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ités 시사2011.06.17 01:19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전자책 완결편을 쓰네요. 이번엔 종이책이 얼마나 자유로우며, 얼마나 민주적인지 얘기하렵니다. DRM이란 용어가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전자기술에 대해 문외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주변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풀어갈까 합니다. 아주 진지한 주제인데, 재밌게 써봤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실례 1.
우리 시댁 식구들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 모두가 해리 포터 팬이다. 해리 포터 신간이 나오는 즉시 사서 한 사람이 읽고, 식구들이 돌려본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는 나까지도 그렇게 돌려읽었고, 그외에 내가 모르는 -실은 관심이 없는- 소설도 서로 돌려본다. 식구 뿐만 아니라 집에 놀러온 친구, 동료, 이웃에게 빌려주기도하고, 해리 포터는 남편의 책이었는데 내 지인C의 딸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실례 2.
기욤 뮈소의 소설이 한국에서 대히트하던 2008년, 이곳 시립도서관에서 그의 소설을 몇 권 빌려서 읽었다. (참고로, 사실 나는 소설을 안 읽는다) "무슨 책 보니?"라고 C가 묻길래 설명을 했더니 '다 읽고 빌려달라'더라. 내가 책을 반납하는 날, C와 동행해서 그녀가 즉석에서 대출받아갔다. 그 책을 집에 갖고간 C, 그날 저녁에 딸에게 책을 뺏겨버렸다.

실례 3.
우리 남편은 나와는 달리 소설을 주로 읽는 편인데, 그가 읽은 책을 다 쌓아둘데가 없어서 지하창고에다가 쌓아둔다. (아마 이들이 전자책이었다면 이런 저장공간이 필요없겠지) 쥐도 안 물어가는 책들이 지하창고도 다 차서 작년에 동네 벼룩시장에다가 내다 팔았다. '책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꽤 많이 팔렸다. 저녁 무렵 남편은 내게 부스를 맡기고 벼룩시장을 한 바퀴 돌더니 신이 난 표정으로 "이것좀 봐~ 싸게 샀어~!"이러면서 우리가 처분한 것보다 더 많은 중고책을 한아름 들고왔다. ㅠㅠ 그래... 네가 베고 깔고 자라. ㅜㅜ

우리가 작년 9월 벼룩시장 때 처분하려고 내다놓은 살림살이들.

벼룩시장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실 분은 관련 포스팅으로 고고씽~ => '벼룩시장,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냐!'

책을 한 권 사면, 다시 말해서 저작권을 소유한 저자에게 돌아갈 인세를 포함한 값을 출판사와 서점에 치루고나면, 구매자에겐 그 책에 대한 온전한 '소유권'이 생긴다. '소유권을 갖는다'라는건 내가 그 물건을 내 임의대로 다시 팔거나 처분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그 물건 위에 나의 소유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벼룩시장에 저렇게 책, 옷, 물건을 다른 누구의 허락을 구하지않고, 내 임의대로 내다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책을 대량복사해서 판매하는건 불법이다. 나는 책 한 권에 대한 소유권을 얻었을 뿐이지 원본과 같은 복제물에 대한 권리를 산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저자는 철저하게 외면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당신이 전자책을 사면 (전자책은 종이책과 가격상 차이가 별로 없다!), 당신에게 '소유권'이 생기는게 아니라 디지털화된 그 저작물에 일정기간동안 '접근할 수 있는 권리'만이 주어진다. 이 권리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부여되며, 이 권리는 당신이 전자책을 타인에게 빌려주는걸 철저하게 금한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추!라는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최하 100달러짜리 단말기까지 빌려주자니 간이 떨려서 차마 못 빌려주겠고, 내연의 연인에게 간까지 떼놓고 빌려주자니 그녀가 다 읽을 때까지 당신은 다른 (전자)책을 볼 수가 없다.

아.. 글이 대체 어느 세월에 끝날 지 모르겠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엘리스 프레슬리의 Only You를 들어나보자. 이 유투브의 영상은 변하는게 없으니 귀로 들으면서 눈은 계속 아래 문단을 따라가세요. ^^


전자책 200권이 단말기 속에 있다면 이사하거나 여행갈 때 바리바리 짊어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 남편이 창고에 쌓아둔 200 여 권의 책을 200명이 앉아 서로 다른 책을 볼 수도 있고, 시립도서관에 기부도 할 수 있고, 벼룩시장에 내다팔아 살림에 티끌만한 수입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손바닥만한 전자책에 저장된 200권의 책은 '오로지 당신만이 (Only you~~~)' 볼 수 있으며, 타인에게 빌려줄 수도, 기부를 할 수도, 다시 팔 수도 없다. 당신은 온전한 소유권을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모든 것은 전자책에 걸려있는 (젠장할) DRM 때문이다 !

