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5.20 조산의 위험이 찾아왔을 때
  2. 2006.05.12 침대에서 한 달을
  3. 2006.04.19 응급실, 입원, 퇴원

내가 분만실로 예약했고, 요즘 일주일에도 한 번 이상씩은 들락거리는 그 병원이 조산아 관리로 이름난 병원이라는 걸 참으로 늦게야 알게됐다. 이실직고하자면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라는.. --ㅋ

 

우선, 임신 경험이 없는 미쓰와 아줌마, 아저씨들을 위해 조산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먼저 하자. 한국에서는 조산을 34주 이전에 출산하는 걸 말한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36주 이전 출생을 조산으로 친다. "임신 몇 주?"의 계산은 마지막 생리를 시작한 첫날부터 따진다. (다 아는 얘기!)

 

조산도 조산 나름으로.. 몇 주 조산이냐에 따라 아이의 생사가 갈리기도 하고, 한 주 차이로 건강이 왔다갔다 한다. (배가 무쟈게 땡기는고로 책 참고하며 길게 쓸 수 없어 간단하게 머리 속에 있는 것만 끄집어내서 씀을 양해해주기 바람.) 조산의 가장 큰 위험은 아이의 허파 때문이라고 한다. 아기의 장기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게 심장이며,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게 허파인데, 아기가 뱃속에서는 탯줄로 공기를 공급받다가 태어나면 공기로 숨을 쉬게 된다. 허파호흡은 탯줄을 자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허파가 임신 34주가 되어야 완성되고, 35주가 되면서 아기가 뱃속에서 허파호흡을 위한 근육운동을 한다. 아기가 허파호흡을 훈련하고 있는 장면을 며칠 전에 놀래서 병원으로 들고 뛴 날 초음파 촬영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격해서 울컥~했다. 옆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남편도 신기해했다.우리는 아무 의식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이게 다 뱃속에서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메카니즘이라고 생각하면 생명의 신비에 그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오늘 이웃집 여자한테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26주만에 태어난 아이를 살려낸 적이 있다고 한다. 출생시 무게가 840 그램, 인큐베이터에서 논스톱으로 4개월을 지냈다고 한다. 우리는 입을 모아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2주째 조산의 위험으로 병원 응급실을찾아을 때, 조산하도록 놔두지 않고 조산을 끝까지 막으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는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크는 것보다 엄마 뱃속에서, 엄마 손길에서 크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진료진들도 아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 저녁부터 밤까지, 자궁 수축을 막는 약을 세 번 정도 먹은 것 같다. 그날 밤, 자기 전에 아기의 허파 생성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한 대 맞고, 24시간 후 같은 주사를 또 맞았다. 조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주사를 48시간 전에 맞으면 아기가 허파를 빨리 만들도록 돕는다고 한다.퇴원을 하고나서 병원의 처방전에 의해 사주팜이 집에 1주일에 2번씩 방문했다. 이들도 내게 주사를 맞혔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반-낙태 '주사라고- 프로게스테론을 3일에 한 번씩, 2번 맞았다.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아기 심장박동을 그래프로 체크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36주를 맞았었다. 그 4주 동안 아기의 커서 2.6kg가 되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물이 울컥~.

 

미국에서 지난 1월에 20 몇 주 째더라...? 태어난 340g짜리 아기를 살려냈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접했다. 340g이라면 콜라캔 하나 정도의 무게라는데.. 가장 어린 조산아로 태어나 살아남은 세계 기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기적같은 일... 임신을 해보니 그 '기적같은'이라는 표현이 뭔지 피부로 파파파바박~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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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

영화관에서 나와 응급실로 실려간 게 4월 16일. 어이 잊으랴, 그날을. 부활절 일요일이었으니. 자궁 수축이 비정상으로 와서 병원에서 궁댕이에 주사도 2대 맞고, 팔에서 피도 많이 뽑아 검사도 하고, 약도 몇 시간마다 먹고...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입원이란걸 해보는군. 날도 화창한 부활절 휴일을 병원에서 보내고 퇴원한 뒤로 침대에서 한 달을 보냈다. 아직도 식사를 침대에서 받아서 하고 있다.

 

침대에서 한 달을, 거북이 걸음처럼 사는 요즘. 외출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한 마리 커다란 번데기가 된 듯한 기분. 장애자같은 답답함에 우울할까.. 말까.. 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푸르른 봄날이 창 밖에서 흐드러지게 춤을 추며 유혹을 해도,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3> 개봉하는 날 헬리콥터 타고 파리를 방문을 했다해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빈치 코드>가 코 앞에 맞닥쳐도 이젠 눈 따~악 감고 지낸다. 아기를 하루라도 더 오래 뱃속에서 키워 건강하게 세상에 내놓는 것이 현재 나의 가장 큰 목표다. 가장 큰 목표를 얻기 위해 다른 자잘한 욕망들은 다 걷어내기로 했다.

 

남들에게는 침대에 누워지내는 일이 한가태평해 보일지 몰라도 조산의 위험을 하루 하루 줄어가는 나날들이 나에게는 얼마나 의미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보낸 하루 하루가 어느덧 한 달을 채워간다.어제 본 병원 검진에서 뱃속의 아이가 체중이 늘었다하니 꼼짝 못 하고 지내는 신세 타령은 커녕 얼마나 기쁘던지.

 

입원했을 때가 임신 32주. 아기의 허파가 만들어지지 않아 세상에 나오기는 위험했던 때. 오늘은 35주하고 5일. 이번 주 일요일이면 36주. 더이상 '조산'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시기로 건너간다. 가만히 누워서 보내는 하루.. 하루..들에 이렇게 감사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던가 싶다.

 

아.. 배 땡겨. 어서 가서 다시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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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조산

지난 일요일 저녁에 산부인과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화요일 정오에 퇴원했습니다.

당분간 모든 외출과 블로깅을 삼가고 침대에 누운 채로 '절/대/안/정'을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무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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