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08 재즈가수 나윤선이 다녀가다 (2)
  2. 2009.07.22 프 영부인, 카를라 브뤼니, 뉴욕에서 콘서트
Repos 쉼2011.02.08 07:57
"윤쑨나 알아요?"
 "에? 누구요???"
몇 달 전, 발관리사가 내 발을 다듬다가 묻는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기에 한국인이라고 하자 되묻는거다.
"한국 재즈 여자가수인데 아주 목소리가 좋아요. 내가 한국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 그런라부네. 철자가 Youn Sun NAH 라고 해요."
"아, 나윤선!"


세계를 누비며 노래하는 인기 재즈가수 나윤선이 우리 동네에, 그것도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노래를 하러 온다는데 아니 갈 수가 없지않은가? 공연 포스터 앞을 수 백 번 지나치면서 티케팅을 하지 못했던 건 잠들녘엔 꼭 내 품에서 젖먹으며 잠이 드는 돌도 안 된 녀석 때문이었다. 낮에는 즈 아범하고 신나게 잘 놀다가도 저녁만되면 즈 아빠 품에서는 자지러지게 우는 녀석, 이 녀석을 어찌하나.. 유럽인들도 다 아는 그 유명한 나윤선이 우리 동네에 온다는데, 한국인도 얼마 안 사는 이 동네에서 내가 가서 응원을 해줘야지, (하긴 나 아니어도 그 공연가러 볼 프랑스인은 많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온다는데, 언제 다시 나윤선이 우리 동네에 오겠나. 그 멀리서 오는데, 가까이 사는 내가 가는게 예의지(?). 재즈에 대해 잘은 모름에도 불구하고 난 유명한 '한/국/인' 가수 나윤선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치고 있었다.


따라라라 뚜두두두웨이~ (Frevo를 부르는 중)



여보야, 젖먹이 좀 맡아주!
성악을 전공한 프랑스 친구한테 '가자'고 꼬셨는데 바쁘덴다. 공연 며칠 전, 결단을 하고 티케팅을 했다. 지난 토요일, 2월 5일, 처음으로 저녁식사 후 아기를 남편한테 맡기고 현관문을 나섰다. 관객들이 얼마나 왔을까...

그 유명한 나윤선이라지만 나는 재즈가수로서의 그녀를 모른다. 내가 본 그녀의 유일한 공연이라면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 그 당시엔 연간 300편에 달하는 연극과 뮤지컬을 보러 다니던 때였다. 대학로에 올라오는 애지간한 공연이란 공연은 무대에 올라가는 족족 거의 다 봤고, 예술의 전당 자료실에서 지나간 공연 테잎을 관람할 정도로 '연극광'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결국 연극판에서 눌러앉아 한때 놀기도 했다. ^^

독어 원작인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김민기씨는 한국식 상황에 기가막히게 딱 맞게 재현했다. 역시 김민기다! (이런 능력있는 김민기씨에게 자기가 지어 자기가 부른 노래에 대해 저작권이 하나도 없다는 한국의 문화실정은 실로 개탄스럽다!!!) 내가 봤던 숱한 공연들이 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지하철 1호선>만은 그중에 유별나게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십 몇 년도 더 된 얘긴데 신기하기도 하지.


같이 공연한 기타리스트 율프 바케니우스. 정말 멋진 연주를 보여줬다.


'6시 9분, 서울역~ 기차가 서고 문 여는 소리~'
보따리 하나 달랑 가슴에 품고 지방에서 상경한 한 순진한 처녀가 새벽녘 하얀 안개 자욱한 서울역에 내리면서 노래한다. 만원 전철 안에서 좌석이 둘로 갈라졌다 붙었다... 노래가 좋아서 이후에 <지하철 1호선> 테잎을 복사해서 듣고 또 듣고 테잎이 늘어지도록 들었다. 원본도 들어봤는데, 내겐 이미 첫인상이 박혀버릴대로 박혀버린 힘있는 한국판 '지하철 1호선'이 더 마음에 들었다.

