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varde 잡담2009.08.19 16:14
가끔 인터넷에서 본 한국 기사를 불어로 옮겨 남편에게 얘기해주면 이이는 내가 농담하는 줄 안다. 한국같은 경제선진국에서 프랑스같으면 말도 안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어서. 예컨대, 전과14범이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오는데도 아무 제동이 걸리지 않는 시스템이라던가, 국회가 멱살판이 된다든가, 그렇게 멱살을 잡아야 했던 이유라든가, 그런 개판오분전 국회를 보고 대통령이라 하는 자가 '시간이 촉박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해해달라'며 뒷조종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라든가, 평화시위에 물대포와 췌루탄으로 진압을 한다던가, 철거민 현장 진압에서 시민이 여럿 죽어나갔는데도 침묵하는 정부라든가, 나라의 주요기업을 정부가 외국에 헐값에 팔아먹고 자국민 진압을 마치 테러리스트 때려잡듯 한다든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의 우선권이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을 제치고 군인에게 0순위로 있다든가, 줄어드는 출산률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복지와 출산휴가 및 복직, 분만 및 육아시스템에 신경쓰기 보다는 '애국'을 빌미로 출산을 유도한다든가, 미취학아동에게 한 달 50~100만원씩 사교육비가 들어가고, 취학하기 시작하면 공부/공부/공부! 경쟁/경쟁/경쟁!에 매달려 밤10~11시에나 집에 기어들어오는 학생들의 생활을 얘기할 때 등이다.

위에 나열한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게 아닙니다. 당연한게 아니라구요! 뭔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 구성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에 사람을 가두고 조이고 있는 사회에요. 모두가 한꺼번에 저항하면 바뀔 것도 같은데 다들 하나같이 불평을 하고 욕을 하면서도, 남이 먼저 바뀌면 나도 덩달아 바뀌어 지겠지하는 식인지, 아무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목에 핏대가 서도록 외치던 두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는데도. 후.... 오늘 글이 많이 비관적이네요. 죄송합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너무 슬퍼서 말이에요. 흰눈 가득 쌓인 광야에 푸르른 소나무처럼 의로운 사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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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12.06 17:19

한국 산부인과의 62%가 분만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출산과 영유아 육아를 위해 뛴다는 기사도 보았다. 분만과 육아를 분담하겠다는 이명박의 선거공약 광고도 보았다. 분만과 영유아 육아문제가 대세긴 대세인가보다.

(관련기사 참고 :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712/06/moneytoday/v19134817.html)

 

네이버에 올라온기사의 댓글 중에는 '치과의사가 사랑니 시술을 거부하는 격이군'이란 제목의 글도 보았는데, 정당한 비유는 사실 아니라고 본다. ((*참고: 네이버 기사의 트랙백으로 이 글을 썼는데, 네이버에 올라간 그 기사를 다시 찾지 못찾겠다)) 프랑스에서 사랑니를 뽑았고, 프랑스에서 분만을 했으니 사랑니와 분만에 관한 나의 의료지식은 프랑스에 준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경우, 치과의사가 사랑니를 뽑지 않으며, 산부인과의사가 분만을 담당하지 않는다. 사랑니를 뽑아야 할 지 어떨 지를 결정은 하는 건 치과의사지만 치아 엑스레이를 촬영하지는 않는다. 치아 엑스레이는 엑스레이 전문의가 촬영하고, 엑스레이 필름을 치과의사에게 건내면, 치과의사는 어떤 이를 뽑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결정한다. 뽑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환자는 치과의가 써준 처방전을 들고 구강병과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받는다.분만도 마찬가지.

 

분만의 경우, 이미 '임신' 카테고리에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다시 요약하면 이렇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 확인서를 들고 '마떼르니떼'라고 불리는 전문분만시설을 직접 가서 보고 분만실 예약을 한다. 동시에 임신 확인서를 보험국과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에 제출하는데, 보험국에서는 임산부로 분류하며 앞으로 있을 정기검진과 분만에 관련된 의료보험률을 조정하며 (70~100%로 상향조정됨), 직장에 다니는 경우 회사에 제출하면 임신 휴가를 언제쯤부터 받을 수 있는 지 결정하도록 된다.

 

초음파는 임신 기간 중 3개월에 한번씩 시행하게 되며, 산부인과의로부터 받은 처방전을 갖고 초음파 촬영 전문의 캐비넷에 가서 한다. 그보다 필요없이 잦은 초음파를, 예를 드면 매달, 임산부가 원할 경우는 사설 초음파 촬영회사를 찾아가면 된다. 사진으로 볼 수도 있고, CD에 구워도 주지만 담당산부인과는 처방전을 써주지도 않으며 보험은 한푼도 적용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프랑스의 산부인과 캐비넷엔 복잡한 의료 기계가 필요없다.  

