를 줄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바이블로 여기는 프랑스 가이드북에서는 반대. 식염은 (똑같이) 줄이고, 수분섭취는 늘이라고 나온다.'체질이 달라서'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산모의 체질은 달라도 태아의 발육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프랑스 가이드북에는 수분섭취를 늘여야 하는과학적인 이유를 상세히 적어놓았다. 그게 옳다고 신뢰하기 때문에 나는 수분섭취를 늘인다. 하지만 한국 임산부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가이드가 반대로 적혀있다해도 한국 산모나 프랑스 산모나 건강한 아이를 낳고 있는게 사실이니까. ^^

 

수분섭취량을 늘여야 하는 이유는 임신 중기 이후에 늘어나는 양수의 양 때문이다.

양수의 97%는 물인데,임신 7주에 양수의 양은 20cm3, 임신 20주에는 300~400cm3, 임신말기에는 양수는 약 1리터에 이른다.더구나 태아는 양수 안에서 놀기만 하는게 아니라 피부로 양수를 흡입하고, 임신 5개월이 되면 입으로 마시기도 하는데, 임신 말기에 태아가 마시는 양수의 양은 하루에 450~500cm3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기이후부터 태아는 비뇨기관이 발달해서오줌을 싸기 시작하는데, 자궁 속에 기저귀가 있을리가? 당연히 없다.태아가 먹고 싸는 양수는 고여있느냐? 아니다. 매 3시간마다 새로 교체된다.때문에 임산부는 임신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왜 한국가이드에는 전부 다 임신 후기에 수분섭취를 줄이라고 써있는지 모르겠다.) 충분한 양의 수분섭취는 양수때문만이 아니라 임산 중에 올 수 있는 비뇨관련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된다. 단, 심장이나 신장 등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예외다.

 

실제로 임신 4개월이 되었을 때, 아침에 일어날 때쯤 등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곤 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임신 때문일지도 모르니 산부인과 의사에게 상의를 해보라'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정말 등이 아팠던 이유가 임신 때문이었다. 배가 불러옴에 따라 배가 등을 당기는데, 낮에는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있어서 느끼지 못하다가 밤동안에 당김이 오는거라고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설명을 해줬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등 물리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잘 관찰을 해보면 내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은 다음 날 아침이면 꼭 등이 아파왔다. 지금은 그래서 물을 충분히 마신다. 밤에 소변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기 위해서 잠들기 3시간 전 이후에는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산모와 태아를 위해서 임산부에게 요구되는 수분섭취량은하루 1.5리터라고 한다. 물만 마시는게 아니라 우유, 차, 과일쥬스, 국 등 하루에 마시는 총 수분의 양을 계산하면 된다. 물의 경우, 임산부는 미네랄의 섭취를 위해서 미네랄워터를 마셔라. 우리집의 경우,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서 마시는데, 임신 이후신랑은 정수기로 거른 물을 계속 마시고, 나만 생수 사다 마신다. 히히~커피와 탄산음료는 피하는게 좋으며, 반대로 칼슘함유도 높은 우유를 마시면 일석이조다. 하루에 한 컵씩 매일 마시라. 우유가 잘 소화되지 않는다면 락토스(lactose) 함량이 낮은 우유를 마시면 된다. 임산부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1200mg이며, 우유 한 컵(250ml)에 들어있는 칼슘의 양은 300mg이다. 우유로 부족한 칼슘은 기타 음식물에서 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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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만간 해산을 앞둔 친구가 임신중독증으로 아이를 잃었다.사람이 일평생 살아가면서 어느 한 순간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순간이 있으랴마는,매일매일 시시각각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태아가 엄마에게 얼마나 큰기쁨을 주는지 너무나 잘 아는 까닭에 메일로 읽는 친구의 짧은 소식이 내 살을 에이는 듯이 아팠다. 친구의 소식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임신 중 위험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 내가 아는 모든 자료를 다 올릴 수는 없고, 몇 가지만 추려서 정리해본다.

 

<임신 중 위험> 머리에 떠올리고 싶은 기분좋은 소재는 아니지만 임신 후기에 접어드는 나 또한 조심해야겠고, 알아야 위험을 피해갈 수 있기에 블로그에 써올리기로 한다. 이 글을 읽고싶지 않은 임산부는 페이지를 닫고 이 글을 피해가도 좋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 닥칠 지 모를 위험상황이 닥쳐왔을 때, 그때 위험을 피하기는 웹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알아야 피해가지 않겠는가'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읽으시기를.

 

 

임신 중 위험은 초기 3개월과 후기 3개월에 찾아온다. 초기 3개월에는 수정란이 자궁벽에 제대로 착상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유산, 후기 3개월에는 태아나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나 조산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그중 후기, 다시 말해서 임신 28주가 지나면서찾아오는 임신의 위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알려진 것이 '임신중독증'. 인터넷을 찾아보면 '임신과 동반하여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나와있다. 임신중독증은우리 엄마에게도 찾아왔었다고하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임신 전 혹은 초기에 산모의 가족 중에 혈압이나 당뇨환자가 있는지, 산모 자신은 어떤지를 체크하는데, 혈압이나 당뇨란 불청객은 임신 전에는 멀쩡하게 없었다가도 임신 중에 찾아오기도 한다. 임신 중 한 달에 한번씩 가는 정기검진에서 혈압을 재고, 소변검사를 시키는 이유가 다 있다. 때문에 임신 후기에는 정기검진에서 혈압, 혈당, 알부민치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내가 읽은 자료들에 의하면 아래 사항에 신경써야겠다.

