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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2 보르도 최초의 친환경 주택단지 '징코'
Ecologie 친환경2015.09.02 06:31

지난 7, 프랑스 남서부 바닷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보르도 시내로 하루 나들이를 나갔다.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로 도시 북쪽 호수 근처에 위치한 친환경 단지 징코(Ginko)’ 방문했다.  징코 은행나무를 말하는데, 단지에 은행나무에 있기는 , 그루나 있는지 전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우리말로 번역해서 은행나무 단지라고 칭하겠다.

 

적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는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해있으며, 도시의 절반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은행나무 단지도



설계  시공업자  Bouygues(부이그분양사무실을 찾아가 단지 소개를 부탁했다. 2009시장 알랑 쥬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보르도에   친환경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공모를 냈다.  부이그가 제안한 프로젝트가 뽑혔고, 2010 여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12년부터  가을부터 지금까지  전체의 3분의 2 입주했다고 한다필자는  단지가 어떤 점에서 친환경인지 물어봤다.



첫째, 에너지 저소비 건물

단지 전체가 에너지 저소비 건물로 건축되며, 이들의 에너지 효율은 A부터 G 모두 A급이다.

 

둘째,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매스로 단체 난방을 돌린다. 

단지 켠에 위치한 바이오 매스 발열소에서 물을 덥혀 단지 가정, 사무실, 상가에 직송한다. 더운 물이 집의 히터를  돌아 난방을 하고, 뜨거운 수도를 틀면 바로 더운 물이 나오게 된다. 바이오 매스의 연료는 보르도에서 가까운 렁드 숲에서 가져온다. 참고로, 렁드 (la fôret des Landes)   1 000 000 ha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인공숲으로, 19세기에 나폴레옹 3세가 만들었다.

 

, 자연과 가까울 뿐더러 도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을 높인다.

도시의 북쪽 경계에 있는 은행나무 단지는 호수와 맞닿아 있고, 넓은 녹지 안에 있으면서도 도심까지 트람으로 불과 15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분양될 지역에 기존의 버스 노선이 연장되어 들어오며, 단지에 닿는 트람 역도 개가 예정이다. 이렇듯 출퇴근 시간에 자가용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버스와 트람, 자전거로 시내 진입이 용이하다.  참고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로 지정된 도시 보르도에는 지하철이 없다.

 

,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단지 내에 유치한다.

32 ha 단지 내에 채의 단독주택과 다수의 집합주택,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사무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청소년을 위한 시설 아니라 양로원, 무용학원, 카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시설, 의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2200 세대,  6천명을 수용하게 은행나무 단지의 녹지공간은  자그마치  4.5 ha이며,  상업공간이  22 000 m², 사무공간이  20 000 m²가 전망이다. 전체 주거 3분의 1 국민주택으로 할당되고, 주거공간은 휠체어를 장애자의 동선을 십분 고려해서 설계되었다.


 