 

산부인과는 사주팜 리스트를 내어주고, 임신부는 사주팜을 개별적으로 컨택해서 자리를 예약한다. 사주팜은 한 교실(?) 2~3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분만교육을 하며, 7회 받는다. 왜? 7회에 한해서 전액 보험처리되기 때문에. 분만과 관련해서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다. 보험카드를 제출하면 알아서 다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임신 중의 모든 질문은 담당 산부인과에 하거나 진료시간 외 질문은 모~~~~두 다 사주팜에게 물어보면 된다. (사주팜이 하는 일은 산전부터 산후까지 실로 굉장히 많다. 이는 따로 차후에 설명하도록 한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다달이 진료를 받다가 분만예정일 두 달 전이 되면 분만의료진은 슬슬 비상이 걸린다. 이제부터는 언제 애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분만을 앞둔 마지막 2회의 정기검진은 예약했던 '마떼르니떼'로 가 사주팜으로부터 진료를 받게된다. 국립 마떼르니떼의 경우, 출산비가 전액 국가지원으로 처리되어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면 된다. 아참, 애도 안고 나온다. 여기서 '빈손'이란 진짜 빈손이 아니라 경제적인 의미의 빈손을 말한다. 분만을 위해 병원에 갈 때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입을 첫옷과 산모의 출산준비복, 수유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간다.

 

국립 마떼르니떼는 일반 국립병원에 지상층에 위치해있다. 이곳에도 사주팜은 상주한다. 사주팜이란 나폴레옹이 만든 제도로,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임신한 아내를 보살필 수 없게 되자 국가에서 임산부와 산모만 전문적으로 보살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나폴레옹은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사주팜은 프랑스에서 임신/분만과 관련된 시설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마떼르니떼의 설립 동기를 알고보면 매우 흥미롭다. 이전에는 분만 때가 되면 의사를 급하게 불러 집에서 아이를 낳았는데,분만 사고로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잦자 국가에서 (17세기던가? 자세한 정보는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슴) 임산부만 전문으로 받는 의료시설, 즉 '마떼르니떼'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제왕절개의 경우, 임산부는 100% 사망이었다. 마취도 개발되지 않았던 때라 배를 째는 시술을 마취없이 시행해야 했으며, 봉합기술도 어설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이와 산모, 둘이 사망하기 때문이었다.여성의 역사 앞에서 잠시 묵념.

 

본론으로 돌아와, 국립 마떼르니떼에서 분만할 경우, 분만교육을 담당했던 사설 캐비넷 사주팜은 분만실에 들어오지 않으며, 분만실에 들어오는 사주팜은 병원소속이다. 분만실에 들어오는 의료진으로는 분만전문의, 마취전문의 (따라서 마취가 필요할 경우, 한국처럼 따로 전화해서 급하게 부를 일이 없다!), 간호사, 사주팜, 그리고 출산 직후 아이의 상태를 체크할 소아과의사 등이 들어온다.이들은 교환근무를 하면서 마떼르니떼에 365일, 24시간, 밤낮으로 상주한다. 언제 어느때 산통이 오더라도 바로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앰블런스나 소방차에 실려 새벽 3시에 달려가더라도 급한 산모를 받을 의료진은 늘 있다. 자연분만으로 여기고 있었다가 출산 당일 바로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제왕절개 시술전문의도 역시 상주한다.

 

분만 후 산모의 병실은 2인1실이며, 쌍둥이를 출산했거나 위독한 산모의 경우, 독실로 인도된다. 나도 제왕절개를 마치고 나서 독실에서 쉬고 싶었는데, 워낙 독실이 얼마 없는데다가 나는 '위급'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위급한 산모들에 밀려 자리가 없었다. 참고로, 국립 마떼르니떼라 하더라도 독실은 자비 부담이 따른다. 산모는 샤워나 양치를 24시간 후에 하고, 제왕절개를 포함해서 자연출산의 경우, 4~5일째 퇴원한다.

 

반면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선택할 경우, 경우가 달라진다. 임신 초기에 사립 마떼르니떼를 예약하면, 임신 기간 내내 마떼르니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며, 마떼르니떼에 상주하는 사주팜이 있어 출산시 임신 기간 내내 보았던 의사, 사주팜, 간호사가 분만실에 들어와 출산을 도와준다. 사립 마떼르니떼는 보험으로 전액환불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액수가 상당하며, 따로 등록한 사보험의 정도에 따라 환불액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산부인과 시스템은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와 비슷한데, 차이는 한국의 산부인과는 임산부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고, 프랑스의 사립 마떼르니떼는 only 임산부만 받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떼르니떼에 갈 일은 일생에 한 번, 또는 두세 밖에 없다. 

 

한국 산부인과가 분만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분만시설을 운영할 경우 매출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의료사고율과 시설 투자비는 높고 분만수가는 낮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현실" 때문이라고 한다.출산률이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의 큰 문제라면, 차기대통령의 공약이 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면 가임여성들과 산부인과들에게 출산률의 책임을 문책하지 말고, 문제의 근본을 찾아내어 사회를 개선시키도록 해야할 것이다. 산부인과의 분만거부에 대해 산과와 부인과를 분리시켜 기존 산부인과는 진료만 전문으로, 그리고 국가가 전문 분만시설을 설립해서 분만을 담당하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 글 첨가 : 산부인과를 산과와 부인과로 분리시키면 특히 한국의 실정에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다고 본다. 첫째, 산부인과 캐비넷에서 첨단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설투자비가 낮아진다. 게다가 분만전문의 중앙시설이 설치되면 마취전문가, 수술전문가, 분만전문가, 간호사 등이 상주할 수 있으므로 상주하는 의료진과 첨단 장비 덕분에 의료사고율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셋째, 자연분만을 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을 높이기위해서 제왕절개로 유도하는 일부 산부인과의 행포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애가 울어서 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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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7.03.07 17:31