어디 그뿐이랴? 전자책과 전자책 단말기는 본문을 입력하고 읽어들이는데 모비포켓, PDF, ePub, 아도브 디지털 에디션 등 여러 가지 포맷을 쓰는데, 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당신의 단말기와 동일한 포맷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자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 책의 포맷과 동일한 포맷의 단말기를 새로 사야한단 말인가?!! 실례로 프랑스에서 킨들 구매자가 FNAC(프낙; 프랑스의 전국적 체인의 상가로 책, CD, 카메라를 팔며, 인터넷 거래도 가능하다)에서 전자책을 샀는데, 결제할 때까지도 DRM에 대한 사전안내가 없었던 탓에 킨들과 구입한 전자책의 포맷이 서로 맞지않아서 여행 중에 읽으려던 전자책을 눈물을 흘리며 PC를 켜서야나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애닲은 사연이 있다. FNAC에 환불요청을 해도 묵묵무답. 블로그에 방방뛰는 사연을 분노와 함께 쏟아놓고 있었다.



DRM이 대체 뭐길래?

디지털 권리 관리
(Digital rights management, DRM)는 출판자 또는 저작권자가 그들이 배포한 디지털 자료나 하드웨어의 사용을 제어하고 이를 의도한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술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는 종종 복사 방지, 기술 보호 장치와 혼동하기도 한다. 앞의 두 용어는 디지털 권한 관리 설계의 일부로, 이런 기술이 설치된 전자장치 상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사용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을 지칭한다.

디지털 권리 관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야로 지지자들은 저작권 소유자가 저작물에 대한 불법복제를 막아 지속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을 포함한 이 기술에 대한 비평가들은 "권리"라는 용어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고, 더 정확한 용어인 디지털 제약 관리(digital restrictions management)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주로 기업의 기밀 사항을 담고 있는 내부 문서를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CD나 DVD 등을 이용하여 오프라인 상에서 유통되던 많은 음악, 영화등이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고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불법적인 사용을 차단하기 위하여 인증된 사용자가 인증된 기간 동안만 사용가능 하도록 통제함으로써 불법적인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때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다.



DRM엔 어떤 것이 있을까? 

(1) DVD의 시청지역 제한
아시다시피 DVD 시청지역(zone)은 0존에서 8존까지로 나뉘어져 있다.

0존 : 어떤 DVD플레이어로도 읽을 수 있슴.
1존: 미국과 캐나다
2존: 일본, 유럽, 남아프리카, 중동, 이집트
3존: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홍콩
4존: 호주, 뉴질랜드,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카라이브
5존: 러시아, 인도, 아프리카, 북한
6존: 중국
7존: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고, 병원과 군용.
8존: 비행기, 유람선 내.

유럽에서 산 DVD를 일본에서 볼 수는 있지만, 한국이나 미국에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유럽산 플레이어가 있으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유럽의 전압차가 있기 때문에 DVD플레이어같은 전자기기를 전압차가 있는 상태에서 오래쓰면 기계가 망가진다.

* 귓속말 : 인터넷에 돌아다니면 DVD플레이어에 걸린 zoning DRM을 깨는 방법을 알려주는 고수들이 있다. (고수들이여, 만수무강하시길!)

(2) 복사방지
사적으로 복사해서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3) 일부 기능 잠금장치
DVD에서 빨리가기나 건너뛰기가 안되도록 해놓은 부분.

(4) 불법복제 추적
디지털화된 작업물과 녹화기(recorder), 플레이어(reader) 등에 일종의 디지털 문신을 새겨 불법복제 추적을 용이하게 함.



전자책의 위험

위 백과사전에서 DRM 정의에 적힌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은 바로 리처드 스톨만을 말하죠. 그가 불과 며칠 전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또다시 'DRM 걸린 전자책은 갖다버려!'라고 소리높여 주장했습니다.

리더츠 스톨만이 블로그에 올린 원문을 읽어보면 전자책 단말기 회사와 전자책 출판사들이 DRM으로 독자의 발목을 얼마나 꽉 잡고있는 지 알기 쉽고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아래 번역 나갑니다. 오늘은 번역 좀 안 해볼라케드만.. 그기아이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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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자책의 위험

비즈니스가 정부를 장악하고 법을 정하는 시대에, 기술적인 모든 발전은 비지니스가 대중들에게 새로운 제약을 씌울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를 더 강하게 할 수 있었던 첨단기술은 대신에 우리에게 사슬을 씌우는데 사용되고 있다.