 

1. 식염섭취

소금은 입맛을 당기게 하기에는좋지만 고혈압환자에게는 적이라는 사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음식은 안 그래도 짭짜름하고 매운 음식이 많기 때문에 임신 후기가 들어서면서는 의식적으로 식염을 줄이도록 하라. 임신 중에는 맵고, 짜고, 단 음식 다 피할 것!

 

 

2. 체중의 갑작스런 증가

소금섭취를 줄여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소금이 입맛을 당기게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도록 유도한다는거다. 임산부는 많이 먹어야 하는걸로 아는데, 2인분에 해당하는 양을 먹으라는게 절대 아니라 두 사람분의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뜻이다. 체중의 갑작스런 증가는 임신중독을 부를 수 있으니 현명한 산모라면 경계할 것이다.

 

임산부의 체중은 총 임신기간 중 10~12kg 증가하는게 정상이다. 출산시 태아의 몸무게는 약 3.3kg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는 뭘까? 산모의 자궁으로 몰리는 혈액량, 양수, 태반 등의 무게다. 1주일에 한번씩 체중을 체크해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임신 6개월까지 한 달에 평균 1kg가 증가한다. 그러다가 후기 3개월동안 배가 더 빠른 속도로 불러온다. 그/러/나/ 임신 후기에 들어 몸무게가급격하게증가하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임신기간동안 킬로수가 많이 붙는 산모도 있고, 적게 붙는 산모도 있다. 중요한건 어느 경우건간에 체중변화도가 일정해야 한다는거다. 임신 28주가 넘어어느 순간 체중이 갑작스럽게 증폭한다는 건 위험신호다. 이럴 경우, 다음 달 진료 날짜를 기다리지말고 바로 의사를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3. 고른 영양섭취와 운동

체중은 음식섭취와 소비열량의발란스에서 결정된다.

 

첫째, 음식.

임신 초기에는 영양에 그다지 신경을 써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태아의 팔다리, 오장육보의 형성이 끝나고 뼈와 골격 등 '성장'이 일어나는 임신 5개월 이후에는 철저하게 영양을 따져 먹어야 한다. 태아에게도 중요하지만, 사실 태아는 산모의 사지에서 영양을 다 빨아가기 때문에 영양을 빼앗기고 있는 산모에게 더 중요하다.

하루 필요량에 해당하는 단백질과 칼슘을 섭취하도록 하고, 탄수화물, 철분, 무기질, 비타민 등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지방은 꼭 섭취하려고 신경쓰지 않아도 필요량만큼 먹게 되어 있는 것 같다.먹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식품이 아닌 경우,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찾아서라도 먹어야한다. 임신 후기 임산부의 필요 영양소와 권장량은 좋은 자료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고.음식물로 보충이 안되는 엽산은 요즘 산부인과에서 다들 처방을 해주더만. 철분제든 영양제든 복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복용 전에 담당 산부인과의 상의하시고..

 

둘째, 운동.

심장에 무리가 없고, 신체 모든 부위에 피로를 주지 않으며, 특별한 요령을 요구하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운동은 걷기. 높은 혈압 낮춰주고, 낮은 혈압은 높여주는 등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무리없는 운동이다.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약간 빠르다 싶은 속도로 하루 30분씩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수영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는데, 하던 운동이면 몰라도 안 하던 운동이었다면 무리하지 말 것.임신 말기의 임산부는 몸의 균형을 잡기가 임신 전보다 어려우므로 수영장 내를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할 것. 숨이 덜 찬 배영을 권하며, 특히 임신으로 등이 아픈 임산부라면 배영이 등의 진통을 줄이는데 좋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수영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지만 계단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할 것.

결국 돈 안 들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라는.

출산하는 그날까지 몸이 무겁더라도 걷기로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임신의 길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만은 않구나.. 싶다. 하지만 97%의 임산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한다고 하니 낙천적이 되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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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에서 나온 임신 소책자 <임신과 분만>을 읽어보니까 한국과 프랑스의 임신가이드의 차이를 발견했다. 그중 첫번째가 임신 개월 수 계산. 이 계산의 차이를 잘 알아야 내 블로그 상의 임신정보를 참고하는데 오류가 없을 것이다.

 

임신일수는 당신도 나도 다 잘 아는 40주, 날로치면 280일.

문제는 이걸 나누는데서 생긴다.

 

한국식은 한 달을 4주, 즉 28일로 계산하기 때문에 임신 총 기간을 열 달로 본다.(음력의 영향인 듯)

따라서 임신정보를 임신 1개월에서 10개월로 분류한다.

 

반면, 프랑스식은 한 달을 개월 자체로 계산, 즉 30일~31일로 계산하기 때문에 임신 9개월에 아이를 낳는다고 본다.

따라서 임신정보는 임신 1개월에서 9개월까지로 분류되며, 임신 10개월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블로그에 '임신 몇 개월'이라고 올리는 것은프랑스식 계산법이다. 임신 초기 정보는 별 차이가 없는데, 후기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니 오류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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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블로그를 열고 글과 관련된 작은 질문들을 그때그때 리플로 받아본 적은 몇 번 있지만 꽤 시간이 지난 글을 검색당하고 쪽지로 상담에 가까운 질문을 받기는 처음이네요. 매우 뿌듯하군요. *^^*

 

((질문))

안녕하셔요?
저도 Toxoplasmose에 대해 알고 싶어서 질문하나 할까해요.
외국 수의학 전문지를 보니, 임신중인 여자분들은 고양이를 키울 경우 위의 병에 걸리기 쉬우니, 6개월에 한번씩 "피검사"등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써있더라구요. 저도 임신을 계획중이고, 게다가 양이도 이미 하나 키우고 있어 좀 걱정이 되요. 양이를 먼저 포기해야 하는지요..?.
Toxoplasmose에 대해 좀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답변))

우리말로 '톡소플라스마증'이라고 부르는 Toxoplasmose에 대해 답변나갑니다. 의학적인 설명보다 임산부와 관련된 실질적인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드릴께요.