하!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기혼여성의 단독 저녁뉴스 진행을 권고하며 MBC 게시판에 올린 제 글이 적극 반영되었나 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ㅎㅎㅎ

아래는 김주하 앵커가 출산휴가를 받기 전, 항간에 토론이 벌어지고 있을 때, MBC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제 글입니다. (2006년 1월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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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임신 5개월의 김주하앵커가 뉴스진행을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온라인 기사를 접했다. 천 여 개가 넘는 리플을 보면, '뉴스진행 중에 오바이트라도 하면 어찌하나' '집에가서 태교나 하지' 등 임신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무식한 댓글을 어쩜 그리도 용감하게 달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4개월에 접어들면, 입덧은 사라지고 피곤함을 덜 느끼며, 유산의 위험성도 사라져 안정기에 접어드는 때다. 따라서 임신 4개월부터 7개월까지가 임신 전체 기간 중 임산부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때다. 어쨌거나 대응할 가치도 없는 댓글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도 않으련다. 
 

며칠 후, '결정은 김주하씨 본인에게 달렸다'는 MBC의 입장이 실린 기사를 접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라면 김주하씨의 출산휴가의 시기를 결정하는 사람은 임산부 본인이 아니라 '담당 산부인과 의사'라고 답한다. 물론 이곳에선 이런 일은 기사거리도, 논의거리조차도 되지 않는다. 

일련의 상황을 멀리서 보면서 긴 글을 준비했다. 전개될 논점을 두 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 다행(?)스럽게도 출산률 감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Eurostat(유럽연합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 1월 1일 현재 유럽연합의 출산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한국과 같은 걱정거리를 안고있는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 독일의 출산률은 0.25%로 증가세가 매우 약하며, 이탈리아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보다 직업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는 작년 한 해 유럽여합 최고의 출산률을 기록했다. 2005년 여성 한 명당 1.94명 출산으로 유럽연합 전체의 1.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유는 출산과 직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 앞에서 둘 모두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출산률이 위험수준으로 줄어드는 지금, 공인인 김주하씨로 대표되는 임산부의 직장/출산휴가/복직에 대해서 모범적인 대안을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어서,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짧게 집고 넘어가 보련다. 
 


1. 직장과 출산/육아를 병행하는 프랑스 산모


필자가 대학을 갓졸업하고 대기업 공채를 보러다닐 때, 단체면접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직장을 다니다 임신을 했다고 합시다. 출산 후 육아와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때 '징하다' 싶은 독한 년의 대답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출산 후 1주일 후에 출근하겠습니다!" 

태어난 아기를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한국사회는 무심하다. 비싼 사립대 나와, 비싼 공채비 들여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회사도 무심다. 그저 직장여성에게 '일을 할래? 집에서 애를 볼래?'라고 종용할 뿐이다. 애를 낳고 봐줄 사람이 없어 먼 처가집에 맡기는 내 후배 하나는 주말가족이다. 부부는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처가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온다하니 기가 막히더라. 둘째 아이? 꿈일 뿐이다. 출산률이 겁나게 줄어드는 지금, 이제 여성 앞에 '왜 애 안 낳아!!!'라며 종주먹을 댄다. 이 무심한 사람들아, 여성은 애 낳는 공장이 아니라네. 
 

10여 년 전 출산률이 저조했던 프랑스가 지금은 유럽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고의 출산률을 자랑한다. 왜? 여성들에게 '애국심' 운운하기 때문이 아니고 '직장이냐? 임신이냐?'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정부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은 결혼한 여성에게 뿐만이 아니라 혼자사는 미혼모에게도 적용된다. 임신 기간 중, 출산 후 산모를 둘러싼 사회의 배려에 대해 시기별로 정리해본다. 
 

1-1. 국가, 직장, 남편, 사회의 보조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는 출산예정일 6주 전부터 출산 후 10주까지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임신기간 중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있을 김주하씨에게 출산휴가를 권유하기는 너무나 이르다.) 출산휴가 첫날을 정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회사 상사가 아닌 담당산부인과 의사가 결정한다. 출산휴가는 유급으로 월급의 70%를 받으며, 회사는 그동안 임시직원을 고용한다. 출산휴가 받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야근은 없다. 임산부든 아니든 사장이든 신입이든 유럽에서 퇴근 앞에선 모두가 칼이다. 


조산될 우려가 있는 임신 7개월부터 출산 후 8주까지 출산과 관련된 산모의 진료비는 100% 환불된다. 심지어 산통이 오는 산모를 병원으로 급송하는 앰블런스와 택시비까지도 전액 환불된다. 임신 중, 보험국은 산모가 받을 출산장려금을 계산, 출산시 산모에게 약 1백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며, 다달이 약 19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지급한다.  

출산 시 산모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히 말하면 임산부가 아무런 진통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출산을 하도록- 페리듀랄'이라는 일종의 국부마취제를 쓴다.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싶으면 마취전문의는 페리듀랄를 산모의 등에 주사한다. 페리듀랄 사용에 앞서 산모의 동의가 반드시 따라야하는 건 물론이다. 