뽀샤시하고 갸름한 달걀형 얼굴에 목소리가 특별히 맑고 고운 배우, 정가리마를 하고 양쪽에는 세 갈래로 딴 머리에 보따리를 품에 안고 어리버리 서울역엔 도착하는 그 배우가 나윤선이었다. 이 공연이 인기리에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는동안 주연배우는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본 공연은 <지하철 1호선> 1호 공연이었다. 그 당시에 내가 보러다닌 공연들은 다 시사회, 첫공연, 아니면 적어도 공연 초반이었다. 게다가 특별나게 안정감있고 고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니, 대체 저 배우 누구야?'하는 강한 호기심으로 배우의 이름을 똑똑히 봐두었다. 그 이후로 그녀를 연극판에서 다시 본 적이 없었다. 20년 가까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녀는 큰 재즈가수로 성장해서 다시 무대에 나타났다. 아니, 우리집 문 앞에까지 왔다. 아니 갈 수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



Avec le temps 을 부르는 나윤선



Bonsoir... Comment allez-vous?
여보야, 젖먹이를 맡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혼자 공연장으로 향했다. 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아니나 다를까, 티켓은 매진이었고, 공연장은 만원이었으며,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들어오려고 공연장 밖에서 서성이는 관객들도 많았다. 그녀는 무대에 나와 수줍게 인사했다.
Bonsoir... Comment allez-vous? ^^

칼립소 블루스로 시작했다.

Youn Sun Nah & Ulf Wakenius Duo - Calypso Blues
envoyé par chiehwan. - Regardez la dernière sélection musicale.

넷킹콜(Nat King Col)의 오리지날 칼립소 블루스(Calypso Blues)
Nat King Cole - "Calypso Blues"envoyé par chantalounette. - Regardez plus de clips, en HD !


<The Sound of Music>의 넘버 My favorite things도 불렀다.
그녀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부를 수 없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천둥번개가 치는 밤, 무섭다며 가정교사 마리아의 방에 기어들어오는 일곱 명의 아이들을 위로하며 부르는 My Favorite Things를 아프리카 악기인 칼림바와 함께 사이먼과 가펑클의 Scarborough Fair 분위기로 부르는 건 오로지 그녀, 나윤선만이 할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nKZQxZjGhYQ

몇 개의 자작곡도 부르고, 브라질 곡 Frevo도 부르고,

Frevo - Youn Sun Nah & Ulf Wakenius
envoyé par chiehwan. - Clip, interview et concert.


강원도 아리랑도 불렀다. 오~ 아리랑을 부를 줄이야!!!
개인적인 느낌인데, 노래는 다른 노래들처럼 아름다왔지만 아리랑 곡 자체에 묻어나는 한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것 같다. 좀더 편곡을 해서 variation을 더 발전시켜도 좋을 것 같다. ^^;
프랑스 관객을 위해 불어로 Avec le temps 샹송도 부르고,

http://www.youtube.com/watch?v=gltzl5V2_mA

앵콜곡으로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Same Girl을 불렀다.

http://www.youtube.com/watch?v=XhXCHYyHGLE

그녀의 고운 몸은 하나의 악기였다. 3옥타브까지 올라가는 고음이 매우 정확하고 안정적이었으며, 소리의 변화가 다양하고 '저러다 성대 다치지 않을까'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색이 매우 다채롭고 무엇보다 안정적이었다.
프랑스 -우리 동네- 관객들은 그녀의 노래에 그야말로 완전히 심취됐다.


"설날에 떡국은 드셨어요?"
그녀가 커텐콜에 대한 답례를 하고 들어가려는 순간, 무대에 올라가 준비했던 꽃다발을 안겨줬다. 봄향기 가득한 노란 미모사에 쿵쾅쿵쾅 방망이치던 내 마음처럼 빨간 -장미꽃이었으면 좋으련만 장미꽃은 정말이지 한 송이 한 송이 너무 비싸서- 카네이션을 드문드문 박은, 약간은 촌스러울 지도 모를 노랑과 빨강의 하모니. 무대 뒤로 사라지려다가 말고 무대에 올라가는 나를 보고 그녀는 놀란 눈으로 "한국분이세요?"하고 반가와했다.