 

Toxoplasmose는 모든 임산부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Toxoplasmose 항체가 없는 임산부에게만 해당이 됩니다. 임신 전, 혈액검사를 통해서 Toxoplasmose 항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요.항체가 있는 임산부는 아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Toxoplasmose 항체 제로인 저같은 임산부들은 임신기간 40주동안 항시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왜?Toxoplasmose는 임산부에게는 해가 없으나태아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에요. 

 

Toxoplasmose의 가장 핵심적인 감염경로는고양이의 배설물입니다. 그러니고양이의 배변통을 건들거나 고양이를 만져서는 안되겠죠. 의사 말이 고양이를 기르는 집에 놀러가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근데 님께서 고양이를 집에서 기르신다고 하셨죠? 고양이를 쓰다듬지 않고, 고양이의 배변통을 청소하지 않고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임신 중에는 고양이를 과감히 포기하세요.

 

고양이들이 개와는 달리 배설을 한 뒤 흙으로 덮어버리기 때문에 기타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정원손질 후, 손에 묻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답니다.

 

생야채를 먹을 경우, 세심하게 깨끗이 씻어서 드세요. 외식할 때, 야채샐러드를 시키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는게 좋을 겁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씻는 것처럼 정성껏 씻지는 않았을테니까요. 

 

돼지든 소든.. 고기도 날 것으로 먹으면 안 되구요. 반드시 속에까지 완전히 익힌 후에 드세요. 식당에서 비프 스테이크를 시켜 먹을 경우, 피가 묻어나지 않는 정도의 well-done으로 시켜서 드시구요. 야채든 고기든 익혀 먹는 건 안전합니다.

 

우유도 생우유를 드시면 안되구요. 치즈도 반드시 저온살균(pasteurised)된 치즈를 드셔야 합니다. 장을 다니다보면 치즈 생산자나 판매자도 저온살균처리가 됐는지 안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저온살균된 치즈를 알아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저온살균된 치즈는 보통 딱딱하구요, 그렇지 않은 치즈는 연하고 물렁물렁합니다. 예를 들면, 에멍딸, 꽁떼, 구다 등의 치즈는 저온살균된 치즈에요.

 

이렇게 늘 생활 속에서 주의를 하셔야 하구요. 임신 중 정기검진을 가셔서는매달 혈액검사를 통해 Toxoplasmose에 감염되었는지의 여부를 체크하셔야 합니다. 대개는 이상이 없는데 만의 하나라도 Toxoplasmose 혈액검사가 양성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태아를 위해 긴급조치를 취해야 하거든요. 6개월에 한번은 너무 늦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저 매달 피 뽑힙니다. ㅠㅠ 아마 '6개월에 한번'이란 언급은 임신이 아닌 경우에 해당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한번은 깜빡 잊고 야채가 싱싱해 보이길래 씻지도 않고 샐러드를 해먹은 적이 있는데, 혈액검사일까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다행이 감염이 쉽게 되지는 않았더라구요.

 

임신이 아닌 경우, Toxoplasmose 항체가 없다 하더라도 어떤 걸 드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출산 후에는 임산부나 아이나 Toxoplasmose의 위험으로부터 해방입니다.뱃속의 아기에게만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주지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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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름을 정했다.

14개의 이름을 적은 목록 중에서 열흘간 가리고 가리고 가려낸 가운데 드디어 하나.

남편은 이미 아이를 '아기'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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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나보다 몇 달 앞선 임신한 빠디가 언젠가 그의 블로그 글에 '임신선'이란 단어를 쓴 적이 있었다. 그게 뭘까? 임신을 하면 막대그래프처럼 '나, 임신했음'하고 알리며 슬금슬금 나타나는 선일까? 한불사전을 찾아봤는데, 없었다. 임신 초기에 은근히 '내게도?'하고 기다린 적도 있다. 서울에서 보내온 얇은 임신안내책자를 보니 임신선은 임신 8개월이 되면 눈에 띄게 나타난다고 했다. 불어로 된 책, 우리말로 된 책과 인터넷 자료 등을 검색해보니 마침내 그게 뭔지 알게 되었고, 불어로는 'vergeture(베르쥐뛰르)'라고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임신 4개월이 되었을 때였다.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때, 허벅지와 엉덩이 부근에 나타나는 살터짐, 그게 바로 vergeture이다. 처음엔 분홍빛 또는 보라빛으로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흰색으로 바뀐다. 이건 한번 나타나면 무슨 수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한번 나타난 vergeture는 살을 뺀다고 절대 물러주지도 않으며, 성형수술로도 지울 수가 없다. vergeture를 우리말로 뭐라하나? 불한사전에서 찾아보니 의학용어로 '수축성 피부파열'이라고 적혀있다. 이건 임신할 때만 나타나는게 아닌데, 그걸 '임신선'이라 칭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그게 뭔지 아는 지금으로선 눈앞이 아찔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임신선 기다리지 말고 처방을 하라고 얘기를 해줬을텐데.

 

 

임신선이라는게 뭘까?