분만 후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무는데, 역시 100% 보험으로 처리된다 (사립클리닉 제외). 이때 한국과 다른 점은 신생아와 산모에게 요구되는 모든 준비물은 산모가 싸가야 한다는 것. 병원에서는 베냇저고리 하나 거저주지 않는다. 


출산 후 10주가 넘어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아이를 부모에게 맡기거나 탁아소에 맡기거나 보모를 낮시간에 집으로 부르거나 할 수 있다. 부부의 벌이, 아이의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 아이가 3살이 되면 유아원에 보내는데, 이때부터 의무교육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씨만 뿌리면 끝? 무슨 소리! 남편들은 임신, 출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동참하기를 요구받는다.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초음파촬영, 조산원이 하는 교육 등에 남편이 참석하기를 요구하며, 임신에 관련된 지식을 남편과 공유하도록 제안한다. 분만실에 남편이 동행하며, 부인의 해산을 기해 3일간의 법정휴가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출산 후, 보름간의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급여는 평소의 70%를 받는다. 출산 후 육아와 가사도 반반 분담한다. 유아원과 탁아소가 낮동안 아이를 봐준다고 해도 배우자의 도움없이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한다는건,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무리다. 

퇴근시간이 된 여자직원이 줄 서 있는 고객 앞에서 눈치 하나 보지않고 손 툭~툭~ 털며 일어선다. 

"죄송합니다. 전 이만. 유아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해서요."
애 데리러 간다는데 더이상 잡을 수가 없다. 그 직원의 바톤을 받는 직원이 자리에 대신 앉는다. 근데, 사실 여자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혼한 부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남자직원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된다. 
 

1-2. 고려할 점들 

이곳의 상황을 한국에 그대로 적응하기 전에 반/드/시/ 간과하면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 높은 유산률과 조산률

프랑스 산모에 정부가 휴가, 복직, 장려금, 보조금, 출산진통제 등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직장이냐? 애냐?'의 기로에 선 여성의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다. 낳은 아이를 탁아소에서 키워준다 해도 임신과 직장을 병행하다보니 유산 및 조산이 높다.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는 말하자면 '여성님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아이를 낳아주시는데 정부가 이 정도 해드리는건 기본 아니겠습니까?' 식인거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는데 어디 사내/계집애를 가려? 낳아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남녀아 선호가 없다보니 2차 초음파촬영시에 초음파촬영 전문의는 아이의 성별을 알려준다. 아이의 이름과 옷가지 등을 고르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렇듯 유산과 조산의 위험을 안고 직장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프랑스는 사회 전체가 같이 뛴다. 생명에 대한 경외인지 임산부에 대한 존중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 산모에 대한 시선과 대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특별하다. 

둘째, 체력의 차이. 

섭취하는 음식이 다르다보니 한국과 유럽여성의 체력이 다르다. 실례로 벨기에 산모는 출산 바로 다음 날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프랑스 산모는 3~5일간 병원에 머물고 나와 1주일 후면 신생아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산책을 한다. 하지만 한국 산모는 출산 후 5일간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산후조리하는데만 한 달이 간다. 약 100일간은 신생아를 데리고 산보할 엄두를 못낸다. 

 

셋째, 30년과 3년의 차이.

프랑스의 여권운동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여성들도 자신의 섹스에 대해 자유와 독립성을 주장했으며, 지난 한 세대동안 여성에 대한 지위와 사회적 배려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한국은 여성의 자신의 성을 찾기 시작한게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30년의 간극이 있다. 출산장려책을 위한 제도수립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먼/저, 사회전반의 시각이 바뀌어야겠다. 오마이뉴스 기사 밑에 붙었던 댓글을 보고 있자면 산모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에서 그들의 지적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2.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의 임신문제로 뉴스진행을 하네마네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 앵커가 임신문제로 출산휴가를 신청할까말까 고민할 여지도 없다. 왜? 여성앵커들이 50대 가까운 중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기용했을 때가 기억난다. 중년의 남성앵커 옆에 대학 갓 졸업한 여성앵커가 앉았다. 하지만 '앵커'는 이름일 뿐 그저 '한 송이 꽃'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계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남성앵커가 뉴스 한 토막을 진행하고나면 옆에서 고개나 끄덕일 뿐이었다. 저녁뉴스앵커로 나와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할 수 있다. 그녀만큼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입을 여나보다 싶으면 남성앵커의 토막멘트에 장단이나 맞추어 "예, 그렇죠. 안타깝네요." 남성앵커의 부름에 대답을 한다해도 꽃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한 40분 지나면 뉴스는 끝났고, 난 '옆에 저 여자 대체 뭣하러 나온거야?' 갸우뚱~.

이후에 라이벌 방송사에서 '방송의 꽃' 경쟁을 하듯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등장시켰고, 빵빵한 학벌과 인맥 때문인지 총명함 때문인지 할 말 하는 앵커다운 앵커의 진면모를 보여줬었다. 지금도 간혹 스틸셧으로 보이는 한국 저녁뉴스 앵커들을 보면 남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요, 옆에 다소곳이 앉은 여성앵커는 서른을 넘기지 않은 듯 젊다. 

