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12.07.06 08:20

전후 해외입양된 한국 아동들이 어언 중년이 되었다. 이제서야 '나 그때 아팠노라고, 그때 이후로 늘 아팠노라'고 원초적인 기억을 이야기한다. Korean adoptees sent to abroad after the Korean War became midages. They finally say their painful memories in youth.


지난 6월6일, 벨기에에 입양된 한국 출신의 감독이 만든 자전적인 영화가 프랑스에 개봉되었다. 제목은 'Couleur de peau : Miel' (살색: 꿀) 그리고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전세계 한국입양인의 모임이 파리에서 열렸다. 참가한 입양인들은 프랑스, 미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에서까지 약 250명. (관련 포스팅 : http://francereport.net/1005) KBS에서 매일 나와 행사를 촬영하고 여러 명의 입양인들과 인터뷰를 했고, 이 촬영분은 7월초 '세계는 지금'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어린아이를 해외에 입양보낸다는 건 너무나 잔인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모국에서 추방되는 것, 엄마, 아빠, 모든 식구와 친척들, 언어와 문화, 초기의 모든 기억으로부터 추방되는 것. 오직 아이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그렇게 일찍 헤어지는 것말고는 아무런 선택이 없다는 건 잔인하지 않은가? 친가족을 설령 찾는다해도 말이 안 통하는 이들, 남북한 이산가족보다도 더한 슬픔이다. 여기 코리아 헤럴드에 실린 한국 입양인들에 관한 다큐영화 소개 기사와 동영상을 소개한다. 이 다큐감독 자신도 미국에 입양된 한국입양인이다. 

Adopting in abroad is too cruel for a little child. Deported so far from his own land where he was just born, his own mother, father and all members of family, language, culture and all his first memories. He has no choice but to separate from all these things so early because he is only a child. Isn't is cruel? Even though he has a chance to find his biological family, he cannot communicate any more with his own family. It's much more painful than separated families between two Koreas. Here's a documentary film presentation on the Korea Herald and short clip on Korea's adoption story by a director, herself adopted in US. 


코리아 헤럴드 기사: Article) Seeking funds to film Korea's adoption story - Korean-American adoptee aims to map 'Geographies of Kinship' across the globe (The Korean Herald, 2012 July 4th) 

이 영화의 소셜 펀딩 제작자가 되어주실 분들은 여기로 >> Geographies of Kinship - The Korean Adoption Story, a documentary project in Berkeley, California by Deann Borshay Liem



기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르)는 포스팅 :

2012/06/01 프랑스 언론 Lepoint 기사 전문 번역) 한국의 여왕, 플레르 펠르랑

2008/02/18 프랑스 한국인 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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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TAG 입양
Bavarde 잡담2012.06.29 14:06

프랑스, 미국,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에 흩어져 살고있는 한국 인양인들이 어제 파리에서 국제적인 모임을 가졌다. 전후 해외 입양된 한국아이들 수가 총 2십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number)고, 수치(shame)이다. 프랑스에 올 때, 홀트 에스코트로 왔고, 이후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한국출신의 동년배들을 만나면서 가슴이 참 많이 아팠다. 만나도 어떻게 또 가슴아픈 사연, 상처깊은 사연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받은 마음의 짐이 참으로 컸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내 안에 생긴 한의 매듭을 풀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세계각처에서 한국 입양인들이 파리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처음 그 자리에 갔다. 세느강에 둥실둥실 떠있는 바지선 위에 수 십 명의 한국인이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밖에서 보면 영락없는 한국인들 모임이지만 실은 한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이는 없다. 프랑스 입양인, 다른 프랑스인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던 중, 한국에서 나온 홀트 관계자가 테이브에 잠시 와서 인사만 하고 가시려는걸 내가 우리말로 이런 저런 질문을 드렸더니 대화가 길어졌다. 어떤 이유로 아이들을 버리는지, 왜 상처깊은 입양인들이 미국보다 프랑스에 더 많은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가 거두지못하고 왜 프랑스 고아원으로 보내게 되는지, 누구는 친부모를 찾고, 누구는 친부모를 찾지 못하는지, 왜 친부모를 찾았다가 다시 안 만나게 되는지 등등. 한참 얘기를 나눈 뒤 그분이 자리를 뜨시자 우리 둘 사이의 한국어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며 아는 한국어를 들어보려고 애쓰던 프랑스애가 날 보고 "너 한국말 잘 하는구나! 몇 년 공부했니?"한다. ㅍㅎㅎㅎ

그 프랑스애가 한국친구가 있다고 했다. 누구? 했더니 프랑스 한국입양인을 가리켰다. 내가 그래서 "아니야. 걔는 한국인이 아니야. 한국출신의 프랑스인이지." 프랑스애가 나보고 '아주 정확한걸'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 어딘가에, 프랑스와 한국 사이의 어느 바다 위에 나의 정체성이 둥둥 떠돌아 다니고 있노라고 믿던 시절을 상기했다. 출신도, 국적도, 언어도, 부모도 100% 한국인인 나마저도 두 나라 사이에서 정체성을 헤깔려하는데 아무렴.

바지선 위에서 나와 똑같은 피부색과 얼굴 모양을 한 그들과 때로는 불어로, 때로는 영어로 얘기하면서, 깔깔 웃으면서, 마치 어학연수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듯이 친절하게 대하고 즐겁게 대화 나누면서,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잊은 채 내가 과거에 입양인들로부터 받았던 힘든 마음의 짐을 그제서야 해가 저물어가는 세느강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같은 피부를 가진 이들과 다른 언어로 얘기하는게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는 맑게 개인 하늘의 구름처럼 다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그들에 대한 애틋함도 연민도 없었고, 그들이 한국인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들과 외국어로 소통하는게 난 즐겁기만 했다. 어쩌면 한국인답지 않게 불어를 하고, (발음만) 미국애처럼 영어를 하는, 그리고 우리말로 수다도 치는, 그 가운데 어딘가에 내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과 어제 자리가 편하고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지난 6월6일에 개봉된 'Couleur de peau : miel'을 포함한 입양 관련 영화상영이, 내일은 하루 종일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어제는 카메라가 무기처럼 보일까 싶어 가져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들과 며칠 남지 않은 만남을 필름에 기록하기위해서 들고나가려고한다. 출산과 양육을 거치면서 나라는 정체성과 기나긴 투쟁의 터널을 통과한 지금, 이제는 그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듣게된다해도 내 마음에 위치한 천칭이 균형을 잃지않고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당신들도 행복하기를. 


La Libération, Enfant adoptés : dans le pays d'origine, "nous nous sommes que des touris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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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