 

임산부의 체중증가율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임신선이라 고상하게 불리는 '피부파열'은 임산부의 경우, 임신 4개월부터 나타난다. 어디에? 유방, 엉덩이, 허벅지 주위에.

제일 먼저 불어오는 것은 가슴. 임신초기부터 불기 시작, 임신 4개월이면 더이상 불지 않는다. 가슴은 1kg정도밖에 불지 않는데, 그와는 비교되지 않을 속도로 불는 곳이 자궁 주위인 엉덩이와 허벅지다. 내 경우,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가 임신 4개월이 되던 때, 한 달에 3kg가 늘면서 허리 주변이 간지러웠다. 살이 터지려고 한다는 걸 직감하고 바로 다음 날 피부파열 방지용 크림을 사다 발랐다. 임신 7개월부터 마지막 3개월간, 태아의 몸무게와 양수가 2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산모의 체중이 허리 주변으로 급격하게 증가한다. 임신선이라 고상하게 불리는 '피부파열'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때다.

 

 

피부파열 방지크림

 

한국에는 임산부를 위한 가이드북이 얼마나 나와있는지, 얼마나 체계적으로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이 여성에 대한 연구가 뒤져있다는 것만은 확신하겠다. 황교수의 소문많은 연구에 몇 천 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하면서도 그 후유증에 대해서는 미리 언급이 없었다는 것도 놀라왔고, 임신 5개월 초음파검사에서 태아가 '여자아이'면 낙태를 해버리는 바람에 아예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게 법적으로 금지되었다는 소식 저편에 깔린 무서운 사고방식에도 소름끼쳤다. (이건 엄연한 살인이라고 보는 입장임.)'수축성 피부파열'을 '임신선'이라고 고상하게 부르며 '여자가 임신을 하면 몸에 임신선은 자연스럽게 새겨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마사지크림과 미용크림 생산에만 열을 올리지 임신선 방지 크림을 연구하고 생산해내지 않는 수두룩한 한국 내 화장품 회사들을 봐도 그렇다. 임신선 방지 크림이 있다는 걸 아는 한국의 산모는 오일이며 크림이며 유명메이커 수입품을 사다 쓴다. 가격이 얼만지 들어서 아는데, 무쟈게 비싸더라. 수입품이기도 하지만 한국에 수출하는 상표들이 유명메이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 잘 버는 우리 시누이도 한국산모들이 쓰는 수입산 크림 안 썼다. 하긴 한국에서는 수입품이고, 여기서는 국산품인데도 시누이는 '비싸다'고 안 썼다. 체중증가가 완만한 임신 6개월까지 니베아크림을 바르고, 체중증가가 급격해지는 7개월부터 출산하는 9개월까지 피부파열 방지 전용크림을 발랐다고 한다. 피부파열 방지 전용 크림은 출산 후 1개월까지 쓴다.

 

임신선이 임산부에게만 생기는 피부파열이 아니듯이 피부파열 방지 전용크림은 임산부 전문크림이당연히아니다. 피부에 수분과 비타민을 제공함으로써 살이 터지는 걸 '가능한 한' 막아주는 기능을 가지며, 호르몬제는 들어있지 않다. 급격히 체중이 느는 청소년들이 쓸 수도 있는 크림이다. 따라서당연히굳이 화장품 회사에서 제조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다. 여기 동네 약국에만 가도 판다.

 

"피부파열 방지(anti-vergeture) 크림 주세요."하면 "선호하는 제품이 있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선택의 여지가 있다.참고로, 내가 쓰는 제품의 가격은 13유로 정도 한다(100g). 한화로 약 15,600원. 임산부의 미용에 들어가는 약품이니까 보험으로 당연히 환불은 안된다. 얼마동안 쓸 수 있냐면, -사람마다 배와 엉덩이 넓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요? ^^- 내 경우, 100g짜리 튜브를 쓰는데 약 2달 걸렸다.

 

동네 약국에만 가도 파는 제품인데, 한국에선 수입화장품 가게를 뒤져야, 그것도 매장마다 다 파는건 아니고 임산부 전용코너에 가야 쉽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하니 그걸 미리 알았으면 지난 가을에 한국갈 때, 몇 개 좀 사가서 임신한 친구와 친척언니에게 선물할껄.. 싶더라.

 

 

우리 엄마 시대에는 '살이 터져도 애 낳는게 다 그러려니~'하고 지내셨다고 한다. 프랑스도 마찬가지. 울 시어머니도 내가 anti-vergeture크림을 사서 발랐다고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임신하면 당연히 누구나 생기는거라 어찌할 도리가 없는 운명적인 것'으로 알고 지내셨기 때문에 anti-vergeture 크림의 존재조차 모르고 계셨다. 시대가 변한다. OECD 국가 중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상황은 형편없다고 한다. 더군다나 한국의 만만찮은 경제수준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최하위가 아닐까 싶다. 그노무 경제발전에만 혈안되지말고 여성에 대한 더 많은 배려와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은장도'나 '열녀비'를 연상시키는 듯한 '임신선'이란 그 단어부터 임신 가이드북에서 빼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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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는 티가 안 나고 나 혼자만이 배가 불러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임신 4개월. 아침이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 가만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장기들은 밤새 가라앉고 배 오른편에 아기만이 산맥처럼 볼록 잡혔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배는 다시 장기들도 채워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만이 복부 중에 유난히 땡땡해지는 부분을 느낄 뿐이었다.  