프랑스 TV채널의 저녁뉴스를 맡는 앵커를 보면, 남자앵커와 여자앵커가 있는데 늘 독자진행을 한다. 남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고, 여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다. 남녀앵커가 동시진행은 하는 경우는 없다. 이들 모두는 40~50줄은 된 듯한 중년들이다. 실례로 요며칠 저녁뉴스 진행자들은 TF1과 France 2 양쪽 채널 다 여성이다. 다들 지긋한 연륜을 자랑한다. '앵커의 여왕'으로 불리는 TF1의 뉴스진행자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연스레 앉았다. 듣기 좋게 가라앉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녀의 뉴스진행은 매우 안정적이다. 폭력, 살인, 화재 등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푸근하게 들린다면 억지가 지나치려나? 

자식이 있어도 이미 장성했을 이 나이 정도 되면 폐경기가 되서 임신때문에 뉴스진행을 더 하네 못하네 고민할 여지도 없다. 한국에는 중년 남성앵커가 장기고정출연을 하는데, 왜 이런 멋진 중년 여성앵커는 없는걸까? 옆에 기용되는 여성앵커는 왜 젊은 여자여야할까? 왜 옆에 앉은 남성앵커보다 어려야 하는걸까? 중년의 여성앵커가 독자적으로 능숙하게 진행하는 한국 저녁뉴스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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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2007.01.20 09:30

'출산률을 높이기 위하여' 이어집니다.

커플의 나이의 총합이 적을수록 출산 보조금을 더 준다? 서러운 서른살, 보조금도 깍인단 말이냐? 여성들이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젊은 아이에 낳든 나처럼 서른넷에 낳든 사회가 여성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사항들이다.

 

첫째, 영유아시설 설립 시급.

내 후배 하나는 주중에 아이를 처가집에 맡겨놓고 주말에 찾으러 온다. 맞벌이로 타이밍이 다르게 일을 하니 아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거다. 이어지는 그 친구 말이, "요즘은 그래서 처가하고 가까이 살려는 커플들이 많아요." 주말가족이라는 말에 난 솔직히 충격받았다. 후배 부인의 말이 "애 돌보기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둘째를 갖고 싶기는 한데 갖을 수가 없어요"

대가족으로 살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를 돌볼 수가 있었지만 핵가족으로 사는 요즘, 부모와 떨어져사는 부부들이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작금의 한국 경제의 상황을 볼 때, 여성인력이 필요할 때다. 여성인력을 활용해서 한국의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나라가 여성에게 '애국'이란 이름으로 출산을 요구하기 전에 여성의 짐을 나라가 나눠 짊어져야 한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애를 본다해도 영유아시설은 사실 필요하다. 요즘같은 세상에 고학력 여성들이 집안에서 살림만 하면서 행복해하는 여성이 누가 있을까? 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마는 아기와 할 수 있는 대화의 한계가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취미생활의 한계가 있다. 애엄마도 사회생활이 필요하고, 혼자만의 방이 때로는 필요한 법. 아이를 맡기고 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살림하면서 애 보는 여성들, 산후우울증의 원인입니다. 똑똑한 여성들이 집에 갇혀있는 답답함과 애환을 사회가 보담아야 한다. 애를 안고 은행으로 시장으로 옷가게로 돌아다니는 짓,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수고를 모른다. 남자들은 동료들하고 술이나 마실 시간이나 있지.. 집에서 애보는 여성들은 친구들하고 차 마시고 그 흔한 영화 한번 편하게 갈 여유가 없다. '남녀평등을 원하면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집에서 놀면서 팔자좋은 소리한다'고 골 빈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 수도 있다. 후..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언젠가는.

 

바로 옆나라 독일도 한국처럼 출산률로 골머리를 앓고 잇는 중인데, 주요 원인은 영유아시설의 부족이다. 유럽에서 출산률의 선두 혹은 둘째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여성이 일을 할 경우, 3개월 된 아기를 크레쉬(crech)라는 공동영아시설에 주중에 맡기고 일터에 갈 수 있다. 금액은 부부의 총월급이 얼마냐에 따라 달리 지불한다. 또는 보모에게 맡길 수도 있는데, 보모는 2명 이상의 애를 보지 못하게 되어있다. 여성이 일을 하지 않을 경우에라도 국가가 애를 맡아준다. 1주일에 1번 정도 몇 시간씩 애를 봐주는데, 이 서비스는 무료다. 나도 이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불행히도 작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많아서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흑~

 

둘째, 충분한 출산휴가 지급과 직장으로의 복직 보장.

분만 바로 전날까지 직장다니다나 아기 낳고 한 달만에 직장으로 돌아간다는 여성들을 보았다. 여성의 건강을 위험한 상태에다가 방치하는 짓이다 이건. 출산휴가 동안 월급의 70%를 지급하라는 소리는 둘째치고, 맞벌이를 못하면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출산휴가로 벌이 끊겨, 직장으로 복귀 안돼, 하면 누가 아이를 낳으러 '휴식'을 할 것인가? 둘이 벌어야 둘이 먹고 사는 판에 출산 이후에는 한 사람이 벌어 셋이 먹고 살아야 한다면 어느 누가 출산을 선택하겠는가 말이다.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몸을 이끌고 돈벌이 나가야하는 한국여성들, 직장에서 돌아와서는 애를 보고 살림을 해야하는 여성들.. 이들의 고달픈 짐을 나눠주세요. 국가도, 그리고 남성여러분들도. 한국남성들처럼 집안일 안 하는 남자가 없습니다. 옆나라 중국만 가도 남자들이 요리하는 건 기본이고 집안일을 다 나눠한다고 해요.