종이책을 사면, 
  • (현금으로 지불할 때) 당신의 익명성이 지켜지고, 
  • 책을 소유하며,
  • 소유권을 제한하는 라이센스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지않으며,
  • 포맷은 다 알려져있으며, 읽는데 어떠한 독점적 기술도 필요하지 않고, 
  • 타인에게 줄 수도, 빌려질 수도, 팔 수도 있으며,
  • 물리적으로 스캔을 하거나 복사를 할 수도 있고, 이건 저작권에의해 종종 적법하며,
  • 아무도 당신의 책을 파괴할 능력이 없다.

반면에, 매우 전형적인 아마존의 전자책들을 사면,
  • 아마존은 전자책을 사려는 사용자들에게 사용자 확인을 요구한다.
  • 어떤 나라에서는 아마존이 사용자에게 전자책을 소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 아마존이 사용자에게 전자책 사용에 관한 제한적인 라이센스를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 포맷은 비밀이며, 오직 사용자를 제약하는 소프트웨어만이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 대용품의 대여가 어떤 책에선 허가되기도 하는데 제한된 시간동안이며, 동일한 시스템의 다른 사용자 이름으로 지정해야 한다. 주거나 팔 수 없다. 
  • 플레이어에 걸린 DRM 때문에 전자책 복사가 불가능하며, 라이센스에 의해 금지되고, 이 라이센스는 저작권법보다 제약이 더 크다.
  • 아마존은 뒷문을 이용해서 전자책을 원격으로 삭제할 수가 있다. 아마존은 2009년, 이 뒷문을 이용해서 죠지 오웰의 '1984년' 복사본 수 천 부를 삭제했다.

이들 침해 중 단 하나라도 전자책을 종이책에비해 뒤쳐지게 만든다. 전자책이 우리의 자유를 존중할 때까지 우리는 전자책을 거부해야만 한다. 전자책 회사들은 저자들에게 계속 돈을 지불하려면 우리의 전통적인 자유를 부인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 저작권 시스템은 비열한 짓이다. 차라리 이들 회사를 지원하는게 낫다. 우리의 자유를 축소시키지않고도 다른 방법으로 저자들을 지원할 수 있으며, 공유를 합법화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내가 제안하는 2가지 방법은 :
전자책은 우리의 자유를 침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자책 회사들이 결정을 해버린다면, 전자책은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막는건 우리에게 달렸다.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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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보다 먼저 시작된 음악(mp3)은 이미 DRM이 깨졌고, 영화에서는 부분적으로 깨지고 있다. 전자책도 사실은 인터넷에 포맷 컨버터라는 해결사가 등장했다. 각 포맷별 DRM을 깨주는 포맷 컨버터를 이용하면 전자책의 DRM을 깨뜨려 포맷이 서로 다른 전자책을 읽을 수 있고, 킨들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나? 오 마이 갓! (할렐루야라고 해야하나?)


연재를 마치며

전자책은 종이와 나무를 소비하지 않고, 배달비도 들지않으며, 운송이 없으니 석유도 소비하지않고, 24시간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바로 손에 넣어 읽을 수 있으며, 단말기 하나에 수 백 권을 담아둘 수 있으니 저장과 휴대가 간편하다. 하지만 전자책을 읽기위한 단말기 제조과정과 폐기과정에서 종이책을 훨씬 뛰어넘는 독성물질과 CO2와 물을 소비하며,  밧데리의 수명연장을 위한 흔치않은 광물 채취로 천연림의 생태계가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게다가 폐기되는 단말기는 재활용이 안된다!

종이책 한 권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버금가려면 전자책은 3년동안 동일한 단말기로 연간 80권, 3년간 240권을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 (연재 3편 참조) 연간 80권이면 한 달에 6권 반. 전자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디카가 6개월마다 업그레이드 되며, 핸드폰 모델을 매년 갱신하는 요즘, 단말기 하나로 3년이나 쓸 수 있을 지 과연 의문이다. 친환경적 대안으로 전자책이 출현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종이책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거짓말은 말아야겠다.