 

양말을 신을 때, 바지를 입을 때, 발톱을 깍을 때, 배를 구부릴 때보면 늘 왼쪽보다는 오른쪽 작업을 할 때가 힘들었다. 임신 5개월이 되어 태동이 올 때도 늘 아랫배 오른쪽이었다. 신랑이 내 오른편에 자기 때문에 아이가 아빠 쪽으로 가있는 거라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지만 과학적 진실이야 어떻든 아이의 태동은 늘 아랫배 오른쪽에서 왔었다.

 

그런데 한 열흘 전부터 가끔씩은 태동이 자궁 아래쪽에서도 오더니 그저께부터는 태동이 아랫배 왼쪽에서도 온다. 태동이 이제 자궁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네 귀퉁이로부터 오고 있다. 특히 모로누워 다리를 겹칠 때, 다리가 배 위쪽으로 올라와 배가 살며시 눌린다 싶으면 신호를 보낸다. 톡톡톡~ 그래, 낑낀다 이거지! ㅎㅎ

 

이제는 듣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열흘 전에는 남편 친구집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3커플과 1싱글이 모였다. 테이블에 모여앉아 시끌벅적 얘기를 하던 그 날은 아이가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그 밤늦게까지 계속 꿈틀거리고 움직이는게 아닌가?  보통은 얘가 잘 시간인데.... 뿐만 아니다. 내 주변 1m 근방에서 지 아빠 목소리가 들리거나 시댁식구들하고 수화기 스피커를 틀어놓고 통화를 하고 있으면 아이가 움직인다.

 

앉거나 걸을 때보다는 누울 때 태동이 잘 일어나는데, 이제는 열기도 느끼는 모양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자기 전에 지 아빠가 배에 손을 대고 있으면 열심히 신나서 한바탕 춤을 춘다. (Dance every night!은 아니고..) 낮 시간에 혼자 누워서 가만히 배에 손을 대고 정신을 가라앉히면 아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얼굴 표정 읽지 못하고, 소리내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태동만이 아이가 나와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이란 생각에 태동으로 아이의 반응을 미루어 짐작한다. 물론 나의 육체적, 환경적, 심리적 변화가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안다.지난 사흘간은 친구를 보러 TGV로 2시간 떨어진 곳에 갔다왔다. 혼자 기차여행을 했는데, 집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남편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이의 태동이 확실히 덜했다. 어제 저녁, 몽파르나스역에 도착하니 아이가 또 꿈틀거리기 시작. 생-라자르역에서 남편을 만나 집에까지 오는 동안 내내 아이가 움직였다. 그래, 집에 왔다 이거지!

 

태동이 올 때마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그때 그때 느끼는데, 남편은 "애가 움직여"라고 말로 해야 '그런가부다' 하기 때문에 왠지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배에 손을 갖다대주면 말로 하지 않아도 그도 안다. "애가 움직였어" "애가 많이 움직이네" "오늘은 좀 세게 찬다"

 

신기한 건,임신 한 이후로 꿈 속에서 나를 볼 때, 늘 임신한 상태의 나를 본다는거다. 뱃속의 아이에 대한 생각이 의식을 관통해서 무의식에까지 뻗어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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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태동

내 잠옷바지가 더이상 맞지 않아 남편의 잠옷바지 뺏어입은 지가 벌써 몇 주냐.. ㅎㅎ 다행히 이이의 잠옷바지 허리는 늘였다 줄였다할 수 있는 끈이 달려서 만삭까지도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은 더이상 여자들만의 수다 소재가 아니다. 회사에서 '젊은 아빠' 동료를 만나면 요즘 남편은 그들에게 출산준비물에 대해서 물어본다. 

 

산모를 위해서는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숱한 정보가 제공되지만 산모의 남편을 위해서는 안타깝기 그지없게도 안내서가 -거의- 없다. 우리 신랑이 유일하게 읽은 안내서가 있다면 시아버님께서 선물해주신 만화(BD)로 보는 '젊은 아빠를 위한 지침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된다만 눈높이교육이라고.. 쿄쿄쿄~ 예를 들면 이런 식.

 

적막한 한밤, 아내가 당신의 팔을 꽉! 쥐며 별안간 경련을 일으키듯 비명을 지른다. "자기야!!!!!!!!"

부랴부랴 차에 시동을 걸고 병원으로 향하다말고, "어, 근데 이제 6개월밖에 안 됐잖아?"

아내: "자기야!!! 움직였어!"

이때! 절대 잠 못 자다 깨난 루이15세처럼 대꾸하지 말라. "누가?"

 

임신 6개월부터 절대 명심해야하는 황금법칙이 있다.

생각을 해도 아기! 살아도 아기! 밥을 먹어도 아기! 숨을 쉬어도 아기!

잠들기 전, 엄마가 될 아내의 배를 매일 밤 관심있게 몇 분씩 지켜보라.

하품하지 말고, 추리소설 읽지말고, 졸지말고!

 

'젊은 엄마를 위한 지침서'(엮인글 참고)에서 던진 질문, '젖병이나? 모유냐?'에 대한 답이 '젊은 아빠를 위한 지침서' 27페이지에 나온다.

 

모유의 장점: 모유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항체가 있다, 젖을 데울 필요가 없다, 무가 필요없다, 아내가 큰 유두를 갖게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그노무 젖병 하나를 가져다주기 위해 한밤 중이든 새벽이든 당신이 깨어날 필요가 절대 없다는 것이다. ^^

 

모유 수유를 하는 법은 간단하다.

1번: 아이를 데리러 간다.

2번: 아이를 아내에게 건네준다.

(아예 아이를 데리러 가는 절차를 아내에게 맡길 수도 있슴.)