 

셋째, 낙태로 이어지는 태아 성선호도 금지.

한 사람이라도 아기를 더 낳아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는 판국에 남아면 낳고, 여아면 지우고.. 대체 이게 뭡니까? 남성을 통해서 가계를 전달하는 문화에 대한 애착은 이제 그만 둡시다. 옆나라 중국을 보세요. 한 가족 한 아이 갖기 운동때문에 여아 낙태하는 현상이 벌어져서 미혼으로 살아야 하는 남성이 4천만명이랍니다. (그 나라는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감이 잘 안 잡히죠?) 아무리 남자라해도 결혼 못하면 그 집안 대 끊기는 건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 생각도 해야지요. 낙태수술하면 여자 몸에 평생 후유증 생깁니다. 나이 들어서 몸이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파요.

 

임신5개월이면 초음파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게 법으로 금지되어있다."라고 하면 여기 사람들 다들 놀랍니다. "왜?"냐고 묻죠. "여아일 경우, 낙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하면 믿지 못한다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무엇보다.. 임신 5개월이면 아기가 만들어질 것은 다 만들어진 상태에요. 발길질도 하구요, 소리도 듣기 시작하구요. 하나의 생명입니다. 생명을 지켜주세요. 남성에 대한 선호도, 21세기에서는 그만 청산하죠. 네? 여성, 남성을 떠나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자구요!!!

 

넷째, 무분별한 산부인과의 횡포를 막기위한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 시급.

산부인과 병원들이 분만으로 들어오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한다죠. 또는 제왕절개를 유난히 많이 시술하는 산부인과 병동이 있다고 -2006년도 LG글로벌 챌린저팀 <baby다>로부터-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산과와 부인과가 명백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가 -수입이 더 쎈- 제왕절개를 권유할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임신 말기 두 달, 즉 한국으로 말하자면 임신8개월반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산과 병동에서 받도록 의무화 되어있거든요. (참고: LG글로번 챌린저팀, 혹시 이 글 보면 최종보고서 정정해주세요. 제가 분명히 '분만예정일로부터 2달 전'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최종보고서에 여전히 '임신6개월'이라고 올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험이 동반되는 임신의 경우도 임신개월 수에 상관없이 산과로 보내집니다. 실례로, 한 쌍둥이 엄마는 임신3개월 때부터 산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요. 임신3개월 때, 뱃속의 두 아이 중 한 아기가 성장이 정지되어 체중이 감소하게 되자 바로 산과로 이송되서 진료를 받았어요.  

이렇듯 제왕절개의 여부는 따라서 산과에서 판단합니다. 제왕절개를 했어도 이후에 만나는 관련의사마다 묻습니다. "왜?" 했느냐고. 때문에 '비리'를 피해갈 수가 없지요. 산과와 부인과가 결합된 한국의 경우, 제왕절개로 들어오는 수입이 자연분만보다 '짭짤'하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쉽게 권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한 임산부는 임신25주에 정기검진가는 산부인과가 '제왕절개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한 마디로 돈에 미친 정신나간 의사죠. 제왕절개를 결정하는 시기는 37주에 가서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부정직한 산부인과들에게 생명과 건강을 맡기는 임산부들을 지켜야 합니다! 자연분만을 권유하고 쓸데없는 제왕절개를 근절시킬 국가적 중재기관 설립이 시급해요.

국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임산부들은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공부하세요.

임신에 대해서, 출산에 대해서, 공부하세요!

 

다섯째, 성교육과 피임

제 경우,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성교육의 골자는 '여자 몸은 이렇기 때문에 남자를 조심해야혀. 임신하면 니들만 고생이여!'였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무분별한 성은 임신뿐만 아니라 성병도 초래합니다. 요즘 성교육은 많이 나아졌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책임질 수 없는 나이에 임신을 하면 애아빠는 버젓이 길에 다니는데 임산부만 욕을 얻어먹지요, 한국은. 인구 늘이기가 급급하겠지만 '계획된 가족계획'이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반면에, 대책없기는 어른이 되도 마찬가지죠 사실. 나이 든다고 저절로 철이 드는건 아니거든요. 성교육은 피임교육을 동반하는데, 임신해서 분만했다고 피임에 빠삭한게 아니죠. 피임에 무신경한 애엄마들도 간혹 있어요. 첫애 낳고 백일도 안되서 둘째를 임신하는 경우 말이죠. 첫째와 둘째 출산의 터울이 18개월일 때, 둘째의 조산 위험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첫애 낳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미성년이든 기혼여성이든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도록 합시다. 먼저, 자기 몸을 잘 알아야해요.  

 

생리 시작하는 어린 숙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임신이 시작된 임산부들, 공부하세요.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변해갈 것인지.