관객에게 인사하러 나온 율프 바케니우스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공연이 끝나고 그녀는 공연장 입구에서 프랑스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매우 겸손하고 사려깊게 관객들과 인사를 했다. 먼 기억 속의 <지하철 1호선>의 기억을 끄집어 내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나를 꼭 안아주었다. 집도 절도 없이 전유럽 전세계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노래하는 그녀에게 '설날에 떡국은 드셨냐'고 물었더니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고 있었다'고 했다. 이제는 우리가 초면은 아니니 다음에 우리 동네에 다시 공연을 하러 온다면 -언제 또다시 우리집 앞까지 오겠는가마는- 떡국이든 된장국이든 꼭 따뜻한 밥해서 대접하고 싶다. 그리고 그 때는 젖먹이 키워놓고 나도 내 작업을 보란듯 하고 있기를.

나윤선씨, 건강하고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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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
France 프랑스2009.07.22 17:21

프랑스 영부인 카를라 브뤼니-사르코지가 지난 토요일, 뉴욕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의 9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결혼해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카를라 브뤼니-사르코지는 남편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하게 되면 다시 가수 생활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왔었습니다. 이번 뉴욕 콘서트는 에이즈 퇴치 모금을 모으기 위해서였습니다. 데이브 스튜어트와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인을 동반하기 위해 참석했다지요.

 

이날 부른 곡은 "Quelqu'un qui m'a dit" (누군가 내게 말하길), 카를라 브뤼니의 대표곡입니다. 유투브에 가시면 이 음악의 클립이 있는데, 뒤에서 어정쩡 거리는 남자배우가 영 아니어서 다른 동영상 퍼왔습니다. 2년 전에 올라온 콘서트 동영상이에요. 뉴욕콘서트 장면 분위기 상상해 보시라구요. ^^

이 글을 '프랑스'에 올리나 '쉼'에다 올리다 고민.. 고민.. 했네요.




On me dit que nos vies ne valent pas grand chose,
Elles passent en un instant comme fanent les roses.
On me dit que le temps qui glisse est un salaud
Que de nos chagrins il s'en fait des manteaux
Pourtant quelqu'un m'a dit...

Que tu m'aimais encore,
C'est quelqu'un qui m'a dit que tu m'aimais encore.
Serait-ce possible alors ?

On me dit que le destin se moque bien de nous
Qu'il ne nous donne rien et qu'il nous promet tout
Parait qu'le bonheur est à portée de main,
Alors on tend la main et on se retrouve fou
Pourtant quelqu'un m'a dit ...

Que tu m'aimais encore,
C'est quelqu'un qui m'a dit que tu m'aimais encore.
Serait-ce possible alors ?

Mais qui est-ce qui m'a dit que toujours tu m'aimais ?
Je ne me souviens plus c'était tard dans la nuit,
J'entends encore la voix, mais je ne vois plus les traits
"Il vous aime, c'est secret, lui dites pas que j'vous l'ai dit"
Tu vois quelqu'un m'a dit...
Que tu m'aimais encore, me l'a-t-on vraiment dit...
Que tu m'aimais encore, serait-ce possible alors ?

On me dit que nos vies ne valent pas grand chose,
Elles passent en un instant comme fanent les roses
On me dit que le temps qui glisse est un salaud
Que de nos chagrins il s'en fait des manteaux,
Pourtant quelqu'un m'a dit ...

Que tu m'aimais encore,
C'est quelqu'un qui m'a dit que tu m'aimais encore.
Serait-ce possible alors ?
(후렴)
누군가 내게 그러더라구, 네가 아직도 날 사랑한다고.

그럼 아직 가능성이 있는거야?

 

가사 :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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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꼴로