 

이번엔 젖병의 단점을 보자.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유값 대는게 장난 아니다, 필요한 물품들이 창고를 한가득 차지한다, 맞는 우유를 찾는데 몇 달이 걸린다. 무엇보다 매일 밤 새벽 3시에 일어나 애한테 젖병 물리는 짓을 아내 혼자 하라고 설득하기는 힘들 것이다.

 

젖병 수유의 방법은 복잡하다.

젖병을 소독하고, 젖꼭지를 닦고, 우유를 담아서, 애는 배고파서 울부짖고, 우유가 데워지면, 손으로 온도를 조절하다가, 손이 데이면 화상약도 바르고, 우유가 식기를 기다렸다가, 젖꼭지를 젖병에 끼워서, 방수복을 입은 후에, 젖꼭지를 아이에게 정확한 방향으로 돌린다, 아이가 우유를 다 먹으면, 트림을 시키고, 재운 후에, 방수복을 닦는다.

물론 젖병 수유방법의 장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물론... 혹시 장점을 찾으셨거든 지체말고 출판사로 편지주세요.

 

ㅋㅋㅋ

이 책, 우리말로 출판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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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2차 초음파촬영시 남편과 함께 가라는 산부인과 의사의 지시대로 지난 토요일 오후, 초음파촬영 전문의를 찾았다. 뱃속의 아이를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남편의 초조함이 눈에 다 보이더만.

 

프랑스에서는 임신 기간 중 총 3번 초음파촬영을 한다. 그 이상의 잦은 촬영은 40세 이상의 노산에만 허가된다. 1차 초음파촬영은 2차원 초음파촬영으로 임신 12주가 지난 뒤에 하는데, 이때 사람의 생김새를 얼추 닮은 태아를 보게 된다(엮인글 참조). 태아의 크기는 약 6~7cm로, 화면 속에서 아이가 펄쩍펄쩍 널을 뛰어도 태동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임신 21주가 넘어 2차 초음파촬영을 하러갈 때 쯤이면 태아는 23~25cm 경으로 자라서 한 화면에 다 잡히지도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위별로 2~3회 나누어서 촬영해야할 정도. 다섯 손가락, 다섯 발가락은 물론 손톱과 발톱도 다 나고, 눈썹과 머리카락도 난다. 눈꺼풀이 만들어져 눈을 덮고, 얼굴이 완성되며, 오장육부까지 다 갖춰진다. 이 세상 어느 컴퓨터보다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뉴런망과 뇌조직도 이미 완성된다. 사람의 모습을 다 갖춘 태아에게남은 건 청각과 허파. 공기호흡을 가능하도록 하는 허파가 마지막으로 완성되면 아이는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다.

 

입체초음파촬영(또는 3차원 초음파촬영)을 통해서입으로 양수를 삼키는 태아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화면 속에서 태아가 움직이는걸 눈으로 보는 동시에 태동이 온다. 정말이지 신비, 그 자체다! 태아는 자궁 속 공간을 거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까딱이고, 손과 발을 움직일 때마다 엄마는 태동으로 다 느낀다. 태아는 피부를 통해 양수를 흡수하는데, 이때가 되면 입으로 양수를 마시고 오줌을 싸기 때문에 양수의 97%를 차지하는 물을 임산부는 수시로 마셔줘야 한다 (하루에 2리터).

 

혈액검사를 통해 기형아 테스트를 이미 했지만, 2차 초음파 촬영을 통해서 외형적 기형 여부를 60~70% 파악하게된다. 이때 초음파촬영은 기계 하나로 2차원뿐만 아니라, 3차원, 그리고 도플러촬영까지 한다.2차원 초음파촬영으로 각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하고, 장기의 단층촬영을 통해 심장이 2심방 2심실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위장은 이상이 없는지 장기의 기형적 결함여부를 확인한다.3차원 초음파촬영으로 이목구비가 갖춰진 아이의 얼굴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되며, 외형적 기형여부를 점검.도플러촬영은 태아의 심장에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측정하는 것으로써 태아에게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는지를 체크한다. 더불어양수의 양을 측정한다. 정상치보다 모자라도 탈이지만 너무 많아도 역시 문제가 된다. 양수가 정상치를 웃도는 경우는 산모에게 당뇨와같은 병이 있거나 태아가 기형인데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복잡한 촬영 탓에 촬영비가 1차의 배가 넘는다. 사진 24장과 분석표가 첨부된 리포트 받고, 100유로(12만원) 지불했다. ㅠㅠ

 

사지는 물론 이목구비와 오장육부가 완성된 태아는 약 50cm, 3.3kg로 자라 세상에 나오는 운명의 그 날까지 앞으로 덩치가 커지는 일만 남았다. 때문에 임신 6개월 넘어 7개월 지나 9개월에 이르기까지 임산부의 배는 굉장한 속도로 불어나는데, 만삭시 자궁은 임신 전의 1,000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임산부가 음식을 섭취하면 영양소로 분해되어 아기에게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철분, 칼슘, 엽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많은 양의 물 등 임산부를 통해 태아에게 필요한 고른 영양섭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건 두 말하면 잔소리. 단,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정도 이상의 과도한 섭취와 체중증가는 출산 후 산모의 살로 남는다. MBC 김주하 앵커가 현재 임신 5개월에 12kg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건 비정상적인 체중증가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기까지는 한 달 평균 1kg씩 증가하고, 임신 기간을 통털어 총 12kg 증가하는게 정상이다. 12kg는 태아, 양수, 태반, 그리고 자궁에 몰리는 급증한 산모의 혈액량 등의 총합이다. 