출산을 앞둔 산모들, 공부하세요. 출산이 어떻게 진행되며 출산 후 자기 몸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건강한 여성, 건강한 출산! 여성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다!

 

다음 편에서 PMI(뻬.엠.이)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PMI는 출산 후 엄마와 아기들을 위해 국가에서 전국에 세운 기관이에요. 규모는 동사무소 정도인데, 이곳에서 육아에 대한 조언과 아기의 정기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아기를 위한 보건소에 해당하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육아에 대한 조언이 급급한 요즘 저는 PMI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우울한 엄마 여러분들,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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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7.01.19 18:13

작년 인구증가 통계가 나왔다. INSEE에 따르면 작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기는 8십3만명. (뜨아~! 나도 그중 한 몫을 담당! 므흣~) 2005년에 비해 2.9% 증가한 수치로 여성 한 명당 평균 2명의 아이를 출산한 셈. 이리하여 프랑스는 작년 한 해 유럽에서 출산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게 됐다. 프랑스의 출산률은 여성 한 명당 2.07. 참고로, 2005년 EU국가들의 출산률 평균치는 1.52였다. 출산률이 증가한만큼 프랑스는 영아시설을 늘려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할 판. 작년에 급증한 출산률에 힘입어 2006년말 현재, 프랑스의 인구는 63만4천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지난 30년간 최고의 자연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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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Actualités 시사2006.09.25 08:41

한국은 지금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올해 뽑힌 LG글로벌 챌린저 팀 중에서 두 팀이 '출산률을 높이기 위한' 목표 아래 연구대상을 잡았다. 출산드라팀은 일과 육아의 양립에 촛점을 두어 북유럽으로, baby多팀은 조산사를 연구하기 위해 프랑스, 스웨덴, 영국으로 왔었다. baby多팀은 유럽여정 중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머물면서 사주팜에 대해서 연구해갔다. 그들이 나와 인터뷰하면서 물었다. "사주팜 제도가 한국의 출산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까요?"

 

4시간동안 열과 성을 다해서 얘기를 나눴고, 자료도 있는대로 내어줬지만 미안하게도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요". 왜? 사주팜에게서 내가 받은 서비스가 '아이를 더 낳고싶다'는 생각을 불어넣지는 못하니까. 그리고 사주팜이 할 수 있는 일을 한국에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기 때문에. 사주팜제도가나폴레옹 때부터 있어왔지만 80년대 프랑스의 출산률은 저조했었다. 또한 조산사제도는 옆나라 독일에도 있지만 현재 독일의 출산률은 한국만큼이나 저조하다. 독일에서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TV 간담회하는 프로를 잠깐 봤는데, 그들에게 문제는 일과 육아 양립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을 하도록 요구된 시기는 IMF 위기 때였던 것 같다.그전에는 결혼 이후로 여자는 가정을, 남자는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일을 하는 구도였지만 IMF 이후로 남자 스스로가 일을 하는 여자를 원하게 됐다.모든 캐리어 우먼을 조롱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IMF 이전에는 '대학 나온 여자'란 시집을 잘 가기 위한 간판따기에 가까왔다,고 말한다한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대학을 나와 대기업 인터뷰를 치룰 때, 간부들은 그룹인터뷰 장에서 물었다.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실제로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기점으로 안방에 앉게된 여자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런 분위기가 IMF 이후로 바뀌었다. 남자들은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자를 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 혼자 가정을 먹여살리기 힘들게 됐으니까.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자발적인 동기든타자, 즉 결혼할 남자가 원해서였든간에 여성은 사회활동을 하도록 공식적으로 요구되었다.

 

문제는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면, 엄마 아빠가 낮에 회사나가면 애는 누가 보느냐? 애가 혼자 크나? 절대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지면 회사냐? 가정이냐?"라는 질문에서 이제 여성은 가정 대신 회사를 택한다. 그건 여성이 아기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젊은 여성의 가치관이 매몰차게 변했기 때문이 아니다.프랑스의 경우, 70년대 이후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졌고, 80년대 들어 출산률이 떨어졌다. 한국을 보면, 1997년말에 IMF가 왔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져야했으며, 2006년 출산률이 바닥을 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아기를 왜 안 낳느냐고? 왜냐하면 아기를 낳은 후의 문제들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인거다!

 

아기를 낳고 나서 여성이 회사에 복직되지 않으면 남자 혼자 식솔을 먹여살리기 힘든 사회가 됐다. 아기를 낳고 나서 복직이 보장되더라도 아기를 볼 사람이 없으면 회사에 나갈 수가 없다. 조산사가 있어서 해산을 잘 했다하더라도 여성이 애를 보느라 가정에만 있으면 애를 먹여살릴 보장이 없는 사회가 됐다는 말이다.이 골때리는 출산과 사회활동의 문제를 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나이로 해결'하려고 한다. 기상하기 짝이 없는 아이디어다. (본 블로그 메모로그에 갈무리한 기사 참조. 기사 직접 가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1&article_id=0000149651&section_id=001&menu_id=001)

 

 

다음 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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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출산률
France 프랑스2006.01.29 15:20

다행(?)스럽게도 출산율 감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로군요. 프랑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유럽연합 국가들의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엮인글에서 다룬 프랑스의 가족정책이 현재 출산율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한국의 현실에 좋은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음은 '주간 유로꼬레'에서 발췌한 관련기사입니다. 