매2초마다 축구장만한 숲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종이의 남용은 책 때문이 아니라, 한번 읽혀지고 버려지는 복사지와 출력지, 아니 한번 읽혀지지도 않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수 만 톤의 광고전단지, 손수건과 행주를 대신하게 된 종이 티슈와 종이 타월 등에 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종이책 또한 재활용지의 적극적인 활용과 친환경 인쇄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뒤로, 사실은 그 인쇄술마저 한국에 방문한 구텐베르크의 친구가 배워간 것이라고 하는데, 산업혁명과 인쇄술의 발달로 성직자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며, 지식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간은 지식의 보급 앞에서 평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자책의 탄생은, 이와는 반대로, 독서를 철저하게 전적으로 개인에 종속시키며, 몇 안되는 전자책과 단말기 회사가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책 읽는 대중을 마치 바코드처럼 편리하게 그들의 관리 하에 얽어매려고 하고있다.

무엇보다, 전자책 회사들이 DRM free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미래의 그날이 온다해도 가벼운 잡지, 퍼즐, 만화,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과 영화로 시간을 죽이던 사람들이 종이에서 전자식으로 형태를 바뀌었다고해서 안 읽던 책을 찾아 읽지는 않을 것이다. 도서관 안 가던 사람이 대출증이 전자식으로 바뀌었다고 도서관에 가겠는가?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책은 우리가 가까이 할 인류의 자산이며, 후대에 넘겨줄 기록이고 유산이다. 돌려읽고, 빌려읽고, 기부하고, 내다팔고, 맘에 들거나 필요한 부분은 부분적으로 복사하고 밑줄치고, 중고책을 한아름 싸들고 돌아오는 풍경을 전자책에선 그려볼 수 없으리라.



* 관련글 : 종이책 vs 전자책 1편~3편은 환경문제와 관련있기 때문에 '친환경'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 vs 전자책 (1) : 전자책이 더 친환경적이다?
종이책 vs 전자책 (2) : 전자책의 환경발자국은 공룡!
종이책 vs 전자책 (3): 첨단기술의 신기루, 환경적으론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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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Ecologie 친환경2011.04.10 08:09
녹색연합에서 '나무를 심자'는 캠페인을 김혜수라든지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서 펼치더라마는
뭐 취지도 좋고, 맞는 말이긴 한데, 현재 파괴되는 환경의 속도를 고려하면 그 캠페인은 고양이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1. 대체 어느 세월에???

현재 지구상의 숲이 파괴되는 속도가 얼만지 아는가? 기절하지마시라...
매 2초마다 축구장만한 숲이 사라진다!
(자료: WWF, 그린피스)

바로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야 나이테가 하나(!) 생긴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화분에 씨를 심고, 마당에 나무를 심어본 사람은 안다.
지리멸렬할 정도의 기다림의 시간을 !

한 나무가 자라서 그 나무 밑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걸리는건
몇 십 년이나 
댕강~ 사라지는건 순간이다. 
나무를 심자는건 좋은데 숲과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를 따라잡기엔 턱도 없는 소리다.


2. 나무

동네 정자 옆 나무 한 그루가 주는 혜택은 구구절절이 설명해봐야 무슨 소용있으랴.
한여름에 그늘을 주고, 공기를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광합성작용을 한 초록색 잎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며,
재잘이 새들에겐 서정윤의 싯구처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쉼터가 되고,
아기새를 낳고 키울 둥지의 기초가 되어주며,
땅을 부여잡고 있는 뿌리는 빗물에 흙이 소실되지 않도록 해주며,
게다가 열매까지 맺는 나무라면 새에게 먹이를 주고, 사람에게도 입 가득 퍼지는 행복감을 안겨주고,
늦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며는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도록 온통 초록색으로 치장하던 나뭇잎을 떨궈내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을 통과시켜 땅과 사람을 덥혀주고,
땅에 떨어진 낙엽은 그 자체로 퇴비가 되어 이듬해 필요한 양분이 되게 하는,
나무.

나무 하나의 혜택이 이토록 많은데 숲은 얼마나 더할 것인가?
하지만 숲은 개별적인 나무가, 아니 가로수에 줄줄이 선 나무들이 결코 하지 못하는 중요한 역할을 몇 가지 더 하고 있다.