 

임신 중반이 되면 산모는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해지며 쉽게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기분전환을 위해 산보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안 좋은 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노력을 해야겠다. 임신 중 9개월간만 어찌 특별히 사는게 내 마음대로 되랴?엄마의 기분이 호르몬 분비를 통해서 아이에게 전해지니까 아이 생각해서라도 기분조절에 신경써야겠다.

 

부부는 물론 주변에서까지도 2차 초음파촬영을 설레며 기다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미래 엄마,아빠가 원한다면 의사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기 때문! 하여, 우리 부부, 요즘 아이 이름을 지어주느라 머리 맞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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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원 초음파촬영 사진으로 본 우리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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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 (3) 입체초음파촬영 사진으로 본 우리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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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카테고리에서는 <임신한 김주하앵커, 뉴스진행? (1)>에 이어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논한다.

 

 

2.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의 임신문제로 뉴스진행을 하네마네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 앵커가 임신문제로 출산휴가를 신청할까말까 고민할 여지도 없다. 왜? 여성앵커들이 50대 가까운 중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기용했을 때가 기억난다. 중년의 남성앵커 옆에 대학 갓 졸업한 여성앵커가 앉았다. 하지만 '앵커'는 이름일 뿐 그저 한 송이 꽃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계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남성앵커가 뉴스 한 토막을 진행하고나면 옆에서 고개나 끄덕일 뿐이었다. 저녁뉴스에 나와 고개만 끄덕이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할 수 있다. 그녀만큼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입을 여나보다 싶으면 남성앵커의 토막멘트에 장단이나 맞추어 "예, 그렇죠. 안타깝네요." 남성앵커의 부름에 대답을 한다해도 꽃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한 40분 지나면 뉴스는 끝났고, 난 '옆에 저 여자 대체 뭣하러 나온거야?' 갸우뚱거렸다.

 

이후에 라이벌 방송사에서 '방송의 꽃' 경쟁을 하듯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등장시켰고, 빵빵한 학벌과 인맥 때문인지 총명함 때문인지 할 말 하는 앵커다운 앵커의 진면모를 보여줬었다.지금도 간혹 스틸셧으로 보이는 한국 저녁뉴스 앵커들을 보면 남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요, 옆에 다소곳이 앉은 여성앵커는 서른을 넘기지 않은 듯 젊다. 

 

프랑스 TV채널의 저녁뉴스를 맡는 앵커를 보면, 남자앵커와 여자앵커가 있는데 늘 독자진행을 한다. 남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고, 여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앵커를 제외하면 나머지 앵커들은 모두 오 십 줄은 된 듯한 중년들이다. (비슷한 나이의 유명인을 들자면 토니 블레어 정도?) TF1과 France 2 양쪽 채널 모두 저녁뉴스 앵커에 여성을 채용하는데, 다들 지긋한 연륜을 자랑한다.'앵커의 여왕'으로 불리는 여성앵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연스레 앉았고, 듣기 좋게 가라앉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녀의 뉴스진행은 매우 안정적이다.폭력, 살인, 화재 등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푸근하게 들린다면 억지가 지나치나?

 

자식이 있어도 이미 장성했을 이 나이 정도 되면 폐경기가 되서 임신때문에 뉴스진행을 더 하네 못하네 고민할 여지도 없다. 한국에는 중년 남성앵커가 장기출연을 하는데, 왜 이런 멋진 중년 여성앵커는 없는걸까? 여성앵커는 왜 젊어야만 할까? 왜 남성앵커보다 어려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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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임산부는 뉴스 진행하면 안되겠니?

 

글을 시작하기 앞서... 기사 쓴 이민정 기자, 너 기자맞니? 질문이 왜 이리 건방지니? '..니?'로 끝나는게 방송용어 맞니? 내용은 괜찮은데, 글의 형식하며, 제목하며 이딴 식으로 쓰면 어떤 내용을 쓰든간에 욕 얻어먹기 딱 좋겠구나.

 

그리고,댓글에서 보이는 임신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한 환경에 대해 개탄한다. 하지만 대응할 가치도 없는 댓글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도 않으련다.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무식한 댓글을 어쩜 그리도 용감하게 줄줄이 달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기사제목에 던져진 질문에 딱!!!!!!!!! 한 마디로 답을 하라면, '된다'.

지만 그 뒤에 숨은 지적할 것과 고려할 것들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다. 

아래 전개될 논점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의 예

둘째,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1.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

 

 

필자: "한국에 저녁뉴스 앵커우먼이 임신해서 지금 딱 나같은 상태라는데, 배가 더 불러와도 뉴스진행을 하냐마냐로 말이 많네."

남편이 씩~하니 웃는다. "문제가 되는게 뭔데?"

 

이렇다. 프랑스에선 임산부의 직장생활 여부는 논의꺼리조차도 되지 않는다.내가 여성이고, 임신부라는 상황에서 한국을 바다건너 바라보자니 참 답답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임산부에 대한 한국의 사회적 시각이 이렇게까지 불친절한 지 내 정말 몰랐다!

 

내가 대학을 갓졸업하고 대기업 공채를 보러다닐 때, 단체면접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직장을 다니다 임신을 했다고 합시다. 출산 후 육아와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때 '징하다' 싶은 독한 년의 대답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출산 후 1주일 후에 출근하겠습니다!"