 

 

Eurostat(유럽연합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 1월 1일 유럽연합 25개국의 총인구를 461,500,000만으로 발표하면서 지난 1년간 2백만이 증가하였지만 이는 주로 이민자들의 증가에 따른 증가라고 지적.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2020년에는 469,000,000에 달하겠지만 2050년에는 유럽연합이 25개국으로확대되었던 2004년의 450,000,000이하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의 경우 4~4.4%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독일은 0.25%로 증가세가 약하고, 이탈리아의 경우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50년에도 인구가 증가할 국가로는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사이프러스, 말트, 스웨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로 전망했다.

 

L'Insee(프랑스 통계국)의 2004~2005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가 2006년 1월 1일 기준 62,900,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와같은 수치는 유럽 인구의 13.8%를 차지하는 규모로서 82,500,000의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구 수치이다.

 

프랑스 인구는 2005년에 367,000명 증가했는데, 그중 1/4은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는 사망자를 능가하는 출생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이민에서 유출이민을 뺀 순 유입이민자의 숫자는 97,500명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반면에 출산율은 2005년 여성 한 명당 1.94로 2004년 1.92에 비해 증가하였으며, 유럽연합 전체의 1.50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필자 주: 2005년 세계인구 통계표 보고서에 의하면,한국의 출산율은 여성 한 명 당 1.19명의 자녀를 출산, 세계 최처출산율 국가로 집계됐다. 자료출처: 동아일보 http://www.donga.com/fbin/output?f=cPs&code=cP_&n=200508240225)

 

각국의 출산율은 가족과 출산정책에 주로 기인한다. 독일이나 이탈리에서는 출산보다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둘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두번째 아이를 갖는데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으며, 특히 공무원의 경우 세번째 아이도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의 출산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한국과 같은 걱정거리를 안고있는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 독일의 출산률은 0.25%로 증가세가 매우 약하며, 이탈리아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보다 직업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는 작년 한 해 유럽여합 최고의 출산률을 기록했다. 2005년 여성 한 명당 1.94명 출산으로 유럽연합 전체의 1.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유는 출산과 직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 앞에서 둘 모두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 유로꼬레 국제부, 2006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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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2006.01.27 02:28

시사 카테고리에서는 <임신한 김주하앵커, 뉴스진행? (1)>에 이어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에 대해서 논한다.

 

 

2.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의 앵커문화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의 임신문제로 뉴스진행을 하네마네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저녁뉴스 앵커가 임신문제로 출산휴가를 신청할까말까 고민할 여지도 없다. 왜? 여성앵커들이 50대 가까운 중년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기용했을 때가 기억난다. 중년의 남성앵커 옆에 대학 갓 졸업한 여성앵커가 앉았다. 하지만 '앵커'는 이름일 뿐 그저 한 송이 꽃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계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남성앵커가 뉴스 한 토막을 진행하고나면 옆에서 고개나 끄덕일 뿐이었다. 저녁뉴스에 나와 고개만 끄덕이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할 수 있다. 그녀만큼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입을 여나보다 싶으면 남성앵커의 토막멘트에 장단이나 맞추어 "예, 그렇죠. 안타깝네요." 남성앵커의 부름에 대답을 한다해도 꽃은 의미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한 40분 지나면 뉴스는 끝났고, 난 '옆에 저 여자 대체 뭣하러 나온거야?' 갸우뚱거렸다.

 

이후에 라이벌 방송사에서 '방송의 꽃' 경쟁을 하듯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등장시켰고, 빵빵한 학벌과 인맥 때문인지 총명함 때문인지 할 말 하는 앵커다운 앵커의 진면모를 보여줬었다.지금도 간혹 스틸셧으로 보이는 한국 저녁뉴스 앵커들을 보면 남자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요, 옆에 다소곳이 앉은 여성앵커는 서른을 넘기지 않은 듯 젊다. 

 

프랑스 TV채널의 저녁뉴스를 맡는 앵커를 보면, 남자앵커와 여자앵커가 있는데 늘 독자진행을 한다. 남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고, 여성앵커가 사회를 맡는 날이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앵커를 제외하면 나머지 앵커들은 모두 오 십 줄은 된 듯한 중년들이다. (비슷한 나이의 유명인을 들자면 토니 블레어 정도?) TF1과 France 2 양쪽 채널 모두 저녁뉴스 앵커에 여성을 채용하는데, 다들 지긋한 연륜을 자랑한다.'앵커의 여왕'으로 불리는 여성앵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자연스레 앉았고, 듣기 좋게 가라앉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녀의 뉴스진행은 매우 안정적이다.폭력, 살인, 화재 등을 전하는 뉴스마저도 푸근하게 들린다면 억지가 지나치나?

 

자식이 있어도 이미 장성했을 이 나이 정도 되면 폐경기가 되서 임신때문에 뉴스진행을 더 하네 못하네 고민할 여지도 없다. 한국에는 중년 남성앵커가 장기출연을 하는데, 왜 이런 멋진 중년 여성앵커는 없는걸까? 여성앵커는 왜 젊어야만 할까? 왜 남성앵커보다 어려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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