3. 숲

낙엽이 떨어져도 썩어 퇴비가 되지 못하는 보도블럭 가에서 자라는 나무와는 달리
숲은 나무와 나무의 도합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숲 속엔 이루말할 수 없이 많은 생물들이 터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태계가 있다!
나무 뿐만이 아니라 잡초는 물론이거니와 약초를 비롯해서 크고작은 숱한 식물들이 자라고,
이름도 다 열거할 수 없는 곤충들이 뛰놀며,
다람쥐, 토끼, 여우, 곰, 사슴, 멧돼지 등 동물들이 먹고 생활하는 터전이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쌓이고 쌓여 습기와 함께 썩어 미네랄이 풍부한 폭신한 토양을 만들고,
화학비료가 필요없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숱한 미생물들.

숲이 사라지면 나무만 없어지는게 아니라
숲 안에 살고, 숲을 이루고 있는 이 모~~~~~~~~~~~~~~~~~~~~~든 생태계가
모두함께 'Good bye'를 고하는 것이다. Good bye together....
아니, 다시는 영영 볼 수 없는 작별이니 '아듀(Adieu)'다, 아듀. ㅜㅜ

거기다가 더해서,
숲은 지구온실효과를 내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숲이 사라지면 숲이 붙잡아두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 지구를 덥게 하는 공헌(?)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옛날처럼 벌목을 하지 않고, 싼값에 나무를 없애버리기 위해 위 사진처럼 불을 놓아 나무를 태워버린다.
그 안에 생명들은 다 산채로 불타죽어갈텐데..... 인간의 이 싸가지없는 행동이란 정말! 부르르르르르~
산불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눈감는다. 왜? 축산업자들은 부자거든...


4. 니미, 방 빼!


숲의 생태계는 당신이 마당에, 학교 정원에, 가로수에 나무를 열 그루, 스무 그루 심는다고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숲을 밀어내는 건 모든 미생물과 식물과 동물들에게 '방 빼!'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다.
사대강을 살린다고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강을 괜히 들쑤셔 뒤집어 엎고, 불도우저를 갖다 들이밀고,
강에다 시멘트를 들이붓는 짓도 마찬가지다.
강물 안에, 강가에, 강가의 생물을 먹고사는 강 주변의 생물들에게 '방 빼!'
다.
이렇게 잃어버리는
생태계는 -무덤도 없이 사라지는 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이란 이런 것이다.
한번 목숨이 끊어지면 동네 최고 무당을 불러 푸닥거를 할 지라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게다가 그들은 멸종하기도 한다.

자연재해로 러시아에서 스페인에서 숲이 활활 타들어가는 걸 봐도 속이 타는데
먹이사슬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인간에 의해서,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인간에 의해서 숲이 인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서,

소 사육장을 만들기 위해서,
옥수수나 대두 등 소 사료를 경작하기 위해서.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제일가는 쇠고기 수출국이다.
위 사진은 주민수보다 많은 소를 사육하는 브라질의 모습이다.
이보다 한술 더 뜨는 세계 최고의 쇠고기 수출국인 미국이 이제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게는 그들의 협상이 '우리 쇠고기 좀 먹어줘~! 이 지구를 짓밟아버릴테야~'하는 소리로 들린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브라질 열대우림이 소 사육장 및 소 사료를 위한 경작지로 파괴되는 숲으로
1. 생태계가 파괴되고,
2. 숲이 가두고있던 이산화탄소(CO2)가 대량으로 대기 중으로 올라가며,
3. 숲이 불에 타들어가면서 이산화탄소가 톤 급으로 대량 생산되며,
4. 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CH4)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지구온실효과를 낸다.

이러고도 지구가 더워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미친거다.

마무리.
나무를 심자. 동시에 현재 존재하는 숲을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지키자.
한편으로 숲을 베는데 일조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나무 한 그루 심는 가증을 떨지마라.
고지서는 인터넷으로 받고, 복사와 출력을 아끼고 (아래 동영상, 그린피스), 재활용지를 쓰며,
종이가 재활용 가능하도록 분리수거 하는 등 숲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쇠고기를 지금처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다.

쇠고기를 먹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쇠고기 축산업자들은 돈을 벌 것이고,
그들은 당신의 식탁에 놓여질 쇠고기 덩어리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서
환경이 파괴되거나 말거나 지구멸망의 마지막 축제를 벌이기 위해 자기 주머니를 불릴대로 불리기 위해서
당신이 숨쉬고 있는 이 지구를
더 교묘하고 철저하게 파괴해갈 것이다.


생산자를 조절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이는 정부가 아닌 소비자다.
어느 때보다 현명하고 비장하게 책임있는 소비를 해야할 때인 것이다.
당신의 후대가 아닌 바로 당신!!!이 온전하게 살기 위해서.


관련자료 :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Globalmag, ARTE (2011년 4월 7일자, 아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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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