게다가 은행나무 단지의  집합 주택들은 동으로 나뉘는데, 동마다 서로 다른 건축가가 설계를 담당해 동의 외관이 각기 다르다. 한국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건축 혹은 단지 설계의 일반사항이고, 어디까지가 친환경적인 요소인지 분간할 있었다. 예를 들어, 세번째와 네번째 사항은 설계할 고려하는 사항이지 특별히 친환경인 건축물이라고는 없다.  친환경 단지라면 건축물 외에 기사 부수적인 설비시설이나 인프라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양 담당자의 자부심 가득찬 설명이 끝날 무렵, 질문을 던졌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처리는 어떻게 하고, 오수 시설 처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그는 질문에 당황한듯 하더니 일반적인 처리를 거친다고 했다. 더불어 단지 내에 공동 텃밭이 있고, 내년에는 은행나무 단지 맞은 편에 오셩(Auchan) 들어올꺼라고 했다. 보기가 편해질꺼라는 얘기를 하려나본데, 그걸 자랑삼아 말하는 보니 분양 담당자는 마켓팅 교육은 철저히 받았을지언정 그의 마인드에는 친환경이란 개념이 혼미한게 틀림없다. 하이퍼 마켓에서 장을 보면, 근거리라 하더라도 다들 자가용을 몰고 이동할테고, 하이퍼 마켓의 할인가 때문에 인근 지역 중소규모 상가들은 내로 죽어버릴 것이다. 하이퍼 마켓이 내다파는 야채와 과일들의 대부분은 지역 농산물이 아닐 것이고, 농약과 방부제로 떡칠한 장거리 농산물들이 진열대를 장식할 것이며, 구매가의 지나친 협상으로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공동 텃밭도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텃밭 이웃들이 달팽이 없애는 약품, 개미를 쫓는 약품, 잡초를 없애는 라운드업, 화학비료 등을 퍽퍽 뿌린다면 텃밭은 나는 결코 나눠쓰고 싶지 않다.   화학약품들이 벌과 나비에, 흙을 비옥하게 만드는 속의 숱한 생물들에, 지하수에,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치는 전혀 모르는 신나게 뿌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친환경이란 개념이 뭔지 모르는 채로 친환경 건물을 팔고, 친환경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면서 친환경이란 이름에 건물을 산다. 은행나무 단지에서 친환경이란 라벨은 신재생 에너지로 난방을 하고, 에너지 저소비 건물이란 외에는 의미가 없었다. 친환경 단지의 역설적인 실례를 소개한다.


(1) 쉬드웨스트, 2014 111일자 – « Bordeaux : un ragondin pas assez écolo pour vivre à Ginko »

(‘쉬드 웨스트 프랑스어로 남서쪽이란 뜻으로, 프랑스 남서부 제일의 지역신문이다.)

은행나무 단지가 호수 옆인데다가 단지 내로 물길을 끌어다댔으니 여름이면 여기서 모기가 생기는게 당연할 . 2013, 이곳에서 처음으로 여름을 보내던 단지 주민들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화학약품을 써가면서 모기를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모기 때문에 이사간 사람도 있었다. 그해 겨울에는 물길에 수달피가 출현했다. 어떤 주민은 수달피에게 먹을 것을 주는 반면, 대다수의 주민들은  수달피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수로 입구에 울타리를 쳐주기를 바랬다. 결국은 시에서 전문가가 나와 수달피를 잡아갔다.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굳이 호숫가에 집합 주택을 짓고, 사는걸까 ?  자연이랑 지리적으로 가깝게 산다고해서 친환경 단지가 되는게 아닌데. 자연에 들어가 살면서 안에서 살던 동물들을 몰아내면 그게 친환경일까 ?

 

(2) 쉬드웨스트, 2015 8월6일자 – « Balcon effondré à Bordeaux : les résidents évacués de Ginko vont pouvoir rentrer chez eux », 88일자 – « Bordeaux : après la chute d'un balcon à Ginko, les habitants ne décolèrent pas »

지난 2015 84 화요일 , 2012 가을에 분양된 건물 생텍쥐페리 동에 있던 아파트의 발코니 하나가 3층에서  무너져내렸다.  다섯 식구가  대피했고, 시공사는 건물의 발코니 열다섯 군데에 튼튼한 지지대를 설치하고 엑스선 촬영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호텔이나 지인의 집에서 사흘 밤을 보내고 주민을 비롯해서 단지 주민들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 우리 부부가 있는 돈을 털어 아파트를 샀다. 위험이 겁난다고 하기보다는  앞날이 걱정스럽다. 주택대출금을 아직도 20 이상 상환해야 되는데, 붕괴라니... 정말 허망하다. »

« 그들은 우리한테 단지와 함께 꿈을 팔았다. 아파트는 우리의 재산이고, 전인생에 걸친 투자였다. 이걸 다시 팔고 주택으로 옮겨갈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아파트값이 30~40% 폭락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냐 ? »

은행나무 단지는  아직도 분양할 가구가 800 남았다.  보르도 시가 주최한 첫친환경 단지 설계 공모에 뽑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부이그 시공사가 부실공사의 불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있을 기적적인 회생을 빌어본다.

 


 

관련 링크)

은행나무 단지 홈페이지 : http://www.ecoquartier-ginko.fr/



녹색전환연구소 9월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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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