 

태어난 아기를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한국사회는 무심하다. 비싼 사립대 나와, 비싼 공채비 들여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회사도 무심다. 그저 직장여성에게 '일을 할래? 집에서 애를 볼래?'라고 종용할 뿐이다. 애를 낳고 봐줄 사람이 없어 먼 처가집에 맡기는 내 후배 하나는 주말가족이다. 부부는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처가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온다하니 기가 막히더라. 둘째 아이? 꿈일 뿐이다.출산률이 겁나게 줄어드는 지금, 이제 여성 앞에 '왜 애 안 낳아!!!'라며 종주먹을 댄다.이 무심한 사람들아, 여성은 애 낳는 공장이 아니라네. (이 말 내뱉고, 나 슬프다.)

 

10여 년 전 출산률이 저조했던 프랑스가 지금은 유럽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고의 출산률을 자랑한다. 왜? 여성들이 '직장이냐? 임신이냐?'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정부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은 결혼한 여성에게 뿐만이 아니라 혼자사는 미혼모에게도 적용된다.

 

 

1-1. 국가, 직장, 남편, 사회의 보조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는 출산예정일 6주 전부터 출산 후 10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휴가 첫날을 정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회사 상사가 아닌 담당산부인과 의사가 결정한다. 출산휴가는 유급으로 월급의 70%를 받으며, 회사는 그동안 임시직원을 고용한다.출산휴가 받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야근은 없다. 임산부든 아니든 사장이든 신입이든 유럽에서 퇴근 앞에선 모두가 칼이다.

 

조산될 우려가 있는임신 7개월부터 출산 후 8주까지 출산과 관련된 산모의 진료비는 100% 환불된다. 심지어 산통이 오는 산모를 병원으로 급송하는 앰블런스와 택시비까지도 전액 환불된다. 임신 중, 보험국은 산모가 받을 출산장려금을 계산, 출산시 산모에게 약 1백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며, 다달이 약 19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출산 시 산모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리듀랄'이라는 일종의 국부마취제를 쓴다.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싶으면 마취전문의는 페리듀랄를 산모의 등에 주사한다. 페리듀랄 사용에 산모의 동의가 반드시 따라야하는 건 물론이다.

 

분만 후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무는데, 역시 100% 보험으로 처리된다 (사립클리닉 제외). 이때 한국과 다른 점은 신생아와 산모에게 요구되는 모든 준비물은 산모가 싸가야 한다는 것. 병원에서는 베냇저고리 하나 거저주지 않는다. 

 

출산 후 10주가 넘어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아이를 부모에게 맡기거나 탁아소에 맡기거나 보모를 낮시간에 집으로 부르거나 할 수 있다. 부부의 벌이, 아이의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아이가 3살이 되면 유아원에 보내는데, 이때부터 의무교육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씨만 뿌리면 끝? 무씬 쏘리! 남편들은 임신, 출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동참하기를 요구받는다.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초음파촬영, 조산원이 하는 교육 등에 남편이 참석하기를 요구하며, 임신에 관련된 지식을 남편과 공유하도록 제안한다.분만실에 남편이 동행하며, 부인의 해산을 기해3일간의 법정휴가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출산 후, 보름간의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급여는 평소의 70%를 받는다.출산 후 육아와 가사도 반반 분담한다. 유아원과 탁아소가 낮동안 아이를 봐준다고 해도 배우자의 도움없이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한다는건, 여자든 남자든 무리다.

 

퇴근시간이 된 여자직원이 줄 서 있는 고객 앞에서 눈치 하나 보지않고 손 툭~툭~ 털며 일어선다.

"죄송합니다. 전 이만. 유아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해서요."

애 데리러 간다는데 더이상 잡을 수가 없다. 그 직원의 바톤을 받는 직원이 자리에 대신 앉는다.근데,사실 여자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혼한 부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남자직원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된다.

 

 

 

1-2. 고려할 점들

 

이곳의 상황을 한국에 그대로 적응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높은 유산률과 조산률

프랑스 산모에 정부가 휴가, 복직, 장려금, 보조금, 출산진통제 등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직장이냐? 애냐?'의 기로에 선 여성의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다. 낳은 아이를 탁아소에서 키워준다 해도임신과 직장을 병행하다보니 유산 및 조산이 높다.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는 말하자면 '여성님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아이를 낳아주시는데 정부가 이 정도 해드리는건 기본 아니겠습니까?' 식인거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는데 어디 사내/계집애를 가려? 낳아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남녀아 선호가 없다보니 2차 초음파촬영시에 초음파촬영 전문의는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 아이의 이름과 옷가지 등을 고르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이렇듯 유산과 조산의 위험을 안고 직장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프랑스는 사회 전체가 같이 뛴다. 생명에 대한 경외인지 임산부에 대한 존중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 산모에 대한 시선과 대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특별하다.

 

 

둘째, 체력의 차이.

섭취하는 음식이 다르다보니 한국과 유럽여성의 체력이 다르다. 실례로 벨기에 산모는 출산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프랑스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물고 나와 1주일 후면 신생아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산책을 한다. 하지만 한국 산모는 출산 후 5일간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산후조리하는데만 한 달이 간다. 약 100일간은 신생아를 데리고 산보할 엄두를 못낸다.

 

셋째, 30년과 3년의 차이.

프랑스의 여권운동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여성들도 자신의 섹스에 대해 자유와 독립성을 주장했다. 한국은 여성의 자신의 성을 찾기 시작한게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30년의 간극이 있다. 출산장려책을 위한 제도수립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먼/저, 사회전반의 시각이 바뀌어야겠다. 오마이뉴스 기사 밑에 붙은 댓글 보고 있자면 산모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에서 그들의 지적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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