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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3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1)
France 프랑스2008.11.23 09:40

잘 시간이 넘었는데.. 간단하게 포스팅하고 가겠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어느 정도'라고 표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마디로 하기도 힘들지만. 차별(discrimination)이란 단어 자체가 퍽 예민한 단어라서 쓰기 참 조심스럽습니다. 인종차별과 관련되어 제가 겪은, 주변에서 겪은, 기사화 된 사례 등을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지 않는 이유는 나열되는 사/례/들/만(!) 보고 독자들이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하군!'이란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인종차별'이란 태그로 올린 글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만 그 단편적인 글로 답을 대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끔가다 불공평한 일에 화가 나면 또 올릴 수도 있겠지요. 가만히 생각해봅시다.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현재 지구상 어느 한군데도 없고, 모든 나라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차별의 경우, 한국을 나와 서구사회에 들어가면 느끼기 시작하는반면, 한국 사회 내에서는 한국인 사이에서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학력차별, 남녀차별, 지역차별, 외모차별 등등. 인종차별은 이 세상 모든 사회가 안고 있고 풀어가야 할 불공평이라는 큰 카테고리 중 일부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우리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에게 행한다면,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로부터 당한다는 차이지요. 한국에서 피부가 밝은 외국인이 정도이상의 환대를 받는다면 그것 역시 인종차별입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은 한국에서처럼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 타인에 대한 비난의 정도는 프랑스사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결코 용납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우리가 과연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랑스에는 적어도 '인종차별방지법'이 있습니다. 법이 있다고 범죄가 없는게 아니지요. 법이 있다는 것은 범죄가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종차별방지법'이 있다는 것은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반면에 해당법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사회가 인종에 따른 불평등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개선시켜 나갈 의지가 있다는 걸 반영합니다. 다시 말해서인종차별은 존재하되 개선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결론 쓰고 이만 마치렵니다. 서구에 나가서 인종차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색 때문이 아닌 일을 갖고 '인종차별'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 성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별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는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욕하기 보다는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방법을 갖추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프로페셔널한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해서 인종의 턱을 넘는 경우도 봤지만, 능력이 특출나도 피부색 때문에 최종검문에서 다른 적당한 이유를 들어 거절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쨌거나 실력은 갖추고 있어야 거부사유가 피부색 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를 가늠할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프로페셔널한 분야든 일상생활이든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시를 덜 받고, 받는다해도 꼭집어 지적할 수 있거든요. 동양인이 꼭집어 지적한다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애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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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